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지음, 이미옥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신 뇌 연구를 통한 불안, 공황 극복법

 

 

우리는 모두 마음속에 두려움을 안고 산다. 이 책에서는 공포, 공황에 대해 이야기 한다. 공황은 심인성장애라고 하는데 공포에서 시작된 공황장애를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지침서이기도 하다.

 

저자는 공황은 우리 몸에서 보내는 경고 신호를 억누르거나 무시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직감을 무시하기 때문에 병이 발생한다. 직감은 잠재의식의 대변인이자 정신의 대변인인이다. 정신이 보내는 경고 신호는 기억력 저하, 집중력 저하, 의욕 저하, 무기력, 이유 없이 슬픈 현상이다. 신체가 보내는 경고 신호는 위장과 대장의 이상, 시력 저하, 피부 트러블, 근육 경련, 빈번한 소변 욕구가 있다. 심지어 디스크와 대상포진조차 원인에 의해 생기는 경고 신호다.

 

공황이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의심을 할만한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가 흉추로 내려와 승모근이 아프면서 앉아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였다. 한달 뒤에 구체적인 병명을 알고 치료를 하였지만 말이다.

 

한 환자는 몇 년 전부터 운전을 할 때면 두려워 힘들다고 토로했다. 긴 터널을 지나갈 때 힘들다고 했다. 휴가를 갈 때도 터널을 지나가지 않는 길을 골라 여행 계획을 짠다고 가족 모두를 힘들게 했다. 2년 동안 심리치료를 받고 항우울제를 처방하여 복용하였더니 11킬로그램이나 늘어나 우울해했다. 4회의 면담을 통해 그녀의 공황을 완전히 치료했고 복용하던 약도 점점 줄였다. 몇 주 뒤에는 완전히 끊을 수 있었다. 운전도 할 수 있게 되었고, 터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성공을 거둔 지 8개월쯤 지나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시댁만 다녀오면 끙끙 앓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녀는 시어머니에게 아들을 빼앗아간 낯선 사람 취급을 받았다. 시댁을 가려면 긴 터널을 가야 하는데 공황 때문에 갈 수 없었던 것, 공황을 앓을 때 남편과 아들만 부모님 집으로 가기로 하자 그녀의 공황은 즉각 사라졌다.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고 나자 시어머니의 행동이 엄청나게 달라졌다.

 

 

 

누군가 공황이나 또 다른 공포증을 인해 괴로워하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는 게 좋다. 공포로 인해 불편한 상황 외에 뭔가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가? 당신이 안 해도 되는 것들, 가령 누군가를 방문해야 하는 의무, 오래전에 했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할 힘이 없어서 시도하지 못했던 변화, 배우자와의 이별, 직장 변동이나 이사는 어떤가?(P37) 혹시 20년 전 나의 우울증이 이런 맥락이지 않았나 잠시 생각을 해본다.

 

미국의 전설적인 사업가 헨리 포드의 말을 빌리면 사랑하거나, 떠나거나, 아니면 바꿔라.” 당신이 당신 자신을 사랑해야만, 당신이 잘 지내야만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힘을 낼 수 있고 에너지를 쓸 수 있다. 마음이 편안해야 회사에서도 소중한 직원이 될 수 있고, 행복해지려면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봐라.

 

책은 생각의 언어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 관해 5가지 규칙을 설명한다. 규칙1은 부정어 없이 10개의 문장을 만들어라. 두려움과 걱정 없이 같은 표현도 안된다. 예를 들면 나는 두려움에 떨고 싶지 않아보다는 나는 용기 있고 자의식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표현한다. 10개의 문장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데 나는 충분히 휴식을 취해서 아침이면 좋은 기분으로 일어난다.’는 말로 문장을 써서 계속 훈련해야 한다.

 

5가지 감각(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동원한 연습을 해보라. 나는 극장 안을 본다. 나는 영화에서 배우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는다. 나는 편안한 의자를 느낀다. 나는 극장 안의 냄새를 맡는다. 나는 팝콘을 맛본다. 이런 연습은 정상적인 사고 형식보다 대략 1만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시냅스를 연결한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극장에서 멋진 저녁을 보낸다라는 문장이 머릿속에서 만들어낸다.

 

갑자기 두려움이나 공포가 밀려와 고통받는 사람이 있는가 무엇이 공포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지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중록 1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방안이라고 불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석 달 동안 세 사람이 연달아 죽었다. 북쪽 남쪽 서쪽에 사는 아무 연관도 없는 세 사람이 피로 각각 ’ ‘’ ‘라는 글씨를 남기고 죽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사건 황민 가족이 독살로 죽임을 당하였다. 그의 딸이 범인으로 지목을 받고 자취를 감추었다. 딸 황재하는 황민이 형부 시랑이던 시절 많은 사건을 해결하였다. 열네 살 나이에 남다른 관찰력과 추리력을 가지고 있다. 만약에 남자였다면 장관 자리에 올랐을 뛰어난 인재였다고 말이다.

 

황재하에게 정해진 혼처가 있었다. 조모와 숙부가 오고 온 가족이 혼사에 대해 논의를 할 때 딸이 양제탕을 끓여서 올렸는데, 그것을 먹고 모두 죽었다. 재하의 방에 비상이 발견되고, 비상을 산 기록도 확인이 되었다. 자기가 흠모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데 부모가 다른 사람에게 시집을 가라고 강요하니 앙심을 품고 일가를 독살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장안에는 황재하 얼굴과 몇 줄의 글로 방이 붙어 있다. 누명을 쓴 황재하는 남장을 한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 재하는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기 위해 궁으로 들어가 어떤 마차에 숨어 들었다. 나중에 발각이 되고 마차 주인은 황제의 넷째 동생인 기왕 이서백이다. 가족을 해친 원수를 잡기 위해 장안으로 도망쳐왔고, 자신은 누명을 쓴 것이니 도와 달라고 한다. 이 서백은 모른채 하며 황재하를 연못에 처박는다. 소설을 읽어 가다 보면 삼 세번이라고 두 번을 더 빠트린다. 여기서부터 로맨스가 시작되는 것인가. 냉정한거 같으면서도 옆에서 황재하를 보살피는 마음이 엿 보인다. 글을 읽는 독자의 마음도 심쿵해진다.

 

사방안 사건을 해결하자 이서백은 황재하에게 구성궁 양숭고라는 이름을 주고 소환관으로 임명한다. 이서백은 종이를 보여주며 환잔고독폐질이라는 글자 마다 붉은 동그라미가 생기면 사건이 일어났는데 열흘 후면 자신의 비 간택일이어서 근심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자신의 일을 도와서 해결해주면 황재하의 누명 벗는 것을 도와 준다고 한다.

 

그 순간 어린 황재하가 왕온의 머릿속에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그 얼굴이 뜻밖에도 양숭고와 하나로 포개어지더니 한 사람이 되었다. 황재하와 양숭고. 하나는 열네 살의 소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열일고여덟의 환관이다. 하나는 여리고, 하나는 청아했다. 하나는 피부가 희고 자신감이 넘쳐 궁중에서도 빛났고, 하나는 야위고 허약한 낯빛에 늘 기왕 곁에서 조심스럽게 있었다.(p341)

 

황재하는 손을 들어 머리를 틀어 올린 비녀를 뽑아 든다. 비녀가 뽑히는 순간 까만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린다. 뭔가 생각이 떠오르면 비녀를 뽑아 그림을 그리든지 쓰는 버릇이 있다. 이서백은 누가 여자라는 것을 알아챌까 두려워 비녀를 선물한다. [잠중록]비녀의 기록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주자진은 엉뚱한 성격에 말도 많지만 황재하를 평소에 흠모했다면서 그녀가 있으면 이런 사건을 해결해줄텐데 말을 할때면 나도 모르게 실실 웃음을 짓게 한다. 황재하의 어릴적 혼처인 낭양 왕 가의 후계자 왕온의 범행은 충격이었다. 왕온은 양숭고가 황재하가 아닐까 한 번은 의심을 한다.

 

황후(왕작)는 남편과 딸을 두고, 신분을 속이고 훗날 황제가 되는 운왕의 눈에 띠어 첩에서 황후로 승격이 되었다. 세월이 지나 자신의 딸을 다른 사람과 착각을 하여 죽게 만드는 비운의 여인이 되었다. 1권 끝에는 목숨을 걸고 황후의 과거를 파헤치는 추리력이 숨이 찰 정도다.

 

이서백과 황재하 로맨스는 어떻게 전개가 될까. 황재하는 가족을 살해한 범인을 찾아 자신도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양숭고로 살아가고 있지만 여자라는 것이 밝혀지면 어쩌나 이 또한 마음이 조마조마한다. 어떤 사건들이 펼쳐질지 2권이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나에게 필요한 긍정심리학
류쉬안 지음, 마르코 천 그림, 임보미 옮김 / 다연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류쉬안의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총 3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 심리학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구성된 자아 훈련 시스템이다. 나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간단한 연습을 할 수 있게 여백이 있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주변 사람들보다 못하다고, 그저 겉으로만 우수해 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거둔 성공은 모두 운이 좋아서 얻어진 거야. 그런 만큼 곧 들통이 나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될 거야.’이런 심리 상태를 가면증후군이라고 한다.

 

마음가짐은 세상을 보는 렌즈이다. 마음가짐은 우리의 감각에 영향을 미치고, 감각은 판단에 영향을 미치며, 판단은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또다시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다.(p8)

 

이 책은 TAT 테스트를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Think about yourthinking’을 실천함으로써 자신의 내면 투사를 반성해볼 수 있다. 동물은 무기력을 학습한다. 사람 역시 다르지 않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한 소년에게 끊임없이 너는 어쩜 이렇게 멍청하니! 이렇게 간단한 것조차도 하지 못하다니! 라고 질책했다고 하자 소년은 성년이 되어서도 시험 문제를 보면 마음속에서 불편한 기억들이 솟구쳐 무기력해지다가 이내 포기해버릴 가능성이 있다. 셀리그만은 학습된 무기력30세 이후에 나타난다고 정의하면서 낙관주의 역시 학습된다고 주장했다.

 

생각을 바꾸는 것은 결코 자신을 기만하는 행위가 아니다. 다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바꿔 일을 처리하는 것뿐이다. 이렇게 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순조롭게 일이 해결되고 뇌세포들은 죽음도 줄일 수 있다.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는 충분히 축하할 만하다.(p36)

 

행복이란 지금에 만족하는가를 의미한다. 이런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내일도 여전히 행복할 것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모레쯤 태풍이 몰아치거나 전쟁이 터진다고 한다면 당신은 여전히 행복할까?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들고 인상 깊은 글이다. 생활 속 공간을 비워라. 인생이 갑갑하다고 느껴진다면, 우선 정리 정돈부터 시작해보자. 주도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생각하는 공간운영할 공간이 필요하다. 물건을 살 때는 그 제품의 미래 용도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쓸모없고, 반 정도 썼거나 아예 존재마저 잊었던 물건이 꽤 많다. 매번 정리해야만 비로소 보이는 잠재력있는 물건들은 결국 안타까움으로 변하고, 감히 버리지 못하다 보니 쌓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주변의 물건들을 치우자. 나도 실천을 해봤다. 책을 읽는 동안 책과 노트 볼펜만 두었더니 기분이 한결 좋아지는게 느껴졌다.

 

의지력 강화를 하고 싶다면 첫 번째 운동이다. 운동은 뇌의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켜 몸을 연안하게 하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한다. 두 번째는 노는 것이다. 잘 놀아야 뇌의 창의성과 적응력이 올라간다. 매일 일하면서 얻는 스트레스는 업무 능력을 떨어뜨린다. 노는 즐거움이 있다면 우리의 몸은 자연스러워질 것이고, 뇌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이다. 세 번째는 먹는 것이다. 뇌에 충분한 혈당이 공급되면 뇌는 살아난다. 매우 중요한 일을 하는 과정에서 의지력이 결핍되었을 때 약간의 당분을 섭취해주면 그 맛과 상관 없이 의지력이 일시적으로 향상된다.

 

옛말에 먼 길을 가려면 쉬어 가라고 했다. 품격 있는 휴식이란 무엇일까? 몸과 마음을 움직여 주위를 둘러보자. 하루 종일 앉아 일을 한다면 훌륭한 휴식은 운동이다. 한가지 너무 피곤해서 움직일 기력조차 없다면 눈이라도 쉴 수 있도록 영화나 SNS를 보지 말자. 충혈된 눈은 영상을 보면 볼수록 건조해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의 핵심은 마음가짐이다. 낙관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정리하자. 이 책을 수시로 읽어 보면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햇빛공포증
배수영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여름 몽실북스에서 배수영씨가 쓴 추리 소설이 출간되었다. 매디컬 미스터리 [햇빛 공포증] 제목 만큼 강력하고 스릴 있는 이야기다. ‘검은 호수 밑바닥에 묻어둔 과거가 다시 날 찾아왔다메시지가 궁금하여 단숨에 읽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와 가족, 부모 형제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하얀 방. 내 이름은 김한준, 서른 다섯, 직업은 경비행기 조종... 남자는 의식을 잃으면 안 돼 하며 기운을 차리려 애를 쓰고 있다. 희우에게 프로포즈를 하려고 만나러 가는 중 에레베이터에 갇히게 된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림과 동시에 쏟아져 들어오는 빛에 발작 증세를 보이며 실신했다. ‘햇빛공포증이라는 병이라고 한다. 빛에 노출되면 몸에 경련이 오고 구토를 하거나 근육이 마비되기도 하는 병이다.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담당의 김주승 최면 치료를 통해 한준의 과거인지 최면제에 취해서 본 망상인지 모를 장면들이 떠오른다. 한준의 입원을 동의하는 사인과 그녀의 이별 통보는 음모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누가 그런 짓을 했나?

 

악몽에서 벗어나려면 괴물과 직접 대면 하고자 최면 테리피를 한준의 요구로 매일 감행되었다. 최면 상태에서 늘 같은 소년을 보았다. 어릴 적 부모님을 잃어서 스테파노 신부가 입양하여 키워 주었다. 빛에 민감해진 한준은 햇빛뿐 아니라 인공조명도 꺼리게 된다. 빛에 노출되면 동공이 조여지면서 혼나는 어린아이처럼 몸이 움츠려들곤 한다. 소년의 겁에 질린 눈동자, 소년의 엄마가 건네던 마름모꼴의 알약, 넌 누구냐..

 

천사가 소년에게 속삭인다. “넌 그때 죽었어야 해.”강력한 진정제와 사투를 벌이던 한준이 가뿐 숨을 몰아 쉬며 벌떡 일어났다.“꿈이 아니라 기억이었어,”(p81)

 

상담치료사 권소영 선생은 김주승이 치료가 아닌 실험을 한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김주승은 김한준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을 만들어 놓았다며 권 선생의 개입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한준의 빛에 대한 공포는 창고에 감금되어 문이 열릴 때 들어온 빛을 구타와 연결해서 생각하게 되고 자신을 구타하려는 그 사람이 두려웠던 것이다. 유년기에 학대 받은 것을 잊고 살았는데 엘리베이터 사고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상처받고 고통스러운 유년기를 견뎌 오면서 살기 위해그 기억을 모두 지워 버렸던 것이다.

 

어린 한준이 일년 동안 복용했던 마름모꼴 약은 당뇨약, 협심증약, 여성호르몬. 어떤 종류의 약이든 열 살 어린애가 먹을 수 있는 약이 아니어서 (섭스턴스 어뷰즈) 약물 학대였다. 영준의 엄마가 영준이를 가졌을 때 초기 임신인줄 모르고 불면중이 심해서 자기 전에 습관처럼 마시곤 했다. 임신 중 알코올 섭취로 인해 태아에게 신체적 기형이나 정신적 장애가 나타나는 선천성 증후군 [태아알코올 증후군]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한준이 근무하는 G 비행학교에 성 루시아 병원의 로고가 찍힌 진단서가 도착하고 파일럿 자격을 박탈할 수 밖에 없다. 주승은 한준의 사촌 동생 김영준이었다. 한준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며 살아 온 영준은 복수할 날만 기다리며 그의 주변을 맴돌다 엘리베이터 사고를 목격하게 되고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으로 이송하게 된 것이었다.

 

최면 도중 주승의 뜬금없는 질문을 들은 한준은 정신이 들었다. ‘이건 최면 치료가 아니다. 그냥 최면이다. 내게 이상한 생각을 주입시키려는 게 분명해주승은 주사를 투입하여 한준의 기억을 조종 했던 것이다. 의사와 환자는 뒤엉켜 몸 싸움을 하였다. 서로를 알아보고 진실을 알고 나니 조금은 이해가 되지만 이 불행의 시작은 부모님, 영준의 엄마기도 한 큰 어머니의 질투와 연민이 빚어낸 결과이다.

 

매일 꿈속에서 차가운 호수로 뛰어든다. 입수와 동시에 혈관이 조여드는 고통을 느낀다. 검은 승용차가 점점 아래로 가라앉는다. 피가 날 때까지 창문을 두들긴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내게서 고개를 돌린 채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덤덤히 앉아 있다.(P257)

 

어린 영준은 더 이상 희망, 우정, 신뢰 따위의 긍정적인 가치들을 믿지 않았다. 그런 단어들을 들을 때면 영준의 눈가에 조롱과 조소가 차오르곤 했다. 지구상에서 만 년 전에 끝난 빙하기가 영준의 세계에서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p3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단호하게 살기로 했다 - 일, 관계, 인생 앞에 당당해지는 심리 기술
옌스 바이드너 지음, 장혜경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단호하게 살기로 했다

 

 

우리는 더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 곤란한 부탁을 어쩔 수 없이 승낙하고 되돌아 후회한 적이 있는가? 책 첫장에 시작하는 글이다. 이 책은 직장생활에 적용을 하면 좋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전략도 배울수 있다.

 

저자는 10년 동안 범죄학자이자 교육학자로서 미국과 독일에서 범죄자, 경기장 난동꾼, 반체제주의자, 살인범 등의 심리를 연구했다. 모든 과정을 마쳤을 때 선량한 마음씨만으로는 인생을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얻게 되었다.20

 

다른 사람과 마찰하기 싫어서, 곤란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면 결국 돌아오는 것은 손해뿐이다. 이용만 당하고 빈손이다.

 

부처님 마음속에도 공격성은 있다. 태어날 때부터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기가 있는가 하면, 에너지가 넘치고 활동적인 아기도 있다. 유전적으로 좀 더 많은 에너지를 갖고 태어난 아기들이 나중에 그 에너지를 기업을 이끌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사용할지 아니면 갱단의 두목이 되어 범죄를 저지르는 데 사용할지는 사회교욱의 문제이자 당사자의 가치관 문제다. 생물학과 윤리, 사회의 영향이 모두 중요한 요인이 된다.(P48)

 

공격성과 자신감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공격성을 조절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마음이다. 분노 조절 훈련에서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연민을 느끼게 하도록 노력한다. 어떤 가해자는 남을 살리고 죽일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신이 된 기분이라고까지 말한 적이 있다. 가해자의 흥겨운 기분을 망치려는 것이 분노 조절의 훈련의 목표다. 가해자는 자신의 폭력으로 인한 타인의 고통을 고민하고 차츰 그에게 연민을 느끼다가, 폭력에 대한 재미를 잃고 죄책감과 수치심에 휩싸인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는 이것이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단호한 태도를 갖추는 8가지 전략

매운 고추 전략의 바탕은 건강한 투지다. 3가지 성공 요인이 필요하다.

[신속성, 끈기, 용기]

1 뚜렷한 목표를 정하라

분명한 믿음이 있으면 단호하게 주장할 이유가 생긴다. , 건강, 가족의 행복, 승진 등 다양한 목표가 있을 수 있다.

2 불가능한 일에 함부로 뛰어들지 말라

싸움을 시작하기 전 승률이 50퍼센트에 가까우면 싸울 가치가 있다.

3 답이 정해져 있다는 듯 자신 있게 말하라

다른 사람이 다가와 물어보기를 기다리지 말자 기다리가만 하면 무시당할 수 있다. 용기를 내어 먼저 의견을 제시하라

4 불평꾼, 실패자, 겁쟁이를 멀리하라

그들의 고민을 아무리 열심히 들어주고 위로해주더라도 그들은 불행하고 무기력한 기존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5 불리한 상황에도 겁먹지 않는 패기를 지녀라

단호한 태도로 하다 보면 의견을 가로막는 역풍을 자주 만나게 된다. 역풍이 태풍 수준으로 격할 수도 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역풍을 통해 앞으로 누구를 믿지 말아야 할지 확실히 알 수 있다.

6 당황하지 않고 대답할 수 있는 언어 순발력을 키워라

언어공격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날아온다. 상대는 당신을 기습하려 승리하려 한다. 순발력 있는 응수로 시간과 여유를 얻어낸 다음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7 나쁜 소문에는 즉각 대처하라

당신에 관한 헛소문을 듣게 되면 바로 대처해야 한다. 즉각 대응에 나서야 한다.

8 정기적으로 경쟁자의 상태를 파악하라

주기적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누가 당신을 적대시하는지 살펴봐라.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 사사건건 걸고넘어지는 사람이 누구인가? 그런 사람과는 최대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여성은 어려서부터 남을 돕고 희생하며 얌전하고 겸손하고 어디가나 사랑받는 착한 여성이 되라고 배웠다. 그런데 이제 와서 성공을 하려니 얌전한 여성 품성이 영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를 신데렐라 콤플렉스로 나타난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수백 년 동안 학습되어 온 두려움이다. 여성이 혼자서 험한 세상으로 나서지 못하게 방해하는 독립을 향한 두려움이다. 감성과 협동심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착한 여성의 품성만으로는 성공의 근처도 못 가보고 밀려난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당신의 가장 깊은 곳에 숨은 상처는 그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친하고 가까운 동료라도 그런 것은 혼자서만 간작해야 할 비밀이다. 당신의 가장 아픈 곳을 아는 사람은 언제라도 그것을 이용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살다보면 아무리 가까웠던 친구도 관계가 멀어지거나 사이가 나빠질 수도 있다. 그럴 때 당신의 비밀은 당신을 공격할 빌미가 될 수 있다. 이 말은 누구나 명심해야 한다. 차후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게 말이다.

 

아니오가 시작점이 된다. 한마디의 거절은 효과가 오래간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는데 거절의 이유를 대서는 안 된다. 상대는 당신의 거절을 무력화시킬 온갖 논리를 마련해두었다. 딱 한마디만 덧붙여라. “이유는 그쪽이 더 잘 아실 거예요.” 그말을 듣고 정말로 이유를 고민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깜짝 놀랄 것이다.

 

우리의 직장 생활에도 80퍼센트의 친절함과 협동심이 필요하다. 마음에 담고 있거나 교육을 통해 배운다.거기에 20퍼센트의 단호함과 공격성, 매운 고추 전략을 첨가한다면 직장 생활은 매우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