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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 우리가 지금 공부해야 하는 이유 아우름 51
한근태 지음 / 샘터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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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을 때 남몰래 학교를 다녔었다. 나름 열심히 하였지만 주부가 학교를 다니는 것은 힘이 들었다. 공부란 때가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실감했었다. 젊을 때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만약 공부할 때를 놓쳤다면 시작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공감이 많이 되었고 술술 읽힌다. 그리고 저자의 경험과 함께 힘든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를 일깨워 준다.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공부란 무엇이고, 무엇을 공부해야 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60대 중반이 된 지금 공부에 대해 지겹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공부는 나름 필요한 과정이라고 했다. 학생 때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지식은 말하기와 글쓰기다. 지식은 정보를 흡수해 나름대로 소화한 후 말을 하면서 다듬고 글로 쓰면서 점점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다. 머리로만 아는 건 제대로 된 지식이 아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고 글로 옮길 수 있어야 참지식이다. 전공이나 적성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면 미련 없이 떨쳐야 한다. 중요한 것은 계속 도전하고 실패하면서 무언가를 배우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남보다 책을 읽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책 소개 일을 맡게 되었다. 20년째 하는데 처음에는 억지로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재미가 생겼다. 돈도 되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면서 변한 것 같다고 했다.





어디서든지 배우려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배움의 장소는 현장이다. 지식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의 경험과 이론적인 것을 결합시켜 자신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타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필요하다. 자신의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 장점을 찾고 그것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부의 핵심은 호기심이다. 무언가 알고 싶은 게 있어야 한다. 돈과 행운은 가끔 공짜로 오지만, 깨달음은 간절히 원해야만 온다. 외국어를 배우는 데도 호기심은 중요하다. 모든 것이 공부의 대상이지만 으뜸은 외국어 공부라고 했다. 그 나라 말을 배우면 그 나라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고 그 나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

 

대인 관계의 소중함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데 아무리 학교 공부를 잘해도 대인 관계에 실패하면 그 사람은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 다소 학교 공부를 못해도 대인 관계가 원만하면 그는 제법 괜찮은 삶을 살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유지할 것이냐 만큼 중요한 공부는 없다. 학교는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인생의 세 가지 축은 운동, 독서, 글쓰기인데 그중 첫 번째가 운동이다. 저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했다. 책상에만 앉아 있다고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라 수시로 몸을 움직이고 운동을 해야 머리가 맑아진다는 걸 오십견이 걸리면서부터 알게 되었다.





혼자 있는 훈련도 해야 한다고 했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성장한다. 혼자 있어야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고, 책도 읽을 수 있고, 글도 쓸 수 있다. 자존감이 올라갈 때 공부도 더 잘할 수 있고 대인 관계도 좋아진다. 가장 좋은 공부법은 아는 것을 나누는 것이다. 텍스트를 통해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 등을 이야기해 보는 것이다. 독서 토론회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저자는 40권 넘게 책을 썼지만 글을 쓰는 건 아직도 큰 스트레스라고 했다. 그럼에도 왜 글을 쓸까? 글쓰기는 가장 좋은 인출 방법이고 자신이 아는 건 무엇이고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더 공부해야 할지 확실해진다. 글쓰기가 진짜 공부인 이유는 글쓰기가 바로 생각 정리이기 때문이다. 공대를 나와 공학박사를 받은 사람이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도 글쓰기 덕분이라고 했다. 적자생존이란 농담이 나온 것처럼 적는 사람이 생존한다는 것이다.

 

독서는 저자와의 대화인 동시에 나와의 대화이다. 독서는 책을 읽는 것 같지만 사실 나를 읽는 행위다. 저자의 생각을 읽으면서 내도 모르게 내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 좋은 일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 뇌를 단련시키는 행위라고 했다. 독서를 하면 눈이 반짝이게 되고, 독서를 하지 않으면 눈이 흐릿해진다. 책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와 직접적인 쓴소리가 좋다. 또한 투자 대비 효과에 높고, 성공 확률도 높은 공부에 대한 의욕을 높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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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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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저서로 스테디셀러를 기록한 채사장의 첫 소설이어서 솔깃했고 한편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작가는 오래도록 인간의 본질, 내면, 의식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어려운 주제를 소설을 빌려 전달하였다. 인문학을 쓰며 인간을 알게 되었고 소마의 인생을 따라가며 나는 인간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화살을 쏘아 올리며 아들에게 화살을 찾아오라고 한다. 무작정 화살을 찾아 떠난 소마는 삶과 죽음을 반복하며 긴 여정을 떠난다. 세상의 모든 것을 가졌다가 모든 것을 하나씩 잃어간다. 전쟁터에서 보내는 시간은 집착과 복수였다. 중세 시대를 연상해서 쓰인 작품이라 잔인한 장면은 불편했다. 어린 아이에서 노인으로 될 때까지 소마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소마의 집은 마을 중앙의 사원에 있었는데 이 집은 신의 자궁이란다’ ‘사원은 우주이고 동시에 너의 내면이란다.’ 어릴 적 어머니에게 신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소마라는 이름은 대립하는 모든 것이 이 아이의 삶 안에 모순 없이 뒤섞일 것이라며, 물과 같고 바람과 같고 허공과도 같다는 의미로 지어졌다.





화살을 찾지 못하고 돌아온 소마는 내면의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그림자 없는 비현실적인 얼굴이 소마에게 다가왔다. 순간 소마는 통증을 느꼈다. 마을은 화마에 휩싸였고 부모님은 돌아가셨다. 전장에서 돌아온 엘가나가 쓰러진 소마를 데리고 왔다. 저택은 한나의 집안인 아데사 가문이었는데 소마는 한나의 아들이 되었고 사무엘이라고 불렀다. 소마는 한나의 슬픔은 무엇일까 자신의 슬픔이 여인에게 흘러들지는 않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잘 다듬어진 화살은 궤적 위에서 방향을 틀지 않는다. 올곧은 여행자는 자신의 여정 중에 길을 바꾸지 않는다. 소마는 잘 다듬어진 화살이고 올곧은 여행자다. 누구나 삶의 여정 어딘가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하지만 언젠가는 본래 자신의 길을 찾게 되지. 그러니 걱정의 시간도 후회의 시간도 너무 길어질 필요는 없다. 화살이 아니라 화살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를 담대하게 하고, 너를 어른으로 만든다.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p379

 

소마는 한나의 양자 헤렌과 함께 왕립기사단에 입단하게 되었다. 교육을 빙자해 소마는 다닐로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그곳에서 독이 발린 채찍으로 고네가 죽게 되었고 오빠 네이케스 복수의 대상이 되었다. 고네는 무모한 전쟁이 끝나고 억울하게 죽어가는 이들이 사라지고 아무도 고통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 거야라고 했었다.



소설은 20년이 지났고 사무엘이 아닌 소마로 탄생한다. 소마를 두고 사람을 잡아먹는 악마 아틸라고 하였다. 어떤 이는 부풀리고 다른 이는 지어냈다. 소마는 사람이 아니라 역병을 주관하는 악마가 되었고, 주님이 보낸 심판자가 되었다. 소마는 장군에서 군사령관에 임명이 되었다. 네이케스는 그를 쫓는 이유가 무엇이었던가. 목을 베어 고네의 무덤 앞에 바치겠다는 다짐을. 인생의 절반을 그 목표 하나를 위해 달려왔다.

 

소마의 군대가 이르는 곳마다 정규군은 도망쳤고 남아 있던 자들은 항복했다. 성문은 스스로 열렸다. 원로회는 해산되었고 숨은 의원들을 찾아내어 즉각 처형하고 재산은 몰수되었다. 아내와 자식은 노예로 삼아 참모들과 공을 쌓은 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소마는 스스로 통치자의 자리에 올랐다. 새로운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 기대했고, 다른 이들은 이것이 공포의 시작일 뿐이라며 소마를 사람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질병이나 신의 형벌이라 생각했다. 소마는 고네의 묘비 앞에 무릎을 끓었다. 여행자는 목적지에 이르렀고 여정의 끝에 이른 소마는 늙은이가 되었다.

 

이제야 세상을 가졌는데 그것을 누려볼 시간도 없이 낡아간다는 것에 분노 하기보다 누구보다 성공했던 소마는 다른 방향으로 삶을 살았으면 어땠을까. 평범하지 않은 소마의 일생이 비극적이어서 많이 아쉬었다. [소마]는 소년에서 영웅으로 성장하는 시간을 통해 인간은 산다는 건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에 집착하고 있나? 모든 것을 잃었을 때 가장 마지막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삶에 대한 진실의 근본적인 질문들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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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 제주에서 찾은 행복
루씨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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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에 정착한 동양화가 루씨쏜의 첫 그림 에세이는 소소하게 살아가는 제주에서의 일상을 담았다. 저자는 제주 사람들은 섬이라는 특성상 새로운 사람에 대한 낯가림이 심하다는 것을 살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책 속의 그림은 부부를 꼭 닮은 고양이 두 마리가 등장한다. 제주의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유랑한다. 책을 읽으며 고양이 부부와 함께 제주를 한 바퀴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저자는 스몰 웨딩을 계획했고 신혼여행은 아프리카로 정했다. 여행을 통해 아프리카 사람들은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면서 인생에 위기를 맞거나 힘들 때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삶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할 수 있었다. 치열했던 이민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에 정착하면서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긴 어느 날, 몇 년 만에 다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작품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수업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삼삼오오 집으로 모여들었다. 결혼 8년 만에 아이가 생겼고 임신 중에도 전시와 수업을 쉬지 않고 일했다. 바다가 보이는 고즈넉한 곳에 아틀리에를 오픈할 수 있었고 출산 후 바로 아틀리에로 출 퇴근을 했다.

 

쉬는 날이면 부부는 산방산을 보기 위해 달린다. 한라산 가까이에 살아 매일 산을 마주하고 살지만 산방산은 다른 특유의 매력이 있다고 했다. 모슬포로 불리는 사계리는 4.3사건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지역인데 요즘은 핫플이 생겨나고, 봄이면 유채꽃이 장관을 이루고, 5킬로미터 이내에 송악산도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겨울이면 제주에서 가장 따뜻한 위미리에 동백꽃이 피고, 한라산을 힘들지 않게 1100고지에 오르기도 한다. 제주의 봄을 먼저 알리는 매화를 보러 가고, 야자수가 어울리는 계절 여름, 여름과 가을 사이에 하가리에 피는 연꽃을 보러 간다. 고양이 부부는 킥보드를 타고 뻥 뚫린 형제해안로를 신나게 달린다. 해질녘 하늘은 예쁜 분홍색으로 물들고 바닷물은 여전히 깊고 푸르다. 매일같이 요리 하느라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그림을 그린다. 예쁜 봄날에 태어났다고 아기 이름을 예봄으로 지어주었다. 두 발로 서기 시작할 즈음 머리쿵 가방을 어깨에 메주었다. 생각만해도 너무 귀여운 모습이 상상되었다.

 

김녕해변은 눈처럼 새하얀 백사장과 투명하고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색을 자랑하고 있었다. 같은 풍경이어도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참 많이 달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새삼느끼게 해준 그날의 풍경은 내 안에 오래 남았다. 그날의 김녕바다 풍경은 제주에 와서 가장 처음 그린 민화의 배경이 되었다.

 

우연히 해녀들의 숨비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물질을 마치고 물 밖으로 올라와 가쁘게 내쉬는 숨소리를 말하는데, 흡사 돌고래 소리 같기도 하고 새소리 같기도 하다. 그 오묘한 소리를 들으며 바다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알게 된 무명천 할머니는 4.3사건의 피해자로 총탄에 의해 턱을 잃고 평생 얼굴에 무명천을 두르고 살다 돌아가셨다는 글은 마음이 아프다. 충격과 상처로 여러 후유증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문득 떠오르는 기억 때문에 항상 문을 걸어 잠그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쏟아냈다.

 

인생이 서핑과 비슷하다고 한다. 기회라는 파도가 왔을 때 그것을 타려면 수없이 노력하고 단련해서 미리 힘을 만들어놓아야 한다. 제주에 살아서 좋겠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디에 사느냐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있는 곳에서 만족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지금 바로 이 순간 내가 있는 이곳이 나의 파라다이스고 무릉도원이다.

 

에코랜드 기차만 타봤는데 언젠가 환상의 숲인 곶자왈을 탐방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 속의 민화가 너무 멋지고 글을 읽다 보면 제주의 새로운 곳을 알게 되었다. 제주를 여행하면 간 곳만 몇 번 갔었는데 어디를 구경할지 이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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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빙 (50만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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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등 20여 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어 부와 행운의 법칙을 전 세계에 전하고 있다. 책을 먼저 읽은 미국과 유럽의 독자들의 찬사가 놀라울 정도였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으며 Having을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설레는 마음이 생겼다.

 

전직 기자인 저자는 이서윤을 만나보고 싶어 수소문 끝에 어렵게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당시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는 2년 이상 기다려야 했다. 10년 후 이탈리아, 파리, 교토, 한국에서 그녀를 만나 Having을 배우게 된다. 그녀의 메시지를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들에게도 알리고 싶었다. 이민자가 아닌 한국인이 미국에서 먼저 책을 출간한 경우는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었다. 답을 찾아낼 방법은 Having이었다.

 

이서윤은 일곱 살에 할머니에게 사주를 배우기 시작하였다. 동서양에 전해지는 고전을 스스로 깨우치며 수만 건에 달하는 사례를 직접 분석했다. 그녀는 과학적 통계 모델을 완성할 수 있었고 분석 결과에 따라 사람들이 가진 부의 그릇은 크기와 성격이 모두 달랐다. 어떻게 마음 먹느냐에 따라 그릇을 반도 채우지 못하거나 넘치게 채울 수도 있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수만 명에 대한 분석을 마칠 수 있었다,

 

Having은 돈을 쓰는 이 순간 가지고 있음충만하게느끼는 것이다. 내가 번 돈으로 이걸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상쾌한 기쁨으로 전환된다.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갑자기 부유해진 것 같은 느낌, ‘없음에서 있음으로 렌즈를 바꾸는 방법인 Having이라고 했다. Having을 계속하면 돈을 쓰는 그 순간 불안대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Having 신호등을 이용해보자. 초록불을 느끼면 그대로 돈을 쓰고 빨간불을 발견하면 행동을 멈추는 것이다. 빨간불이란 긴장과 불편함, 불안과 걱정이다.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위로 세우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모은 뒤 손을 오른쪽 눈 앞으로 들어 올린다. Having 신호등을 사용할 때 이 동작을 취해보라고 했다. 사람의 몸속의 에너지는 이마에서 코와 입으로 이어지는 몸의 중심을 타고 이동한다. 돈의 흐름이 이 손가락을 타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이어진다고 느끼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제일 인상 깊은 대목인데 나도 모르게 모션을 흉내내고 있었다.

 

가짜 부자들은 돈을 쓸 때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음보다 없음에 더 집중한다. 가짜 부자는 돈을 언제 끊길지 모르는 물줄기처럼 느낀다. 진짜 부자는 오늘을 살고 매일 그날의 기쁨에 충실하지만 가짜 부자는 내일만 산다. 오늘은 내일을 위해 희생해야 할 또 다른 하루일 뿐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감정이란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귀중한 에너지라고 했다. 감정을 잘 활용한다면 부를 가져다주는 원천이 될 수 있다.

 

Having의 핵심은 편안함이다. 진정한 편안함이란 내 영혼이 원하는 것과 행동이 일치될 때 느껴지는 감정이다. 그녀가 만난 수많은 부자들은 대부분 돈에 대해 편안한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있었다. 부자여서 마음이 편안한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안한 마음이 그들을 부자로 이끌었다.




Having 노트를 써보라고 한다. ‘나는 가지고 있다(I have~)’로 지금은 자신에게 있는 것을 적고 나는 느낀다(I feel~)’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 된다. 행운은 하늘에서 무언가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게 아니었다. 같은 노력을 해도 남들보다 좀 더 쉽고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노력이 0이면 거기에 아무리 행운을 곱해도 결과는 0이다.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말이다. 무위식에도 있음을 각인시키는 방법이 바로 Having이다.

 

인생에서 28.5~30세와 58~60세가 토성 리턴이라고 하는데 환상과 잘못된 생각에서 깨어나 크게 도약할 수 있다. 토성 리턴은 독립된 운명체로서 부모의 품을 벗어나 진정한 어른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시기이다. 점성술에서 토성은 어린 시절의 꿈과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에 대한 자각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가지도록 요구하는 엄격한 행성이다. 이 시기에 Having을 통해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한다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와우 내가 두 번째 찾아오는 토성 리턴을 겪고 있나보다.

책은 Having이 가져오는 행운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였다. 나이 먹은 나도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늘 가진 것에 감사하며 있음에 집중하고 현재를 사는 것이 진정한 Having 아닐까. 50만 부 돌파 기념 리커버 에디션 [더 해빙]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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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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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마 미치코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도서실에 있어요]2021년 서점대상 2위에 오른 화제작이다. 소설은 우연히 찾은 도서실에서 고마치 씨가 던져준 것들로 인해 다섯 인물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

 

2층짜리 하얀 건물에 위치한 하토리 커뮤니티 센터에 구민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집회실 둘, 다다미방 하나를 지나면 옆에 도서실이 있다. 사서가 꿈인 모리나가 노조미는 반갑게 사람들을 맞이하고 레퍼런스안에는 몸집이 크고 피부가 하얗고 비녀 한 가닥을 머리에 꽂고 있는 고마치 사유리라는 사서가 있다. 그녀는 무뚝뚝하지만 부드러운 음성으로 뭘 찾고 있지?”라고 물으면서 매트 위에서 탁구공 같은 동그란 물체에 서걱서걱 바늘을 찌르고 있었다.

 

진로를 고민하는 21세 여성복 판매원 도모카, 장래 내 가게를 갖고 싶은 35세 가구 제조업체 경리 료군, 육아에 지친 워킹맘 40세 전직 잡지 편집자 나쓰미, 무기력한 30세 백수 히로야, 정년퇴직으로 권태에 빠진 60세 마사오 등 다섯 인물은 고마치 씨에게 한 권의 책과 양모 펠트로 만든 인형을 받는다. 고마치 씨는 그건 당신한테 주는 부록이야.”라고 말한다. 그러나 고마치 씨는 원하는 책을 골라 주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책이 필요한 사람에게 생뚱맞게 동화책을 추천을 해주고 바둑 책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시집을 추천해준다. 추천 도서를 받아든 그들은 처음엔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이내 자신이 찾던 책이라고 좋아하게 된다.




마트 판매원으로 일하는 것을 대단하지 않은 일로 여기던 도모카는 하루하루 일하며 자기 자신을 먹여 살리고 있으니 대단한 일이라는 고마치 씨의 한마디에 힘을 얻고 스스로 요리를 만들기도 하고 이제는 뭘 할 수 있는지 조급해하지 않고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료는 고등학생일 때 엔모쿠야라는 골동품 가게에서 스푼을 구입한 후 하굣길에 몇 번이고 가게를 들렀다. 스푼 뒷면의 각인을 홀 마크라고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준 것도 주인 아저씨 에비가와 씨였다. 어느 날, 폐점했다는 것을 알고 에비가와 씨의 관계는 끊어지고 말았다. 언젠가는 그런 가게를 차리고 싶다고 소망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엔모쿠야 문 닫은 사연을 알게 되었고 매출 부진으로 거액의 빚을 떠안고 튀어 버린 모양이라고 했다. 책 뒤에 궁금한 에비가와 씨의 근황이 나와서 궁금증이 풀렸다. 료는 언젠가가 내일이 되게 있는 시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나쓰미는 2년 전 잡지 편집팀에서 자료팀으로 옮겨진 것은 아이를 낳고부터 모든 게 안 풀렸다고 말했다. 고마치 씨는 인생에서 가장 열심일 때는 태어날 때이고 그 이후는 힘들지 않고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히로야는 일러스트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졸업하고 디자인 학교를 다녔지만 취업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동창이 꾸준히 소설을 썼는데 작가 데뷔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이 기뻐하였고 도서관에서 그린 그림이 멋지다는 말을 듣고 창작의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마사오 씨는 정년퇴직하고 나서 자신에게 취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권태에 빠진다. 회사원일 적에는 느긋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시간이 생기니 무얼 하면 좋을지 모르겠고 나머지 인생이 의미 없게 느껴졌다. 아내의 권유로 커센에 바둑 교실을 다니면서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게 되었다. 접점을 가짐으로써 생기는 무언가가 과거든 미래든 사람과 사람이 연관되어 있다면 그건 전부 사회라고 생각한다는 에바가와 씨가 했던 말을 이해가 되기도 하였다. 자신이 다녔던 회사 제품인 구레미야도 허니돔을 고마치 씨에게 선물하면서 모든 날이 하나같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고마치 씨가 추천해주는 책과 그 부록은 그들 각자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 아니다. 대강 고른 것들이지만 특별한 건 책만이 아닌 스스로 깨우친 그들의 삶이 아닐까라고 옮긴이는 전한다. 저자는 소설을 쓸 때만큼은 가면 무도회장에서 춤을 추는 양 자유로워진다고 한다. 음악에 맞춰 가지각색의 가면을 쓰듯, 그녀는 소설 안에서 다른 이들의 모습을 가장해 그간 머금어 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고 했다. [도서실에 있어요]를 재미있게 읽었고 양모 펠트가 어떤건지 궁금하였다. 만약에 사서가 나한테도 책을 추천해준다면 어떤 책일까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은 책인가요, 꿈인가요, 인생인가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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