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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보상
신재용 지음 / 홍문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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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학에서 성과평가와 보상을 주제로 오랫동안 연구하고 강의해온 신재용 교수의 통찰력 있는 분석이다. MZ세대가 열망하는 공정한 보상이라는 이론과 실무적인 논의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저자는 MZ세대 젊은 직장인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평가와 보상제도에 대한 공정성 욕구의 근원에 대하여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말한다.

 

기업들은 기업의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할 미래의 주력 소비자로 보고 마케팅 트렌드 측면에서 MZ세대를 이해하고자 한다. 공정과 MZ세대라는 두 키워드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 이 사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화답해야 한다. 화이트칼라 MZ세대에게는 진정한 능력주의에 기반한 보상이 공정한 보상이다.

 

수시 중심으로의 대학입시 변화, 특히 학생들의 학업성과를 서류에 근거하여 종합적이고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도의 도입은, 수시 중심 입시를 치러낸 MZ공정에 대한 요구를 이해하는 데에 필수적이다. 화이트칼라 MZ세대들의 유년기에 한국에서 영어유치원이 개원하고 붐을 이룬 것과 유사하게, 그들의 초등학교 중학교 학창시절에는 특목중고등학교 열풍을 일으켰다.





삼성전자는 동기부여를 위하여 특별격려금을 지급하였는데, 공교롭게 EVA 산식에 의하여 지급한 2020년 성과급의 규모가 2019년 성과급의 규모와 동일했기 때문에 성과급 산정근거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문과 혼란이 증폭된 것이다. 20215<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266명에게 성과급 지급 기준 공개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의 60.8%는 성과급을 받은 경험이 있었으나, 절반 이상은 당시 지급 규정에 대해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투명하지 않으면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MZ세대의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다고 본다. EMBA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할 때면 많은 삼성 직원들이 정작 본인들이 재직하는 회사인 삼성의 성과급 산정방식을 저자에게 배우고 놀라곤 한다.

 

보상은 무엇에 근거하는 것이 옳을까? 기업에서 채택된 연공제 혹은 호봉급제 하에서 임금은 해당 직무에서 쌓은 시간과 경험치(연차)가 상승함에 따라 올라가게 된다. 조직에 기여하는 가치에 근거하여 직무의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계층구조를 만들고 직무기술서를 작성, 이를 분석함으로써 다양한 직무의 랭킹, 포인트들을 산정하게 된다. 현 정부 대통령 지시로 공공부문에 전면 도입된 블라인드 면접의 취지는 좋아 보인다. 입사지원서에 출신지, 출신학교, 가족관계 등을 적지 못하게 해서 차별적인 요소를 없애고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저자는 블라인드 면접이 부정적이라고 했다. 집안환경과 재능 등 타고난 운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기는 해도 노력에 상당히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면접은 직무능력과는 큰 관계없는 언변이 좋거나 순발력이 좋은 지원자가 좋은 평가를 받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성과급 지급기준의 불투명성에 대한 MZ세대의 불만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여론 속에서는 주관적 평가의 장점이 아무리 많더라도 밀어붙이는 것이 어렵다. 미국기업의 최고경영자 보상에는 상대평가가 많이 활용된다. 최근 항공서비스업, 여행 및 관광산업 등 업종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나 혹은 코로나19 반사이익을 얻은 빅테크 회사들의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 등이 개별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우연과 운의 좋은 예이다. MZ세대 직원들은 개인의 기여도에 따라서 상응하는 보상을 받기를 원하지만, 많은 한국기업에서 개인성과가 연봉급에 반영되는 정도는 미미하고 대부분의 성과급은 조직이나 전사성과급에 근거하여 획일적으로 결정되어 지급되고 있다.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지고 외부영입이 보편화된 상항에서 화이트칼라 MZ세대 모두가 승진 토너먼트에 관심이 있지는 않다. 현 직장에서 가급적 오래 근무하면서 워라밸도 중시하며 최대한 안정적으로 혜택을 받아가겠다는 유형과 첫 직장에서 평생 근무하겠다는 생각은 없고 최대한 일 잘 배우고 업무역량을 높여서 노동시장에서 본인의 가치를 높인 후 더 좋은 직장으로 주저없이 이직하겠다는 유형이 있다고 했다. MZ세대를 이해할 수 있고 공정한 보상제도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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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의 유쾌하고 흥미로운 인간 탐구 보고서
제임스 햄블린 지음, 허윤정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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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의 유쾌하고 흥미로운 인간 탐구 보고서, 제임스 햄블린의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은 몸에 관한 101가지 진실을 이야기한다. 책의 시작은 유머러스하지만 몸과 관련된 흔한 궁금증에 대한 간단한 답변 모음집이다. 눈 안에서 잃어버린 콘택트렌즈가 뇌속으로 들어갈 수 있나요? 는 재미로 넘길 수 없는 질문이다. 저자는 안압이 높은 편이라 눈이 터지지는 않겠지만 말도 안 되는 상상이 괴롭힌다고 했다.

 

<인체의 신비전>은 세계 곳곳을 순회하며 4,000만 명의 관램객을 모은 역대 가장 인기 있는 박물관 전시다. 많은 관광객이 전시물들을 보고 충격에 빠졌고, 그 시신들이 어떻게 조달됐는지 수상쩍다는 소문도 돌았다. 와이오밍대학교에서 마케팅을 가르치는 켄트 드러먼드 교수는 <인체의 신비전>이 인간의 비참한 모습에서 느끼는 불쾌함을 영생의 욕망과 나란히 놓을 수 있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얼굴에 보조개를 만들 수 있을까? 외과 의사가 협근이라고 알려진 볼 근육을 입안의 점막 아래 조직과 봉합하는 20분간의 수술로 보조개를 만들 수 있다. 차우드하리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보조개 수술 장면 영상을 보여주지만 저자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수포성 표피박리증을 읽으며 내 몸이 간질거렸다. 나이가 들면서 가려움증이 생기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건조한 겨울철에 더 심해진다. 스트레스가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가려움증은 표면적인 신기한 현상이 아니라 심신이 결합된 복잡한 패러다임이다. 일상의 별난 경험부터 심신을 약화시키는 질병까지 모두 요인으로 작용한다. 가려움증은 오히려 심신이원론에 바탕을 둔 자기이해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깨닫게 해준다.





인지 감각작용에서는 유머응용치료협회는 불치병에서부터 일상 스트레스에까지 미치는 유머치료의 효과와 응용을 배우는 데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웃음은 달리기를 할 때나 아편을 피울 때처럼 엔도르핀을 분비한다는 게 증명됐다. 웃음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에피네프린을 감소시켜 면역력을 향상해준다. 재미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지 못하고 가짜로 웃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

배 속에서 왜 꾸르륵 소리가 날까요? 다른 사람의 배에 귀를 갖다 대보자. 금세 꾸르륵꾸르륵, 끅끅하는 소리가 들린다. 위장은 거의 끊임없이 수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영국 여성의 배 속 소리가 도무지 멈추질 않는 극단적인 사례가 있었다. 증상을 난치성 복명사례로 <영국의학저널>에 발표했다. 꾸르륵거리는 소리는 그녀가 누워 있을 때만 멈췄다. 몸을 일으켜 앉으면 소리가 바로 되돌아왔다.

 

어떻게 혀에 피어싱을 하고 그 피어싱한 고리가 빠져서 실수로 삼키면 어떻게 되나요? 문제는 괜찮겠지만 의사들은 뭔가 날카로운 것을 삼킨 환자를 볼 때마다 물건이 장의 벽에 구멍을 낼 수 있다며 걱정한다. 수분 보충의 핵심은 50년 전 간단해 보이는 발견에서 나왔다. 당을 연구하는 캐나다의 생리학자들은 1958년에 말 그대로 기니피그의 장으로 시험해 포도당이 장의 막을 홀로 통과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정을 나누는 친한 친구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건강은 엄청난 차이가 있고 그 영향이 두루두루 미친다고 가필드는 설명한다. 정신적 신체적 질병에서 회복되는 기간, 회복탄력성과 내성, 불치병 진단을 받았을 때의 생존 기간 등 모든 것들이 좋은 사회적 유대관계가 없는 남자들에게서 나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유방암의 1퍼센트는 남성에게서 발견된다. 남자들이 정말로 유방암에 걸리면 그것 때문에 죽을 가능성이 더 크다. 남자들은 검사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방암에 대해 얘기하는 행위는 남성 규범에 속하지 않는다. 남성 유방암으로 우리 모두 가슴과 유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남성도 유방암에 걸린다는 것은 예전 다니던 병원에서 알게 되었다. 여자들만 있는 곳에 남자분이 있길래 물어보니 자신이 유방암에 걸려서 입원, 수술하고 통원 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여성들이 있는 병동이 아닌 내과 병동에 입원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복잡성과 암 종류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체의 신비전>은 충격적이었다. 만약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내 몸이 아프기 전에 미리 알아챌 수 있지 않을까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우리 몸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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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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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이 아흔 번째 생일을 기념해 전 생애를 회고하며 정리한 자서전이다. 책을 완성하고 2년 후에 세상을 떠났다.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답이 담겨 있다고 했다. 프랭클은 모든 사람에게는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비참한 상황을 극복하고, 고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의미 없어 보이는 고통도 가치 있는 업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로고테라피는 이런 확신의 토대 위에서 체계화된 이론이다.

 

합리주의자이면서 섬세한 감성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유산이라고 말한다. 유명 철학자들이 미국으로 망명할 때에도 빈에 남은 것은 부모님을 떠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릴 적부터 엉뚱한 생각이 넘쳐났던 그는 질문과 마주한다. 언젠가는 나도 죽겠지? 삶의 허무함 때문에 인생의 의미를 잃어버린다면? 스스로 묻고 답을 찾기 위해 애쓰다 마침내 답을 찾았다. ‘죽음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프랭클은 의학 박사와 철학 박사 학위 둘 다 소유하고 있기도 하지만 유머가 많은 사람이었다. 외모만으로 여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걸 알고 늘 꾀를 부린 이야기는 웃음이 절로 나온다. 여든 살이 될 때까지 암벽 등반을 하면서 삶의 열정을 불태웠다. 유일하게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시간이 등반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가장 긴장되는 일이 세 가지가 있는데 암벽 등반, 카지노 게임, 뇌 수술이라고 했다.

 

고등학생 시절 논문 주제는 정신분석이었다. 프로이트와 연결되어서 편지를 주고받기에 이르렀고 책을 읽고 정리한 방대한 자료들을 프로이트에게 보내기도 했다. 3년 동안 나눈 서신들은 강제수용소에서 게슈타포들에게 압수당하고 말았다. 사람들이 비정상이다, 미쳤다, 바보다라고 규정하는 그들의 말을 잘 들어보면 진실인 경우가 많다. 프랭클은 이것을 로고 이론이라고 부른다. 고로테라피는 모든 것을 병리학적인 것으로 환원시키는 것과 맞서서 환자의 편에 설 것을 선포한다.






첫 아내 틸리와 결혼하였고 당시엔 유대인 부부가 아이를 낳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임신을 하면 곧장 강제수용소로 호송되었으니까. 부부에게도 생명이 찾아왔지만 강제로 빼앗겨야 했다. 9개월 뒤, 텔지엔슈타트 수용소로 끌려간다. 강제 노동에 끌려가서 온몸에 서른 개가 넘는 상처를 입기도 했다. 3년 동안 테레지엔슈타트, 아우슈비츠, 3 카우페링 수용소, 튀르크하임 수용소, 네 군데를 거쳐 끝내 살아남았다.

 

틸리의 장신구를 발견하고 틸리의 소식을 수소문하고 다녔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죽었다는 말을 듣고야 만다. 어머니는 아우슈비츠의 가스실로 끌려가 그곳에서 돌아가셨고, 형은 또 다른 수용소로 이송된 후 광산에서 노역을 하다가 숨을 거두었고 여동생은 살아남았다. 강제수용소에서의 삶은 지금까지도 악몽으로 찾아온다.

 

빅터 프랭클이 끝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한 가지만 말하라고 한다면 잃어버린 원고를 다시 쓰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해방 후 다시 빈으로 돌아온 빅터 프랭클은 미친 듯이 집필에만 몰두했다. 세 명의 속기사를 고용했고, 쉴 새 없이 나의 말을 받아 쓰기 시작했다. 가끔 구술을 멈추고 몸도 마음도 탈진해서 펑펑 울기도 했다. 수용소에서의 삶을 구술하다 보면 수시로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엄습해왔다.

 

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두 번째 아내 엘리의 노력 덕분이었다. 프랭클이 머리로 일을 한다면 엘리는 가슴으로 일을 했다. 책과 논문이 발표될 때마다 독자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미국의 독자들이 편지를 많이 보내왔는데 읽을 때마다 큰 감동을 받았다. 수감 중이던 사람이 그 책을 읽으면서 다시 살기로 결심했다. 태도가치를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로고테라피가 자신을 살렸다고 했다. 프랭클은 책을 쓰길 참 잘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꿈에서 로고테라피 이론에 대해 고심하다 떠오른 것을 자다 일어나서 기록으로 남겼다.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실수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로고테라피는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한국인들에게 꼭 필요한 삶에 대한 답을 함께 나누고 싶어 이 책을 번역할 수밖에 없었다는 역자의 말처럼 삶에 지치고, 미래가 막막하고, 인생이 무겁고 원망스럽다면, 내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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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리커버)
글배우 지음 / 강한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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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기력한 이유가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추운 연말 책을 읽으며 용기가 생기고 힘이 난다. 막막하고 정말 힘든 상황을 만났다면 이 책에 담긴 저자의 간절했던 사연이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많은 글들 중에서 8개월 만에 8천만 원을 벌었던 이야기는 가슴 뭉클하였다. 찹쌀떡을 팔기 위해 제일 높은 빌딩으로 찾아가 돗자리를 깔고 큰절을 하며 오늘 하루도 모두 파이팅 하십시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갔다. 8개월 동안 지켜보던 대표가 부르며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셨다, 정중히 거절하였고 한 달이 지나 대량의 떡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다. 8천만 원 어치를 납품하고 팔게 된 것이다. 아마도 회장님이 사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빚도 갚고 의류사업에 도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실패할 수도 있지만 실패를 넘어서고 이겨낼 거라고 자신을 믿게 되었다.





1년 동안 수십 번의 공모전에 떨어졌고. 단 하나의 글이 공모되었다. 그 후로 글을 알리기 위해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매 순간 절을 했던 간절함을 생각하며 살았다. 계속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었다. 몇 번의 계절이 바뀌고 작은 상담소와 작은 출판사를 차렸다. 아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하고 오후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보거나 그냥 잠을 자거나 글을 썼다. 혼자의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이 너무 좋다. 너무 지쳤거나 자신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거나 자신이 해야 될 일을 찾고 싶거나 아니면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철저히 혼자가 되어보라고 한다.

 

불안한 이유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나치게 강해서 조금만 실수를 하거나 타인이 나를 보는 시선이 조금만 안 좋은 것 같으면 크게 걱정되고 불안해진다. 우울하거나 왜 우울하지 생각하지 말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라도 숨을 쉴 수 있게 시간을 내어 벗어나 볼 수 있기를 추천한다.

 

저자는 하루에 2시간 정도 걷는다. 걸으면서 많은 것을 정리하고 많은 것을 담는다. 음악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다. 목적지가 있어도 좋고 시간이 정해져 있어도 좋고 무언가를 정하는 데 지쳤다면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걷는 건 더욱 좋다고 한다. 젊을수록 할까 말까 한 일들은 전부 해보면 좋겠다. 나이가 들은 입장에서 볼 때 이 말은 적극 찬성한다. 나이가 들수록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들이 점점 더 많아 질 테니까.

 

강연 도중 실수를 한 작가가 있었다. 그는 이유를 몰랐는데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맞았던 트라우마가 중년 남성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괜찮아라는 한 마디가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정말로 나쁜 어른이 많다.

 

어떤 연애가 좋은 연애가 될 수 있을까. 내가 그 사람의 아픔에 관심이 있는가와 아픔을 내가 함께 짊어지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상대를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할수록 서운해지고 속상해진다. 그런 상대를 바꾸려 할 필요는 없다. 있는 그대로 받아 준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찾을 것이다. 그것이 서로에게 좋은 관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고 좋은 말이다.

 

계속 내가 서운하니 나만 옳아 너는 틀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p180

 

좋은 관계란 자주 볼 수 없어도 서로를 걱정해주고 응원해주며 언제 봐도 좋은 관계이다. 미워하다 보면 미움받는 사람보다 미워하는 사람이 미워하는 크기만큼 훨씬 더 힘들어진다. 누군가 밉다면 차라리 그냥 무시하자.




저자가 작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적당한 시점에서 포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을 놓아야 한다. 그래야 나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날 수 있게 되고 그 전보다 더 나에게 어울리는 것을 찾게 되는 것은 아닐까. 무기력에서 좋아지는 방법은 간단하다. 만약 평생 무기력 했다면 그건 치료를 받아야 할지 모르지만 요즘 무기력하다면 충분히 쉬면 다시 힘을 찾게 된다.

 

변하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첫째, 본인이 변하고 싶어 하는 의지.

둘째, 변하기 위한 시간.

셋째, 변할 수 있다는 믿음.p284

 

저자는 독자에게 혼자 있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게 현재에 놓인 것에 집중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책을 덮고 나서 힘든 일들도 또 분명 만나겠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결국 하나씩 잘 헤쳐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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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다이어리 - 어느 애주가의 맨정신 체험기
클레어 풀리 지음, 허진 옮김 / 복복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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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람들 관계가 단절되고 그로 인한 고립의 무료함에 혼술 하는 애주가들이 급증했다고 한다. 나의 경우는 술은 못하지만 배달 음식 덕분에 다이어트가 시급하였다. [금주 다이어리]는 새해에는 술을 끊거나 줄이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금주 다이어리] 저자 클레어 풀리는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30세에 일약 임원으로 승진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하다 세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전업 주부가 된다. 아이들 숙제를 봐주면서, 저녁을 먹으며 남편과 와인 한 병을 나눠 마신다. 일주일에 아홉 병 혹은 열 병씩 마시고 있다. 체중은 늘었고 자신감은 떨어졌으며 무언가는 바뀌어야 한다 생각에 알코올을 떠나보내기로 결심한다.

 

이야기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너무 부끄러워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블로그를 시작한다. ‘엄마는 맨정신(Sober Mummy)’ 닉네임을 하고 블로그 이름을 엄마는 남몰래 술을 마셨다로 정했다. 10년 동안은 한숨 돌리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담배를 피웠고, 그 다음 10년 동안은 술을 엄청나게 마셨다. 자동적인 반응은 입안에 뭔가를 넣는 것이다. 불행한 시간을 보낼 때에는 케이크를 먹는 것이 딱이다.

 

아이들을 데리러 가자 엄마 중 한 명이 말을 건다. “클레어! 정말 오랜만이다! 나가서 한잔할까?” 당분간 술 끊었어. 디톡스를 좀 할까 해서. 그래도 나갈 수는 있어 목테일도 있고 물 마시면 돼. 하지만 친구는 가버렸다. 이제 공식적으로 버림받았다. 아이폰 화면 가득 블로그가 뜬다. “엄마는 남몰래 술을 마셨다?” 아이가 큰 소리로 읽는다. 내가 요즘 보는 블로그라고 더듬더듬 말한다.





와인 뱃살만 빼면 비교적 날씬한 체형의 문제는 임신 5개월로 보인다. 출산 예정일이 언제냐는 질문을 받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은 없다. 블로그에 신체 치수를 올리고 매일 매일 기록을 남긴다. 처음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던 블로그가 같은 고민을 하는 전세계 독자들의 소통의 장이 된다.

 

케임브리지에 들어가자 거의 매일 사교적인 음주 행사가 있었다. 사람들과 어울려서 술을 마시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양을 마실 확률이 더 높다. 혼자서 마시면 스스로 기준을 정하게 된다. 아아, 내가 혼술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중독자였던 사람들이 선택하는 활동은 요가부터 정원 가꾸기, 요리, 뜨개질, 미술, 개 산책이나 낚시까지 무척 다양하다.

 

저자는 독서와 블로그 중독이 바로 온전히 집중해서 시간을 잊는 마음챙김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술을 끊고 나니 아이들과 뜻이 통한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정말 놀랍다.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열한 살 이하 어린이 세 명을 시간 맞춰 데리고 나가는 것은 힘든 일이다. 술을 끊는 여정에서 신기한 점은 살이 빠지거나 숙취가 사라지는 것, 점점 냄새가 좋아진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저자의 엄마와 이모가 유방암을 앓고 있는데 가족력일까 검사하는 과정에서 유방암 초기라는 말을 듣는다. 다행인 것은 림프절로 퍼졌다는 징후는 아직 없고 종양만 절제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암을 극복하는 여정은 술을 끊는 여정과 무서울 만큼 비슷하기 때문에 우연히 시기가 겹쳤다고 믿기 힘들 정도다.

 

추수 감사절과 크리스마스파티를 금주 블로그 사람들은 어떻게 버터내야 할지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저자는 9개월 동안 금주를 하면서 여러 번 파티를 맨정신으로 즐겼기 때문에 소버마미의 파티 생존 가이드를 준비해서 블로그에 올린다. 암치료 패키지 일환으로 무료 심리치료를 제공 받으며 선생님은 마음챙김 수련 몇 가지를 권하기도 한다. 9개월 동안 술을 끊고 암까지 극복한 다음 처음으로 축하하는 크리스마스인데 세 잔만 마시고 싶다가도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 술 대신 다른 방법을 시도한다.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금주 한지 1년이 다 됐다. 엄마스러워졌다고 막내 키트가 말한다. 체중이 13킬로그램 줄어들었고, 최소 5년은 젋어 보인다는 말을 듣는다. 나의 자존감, 용기, 매력도 다시 발견했다. 저자는 술을 끊고 암을 겪으면서 배운 것은 맨정신으로 살아가는 삶은 의외로 멋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블로그에 열정적으로 털어놓았던 일상들, 희망의 이야기는 정말 멋지다. 작가님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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