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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 살면서 누구나 고민하는 인생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
이근후.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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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50년 경력의 정신과 의사와 25년 상담전문가가 나누는 지혜롭고 명쾌한 인생문답이다. 이서원 소장은 몇 달 동안 매주 수요일 선생님을 찾아가서 우리가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차례로 하나씩 물어보고 그동안 귀로만 듣던 선생님의 말씀을 손으로 옮기기 시작했다.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가 그 사람을 성숙한 존재로 바꾸어준다.

 

정상적인 사람이나 둔한 사람은 불안을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 덕을 많이 보고 산다. 여행을 갈 때 불안한 사람은 그냥 떠날 수가 없으니 준비를 철저히 몇 번이고 하니까 그 덕을 누가 보는가? 불안이 많은 사람과 산다면 고마워해야 한다. 글을 읽어 보니 맞는 말이다.

 

용서가 어려운 것은, 비유하자면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게 쉽겠는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죽자 살자 노력해서 겨우겨우 거슬러 올라간다. 용서란 그런 것이어서 아무나 할 수 없다. 마음의 상처는 크든 작든 평생 간다. 상처를 옅어지게 하는 법은 무엇일까. 내 속의 자아를 강화시킬 수밖에 없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극복하는 체험을 자꾸 하여 마음의 상처를 희석 시키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조건이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다. 아무 조건도 갖추지 못하고 잘하는 것이 없어도 지금 이대로의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다. 자꾸 뭘 자신에게 보태고 덧댈 필요가 없다. 조건이 자존감을 만드는 게 아니라 태도가 자존감을 만들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나는데 왠지 내가 작아지는 느낌이 든다면 가급적 만나지 마라. 만나고 나면 내가 왠지 더 커지는 느낌을 주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을 자주 만나야 한다. 밥도 사주고 차도 사주면서 친하게 지낼 필요가 있다. 자기 마음대로 된다,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자기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 마음대로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할 때 그것을 할지 말지도 자신의 선택이니 그러하다. 산다는 것은 주변 환경에 적응한다는 뜻이다. 결국 주체는 자기인데 결과가 안 좋다고 탓을 하지만 따지고 보면 자기 자신이다.

 

이근후 교수님은 정년 퇴임을 하고 디지털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교수도 겸임하셨다. 스스로 선택한 공부라서 과정이 재밌고 재미있게 하다 보니까 결과도 좋았다. 공부가 재미없다고 생각된다면 스스로에게 무엇을 목적으로 공부하고 있는지 물어봐야 할 것 같고, 나의 이유로 공부를 선택하는 것이 공부에 재미를 붙이는 방법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교수님이 나와 같은 사이버대학교 동문이라는 놀라운 사실이다.

 

가족을 남처럼 생각하고, 남은 가족처럼 생각하면 된다. 가족을 남처럼 생각하라는 건 예의를 지키라는 것이다. 남을 가족처럼 생각하라는 건 가족에게 살갑게 대하듯이, 다른 사람에게도 친절하게 대하라. 정답게 대해주면 그 사람도 고마워서 나에게도 다정하게 대해 준다.

 

꼰대는 자기 틀에 갇혀 자기 말만 하는 사람이다. 요즘은 한 집에 두 꼰대가 산다고 보면 된다. 아이들을 과도기적 꼰대라고 할 수 있다. 옛날 꼰대는 농경 사회의 사고를 가지고 있어서 꼰대가 되었고, 자기 생각만 주장하는 젊은 꼰대인 것이다.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로 평생 자녀와 부모의 관계를 보고 치료한 경험으로 아이가 5살이 될 때까지는 아빠보다 엄마가 양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아빠가 아이를 양육할 수도 있지만 생물학적으로 밀착 관계가 엄마만큼 형성되지 못한다. 태생적인 한계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이란 게 대단한 것 같아도 간단하거든요. 좋아하는 걸 해주고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게 사랑입니다. 자기중심이란 사랑이 과하거나 부족해서 생긴 거니까 사랑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어요.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걸 해주면 그 사람에게도 아주 조금 마음의 여백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만큼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도 바라보게 되는 거고요. 그게 자기중심을 벗어나는 첫 단추가 됩니다.p234

 

세상에서 가장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뭘까 생각하면 사람이다. 사람마다 원하는 게 다르기 때문이고 원하는 걸 알아내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엉뚱하게 해주고 자기가 원하는 반응이 안 나왔다고 탓을 하게 된다. 사람은 서로 탓을 많이 한다. 사람마다 다가가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 급한 사람에게는 바로 다가가야 하고, 꼼꼼한 사람에게는 아주 천천히 섬세하게 다가가야지, 그걸 못하는 것이다.

 

본질에 충실한 삶을 살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는 나만의 단순하고 담백한 삶의 모습이 만들어진다. 여유가 있다. 돈이 있어 여유가 있는 게 아니라 끝없이 새로운 것을 사려고 돈을 벌지 않아도 되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이다. 여유 있는 시간과 넉넉한 마음으로 내가 하고 싶고 즐기는 일을 하며 사는 게 품격 있는 삶이다. 소박하더라도 여유 있으면 그게 품격 있는 삶이다.

 

행복이 최소한이란 주머니 속에 들어가 있다. 즐거움을 느끼는 건 큰 걸 할 때가 아니라 아침에 눈을 뜨면 즐거운데 , 오늘도 숨을 쉬는구나. 살아 있구나.’ 아침 상을 받으며 맛있구나.’ 밥을 맛있게 먹으면 차린 아내도 즐거워한다. 나이가 들면서 즐거운 일이 줄어든다고들 하는데, 저자는 반대라고 했다. 작은 것 하나하나가 다 즐거워서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뜻을 이 나이가 되니 제대로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마음대로 읽으시고, 맞는다고 생각되는 글이 있다면 마음에 담아주시고, 더 공감을 하신다면 실천해보시길 바란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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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 - 한 글자로 시작된 사유, 서정, 문장
고향갑 지음 / 파람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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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은 한 글자에 담긴 였고, ‘를 포함한 수만 글자를 품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신문에 연재하는 칼럼이 대부분이라 길게 쓸 수도 없었다고 했다. 글자 한 조각으로 문장의 깊은 맛을 우려낸 삶과 서정의 에세이다. 예순아홉 꼭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글을 쓰며 노동현장을 전전했다. 사건과 배경의 주인공은 늘 당신이라고 한다. 한글자로 시작된 사유, 서정, 문장들은 가슴에 울림을 준다.

 

이웃집 강아지인 일순이와 숲길을 걸었다. , 오줌도 가리지 않는 일순이가 예쁜 것은 개냥이때문이다. 개냥이는 고양이인데 새끼를 낳다 죽었다. 한 번도 새끼를 밴 적 없는 일순이의 젖이 불었다. 죽은 개냥이를 대신해서 새끼 고양이들에게 젖을 물렸다. 하나와 둘을 애써 가를 필요는 없다. 둘이 모여 하나를 품고, 품은 하나 속에 둘이 있다.

 

한 글자로 이름 붙여진 것 가운데서 굳이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을 꼽는다. 숨은 인간의 삶과 직결되어있다. 숨을 쉼으로 삶이 시작되고 숨을 멈춤으로 삶이 마감된다. 숨은 숲을 닮아서 끝없이 호흡해야 한다. 인간이 말과 글을 통해 소통하는 것도 엄밀한 의미에선 호흡이다. 숨 쉬지 않는 인간이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글을 쓸 수 있겠는가.p64





눈앞에 툭 던져졌을 때, 만남이 시작된다. 그래야 진짜다. 처음을 낱말 앞에 붙이는 것도 그래서다. 처음여행, 처음생각, 처음사람, 처음이별, 하는 것처럼. 그래야 온전하다. 처음을 이라 부르는 것은 씁쓸하다. 첫은 문법이라는 감옥에 갇힌 처음이다. 갇힌 첫에는 처음이 품고 있는 차분함이 없다. 첫사랑이 온전하지 못함도 그래서일지 모르겠다. 첫에는 시옷이라는 발이 달려서 늘 종종거린다.

 

아이의 꿈이 또 무너졌다. 삼 년째다. 어깨동무하면서 술을 마셨지만 위로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방을 이루는 네 개의 벽이 있어 무너지는 마음을 맡길 수 있다. 가족이라는 네 개의 벽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 방안에 앉아서, 나를 보듬은 네 개의 벽을 바라본다. 살아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가족이라는 벽이 얼마나 소중한가.

 

지하철 무임승차 단속반이 아내와 저자를 가로막았다. 아내가 사용하는 장애인 교통카드 문제였다. 발가벗겨지기라도 하듯 아내는 장갑을 벗어야만 했고 엄지를 잃은 손은 어미를 잃은 아이 같았다. 모멸감에 아내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떨지 마라, 아내야. 노동운동을 하겠다고 대학을 중퇴했던 당신이 아니더냐. 돈벌이도 없는 글쟁이에게 인생을 걸어준 당신이 아니더냐. 내게 있어 당신의 아홉 개의 손가락은 세 개의 계절을 잉태하는 꽉 찬 충만함이다.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은 고독이 아니라 고립이다. 고립은 단절의 옆모습이고 절망의 뒷모습이다. 고립의 실체를 고립시켜야 한다. 고립사는 있어도 고독사는 없다고 했다. 주검을 발견한 사람은 집주인이었고 손에 쥐고 있는 건 어린 아들 사진이었다. 정년퇴임한 대학교수가 자살을 했다. 유서는 없었다. 연락을 받고 찾아온 가족들은 아버지가 끼고 있던 금반지가 안 보인다면서 방바닥 곳곳을 찾아도 나오지 않았다. 그냥 씁쓸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라면은 가난한 것들이 도시에 뿌린 땀 냄새를 닮았다. 꿈을 머금고 단칸 셋방에 둥지를 튼 어린 것들을 닮았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가여운 것들을 닮아서, 라면은 누구에게나 기꺼이 가슴을 연다. 굴곡지고 비틀린 속살을 뜨거운 불길에 데워 굶주린 하루를 달랜다. 지금도, 어디선가 물이 끓고 있다.

 

휴전협정이 막바지로 치닫던 그해 정월 새댁은 우물로 도망쳐 빠져 죽었다. 딸의 어미는 잡혀가지 않은 사내들은 똥통 밑에 기어들어가 숨을 참았다. 대나무밭에 땅굴이 완성될 때까지 계속되었고. 사내들이 요강에 싼 똥을 받아 땅에 묻고, 주먹밥을 받아먹었다. 어미가 피를 토하며 죽을 때까지 계속되었고 어미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다. 그렇게 내 할머니는 죽었다. 고모와 할머니의 사연을 어머니에게서 전해 들었다. 칠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빨갱이타령은 여전하다. ‘휴전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박혔다. , 우리는 아직도 휴전상태였지.

 

죽어야 피는 꽃이 있다. 수직으로 아찔한 벼랑 끝에 처절하게 부서지는 꽃이 있다. 부서지고 죽어야 피는 그 꽃은 일터에 핀다. 택배 상자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굴착기에 무너진 흙더미가 머리 위로 쏟아질 때, 십층 높이에서 일하던 인부가 발을 헛디딜 때, 추락하는 꽃들에게는 날개가 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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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를 권하다 -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5
이진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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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강은 전국 대학 교수진의 명강의를 엮은 시리즈로, ‘서가명강의 자매 브랜드이다. [개인주의를 권하다]는 니체 철학의 대가, 우리 시대 대표 철학자 이진우 교수님의 신간이다. 시리즈 다섯 번째 책으로 개인주의자를 꿈꾸며 철학이 우리에게 건네는 8가지 질문이 담겼다.

 

이 책은 한국 사회에는 개인이 없다는 진단에서 출발했다. 개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었지만, 우리는 개인화의 영향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사랑하려면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세기 말과 21세기 초 우리 시대에는 정신분열증과 경계선 또는 성격 장애가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경증은 탐욕과 욕망이 가부장적 권위로 억압받을 때 발현되지만, ‘성격장애는 충동이 자극되고 왜곡되어 이를 만족시킬 대상이 없을 때 일어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새로운 개인이 탄생한다.





진정한 의미의 개인이라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도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자유로워진다. 그런데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마치 요새를 들고 다니는 개별적 개체가 된 것처럼 오히려 더 큰 짐을 짊어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 힘들어진다.p33

 

내면이 좋은 것으로 가득하면 밖으로 좋게 나타난다는 말은 글자 그대로 옛말이 되었다. 현대인들은 다른 사람의 본심은커녕 자신의 마음도 잘 모른다. 그러다 보니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 속마음은 착한데 겉으로만 무뚝뚝하다는 말은 그야말로 헛소리인데, 본심이 정말 착한지는 보이는 것으로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표현하지 않으면 알 길이 없다. 이렇게 외면은 내면에 우선한다.

 

자기 보존을 위해 필요한 원초적인 나르시시즘과 달리 현대사회의 병리적 나르시시즘은 현대인이 자기 자신 및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문제로 나타난다. 나르시시즘을 자기 사랑, 자기주장이라고 했는데 라쉬는 자아의 상실이라고 이야기한다. 현대인들은 자아를 끊임없이 찾아 헤매지만, 자아를 잃어버리고 오히려 파멸을 맞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외부환경의 조그만 변화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감정적으로 출렁거린다. 이때 외부환경과 자신 사이의 경계를 짓고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계속해서 정체성의 위기를 겪게 된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이 자기계발서를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심리적 생존을 위해 자아의 기술이 필요하다.




니체는 개인의 탄생을 몇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르네상스와 같은 역사적 전환기에 이기적 개인이 탄생했다. 이기적인 개인은 태양빛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우는 나무들처럼 성장의 경쟁심을 가진다. 이러한 폭발적 이기주의는 번영을 가져올 수도, 퇴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기주의로 축적된 힘은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기적이지 않은 개인주의다. 타인의 인정을 통한 자기 인정, 자기 인정을 바탕으로 한 타인의 인정. 이 두 가지가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할 때 비로소 건강한 개인주의가 탄생하게 된다. “존경과 권리를 교환하는 것은 모든 교류의 본질로서 사물의 자연 상태에 속한다는 니체의 말은 여전히 타당하다.

 

오늘날에는 과거처럼 한 우물만 깊이 파서 오랜 기간 축적하는 전문지식보다 어떤 상황이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트렌디한 정보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것이 조직적 혁신이다. 자신의 선택을 완벽하게 확신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부분은 내가 가는 이 길이 과연 옳은지 아닌지 끊임없이 의심한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젊은 세대는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예게스는 이들을 가리켜 결정장애 세대라고 이야기했다.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자신에 대한 확신이 가장 중요하다. 타인과 신뢰를 쌓는 일도 쉽지 않은데, 자신에 대한 신뢰는 어떻게 형성할 수 있을까? 연악한 기반에 놓인 삶을 확신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일상의 습관루틴을 만들어 존재론적인 안정을 확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오늘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는 습관을 만들어두었다면 일상에서의 안정감이 커진다. [개인주의를 권하다]를 읽고 내 삶을 사랑하는 개인으로 사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유익하다. 개인주의, 자존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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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 책 속의 한 줄을 통한 백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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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문학자, 지식큐레이터로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책은 저자가 경험했던 많은 고민들, 그 고민을 해결할 통찰을 제시해 준 책들 중 가장 기억에 오래 남은 베스트셀러 800권을 선정하여 한 권에 모았다. 책을 읽다 제목을 검색 하고, 다음에 읽을 책을 적어두기도 하였다.

 

14개 파트로 구성 되어 있어 순서를 정하지 않고 아무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된다. 파트1 실패, 불안, 좌절, 고통, 자존감, 위안, 치유, 극복하는힘을 시작으로 파트14 창조적아이디어, 자기계발, 천재, 아이데이션, 창의력, 상상력을 만나볼 수 있다.

한 사람이 인생에서 겪는 모든 경험은 그 사람의 재산이다. 재산이니만큼 좋은 것만 쌓으려고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인생이다. 행복한 나날만 계속되는 인생은 없다. 전체적으로 보면 행복도 불행도 아니 그저 그런 나날이 계속되다가 때론 행복하고 때론 불행한 것이 인생이 아닐까?

 

022 누구에게나 역경은 있다. 특히 젊은 날에 경험하는 여러 힘든 일들은 삶에 대한 연륜이 쌓였을 때 겪는 역경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다 지나가기 마련이고, 되돌아 보면 그런 좌절의 순간들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추춧돌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090 버리고 비우기의 최고 경지는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비워야 할 것은 물건만이 아닌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걱정, 욕심, 집착. 이것들을 모두 버리고 소중한 것만 지니고 살아가고 싶다.

 

내가 가진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준다고 해서 내 안의 지식이 줄어 드는 것은 아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내 안의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준다고 해도 그 사랑이 고갈되는 경우는 없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이다.

177 인간의 삶이란 오직 한 번뿐이며,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딱 한 번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어떤 것이 좋은 결정이고 어떤 것이 나쁜 결정인지 결코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모든 것은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생각은 에너지고 에너지는 파장이다. 그리고 파장은 같은 파장을 끌어들인다. 이것이 우리가 잘 아는 끌어당김의 법칙이다.

347 일단 시작하면 계속하기가 쉬워진다. 8km를 달리는 것보다는 우선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더 어렵다. 20쪽에 달하는 기획서를 쓰는 것보다 일단 책상에 앉기가 어렵다. 20명에게 전화를 걸어 영업을 하는 것보다 일단 전화기를 집어 드는 것이 더 어렵다. 동기부여가 있어도 시작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단 시작을 해야 끝내야겠다는 동기도 부여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행복의 기본 공식은 이렇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해서 성공하면 행복해진다.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공부와 일에 매달리는 것이 현실이다.

656 우리는 평생을 통해 수많은 인연을 쌓는다. 삶을 가로지르는 무수한 인연들 중에 어떤 인연이 과연 좋은 인연일까 생각해 보면 시작이 좋은 인연이 아니라 끝이 좋은 인연이 참으로 좋은 인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상상력은 창조력과 문제해결력의 기초이다. 우리가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지속해서 부딪히게 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인터넷을 뒤지면 웬만한 것을 다 얻을 수 있고 손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점점 더 생각하지 않게 되고 있다.

753 매일 한 편씩 블로그에 글을 쓰지만, 스스로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글을 잘 쓰면 이렇게 매일 쓰지는 않을 것 같아요. 글을 못 쓰니까, 잘 쓰고 싶은 욕심에 자꾸자꾸 씁니다. 영어 공부든 글쓰기든, 어떤 일을 잘하는 비결은 매일 연습하는 것 말고는 없거든요.

783 ‘인생

후회하는 인생은 이라는 보석만 줍는다.그때 할껄. 배울껄. 고백할껄. 투자할껄. 노력할껄 보람되고 성공한 인생은 라는 보석만 줍는다.노력했다. 시도했다. 고백했다. 배웠다. 믿었다.

 

이 책을 꾸준히 반복해서 읽는다면 베스트셀러 작가 800명의 탁월한 생각을 훔쳐 자기 성장의 밑거름으로 만들 수 있다. 수십 년에 걸쳐 읽어야 하는 책을 깊게 음미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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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낼 수 없는 대화 - 오늘에 건네는 예술의 말들
장동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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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동훈 신부는 그림에 관심이 많았지만 천주교 사제의 길을 택했다. 도록 속 그림을 실제로 봐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무작정 길을 나설 만큼 여전히 걸어보지 못한 예술의 길에 미련이 크다. 책에 담은 글들은 왜관 베네딕도 수도회의 잡지 [분도]에 몇 년에 걸쳐 연재했던 것들을 다듬고 보탠 것이다. 미술과 문학, 교회와 사회, 현재와 과거를 인간이라는 열쇠 말로 통섭적으로 이해하고자 애쓰며 또 이를 대중적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과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총 네 가지로, 현대문명과 오늘의 사회에 관한 질문을 담은 1, ‘지금, 여기를 살아내야 하는 실존으로서의 인간을 조명한 2, 상품처럼 소비되고 있는 종교와 교회의 내일을 묻는 3, 시대와 이념, 신념과 체제, 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힘겹게 피워낸 예술가들의 성취를 담은 4부로 이루어졌다. 책의 표지 그림은 퀴스타브 카유보트의 <대패질하는 사람들>이다.

 

파시즘이란 말이 과거 로마제국 군대의 권위와 계급을 의미하는 도끼나 화살 꾸러미를 묶던 끈, 파쇼에 뿌리를 둔 것이나 중세 튜턴 기사단의 번들거리는 갑주를 온몸에 두른 히틀러의 초상이나 그들의 예술적 취향은 새로운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새로운 것’, ‘근대적인 것은 오히려 역사에 대한 기계적 진보를 확신한 공산주의의 전유물이었다. 자크 루이 다비드가 군림했던 시대의 예술은 엄밀한 의미에서 혁명 예술이라기보다는 그것을 준비한예술이고, 오히려 혁명의 진정한 예술적 적자는 다음 세기에나 도래할 낭만주의였다고 할 수 있다.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찰스 디킨스가 소설 [두 도시 이야기]의 첫 문장에 담아낸 모순 가득한 다비드의 시대다.




저자는 도록에서 우연히 작품을 발견하곤 꼭 한번 직접 보겠노라고 마음먹었었다. 한스 홀바인의 <무덤 속 그리스도의 시신>을 도스토옙스키도 작품을 두 눈으로 확인하곤 공포에 휩싸여 한동안 돌처럼 굳어져 있었다. 바젤이라는 도시는 그를 단순한 종교화가로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해 봄 아예 시 전체가 신교로의 개종을 선언했다. 성상 파괴 운동과 같은 극단적 폭력만이 아니라, 교회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장식에 비판적이었던 프로테스탄트가 지배하는 환경에서 더는 이전처럼 교회로부터 제단화와 같은 성화를 의뢰 받아 살아갈 수 없었다. 그도 여느 화가들처럼 종교화 대신 초상화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던 것 같다.

 

15세기 이탈리아 중부에서 시작해 북상하며 전유럽을 뒤덮었던 르네상스의 진원지 피렌체가 미켈란젤로의 고향이다. 르네상스의 의의를 인간의 재발견이라고 정의하지만, 왠지 고상하고 관념적으로 들리지만, 예술가들에겐 매우 현실적인 변화를 의미했다. 그는 생애 굶주려있으면서도 동시에 현실로부터 끊임없이 도망가고자 했고, 역사에 붙들려있으면서도 거기에 반항하던 내적 분열로 신음하는 최초의 고독한 근대적 예술가였다. 시스티나 성당의 <최후의 심판>은 완연한 황혼기의 작품이다. 청년기 완벽한 비율의 <피에타>조각상과 달리 등장인물들의 하나같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른 근육과 과장된 몸짓 등으로 더러는 전성기 르네상스를 지나 일탈의 매너리즘에 접어든 작품이란 평가도 있지만 매우 풍부한 현실적 모티브를 담고 있다.




뒤러 자신의 정신적 자화상으로 알려진 <멜랑콜리아>는 작가로서 완숙기에 접어든 50대 때의 작품이다. 접힌 날개, 아직 완성되지 않은 건물을 암시하는 사다리, 온갖 측량 도구들 사이 턱을 괴고 있지만 번득이는 눈, 저 뒤 동틀녘 서광처럼 빛나는 해는 여전히 뭔가를 찾고 있는 뒤러를 말해준다.

 

모호한 색의 이름이 등장할 때면 수식처럼 따라붙는 화가가 있다. 르네상스 미술의 선구자로 알려진 조토는 이 색을 자신만의 것인 양 즐겨 사용했다. 미술사적으로 보면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스크로베니 경당의 블루는 화가 자신이기도 하다. 투시도적 비율과 그림에 배경이라는 것을 최초로 도입해 인물들의 몸짓과 행동, 표정을 일상에서 마주할법한 정제되지 않은 현실의 사람들로 생동감 있게 표현한 것은 천 년간 고수된 정형의 틀을 부수는 혁명적인 일이었다. 이 책은 종교화, 세속화, 그림과 함께 하는 교회 역사는 생소하고 어렵다. 미술 관련한 책을 한 두권 읽어서인지 유명 작품들이 눈에 띄어서 많이 낯설지는 않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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