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어떤 선택의 재검토 - 최상을 꿈꾸던 일은 어떻게 최악이 되었는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영래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 [어떤 선택의 재검토]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저자의 아버지가 어린 나이에 대단한 경험을 했다는 글로 시작한다. 자신도 전쟁을 다룬 논픽션 서적을 엄청나게 많이 모아두었는데 바로 폭격을 다루고 있었다. 이런 책을 모으는 것은 주제에 대해 뭔가를 쓰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수년간 글을 써왔거나 탐구해 온 것들에 대한 스토리면서 내 집착의 산물이라고 밝힌다.

 

꼰대 다이너마이트라고 불리는 칼 노든이 있었다. 지금 시대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지만 지난 세기의 대부분동안 중요한 역할을 한 폭격조준기를 발명한 사람이다. 폭탄도, 항공기도, 탱크도, 총도, 배도 아닌 노든의 폭격조준기, 바로 칼 노든의 정밀한 상상 속에서 고안된 25킬로그램짜리 아날로그 컴퓨터였다. 왜 폭격조준기에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한 것일까? 노든은 꿈, 그것도 전쟁사에서 가장 강력했던 꿈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하려는 이야기는 전쟁 중에 벌어지는 일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의 중심에 괌의 정글 속에서 대치하던 헤이우드 핸셀과 커티스 르메이를 말하고자 한다. <돈키호테>책을 좋아하는 핸셀은 정직함과 순진함을 지닌 로맨틱한 사람이었다. 정 반대 성격인 르메이는 개에 비유하자면 불도그였고 앞으로만 나아가는 사람이었다. 다큐멘터리에서 맥나마라는 르메이를 두고 어떤 전투 사령관보다 뛰어났다. 한편으로 엄청나게 호전적이며 많은 사람이 그를 잔혹하다고 생각했다.

 

현대전을 바꾸겠다는 꿈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발견한 장소는 맥스웰필드라는 항공 기지였다.항공단 전술학교의 리더들은 그들을 폭격기 마피아라고 불렸다. 영국 공군(RAF)은 겨냥하는 것이 없다면 민간인을 겨냥했고 매일 밤 파상 공세를 해야 했다. 적국의 집과 도시를 파괴하고 적의 인구를 절망적인 상태까지 줄이려는 의도의 폭격인 사기 폭격이 있다. 린더만은 적의 의지를 꺾을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차별적인 도시 폭격이라는 굳은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는 사디스트로 적국의 도시를 가루로 만드는데에서 만족감을 느꼈다. 사이코패스 아서 해리스는 야간비행으로 독일로 1,000개의 폭탄을 가져가 곳곳에 떨어뜨렸다. 쾰른 중심부의 90퍼센트, 240만 제곱미터를 초토화시켰고 3,000채 이상이 파괴됐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사전 조사를 하던 중 도쿄를 방문했다. 팟캐스트 제작자 제이컵 스미스와 함께였다. 몇 챕터에 걸쳐 설명할 사건들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데 폭격기 마피아와 커티스 르메이 사이에 벌어진 투쟁의 결과라고 하였다. 일본으로 날아가서 폭탄을 떨어뜨리려면 히말라야를 넘어야 하는데 충돌한 항공기는 700대였다. 임무를 완료할 때까지 7대의 비행기와 55명의 대원을 잃었다. 실제로 표적을 타격한 폭탄은 단 한 발이었다.

 

네이팜은 일본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네이팜은 헤이우드 핸셀과 정밀폭격기들이 지금까지 전쟁에서 부딪쳤던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도쿄 상공의 바람과 구름 때문에 목표물을 타격할 수 없었다. 헤이우드는 그저 네이팜으로 전환하기만 하면 된다. 일본이란 적을 무릎 꿇게 할 기회를 얻고 싶은 유혹에 시도만 해보라고 권했다. 핸셀은 본토로 돌아가 애리조나에서 훈련 학교를 운영했다. 그의 전쟁은 끝났다.

 

19453, 르메이는 도쿄를 소이탄을 공격하고 5월 요코하마를 공격했었다. 450대 넘는 B-292,570톤의 네이팜을 떨어뜨려 도시 절반을 잿더미로 만들고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았다. 반년에 걸쳐 67곳의 일본 도시가 불탔다. 8, 일본은 항복을 선언했다. 이것이 르메이가 도쿄로 첫 B-29 부대를 파견한 그 3월의 밤에 꿈꾸던 결과였다. 가능한 한 맹렬하고 잔인하게 싸운다면 전쟁을 단축할 수 있다.

 

역사가 콘래드 크레인은 일본에서 청중을 상대로 도쿄 소이탄 폭격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일본인 역사가가 말했다. “결국 우리는 소이탄과 원자폭탄을 떨어뜨려준 당신들 미국인에게 감사해야 합니다.”(p223)르메이는 일본에 가하려고 마음먹은 화염 포격을 어떻게 정당화했을까? 그는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는 게 군 지휘관의 책임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군사적 목적을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고 불태우다니 그들은 양심이 있는 것일까. 저자의 말처럼 모든 전쟁은 부조리한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접하며 민간인 희생에 마음이 아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때그때 가볍게 산다
장성숙 지음 / 새벽세시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때그때 가볍게 산다]는 심리학계의 전설, 장성숙 교수의 마음이 괴로운 이들을 위한 명쾌한 처방전이다. 인생에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도망치지 않는다. 기대하지 않는다. 미워하지 않는다. 애쓰지 않는다는 4가지 원칙을 지키라고 한다. 불행하게 살 것이냐 행복하게 살 것이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을 통해 누구라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이끌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과한 남편상을 가지고 있는 한 부인은 상담사가 되어 돈을 벌겠다고 대학원 진학을 하겠다고 하였다. 가성비 면에서 좋지 않다고 일러 주었지만 고집을 꺽지 못하고 학교를 다녔다. 공부하는 동안 자녀도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자신은 암이 걸려 손을 쓸 수 없게 되었다. 사람은 내일을 알 수 없다고 하는 것인가보다. 자신이 만난 상대에 대해서도 자신의 분수나 복이 그 정도임을 인정하고, 그 지점에서부터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현재에 불만족하면서 툴툴거리기만 한다면 자칫 상황만 악화시키고 만다.

 

마음은 잘 살펴보면 생각이라는 이름 아래 과거나 미래를 해매기 일쑤다. 현재에 머무르기 보다는 주로 과거 아니면 미래를 떠돈다. 특히 정신이 건강하지 않은 때일수록 그러한 경향이 짙다. 저자는 상담에 오는 사람들에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 여기 현재에 집중하라고 일러준다.

 

세상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생겨나는 건 없다. 그럴 만한 원인이 있어 생겨나지 우연히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들은 갈등 상황에 놓이면 억울하다거나 자기만 희생자라고 아우성친다. 다들 자기 관점에서 본인이 억울하다는 태도를 내비치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일방적으로 잘못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결론은 우겨봐야 갈등만 커질 따름임을 알아야 하고 자기 스스로 먼저 바뀌는 게 빠르지, 상대를 바꾸려 하다가는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기 삶의 주도권을 남에게 넘기지 않으려면, 그때그때 가뿐하게 말하도록 힘써야 한다. 상담을 받으면서 많이 좋아진 사람이 있는데, 자신의 상태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했으면 실질적인 힘을 키워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힘이란 과거에 휘둘리지 않고 현실에서 중심을 잡고 살아간다는 의미다.

 

사랑, 신뢰, 배려는 건강한 관계를 맺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건 사실이지만, 너무 강조하면 좋은 것도 되레 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했다. 사랑, 신뢰, 배려라는 덕목은 장구한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어가는 것이지 처음부터 요구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지능을 가진 존재는 아무런 이유 없이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고, 누구든 자기에게 잘해 주는 사람을 좋아하게 마련이다. 그러니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상대에게 잘해 주는 게 널리 보면 더 큰 이득을 얻는 것이라고 여긴다.p190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무수히 많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물건이라도 한 번 산 이상 까탈을 부리지 않아야 하고, 사람을 사귀었으면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세상의 일이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이지 뭘 그리 다르겠는가. 완전무결한 100점짜리가 없듯이 꽝일 따름인 0점 짜리도 없다. 처음 고를 때 신중히 한 다음에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겠다. 어떤 결과가 나타나든 묵묵히 맞이하고 따르는 태도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적을 꼽으라면 분노라고 하였다. 어떻게 해야 분노를 내려놓을 수 있을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사람에게 관심을 두는 것이고, 자기 표현을 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마음을 두기 시작하면 많은 게 이해되어 수용의 폭이 넓어진다. 상대에게 관심을 두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나가면, 관계를 파괴하는 독과 같은 분노에 휘말리는 일은 거의 없어진다고 말한다.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고 배우자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자녀란 아무리 소중해도 다 크면 자신의 삶을 위해 떠나가는 존재이지만, 배우자는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다. 자녀만 앞세우다 배우자와의 관계를 망치게 되면, 자식들이 커서 떠난 늘그막에 외로울게 뻔하다.

 

기준이나 상식을 어떻게 하면 갖출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부모와 가까이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다. 부모는 수많은 경험을 한 사람들로 세상살이에 대한 나름의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라고 권한다.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보고 듣고 하는 가운데 많은 것을 익힐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격 살인 - 사이버 범죄 전담 형사의 리얼 범죄 추적기
박중현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격 살인]의 저자는 2003년부터 경찰생활을 시작했고 20192, 모든 수사를 중단하고 사이버 범죄 예방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책은 4장으로 디지털 성범죄, 인터넷 도박, 해킹, 생활 밀착형 사이버 범죄로 나누었다. 요즘 들어 대출이나 스미스 피싱 문자가 가끔 온다. 언젠가 한두 번 휴대폰을 빌려달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사례를 읽으니 소름이 돋는다. 전 국민이 충격을 받은 n번방 사건, 아동, 청소년과 여성의 삶을 빼앗는 범죄를 막으려면 예방만이 최선이고 사이버 범죄의 유형과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 담긴 이 책을 적극 추천해본다.

 

여중생의 남자친구는 아동 청소년 성착취물 제작자였는데 여중생을 협박해서 만나주지 않으면 영상을 유포한다고 하였다. 피해자와 가족의 용기로 잘 해결되었지만, 그렇지 못한 결과를 맞는 경우도 많아서 영상이 유포되어 피해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와 역으로 피의자가 영상 유포 후 목숨을 끊어버려 생존한 피해자가 더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의 경우 사건과 관련 없는 단순 참고인이라고 해도 반드시 부모를 포함한 신뢰 관계자가 동석한 상태에서 조사를 해야 한다. 조사 일정이 길어져 학교에는 피해자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도 하고 소문의 속도는 빛보다 빨랐다. 조사도 끝내지 못한 상황에서 피해 학생만 고통을 받다가 학교나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될까봐 수사를 중단한 사건도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 피해 학생이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켜주고 싶었다고 한다.

 

티켓 직거래 사기의 신 20대는 자기 스스로 지옥임을 알면서도 나오지를 못했는데 체포되어 다행이라며 "지옥에서 꺼내줘서 고맙습니다." 말할 정도였다. 2년 뒤 같은 수법으로 체포되었다. 저자는 화가 났지만 피의자에게 필요한 것은 치료였다고 말한다. 도박은 중독성이 강해 전문기관 도움 없이는 빠져 나올 수 없는 것이다. 동네 선후배들간 토사장을 꿈꾸기도 하고 초등학생이 몸캠 피싱 피해를 당하고,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청소년의 휴대전화 번호와 카카오톡 계정을 매입하는 등 부모의 정보력 부재로 피해자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

 

생활 밀착형 해킹 범죄는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급한 일이 생겼는데 휴대폰을 잠시만 빌려달라고 해놓고 소액결제를 하는 수법이다. 피의자는 휴대폰 대리점에서 일했던 남자친구에게 배웠다. 자백과 재현도 순순히 이루어졌지만, 반성의 기미는 없어 보였다. 구속한다고 얼마나 달라질지는 모르지만, 피해자들과 합의도 어려울 것 같아 구속 외에는 답이 없었다고 한다. 미 연방 수사국 FBI에서 접수된 국제 공조 사건을 맡았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통역인과의 의사소통이었다. 피의자는 자신의 시나리오가 조금씩 무너지자 크게 동요했고 자백할 준비가 되었는지 물으니 "한국은 이 모든 걸 감당할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마음을 노리는 범죄에 공감하면 당한다. 컴퓨터 비전공자가 사이버팀에 근무하면 '사이비 형사'라고 불린다. 저자가 바로 그 사이비 형사다. 온라인 게임을 하다 부모님 '안부'를 묻는 인터넷 명예훼손 및 모욕 사건, 아이템 거래 사기 사건, 결혼식 청첩장 스미싱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을 홀로 감당한다.

 

초등학교 교사는 대출 이력이 많아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에 속아 낼 필요 없는 서류를 내거나 먼저 기존 대출 금액을 상환해야 된다는 말에 보이스 피싱 조직의 계좌로 이체해 버린 경우다. 최근 로맨스 스캠 사건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 친밀감을 쌓은 후 많은 유산을 기부한다든지 퇴직 후 국내에서 사업을 하고 싶다며 접근하는 나이지리아 국적의 사기꾼들을 '나이지리안 프린스'라고 부르는데 국내 네이버 밴드와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으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저자가 예방 교육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한 여학생이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다 원서를 접수했고 한 곳에서 본인 신분증과 통장을 찍어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대포통장 명의자로 연루되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저자는 최선을 다해 상담해 주었고 집으로 돌아간 여학생은 운명을 달리 했다는 아버지의 연락을 받았다. 저자 역시 피해자와 가족들이 느꼈던 두려움과 공포를 목격하면서 견디기 힘든 트라우마가 되었다고 한다. 사이버 범죄 예방 교육 전담 부서로 자리를 옮겼고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예방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워풀한 실전 과학 토론 - 39가지 논제로 ‘과학 토론, 수행 평가’ 완전 정복!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3
남숙경.이승경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년 4월 과학의 달 행사로 과학 토론 대회가 개최된다. 최근 4개년간 출제된 39가지 핵심 논제로 과학 토론 대회와 수행 평가를 완전 정복할 수 있도록 남숙경, 이승경 두 저자가 집필한 책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중요한 과학적·사회적 이슈들이다.그중 지구 온난화, 쓰레기, 인공 지능, 미세 먼지, 물 부족, 바이러스, 6개 주제는 개념 설명과 토론 개요서를 모두 수록하여 과학 토론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반도는 연평균 기온이 1.5도나 높아져 강원도 겨울 축제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고 남부 지방의 꼬막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수산물이 집단 폐사하는 것이라고 한다. 꿀벌이나 농작물 피해도 생기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인간이다.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고 모기나 곤충 활동 기간이 늘어나서 뇌염, 황열, 뎅기열, 말라리아 같은 아열대성 질병과 식중독이 점차 늘고 있다.

 

하와이섬 북동쪽과 일본과 하와이섬 사이에 있는 태평양에는 두 개의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떠다닌다. 대한민국의 약 14배 정도의 크기이고 무게는 8만 톤에 이른다. 이 섬은 미국 해양 환경 운동가인 찰스 무어에 의해 최초로 발견되었다. 수많은 해양 생물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인공 지능으로 인해 앞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인간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신하는 시대가 빠르게 오고 있다. 실업률이 높아져 사회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무인 자동차가 보편화되면 택시, 버스 기사, 화물 기사 등의 직업이 사라질 전망이다. 사이버 세계는 현실과 다르게 신체적 접촉이 배제되는 환경이 조성되고, 익명성도 커진다.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킬 것이다.

 

한반도를 뒤덮는 고농도 미세 먼지는 전쟁이나 테러만큼 사람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미세 먼지를 피해 깨끗한 공기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을 에어노마드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우리나라의 미세 먼지 농도는 과거와 비교해 낮아졌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높은 수준이다. 그리고 먼지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먼지를 으로 감지하고 작용하면서 온몸에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미세 먼지가 호흡기로 들어오게 되면 비염, 기관지염, 폐 질환, 천식 등이 발생한다.

 

물이 부족하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우리나라의 물 이용량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인구 증가와 생활 수준 향상으로 인한 생활용수, 산업 발달로 인한 공업용수, 관개 시설 증가로 인한 농업용수가 각각 증가했다. 물 부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사용 수자원보다 손실 수자원이 많은 것이다. 여름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올 때 홍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천의 물을 흘려보내는데, 물이 바다로 유실되는 속도가 빠르고 양도 많아서 물 부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마스크 5부제등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우리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들이 벌어졌다. 코로나19만 해결한다고 해서 끝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예전 인간은 감염되지 않던 각종 동물 바이러스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용 곤충으로 총 9종을 허가하고 있다. 어릴 적 메뚜기를 먹어봤던 기억이 있는데 왜 곤충을 먹을까? 폭발적으로 증가한 인구 때문에 미래에는 식량이 무서운 무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이 늘어나고 태풍, 홍수, 가뭄 등 기상 이변이 심해져 식량 생산을 방해하고 있다. 환경 문제와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 2순위로 꼽히는 것이 곤충이다.

 

독감이라고도 불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세포 내부 단백질인 핵산의 종류에 따라 A, B, C3종류로 분류된다. 사람은 3종류에 모두 감염될 수 있지만, 동물은 A형 바이러스에만 감염된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철새, , 오리 등 조류에 감염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다. , 칠면조, 오리 등 가금류에서 피해가 심하게 나타나는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저병원성과 고병원성으로 크게 구분된다.





산불이란 산림 보호법에 따르면 산림이나 산림에 잇닿은 지역의 나무, , 낙엽 등이 인위적으로나 자연적으로 발생한 불에 타는 것을 말한다. 산불은 진화 정도에 따라 계속 타고 있는 주불’, 주불이 진화되고 남은 잔불’, 진화 후 남아 있던 불씨가 다시 불붙은 뒷불로 나뉜다. 자연적인 산불의 발생 원인은 벼락, 화산의 불씨, 건조한 시기에 낙엽끼리의 마찰열 등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과 병충해 등으로 죽은 나무가 증가하는 것도 산불의 원인이 된다. 대부분의 산불은 인간의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산림청은 국내 화재의 요인을 입산자 실화, 논 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담뱃불 실화 등을 꼽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 누구니 - 젓가락의 문화유전자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 누구니]는 이어령의 마지막 저작 한국인 이야기’, 그 가운데 첫 번째 유고작이다. 저자는 생의 말년에 이르러 그 모든 화려한 직함과 수사를 뒤로하고 그저 이야기꾼으로 남고자 했다.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갈 우리에게,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들려주려는 이야기, 젓가락에 대한 열두 고개 이야기, 그 꼬부랑 할머니 같은 이야기다.

 

결합하고, 조화하고, 연결하는 동양의 문화

21세기의 창조 코드를 젓가락으로 집을 수 있다.

젓가락은 우리에게 가장 오래된 미래다.p125

 

젓가락은 유물이 아니다. 단순한 두 개의 막대기가 모음과 자음처럼 어울려 말을 한다. 또 붓이 되어 글이 되기도 한다. 포크 나이프로 서양 사람들이 발톱으로 쥐를 잡아먹는 고양이처럼 보이고 젓가락으로 밥 먹는 우리는 부리로 모이를 쪼아 먹는 새가 된다. 젓가락을 뇌 과학과 연결하는 경우도 있다. 실리콘밸리에 아시아계 사람들이 많은데 반도체를 만드는 나라는 모두가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이다. 젓가락질을 하기에 손재주가 생겨나고 IQ가 높다는 이론이다.

 

젓가락은 외짝으로는 절대 쓰지 못한다. 짝의 문화는 젓가락질처럼, 생물학적 유전자로 전해오는 것이 아니라 학습해서 전승되는 문화유전자다. 젓가락질 못 하는 아이는 자연히 짝의 문화도 함께 잃었다고 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카톡 한방으로 수십 명의 친구를 동시에 만든다. 이런 공동체는 짝의 문화가 아니다. 젓가락과 함께 짝의 문화도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구전설화에는 반드시 밥상을 차리고 수저를 놓아 준다는 구절이 있으나, 중국 이야기에는 수저에 대한 언급이 없다. 결국 숟가락, 젓가락을 한 벌로 식사하는 한국의 수저 문화는, 일본은 물론 중국에서도 볼 수 없는 우리 고유의 문화이다. 우리만의 고유한 수저란 무엇인지, 어떻게 이 독특한 수저 문화가 생기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사람들은 젓가락을 쾌자라고 부른다.





일본은 젓가락을 하시라고 한다. 하시라는 말은 구치바시에서 나왔다. 같은 젓가락 문화권이라 해도, 한중일 3국은 젓가락의 형태부터가 조금씩 다르다. 우리의 젓가락은 한자 ()’를 그대로 들여와 가락이라는 토박이말을 붙였다. 이처럼 젓가락의 문화유전자는 한국적인 리듬이 내재된 가락 문화의 상징이요, 신바람 나는 생명의 리듬, 신 가락이 담긴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서양의 핀셋과 맞먹는 젓가락을 매일 세끼 밥상에서 사용해왔다. 섬세한 손끝 감각과 좁쌀까지도 집어내는 고도의 집중력으로 말이다. 그것도 두 손이 아닌 한 손으로, 두 개의 젓가락 짝을 자유자재로 놀린다. 우리가 매일 숨 쉬는 공기를 의식하지 않듯이 젓가락질 역시 예사로 봐온 거다. 서양에 젓가락이 없다는 사실은 비단 식사 도구가 없다는 것만이 아니라 두 손가락을 연장한 신경, 미세한 도구가 없다는 거다.

 

젓가락질하는 한국인의 손에는 다분히 유전적 요소가 있다. 그렇다 해도 젓가락질이란 보고 배워야 하는 것이다. 젓가락질은 반드시 부모가 하는 것을 보고 배운다. 혼자서는 절대 못 한다. 젓가락질은 생물학적 유전과 달리, 전승과 모방으로 이어지는 문화유전자 영역에 속한다. 아이가 젓가락질을 못 한다는 것은 부모가 자식에게 문화를 전달해주지 않았다는 말이다.





스포크가 한국에서는 포카락으로 불린다. 젓가락이 스포크에 밀려난 것은 위기다. 저자는 평창동 서재를 벗어나 청주에 내려가서, 젓가락 루프톱을 제안하고 올바른 젓가락 사용을 위한 계몽운동을 시작했다. 청주에서는 분디나무를 활용한 젓가락 제작에 들어갔으며, 분디나무를 찌고 말리고 다듬는 과정을 거쳐 천연 옻칠 등을 통해 다양한 종류와 디자인의 젓가락을 만들었다.

 

20151111일 오전 11, 청주에서 한중일 3국 공동으로 젓가락의 날이 선포되었다. 젓가락의 날 행사가 열린 청주국민생활관 일원은 지역작가들이 제작한 한지등과 젓가락 손글씨 현수막 같은 제작물로 행사장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젓가락 선물하기 운동을 전개하자는 분위기도 확산되었다. 국수(한국), 짬뽕(중국), 우동(일본)의 맛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푸드트럭이 운영되면서 수백 명이 음식 맛을 보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너 누구니]는 젓가락 안에 한국인의 문화적 밈(Meme),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들어 있다는 것과 젓가락만큼 우리가 누구인가를 설명하는 도구라고 한다. 젓가락의 문화유전자를 알려준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