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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스토밍에서 벗어나자! - 새로운 아이디어의 발상! 내일이 달라지는 9가지 사고 방법
노병주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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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스토밍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다. 처음에는 생소해서 메모도 하였다. 이 책은 브레인스토밍에서 벗어나자라고 한다. 궁금하여 읽어 보았다. 읽기도 편하고 그림으로 나와서 이해가 쉽도록 되어 있다. 내가 생각했던 내용은 아니지만 아이디어 창출할 때 도움이 많이 될거 같다.

       

 

 

 


 

 

다음과 같은 9가지 키워드로 아이디어 발상 과정을 제시한다

 

아이디어 구성: 아이디어 구체화 방법

세분화: 누락 없는 체계적인 검토 방법

벤치마킹: 창의성 확보 방법

지원: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방법

파라미터: 합리적인 체크 방법

편리성: 개선 포인트 도출 방법

기능: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방법

삭제: 혁신적인 아이디어 도출 방법

문제 해결: 효과적인 원인 분석 방법

 

브레인스토밍이란

 

타인의 아이디어나 의견에 대해서 판한하거나 비찬하지 않는다(비판 금지), 자유롭게 다양한 아이디어나 의견을 이야기한다(자유 분방), 질적으로 좋은 아이디어보다는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추구한다(질보다 양), 타인의 아이디어에 의견을 결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와 의견을 발상한다(결합 편승)

 

 

 

 

브레인스토밍은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주로 관심 있던 영역만 반복적으로 검토하게 된다. 자유분방하게 생각하고 싶지만, 무엇을 체크해야 할지 모른다. 많은 양을 도출하고 싶지만, 잘 생각나지 않는다. 남의 아이디어에 편승해야 하지만, 다른 사람의아이디어를 자세히 듣지 않는다. 구체화되지 않은 아이디어도 실행 담당자를 정한다. 시간이 지나도 충분한 양이 나오지 않을 경우, 순서를 정해 하나씩 이야기하지만, 효과적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

    

창의성 향상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창의성이란 무엇일까?

창의성은 새롭고 적절한 것을 생성해 낼 수 있는 능력, 여러 가지 정보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 새로움에 이르게 하는 개인의 사고 관련 특성 등으로 다양하게 정의된다.

      

창의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대부분의 사람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사람' 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정의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라는 결과 중심적으로 생각한 것이다. 이 결과 중심적 정의에 따라 자신을 평가해 보자.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냈는가?' 그렇지 않다면 나는 분명 창의적이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번에는 결과가 아닌 과정 중심으로 창의적 사람의 정의를 내려보자. 아직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지는 못했어도 '새로운 방법으로 생각하는 사람' 이라고 정의해 볼 수 있다. 새로운 방법으로 생각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로 연결될 확률이 높아진다.

 

 

 

 

창문 잠금장치 개선 사례

 

창문을 잠그지 않는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창문을닫는 순간 자동으로 잠기게 하면 된다. 또한 잠겼던 창문을 열 때의 편리성도 확보되어야 한다. 창문 프레임과 창문틀을 이용하여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잠기게 하고, 손잡이의 하단부를 잡고 문을 열면 손잡이의 각도가 틀어지면서 자동으로 잠금이 해제되도록 개선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다.

 

 

아이디어 발상의 기본은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것이다

 

   

 

 

 

숟가락, 젓가락 받침 기능 달성 사례

 

어떤 음식점에서는 숟가락, 젓가락에 받침대를 제공해 주는 경우가 있다.

받침대의 기능을 생각해 보면, 입에 들어가는 부분이 테이블에 닿지않도록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기능 중심으로 생각해 보면, 받침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입에 들어가는 테이블에서 뜨도록 만드는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 받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숟가락이나젓가락에 돌기 형상을 만들어 뜨게 할 수도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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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의 신
아가와 다이주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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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인생을 싣고 달리는 만원 전철 안,

다양한 삶의 프리즘이 교차하는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

 

 

 현대인들은 회사일도 있지만 친구를 만나고 막차를 타는 경우가 많다. 막차를 타고 연결되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중간에 사고가 났다면 난감하겠다. 7개의 이야기로 되어 있는 장편소설이다. 동일한 이동 수단 속에서 다양한 생각과 삶의 모습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희망과 감동의 미스터리!

 

 

저자: 아가와 타이주

1954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 대학 재학 시절에는 노다 히데키와 함께 극단 유메노 유멘샤(遊眠社)’를 설립했다. 전기업체의 반도체 기술자를 거쳐 실리콘밸리의 벤처 설립에도 참여했다. 1999천사의 표류로 제16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우수작품상을, 2005패권의 표적으로 제2회 다이아몬드 경제소설 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열차로 가자,인바운드,요코하마 고가네초 퍼피 거리등이 있다.

 

 

 

책 소개

이 책은 JR 동일본 서점 체인인 북 익스프레스의 서점 직원들이 직접 읽고 재미있거나, 고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를 뽑아 수여하는 상인 에키나카쇼텐(역내서점) 대상 1(9) 수상작이다. 그런 만큼 많은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었고, 아마존 미스터리 서스펜스 부문 1위에까지 오르면서 입소문만으로 40만 부가 판매되었다. 책에 수록된 일곱 개 이야기의 주인공은 결코 낯설지 않다. 나와 우리 가족, 내 친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각자 살아가는 방식은 달라도 하나의 도시에서 서로 부대끼고, 갈등하고, 때론 보듬고, 위로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운명이라면, 그것을 거스를 수 없다면 그 하루하루 속에서 한순간 새롭게 싹트는 희망과 사랑을 소중히 받아들이는 마음도 무척 중요하지 않을까.

 

 


 

 

전광판 시계는 '23:57'이었다.

나에게 중요한 K역의 막차는 평소 같으면 128.

11분 남았다.

-여러분, 바쁘신 와중에 열차가 늦어져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방금 연락이 왔습니다.

오오, 하는 소리라고도 할 수 없는 감탄사가 차 안에 가득찼다.

-너무 오래 기다리셨는데, k역의 복구 작업이 잠시 후 종료됩니다.

 따라서 우리 열차는 앞으로 10분 후쯤 운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k역의·····.

 

 

 

자정이 다가오는 시간 전철을 탔는데 역이 아닌 중간 지점에서 인사사고가 났다는 방송을 듣는다. 숨 한 번 쉬는 데도 신경이 쓰이고, 자연스러운 몸동작도 억제하고 있는 자기와의 격차에 저주를 퍼붓고 싶은 마음일때 여기저기 전화로 늦어진다는 통화소리, 창문으로 비치는 남자의 눈길, 시선이 기분 나쁘다. 전철이 복구 되었다고 하여 k역에 내리는데 그 남자가 하는 말 "이봐, 잠깐 한잔, 어때?" "미안한데, 난 여자밖에 흥미 없는데."

 

 

 

전철이 아직 있을까. 막차 시간은 지났지만, 전체적으로 운행이 대폭 늦어졌다. 열차가 빠짐없이 전부 운행된다면, 이 시각에 아직 전철이 있을지도 모른다. 서두르자.

급하게 와이셔츠를 걸치고 바지를 입었다. 넥타이를 맸다. 재킷을 팔에 걸치고, 가방을 낚아채듯 들었다. 현관까지 나와서 굽이 낮은 베이지색 구두를 집어 상자 안에 넣었다.(중략)

전광판 표시가 깜박거렸다.

'마지막 전철 00:08'

시각은 1225분을 지나는 참이었다. 열차는 끝났나, 다음 열차가 남아 있을까. 늦어져도 시각표대로 숫자를 표시하니 알 수가 없었다.(p43)

 

 

회의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정하자고 한다. 브레이크 포인트라는 말은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점검을 위해 의도적으로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일시 정지시키는 지점을 뜻한다.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무사히 도착하여 먼저 쉬러 들어가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전철을 탔다. 역도 아닌 곳에서 전철이 갑자기 멈췄다. 집으로 가는 막차를 놓쳐 복싱 체육관 안에서 한 남자가 샌드백을 마주하고 있다. 관장이 샌드백을 권한다. 돈도 안받겠다고 하여 3분동안 정신없이 샌드백을 치고 나니 몸도 가벼워지고 기분도 좋아졌다.

 

    

이발소를 운영하시는 아버지가 암 수술 받으셨는데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전철을 탔다. 처음에는 가까운 차량 연결부에서 쾅 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바쁘신 와중에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정지신호를 수신하여 지금 막 긴급하게 정지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왜 하필 이럴 때 죽느냐고. 인사사고라면 선로로 뛰어든 자살이겠지. 열차가 정지한 후로 이제 곧 40분이 되어간다. 무사히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에 도착하였다.

 

 

전철 플랫폼 매점에서 일을 하고 있다. 대학생때 선로에 떨어졌는데, 그때 구해준 은인을 찾느라 매점에서 일을 한지도 25년이 되었다. 매일 그 시간에 방문하는 사람을 몰라 보다가 우연히 재회하게 된다.

 

 

 

 

"괜찮아요. 여깁니다. 무사합니다!"

"왜 그래요?"

"당신이 했던 말이에요. 33년 전, 이 역에서 당신이 했던 말이에요."

"33년 전에····."

이번에는 나카노 씨의 입이 벌어진 채 다물어지지 않았다. 시선이 허공을 이리저리 헤맸다. 지금 자기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려 애썼다.(p30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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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 우울증인가요? - 일본 최고의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우울과 기분장애에 대한 모든 것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현정 옮김, 김병수 감수 / 북라이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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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선생님 저 우울증인가요?

 

우울한 느낌을 자주 받는다. 다리가 아직 낫질 않아 그런것도 있지만, 수시로 찾아오는 갱년기 증상 때문이다. 더워지며 땀이 나거나 우울한 마음이다. 이 책은 북라이프 출판사 메일로 추천 받았다.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책이라 마음에 들었다. 내용은 갱년기 우울증을 다룬 것은 아니다. 내 마음은 어떤 걸까 하고 읽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우울증이라고 해서 다 같은 우울증이 아니라 종류가 많다는 것에 놀랐다좋은 책을 보내주신 출판사에 감사한다.

 

 

 

저자 오카다 다카시

Takasi Okada,おかだ たかし,岡田 尊司일본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의학박사. 도쿄대학교 철학과를 중퇴하고 다시 교토대학교 의학부에 입학해 정신의학을 공부했다. 졸업한 뒤에는 동 대학원 고차뇌과학강좌 신경생물학교실과 뇌병태생리학강좌 정신의학교실에서 연구했고, 교토의료소년원 교토부립라쿠난병원에서 의사로 일했다. 현재 오카다 클리닉 원장이자 야마가타대학교 객원교수를 겸하고 있다. 2013년 상처받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비가 올 때 필요한 우산 같은 마음의 안전기지를 마련해주겠다는 취지로 오카다 클리닉을 개원했다. 이곳에서 인격장애, 발달장애 등 현대인이 겪는 마음의 병을 치료하고 있다. 저서로는 예민함 내려놓기,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애착 수업등 다수가 있다.

 

프롤로그

척박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며 지금보다 사망률이 높았던 수립민·채집민은 안전하고 풍족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보다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다. 그들은 우리보다 슬픔과 상처를 회복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바꿔 말하면 현대인은 상처를 회복하는 능력과 기술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우울증과 기분장애가 이렇게 만연한 것을 보면 현대인의 생할 습관과 세계관에 우울증과 기분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문명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던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 수 있었던 뭔가를 현대인은 편리하고 쾌적한 문명 생활과 바꿔버린 것은 아닐까? 최신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의학적 지식이 아닌, 가난하지만 씩씩하게 살았던 수렵민· 채집민의 생활 습관에서 기분장애를 극복하는 중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현대형 우울증이란?

2형 양극성 장애의 발견은 기분장애의 진단과 치료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더불어 우울증에도 큰 변화를 초래해 치료 현장을 혼란에 빠트렸다.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신형 우울증'이 급증한 것이다.

 

돌이켜 보면 이 유형은 약 20년 전부터 이미 존재했다. 당시에 만난 한 청년 B의 사례가 기억난다. 그는 30대 초반의 기술직 종사자였다. 하지만 1년 전 회사에서 부서 이동이 이뤄져 주로 사무 업무를 보는 관리직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새 업무에 의욕적으로 임했지만 실수가 잦아지면서 점점 우울해졌다. 회사에 가는 것이 두려워졌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겨우 회사에 다니긴 했지만 점점 결근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런 날이면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이불 속에 꼼짝없이 누워만 있었다.

 

그런데 휴일에는 비교적 생기가 넘쳤고, 아침부터 좋아하는 기계를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오토바이 타는 것을 좋아해 자주 투어링을 떠나기도 했다. 오토바이 투어링 멤버들과 대화하다 보면 업무에 대해 잊을 수 있었다.

 

이것이 전형적인 우울증이다. 그러나 그는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잠도 많이 자고 식욕도 있었다. 일 외에 다른 것에는 비교적 의욕적이다. 하지만 일만 하려고 하면 금세 게을러진다. 본인도 정말 괴로울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싶은데 몸도 마음도 따라주지 않으니 말이다.

 

이를 '도피형 우울' '현대형 우울증' 등으로 부르는데, 승승장구하던 직장인이 업무에서 좌절을 경험하면서 걸리는 우울증이다. 취미 생활이나 사생활에서는 우울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고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경향이 엿보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극성vs 양극성, 주요우울장애vs기분부전장애

 

똑같은 우울증이라 해도 그 안에 다양한 유형이 있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를 할 때 그 유형을 정확하게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른쪽의 그림1을 보자. 우선 기분장애에서 나타나는 우울 상태는 우울 삽화만 나타나는 단극성 우울장애와, 조증 삽화와 우울 삽화가 모두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로 나눌 수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분류법은 주요우울장애와 기분부전장애(경도의 우울증)로 나누는 것이다. 주요우울장애와 기분부전장애는 단순한 증증도의 차이가 아니라 증상의 질적인 차이에 따라 구별한다. 한마디로 증상이 객관적인지(3자가 봐도 알 수 있다), 주관적인지(본인의 느낌)를 보는 것이다.

 

객관적인 증상(체증 변화가 있거나 동작이 둔해지고 짜증을 부리며 가만히 있지 못하는 등)이 뚜렷하게 나타나면 주요우울장애이고, 주관적으로는 증상이 심하더라도 객관적인 증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으면 기분 부전장애다. 즉 언뜻 봐서도 정도가 심하다고 생각되면 주요우울장애이고, 보기에는 잘 모르겠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힘들어 보이는 경우는 기분부전장애인 것이다.

 

 

기분 장애를 유발하는 물질

다양한 약제와 물질이 기분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고 흔히 접할 수 있는 물질은 바로 알코올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과 같이 발산 효과와 이완 효과가 있는 것을 섭취하고 싶어진다.

 

각성제, 코카인, 마리화나, LSD 등의 합성마약도 기분장애를 유발한다. 이 경우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불법 약물에 의지하는 사람도 매우 많은데 최악의 경우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품이 기분장애를 유발하는 경우도 꽤 있다. 대표적인것은 스테로이드(부 신피질호르몬), 조증과 우울증 모두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C형간염 치료 등에 사용되는 인터페론도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진통제와 신경안정제도 자칫 잘못 복용하면 기분장애를 유발할 수있다. 스스로의 판단 하에 약물 과다 섭취하면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통증과 불안을억제하려고 약물에 기대서는 안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약해지는사람, 강해지는 사람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든,성인이 된 후에 가혹한 경험을 했든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험이 쌓일수록 스트레스에 대한 과민성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한편으로 역경과 고난을 극복해냈을 때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커져 강하고 씩씩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과민하고 약해지는 것과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이 생겨 점점 강해지는 것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긍정적인 감정과 태도가 심신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며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키운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 긍정적인 경험을 떠올리는 사람은 부정적인 경험을 회상하는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저조하고 고령이 되어 장수하는 비율이 높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마음을 먹어야 스트레스에 과민해지지 않을 수 있다. 유전적으로 스트레스에 과민해 쉽게 우울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경우에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나쁜 영향이 줄어든다는사실은 이미 밝혀진 바 있다.

 

약물치료 이외 다양한 방법

 

경증인경우 약물치료 이외의 방법이 효과적일 때가 있다. 장기간 증상이 지속되는 만성 우울증은 한 가지 치료법이 아니라 약물치료, 대인관계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1.부정적인 생각을 멈춰라

우울증에 걸리면 실패한 일이나 고민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는 일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2.인지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한다

벡이 창시한 인지치료와 공포증 및 강박장애 치료에 활용되는 행동치료를 조합한 것이 바로 인지행동치료다

 

3.대인 관계를 개선한다

익숙해진 대인 관계 패턴에서 갈등과 우울증이 생겨난다는 점을 밝혀내 수정하고 재구축한다

 

4.행동이 달라지면 사고와 기분도 변화한다

인지치료는 우선 기록을 해야 하는데 의욕과 끈기가 없기 때문에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주목을받고 있는 방법이 바로 행동의 변화를 통해 기분과 사고를 간접적으로 변화시키는 접근법이다

 

5.전기충격치료

전두부에 직접적으로 전류를 흘려보내 인공적으로 경련과 발작을 유발하는 치료법이다. 처음에는 조현병 치료에 사용되었는데, 그 후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는 사례 등에 쓰이고 있다.

 

기분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생활습관

 

우울증을 예방하는 수렵민 채집민의 식생활

운동은 항우울 효과가 있다

새로운 경험과 자극도 중요하다

긴 터널의 출구는 어디?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고립을 피한다

양극성 장애라면 인간관계는 간단히

햇볕을 충분히 쪼인다

완벽주의를 버리자

얽매이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생활 방식을 찾자

막스 베버는 어떻게 우울증을 극복했는가?

어떤 치료보다 효과적인 것

    

 

에필로그

기분장애를 앓는 사람은 매우 순수하고 지나치게 착실한 사람이 많다. 한마디로, 정말 좋은 사람이다. 무슨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하고 자신보다는 타인을 더 배려한다. 그런 순수함, 고지식함, 배려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새 스트레스를 받고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책임과 부담을 짊어진다, 유능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에서 멋지게 활약할 수 있으려면 자신의 병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자신의 성격 유형을 제대로 파악해 무리하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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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너라는 계절 - 한가람 에세이
한가람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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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너라는 계절"

 

 

저자 한가람

라디오<이소라의 FM음악도시><타블로와 꿈꾸는라디오><윤하의 내 집으로 와요><최강희의 야간비행><박명수의 라디오쇼>의 작가

JTBC드라마페스타 <한여름의 추억>을 통해 가장 찬란하게 빛나고 가슴 시리게 아팠던 우리 모두의 추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드라마 작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작가의 말

언제나 사랑이 전부였던 저는 하루가 늘 같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가서 누군가를 만났고

만나면 싸우거나 토라졌으며

돌아와선 울었고

울면서는 글을 썼고

그러고는 다음 날,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종종거리며 나갔죠

겨우 그뿐.

고작 그뿐인 날들이었습니다

(중략)

매일 사랑했고, 매일 실수했습니다.

매번 상처받았고, 매번 울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위로는 오직

빳빳한 노트를 펴고

상처받은 그 마음을

쓰윽 쓰윽 열심히 글로 써대는 것뿐.

덕분에 작가가 되었고

덕분에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지난날의 참으로 못났던 제가 기특했던 단 하나.

그렇게 상처받으면서도 늘 끈질기게 누군가를 좋아했다는 것.

하지만 그래요. 언제나 그래왔죠.

저에겐

사랑이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온통 너라는 계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까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가람 작가가 처음 이 책을 쓰기로 했을 때 이야기한 타이틀은 사랑의 모든 계절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추억이 있었나? 오래전 기억을 떠올려 보기도 하였다.

 

너 없는 계절이 하나쯤은 있었더라면...

시시하다고 한심하다고 해도 언제나 '사랑'이 전부인 날들 그러니까 사랑이 자라게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

 

나는 네가 좋았어.

깃털만큼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그 안에 꽉꽉 내 진심을 담았거든.

서툴러서 미안해. 너에게 실망만 준 것도.

하지만 난 네가 보여줬던 그 마음에 가끔 위로를 받곤 해

따뜻해줘서 정말 고마운 걸. 잔인하고 잔인한 이 봄에.

네가 했던 그 말은 마치 꽃잎 같아서

봄이 오면 그 꽃잎은 내 마음에 나풀나풀.

그래서 나에겐 이제, 봄이 그때만큼 잔인하지 않아.

 

단 한 번뿐이라서

 

첫사랑이라고 알아?

그건 놀라운 감정.

 

지나고 나면 실체는 사라지고 느낌만 남는 주제에

메마른 사막에 뜨거운 물 붓듯 나를 놀라게 해.

 

게으른 사람을 일찍 눈뜨게 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남을 배려하게 하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도 번지점프를 뛰게 만드는

 

그래 놓고 어느 날

모래사장 위에 쓴 글씨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있지, 다행이야.

그 지독한 게 생애 단 한 번뿐이라서

 

바람이 분다.

알싸하니

계속 이러고 있으면

틀림없이 감기에 들 것 같은데

이봐, 그날이 왔어.

가을,

가을이 말이야.

 

늦가을 문턱

 

나 많이 울었어.

많이 힘들었어.

 

겨울은 다가오는데

시린 마음, 기댈 곳 없이 황량해서

매일 매일 울었어.

 

그런데 지니짜 무서운 건

 

내일이 와도

모레가 와도

그렇게 더 많은 시간이 흘러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

 

꿈꿀 희망도

두근거릴 사랑도

짜릿한 일탈도 없이

 

나는 자꾸 사그라져.

 

그게 나를 매일

울게 해.

 

 

 

이렇게 잊어가는 거라지만

이렇게 멀어지는 거라지만

난 하루에도 수백 번씩

너에게 돌아가는 연습을 해

 

 

안녕, 헤어져

 

다신 마주치지 말자는 우리들의 약속은

굳이 노력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지켜질 거라는 걸

왜 몰랐을까.

 

시간은 

세월은 

그런 것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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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 타이베이 가족연습여행
김혜영 지음, 조대용 사진 / 서행성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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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럼]'아픔도 삶이다' 김혜영 작가님의 첫 작품이다예비 며느리까지 5명이 여행을 하다니 부럽다. 아이가 결혼을 하면 같이 여행하기는 쉽지 않은데 가족 여행을 하였다. 책은 엄마가 쓰고, 사진과 그림은 아들이 담당했다고 한다. 저자는 1인 기업 서행성 출판사 사장님이기도 하다. 아들을 유학 보내던 엄마의 마음이 잔잔하게 다가온다.

 

 

저자 소개: 김혜영

30대에는 분만실 간호사, 광명문화원에서 어린이 독서교육, 광명여성의 전화에서 여성운동과 지역운동을 하고 살아감. 40대에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어 공부와 자녀교육, 교회 청소년 교육을 하는 전업 주부이자 여행자로 지냄, 50대에 귀국하여 요양보호사 교육원 전임강사 생활을 시작함. 60대를 앞두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다가 <앙코르 앙코르>라는 나만의 책 만들기에 도전함. 길은 또 하나의 길로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숭례문학당 100일 글쓰기 프로그램에서 자신을 시럼, 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시어머니가 되어보겠다고 <오늘처럼>을 기획하고 타이베이 여행을 떠남. 내친김에 1인 출판사 '행성'을 시작함. 구불구불한 샛길에는 더욱 작고 소소한 이정표가 필요하다는 것을 널리 알리며 후반부 인생을 살고자 한다

 

조대용: 중국에서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10년을 살아온 중국통, 국제관계를 전공했으나, 사진에 매력을 느껴 카메라를 메고 자전거 타고 중국을 누비고 다님. 졸업 후 케냐 '뭉게' 초원에서 2년 동안, 카메라 하나로 충만한 시간을 보냄. 현재 '기아대책'에 근무하면서 틈틈이 일러스트 공부를 하여 이 책의 사진과 내지 편집을 담당함. '여행의 습작'이라는 작은 사진집을 출간함. 앞으로 서행성의 사진과 편집 디자인을 담당할 계획이다.

 

프롤로그

타이베이 여행은 아영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낯설지만 행복한 기회였어요. 이제까지 남자들(두 아들과 남편)가운데서 여자 혼자였기에 내밀한 정서를 나누기엔 한계가 많았죠. 여성 가족이 생긴다는 것은 저에게도 즐거운 기대였어요. "우리 새 가족이 들어오기 전에 함께 여행 가서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게 어때?"라고 제가 먼저 제안을 했죠. 즐거운 경험으로 새로운 역할을 시작하고 싶었어요. 여행은 자기 담장을 허물고, 함께 가는 여정이니까요. 왜 하필 타이베이였냐고 묻는다면, 다섯 사람 모두 그곳을 마음에 들어 했고, 비교적 거리가 가까워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었기 때문이죠. 내성적인 큰 아들이 주인공이 되게 해주고 싶은 엄마로서의 전략도 숨어있었죠. 내 예상대로 중국통인 아들(중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중국에서 다녔다)은 대만에서 누구도 의심치 않는 현지인이었죠. 그가 가족을 리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죠. 아들은 능수능란하게 가족을 이끌었고 '아영'은 연인의 능력에 감탄했어요.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익숙한 한자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나의 40대는 중국어를 익히고 사용하는 데 애쓴 세월이었다. 7년 만에 제3지대(중국 문화와 언어지만 다른)에서 고향을 만난 기분이랄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익숙하면서 다른 냄새였다. 중국에서 돌아온 지 7년째인 남편은 코를 킁킁대고 있었다. 그는 인생의 황금기 11년을 중국에서 보냈다. 번영도 쇠락도 그 세월에 다 녹아있었다.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돌아온 것처럼 강렬한 기억들이다.

 

아들이 출가외인(出家外人)

나도 장가보내는 엄마 수업이 필요하다. '시월드'라고 말하는 요즘 사람들의 부정적 인식은 이제 '그녀'가 행복한 세상이라는 긍정형으로 나부터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다. 부모들의 존재가 더 이상 억압이 아닌, 자식들에게 쉼터 되는 것. 이제는 만남을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한 시대다. 이제까지 시댁은 얻어가고 여자는 자신을 버리고 남의 집으로 들어간다는 억울한 마음을 가지고 살았다. 나는 이러한 불평등한 가족구조를 깨고 싶었다.

 

여행은 가족으로서 첫발을 내딛기 위한 좋은 수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의 노동을 대가로 먹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이 차별되는 만남. 그런 만남이 시댁이라는 정체성이었다면, 맛있는 것, 낯선 경험을 함께 즐기기로 시작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늘보기, 떠나보내는 마음

 

보냄1

처음 널 보낸 날,

하늘은 가슴 시리게 높고 푸르렀지. 네가 태어난지 백일이 지나자마자 널 보내야 했지. 아빠는 학생이었고, 나는 일을 해야만 했어. 적어도 아빠가 졸업해서 취직할 때까지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지. 그러나 내 생각 따윈 중요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거대한 그물망에 들어선 삶이라는것을 서서히 깨달아가고 있었어.

 

보냄2

음습한 황사로 뿌연 하늘,

넌 청도에서 북경으로 12시간이나 걸리는 잉쭈오(가장 저렴한 완행열차의 좌석)를 타고 집을 떠났지. 책을 많이 읽어서 '조박사'라는 별칭을 가진 너는 속내를 말한 적이 없었지. 그래도 친구들은 너의 가슴 속에 숨은 지식창고를 알고 있기에 그렇게 불렀던 거 같아. 가끔 성마른 엄마가 채근하면 억지로 한 두 마디 하는 게 전부였지. 정치외교학과만 가겠다고 제2, 3을 고려하지 않은 네가 결국 서울대 1차에 합격하고도 한국에서 다시 중국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을 때, 그 뿌연 하늘만큼 나도 캄캄했지. 그러나 난 "괜찮아, 넌 무얼 해도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어." 쿨하게 말하고 쿨하게 북경으로 보냈지

 

보냄3

우린 모두 한국에서 재회했지.

10년 만에 가족이 뭉치는 날, 조국의 하늘은 무거웠지. 금의환향할 줄 알았던 아빠가 사업체를 포기하고 무거운 걸음으로 들어왔으니까. 넌 졸업하고 들어오자마자 군에 입대를 했지. 군에 가있는 동안 우리가 함께 살아갈 거처를 준비해야 했어

 

보냄4

"엄마, 저 케냐로 떠날 거예요. 해외 봉사단 1년 계약 했어요." 제대하고 취업준비를 하던 어느 날 갑자기 부모 동의서를 내밀었지. "케냐?" 치안이 불안한 곳이라는 어설픈 편견이 있었지만 "그것도 좋은 생각이다. 취업 준비 하느라 시간 낭비 하는 것보다 1년이 두고두고 너에게 값진 경험일 수 있겠다."라고 말했지.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항상 생각하고 너희들의 말을 듣기 때문에 결정하기가 어렵진 않았어.

 

 

작년에도 올해도 비수기에 여행을 한다. 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주류를 타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나의 인생이 비주류를 지나온 것처럼, 성수기 여행을 좋아하지않는다. 주렁주렁 매달린 고구마 줄기처럼 성수기에 매달린 여행객이 되고 싶진 않다. 누구나 하는 것은 나도 해야 한다는 강박에 매달린 채, 어디서나 줄을 서야 하는 여행은 정말 싫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애쓰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그런 태도가 비쥬류에 해당하는 삶을 살게 했지만 내 나름의 감각과 가치관으로 당당하게 살았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애쓸 필요 없다.

애씀이 권태를 만들고, 회피를불러온다.

부모는'난 타인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아.

나 스스로에게 기대를 걸지.'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자신의 삶은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설계해야 한다.

누구 아들은, 누구 며느리는,누구 딸은, 이런 말에서

자유로운 부모라면 좋겠다.

그들은 그들 일 뿐. 나는 나의 삶의 방식에 따라 살며,

세상의 기준으로부터 의연해지기.

없는 그대로 당당해지기로 하면 좋겠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의식에서도 자유로우면 좋겠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부모의 자격이다.

 

'먹기 위해 여행 온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융캉지에'로 왔다. 연남동, 홍대거리에서 흔하게 마주치던 음식 거리들 같다. 킹 망고, 우육면, 까오지, 딘 타이펑, 동먼 교자관 등은 인터넷에 교과서처럼 올라오는 '메뉴파탈'이다. 상가 뒷골목을가본다. 낮은 담장에 작은 간판의 파리야행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어린 시절 많이 보았던 양장점 모습이다. 유명한 상업지대임에도 일본식 건물들이 드문드문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작은 가게들. 높지 않은 상가들. 소리 높여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 조용한 상인들. 우리가 비수기에 평일. 비오는 날임을 감안하더라도 좀 고즈넉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때만 변화할 수 있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의 저자'벨 훅스'는 우린 여자들의 내부에 도사린, 타인을 억압하고 상처 입힐 능력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라고 말한다. 외부를 향해 화살을 돌리기 전에 우리의 내면의 적을 알아차리는 것이 먼저인 것이다. 가부장제의 틀 안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라는 지위가 만들어진다. 남성(아들)을 중심으로 맺는 힘의 역학관계다. 나는 이 낡은 계급장 같은 시어머니라는 호칭이 싫다. 호칭 안에서 부자유스러운 성과 연령이라는 단어를 사랑의 연대로 새로 쓰고 싶다. 내가 여행을 제안하고 함께 한 이유다.

 

"어머니는 언제부터 글을 쓰고 싶었어요?" 아영이가 묻는다.

"글쓰기보다 먼저 책읽기였지. 책을 너무 좋아하다보면 나도 쓰고 싶어지는 거지. 딱히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고, 엄마가 되어 내 삶이 제한된 그때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독서 모임과 글쓰기가 마지막 남은 탈출구 같았다. 그녀에게 내 삶의 원동력을 들려주자 맑은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귀를 기울인다.

 

에필로그

흔히 가는 여행지, 흔한 여행기를 왜 쓰는 거냐고 할까봐 소심한 마음으로 책을 마무리했다. 흔하게 일어나는 일도 누군가에겐 특별하다는 생각으로 내 인생에서 일어나는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새 가족이 되는 아영과 우리의 인생 워밍업 같은 여행을 결혼식 기념 선물로 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혹시 우리 결혼식 빙자해서 엄마 작가 데뷔 무대로 활용하려고 하는 흑심이 있는 것은 아니죠?" 하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묻는 아들에게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 뜨끔하기도 했다.

내가 여행 작가가 되려는 것도 아닌데 뭘. 속으로 웅얼거리며 책 한권을 쓰긴 썼다. 쓰고 보니 선물로만 남기고 말기엔 아까운 욕심이 생겨났다. 출판사 이름을 등록하고 싶고, 더 나은 책을 쓰고 싶어졌다. 책을 쓰는 도중에 출판사 이름을 수도 없이 짓기 시작했다. 임신하고 나서 아이 이름 짓느라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던 경험과도 비슷했다.

기어이 출판사 등록을 하고 사업자 등록까지 해버리고 말았다. 이 책은 내게 새로운 행성으로 데려다 준 셈이다. 그래서 '()행성'에서 출판한 최초의 내 책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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