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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하버드대 심리학과 출신 만능 엔터테이너 류쉬안의 Getting Better 심리학
류쉬안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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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마음이 힘들 때, 속상할 때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때 내 상황에 맞는 글귀가 나오면 반성도 하고,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다. 이 책은 제목 만큼이나 상큼하다.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자기계발서인데 재미있게 읽었다.나를 발전시키는 뜻밖의 심리학 인간관계, 사랑, 자아 성장 인생의 과제를 심리학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가 심리학 전공이라고 하면 사람의 마음을 훤히 꿰뚫어 보겠네요 물음을 많이 받는다. 누군가가 자신의 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심리로 거짓말을 하면 들킬까 봐 불안해지는 것을 투명성 착각때문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용돈을 탈 때 책 값을 조금 부풀려서 말을 하면 다 알아버리는 그런 심리인 것이다. 그때 기억에 엄마는 눈이 네 개구나 했다. 앞에 두 개 뒤에 두 개ㅋ 솔직하게 말을 못 하는 것이 느낌으로 알아진다.

 

연구 결과에 따라 타인의 첫 인상을 결정짓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6초였다. 가장 먼저 주목한 신호는 옷차림이다.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옷을 입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걸음걸이다. 사회에 발을 들인 청년들에게 자신감을 키우고 싶다면 가장 먼저 구부정한 어깨를 펴고 활기차게 걷는 연습부터 하라. 키포인트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걸이다.

 

 

 

PEACE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라

첫째, 상대에게 긍정적인인상을 주어야 한다.

둘째, 상대와이 소통에 몰입해야 한다.

셋째, 진실해야 한다.

넷째,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

다섯째는 공감, 즉 감정이입이 필요하다.

 

 

공감은 일종의 동질감으로, 마치 상대에게 빙의해 그의 세상을 자신의 세상처럼 느끼는 것을 말한다. 남을 존중하면 엄청난 선물 공세로 누군가를 매수할 필요가 없어진다. 상대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관계를 맺을 줄 아는 사람은 직간접적으로 여러 이익을 얻는다.

 

교육심리학에서 말하는 비계Scaffolding’라는 개념을 이미지화하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비계란 건물을 지을 때 건축회사가 작업 편의를 위해 건물 주변에 세워놓는 지지대를 말한다.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으로 비계를 세우면 언제 어디서든 상대가 이야기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의 첫인상으로 상대가 자신과 인연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데, 꼭 외모나 성격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상대와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상대에게 얼마든지 인연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인연이라는 두 글자는 흔히 운명이라고 해석되기도 하지만 사실은 당신이 마음가짐과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올바른 생각과 열린 마음을 갖고 자신이 따뜻함과 편안함을 드러내라. 그러면 좋은 인연이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p142)

 

 

세상과 싸워 이기려면 자기 자신부터 이겨야 한다는 말이 있듯 성공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미루는 버릇을 극복해야만 한다.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원숭이가 살고 있다. 이성적인 우리는 당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을 때면 항상 자신과 타협하며 온갖 방법으로 하기 싫은 그 일을 대신할 무엇을 찾는다.

 

투 두 리스트를 작성할 때 지켜야 할 중요한 원칙이 있는데 3 법칙이다.

3 법칙이란 투 두 리스트 중, 매일 세 가지 항목을 골라 우선적으로 완료하는 방법을 말한다. 하루에 세 가지 이상의 일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심리학 용어 중에 자이가르닉 효과라는 말이 있다. 매듭지지 못한 일을 마음속에서 쉽게 지우지 못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바꿔 말하면 우리가 어떤 일을 미룰 때마다 사실은 그 일을 가슴에 담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니 쉽게 완료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 약간의 성취감을 얻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줄여 계속 앞으로 나아갈 힘을 부여하라.(p197)

 

좋은 습관을 기르려면 먼저 자신이 기르고자 하는 습관을 가장 기본적인 행동 절차로 쪼개야 한다. 되도록 매일매일 실천할 수 있도록 일일 단위로 계획하면 좋다. 그래야 뇌가 그 일을 습관성 동작으로 인정해 별다른 생각 없이도 완료할 수 있게 된다.

 

재미있는 표현이 있다. ‘인생은 두부와 같아서 맛이 있고 없고는 어느 재료를 더하느냐에 달려 있다.’ 갑자기 웬 두부냐 싶겠지만 사실 우리의 는 그 자체엔 딱히 이렇다 할 맛이 없는 두부와 매우 흡사하다. 우리가 느끼는 여러 감정은 우리의 자체에서 버릇되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신경전달 물질이 뇌세포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신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신경전달물질은 우리의 대뇌에 조미료같은 역할을 수행해 그 양이 많고 적음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 감정을 이기는 습관으로 명상을 추천한다. 명상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경도의 우울을 완화해 정신 건강을 촉진하며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것 외에 집중력과 자각 능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다른 습관은 감사 일기 쓰기다. 우리의 대뇌는 긍정적인 경험보다 부정적인 경험을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그날의 좋았던 일을 되짚어 보는 행동이 기억을 상기시키는 효과로 이어지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긍정적인 생각들의 연결고리가 단단해져 일상생활의 아름다움에 좀 더 주목하게 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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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다이어트
박미정 지음 / 보고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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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라면 다이어트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 왜 그럴까?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계속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요요를 경험한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도 하루에 한알 먹는 약을 복용해 본적이 있다. 절대 빠지지는 않고 더 찐거 같은 느낌이 드니 돈 낭비를 한 셈이다. 고관절 통증으로 수술 하기까지 몸을 움직이지 못해서 찐 살이니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소식, 절식, 금식 언제까지 굶으며 살을 빼야 하나? 간신히 빼도 유지되지 않는 이 지긋지긋한 다이어트에서 제발 벗어나자 고도비만이었던 저자가 6개월만에 30kg 감량하고 정상인으로 변한 비결을 소개한다. 책대로 따라 하면 잘 될 거 같다.

 

 

 

 

먹는 양을 줄이면 훨씬 잘 빠질 텐데라는 주위의 말에도 배부르게 먹으며 다이어트했다. 삼겹살, 치킨도 먹고 국수와 밥도 잘 챙겨 먹으면서 뺐다. 밥도 배부르게 먹고 삼겹살도 기본이 3인분이다. 치킨은 11닭을 외치며 정말 맛있게 먹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는 성공했고 4년째 유지 중이다. 딸도 엄마 따라서 5개월에 20kg을 감량했다. 여러분도 가능하다. 시도하면 된다.(p8)

 

저자는 90kg에서 58kg로 살을 뺐다. 박미정이 성공한 다이어트 뉴트로 다이어트100일만 하자는 다이어트이다. 식단, 운동 딱 100일만 해보자, 기간이 너무 길면 지친다, 목표와 기간이 정해져 있으면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을 뜻하는 ‘New’와 복고를 의미하는 ‘Tro’ 의 합성어이다. 단순히 과거의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문화이면서 미정 다이어트에서 뉴트로다이어트로정했다. 뉴트로(New-Tro)다이어트 살찌기 전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다.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내가 되는 것이다.

 

뉴트로 다이어트의 원칙은 굶지 않는다. 양을 줄이면 줄일수록 식탐이 생겨나서 폭식이 생길 확률이 높다. 11식 혹은 간헐적 단식으로 위를 비우면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안된다. 책을 계속 읽다 보면 굶지 말고 먹어라. 마음껏 먹어라. 포만감 있게 먹어라고 한다.

 

자주 강조 하는 말은 뉴트로 다이어트는 돈을 쓰지 않는다. 식품 다이어트 보조제 먹을 돈으로 식재료를 사라. 다이어트라고 나오는 것은 다 해보았다. 시술만 빼고 다 해보았지만 일단 살은 빠지는데 요요가 온다는 것이다. 시술할 돈으로 운동을 하라.

 

 

먼저 다이어트하기 전 노력보다 계획이다. 기간과 목표를 잡았다면 식단과 운동 일정도 잡자. 운동은 매일 하루 1시간 하기로 하고 아침에 못했으면 저녁에라도 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조급한 마음 보다는 버티기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뉴트로 다이어트는 어느 정도까지 먹을 수 있나?에서 저자는 먹성이 좋구나 생각했다. 사람에게 기초대사량이란 것이 필요하기에 너무 적게 먹거나 굶지 말고 먹으면서 빼자. 저자가 멱은 양을 기록하면 저녁으로 대패삼겹살 2.1kg까지 먹었고, 밥은 냉면 그릇으로 4그릇을 먹기도 했다. 두부는 3모까지 먹어봤다. 이게 한끼에 먹은 양이다.

 

뉴트로 다이어트를 할 때 조심할 것은 과식은 하지 말고 굶어서도 안된다. 적정량을 먹으라는 말이다.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은 영양소를 섞어 먹지 않는다. 한 끼에 한 가지 영양소 먹기, 섞어 먹지 않고 종류만 지킨다면 마음껏 먹어도 된다. 1주일간 저녁마다 삼겹살 파티를 하고도 살이 빠진다. 몸속에서 영양소가 섞이지 않게 식간 4시간을 꼭 지킨다. 식사시간은 1시간 안에 마칠 것 피해야 할 흰 가루는 마약만이 아니다. 설탕, 화학조미료, 식품 첨가물은 NO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지지자를 정해서 하면 더 잘 된다. 지지자의 말이 힘이 될 때도 있을테니까. “힘들면 오늘 운동은 쉬어가 아니라 잘 하고 있어. 잘할 수 있어평가를 뺀 격려만 하라고 말해주면 된다.

 

100일 동안 뉴트로 다이어트로 내 인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라 생각하고 해보는 건 어떨까 한번 시작해보자. 이 책은 너무 쉽게 잘 쓰여 있으니 자주 꺼내 읽고 실천에 옮기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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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맑음 - 청소년과 함께 읽는 5.18 민주화 운동 이야기 창비청소년문고 33
임광호 외 지음, 박만규 감수, 5.18 기념재단 기획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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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고등학생용 인정 교과서 5·18 민주화운동을 대신 할 수 있는 책을 구상하고 있었는데 4명의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책을 쓰고 대학교수님이 감수하였다. 청소년 이상 읽을 수 있는 청소년 인문 책이다.

 

책은 19805월을 전후로 크게 2부로 나뉜다. 1부에 사건의 배경이 되는 유신 시대와 1980518일부터 27일까지 있었던 열흘간의 항쟁을, 2부에는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진실명예회복을 향한 이야기를 담았다.

 

박정희 대통령은 4·19 혁명으로 탄생한 민주 정부를 무너뜨리고 1961516,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았다. 1979년까지 18년 동안 집권했다. 이때 고친 헌법을 유신 헌법이라고 부른다. 유신이란 낡은 제도를 뜯어고쳐 새롭게 만든다는 뜻이다. 뜻은 좋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군부독재 정치가 좋은 게 없기 때문이다.

 

19791026일 박정희 대통령은 오른팔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서거하였다. ‘겨울 공화국이 드디어 끝났다며 희망을 가지는 것도 잠시 육군사관학교 동창인 전두환과 노태우 등은 세력을 키워 갔다. 그해 1212일 수요일 오후 6시 서울 시내에 무장한 군인들과 탱크를 몰고 나타나 계엄사령관 정승화를 끌어내리고 권력을 손에 넣었다.

 

1980년 봄, 유신 정권이 무너지면서 그동안 억눌려 있던 불만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튿날 정오에도 서울 시내 대학생 7만여 명이 거리에서 비상계엄 해제하라.’‘전두환은 물러가라.’등을 외쳤다.

 

 

5월 광주에서도 서울에서처럼 신군부에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위가 열렸다. 교수들은 태극기를 들고 앞에 섰고 횃불 행진은 질서 정연하고 평화로웠다. 신군부가 대학생들의 시위를 탄압하려고 휴교령을 내린다면 전남도청앞 광장에서 모이자 제안을 한다. 18일 오전 10시 학생들은 전남대 정문으로 모여들었고 공수 부대 군인들이 학생들의 출입을 막고 거리에 나와 있는 사람 전원 체포하라명령이 울리고 시위대뿐 아니라 거리에 나와 있는 사람, 자기 집 대문 앞에서 젊은이를 폭행하는 군인을 말리던 사람도 여성도 심하게 구타를 당했다.

    

80년 봄, 나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였다. 몇 년이 지나서 이런 일이 있었다 정도만 알았지 자세한 것은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서 알았다. 만약 내가 광주에서 학교를 다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폭도. 전라도를 비하하는 말들이 들릴때면 나는 화가 났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그런식으로 말하냐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라고.

 

광주 시민들의 잔혹한 일상을 텔레비전에서 볼 수 없었다. 방송이나 신문 언론을 막았기 때문에 신군부는 광주 시민들을 폭도, 난동 분자, 무장 폭도 등으로 보도하라는 지시를 언론사에 내렸고, 광주 시민들만 외로운 싸움을 하였다. 알리고 싶었던 광주의 진실을 어느 외신 기자의 카메라에 담겨 철통같았던 광주를 빠져나가 전 세계에 알려졌다. 그의 이름은 위르겐 힌츠페터이다. 힌츠페터는 자신의 신분을 선교사로 숨기고 한국에 왔고 택시 기사 김사복 씨의 택시를 타고 광주로 출발했던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베트남 전쟁에서 종군 기자로 일할 때도 이렇게 비참한 광경은 본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민들을 하나로 묶을 언론이 필요했다. ‘투사회보이다. 들불야학을 이끌던 윤상원을 중심으로 하루에 5,000~6,000부 정도밖에 만들지 못했다. 모든 언론이 신군부의 총칼이 두려워, 자신의 이익을 챙기느라 언론이기를 포기할 때 투사회보는 광주 시민들에게 유일한 언론이었다.

 

10일의 악몽이 끝났지만 끝난게 아니었다. 부상자들은 속출하고 ‘5.18광주의거 부상자회를 결성하였지만 경찰들은 병원까지 찾아와 부상자들을 감시했다. 치료도 제대로 못 받고 모임 만드는 일을 그만두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마지막 날 숨진 윤상원과, 1978년 겨울 들불야학의 교사로 일하다 사고로 숨진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내용으로 불려진 노래이다.

 

 

5·18 엄마가 4·16 엄마에게 아픔의 연대를 향해라는 이름으로 현수막을 내 걸었는데 그 글귀도 마음을 아프게 한다. 5·18의 정신은 아픔의 연대로 우리 곁에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그 날을 잊어서는 안된다.

 

작가들도 광주를 알리고 기억하는 데에 힘을 보탰다.

5·18 관련 작품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저기 소리 없이 한점 꽃잎이 지고

봄날, 밤길, 소년이 온다

5·18 관련 영화

꽃잎, 박하사탕, 26,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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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계약이다 -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랑을 위하여
박수빈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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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서평단이 되어 연애도 계약이다. 가제본을 받았다.

저자의 이력도 특이하다. 대학에서 미학을 전공했고 학부 시절 내내 연극동아리 활동에 심취했고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변호사가 되었다. 변호사로서 각종 계약서를 처리하고 계약서를 근거로 한 소송들을 경험으로 연애라는 주제를 법에 접목시켜서 읽는 재미가 있다.

 

계약이란 간단히 말해 갑과 을이 특정한 책임과 의무를 이행하기로 합의하고 약속하는 것이다. 연애는 헤어지더라도 결코 연애를 하지 않았던 과거로 돌아갈 수가 없다. 연애는 해지할 수는 있어도 해제할 수 없는 특별한 계약이다. 지금 썸을 타고 있는 사이라면 연애를 시작하기 전이니 잘 고려해서 사람을 만나야 한다.

 

연애는 의무가 아니다, 연애는 계약이다, 계약을 체결하고 안 하고는 전적으로 나의 자유다.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썸을 타다 끝내도 책임이 있다.

 

집을 사고 팔 때 등기부등본이 필요하듯이 연애에도 등기부등본이 필요하다. 재미있는 발상이다. 생각해보면 꼭 필요하다. 예를 들면 인물이 반반하다, 성격이 맘에 든다해서 무조건 만날 수 없다. 사람이 괜찮다고 소개팅해준다기에 이름과 연락처를 받고 나서 구글 검색을 해보고 페이스북을 보니 결혼을 두 번이나 한 사람이고 전 부인의 사진이 아직도 있더라. ‘돌싱인건 괜찮은데 사기결혼이니 하는 말까지 검색에 뜨니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뉴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인데 만약 내가 당사자라면 손해배상과 마음의 상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유부남과 사귄 경우 간통죄는 없어졌지만 이혼하지 않고도 배우자의 상간자에게 손해배상을 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비겁한 연애 상대는 자신이 기혼자임을 알면서도 만났다는 증거를 배우자에게 전달해주고 용서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5000만원과 사회적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만나야 하는 정도의 사랑이 아니고서야 절대 하지말아라라고 말한다. 위자료를 청구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변호사이니 이런 내용으로 법정에 서 봤을 것이다. 둘이 좋다고 할 때는 언제고 들통나면 모른다고 시치미 떼는 상황이 생긴다면 여자들만 다치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

 

연애도 계약이다

 

저자는 연애가 계약이 된 순간 상대방을 내 것 이라고 부르는 일을 멈추었다. 내 사랑의 상대방을 사람으로서 제대로 존중하기 위한 일이지 네 것내 것의 관계가 아니라 너와 나사이의 계약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그의 취향에 맞게 옷을 입는다든지 인형 같은 존재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의(상대방) 삶의 조력자나 동반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이미 때는 늦었다. 고전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의 주인공 노라는 더 이상 남편의 인형이 아니라며 집을 나가는 것으로 인형의 삶을 마무리한다. 얼마전에 인형의 집을 읽었기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내가 젊을 때에 연애는 결혼의 끝이라고 생각했다.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는 만나면 사귀는거고 결혼 하는 거로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아닌가봐 연애 따로 결혼 따로 너무 삭막한거 아니냐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저자는 꼭 결혼이 아니라도 생활을 함께 하는 동반자라면 이런 관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꼭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노년에 나와 함께 살면서 서로 보살필 파트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요즘 뜨는 제목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 봐야겠다. ‘생활동반자 관계에 관한 법률’‘동반자등록법제정에 관한 논의들이 나왔다고 하니 좋은 쪽으로 통과가 되었으면 한다.

 

연애 중인 상태에서 상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 이별하는 환승 이별어떤 결정도 없고 연락도 없이 상대를 마냥 기다리게 하다가 헤어지는 잠수 이별을 잔인한 이별이라고 말한다. 좋은 만남을 해오다가 불쑥 네가 싫어졌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우리 헤어져라는 말을 들은 사람은 충격일 수 있겠다. 온 세상이 끝난거 같은 기분도 들고 일상생활이 안 될 수도 있다. 이 책이라면 충고와 적절한 조언을 다 갖추었다.

 

연인간에는 웬만하면 돌려받지 않아도 괜찮은 수준을 넘어서는 돈거래는 하지 말고, 돈을 빌려줄 일이 생기면 연인관계라도 차용증을 작성해야 한다. 연애란 이별로서 그 관계가 종결 된다 하더라도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던 예전으로 되돌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종영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연인관계가 끝났는데 진아(손예진) 휴대폰 명의가 전 남친이어서 만나기 싫어도 한 번은 만나서 해결해야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 것처럼 데이트통장, 커플반지, 같이 공유 할 수 있는 것들도 생각을 해봐야 하는 연애는 참 어렵다.

 

흔히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면 사람은 사람으로 잊을 수 있다고 다른 사람을 소개 받거나 사귀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도, 사랑은 사랑이 아니면 극복할 수 없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끊임없이 과거의 사람과 비교하게 되고 여전히 그 사람이 그립다면 새로운 사람은 나의 사랑이 아닌 것이다.

 

저자는 나는 원나잇은 하지 않는다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원나이트 스탠드, 원나잇은 하룻밤이라는 시간을 서로에게 일정한 행위를 제공한다. 이해가 안되지만 이런 일들이 많이 생기는가보다. 범죄에 노출 되기도 하고 절대 행동에 옮겨서는 안되는 일이다. 뒷 장으로 가서 데이트폭력, 불법영상물 유포 등의 디지털 성범죄, 스토킹 등의 연애가 아닌 것에 법적으로 대처하는 방법까지 꼼꼼하게 알려준다.

 

이 책 연애도 계약이다라는 제목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하다가 헤어질 수도 있으며 그 휴우증은 본인이 감당해야 한다. 마음의 상처를 덜 받고 더 행복하게 연애를 하고 싶다면 저자의 세심한 조언이 들어있는 연애 지침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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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국인의 삶
서영해 지음, 김성혜 옮김, 장석흥 / 역사공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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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역사소설Autour d'une vie coreenne90년 만에 한국어로 옮겨진 것이다. 서영해는 어느 한국인의 삶을 출간해 프랑스 문단에서 각광을 받는 작가가 되었고, 프랑스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발행 1년 만에 5판을 인쇄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 책은 스페인까지 알려지며 국제적인 작가의 발판이 되었다. 이 책을 쓸 때 <한일관계사료집>을 역사교재로 삼았다. 서영해가 프랑스에서 활약했던 자료들이 흑백사진으로 남아 있다. 소설에 나오는 박선초를 가상의 인물로 내세워 서영해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쓴 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서영해가 누구인지 몰랐다. 진정한 독립운동가 서영해 선생님을 이제라도 알게 되어 감사하다. 누구나 이 책을 읽고 독립운동의 소중함을 새겨 보아야 한다.

 

  

서영해의 이력을 요약하면 1902년 부산 초량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한약방을 운영하여 경제적으로 부유하였다.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세운동에 참가한 뒤 191918세의 나이로 상하이로 망명했다. 상하이에서 1년 반 정도 지내다 서영해는 처음부터 독립운동을 목표로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유학은 곧 독립운동을 위한 준비 과정인 셈이었다.

    

서영해가 파리에 온 것은 1920, 19세였다. 프랑스어를 하나도 모르던 소년은 파리위원부의 주선으로 파리 근교의 보배에 있는 초등학교에 들어가 11년 초··고 과정을 6년 만에 마치고 파리에 올라와 소르본대학과 언론학교를 다녔다. 고려통신사를 설립하고 첫 사업으로 이 책을 간행했다. 프랑스에 온지 9년만의 일이었다. 학업을 마치고 20여 년간 기자, 작가, 국제정세전문가, 인권평화운동가, 임시정부 특파원으로 자취를 남겼다. 그의 직업은 영원한 독립운동가였던 것이다.

   

 

박선초는 1880, 부산에서 부잣집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그 당시 신분제에 바탕을 둔 조세제도의 모순이 심하였다. 불쌍한 상놈에게 양반이 부담해야 할 몫까지 세금을 떠 넘기며 상인들을 괴롭혔다. 1894년 청일전쟁이 발발하고 탐관오리의 부정부패에 시달린 민중들이 항거하였다. 박선초의 집은 이름난 거상이었지만 세금폭탄에 시달렸다. 그의 아버지는 교육만이 상인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날 길이라고 생각했다. 박선초를 위해 개인 수업을 받도록 하였다. 유럽과 미국 등지를 여행하던 박선초는 한국에도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에게 혁명이란 일본의 침략 야욕에 위협받는 조국을 구하는 일이었다. 한국의 혁명은 일본군의 소행으로 무참히 스러지고 말았고, 혁명의 지도자로, 한국의 정신을 상징하는 박선초를 체포하는 데 혈안이 되었다. 4개월을 걷고 걸어서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으로 가는 동안 그가 겪어야 했던 고통과 위험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박선초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독립당 당원으로 활동을 전개해 나가다 상하이의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참가했다. 자신에 주어진 임무와 역할을 찾아 국내에 들어와 제23.1운동을 일으켰다. 그러나 불행히도 1921년 말 일본 경찰에 붙잡혔다. 일본 경찰의 불법적 탄압으로 법정에 서지도 못한 채 총살당하고 말았다. 바로 한국 독립운동의 비극적 운명이었다. 박선초는 죽은 것이 아니다. 비록 몸은 없을지라도, 한국인의 가슴 속에 그는 영원히 살아 있다.

 

이 책의 내용 중 소설은 짧게 끝났다. 박선초 어린 시절과 독립이야기, 서영해 생애와 사진 자료들 해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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