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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출구 있음 YOU TURN - 힐링닥터 사공정규의 유턴 처방전
사공정규 지음 / 가디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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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13<문장 작가상>을 수상한 등단작가이다. 대구에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의사의 소명으로 의료봉사를 했다. 이 책은 34년 동안 정신과 진료·상담, 1,000여 회의 정신치유 인문학적 스토리텔링 강연으로 수십만 명의 삶을 변화시킨 힐링닥터의 힐링처방전이다.

 

진료실을 찾는 사람 가운데 트라우마에 힘들어하는 분들이다. 트라우마는 잊혀지는 게 아니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관점이 중요하다고 한다. 스스로든 타인으로부터든 비난, 경멸, 조롱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마음이 우울하고 불안하다면 불행하다는 시그널이니 지금 U턴해야 한다.

 

우리는 한 사람의 비난에 크게 상처받고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험을 한다. 부정성편향 때문인데 칭찬보다 비판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좋은 경험보다 부정적인 경험이 더 강하고 오래 남고, 자신의 장점보다 단점에 더 신경이 쓰인다. 인간관계는 가까울수록 더 신경 쓰고 아껴야 한다. 가까울수록 장점을 말하고 존중하고 칭찬해야 한다.

 

살다 보면 세상 일이 내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삶이 힘들 때 우리는 남이나 주위 환경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다. 남 탓을 하는 것을 정신의학적으로 투사라고 한다. 정신치료도 자기 문제를 남이나 외부로 투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비추어보게 해준다.

 

대구에서 의료봉사로 진료를 할 때 자살 사고로 정신과적 응급상태의 환자를 상담하러 갔다. 방호복을 입고 있던 저자가 탈수된 상태가 되었다. 진심이 통했는지 환자가 말을 했다. 선생님도 힘드신데 직접 찾아와 상담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 후 치료 잘 받고 퇴원한 환자에게 감사한 마음이었다.

 

살고 싶다는 마음을 주는 사람이 단 한 명만 있어도 자살하지 않는다고 한다.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 진료를 받고 약을 먹듯,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전문적인 정신의학적 치료를 받으면 우울증은 치료된다.

 

시집와서 시어머니에게 호되게 당했던 시집살이 이야기하며 펑펑 울었던 상담자는 자신이 며느리에게 똑같이 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놀랐다. 나는 절대로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는 사이에 자신을 괴롭히던 공격하고 싫어했던 시어머니를 닮아간다. 이것을 공격자와의 동일시라고 한다.

 

누군가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슬퍼해주기는 쉬운데,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진심으로 기뻐해주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누군가 잘되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준다면 성공한 사람들을 가까이 둘 수 있고, 그 기운으로 노하우를 얻고 운을 얻고 복을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

 

적개심을 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랑하는 마음과 용서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용서는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해방시켜주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을 향한 원망과 분노와 증오에서 나 자신이 해방되는 일이다. 무조건 참고 용서해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기와 가까운 사람부터, 작은 것부터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연습해봐야 한다.

 

항상 행복하지 않다면 불행한 것일까. 아니다 인생의 기본값은 고통이기 때문이다. 잠깐이라도 고통이 완화되면, 혹은 잠깐이라도 행복감을 느낀다면 행복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하루 중 몇 번 이라도 소소하게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매사에 감사하라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의 생활은 불행해지고, 감사하는 이들의 생활은 행복해진다. 가까운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더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당연하다고 여기는 마음이 감사함을 방해하는 것이다. 부부이거나 가족이기에 감사하다는 말이 더욱 필요하다. 이웃에게도 더불어 사는 이들에게 모두에게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부부가 정말로 일심동체가 되려면, 부부가 이심이체라는 현실을 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행복하게 살길 바랄 것이다. 우리 자녀에게 꼭 필요한 교육은 아마도 마음근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뭔가 내 마음이 불편하다면 뇌가 우리에게 신호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지금 당장 U_TURN 하라.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자신의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점을 알고 있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정신이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가 우리들의 인생을 행복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마음 출구의 뱡향을 제시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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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 노화와 질병 사이에서 품격을 지키는 법
헨리 마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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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두려운 것은 암과 죽음, 고통이 주는 두려움이다. 이 책은 40년이 넘도록 의사로 살았던 저자가 암환자가 되고 죽음 앞에서 삶을 정리하면서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진다. 삶의 끝에서 가장 나다움을 되찾는 법, 현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이면서 저자의 노력을 담은 이야기다.

 

저자는 영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신경외과 의사이지 섬세한 문필가다. 신경외과를 선택한 것은 수련의 시절 유연히 보게 된 뇌수술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들의 뇌스캔 연구에 자원하던 참에 MRI 스캔을 통해 본인의 뇌가 궁금했다. 뇌스캔 검사를 받고 20개월 후 전립선암 4기를 진단받았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은퇴를 하고 70세에 암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완전히 잊고 지냈던 수많은 환자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은퇴한 후와 코로나19 전까지 네팔과 우크라이나에서 일을 했다. 친구 데브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몇 주 근무하면서 아들 윌리엄과 히말라야산맥을 오르기도 했다. 데브는 담관암을 앓았는데, 저자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어 했다. 죽을 때 그처럼 위엄을 잃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부분 의사들처럼 친절하고 인정 있는 의사였다고 생각했지만 암을 진단받고 나서야 환자와 의사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먼지, 의사들이 얼마나 환자가 겪고 있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깨달았다. 저자는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자신보다 실력이 있는 동료에게 환자를 보내야 할 때, 코로나19가 시작되어 손녀들에게 줄 인형 집을 만들면서 느끼는 감정들이라고 했다.

 

25년 동안 간헐적으로 전립선 증상을 겪었는데 창피한 마음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 오랫동안 방치한 것이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의사로서 왜 이런 일이 나에게?’라는 질문은 던지지 않았다. 죽음이 두려워서 죽길 바랐던 적이 있다.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으며 몇 가지 긍정적인 깨달음도 얻었다.

 

삶을 돌이켜 보았을 때 그는 성공적인 삶이라고 느꼈다. 곧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우울하게 지낸 것을 후회하고 싶지 않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현재 내 삶을 최대한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항상 또 다른 파도가 다가왔다. 환자가 되었을 때 가장 힘든 것 중 하나는 기다림이다. 외래 환자 대기실에서, 예약 날짜, 각종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누군들 그렇겠는가? 당연한 말이겠지만 노쇠하고 싶지도 않다. 과거에는 70대에 죽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지금은 노화를 막거나 시간을 되돌리는 역노화 연구가 자리 잡았다. 개인적으로 인간의 수명을 연장한다는 개념이 끔찍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면에 있는 과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편견을 극복해야만 한다. 저자는 지나온 삶을 노화와 질병의 경험 등 존엄한 마지막을 준비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인터넷에서 내가 진단받은 병에 대한 글을 읽다 보면 매우 불행해지기 쉽다. 정보가 유용할 때도 많지만, 희망을 주는 인정 있는 의사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 꼭 의사가 나를 낫게 해줄 거라는 기대 때문만은 아니다. 의사가 최선을 다해 돌봐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암과 내 미래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달리기와 비슷하다. 나를 끊임없이 채찍질하고 무언가를 성취하려 하고 미래의 보상을 위해 현재의 시련을 견디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도 배웠다. 잠시 멈추어 휴식을 취하고 걷기도 하며 주변 풍경을 감사하는 법도 배우며 깨닫는다.

 

처음 암을 진단받았을 때는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었지만, 죽음에 대해 생각할수록 정말 중요한 질문은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라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의사로서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을 지켜보았고 죽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했다.

 

이 책은 살아 있는 모든 이들이 꼭 한번 생각해야 할 존엄한 화두, 죽음을 맞이할 때 필요한 지혜란 무엇인가. 노화와 질병 사이에서 어떻게 품격을 지킬 것인가. 가장 나다운 마무리는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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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지음 / 나무의철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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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흘러 넘쳐도 좋아요]의 백영옥 작가의 산문집을 대출하였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이후 출간하여 10년 만의 재출간 되었다. 작가의 이십 대와 삼십 대 시절 삶을 다양하게 쓴 따뜻하고 다정한 문장들이다.

 

저자는 10년 전쯤의 책이니 원고를 고치며 10년의 세월을 통과한 몸과 마음, 특히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걸 깨달았다. 시간은 많은 걸 바꾼다. 한결같은 사람이 있는 반면, 세월을 그대로 관통해 몸과 마음에 진한 삶의 무늬가 새겨진 사람도 있다. 살아보니 변해서 좋은 때도 있고, 변하지 않아서 좋은 경우도 있다. 청춘은 돌이키고 싶은 과거가 아니다. 노안 때문에 책 읽기가 다소 불편해지고, 오래 앉아 있으면 좌골 신경통에 다리가 저릿하다고 한다. 작가의 이런 말들이 참 좋다.

 

서른아홉, 저자는 책을 읽을 때 작가의 프로필을 가장 먼저 본다. 책 한 권을 읽는 일상적인 방법의 시작이다. 남들은 성공이라고 부르는 어떤 실패에 대해서, 간간이 흐르는 침묵을 참지 못해 주워 담지 못할 이런저런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혼자 살거나 결혼한 여자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무조건 남이 해준 집밥, 남편이 아니라 아내와 결혼하고 싶다는 내 친구들의 마음은 그런 거 아닐까. 요즘은 간편식도 많이 생겼지만 집밥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이 대부분이니까

 

소설가가 된 후 가장 많이 먹은 건 주먹밥이다. 마감이 많고 시간이 없는 날 주먹밥을 만들어 먹었는데 길을 걷다가 삼각김밥을 먹으며 걷는 사람을 마주치면 저 사람은 아주 바쁘고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이구나 친근한 마음마저 든다고 했다. ‘리브로는 기묘하게 엉뚱하고 사랑스런 직장이었다. 책 읽고 리뷰만 쓰면 월급을 주는 회사가 존재하다니. 그곳에 작가들이 많았다. 창피할 것도 없이 신춘문예를 비롯한 문학 공모전에 참 많이 떨어졌다.

 

삼풍백화점 붕괴 된 사건은 정말 가슴이 아팠다. 저자는 동생과 여행 중이었다. 백화점이 사라진 자리에 큰 주상복합이 들어서는 것을 보면서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가 죽음과 결코 무관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끔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없을 때 윤대녕의 소설을 읽었다. 그의 어떤 소설을 꺼내 들고 문장들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여행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작가가 된 후에 겪은 작은 기적 중 하나는 좋아하는 책을 쓴 사람과 친구가 되거나 선후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엄마와 함께 고속터미널 근처 극장에서 <인어공주>를 봤다. 엄마가 영화를 보고 싶다고 전화했을 때 나는 분명 야근 핑계를 댔던 것 같지만, 오랜만에 모녀는 극장 주변의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작가님도 내 딸처럼 자상한 딸인거 같다. 친구랑 볼때도 많지만 이런 영화는 엄마가 좋아하겠지 먼저 물어보는 딸이어서 좋다.

 

서른여덟에 읽은 <안나 카레니나>이렇게 사는게 나쁘다!’라는 답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가?’라는 선뜻 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던져주었다. 13년간 신춘문예에 낙방했던 저자가 거짓말처럼 등단한 건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난 후였다.

 

제주도는 오랫동안 저자에게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관광특구였다. 시간을 더 낸다면 렌트카를 타고 바닷길을 따라 민속촌, 여미지 식물원, 테디베어 박물관이나 용머리 해안, 성산포 같은 정해진 코스를 한 바퀴 돌고 왔다. 제주는 올레 전과 올레 후로 나뉜다. 제주 올레가 열린 후, 섬의 구석구석을 걷기 시작했다. 제주의 속살은 분명 걸어야만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여행자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삶을 본다. 그리고 그곳 사람들이 먹는 음식들을 먹는다. 돼지국수나 갈칫국, 보말 비빔밥과 돔베고기 같은 음식들. 올레를 걸으며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걷는 여행이 울퉁불퉁해진 삶을 위로한다는 걸 아는 나이의 여자들이었다.

 

죽음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그것은 언제나 백발이 성성해진 허리 굽은 노인의 모습과 함께 시작된다. 곱게 늙은 노인의 얼굴이 담긴 사진 프레임을 상상하면서, 나는 스스로의 죽음을 준비하는 어른의 삶이란 이런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었다.

 

[,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를 통해 나의 젊은 날을 회상하게 되고, 곧 닥칠 나의 노년의 시간들이 떠오른다. 천천히 정리하고 싶어진다. 잃어버린 것은 잃어버린 채로 기억한다. 떠나간 것은 떠나간 대로 추억한다. 먼 길을 떠나기 전 새로 산 운동화의 끈을 단단히 묶는다는 저자의 말처럼 사람은 지나간 청춘을 보내며 조금씩 배워가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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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단단하게 자라는 식물처럼 삽니다 - 식물의 속도에서 배운 16가지 삶의 철학
마커스 브릿지워터 지음, 선영화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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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어떤 사람은 잘 살게 하고 어떤 사람은 잘 살던 식물도 죽는다. 나는 후자에 속해서 식물 잘 키우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웠는데 저자가 정원사라니 대단하구나 생각했다. 이 책은 식물을 돌보면서 삶의 역경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식물의 속도에서 배운 16가지 삶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교육자이자 식물 애호가이도 한 저자는 마약, 폭력, 범죄가 만연한 플로리다주 젤우드지역의 입양 가정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발음이 이상하다는 이유로, 머리털이 빠지는 지병이 있다는 이유로, 학교폭력과 인종차별을 당했다. 어릴 때 할머니로부터 식물 돌보는 법을 배우면서 힘든 것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

 

책은 3부로 마음, , 영혼을 일구기 위해 실천하고 관심 있게 살피는 방법을 소개한다. 관찰, 준비, 씨뿌리기, 인내, 끈기, 실험, 에너지, 색깔, 모양, 감각, 구성요소, 회복, , 공동체, 환경, 우리 등 16가지를 말해준다.

 

나를 성장시켜줄 다섯 가지 도구는 씨앗, 토양, 수분측정기, , 정원사라고 했다. 식물을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을 배우면서 사람과 식물이 유사하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식물이 그렇듯 사람도 성장을 하려면 자원이 필요하다. 식물은 본능적으로 성장하려 하지만, 사람은 성장에 집중하기로 선택해야 한다.

 

선물 받은 식물 열여섯 포기 중에서 아홉 포기가 죽자, 남은 일곱 포기를 살려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시골 할머니 집 뒤편에 자리한 숲을 탐험하며 보브켓, 악어, 방울뱀과 맞닥뜨린 적도 있었는데 그때 호기심이 왕성했고 배우려는 열정도 끝이 없었다. 그때의 모험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단다.





식물일기, 나무의 성장 흔적을 기록한다. 성찰일기는 내가 경험한 감정, 생각을 기록하는 데 이용하는 강력한 도구다. 매년 봄에 올라오는 초록빛 새싹을 보고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브루그만시아는 선명한 녹색 잎이 누렇게 바래 떨어지는 겨울이 올 때까지 분홍색 꽃을 피우며, 앙상한 녹갈색 줄기만 남아 다시 돌아올 봄을 기다린다.

 

씨앗을 싹 틔우며 성장할 때까지 인내심이라고 했다. 인내가 반드시 고통스러운 것만은 아닌 것이 느긋한 속도를 즐기면서도 씨앗이 성장하며 거치는 모든 단계를 감탄하며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식물 뿐 아니라 자신을 돌볼 때도 끈기가 필요하다. 취미, 습관, 일과의 변화를 모색하는 동안 친절하고 참을성 있게 자신을 대하면 긍정적 사고방식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무릎이 까지거나, 나뭇가지에 찔리는 상처를 많이 경험한 저자는 신체건강에 대한 해롭고 무익한 생각에서 벗어나 몸이 건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 자신만의 색깔, 모양, 질감, 구성요소를 충분히 이해하면서 말이다. 현관 인테리어를 네 가지를 염두에 두었다. 사람에게 평온함을 안겨줄 아늑한 회복 공간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였다. 현관에 들어선 사람들에게 일상의 스트레스를 씻어내는 것이다. 몸이 회복을 할 때도 억지로 밀어붙여서는 안된다. 식물을 통해 저마다 독특한 존재로 만들어준다는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왜 정원에 마음이 끌릴까? 엄마는 몸이 아픈 사람을 돌보고 싶어 할까? 우리가 영감에 이끌리는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영감을 늘 의식해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 영감은 우리에게 뜻깊은 경험을 선사해주며, 우울한 시기에도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로 작용한다.





중요한 일이든 사소한 일이든 마음을 다하렴. 그러지 않으려거든 애초에 손도 대어선 안 돼. 일단 일을 시작하면 끝맺을 때까지 정성을 쏟으려무나.” 저자는 할머니가 나눠주신 지혜에 마음 깊이 공감한다.

 

모든 생명체는 공동체와 정원 환경에서 나름의 역할이 있다. 성장을 지향하고 내적 가치를 우선하며 건강하고 수준 높은 삶의 질을 향한 목적의식을 지켜내기 위한 것은 공동체다. 역경에 굴하지 않고 맞서게 해준 동력 덕분에 정원사로 발전할 수 있었고 마음, , 영혼을 일궈나가는 방법을 터득했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곰손이라 식물을 키우기 어렵다고 말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충분히 연습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 책은 나에게도 큰 위로가 되었다. 마음의 평화가 흔들리거나 몸의 균형이 무너지거나 할 때 일어설 수 있게 만드는 힘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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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나를 위한 진로 글쓰기 - 미래 자서전으로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6
임재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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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확실한 4차 산업 혁명의 시대, 십대들의 막막하고 불안한 진로 결정을 위해 나를 돌아보고 진정한 꿈을 발견할 수 있는 나만의 미래 자서전을 써보라고 한다. 앞으로 달리기만 해 온 청소년, 알 수 없는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

 

글쓰기는 자신을 파악하고 꿈을 디자인하는 데 최고의 도구이며 있는 그대로의 삶을 글로 적으면 아픈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마음이 아픈 청소년이 많은데 또래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거나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것도 좋다. 청소년이 미래 자서전을 쓰면서 치유를 경험하고, 진짜 자신의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게 하는 방해 요소가 있는데 내면의 자아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 방해꾼은 바로 아픈 상처다. 미래 자서전은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이미 이룬 것처럼 적는 글이다.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한 편의 영화와 같다. 가상 공간에서 글쓰기로 한평생을 살아 보는 것이다. 내 이야기를 글로 적으면, 다른 사람들이 안 좋은 모습을 보고 실망하거나 비난하지 않을까요? 글을 쓰는 게 무섭다면 과거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거나 비난하는 사람은 내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라고 생각하자.





많은 사람이 자신이 바라는 삶을 글로 쓰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글로 쓰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잡 생각을 정리하고 쓰려면 내용에 온 정신을 집중해야 글을 써내려 갈 수 있다. 저자 역시 삶에 의문이 생겼다. 원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고 찾은 꿈이 강의였다. 2013년까지 책을 내고 싶다고 글로 적었다. 인문 역량을 갖추기 위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읽고 쓰기를 반복하며 꿈에 다가서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까지 25권의 책이 나왔고 강의도 하면서 살고 있다.

 

이야기로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누군가 이야기해 준 대로 이해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둘째, 살아온 대로 이야기하는 부류가 있다. 셋째, 자신이 이야기한 대로 살아가는 삶이다. 어떤 태도가 가장 행복하고 의미가 있을까? 바로 세 번째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비전 선언문과 같은 것이 준비되어 있다. 글로 적어 두고 앞으로 나아간다. 미래 자서전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쓰는 비전 선언문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I Have a Dream’을 참조해서 만들 것이다. 마틴 루서 킹 목사는 흑인 인권이 처참하게 짓밟힌 시절, 마음의 눈으로 미래를 선명하게 그렸다. 소원을 간결한 문장으로 정리해 수많은 사람에게 연설로 알렸다. 마침내 현실이 되었다.




미래 자서전은 인생 설계 프로그램이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청소년기에 글쓰기로 미리 한평생을 살아 보는 것이다. 좋은 삶을 살아가려면 그런 인생을 산 사람들에게서 배우면 좋다. 그래서 독서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위인전인데 훌륭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의 삶을 통해 의미 있는 인생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미래학 서적이다.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연결 지을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꿈을 이룬 사람들의 성공 에세이다. 젊은 사람들이 쓴 경우가 많아 청소년들이 동기부여를 받는데 효과적이다. 또래 학생들이 쓴 미래 자서전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전! 나만의 미래 자서전 쓰기에는 내 인생의 조감도, 일생 고공표가 자세히 쓰여 있어 참고하면 좋다. 지금은 이야기 시대이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파일로 묵혀 두거나, A4 용지로 인쇄만 해 두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결과물로 만들어두어야 훗날 자신만의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 청소년 때 쓴 미래 자서전도 책으로 만들어 두면 친구들이나 선생님, 가족들, 이웃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고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다.

 

자신을 파악하는 방법부터 좋은 글을 쓰는 비법까지 나의 가치를 높이는 미래 자서전 쓰기가 좋다는 것은 알지만 완성하기까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청소년과 어른들 모두 자신과 오롯이 마주할 수 있는 글쓰기를 위한 이 책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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