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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실 변호사의 대마이야기
박진실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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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실 변호사의 대마이야기

 

   

 

마약을 요즘 연예인 관련 뉴스에서 들어봐서 알지만 얼마나 심각한 건지 궁금하여 읽어보았다. 마약이 중독성이 있느냐에 나도 경험은 있다. 그게 그 마약은 아니겠지만 다리 통증이 심할 때 수술 전 까지 두 세달 마약 진통제로 견뎠기 때문이다. 마약 진통제를 먹는다고 해서 통증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효과는 세 시간이었다. 그 시간 이후는 잠을 못 자게 통증이 온다. 어떻게든 안 먹어보려고 애를 썼더니 약사님이 괜찮아요 하는데 당사자인 나는 괜찮은게 아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마약변호사이다. 일반 사람들이 마약사범하면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사회적으로 격리시키는데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잡고 싶은 마음에서 책을 펴냈다고 한다.

 

저자는 적지 않은 나이 서른에 합격하여 개업 변호사로 일을 하다가 마약전담 국선 변호인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들을 만나고 변호 하는거에 염증을 느껴 M&A 전문 변호를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M&A 관련 의뢰인보다 마약사범들이 순진하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가 판단했을 때 마약사범은 거짓말을 할지언정 사기꾼은 아니었다. 마약사범이든 범죄자들의 개인사가 있겠지만 그들을 인간적으로 봤다는 것은 조금 의아하다.

 

세계보건기구는 약물의존성전문가위원회의 심의에서 의료용 대마가 18개 질환의 치료에 효과적이고 중독위험이 없음을 예비보고 했다. 마약진통제로 쓰일만큼 효과가 없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대마가 의료용으로 자리매김 하려면 많은 실험과 연구가 필요할거 같다. 같은 약물이라도 체질에 따라 안 맞을수도 있으니 말이다.

 

대마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흡연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각상태에서 다른 범죄로 나아갈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성년자의 대마사용에 대해 어떤 경로로 사용하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단다. 아마도 조기 유학생들의 경우 노출되지 않았을까 추축만 할뿐 중요한 사실은 해외에서의 행위도 대한민국법을 적용하여 발각되면 처벌받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3장 대마사범을 통해 보는 안타까운 사연들 6명의 사례가 나온다. 유학을 갔던 장모씨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학비며 생활이 어려워져 귀국을 하게 된다. 열심히 일하다 친구와 함께 합성대마를 경험하게 되고 초범이어서 징역 2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집행유예기간에 다시 마약을 하다가 검거되어 앞에 징역까지 살아야했다. 삶이 힘들다고 다 마약에 손을 대지는 않는다.

 

양모씨는 해외출장 중 현지인이 담배라고 권한 것이 대마인줄 모르고 피워 재판을 받게 된 사연이다. 검찰 소환의 이유는 대마씨앗을 해외에서 구해서 재배한다는 혐의였는데, 그런 경우가 없어서 대마 관련 소변 및 모발검사에 응했다. 모발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추가 조사를 받고 대마를 흡연한 사실이 없어 인정할 수 없었는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현지인이 건넨 담배를 생각했다. 우연한 기회에 대마를 흡연하고 횟수가 많지 않아 벌금형을 선고했다. 대마 흡연의 경우 모발에서 6개월 정도 성분이 남아 검사를 하면 양성반응으로 나타나고 외국에서는 처벌받지 않는 행위지만 한국은 처벌 받는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대마는 우리나라에서 사용이 금지된 불법마약류로 수입, 수출, 제조, 재매, 알선, 흡연, 섭취, 소지 등이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이를 위반하는 경우 형사처벌을 부과하고 있다.

 

부록에 박사 논문으로 쓰여진 내용 중 헌법에 행복추구권이 있고 자기결정권에 근거하여 침해라고 하는 것은 대마하는 사람들을 옹호하는거 밖에는 안보인다. 약물의 위험성으로 술과 담배가 있지만 대마, 마약을 그것들과 비교한다는 것은 아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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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정리 기술 - 물건과 공간, 인생을 디자인하다
윤정훈 지음 / 다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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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한다 하면서 아직도 못하고 있다. 철 지난 옷 정리를 해보면 반나절에서 하루가 걸린 적이 있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날을 잡아서 정리를 해야 하고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계절이 바뀌면 옷 정리부터 봄 맞이 대청소도 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유용한 이 책을 만났다.

 

저자는 30대 중반에 맨손으로 창업하여 2년 만에 체인 사업을 전개할 만큼 회사를 급성장시켰다. 그러다 연거푸 실패하면서 우울증에 빠졌고, 급기야 돌연히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늪에서 헤매던 중 우연히 정리수납 수강생 모집 광고를 접하고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잡았다. 정리수납 전문가와 수납 강사의 길을 걸으며 매 순간 자기 혁신을 꾀하고 있다.

 

정리를 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깨끗하고 넓은 공간을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함이다. 다른 이유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다. 나도 책상 주변과 화장대를 정리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이유인거 같다.

 

 

정리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고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정리의 시작은 버리는 것부터 맞는 말이다. 보통 베란다 거실에 물건을 쌓아두는 사람이 많다. 정리를 해도 자꾸 어질러진 상태로 돌아가는 원인 중 하나는 제대로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버리는 것은 정리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옷장이 정리되지 않는 이유는 안방에 있는 옷장 따로, 아이들 방 옷장 따로 정리해서 그러니 집 안의 모든 옷장을 정리해야비 이미 정리한 곳에 넣어야 할 옷들이 뒤섞여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가 여러번 있다. 내 옷을 정리하려고 하면 아이들 옷도 같이 나온다. 이유는 나중에 옷을 넣을때 공간이 부족하니 같이 넣어 놓고 기억을 못한 것이다.

 

물건을 버리는 순서는 박스, 비닐, , 전자제품, 책이나 서류, 약품 잡동사니를 버린다. 추억이 담긴 물건은 제일 나중에 버리는 게 좋다. 추억이 담긴 물건은 버리는데 고민을 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럴때는 전부 모아놓고 보아야 어떤 물건이 얼마만큼 있는지 알 수 있고 양을 파악해야 제대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의 마무리는 라벨링을 한다. 정리하고 나서 바로 기억이 안날테니까 라벨링 여덟까지 노하우를 정리해두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물건은 없는 물건입니다.” 정리 해야겠다고 또 한번 마음속으로 다짐을 해본다.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있다.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이니 물건을 사러 마트에 갈 때도 필요한 물건을 메모해서 물건을 구입하면 1+1유혹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된다.

 

 

속옷 접는 방법은 알았는데 양말 접기를 해보니 신기했다. 수건 접기, 옷 접기, 이불 접기, 소품 수납, 비닐봉지 접기, 종량제봉투 접기, 화장대정리, 서류 보관법 우리가 생활하는 물건 공간 어디에나 정리가 필요하다.

 

사진 외에 추억의 물건은 시절별, 종류별로 분류하여 박스에 담고 라벨링해서 따로 창고에 보관하기를 권하지만, 분명한 것은 박스에 담긴 추억의 물건을 꺼내 볼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혼하고 우울했던 마음이 정리를 하고 나니 생활에 활력을 되찾고 직장도 가게 되었다는 사례자처럼 마음이 정리되지 않으면 물건도 정리되지 않는다. 하지만 물건 정리를 통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다.

 

책상 정리가 학습 능력을 좌우합니다.’ 이 카피처럼 정리가 잘되어 있으면 자유로운 생각과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다. 어질러진 공간에 있으면 어질러져 있는 마음만 있을 뿐 자신의 공간을 깔끔히 정리하고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지금부터 하나씩 정리를 하자.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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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소녀 라임 청소년 문학 38
킴벌리 브루베이커 브래들리 지음, 이계순 옮김 / 라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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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영국 런던, 열세 살 소녀 에이다는 저녁에 일 나가는 엄마 대신, 여덟 살 제이미를 돌보며 살아간다. 오른발이 안쪽으로 휘는 내반족으로 태어나 걸음을 잘 못 걸어 방안에서 기어다닌다. 장애를 가진 딸을 수치스러워하는 엄마 때문에 열세 살이 되도록 집 밖을 나가 본 적이 없다. 할 수 있는 일은 창문에 의자를 하나 두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말을 하는거였다. 그럴때마다 에이다! 창문에서 떨어지지 못해?” 엄마가 팔을 잡아당기며 때리고 소리친다.

 

전쟁이 나고 히틀러가 공격을 해온다며 학교에서 단체로 피난을 떠나는 동생을 따라 몰래 탈출을 한다. 길고 긴 시간 기차를 타고 내린 곳은 어느 항구에 멈췄다.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줄이 늘어서 있었다. 에이다 남매는 옷차림이 남루하고 냄새 난다는 이유로 아무도 맡지 않으려고 하였다. 선택받지 못한 아이들이었다. 스미스 수잔 미혼 여성의 집으로 보내졌고 수잔 이모는 아이들을 원하지 않았지만 정부 방침에 의해 억지로 맡게된다.

 

수잔이모와 삐거덕대지만 차츰 서로의 상처도 보듬어 가게 된다. 이곳은 엄마와 살 때처럼 방 한칸에 방치 되지도 않고 욕실도 있고 때마다 맛있는 요리가 나왔다. 시간이 흘러 런던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러 왔지만 에이다 엄마는 오지 않았다. 에이다 발을 고칠 수 있는지 병원도 방문하였다. 수술하면 완치는 아니어도 지금보다 잘 걷고 좋아질거라 했는데 엄마의 동의가 필요했다. 동의 해달라는 편지를 띄웠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수잔 이모는 남매에게 저녁마다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에이다에게 글쓰기를 가르쳐 주었다.

 

수잔 이모네 버티라는 조랑말을 타는 걸 좋아했다. 토튼 부인의 딸 마가렛을 도와주다가 그의 집을 방문하며 말 관리를 하는 프레드 할아버지와도 친하게 지냈다. 의무교육을 받지 않아 인사 하는 법을 몰랐지만 하나씩 배워 갔다. 수잔 이모와 함께 전쟁중에 다친 군인들을 도와주고 스파이도 신고 하는 센스도 발휘한다.

 

엄마는 늘 동생만 위하고 쓸모없는 계집애라고 하였는데 수잔 이모는 실수해도 괜찮다고 다정하게 말을 해주었다. 언젠가 런던으로 돌아가겠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수잔 이모는 아이들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엄마가 남매를 데리고 온 것은 일주일에 19실령씩을 내기 싫어서였다. 피난 보냈을 땐 공짜였는데 너를 위해서 돈을 쓸 수 없다고 하였다.

 

에이다는 우리를 조금도 원하지 않았어요하며 나쁜 엄마와 맞섰다. 처음부터 아기를 원한건 아빠였고, 동생이 태어날 때 아빠가 돌아가셨다. 동생을 데리고 나오다가 폭탄이 떨어져 방공호로 숨어 들어갔다 나오면서 수잔 이모와 기적적으로 만났다. 수잔 이모는 폭격을 피해 하루 전에 기차를 타고 아이들을 데리러 왔던 거였다. 세상에 엄마라고 다 좋을 수는 없다. 에이다 친모 처럼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수잔 이모처럼 처녀의 몸이지만 아이들을 끔직히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은 장애를 안고서도 용기 있게 자신의 앞길을 헤쳐 나가는 에이다의 자유희망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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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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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은 인간 내면에 있는 악, 권력욕, 지배욕의 일면을 보여 주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정상적인 사회와 사회를 유지하는 규율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강력하게 보여 주는 현대의 고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등학생 나이 정도인데 악행을 저지를수 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핵전쟁이 일어난 가운데 비행기로 후송되던 한 무리의 영국 소년들이 태평양 어느 무인도에 불시착한다. 어른도 없이 아이들 뿐인 나이는 여섯에서 열두 살 까지의 소년들이다. 열두 살 랠프가 대장이 되어 진행을 하게 된다. 산정에 봉화를 올려 구조 신호를 보내자고 하고, 성가대의 연장자인 잭이 불 관리를 자청하고 나선다. 랠프는 바닷가에 오두막을 세우자고 제의한다.

 

근시에 안경을 착용하고 천식이 있고 키는 작으면서 뚱뚱한 소년을 돼지라고 불렀다. 소년들이 모여서 회합을 할 때 소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발언건을 가졌다. 소년들은 돼지의 안경을 이용하여 불을 피웠다. 그들은 손이 닿는 곳에 있는 과일을 따가지고는 먹기만 하였다. 잘 익었나 덜 익었나가 중요하지 않다. 배앓이나 설사도 익숙해져 있다.

 

멧돼지를 사냥하고 온 잭은 회의를 하면서 돼지를 밀어버려 안경알이 깨져 버린다. 소년들은 멧돼지 목을 땄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한다. 돼지는 사고 능력을 가지고 있다. 퉁퉁해서 대장이 못 되었을 뿐 좋은 머리를 가지고 있다. 랠프는 생각하고 있었다.

 

랠프는 회의를 다시 하고 봉화의 중요성과 오두막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잭을 포함하여 반대한다. 죽은 낙하산병을 목격한 꼬마들이 짐승을 보았다고 한다. 랠프는 수색대를 조직하여 산의 정상에서 낙하산병의 시체를 보고 질겁을 해서 도망친다.

 

그건 털이 많았어. 그 짐승의 머리 뒤로는 무엇인가 움직이는 것이 있었는데, 아마 날개인 모양이야. 게다가 그건 움직이고 있었어. 정말 무서웠어. 이를테면 앉아 있었어 p147

 

랠프와 잭은 두패로 나뉘어 진다. 소년들이 고기맛에 끌리어 잭의 사냥패에 가담한다. 잭은 사냥패를 끌고 멧돼지를 잡아 그 머리를 막대로 꽂아서 두려워하는 짐승에 대한 제물로 숲속에 남겨놓는다. 랠프와 돼지, 쌍둥이 샘 에릭을 초대한다.

 

잭의 일행들은 멧돼지를 잡은 기념으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웠다. 소년들의 구호는 소름이 끼친다. [짐승을 죽여라! 목을 따라! 피를 흘려라!] 갑자기 천둥과 함께 폭우가 쏟아졌다. 사이먼이 산 위에 있는 사람의 시체에 대해 무어라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소년들이 흥분한 나머지 살해해 버리고 만다. 그의 시체는 난바다로 밀려나갔다.

 

랠프에게 근시 소년 돼지와 꼬마 몇 명만 남았다. 잭의 일당들은 오랑캐가 되어 돼지의 안경을 훔쳐가 버린다. 잭이 진을 친 성채 바위를 찾아가 안경을 돌려 달라고 호소하는데 거부 당한다. 랠프와 잭이 다투는 사이 로저는 바위를 굴려 돼지를 죽게 만든다. 잭 일당은 쌍둥이들을 포로로 잡아 랠프를 죽이려고 한다. 가까스로 숨어 있다 바닷가로 나왔을 때 연기를 보고 섬에 들른 영국 해군 장교의 구조를 받는다.

 

랠프는 말없이 그를 쳐다보았다. 순간 그 전에 모래사장을 뒤덮고 있던 신비로운 마력의 모습이 잽싸게 눈을 스쳐갔다.(중략)사이먼은 죽고-잭은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는 몸부림치며 목메어 울었다. 이 섬에 와서 처음으로 그는 울음을 터뜨린 것이었다. 온몸을 비트는 듯한 크나큰 슬픔의 발작에 몸을 맡기고 그는 울었다. 섬은 불길에 싸여 엉망이 되고 검은 연기 아래서 그의 울음소리는 높아져갔다. 슬픔에 감염되어 다른 소년들도 몸을 떨며 흐느꼈다. 그 소년들의 한복판에서 추저분한 몸뚱이와 헝클어진 머리에 코를 흘리며 랠프는 잃어버린 천진성과 인간 본성의 어둠과 돼지라고 하는 진실하고 지혜롭던 친구의 추락사가 슬퍼서 마구 울었다.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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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생명의 지배자 - 누가 당신을 지배하여 왔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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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생명의 지배자

 

 

이 책은 프로이트, 자끄 라깡, 윤정 세 사람의 정신분석가가 무의식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심리학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가끔은 어려워서 읽기가 엄두가 안나는데 사례에 담긴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프로이트는 인간이 겪고 있는 신경증의 원인을 문명이라고 한다. 히스테리를 무의식이 억압을 통해서 나타난다고 보았다. 인간의 의식 속에 있는 무의식의 기억을 억압시키고 방어하기에 무의식은 히스테리의 이름으로 드러나면서 의식을 지배한다.

 

사례에서 자살을 하려는 심리는 어린 시절의 금지와 명령으로 피해 받은 삶을 거부하면서 자신이 선택한 상상의 유혹 속으로 들어가 죽음보다 높은 환상적 가치를 가지고 나르시시즘적인 자살을 선택하기도 한다.

 

자폐를 자아의 감옥이라고 표현한다. 자아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전으로 퇴행한 것으로 분석한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자폐적 성향의 자아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라깡은 무의식은 언어로 구조화되어 있다. 망각의 역사 속에서 소외와 결여를 갖는 자아의 사유체계는 무의식을 반복적으로 억압시켜 왔고 강력한 충동성을 지니면서 자아를 지배한다고 한다. 무기력한 상실감에 빠져들거나 묻지마 범죄같은 비극적인 사건들을 일으키기도 한다.

 

사례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는 부모님들이 매우 힘들고 어려웠던 유년시절을 보낸 경우에 많다. 자신들이 겪은 아픔을 자녀에겐 되풀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받아주는 것이 원인으로 나타난다. 반대로 너무 풍족한 사랑을 받고 자란 부모의 경우에도 그 만족의 정서를 잊지 못해 자녀에게 그대로 주고 싶어한다.

 

중독증은 오이디푸스 콤플레스 시기에 아버지의 금지와 명령이 있더라도 저항하지 못하고 불만을 숨기는 소극적인 행동을 보인다. 이런 성향은 자라서 사회생활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데 힘들어하면서 내면으로 불만을 누적시키게 되고 그러면서 술, 도박 등의 대상을 통해 욕구를 채우려 한다.

 

윤정은 사유체계를 현상적인 관점으로 들어가서 무의식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는 세계를 구성하는 역동성을 지닌 생명의 지배자로 승화시킨다. 무슨 말인지 많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몸이 아프다는 것은 세포가 아프다는 것이다. 세포가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암은 종양 바이러스가 일으킨다고 하지만 바이러스는 변성된 세포집에 거할 뿐이다. 주원인은 세포의 변성이고 그것은 숙주(인간)의 대사과정에서 일어난다.무의식은 질병을 통해 진실한 생명의 질서를 사랑하여 회복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첫 번째로 오는 현상이 염증인데, 간의 세포에 생기면 간염, 뇌의 세포에 생기면 두통, 위에서 생기면 위염, 각 기관에 염증의 이름을 붙여 병을 분류한다.

 

자기확신, 자기혐오, 억눌린 감정의 느낌이 피부세포에 각인되어 염증 형태로 나타난다. 과거에 학대를 받은 경험이나, 수치심이나 죄의식 등의 불쾌한 느낌의 누적이 원인이 되어 일어날 수도 있다. 피부발진도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는 상태에서 드러날 경우가 많다. 놀랍다. 몇 년 전부터 나에게 피부가 가렵거나 염증이 잘 생기는데, 갱년기 증상이 심할때는 열이 나고 짜증이 나는데 그런 것인지 의문스럽기는 하다.

 

치매환자가 보이는 행동은 어린 시절 억압당한 감정의 표출이다. 어린 시절로 퇴행돼서 억압된 감정을 끄집어 내면서 유치하고 철없는 아이처럼 마음대로 행동한다.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과거에 학대 받았던 기억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들은 대인관계에 매우 이기적인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는 경우가 많은데, 사랑을 주려고 하기보다는 받으려고만 한다. 질병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대상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되찾아 사랑을 주고받는 자아의 능력을 획득하게 하는 것이다.

 

암은 어린 시절부터 갖고 있던 해묵은 분노나 죄의식 때문에 늘 타자들보다 강하거나 우월하다는 자의식에 머물렀던 결과의 증상이다. 암환자들은 내면의 절망들은 표현하지 않고 살아온 경우가 많다. 암에 결렸다는 것은 정상세포로 거듭나기까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삶으로 전환하라는 경고인지도 모른다. 그 사랑을 타자와 공유할 때 회복하는 속도는 빨라진다.

 

결론은 억압된 감정을 풀기 위해선 삶의 자세와 스타일이 바뀌어야 한다. 완고한 자아의 패턴을 내려놓고 나누고 먹여주는 자연스러운 생명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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