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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아이슬란드 - 5주년 기념 에디션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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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하얀 눈, 순수한 아이슬란드를 만나러 떠난다. 차량을 끌고 하얀 아이슬란드를 직접 만나러 가는 길은 태초의 이색적인 풍광과 여행의 낭만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저자가 15번이 넘는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그들과 호흡하고 때로는 동화되면서 아이슬란드를 더 이해하게 되었다. 5년 동안 지속적으로 개정작업을 해왔다.

 

아이슬란드의 성수기는 여름이고 맑은 날씨를 자주 만날 수 있다. 기온은 섭씨 12~16도 정도이다. 1년 중에서 쾌청한 날씨가 많고, 뜨거운 여름 날씨가 싫은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6월이 시작되는 지금 떠나고 싶다~

 

저자는 장나라의 겨울일기라는 노래처럼 낭만적인 겨울을 즐기고 싶었다. 아이슬란드의 주택을 빌려 2일을 있을 예정이었던 것이 오랜 시간 머물렀다. 한 달 살기를 해보라고 한다.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경험 Top 10

레이캬비크 아이스링크

스카프타펠 겨울 트레킹 & 얼음 동굴 투어

오로라

스노우모빌 투어

겨울 오프로드 체험

아쿠레이리 스키장

겨울 데티포스 트레킹

여름과는 다른 아이슬란드 폭포와 온천 체험

여름 성수기의 호화로운 숙소, 렌트카 저렴하게 이용하기

겨울만의 레이캬비크, 아쿠레이리 도시 둘러보기

 

아이슬란드 여행은 이 아니라 을 따라가는 여행이라는 차이를 이해하자. 대부분 1번의 링로드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자신이 이동하려는 지점을 정하여 일정을 계획해야 한다. 아이슬란드 여름은 하얀 밤의 백야이다. 백야는 밤에는 해가 지지 않아 어두워지지 않는 현상을 말하는데 주로 북극이나 남극 등 위도가 48도 이상으로 높은 지역에서 발생한다. 겨울에는 반대로 극야가 나타나게 된다. 백야가 일어나는 원인은 지구가 자전축이 기울어진 채 공전하기 때문이다.

 

 

레이캬비크에는 코스 여행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처음에는 도보여행과 자전거 여행을 홍보하더니 2015년부터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력거가 등장해 관광객을 유혹한다니 재미있는 여행이 될거 같다. 고래투어와 자전거 렌탈 투어상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다.

    

 

 

흐베라게르디는 유명한 온천은 아니지만 꽃보다 청춘에 소개된 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레이캬달루르는 강에 흐르는 따뜻한 온천이 있는 지열 협곡으로 자연 노천온천에서 목욕을 랄 수 있다. 디르홀레이는 주상절리 지형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바닷바람이 매우 강하여 여름에도 햇살은 강하더라도 춥기 때문에 바람막이 점퍼가 필요하다. 오 거제도 바람의 언덕보다 쌘가보다.

 

아이슬란드의 외계행성같은 초현실적인 관광지 BEST 5

1 누구나 화성, 외계행성같다라고 말하는 레이흐뉴크르

2 인터스텔라의 얼음행성 스비나펠스요쿨

3 흑백의 폭포,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데티포스

4 블루라군

5 아이슬란드의 겨울 오로라북부 미바튼호수

 

란드만나라우가 트레일 코스(45)로 여행할 수 있게 안내가 잘 되어 있다. 아이슬란드는 대부분이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한 곳을 찾는다면 아이슬란드의 내륙인 하이랜드이다. 광활한 지평선을 자동차를 타고 탐방할 수 있다. 해가지지 않으니 쉽게 잠들지 못한다, 새벽에는 서늘한 바람에 겨울처럼 추워진다.

 

 

전망대에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하들그림스키르카 교회의 전망대에서 보니 수도인데도 흔한 고충 빌딩 하나 없다. 레이카비크의 첫 번째 먹을거리는 핫도그?였단다. 핫도그 맛이 궁금하기도 하다. 골든 서클의 세계10대 폭포에 이름을 올린 귀들포스의 폭포 소리를 들을수 있다. 빙하가 만든 풍경들 사진으로 봐도 속이 시원해질거 같은데 직접 보면 장관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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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의 인문 여행
이영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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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의 인문 여행] 얇은 더미북을 받았다. 본 책에 없는 챕터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실어 있다고 별 표시가 되어 있다. 저자는 인도의 핑크빛 도시 자이푸르에서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가 더미북을 받을 즈음엔 다른 나라에 있을 것이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지만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여행은 어느 하나 같은 곳이 없는 다양한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서 다름을 확인하는 과정이다.고생은 감수해야 하는 것이고, 우리가 살아 있는 존재 살아 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여행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장소를 알아야 하고 장소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지리학자가 모뉴먼트밸리를 여행을 할 때 오후 늦게 찾은 이유는 붉은색 사암과 석양이 만나 빚어내는 아름다움 때문이었다. 조금만 알고 가면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도 하다.

 

서부 유럽이나 북부 유럽 여행은 여름철이 좋다. 서유럽의 스산한 정취가 더 좋다고 느낀다면 겨울을 선택해야겠지만. 북반구 고위도 지역 겨울철을 아름답게 수놓는 오로라를 감상하려면 어디가 좋을까? 여러 장소의 지리적 특성을 파악하고 장소를 고른다면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우리 나라 문화는 혼자 여행 보다는 단체 여행을 선호하도록 되어 있다. 어린 시절 소풍, 수학여행을 봐도 그렇다. 혼밥과 혼술 문화가 자연스럽게 되어 있으니 혼행에 용기를 내어 보라고 한다.

 

혼자만의 여행은 내 영혼의 완전한 자유로움을 보장하고, 부지런한 자기 성찰을 마련해 주는 자아 발견의 전제 조건이다. 여럿이 움직이는 여행의 장점은 범죄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줄어들게 되고 아름다운 경관을 볼 때 감동이 두 배가 되고 또한 여행 경비도 절약을 할 수 있기도 하다.

 

한국인은 여행을 통해 경계인으로의 여운을 느끼곤 한다. 한반도의 분단 상황이 마음속 경계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출발 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전 계획을 잘 짜야 현지에서 여행이 성공적이면 두말할 필요가 없이 좋겠지만 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라는 무라카미 하루키 말처럼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행 중 열차를 타고 이동한다면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을 하지 마라. 기차가 지나가는 아름다운 경관과 그 지역을 지날 때 차창 여행의 즐거움을 공유하자. 장거리 기차는 휴식과 사색 글쓰기 작업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면서 식사, 놀이, 소통도 할 수 있다.

 

주변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예를 들어 제주도를 중심으로 대한민국과 세계를 바라본다면 탐라국 기원 설화와 혼인지 이야기, 고려시대 목호의 난, 구한말 이재수의 난 일제감정기 이후 제주도와 일본의 연결, 4.3 사건들은 독특한 제주 문화를 만들었다. 제주도는 우리에게 새로운 여행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 책은 여행지를 고르지만 말고 어떻게 바라볼지 고민을 해보게 한다. 5년 동안 2000명이 선택한 최고의 강의 [여행과 지리] 책으로 출간 되었고, 저자의 강의를 듣고 휴학하고 시베리아여행을 떠났다는 학생도 있을 정도니 강의 듣는 것처럼 책을 읽어보면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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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개
이언 매큐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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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은 1946년 두 마리 개를 만난 이후 악과 조우를 통해 신을 만났다고 표현한다. 사십 년 동안 그녀를 괴롭혀 온 잠들기 전에 찾아오는 짧고 변함없는 꿈. 개 두 마리가 오솔길을 따라 협곡 안으로 뛰어가고 있다.

 

제러미는 여덟 살 때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다른 사람들의 부모에게 관심이 많았다. 친구가 없어도 친구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하였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늘 떠나곤 하였는데 제니 트리메인을 만나고 결혼하면서 광기를 끝냈다.

 

장모 준은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죽음을 맞이 할 때까지 제러미는 두 사람의 삶을 회고록에 담기로 한다. 준과 버나드의 결혼 생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제니의 형제들은 그런 제러미를 못마땅하게 생각했지만 유대감을 고집하였다.

 

1944년 런던에서 처음 만나 전쟁이 끝나고 결혼한 버나드와 준은 공산주의 이념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과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신혼여행 직후 각각 합리주의자와 신비주의자, 인민위원과 요기yogi, 활동가와 기권자, 과학자와 직관론자이며 한 쌍의 양극단이 되어 서로 다른 길을 걷는다.

 

준은 영적인 명상의 삶을 추구하며 세상을 등지고 프랑스 오지에 혼자 살고 있었다. 제니는 그런 부모님을 싫어했다.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불치병, 희귀 백혈병 진단이 있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다는 소식에 흥분한 버나드와 동행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정치적 동지이자 부부를 갈라놓은 검은 개

그것은 우연히 맞닥뜨린 포악한 짐승인가,

 

194311월 어느 날 독일 당국이 루블린의 유대인 삼만육천 명을 기관총으로 학살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유대인들을 거대한 무덤 속에 드러눕게 하고 확성기로 틀어놓은 댄스음악에 맞추어 죽였다. 우리는 바깥 정문의 안내문에 대해, 거기 생략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p159

 

버나드는 케임브리지에서 과학을 전공하였고 첩보 같은 사무를 보았다. 준은 자유프랑스군의 통역사로 근무했다. 전쟁이 끝나고 둘은 결혼했다. 전쟁 전후의 평화를 만끽하려 여름 동안 여행을 할 작정이었다. 첫 아이를 화자인 제러미의 아내를 임신하고 있었다. 랑그도크의 길을 짧은 도보 여행을 하기도 하였다. 다음날 각자의 여행을 시작하며, 혼자 걷던 준은 공포를 느꼈다. 당나귀만한 개 두 마리의 습격을 받는다. 주인 없는 개들인지 몹시 굶주려 있었다. 임신한 여자의 몸으로 감당하기 힘들었을 상황이 트라우마가 되어 훗날 병을 키웠는지도 모른다.

 

하나의 경험을 다르게 기억하거나 정반대로 해석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러미는 일생에 걸친 불화의 시작에 신혼여행에서 일어난 사건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프랑스 남부의 인적 없는 산길에서 두 마리 검은 개의 형태로 나타난 악과 조우한 후 신의 존재를 인지하고 초월적인 세계에 눈을 떴다는 준, 그것은 굶주린 들개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코웃음치는 버나드. 이후 두 사람의 운명을 결정지은 사건의 진상은 무엇인가. 또 이 검은 개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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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 아무에게나 쓰다 - 늘 남에게 맞추느라 속마음 감추기 급급했던 당신에게
유수진 지음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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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진 작가는 위태로운 생각을 마음속에만 가두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 그 마음을 꺼내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글쓰기라고 믿는다. 부제목이기도 한 늘 남에게 맞추느라 속마음 감추기 급급했던 당신, 우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막내로 자라서 내 의견을 한번이라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이 사회생활에도 연관이 되어 도대체 내 것이라는 것이 있을까. 서른이 되기 싫지만 별거 아니라는 선배의 말처럼 나이는 먹어가는 것이다. 내일 매를 맞더라도 하기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여자라면 머리카락 자를 때 망설임은 누구나 있다.

 

바다를 보면 속이 뻥 뚫릴 줄 알았는데 효과는 30. 왜냐면 바다를 보면 술도 술술 잘 넘어가서 잔뜩 마시는 이유란다. 마음을 종잡을수 없을 때 책은 위로가 된다. 나역시 몸이 힘들지만 억지로라도 읽으려고 한다. 그냥 쉬면 좋을텐데... 책을 읽다가 힘들면 쉬고 몇 번 반복을 하니 기운이 조금 나는 듯하다.

 

혼자 여행 가기는 쉽지 않지만 일단, 제주에 몸을 던져보면 알게 된다. 돌아다니다 귀찮으면 집으로 돌아가겠지. 나도 혼자 여행을 떠나는 상상을 해본다. 예능 프로그램<꽃보다 할배>를 시청하면서 나이 듦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고 할아버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아쉽게도 나에겐 그런 할아버지는 없다. 대신, 내가 그런 할아버지가 될 수 있다. 삶의 지혜와 영감을 나눠줄 수 있을 만큼 치열한 삶을 살고 싶고, 사랑하는 이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내게 고민을 내려놓을 수있을 만큼 나잇값을 제대로 지불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내가 꿈꾸는 나이 듦의 형태다.p63

 

 

 

말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 같은 말이라도 그날의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항상 우산을 챙겨주는 엄마 덕분에 비를 맞고 돌아다닌 적이 없었서 비가 오면 걱정이다. 저자와 세대가 다르지만 공감이 간다. 나도 비 맞는 것이 싫다.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여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 92년생 아래 사람들하고 말이 잘 안 통해 라며 우스개 소리를 하는 꼰대? 언니. 퇴사도 내 맘대로 안되는 사회생활의 어려움, 면접을 볼 때 이력서의 공백기를 두고 경력이 좀 비는데 뭘 하셨냐는 물음에 기회 있을때마다 면접 보고 프리랜서 일하고 가끔 여행도 갔으니 결코 빈 시간이 아니었다

 

 

 

저자의 좋은 습관을 발견했다. 열여덟 살 때부터 꾸준히 등산을 즐기고 있다. 공부를 하다가 머리를 식힐 때, 흥청망청 술을 마신 죄책감을 씻어내려, 취준생때 시간이 남아서 산을 오른다. 부지런한 엄마의 아침 밥 짓는 소리 처럼 글도 그렇게 써졌으면 좋겠다는 절실한 마음이 느껴진다.

 

불안이 오면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 때문에 손톱이 못생겨졌고 누군가 손을 보려고 하면 손을 뒤로 감추었다. 지금은 불안이 올 것 같으면 노트북을 꺼내 글을 쓴다. 마지막 말이 참 좋다. 강인하지 않은 나에게도 붙잡을 손잡이가 필요하다. 손잡이는 바로 글이다. 당신도 흔들릴 땐 손잡이를 꼭 잡아라. 글이라는 손잡이를 잡게 되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말을 아무에게나 쓰니 무거운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저자의 소박하지만 진솔한 이야기를 아껴가며 읽으려 했는데 단숨에 읽어 버렸다.

 

유수진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편집자를 거쳐 홍보 담당자 및 디지털마케팅 교육 프로그램 기획 운영자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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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로 온 시 너에게 보낸다 - 나민애가 만난 토요일의 시
나민애 지음, 김수진 그림 / 밥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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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로 온 시너에게 보낸다

 

 

어떤 시인의 시집이 나오면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시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읽고 지나가는데, 이 책은 다르다. 시 한편에 해설이 담겨 있다. 나도 좋아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나태주 시인의 딸인 나민애 작가의 해설집이다. 나의 타이틀과 연관이 있는 내게로 온 시 너에게 보낸다. 제목이 마음에 든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감상평이다. 읽을 때 약간의 눈물이 흐를지도 모른다.

 

태어나 보니 사람이었고 자라다 보니 시인이 아버지였다. 고기가 먹고 싶었는데, 아버지는 월급을 털어 에나멜 구두를 사 오셨다. 시가 안 된다며 술을 마시고 펑펑 울던 아버지 모습에 시를 미워했다. 돈도 못 되는 것이 사람을 울린다고 원망했다. 이해 못 할 것을 이해해야 살겠어서 시를 공부했다. 20년을 공부했는데 끝은 단순하다. 시는 나를 울어주고'정성껏' 슬퍼해 준다. 저자의 말이다. 내가 읽어보고 선물을 해도 좋은 시집을 추천한다.

 

 

내마음을 아실 이- 김영랑(1903~1950)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용에 밑줄을 그었다. 특히 혼자 몸이 아플 때, 마음이 아플 때, 처지가 아플 때, 혼자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겠구나 느낀다. 몸이 아플 때 옆에서 걱정은 해주겠지만 아픈 건 나 혼자 몫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가장 센 것도 마음이다.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것이 마음이라지만, 세상에서 가장 센 것도 마음이라는 생각, 그렇게 생각한다. 마음이 단단해야 무엇이든 할 수 있을 테니까

 

거미줄/손택수(1970~ )

이 시에서 시인은 한국에서 멀리, 지구 반대편에 와 있다. 반대편이니까 시인이 있는 곳이 밤이면 한국은 낮일 것이다. 시도 시지만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라는 해설에 감동을 받는다. 나의 엄마는 객지에 있던 딸이 결혼하니 두 다리 뻗고 잠을 잤다고 하시더니 내 딸이 크니 그 마음을 알겠더라

 

 

 

둥근 것들은 눈물이 많다.

칼로 수박을 쪼개다 수박의 눈물을 만난다. 사과 배 포도알까지 둥근 것들은 모두 눈물왕국 하나씩 가지고 있다나

한 여름 수박과 선풍기가 없다면 여름을 무슨 힘으로 버틸까. 지구도 동그니까 눈물이 많다는 뜻일까 우리는 지구를 수박 파먹듯이 열심히 파먹는다.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시인데 웬지 끌린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나태주]

자신의 아버님을 소개하는데 나는 이 시인을 아주 잘 알고 있는데라고 한다. 시를 읽으며 눈물 짓다가 여기에 이르러 웃음이 나온다.

    

 

 

이 삽화는 아픈 손끼리(허영자) 시의 삽화다. 이 시대의 위로는, 아픈 사람에게서 아픈 사람에게로 흐른다. 손이 시릴 때는 주머니에 푹 담기라도 하지, 마음이 시릴 때는 대책이 없단다. 마음은 시리다. 어디 누군가가 따뜻한 기운을 나눠준다면 좋겠다. “아픈 손이 아픈 손끼리 마주 잡는다고 말한다. 병원에 가보면 아픈 것은 조금씩 다르지만 다 공감이 되는 그래서일까 그림이 마음에 든다.

 

봉숭아꽃(민영1934~ )

민영 시인은 남자인가보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는 봉숭아를 따서 아들 손톱 위에 매어 주었다. 오십 세까지만 봉숭아물을 들였기 때문에 슬프고 속상하다고 한다. 어머니가 이 세상에 안 계시다는 말이다. 봉숭아물에 당신도 한 토막 기억을 떠올려보면 좋겠다.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읽기만 해도 감동적인 함석헌님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이다.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겠지만 나에게 그 사람이 있는지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며 생각에 잠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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