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을 다 읽고 난후 여운이 남는다. 가제본을 읽어보고 뒷 이야기가 많이 궁금하던차에 완성본을 읽게 되었다. 작가의 나이를 보면 놀란다. 현재 만 열다섯 살이고 만 열네 살에 이 작품으로 작가 데뷔를 하였다. 일본에서는 천재 소설가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가난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젊은 엄마와 어린 딸의 이야기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을 위한 단 하나의 감동 소설이다.

 

하나미는 아빠가 없어서 쓸쓸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 답하기가 늘 곤란하다. 초등 4학년 때, 친구 미키의 아빠와 셋이서 볼링장에 갔다. 친구가 아빠, 아빠 부르는 바람에 자신도 무심코 아빠라고 불렀다가 놀라서 입을 다물었다. 경찰서에 지명수배범의 얼굴 사진을 보고 하나미 아빠도 강도살인이나 흉악범이지 않을까 도망다니느라 자신과 살지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엄마랑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뭐가 좋을지 얘기한 적이 있는데 벌레가 좋겠다는 대답이었다.

먹고 배설하고 그냥 사는 거야. 삶의 보람이니 의무니 과거니 장래니 일이니 돈이니 하는것과 관계없이 단순하게 살다가 죽는 게 좋겠어.” 나는 하나도 안 좋을 것 같지만 벌레든 동물이든 괜찮으니까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딸이었으면 좋겠다.p23

 

유카와 유카 아버지와 아라카와유유랜드를 놀러 간적이 있는데 뉴스 화면에 떴다.회삿돈을 사사로이 쓰다. 업무상 횡령. 외국 도피, 용의자. 체포. 조사용의자가 유카의 아버지라는 사실에 놀란다. 하나미라는 이름을 풀이 해보면 죽은 후에 꽃과 열매 어쩌고가 어떤 의미인지 물으니 어쨋든 살아 있으라는 소리야라고 한다. 내가 태어났을 때 아빠는 이미 없는 사람이고 엄마는 남편 부모 형제 친척도 없다.

 

엄마는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데 도로포장이나 집을 해체하는 일도 한다. 굉장한 중노동인데 여자 직원은 엄마 뿐이다. 엄마는 헝그리 정신이라는 비유적인 표현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늘 배고파하고 뭘 먹어도 맛있어 한다. 신기하게도 열량이 높은 음식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엄마다.

 

    

양면으로 되어 있어서 원하는 대로 표지를 바꿀 수 있다. 표지는 딸이고 앞 표지는 엄마가 딸을 바라보는 모습

 

 

엄마가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했더니 육교 아래 사는 노숙자 아저씨라고 한다. 20년 넘게 혼자 그렇게 살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실외에서 열사병에 걸리지도 않고, 눈이 내려서 얼어 죽을 것 같아도 동사하지 않고 예방주사도 맞지 않았는데 독감에도 안걸리고 등등 뭐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하는지 모를 일이다.

 

주인 아줌마 아들이 우리가 사는 1층 위에 혼자 사는데 이른바 니트족이라고 하는 백수다. 엄마는 어릴 때 남아용 수영복을 입히고 공원에 갔다. ‘겐토라는 이름표가 달려 있었다. 수영복은 아줌마 아들의 것이다. 남아로 알면 불법 촬영을 당할 위험이 없다고 생각해서 라는데 조금 커서 생각하니 세탁은 했겠지만 수염이 덕지덕지 난 아들을 생각하니 온 몸이 근질근질 하다.

 

엄마가 맞선을 본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맞선남이어서 좋아한다.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다는 상상을 했는데 돌연 거절을 당한다. 혹시 자신이 걸림돌이라면 시설에라도 들어갈테니 엄마를 받아주라고 한다. 12살 짜리 아이는 엄마를 생각해서 온갖 구상을 하는데 맞선남의 사연을 알면 까무라칠 것이다.

 

친구 마리에와 미키와 셋이서 추억을 만들고 싶어 드리밍랜드에 가고 싶다. 어쨌든 돈이 필요하다. 초등학생이 뭘 해서 돈을 벌수 있나 생각해 낸 것이 일러스트 응모가 눈에 띈다. 당첨이 된다해도 석 달 후이니 늦다. 고민하다가 자판기 밑에 떨어진 동전을 모으기로 한다.

 

매년 늦은 가을, 모녀는 은행 줍기에 나선다. 순수하게 일용할 양식을 얻기 위함이다. 은행은 스태미나 음식이라고 하지만 많이 먹으면 독성이 걱정 된다고 하니 엄마는 배가 고파서 죽는 거랑 은행을 먹고 죽는 것 중에 어느게 좋니? 할만큼 엄마는 먹는 것이 이긴다.

 

 

 

아이의 성장을 축하하기 위해 신사나 절에 참배하는 행사를 시치고산이라고 한다. 은행을 줍다가 하나미 친구가 하는 말이 신경이 쓰였는지 직장의 아르바이트 청년을 데리고 와 사진 촬영을 해주는 엄마의 마음이 따뜻하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마지막 [안녕, 다나카]는 미카미 신야의 이야기다. 반 아이들에게 에로 변태라는 놀림을 받는데 다나카 하나미가 말려 주었다. 학원도 안다니는 하나미는 아는 것도 많다. 책을 많이 읽어서 성적도 우수하다. 미카미는 형과 누나 보다 공부를 못하여 중학교 입시에 다 떨어진다. 다나카가 동전을 주울 때 남자애들이 접근하여 거지라고 놀릴 때 도와주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미카미는 형과 누나만 있으면 되고 자신은 있으나 마나 한 존재여서 멀리 기숙사가 있는 곳으로 보내버린다는 엄마와 이모의 대화를 듣게 된다. 죽고 싶은 것은 아닌데 그냥 끝내고 싶어서 강의 난간을 붙잡는 순간 다나카가 이름을 부른다. 다나카 집에서 셋이 저녁을 먹으며 감사함을 배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하맨션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82년생 김지영]소설 조남주 작가의 신작 사하맨션을 금방 읽었다. 소설처럼 한 도시를 기업이 사들인다면 시민들의 삶은 어떨지 생각을 하게 하였다.

 

기업의 인수로 탄생한 작은 도시국가가 있다. 밖에 있는 누구도 쉽게 들어올 수 없고 안에 있는 누구도 나가려 하지 않는 비밀스럽고 폐쇄적인 이곳을 사람들은 타운이라 부른다. 팔순을 바라보는 회장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자신은 사업가일 뿐이라며 도시를 인수한 것은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타운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타운에는 주민권을 가진 또는 주민으로 불리는 L과 주민 자격은 갖추지 못했지만 범죄 이력이 없고 간단한 자격 심사와 건강 검사를 통과하면 L2 체류권을 받을 수 있다. 타운에 남은 원주민과 그런 L2들이 양육의 의지 없이 낳은 아이들이다. 이들은 2년 동안 타운에서 살 수 있다. 2년 동안은 걱정 없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지만 이들을 원하는 일자리는 대부분 건설 현장, 물류창고, 청소 현장같이 힘들고 보수가 적은 일이다. 그리고 주민권은 물론 체류권도 갖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사하맨션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하라 불린다.

 

총리들은 특별법이라는 이름으로 별다른 절차도 없이 제정하였으며 휴일에 세 사람 이상의 성인이 모임을 가질 때에는 사전 허가를 받아야 했다. 제약도 많은 타운에 총리단은 무분별한 밀입국을 막기 위해 주민 자격을 두기로 결정했다. 원주민이 떠난 주거지들은 철거 되었지만 사하맨션의 공사만 자꾸 연기되었다. 수도와 가스는 끊겼지만 앞마당 수도와 옥상의 태양광을 이용해 쓰고 있다.

 

본국에서 진경의 엄마는 이사업체에서 일하다 자살로 판정이 났지만 동생인 도경이 자살이 아니라고 사장을 살인하고 남매는 숨을 곳을 찾던 중 수십년 전에 독립했다는 남쪽 어딘가의 도시국가, 섬처럼 고립된 어느 맨션을 생각한다. 사하맨션 정말 거기에 있었다. 진경은 L2도 못 되었다. ‘사하라 불리었다.

 

소설의 시작은 도경과 연인 사이던 타운의 소아과 의사 가 시신으로 발견되고 도경은 자취를 감춘다. 경찰은 수의 죽음이 강간, 살인에 의한 것이라 발표하고 도경을 지목한다.

 

214호 사라의 엄마, 연화는 타운 주민 자격을 얻지 못한 원주민이었는데 열심히 일을 해도 가족을 돌볼 수 없었다. 직업소개소 소장이 소개해준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을 했지만 사라를 임신한채로 도망 나왔다. 사라는 한쪽 눈이 없는 채로 태어났고 열 두 살에 엄마가 죽었고 열일곱 살부터 술을 파는 바에서 일했다. ‘이아라는 아이가 실종이 되었는데 그 엄마가 이상하고 소문도 잠잠해 진 것이 진경은 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자식을 팔아먹지 않았어요. 이아를, 우리 이아를 팔아먹지 않았어요.”

오래도록 마음에 품었던 말일 것이다. 한 번도 말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이아 엄마는 코를 한 번 크게 훌쩍이고 침을 꿀꺽 삼키더니 천천히 말을 이어 갔다.

위로는 받았어요. 위로라고 생각하고 받았어요. 위로와 배려를 받고 나니 그걸 준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따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결국 팔아먹은게 됐어요. 그러니까 진경 씨, 살면서 혹시 위로받을 일이 생기더라도 받지 말아요. 위로도 배려도 보살핌도 격려도 함부로 받지 말아요.”p163

 

305L2로 태어난 은진은 공공 보육원의 원아였다. 보육사의 꿈을 키우며 사하맨션 아이들을 돌본다. 311호 꽃님이 할머니는 본국에서 조산사였다. 자격증이 있는건 아닌데 젊은 산모의 낙태 시술을 하다가 산모가 깨지 않았다. 무면허 불법 시술인만큼 도망쳐 맨션까지 왔다. 타운에서 꽃님이 할머니가 아이를 받았는데 엄마가 죽어서 키우게 된 우미는 몸이 크고 날렵하다.

 

우미는 연구소에 자주 갔다. 어깨에 소독솜을 문질러 팔에 주사를 놓는다. 무슨 주사인가요? 물어도 여자는 웃기만 했다. 정신이 꺼져 내리고 멀어진다, 심장을 향해 달려오는 발소리들,목소리,촉진제 때문일까요? 벌써 증상이 나타날리 없는데...우미는 자신의 성별이나 정체성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월경이 시작되고 기간도 출혈 양상도 불규칙하고 통증도 너무 심해 힘들기만 했다. 성장이 아니라 질병으로 느껴졌다. 산부인과 검진이 시작됐고 난소에 혹이 있다며 전신 마취를 하여 수술을 한 번 했고 자궁내막증 치료는 꾸준히 받고 있다. 남자연구원이 카드 리더기를 그어 문을 열어준다. 무전기에서 미스터키 하나가 연구원을 폭행하고 도망쳤다는 말이 들린다. 우미는 생존자여서 백신과 난치병 연구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확인, 검사, 치료, 시술, 수술 매번 다른 이름이 붙어 용인되던 시간들과 그때의 차갑고 축축하고 뻐근하고 따갑고 욱신거리던 감각들이 모조리 떠올랐다.P279

 

진경이 낯선 남자에 끌려 간 곳은 연구소였다. 실험대 같은 것이 몇 개 있는 곳에서 죽은 듯 누워 있는 우미를 발견한다. 죽지는 않았다고 하면서 맨션에 어떤 사람에게서 자료 하나를 구해주라고 한다, 수년간 연구소에서 우미에게 무슨 검사를 했는가

 

소설의 배경은 가상이지만 도시국가의 제도를 비롯해 사하라 불리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공포와 불안, 절망과 좌절의 감정은 좀처럼 낯설지 않다. 타운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부유하고 삶의 질이 높은 곳이라면 사하맨션은 타운이 거부하는 사람들, 타운이라는 시장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음은 물론 소모품조차 되지 못한 사람들의 공동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투에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어른이 되도 울고 싶을때가 있다. 어린애들처럼 목놓아 울지는 못해도 가끔 눈물이 흐른다. 괜찮은 척 행복한 척 애쓰지 말고 구태여 감추지도 말고 우울하면 우울한대로 말할 수 있는 용기 그게 어른이 아닐까. 글에 가끔은 슬픈 이야기도 있지만 공감하는 글들도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내일이 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난다.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런 내일도 간절하다는 것을.. 힘이 나질 않는데 사람들은 힘내, 힘내, 힘내 라며 도대체 왜 힘을 내야 하는 거지. 어떻게 힘을 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잔잔한 글이어서 그랬는지 저자가 여성일까 의문이 들었다. 여러 장 넘기고 알았다. 장교로 복무할 때도 그랬다. 여자라고 장교 되지 말라는 법 있나. 다시 읽어 내려가는데 아들이라고 하였다.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혼자 방에 앉아 글을 쓰는 시간이다. 천상 작가이다. 나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면 독서가인가.

 

매일 쓸고, 닦고, 털어내고, 틈틈이 비워내야 하는데 요즘 그렇게 못하니 매일 어지럽혀지는거 같다. 몸을 추슬러서 내 마음이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겠다. 저자는 지독한 슬픔과 짙은 우울까지도 글쓰기로 털어내고 해소해왔다. 모든 것이 해결이 되는건 아니겠지만 글쓰기가 그렇게 된다니 한번 해봐야겠다.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기나긴 겨울 수천번 수만 번 울었다. 단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아프다고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행복이다.

 

나만한 아들과 그의 어머니가 나란히 앉아 정답게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참 별거 아닌 일상적인 대화였는데, 혼자 두고 온 어머니가 생각나서 갑자기 슬퍼졌다. 애써 음악을 틀고 볼륨을 높여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때론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슬픔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p239

 

 

상대가 울면서 전부 네 탓이야이 말이 가장 아팠던 말이라고 기억한다. 그 사람을 잘 안다고 믿었는데 정작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착각, 흔히 말하는 평범한 삶의 기준인 대학, 취업, 결혼을 모두가 자신이 경험을 바탕으로 같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말이 공감이 간다. 자신에게는 가볍지만 상대에게는 무거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니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말이 혹독할지는 몰라도 감사하며 살아간다. 저자의 어머니라는 단어가 나올 때 눈물을 참을 수 없다. 마음의 병을 얻은 어머니를 보는 마음이 오죽할까 이 책은 삶이 버겁다고 느껴질 때, 나만 힘든게 아니라고 느끼게 해준다. 괜찮다. 그냥 울어도 돼 손수건 한 장 건네주는 친구 같다.

 

어떤 독자 분이 장문으로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대부분 삶에 대한 의욕을 북돋아주는 밝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현실적인 저자(투에고)의 글을 접하고서 마음이 편해졌다는 것은 감정의 온도가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저자가 에세이를 계속 쓰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통증탈출 - 혼자서 하는 도수치료 홈 클리닉
고태욱 지음 / 청년정신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오래전부터 고관절 통증, 허리 통증, 요즘은 목의 신경이 승모근으로 내려와 방사통으로 통증이 왔다. 간단한 시술이라고 하여 짧게 입원하고 퇴원을 하였지만 여기저기 생기는 통증 때문에 많이 힘들다. 지금도 격주로 치료를 하고 있지만 병원을 얼마를 다녀야 나을지 모르겠다. 이 책 제목이 눈에 띄어 읽어보고 싶었다. [통증탈출]을 할 수 있을까.

 

저자는 물리치료사로서 어떻게 하면 환자의 통증을 줄여줄 수 있을까고민이 어떻게 하면 그들이 통증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로 바뀌었다. 유명한 의사들도 물리치료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 놀라웠다. 결론은 일반인 우리도 우리 몸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몸과 정신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다. 어깨가 아픈 환자가 오면 어깨만 도수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도수치료를 한다. 인체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다른 곳에서 생긴 문제로 인해 어깨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미 통증을 느꼈다면 주위 다른 조직에도 문제가 생긴 상태이기 때문이다.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상적인 정렬 상태는 각각의 뼈들이 가장 안정적으로 맞물려 위치한 상태이다. 관절의 안정성이 높으면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 소모가 적다. 관절의 정렬 상태가 나쁘면 관절 사이의 공간이 좁아져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계속해서 손상을 입게 되면 관절이 뻣뻣하게 됨으로 몸이 경고신호를 보내게 되는 원리이다.

 

통증환자들의 연령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 10대부터 통증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사무실에 일하다가 10분 여유를 가지고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데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은 자세가 문제이다. 편하게 앉아 있으면 몸은 자연스럽게 C자 모양이 되어 편하다고 느끼는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으면 횡격막이 눌리면서 약해진다.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허리 통증에 취약하다. 고관절 수술후 재활을 받을 때였다. 내가 편한 자세로 앉아보라고 하더니 자세를 고쳐주는데 거울로 본 내 모습이 삐딱하다고 하였다. 그게 맞는 것이고 수십년 내가 앉은 자세가 틀렸다고 지적을 해주었다.

 

나쁜 자세가 나쁜 체형을 만들고 심장과 폐뿐만 아니라 소화기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고 혈액 생성 면역력 저하, 노폐물과 독이 몸에 쌓인다니 책을 읽을 때도 바른 자세로 앉아서 읽어야겠다.나이가 들면 잠을 못 잔다는 것은 몸이 긴장되고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교감신경이 활동하면 몸이 깨어나기 때문에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데 숙면을 취한다는 것은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이 좋다고 바꿔 말할 수 있다고 언급한다.

 

챕터2에는 그림과 함께 신체 부위별 셀프이완법, 통증을 예방하는 스트레칭 법, 프로그램 따라하기, 제일 중요한 혼자서 하는 도수치료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단 통증이 심하거나 오래되었다면 병원에 가서 검사 받아보도록 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에 단호해지는 심리 수업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한윤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말에 속아 상처를 허락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따귀 맞은 영혼,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저자 배르벨 바르데츠키의 심리 수업이다. 독일의 심리학자로 40년간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상처를 치유해왔다. 책에는 가상의 인물 소냐와 프랑크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만남과 헤어짐을 심리학 관점으로 풀어 놓았다. 인간 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좋은 책이 될거 같다.

소냐의 유년 시절은 엄마의 이른 죽음으로 의지할 대상이 없어졌다. 엄마의 유언은 아빠와 동생을 부탁하고 혹 새엄마가 생겨도 끼어들지 말고 잘 해주라는 당부였다. 아빠와 관계는 서먹하여 딸을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친할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해도 혼자 속앓이를 하다 독립을 한다. 헤르베르트를 만나 결혼을 하지만 둘 사이는 대화가 없고, 집안일은 온전히 소냐 몫이었다. 남편은 출장이 잦았고 컴퓨터에서 늘 일만 하는 등만 보였다.

 

어린 시절 상처받고 치유할 기회를 놓친 아이는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누군가가 상처를 살짝 건드리기만해도 혼자 버려질까 봐 두려운 마음이 슬며시 고개를 든다.”

 

온라인 매칭 사이트에서 프랑크를 만났다. 온라인상에서는 상대를 속이고 자신을 포장하기도 하는데 프랑크가 그런 인물인지 몰랐다. 결혼을 유지한 상태로 달콤한 유혹에 이끌려 두 사람은 가까워졌고, 소냐는 이혼을 결심한다. 프랑크는 이혼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 집을 얻어 살림을 합치면서 소냐의 꿈은 하나씩 깨져간다.

 

소냐와 프랑크는 마음보다 성적으로 먼저 가까워져서 진정으로 친밀도를 높이는 데 걸림돌이 된다. 로맨스 중독, 연애 중독자들인 것이다. 연애 초기에 프랑크는 파렴치한 행동을 보였는데 인지하지 못했다. 가령 저녁 초대를 해놓고 소냐에게 더치페이를 요구하고, 아내를 나쁘게 욕하면서 부부 싸움에서 입은 상처를 거침없이 드러내고 결혼하자마자 아내를 배신했다. 바람을 피우고 싸움을 할 때 물건을 던지고 아내에게 손찌검을 했다는 이야기를 거침없이 해댄다.

 

나르시시즘에 빠진 남성은 상대 여성이 이별을 원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따라서 사전에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위협과 협박을 일삼는다.(중략) 이런 유형의 남성은 여성에게 주로 금전적인 제재를 가하거나 커리어를 망가트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한다. 심지어 명예를 훼손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한다.p227

 

소냐는 전 남편 헤르베르트의 나르시시즘에 빠진 남성을 경험했다. 과시하는 행동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보상받으려 하지는 않았지만 부정적인 방식을 따랐다. 결혼 할 때까지 부모의 과보호 속에서 살았고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처럼 자란다. 감정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서를 가지고 있다. 나는 소냐의 마음이나 행동이 끊고 맺음이 잘 안되고 우유부단한 성격이고 분통 터지는 장면이 있을 때는 읽으면서 답답하였다.

 

나르시시즘이란?

자신이 리비도의 대상이 되는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자기애(自己愛)라고 번역한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자기와 같은 이름의 꽃인 나르키소스, 즉 수선화(水仙花)가 된 그리스 신화의 미소년 나르키소스와 연관지어, 독일의 정신과 의사 네케가 1899년에 만든 말이다. 자기의 육체를 이성의 육체를 보듯 하고, 또는 스스로 애무함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한 여성이 거울 앞에 오랫동안 서서 자신의 얼굴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황홀하여 바라보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의 나르시시즘이다.
[네이버 지식백과]나르시시즘 [Narcissism] (두산백과)

 

프랑크는 소냐와 자식과의 만남을 단속하고, 입는 옷들에 간섭하고, 크게 소리치며 격분했고, 부정적인 말들만 골라서 모욕했다. 정작 본인은 오피스텔에서 생활하면서 경제적인 도움은 받지 못한 채 주말에만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다. 싸우고 난 다음날은 울면서 사과하고 그러기를 반복하였다. 둘 사이가 파경을 맞을 즈음 소냐는 심리치료를 받는다. 상담 선생님은 소냐와 프랑크가 나르시시즘에 빠진 관계를 맺고 있고, 프랑크가 그녀를 망가뜨릴 거라고 조언 했다.

 

나르시시스트는 둘만의 오붓한 생활을 꿈꾸며 이상향을 그린다. 두 사람이 함께 느끼고, 생각하고, 체험하며 항상 같은 걸 바라는 이상적인 생활, 하지만 실제로 사랑할 때 마주하는 현실은 소망과 상당히 다르다. 상대와 계속해서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대방이 따라줘야만 관계를 지속한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제멋대로 행동하는 건 용납하지 않는다. 이런 사랑에서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하나가 된다는 건 우유와 블랙커피를 섞어 카페라테를 완성하는 것이다.p274

 

쉽게 자책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응원이 필요하다. 누군가가 호감을 느끼고 다가와 함께 앞날을 걱정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자존감은 높아진다.”

 

이 책의 형식은 독특하다. 한 연인 관계의 시작과 끝을 소설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놓고, 심리학자인 저자가 각각의 장면마다 필요한 코멘트를 남기는 식이다. 각 인물의 행동과 심리를 매우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는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며 이 이야기에 몰입하고, 결국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객관적인 시선에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