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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살을 빼 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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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살 빼는 다이어트 소설

 

 

 

 

책 그림이 귀엽다. 요즘 고민하고 있는 주제인데 당신의 살을 빼 드립니다문구만으로도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저자 가키야 미우의 결혼 상대는 추첨으로, 후회병동을 읽어보고 믿고 보는 작가로 정하였다. 이 책은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사람들을 상담하는 오바 고마리가 나이도 성별도 다르지만 한가지 살이 쪘다는 이유로 마음이 병들어 몸도 엉망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치유해주는 다이어트 상담 소설이다.

 

저렇게 되기는 싫어.’
어릴 때부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뚱뚱한 아줌마들을 볼 때마다 속으로 경멸하며 이렇게 생각했다. 절대로 그렇게 살지 않으리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 여자들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전업주부가 되면서 남편과 자식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하고, 낯짝이 두꺼운 데다가 시야까지 좁아 여자이기를 일찌감치 포기한 사람들이 분명하다. 그러니까 그런 몸으로도 아무렇지 않게 사는 것이다. p11

 

 

다이어트라면 오바 고마리에게 맡겨주세요

비만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다음 질문에 OX로 답해주세요

1.지금까지 여러 번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2.뚱뚱한 사람은 비호감이라고 생각한다.

3.길을 걸을 때 앞에서 걸어오는 사람의 체형을 무의식적으로 훑어본다.

4.숨만 쉬어도 살이 찐다.

5.뚱뚱하지 않은 사람은 위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

6.뚱뚱하지 않은 사람과는 진정한 우정을 맺을 수 없다.

7.뚱뚱하다는 이유로 자주 우울해진다.

4개 이상의 문항에 O라고 체크했다면 연락해주세요. 개별 지도하겠습니다.

 

49소노다 노리코 뚱뚱한 사람은 자기 관리에 실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중년이 되면서 살이 찌고 가까운 남편까지 회사 사람에게 보여지는 걸 싫어하고 직장이나 헬스장에서 남의 시선을 의식한다.

18고기쿠 일본의 옛 화촉 가문이라는 부모의 체면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그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고 살았다.

32도모야 자기 관리에 철저한 엘리트이지만 먹는 것만큼은 자기 조절이 되지 않는다. 교통사고로 다리가 골절되고 일주일 혼수상태에 있었다. 자신이 화를 잘 내는 것은 아빠의 성격을 닮아서 그렇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아빠가 변한 것을 본다.

10세 소년 유타 한부모 가정 출신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는다. 스트레스로 살이 찐거 같았는데 엄마가 퇴근해 올 때 까지 혼자 있어 늘 영양 부족이었다. 직접 요리도 배워보면서 마음도 즐거워진다.

 

 

 

작품 속 당신의 살을 빼 드립니다저자 오바 고마리는 단순히 살만 빼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살도 빠지게 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지만, 의뢰한 사람들은 오바 고마리를 보고 의아해 한다. ‘이 사람은 나보다 살이 쪘는데 이런 사람이 다이어트를 지도할 권리가 있나생각을 할 정도로 펑퍼짐하고 후덕해 보인다. 오바 고마리는 의뢰인에게 각자의 맞는 식단을 제시해주고 매일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의 거리를 걷는다.’ ‘저녁 7시에 이후에는 먹지 않는다.’운동도 처방해준다. 단순히 음식과 운동 처방에 그치지 않고 고마리 자신의 속마음도 털어 놓아 의뢰인들의 마음과 몸을 가볍게 해준다.

 

지금까지 다이어트를 한 번도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여러번 다이어트에 시도해보았고 성공 한 적도 있었다. 중년의 나이가 되니 살은 쉽게 찌지만 잘 빠지지 않는다는 걸 느낀다. 수술 이후 운동 부족이라는 것을 안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단 것을 먹고 싶어 초코렛을 찾고, 카페에 가면 카라멜마끼야또를 시키기도 한다. 운동을 늘리고 조금씩 단 맛을 줄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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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가 돌아왔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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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가 돌아왔다 - C.J 튜더

 

 

 

불을 끈 뒤에도 당신을 놓아주지 않을 공포 애니가 돌아왔다를 읽었다. 추리소설을 몇 권 연이어 읽기는 하는데 이 책은 문구부터 으스스 하다. 옛날 어린 시절이었다면 밖에 있는 화장실은 다 갔다. 무섭지만 뒷 문장이 궁금하여 단숨에 읽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천천히 독자를 죄어오는 공포와 초자연적인 호로 요소까지 더한애니가 돌아왔다는 무더운 여름 서늘한 공포를 선사한다.

 

폐광촌으로 남은 작은 마을 안힐, 충격적인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이곳에서 다양한 사건현장을 봐온 경찰도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현장은 처참했다. 여자가 자신의 아들을 망치로 내려쳐 살해하고 자신은 권총으로 자살을 한 것이다. 아이의 시신 위쪽 벽에 피로 휘갈겨져 있다.

내 아들이 아니야

 

안힐 출신 조 손. 돌아오고 싶지 않은 고향이었지만 한통의 메일을 받고 안힐 아카데미 영어 선생님으로 오게 되었다. 모두가 꺼리는 살인 사건이 난 벤저민 모턴의 집을 빌리기로 한다.나는 네 여동생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 그리고 그 사태가 다시 벌어지고 있어 동생 애니에게 일어났던 일이 벌어졌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채고 진실을 찾기 시작한다.

 

25년 전 조와 친구들은 폐광에 들어가는 입구를 찾았다는 친구 크리스의 말에 열어서는 안 되는 문을 한밤중에 몰래 열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자 어린아이의 유골들이 가득한 동굴 무덤이었다. 동생 애니가 몰래 따라왔을 줄은 몰랐다. 벌레들의 습격을 받아 도망치려다 쇠지렛대로 애니를 치고 만다. 애니와 같이 동굴을 빠져나가려다 실종되고 만다. 애니는 48시간 뒤 집으로 돌아왔다. 오빠를 다정히 부르며, 이상한 행동을 하는 애니가 무서웠다.

 

희생양으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 나머지는 깡패로 태어 나는 걸까? 정답은 모르겠다. 요즘은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안 된다는건 안다. 그냥 못된 아이, 못된 가족이 있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계급이나 돈이나 결핍과는 상관없다. 그들은 그냥 다르게 설계되어 있다. 유전자가 그렇다.p114

 

 

 

폐광에 들어갔다 나온 아이들 중에는 미치거나 자살을 하거나 하였다. 조의 귀환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옛 친구들의 자녀들이 습격을 하고 돌아갈 것을 독촉한다. 조는 귀신을 믿지 않는다, 할머니 입버릇처럼 네가 무서워해야 하는 쪽은 죽은 사람들이 아니야. 살아 있는 사람들이지.’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을 하긴 하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확신한다. 말미에 친구라고 여겼던 브렌던의 배신이 증명한다.

 

첫 작품이 출간되었을 때 이미 후속작 원고를 완성 해놓았다는 일화가 있다. 저자는 안힐과 비슷한 탄광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안힐 아카데미와 비슷한 학교에 다녔고 엄청난 이슈가 되었던 광산노조파업이 한 마을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과정을 몸소 체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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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스토리콜렉터 74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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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른: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에이머스 데커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다. 어떤 장면이 나올까 긴장되고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데커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완벽한 기억력이다. 데커는 오하이오주의 빌링턴에서 경찰에 입문해 강력계 형사였다. 카산드라와 결혼해 몰리라는 딸이 있었다. 어느 날 아내와 딸 처남이 죽임을 당하고 살인자를 찾아서 대가를 치르게 하였다.

 

나는 카산드라와 몰리의 살인자를 몇 번이고 다시 잡으려 하고 있어.
이 일은 절대 끝나지 않을 거야. 세상에는 늘 살인자들이 있을 테니까. 그러니 이게 내 세상이다. 내 세상에 온 걸 환영한다.(p49)

 

에이머스 데커는 동료 FBI 요원인 알렉스 재미슨과 휴가를 왔다. 머릿속은 온통 범인 잡는 생각 밖에 없는 데커는 상관에 성화에 휴가를 온 것이다. 달리 갈곳도 없어서 재미슨을 따라 왔다. 도착한 날 저녁에 뒤집에서 시체 두구를 발견한다. 데커는 범죄과학수사의 요건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인근 경찰에 신고를 한다. 죽은 두 사람은 이 지역의 DEA요원 이었다.

 

재미슨의 언니 앰버, 형부 프랭크, 조카 조이가 이사 온 배런빌은 한때 번성한 때가 있었다. 지금은 폭력과 마약만이 들끓는 도시가 되어 있었다. DEA요원이 죽은 거 말고 네 명의 살인 사건이 있었다. 경찰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는데 내부자가 있어 쉬쉬했던 거였다.

 

당신이 또 살인 사건 조사에 휘말리다니 믿어지지가 않네요. 워싱턴디시에서는 목격자였죠.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사건은 말할 것도 없고 여기 펜실베이니아주에 와서는 시신을 두 구나 발견했고요.”휴가를 망쳤다고 재미슨이 화를 내는데 데커는 상관에게 휴가를 연장하여 이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조이스 태너와 토비 배벗은 무직

마이클 스완슨 마약 거래상

브래들리 코스타 은행 전무

앞서 두 번의 살인사건의 희생자들이다.

 

배런빌은 존 배런 1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소도시이다. 석탄과 코크스 공장, 섬유 공장을 세우고 천연가스를 발견하여 수많은 사업체를 운영했기에 실제로 배런빌의 많은 땅과 주택을 소유하면서 이곳 주민 대부분을 고용하였다. 지금은 큰 저택과 배런 4세가 혼자 살고 있다. 존 배런 1세는 구두쇠고 짠돌이어서 자신이 죽으면 후대에게 재산을 남기지 않는다며 집안에 보물을 숨겨 놓지 않았을까 많은 추측이 나돌았다.

 

소설 중간 중간 데커의 매력은 자상하고 인간미가 있다. 특히 여섯 살 조이와 대화하는 장면은 다정한 아빠, 삼촌 같다. 데커와 재미슨은 희생자들의 집과 주변을 살피다 가짜 경찰에게 총을 맞을 뻔하고 트레일러에 갇혀 불이 나서 죽을 고비를 넘긴다. 재미슨의 형부 프랭크는 물류센타에서 불행한 죽음을 맞이한다. 데커의 할 일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우발적 사고가 아닌 타살이라 여기고 조용히 수사를 해 나가는 과정이 완전 스릴이다. 배런빌에서 배런가를 싫어해서 혹시 범인이 배런 4세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반전이 있어 재미를 더 하였다. 제목이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지만 배런빌이 새롭게 탄생할 거 같다는 예감이 든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알게 되니까.

 

데커의 머릿속에 약간의 두려움이 엄습했다. 내일 아침에 깨어나 보니 완벽한 기억력이 사라졌다면? 예전에 보이던 색깔들이 더는 보이지 않게 된다면? 더 두려운 것은 데커의 머리가, 이런저런 면에서 능력들이 향상되기는커녕 저하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데커는 재미슨에게 미식 축구 경력과 머리에 당한 충격에 관해 짐짓 무심한 척 이야기했더랬다. 이로 인해 일부 뇌의 손상이 심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소설 에이머스 데커 다섯 번째는 데커의 기억에 이상이 있으려나 그것은 작가님 마음이겠지만 다음 소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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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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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나는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저자 최태성 선생님의 말이다. 시험 치는 것만 아니라면 역사책을 읽으면 재미가 있다. 올 초만 해도 한국사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시간만 보내게 되었다. 문제집을 풀다가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으면 해설을 찾아 보듯이 역사는 삶의 해설서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본다는 역사의 쓸모를 읽어 보면 좋겠다.

 

고려시대 귀족들의 고급 스포츠는 매사냥이었다. 사냥용 매가 비싸서 새끼일 때부터 훈련하며 길렀다. 오랫동안 길을 들여야 하는 만큼 귀할 수밖에 없었다. 매 주인은 자신의 매에 하얀 깃털을 매달아뒀다. 자기 이름을 써서 달아둔 거였다. 이걸 떼면 도둑질인데 이 이름표를 뭐라고 불렀나? 최태성 선생님이 자주 내는 퀴즈란다. 답은 시치미이다. 매가 비싸니 어떤 사람들은 시치미를 떼어내고 마치 그 매가 자기 것 인양했다. 시치미를 떼고도 모르는 척했다. 시치미 떼지 말라는 말이 유래된 것이다. 와우 재미있다.

 

저자는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일생을 다룬 다큐 프로그램을 보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한다.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나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의 삶에 좋은 영향과 자극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공부이다.

 

   

 

조선시대 후기 정약용은 정조가 키운 학자이다. 조선은 성리학인데 정약용의 집안은 천주교였다. 정조는 신하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다양한 지시를 내렸는데 정약용은 정조의 편지를 받고 물러났다 다시 불러 준다고 하였는데 정조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정약용은 충격에 빠졌고 신유박해로 천구교인이 처형당하고 정약용은 유배를 간다. 강진에서 18년 동안 귀양살이를 하면서 500여 권의 책을 쓰고 후학에 힘을 썼다. 벼슬길에 오르지는 못해도 책은 읽을 수 있으니까 폐족에서 벗어나 청족이 되려면 오직 독서 한 가지 일뿐이다읽고 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의 여생이 평화로워 보일지 모르나 삶의 마지막 투쟁이었을 것이다.

 

선덕여왕은 위기 상황에서 황룡사 9층 목탑을 지어 올리라고 명령을 내렸다. 높이가 80미터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탑이다. 아파트 30층에 달하는 높이다. 몽골 침입 때 황룡사가 불에 타지 않았다면 황룡사 9층 목탑은 현재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건축물이 되었을 것이다. 9층 목탑에는 층마다 신라를 괴롭힌 주변국들의 이름을 새겼다고 한다. 일본, , 오월, 탐라, 백제, 말갈, 거란, 여진, 고구려 왜 주변 나라의 이름을 탑에 새겼을까요? 언젠가는 신라의 발아래 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다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게 됩니다. 그리고 겸손을 배우죠. 역사는 사람뿐만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던 나라의 흥망성쇠를 들여다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가끔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천하를 호령하던 인물이 쓸쓸하고 비참하게 죽는가 하면, 사방으로 위세를 떨치던 대제국이 한순간에 지도에서 사라져버리기도 하니까요.p104

 

대동법에 인생을 건 김육은 호서대동법이 시행되고 어떤 말을 했는지가 기록에 남아 있다. 인터뷰 같은 건데 기분이 어떠냐고 묻는 말에 김육은 답한다.“나는 학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저 백성들에게 부과되는 세금이 줄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백성이 배고픈데 무슨 학문이 성리학, 양명학이 무슨 소용인가, 백성이 잘살면 최고지, 이것이 그의 사상이었다.

 

저자는 꿈은 행복해지려고 꾸는 건데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한다. 이왕이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 꿈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자신만의 자리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했다.

  

  

유명한 이항복 직계 후손인 이회영은 부와 권력이 엄청났다. 지금으로 환산하면 600억원이 되는 재산을 들고 서간도로 가서 온 가족이 독립운동에 참여하였다.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에 맞서 싸우다 1932년 예순여섯의 나이에 상하이에서 붙잡혔다. 모진 고문을 받고 숨을 거두었다. 나도 이회영의 아내 이은숙 회고록서간도 시종기를 읽어 보았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어우동의 이야기도 마음이 짠해진다. 경주 최부자댁은 200여 년 동안 12대에 걸쳐 만석꾼의 지위를 유지하였다. 대단하다. 부자는 3대를 못 간다고 하는데 그 비결이 뭘까? 이 집에 가훈을 보면 알 수 있다.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다. 얼마나 변변찮으면 부자 옆에 사는 사람들이 굶어 죽어 나가는 데도 챙기지를 못하느냐는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본보기로 손색이 없다.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고 말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역사에 대해 심층 있게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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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어떻게 삶을 이끄는가
완웨이강 지음, 이지은 옮김 / 애플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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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넘어서는 통찰력을 얻는 힘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헤쳐나가게 하는 나침반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중국 최대의 서평 사이트 또우반에서 올해의 필독서선정 되었다. 저자 완웨이강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다양한 학문을 넘나드는 지식, 유연한 사고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일반인뿐만 아니라 지식인 계층으로부터도 인정받는 칼럼니스트다.

 

주말에 좋아하는 여배우가 자살을 했다. 월요일 뉴스를 보고 알았다. 예쁜 사람 조용히 연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혼자 가슴 앓이 하다가 갔나 마음이 짠해진다.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 동요는 하지 말자. 이 책 모방의 눈덩이 효과를 읽고 있는데 이런 소식을 알게 되었기에 한 마디 적어본다. 모방 자살은 보편적인 현상으로 베르테르 효과라고 부른다. 최근 미국에서 일어나는 캠퍼스 총기 난사사건, 중국의 유치원 살인사건 등은 모두 모방 효과에 의한 모방 범죄에 속한다.

 

인간의 도덕성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옛사람들의 생각은 대체로 단순했다. 눈앞의 이익에 정신이 팔려 진실을 외면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위를 모두 부도덕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미국은 개인주의 사회로서 개인의 자유 보장을 최우선시하고 그다음으로 집단의 이익을 따진다. 각국의 도덕문화가 모드 다르기 때문에 타인의 도덕관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중국의 입시교육과 한국의 입시교육이 비슷한거 같다. 고등학교에서 우리는 직장생활이나 일상생활에 아무런 쓸모도 없는 지식을 배운다. 대부분의 사람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미분, 적분, 계산식이나 복잡한 분자식을 몰라도 전혀 지장 없이 살아간다.여기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시험 출제자가 잔뜩 꼬일 대로 꼬인 문제를 내는 까닭은 이런 문제에 무슨 거창한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 출제 목적은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지 못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맞는 말일까 의문이 드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

 

두 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한 번 더 읽고 서평을 남기려고 하는게 몇 년이 지났다. <,,>에서는 거대한 시간과 공간의 척도를 사용해서 1천년, 심지어 만 년에 달하는 기간을 살피며 한 대륙의 운명을 설명하고 있다. 아프리카 유럽보다 낙후된 원인에 대한 설명이 여기에 속한다. 이에 반해< 국가의 부와 빈곤>은 작은 척도를 사용한다. 산업혁명 당시 영국에 대한 분석이 그 예다.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에 관한 독서법은 세 가지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읽기, 두 번 읽기, 그리고 감성적으로 읽기. 나는 두 줄을 읽고 반성을 해본다. 우선 읽기에 급급해서 두 번 읽는 책이 드물다.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많이 읽는게 좋은게 아니라 한권이라도 제대로 읽어야겠다.

 

기계가 성행하면 인간이 설 자리는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1997, 세계 최고의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Deep Blue)’dp 패했다. 이제 사람들은 50달러만 내면 가정용 컴퓨터에 세계 챔피언을 꺽을 수 있는 체스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체스를 버리지는 않았다. 체스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이다. 이 프로그램만 있으면 평범한 초등학생도 세계 체스 챔피언과의 대결을 통해 체스에 대한 흥미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수많은 신동이 배출되고 프로 선수의 훈련 방식이 바귄다면, 점차 체스도 전통적인 게임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게 될 것이다.(p430)

 

지금은 인터넷 검색만 할 줄 알면 언제 어디서든 수많은 분야의 양질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다. 말하자면 지식의 희소성이라는 전통적인 가치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식(知識)이 아닌, 지혜와 식견을 동반하는 지식(智識)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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