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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이 오면
조광현 지음 / 북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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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흩날리는 스무 살의 봄에도 우리는 봄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인생의 첫 실패를 겪은 스무 살 청춘들의 좌충우돌 방황기

 

나는 급히 자동차 키를 챙겨서 주차장으로 갔다. 그리고 나의 차는 방금 130km를 넘었고, 난 공항으로 가고 있다. 그리고 민지를 붙잡고 꼭 고백을 할 것이다. 그래야 한다. 10여 년 전의 그 무기력함은 이제 없을 것이다.(p9)

 

성진, 진길, 석호, 용준, 동민, 명일, 건우. (강민철) 여덟 명은 고3 이다. 친구들은 서울에 있든 지방에 있든 대학에 합격을 했는데 나만 떨어졌다. 부모님은 친구들 다 붙을 때 니는 뭐했냐고 화를 냈다. 후기 대학에 등록을 하려고 마지막 원서를 들고 있었지만 가지 않았다. 재수생이 되어 스스로 한심해 집 앞에서 울고 있는 주인공 민철에게 다가온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도 울고 있다. 담배를 하나 빌려 피우고는 앞집으로 들어간다.

 

재수학원에 등록을 하고 이름이 같은 김민철과 짝꿍이 되었다. 앞자리에 여자 둘이앉았는데 한 명은 집앞에서 울고 있던 여자였다. 이름은 신혜정 나와 동갑이다. 약간 쑥쓰러움을 잘 타는 민철이에 비해 혜정은 호탈한 성격에 얼굴도 예뻤다. 은주, 형식, 민지, 민철, 준기 다섯명은 친구가 되어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같이 먹기도 하고 학원 마치고 간단하게 한잔을 하기도 하며 사계절을 지낸다. 혜정은 H대학 서양학과에 붙었지만 아버지가 반대하여 다시 재수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입시학원은 젊은 청춘들이 있는 곳이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연애가 금지여서 걸리면 퇴강이었다. 은주 누나도 정호라는 학생의 음모에 수능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기에 퇴출이 되었다. 일곱 명은 봄이 한창이던 어느 날 벚꽃 놀이를 갔다. 그곳에서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기를 바랐다. 주인공 민철은 혜정과 이웃사촌이어서 학원 등하교도 같이 하였다.

 

늦잠을 자서 학원을 가지 못하던 날 민철과 혜정은 월미도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각자의 집안 사정을 알게 되고 사이가 가까워진거 같지만 먼저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 않고 가슴앓이만 하고 있었다. 수능을 마치는 날 혜정에게 고백을 하려던 마음은 그녀에게 민지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혜정과 크게 다투고 헤어진 날 그녀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주인공 민철은 죄책감에 학원 동기들을 만나지 않았다. 10년이 지나 형과 누나 친구들 모두 모인 자리에서 김민철은 말한다. 혜정이와 저녁에 통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민철이를 좋아하니까 수능 끝나면 고백을 하려고 했단다. 그런데 민철이가 민지를 좋아한다고 해서 접었다는 이야기. 그녀가 천호대교에 몸을 던지기 전에 삐삐에 예약 녹음을 해두었다. 민철이와 민지는 어울리니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나이를 불문하고 남녀관계는 아무도 모르는거 같다. 이 소설은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니 주인공 민철이 작가님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나이때 겪을 수 있는 이야기 같아 공감이 갔다. 해주고 싶은 말은 이제는 혜정이에 대해 마음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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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믿어요 - 상처보다 크고 아픔보다 강한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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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믿어요]는 나는 비밀 이야기를 듣는 일을 한다로 시작한다. 내 이야기를 저자에게 말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어느 대목에서는 나도 눈물이 났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상처가 있다.

 

상처의 맨얼굴과 대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이다. 외로움과 절박함의 끝에 섰을 때, 자기 믿음이 채워지지 않고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상처를 들어내놓고 이야기를 하려면 외면하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현재, 또는 과거에 내가 힘들었다고 이야기를 하면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그 일을 해결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들어주는 것만으로 무거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기 때문에.

 

저자는 7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여 아빠와 살았다. 책에는 엄마에게 버림받았다고 담담히 말한다. 알콜중독중 아버지는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고 입원하고 퇴원하기를 몇 번을 되풀이하며 새 엄마에게 맡기고 도망치고 싶었다. 아빠와 술의 관계는 언제부터였을까 길거리 장사를 시작하면서 맨정신에 노점상을 꾸릴 수 없어서 술을 마셨다. 장사가 안되서 한컵, 살이 떨리는 추위를 이기려고 한컵 이유를 붙여가면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아빠가 이렇게 죽으면 편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나쁜 것 아빠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며누가 말을 하는 것처럼 들린 듯 했다고 이후 아빠가 돌아가신 후 심리상담을 시작했을 때, 상담사는 말한다. “당연히 그럴 수 있지요. 당신은 부모를 미워해도 되지요, 누구나 그렇죠.” 하나의 실타래로 받아들이자 안심이 되었다. 미워할 수 없으면 사랑할 수도 없다. 그렇다 미운정도 관심이 있어야 생긴다.

 

있는 그대로 존중받고 사랑받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그런 것이 있다는 것도 잘 모른다. 마음이 과거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옛일을 회상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오늘 일어난 소소한 행복을 거두기보다는 한때 누렸던 전성기를 그리워한다.

 

저자는 심리코칭으로 만난 사람들 사례를 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글을 쓰려면 자신 내면의 글을 쓰라고 하더니 그런게 맞는 거 같다. 나에 대해 지독하게 파고드는 일은 고독했다. 사람들의 시선에 반응하던 사람이 내면의 신호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은데 글을 쓰고, 산책을 하고, 질문에 답을 찾으면서 감각을 찾아가는 혼자가 익숙한 환경이 힘을 발휘했다.

 

이 책에서는 낳은정보다 키운정이 크다는 것을 실감한다. 친엄마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30년 동안 새엄마에서 헌엄마가 되어버린, 지금은 내 새끼들을 보느라 폭삭 늙어보린 엄마 생각이 났다. 새엄마를 엄마라고 부르고, 생모를 친엄마라고 부른다. 술주정뱅이 아빠 옆에서 자신을 친딸처럼 키워준 은혜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자신의 진솔한 성장 과정을 생생히 담아 내면서 말하고 싶은 것은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당신이 상처보다 더 큰 사람이다당신이 책임져야 할 시간은 그때 그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다. 상처 때문에 더 멀리 나가지 못할 때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할 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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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스토리콜렉터 75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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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로보텀 신작이 서평단에 당첨이 되었다. 첫 장부터 기대하며 읽었다. 이 소설은 한 여자의 완벽한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심리 스릴러이다.

 

애거사는 슈퍼마켓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만삭의 몸으로 일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메건의 일거수일투족 지켜보는 걸 일로 삼는다. 완벽한 두 아이를 가졌고 잘 생긴 남편과 멋있게 차려 입은 메건을 동경한다. 메건은 셋째를 임신 중에 있다. 애거사 역시 출산을 앞두고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메건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글을 읽기도 한다.

 

그때가 5월 초였다. 나는 그때부터 메그의 임신을 짐작했다. 한 보름쯤 지났나, 메그가 의약품 통로에서 임신진단기를 집어 들자 내 짐작은 사실이 되었다. 이제는 우리 둘 다 출산을 겨우 6주 앞뒀고, 메그는 내 역할모델이 되었다. 메그를 보면 결혼생활과 엄마 노릇이 그렇게 쉬워 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메그는 죽여주게 매력적이다. 마음만 먹으면 모델이 되고도 남았을 거다. 캣워크에서는 거식증 환자들 말고, 건강하고 섹시한 옆집 여자 타입 말이다. , 세탁 세제나 주택 보험 광고에서 늘 꽃 핀 초원이나 해변을 래브라도종 개와 함께 달려가는 그런 여자들 있잖은가.(p13~14)

 

애거사와 메건은 안면을 텄고 대화를 했다. 메건의 집을 한번 방문해보고 친구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을까. 애기 아빠는 아홉 살이 어린 왕립해군 소속 통신 기술자인 헤이든이다. 애거사는 그의 직장에 임신 사실을 알리고 부모님 집에 들려 그녀를 떠난 헤이든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기대를 걸어 본다.

 

애거사가 완벽한 가정이라고 동경하는 메건의 가정은 순탄하지 않다. 남편은 셋째를 원하지 않았다. 메건은 남편 잭과 절친인 사이먼과 과거에 사귀었고 부부 싸움을 하던 날 사이먼과 하룻밤을 자는 실수를 범한다. 사이먼은 자신의 아기가 아니냐며 친자확인을 요구하며 메건을 괴롭힌다.

 

애거사의 친아버지는 자신을 낳으려는 엄마를 병원에 데려다놓고 자기 물건과 엄마의 은행계좌까지 깨끗이 비우고 사라졌다. 엄마는 여호와의 증인이 되어 교회의 장로와 결혼했다. 새아버지에게서 동생이 태어났고 어느 날 손을 놓쳐 사고로 죽게 된다. 자신이 동생을 죽였다고 자책을 하며 트라우마가 생긴다. 열세 살 때 여호와의 증인 세례를 받았다. 딸이 넷 딸린 담임이던 보울러 장로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임신을 하게 된다. 열다섯 살에 출산을 하고 엄마는 애거사에게 아이를 빼앗아 입양 시켰다. 보울러는 어린시절을 빼앗았고, 엄마와 새아버지는 나의 미래를 훔쳐갔다며 집에서 도망쳤다. 위탁 가정들을 전전하다 어른이 되었다.

 

애거사는 전 남편 니키와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을 했다. 불임 클리닉과 대안 치료사를 찾았고, 호르몬 투여, 비타민제, 약물, , 최면,시험관 시술까지 네 번만에 모아놓은 돈을 다 써버렸고 실패는 아픔으로 희망의 결혼이 절망으로 변했다. 기적의 아기가 생긴줄 알았는데 사산이 되었다. 5년의 결혼생활이 끝났다.

 

내 안에는 아기가 없다. 나는 생각을 잉태하고 있다. 나는 꿈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 훔칠 수 있는 것들은 많다. 몇 가지만 꼽아보라면 생각, 순간, 입맞춤과 심장 등등. 나는 아기를 훔칠 것이다, 내가 마땅히 가져야 할 것을 가질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넘칠 만큼 가졌기 때문이다. 내가 원래 살았어야 할 삶을 살 것이다. 남편 하나, 아이 하나와 함께.(p173)

 

소설 중반으로 가면 애거사의 범행이 드러난다. 굵은 고딕체가 그녀 내면의 소리를 대신한다. 당신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인데 왜 나는 어느 것도 가질 수 없을까? 그래서 난 당신 같은 삶을 살기로 결심했어 이렇게 말하는 애거사의 마음을 알 것도 같지만 타인의 삶이 행복해 보인다고 내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소설 속 심리학자 사이러스 헤이븐은 그녀도 피해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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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지음, 이미옥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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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 뇌 연구를 통한 불안, 공황 극복법

 

 

우리는 모두 마음속에 두려움을 안고 산다. 이 책에서는 공포, 공황에 대해 이야기 한다. 공황은 심인성장애라고 하는데 공포에서 시작된 공황장애를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지침서이기도 하다.

 

저자는 공황은 우리 몸에서 보내는 경고 신호를 억누르거나 무시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직감을 무시하기 때문에 병이 발생한다. 직감은 잠재의식의 대변인이자 정신의 대변인인이다. 정신이 보내는 경고 신호는 기억력 저하, 집중력 저하, 의욕 저하, 무기력, 이유 없이 슬픈 현상이다. 신체가 보내는 경고 신호는 위장과 대장의 이상, 시력 저하, 피부 트러블, 근육 경련, 빈번한 소변 욕구가 있다. 심지어 디스크와 대상포진조차 원인에 의해 생기는 경고 신호다.

 

공황이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의심을 할만한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가 흉추로 내려와 승모근이 아프면서 앉아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였다. 한달 뒤에 구체적인 병명을 알고 치료를 하였지만 말이다.

 

한 환자는 몇 년 전부터 운전을 할 때면 두려워 힘들다고 토로했다. 긴 터널을 지나갈 때 힘들다고 했다. 휴가를 갈 때도 터널을 지나가지 않는 길을 골라 여행 계획을 짠다고 가족 모두를 힘들게 했다. 2년 동안 심리치료를 받고 항우울제를 처방하여 복용하였더니 11킬로그램이나 늘어나 우울해했다. 4회의 면담을 통해 그녀의 공황을 완전히 치료했고 복용하던 약도 점점 줄였다. 몇 주 뒤에는 완전히 끊을 수 있었다. 운전도 할 수 있게 되었고, 터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성공을 거둔 지 8개월쯤 지나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시댁만 다녀오면 끙끙 앓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녀는 시어머니에게 아들을 빼앗아간 낯선 사람 취급을 받았다. 시댁을 가려면 긴 터널을 가야 하는데 공황 때문에 갈 수 없었던 것, 공황을 앓을 때 남편과 아들만 부모님 집으로 가기로 하자 그녀의 공황은 즉각 사라졌다.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고 나자 시어머니의 행동이 엄청나게 달라졌다.

 

 

 

누군가 공황이나 또 다른 공포증을 인해 괴로워하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는 게 좋다. 공포로 인해 불편한 상황 외에 뭔가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가? 당신이 안 해도 되는 것들, 가령 누군가를 방문해야 하는 의무, 오래전에 했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할 힘이 없어서 시도하지 못했던 변화, 배우자와의 이별, 직장 변동이나 이사는 어떤가?(P37) 혹시 20년 전 나의 우울증이 이런 맥락이지 않았나 잠시 생각을 해본다.

 

미국의 전설적인 사업가 헨리 포드의 말을 빌리면 사랑하거나, 떠나거나, 아니면 바꿔라.” 당신이 당신 자신을 사랑해야만, 당신이 잘 지내야만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힘을 낼 수 있고 에너지를 쓸 수 있다. 마음이 편안해야 회사에서도 소중한 직원이 될 수 있고, 행복해지려면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봐라.

 

책은 생각의 언어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 관해 5가지 규칙을 설명한다. 규칙1은 부정어 없이 10개의 문장을 만들어라. 두려움과 걱정 없이 같은 표현도 안된다. 예를 들면 나는 두려움에 떨고 싶지 않아보다는 나는 용기 있고 자의식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표현한다. 10개의 문장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데 나는 충분히 휴식을 취해서 아침이면 좋은 기분으로 일어난다.’는 말로 문장을 써서 계속 훈련해야 한다.

 

5가지 감각(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동원한 연습을 해보라. 나는 극장 안을 본다. 나는 영화에서 배우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는다. 나는 편안한 의자를 느낀다. 나는 극장 안의 냄새를 맡는다. 나는 팝콘을 맛본다. 이런 연습은 정상적인 사고 형식보다 대략 1만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시냅스를 연결한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극장에서 멋진 저녁을 보낸다라는 문장이 머릿속에서 만들어낸다.

 

갑자기 두려움이나 공포가 밀려와 고통받는 사람이 있는가 무엇이 공포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지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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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 1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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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안이라고 불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석 달 동안 세 사람이 연달아 죽었다. 북쪽 남쪽 서쪽에 사는 아무 연관도 없는 세 사람이 피로 각각 ’ ‘’ ‘라는 글씨를 남기고 죽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사건 황민 가족이 독살로 죽임을 당하였다. 그의 딸이 범인으로 지목을 받고 자취를 감추었다. 딸 황재하는 황민이 형부 시랑이던 시절 많은 사건을 해결하였다. 열네 살 나이에 남다른 관찰력과 추리력을 가지고 있다. 만약에 남자였다면 장관 자리에 올랐을 뛰어난 인재였다고 말이다.

 

황재하에게 정해진 혼처가 있었다. 조모와 숙부가 오고 온 가족이 혼사에 대해 논의를 할 때 딸이 양제탕을 끓여서 올렸는데, 그것을 먹고 모두 죽었다. 재하의 방에 비상이 발견되고, 비상을 산 기록도 확인이 되었다. 자기가 흠모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데 부모가 다른 사람에게 시집을 가라고 강요하니 앙심을 품고 일가를 독살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장안에는 황재하 얼굴과 몇 줄의 글로 방이 붙어 있다. 누명을 쓴 황재하는 남장을 한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 재하는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기 위해 궁으로 들어가 어떤 마차에 숨어 들었다. 나중에 발각이 되고 마차 주인은 황제의 넷째 동생인 기왕 이서백이다. 가족을 해친 원수를 잡기 위해 장안으로 도망쳐왔고, 자신은 누명을 쓴 것이니 도와 달라고 한다. 이 서백은 모른채 하며 황재하를 연못에 처박는다. 소설을 읽어 가다 보면 삼 세번이라고 두 번을 더 빠트린다. 여기서부터 로맨스가 시작되는 것인가. 냉정한거 같으면서도 옆에서 황재하를 보살피는 마음이 엿 보인다. 글을 읽는 독자의 마음도 심쿵해진다.

 

사방안 사건을 해결하자 이서백은 황재하에게 구성궁 양숭고라는 이름을 주고 소환관으로 임명한다. 이서백은 종이를 보여주며 환잔고독폐질이라는 글자 마다 붉은 동그라미가 생기면 사건이 일어났는데 열흘 후면 자신의 비 간택일이어서 근심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자신의 일을 도와서 해결해주면 황재하의 누명 벗는 것을 도와 준다고 한다.

 

그 순간 어린 황재하가 왕온의 머릿속에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그 얼굴이 뜻밖에도 양숭고와 하나로 포개어지더니 한 사람이 되었다. 황재하와 양숭고. 하나는 열네 살의 소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열일고여덟의 환관이다. 하나는 여리고, 하나는 청아했다. 하나는 피부가 희고 자신감이 넘쳐 궁중에서도 빛났고, 하나는 야위고 허약한 낯빛에 늘 기왕 곁에서 조심스럽게 있었다.(p341)

 

황재하는 손을 들어 머리를 틀어 올린 비녀를 뽑아 든다. 비녀가 뽑히는 순간 까만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린다. 뭔가 생각이 떠오르면 비녀를 뽑아 그림을 그리든지 쓰는 버릇이 있다. 이서백은 누가 여자라는 것을 알아챌까 두려워 비녀를 선물한다. [잠중록]비녀의 기록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주자진은 엉뚱한 성격에 말도 많지만 황재하를 평소에 흠모했다면서 그녀가 있으면 이런 사건을 해결해줄텐데 말을 할때면 나도 모르게 실실 웃음을 짓게 한다. 황재하의 어릴적 혼처인 낭양 왕 가의 후계자 왕온의 범행은 충격이었다. 왕온은 양숭고가 황재하가 아닐까 한 번은 의심을 한다.

 

황후(왕작)는 남편과 딸을 두고, 신분을 속이고 훗날 황제가 되는 운왕의 눈에 띠어 첩에서 황후로 승격이 되었다. 세월이 지나 자신의 딸을 다른 사람과 착각을 하여 죽게 만드는 비운의 여인이 되었다. 1권 끝에는 목숨을 걸고 황후의 과거를 파헤치는 추리력이 숨이 찰 정도다.

 

이서백과 황재하 로맨스는 어떻게 전개가 될까. 황재하는 가족을 살해한 범인을 찾아 자신도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양숭고로 살아가고 있지만 여자라는 것이 밝혀지면 어쩌나 이 또한 마음이 조마조마한다. 어떤 사건들이 펼쳐질지 2권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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