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체 시사적인 지식이 없던터라 '시사' 잡지라면 어려울줄 알고 지레 겁먹고 읽었는데... 의외로 술술 읽히면서도 재미까지 있어 '시사 IN'을 발행한 사람들에 대해 찾아보았다. 삼성 비자금 사건에 대한 기사를 회사에서 거부당한 시사저널 기자들이 1년 동안 투쟁하다가 모여 만든 잡지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잡지를 읽어보면 우왕좌왕하는 기색없이 확고한 신념으로 가득차 있고 또 숱한 광고도 눈에 크게 띄지 않는다. 무엇보다 사회적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 흐리멍텅한 머리를 확실히 정리해준 느낌이 든다. 요즘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인 '국정화'에 대한 이야기. 그중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교양이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책을 읽는 듯, 김형민 PD가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코너가 재미지고 가장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명분'이 없는 이 논쟁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내주고 있는 것 같다.

 

 

 

' 좋든 나쁘든 큰 족적을 남긴 아버지에 대한 강한 애착이야 어쩔 수 없겠지. 하지만 부친 시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애오라지 '역사를 잘못 가르친' 결과라고 생각하거나 "역사를 잘 가르치면' 과거에 대한 강한 '자긍심'을 갖게 되리라고 믿는건, "다시 카톨릭!"을 부르짖어 종교개혁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메리 여왕 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얘기일 거야.'p35

 

' 국정화 교과서를 '정상화 작업'이라고 지칭하려면 걸맞은 근거를 제시하셔야 해, 그런데 아무런 설명 없이 평생을 역사와 함께한 대다수 역사학자를 '비정상'으로, 국정 교과서에 반대하는 국민을 '바로잡아야 할' 대상으로 몰고 계시지 않겠니.'p35

 

 

 

 국정 교과서가 도입되는 시기는 박정희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고 하던데... 그걸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간에 국정화를 추진하려는 확실한 '명분'이 없는한 부정적 평가를 벗어나질 못할것 같다. 이 잡지 구독료가 1년에 180,000원 이라고 했을땐 좀 부담감이 컸는데 월단위로 15,000원씩 소분할 수 있다고 하니 구미가 당긴다. 읽어보니 재미도 쏠쏠하고 시사적인 문제 뿐아니라 문화적인 부분도 소소하게 다루고 있어 너무 무겁지도 그렇게 가볍지도 않는 잡지라는 생각. 그렇지만 일주일에 한부씩 받아서 읽는게 부담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보고 싶다는 갈등 사이. 우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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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3 2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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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8 14: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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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5-11-18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외배송은 배송비용까지하면 약 35만원 정도가 나옵니다. 그래서 아직은 정기구독을 못 신청하고 있네요. 정말 좋은 시사주간지라고 생각합니다.

해피북 2015-11-18 14:37   좋아요 0 | URL
오마낫! 35만원이면 어마어마 한걸요! 제 고민이 참 부끄럽네요 ㅎㅎ

2015-11-18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8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와인의 눈물에 탐닉한다 작은 탐닉 시리즈 3
김혜선 지음 / 갤리온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와인과 버무려진 여행, 음악, 영화, 탱고 그리고 책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집. 문고본 판형으로 작고 아담하여 휴대가 용이하고 칼러 사진들은 마음에 들지만, 글이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느껴지지 않아 아쉽다. 지금은 절판된 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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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1-09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편안한 밤 되세요^^

해피북 2015-11-10 10:5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멋진 하루 보내세요!!
 

책을 읽으며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여성'에 대한 묘사들이다. 내가 여성이라는 입장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 그런지 읽을때마다 신경쓰이고 생각하게되는 부분들은 어쩔 수 없는것 같다. 김훈 작가님에 대해 언급을 좀 하자면 처음 만났던 작품은 <칼의 노래>다. 이순신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웅장한 작품임을 알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작품임에도 나는 그 '여진'이라는 여인 때문에 이 작품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왜 '여진'을 품고 '비릿한 냄새'로 떠올리며 죽여달라 울부짖게 만드셨을까 하는 의문에 빠져 아직까지 그 작품의 진가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작품은 <문학동네 81호 계간지 > '영자'라는 단편에서다. 한때 노량진 고시텔에서 '영자'라는 아이를 만나 사랑을 나눴던 주인공 '나'는 그녀를 '소리'와 '냄새'로 기억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또한 편치않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읽게된 책이 <라면을 끓이며>다.

이 산문집의 '몸'편에는 '여자'라는 단편으로 7개의 글과 산문 곳곳에 '여성성'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개중에 몇개를 추려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 가마의 어둠은 물, 불, 바람 그리고 흙 같은 원소들이 서로 자연으로서의 성질을 삼투시키며, 삼투작용들이 모두 합쳐져서 하나의 새로운 인공 자연을 빚어내는 잉태의 공간이었다. 그 구조는 거대한 여성 성기와도 같았다.'p345

 

' 가야금, 거문고, 기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하프같은 현악기들은 인간의 몸에 안기기 편안한 구조를 갖고 있다. 연주자는 악기를 안거나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켠다. 그 악기의 구조는 '여성성'을 연상 시킨다. 악기는 기계가 아니라 몸, 그 자체인 것이다. p270'

 

' <여자 7> 사람의 목소리는 경험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추억을 끌어 당겨준다. 사람의 목소리에는 생명의 지문이 찍혀있다. 이 지문은 떨림의 방식으로 몸에서 몸으로 직접 건너오는데, 이 건너옴을 관능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그러므로 내가 너의 목소리를 들을 때, 나는 너를 경험하는 것이다'p262

 

사물의 '선' 이나 '모양'을 혹은 특징적인 공간에 대한 은유적인 개념으로 '여성성'을 포착해내는 작가의 예술적 감각이 결코 삐툴어졌거나 잘못된 시각이라 말할 수 없지만, 이렇게 묘사하는 부분들에 있어 유쾌하지 않은것도 사실이다. 나에게 여성이라는 성별은 고유한 속성을 지니며 보호받아 마땅한, 또 그런 보호속에서만 빛을 발할 수 있음을 느낀다. 그러니 남자와 여자라는, 필연적 끌림이라는 입장을 내세워 당연시되는 언사는 자제해주시기를.

이 땅위의 모든 여성들은 비유와 은유를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님을 이해해주시길. 그리고 '여성성'을 넘어 표현할 수 있는 극한의 단어로 찾아와 글의 감각과 오묘함을 즐길 수 있도록 선사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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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2 16: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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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5 14: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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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5 16: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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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5 14: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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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5 15: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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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5 15: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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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5 15: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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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5-11-06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좀 풀렸다고 하지만 여전히 춥습니다.
감기조심 꼭 하세요!!^^
즐겁고 행복한 불금되세요.*^^*

해피북 2015-11-09 16:27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후애님!
후애님도 감기조심하세요^~^
 

 

예전에 술이라고 하면 오로지 '소주'만 마셨더랬습니다. 가끔 양주를 권하기도 하는데 목구멍을 태우는 듯한 넘김이 싫어서 양주는 싫더라구요. 그리고 맥주는 화장실에 자주 가야한다는 번거러움 때문에 기피하게 되구요. 그래서 오직 '소주'를 즐기다가 몇 해 전부터 와인을 마시게되었는데 은근 묘한 맛이 있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와인 삼매경에 빠져 어제도 한 병 꿀꺽 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아직까지 와인의 맛을 특별히 구별하진 못하지만, 얼마전에 마셨던 '심플리 가르나차'라는 와인은 마시고 난 후엔 어김없이 청포도 사탕 냄새가 진하게 나더라구요 ㅎㅎ 너무 신기했어요. 그리고 어제 마셨던 '피에스타'는 확실히 마시고 난 후에 그런 향이 나지 않는다는걸 느껴질 정도가 되었답니다. 앞으로 와인을 마시다 보면 와인마다 고유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겠죠? 와인은 그런 재미가 있는거 같아요. 그래서 호기심에 더 찾게 되는것 같구요

 

그리고 G7는 양파 와인을 만들어 먹었던 탓에 급 후회하고 있어요. 와인에 양파를 넣는건 그닥 좋은 방법은 아닌듯 합니다. 고유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없으니 건강을 생각할게 아니라면 ㅎㅎ 와인양파는 삼가하려구요, 그리구 신랑이 흠뻑 빠진 화이트 와인으로는 '아랄디카 모스카토 다스티'가 참 맛있더라구요. 마치 음료수 맛도 나구 알콜도 5%밖에 들어있지 않아서 술에 약하신 분들에겐 딱 좋을 와인 같아요.  '심플리 가르나차'나 '아랄디카 모스카토 다스티'는 롯데마트에서 구입했답니다. (혹시 궁금해실까봐서 ㅋㅋㅋ)

 

그래서 요즘 와인책을 찾아보고 있어요.

 

 

 

 

 

 

 

 

 

 

 

 

 

 

 

 

 

 

 

이 중에서 가장 읽고 싶은 책은 '신의 물방울' 만화인데 이 책은 도서관에도 없고 시리즈를 다 구입하자니 45권이라는 막막함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아쉬워만 하고 있답니다. 그 다음으로는 '한 손에 잡히는 세계와인'이라는 만화책인데 미리보기 코너로 검색해보니 와인에 대한 역사를 만화와  함께 쉽게 알려주는듯 싶어요. 그 다음으로는 이원복 교수님의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이라는 만화책을 살펴보고 싶구요. 어쩌다보니 만화책을 잔뜩 읽고 싶어지네요 ㅋㅋ

 

그 다음 '와인 스캔들'은 와인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이나 상식에 관련된 책인거 같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은 절판이 되었고 개정판으로 '보통날의 와인'이란 책으로 출간되었더라구요. 이 책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꼭 살펴보고 싶은 책이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라는 책이예요. 매일 매일 해먹는 밥이 지겨워서라도 저 요리책으로 밥상에 변화를 일으키고 싶네요 ㅋㅁㅋ~~

 

와인 좋아하시는 이웃님들이 계시던데 앞으로 많은 '교류' 부탁드려요 ㅋ

좋은 와인과 함께 판매처를 알려주시면 제겐 더 없이 값진 정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예를들어 '심플리 가르나차' 라는 와인은 '롯데마트'에서 샀어요~ 이런 식의 정보 대 환영이랍니다 ㅋㅋ

아! 또 책 정보도 함께 주시면 자자손손 크~은 복 받으신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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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10-23 1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요 페이퍼는 찜해두고 수시로 와서 봐야겠어요. 혹시 다른 분들이 와인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실지도 모르니 말이지요. 저도 와인을 좋아하는데, 일단 해피북님이 언급하신 `모스카토 다스티`는 달달한 맛이 특징인데요, 저의 경우엔 이건 주로 식전주로 마셔요. 본격적 식사에 앞서 마시는 술이랄까요. ㅎㅎ 일단 모스카도 다스티로 달달하게 만들어둔 뒤에 본격적으로 레드 와인을 마시는거죠. 저는 아직 특정 와인을 좋아하거나 패이버릿 이라거나 하는 건 없고요, 몇 해 마셔보니 저는 주로 `까베르네 쇼비뇽`이 좋더라고요. `멜롯`도 좋은데요 요즘엔 `말벡`도 마시고 있어요.
저는 아직 이 와인은 어떤 향이 나고 어떤 맛이 나고 하는 것까지 구별할순 없어서요 대체적으로 마트에 가서 까쇼나 말벡으로 아무거나 집어가지고 와요. 그러면 다 괜찮더라고요.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초반에 `콩코드` 먹었다가 진짜 돌아가시는 줄 알았어요. 제 입맛에 콩코드는 진짜 메롱이었어요. 향도 싫었고요. 그래서 이제는 `콩코드는 피하자!`하는 확실한 취향이 생겼답니다. ㅎㅎ

그런데 저는 와인에 대한 책을 읽어볼 생각은 단 한 번도 못해봤네요. ㅋㅋㅋ

해피북 2015-10-25 10:36   좋아요 0 | URL
우앗. 역시 식전과 식후로 나눌만큼 와인계에서도 고수셨군요 ㅎㅎ 저는 주로 레드로만 마시구 신랑이 화이트만 마셔요 ㅋㅂㅋ 의외죠? 말씀해주신, 예를들어 `말벡`이란 와인을 검색해보니 정말 종류가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알아가야할 와인의 세계가 무궁무진해서 왠지 신이납니다 ㅋㅂㅋ 아 그리구 와인 병을땄을때 냄새가 좋지 않은건 집에서 보관을 잘못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그런 와인이 있구요 `피에스타`는 마시면 괜찮은데 개봉했을땐 냄새가 싫더라구요 ㅎ앞으로도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붉은돼지 2015-10-23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도 몇 권 있군요^^ 신의 물방울은 열 몇권까지 보다가 포기했고....
한 때 와인 라벨 열심히 수집할 때는 메독 그랑크뤼 클라세 등급별 와인 이름도 막 외우고....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왠만한 와인은 다 사마시고 그랬는데요....돈도 너무 많이 들고
제 입이 돼지 주둥이라 그런지 영 맛을 모르겠더라구요....그래서 지금은 포기했죠.......
뭐 사케도 다이긴죠니 긴죠니 준마이니 뭐니 어쩌고 복잡하지만......와인은 들어가면 엄청 복잡하더라구요..
그래도 라벨은 아직 모으고 있어요...빈 병 구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혹시 좋은 와인 구하시면 와인은 드시고 빈병 좀 보내 주세요(도서와 물물교환 ㅋㅋㅋㅋ)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10-23 15:41   좋아요 1 | URL
아...그동안 제가 버린 숱한 와인병들이 아쉽게 느껴지네요. 정말 어마어마하게 마셔댔는데 말입니다... ㅠㅠ
아, 근데 좋은 와인 병만 수집하시는 건가요? 전 거의 이만원에 세병하는 와인을 마셔서...그런건 해당 안되는거겠죠? ㅎㅎ

붉은돼지 2015-10-23 15:49   좋아요 2 | URL
아니어요 ^^ 수집하는 라벨은 고가 저가 구분없이 와인 라벨이면 무엇이든 수집했었어요...지금은 맥주 라벨로 갈아탓지만....그래도 아파트 공병수거함에서 저 한테 없는 와인 빈병 나오면 몰래 가지고 옵니다. ㅜㅜ

제가 가지고 있는 와인 라벨은 거의 1~2만원이하 와인이에요 마트에서 흔히 살 수 있는 와인요....
비싼 와인 마셔본 거라고는 알마비바가 유일해요...쉽게 구할 수 있는 와인은 저도 구할 수가 있으니 혹시 영화 <사이드웨이>에서처럼 기념일날 마시려고 모셔둔 `샤또 슈발블랑` 이나 뭐 그런 귀한 와인 있으시면 와인은 물론 다락방님 맛있게 드시고....혹시 빈병은 저와 원하시는 도서와 물물교환하면 어떨까 뭐 이런 이야기여요...ㅎㅎㅎㅎㅎㅎ

해피북 2015-10-25 10:41   좋아요 1 | URL
아궁. 도서물물 교환이라뇨. 저는 버리긴 아까워서 병을 두긴했는데 특별히 쓸일은 없더라구요. 배송만 된다면 또 원하시는 병이 있으심 보내드릴수 있는데요 ㅎ 근대 라벨은 어디에 붙어있는거예요? 바코드 말구 L하고 숫자로 씌여있는거 말씀하시는건가요? 아참 저도 대부분 저가 와인이긴해요 ㅋㅂㅋ

살리미 2015-10-23 18: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영화 사이드웨이에 대한 얘기 하려고 했는데 ㅋㅋㅋ 그놈의 샤또 슈발블랑인가 뭔가 한번 마셔보고싶어서요^^
저도 한때 와인에 빠져서 공부도 좀 하고 열심히 외우곤 했는데 이젠 다 까먹었어요 ㅋㅋ 그냥 있으면 마셔요^^ 보통 와인 이름이 포도 종류에 따라 붙여지던데, 모스카토는 청포도 종류라 색깔도 이쁘고 단맛이 많이 나죠. 다락방님은 식전주로 마시는데 저는 후식용으로 주로 마셨어요^^ 저는 단맛 보단 좀 드라이한 맛의 와인이 좋아서 까베르네 쇼비뇽이나 말벡 종류로 많이 마셨어요. 말벡이 훨씬 더 진하고 오크향이 났던 거 같아요. 술은 써야 제맛이니까^^
얼마전엔 아이스와인을 선물 받았는데, 냉장고에 차갑게 넣어야 하는 와인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포도를 얼때까지 놔뒀다가 수확하는 품종이라 아이스 와인이라 하더라고요. 귀한 거라 아주 작은 병에 이쁘게 들어있던데 엄청 달아서 제 취향은 아닌걸로~
해피북님 글 읽고 요즘 마시는 와인병을 살펴보니 샤또마르조스라는 프랑스 와인이네요.
그나저나 저도 수많은 와인병들 죄다 버렸으니 아까워서 어떡해요^^ 붉은 돼지님 위해서 앞으로 혹시나 슈발블랑 마시게 되면 꼭 병을 보내드릴게요^^

해피북 2015-10-25 10:45   좋아요 1 | URL
오~역시 오로라님은 영화와 책을 넘어 와인의 세계에 까지! 대단하세요 ㅎㅎ 지금당장 말벡종류를 구해서 마셔보고 싶어집니다 ㅋ 아이스 와인이라는건 참 신기하구요 그나저나 저두 영화 사이드웨이를 봐야겠어요. 영화를보고 나면 왜 `샤또 슈발블랑` 을 이해할 수 있겠죠?

AgalmA 2015-10-23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스카토 다스티 처음 먹었을 때는 신세계! 다락방님처럼 콩코드 먹었을 땐 웩))
마시고 외워둬야지 하구선 병 버리고 자꾸 잊어서ㅜㅜ
세계는 왜 이렇게 기억할 게 많은지...흐유

해피북 2015-10-25 10:47   좋아요 1 | URL
ㅎㅎㅎ 세계는 왜 이렇게 기억할 게 많은지에 공감이 팍팍됩니다 ㅋ 다 잊어버려도 콩코드는 꼭 기억해야겠어요 으흐흐.

보슬비 2015-10-28 2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와인의 매력에 빠지다보면 다양한 와인의 맛에 깜작 놀라기도 하지요. 사실 저도 레드 와인 좋아하긴 하는데, 되도록 레드는 가족이 아니면 잘 안마시는것이 저는 레드와인을 마시면 혀와 입술 색이 와인색으로 바뀌어서 좀 챙피하더라구요. 저보다 많이 마시는 신랑은 안 변하는데, 저만 변하는것을 보면 그것도 체질인가봅니다. ㅎㅎ 그래서 밖에서는 되도록 화이트르 마셔요. ^^

해피북 2015-10-29 14:21   좋아요 1 | URL
어마낫! 보슬비님 와인색으로 입술이 물드신다니 그 예쁜 입술 함 보고싶은데요 으흐흐흐 저 변태인가봐요 ㅋ 마트 와인코너만 가면 솔직히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구요 ㅋㅋ 종류도 많고 다양해서 어떤걸 선택해야할지 막막했는데 덕분에 길이 보이고 있어요 ㅋㅁㅋ~~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
 

예전에는 여행서적이라고 하면,

'순수한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세계여러나라

를 여행하고 돌아온 한비야님의

<걸어서 지구 세바퀴><중국견문록>

이 대표적인데, 이 책을 읽어보면

여행경로, 만난 사람들, 에피소드

가 무궁무진 펼쳐저 참 재미나게

읽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요즘 출간되는 책들은

이 '여행'이라는 의미를 참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여행'이란

뜻의 <내옆에 있는 사람>은

'이병률 여행 산문집'이란 타이틀

을 달고 있습니다. 또 정여울 저자의

<헤세로 가는길>은 헤세의 고향을

찾아 떠난 여행은 맞지만, 여행이

주 목적이 되지 않고 헤세의 고향을

통해 감상적인 글들이 주가 되는

이야기인지라, 진짜 '여행'을 상상한

사람들에겐 좀 부족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훈님의 <자전거 여행>도 그랬습니다.

자전거를 따라 대장정을 떠나시나,

어떤 에피소드들이 기다리고 있을까나

하는 기대심이 있었는데, '여행'이라는

주 목적보다 땅, 산, 나무, 사람. 동물

들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라고 생각이

들어 제가 생각하던 책이 아님을 느끼게

되었고, 또 특유의 사실적인 묘사가

너무 돋보여 저는 건조한 느낌을 많이 받게 되어

아쉬웠던 책 이였습니다. 앞으로 이 '여행'

이라는 분류를 잘 확인하고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쉬움이 가득한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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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5-09-2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정말 생각해보니 조금씩 여행이라는 단어가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네요 나쁘진 않지만 조금 더 세분화 되어 분류가 된다면 좋을 것 같기도 해요 ㅎㅎㅎ

해피북 2015-09-25 11:06   좋아요 0 | URL
네! 요즘에는 `여행`이라는 제목만 가지고 덜컥 샀다가는
의외의 책을 만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ㅎㅎㅎ
쁘니님 말씀처럼 `세분화`되는 방향 정말 좋겠어요 ㅎ
명절 잘보내시구 맛있는 음식 많으 드시구 오세요 쁘니님 ㅎㅎㅎ

caesar 2015-09-2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정말 여행이라는 두글자에 다양한 이미지가 담겨있었구나 느끼게 됩니다. 저는 김훈의 <자전거 여행>에서 느껴진 사색들, 표현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에 저도 같이 아쉽습니다.ㅜㅜ

해피북 2015-09-25 11:08   좋아요 1 | URL
제가 아마도 내공이 부족해서 caesar님처럼 김훈님의 마음을 온전히 느끼지 못한거 같아요.
저는 <자전거 여행>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김용택 시인이 살고 계신 학교에 방문해서
아이들과 볶닦거리고, 강아지 이름까지 알고 계시던 모습이 참 푸근하게 다가오더라구요 ㅎㅎ
저는 그런 여행기를 기대했었거든요. 혹시 저도 나이가 들고 김훈님처럼 세상만사를 꿰뚫어볼
준비가 되었을때 다시 읽어본다면 그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겠죠?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시면서, 맛있는 음식 많이 드세요 ㅎㅎ

caesar 2015-09-25 11:15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내공이 부족해서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다만 나와 맞는 책도 있고 맞지 않는 책도 있고 또는 시기가 맞으면 새롭게 다가오기도 하는 차이지요. 저는 그저 김훈이 잘 맞았던 것일 뿐이고요^^ 저야말로 말씀 감사드리고 즐겁고 행복한 명절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해피북 2015-09-25 11:34   좋아요 1 | URL
아궁 그리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caesar님!
시기가 있다는 말씀이 정답인거 같아요! 묵혀뒀다 읽으면 새로운 맛이 나는 책이 있듯이
이 책도 제겐 그럴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15-09-24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25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5-09-24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발자전거 제대로 타지 못하는 제가 김훈의 <자전거 여행>을 읽었는데, 처음에 읽을 땐 괴리감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자전거 여행의 묘미를 표현하는 김훈의 문장에 공감하지 못했어요.

2015-09-25 11: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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