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지침서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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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서평_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_유성호_21세기북스

웰다잉..

읽기전에는 죽음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인줄 알아서 무언가 도움이 될 것 같았고. 읽으면서는 죽음에 직면했을 때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내 자신의 무지함에 안타까웠고. 이 책으로 조금은 현실적으로 내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깨달았다.

읽고나서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세상 누구든 죽음을 비켜갈 수 없고 언젠간 우리는 모두 죽기 때문이다. 우리 대부분은 타인의 죽음을 병상에서 본다. 2019년 우리 나라의 통게에서도 71퍼센트가 병원에서 하늘 나라로 간다고 하는데 문제는 그것이 본인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행복한 죽음을 원했다. 병원 보다는 심적으로 편하고 익숙한 집이 그 예이다. 하지만 병상에 눕게되면 튜브가 코를 뚫고 몸을 파고드는 상황에선 말조차 할 수 없다. 그리고 의사의 행동은 치료가 목적이 아닌 사망을 어떻하든 최대한 늦추는 것이 된다. 우리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는게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이 축복 속에서 비참하지 않게 행복하게 끝나는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었다. 'PACE' 라는 노인들을 위한 케어프로그램이 있는데 죽음에 이른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고 사명감을 가지고 케어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것도 직업적인 것에서 머무는 것 아닌 그 이상의 것이라고 했다. 늘 환자 주변에 있으며 보호를 하고 때가 가까워 오면 연명 지침에 따라 의료 행위를 중단한다. 그리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병상으로 옮겨져서 환자가 원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소중한 추억의 물건들을 곁에둔다. 밖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보인다. 그리고 주위엔 함께 할 가족들과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깨끗하게 몸을 씻겨서 몸에선 향기로움이 느껴진다. 그렇게 조용히 행복해하며 임종을 맞이했다. 이것이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죽음이라지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게 보였다. 대부분은 약품 냄새가 풍기고 차가운 병실에서 고통스런 의료처치를 받으며 말도 제대로 못한채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것처럼 느껴졌고 나조차도 대부분의 기억이 그랬다.

이 책의 구성은 건강의 정도에 따라 우리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준다. 물론 근본은 유언의 예를 들었지만 말이다. 누구나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건 희망 사항일 것이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기에 행복한 죽음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책은 강조하고 있다.

엄마가 현재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 내가 제대로 해드리지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아팠다.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자 운명인 것 같다. 당장 바꿔야할 행동부터 시작해서 나를 위해 그리고 엄마 아빠를 위해 행복한 웰다잉 계획을 세워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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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톰 행크스 지음, 홍지로 옮김 / 리드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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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_톰 행크스_리드비

영화를 본다는 건 단순히 취미 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내 취미 생활은 영화 보기라고 하는 것도 독서를 취미라고 하는 것처럼 이상한 느낌이 든다. 내가 이 말을 한 이유는 영화는 어찌 보면 인간의 삶과 맞닿아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결국 인생과 같다. 그래서 취미 생활로 치부하기는 좀 아닌 것 같다.

톰 행크스 하면 이름은 잘 몰라도 얼굴을 보면 아! 이 영화배우?라며 알만한 세계적인 인물이다.

그는 미국의 문화 아이콘으로 꼽히는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이며 섬세한 감정 연기와 선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에서 그를 보면서 느낀 점은 잘 생기기도 했지만 영화가 비치는 카메라에 가장 적합한 얼굴형 같다. 어떤 역에선 따뜻해 보이기도 하고 어느 장면에선 차가운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아무튼 1977년에 연기를 시작했고 1980년 <어둠의 방랑자>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필라델피아>와 <포레스트 검프>로 1994년과 1995년에 2년 연속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이 장편소설을 쓰기 전에 2017년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써서 작가로도 성공했다.

무려 555페이지나 되는 제법 두꺼운 분량이다. 표지 디자인은 영화의 내용을 상징하는 제목이 쓰여 있고 큰 글씨로 영어로 톰 행크스라고 썼다. 그렇다는 건 그가 가지고 있는 파급력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림도 영화를 찍고 있는 장면이었다.

내용 또한 제목처럼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썼다. 하지만 흔히 아는 스토리처럼 드라마틱한 액션이 있다거나 점층적인 긴장감을 유발하는 건 아니었다. 생각보다도 상세한 인물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이 소설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책의 중간과 끝에는 만화도 삽입되어 있다. 단순히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더 나아가 진짜 톰 행크스만이 얘기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인내심을 가지고 읽다 보니 감동과 웅장함에 진정성을 느끼게 되었다. 역시 영화는 여러 사람이 협업하여 노력과 정성으로 일구어낸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였다. 거기에 엄청난 비용도 들고 시간도 소비되기에 특별하다. 첫 장에 톰 행크스가 하는 말이 의미가 있다. 하나의 영화를 볼 때 정말 재미없는 영화라면 끝까지 볼 것인가 아니면 보다가 나올 것인가. 톰 행크스는 재미가 없더라고 끝까지 자리에 앉아 있는다고 했다. 그게 영화에 대한 예의였지 않을까.

이 소설은 영화에 관련된 독자가 읽어도 좋고 일반 독자가 읽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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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컬러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 명화와 함께 읽는 현대지성 클래식 63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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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페스트_알베르 카뮈_현대 지성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읽고 과연 나는 무엇을 깨달은 것일까? 다 읽고 나서는 그저 가슴이 먹먹했을 뿐이다. 단순히 소설이라 함은 재미와 감동과 감정의 요동침을 문학으로 느껴보는 것인데. 이 작품은 연대기적 구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반적인 소설과는 결이 좀 달랐다. 어찌 보면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다큐멘터리 같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에 공감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 또한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전염병인 ‘코로나19’를 겪은 세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읽으면서도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비슷한 부분을 찾으려 노력을 했다. 결론적으로는 이 소설보다도 현실은 훨씬 더 무서웠다. 물론 문학작품을 두고 비교하는 건 그다지 옳지는 않지만 말이다.

알베르 카뮈는 1913년 11월 7일 알제리 소도시 몽도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1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어 한 달 만에 전사하고, 어머니가 홀로 그를 키웠다. 지독하게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그를 각별히 총애한 담임교사의 추천으로 장학생이 되어 중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대학에 간 후에는 은사 장 그르니에의 권유로 공산당에 들어갔으나 명령에 반발하다가 제명되었다.

그의 작품 세계는 부조리, 반항, 사랑이라는 세 개의 주제로 요약되며 각각의 주제는 에세이, 소설, 희곡으로 형상화된다. 1957년 마흔네 살의 나이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지만 3년 후 교통 사로고 세상을 떠난다.


이 소설에 대해 전혀 몰랐을 땐 역병과 관계있으니 메디컬 스릴러 같은 느낌이거나 영화적 구성으로 긴장감과 액션 같은 것이 있을 줄 알고 기대했다. 그러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작가 알베르 카뮈의 위상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연대기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역병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보다는 아포칼립스적 상황에 처한 의학인, 정치인, 종교인, 언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었다. 거기에 죽음과 병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담아 사유해 볼 수 있었고 실제로 겪은 코로나19 상황과 비슷한 면도 많았다.

사실 이 병에 대해 뚜렷한 원인을 알려주진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쥐들이 죽어나가더니 수천 마리로 늘어났고 뒤이어 사람들이 병에 걸리기 시작한 게 시작이었다. 뒤이어 지역을 봉쇄하고 시민들의 자유를 억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뒷쪽에 번역자가 쓴 해설 편을 읽어서 도움이 되었다. 아마도 필수적으로 읽어보는 게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주제는 반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병이라는 상황에 맞물려 정부에서 시키는 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자유와 생존을 위한 시민들의 반항 말이다. 어쩌면 사회를 살아가는 하나의 현명한 방법이 반항인 것 같기도 하다. 해설에 보면 알베르 카뮈의 작품에서 이방인이 개인적인 반항이라고 한다면 페스트는 집단적인 반항이라고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시민들의 반항적 행동을 탄압하거나 하는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역시 해결에는 시간이라는 것이 필요한 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소설이었고 다시 읽어도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는 가희 세계적인 문학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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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게임
박소해 외 지음 / 북오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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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소설에서만 그치지 않고 드라마나 영화과 되어 독자에게 다시 선보인다면 시각적인 매력이 더 부각될 것 같다. 그래서 이 소설이 더 많은 이들에게 읽혔으면 좋겠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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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게임
박소해 외 지음 / 북오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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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시소 게임_박소해 외3명_북오션

독특한 소설이 나왔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은.

표지 그림이 뭔가 의미심장해 보인다. ‘속고 속이는 게임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문장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두 남녀 사이에 있다. 시소인지 긴 의자인지는 모르겠으나 다소 굳은 표정이다. 그들의 주위는 꽃으로 둘러져 있다.

개인적으로 결혼에 관한 이야기는 굉장히 어려운 소재라고 생각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기대되었다. 거기다 미스터리와 로맨스의 믹스였다. 일단 개인적으로 국내 미스터리 소설계의 국가 대표 여상 작가님들의 소설집이라고 생각했다. 뭔가 내용적으로 풍부했고 문장의 느낌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으며 추상적인 표현보다는 머릿속에 바로 형상회 시킬 수 있게 객관적이고 섬세한 묘사였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직설적인 느낌이 들었다. 보다 정확하게 콕 집은 듯한 느낌. 이야기는 처음부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겼다. 특히 박소해 작가의 ‘사마귀, 여자’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한 가지 꼽자면 등장인물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첫 부분에 넣었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인물의 모습을 상상하며 읽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인물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전개가 되어서 감정 이입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이해도가 부족해서 였고 다른 독자들은 별문제 없는 사항일 수도 있기에 조심스럽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미스터리한 상황은 짧은 장으로 나누어져서 속도감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단편 소설 분량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길게 끝나서 특이하면서도 의도적인 느낌이 들었다. 왠지 시나리오를 펼친 모양 같았다. 뭐랄까 긴 지문 속에 대사가 들어 있어서 조금만 편집한다면 말이다. 이 소설은 신비롭다 음울하며 진지했다. 그러면서도 존재의 근원에 대해 깨닫게 되었고 관계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 봤다. 그걸 결혼이라는 거대한 틀에 짜여있어서 작가님들의 필력과 내공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소설에서만 그치지 않고 드라마나 영화과 되어 독자에게 다시 선보인다면 시각적인 매력이 더 부각될 것 같다. 그래서 이 소설이 더 많은 이들에게 읽혔으면 좋겠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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