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DISE NOW, 파라다이스 나우 - 칼 라거펠트, 그의 비범한 인생
윌리엄 미들턴 지음, 이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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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파라다이스 나우_윌리엄 미들턴_RHK

Paradise Now.

직역하면 지금의 낙원.

어쩌면 지금이 인생의 낙원이지 않을까? 사지 멀쩡히 숨 쉬며 사는 것도 감사해야 하는 것 같은데.

이 책의 앞표지를 장식하는 칼 라거펠트가 너무 멋지다. 패션 디자이너면서 하나의 문화를 이끈 대단한 인물이었다.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았다. 그의 인생과 나의 인생은 다르지만.

다시 책의 앞면을 보면 적혀있는 문구가 있다. ‘칼 라거펠트, 그의 비범한 인생.’ 그리고 검은 배경색이 고급스럽다. 한마디로 칼 라거펠트 그 자체다. 635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분량이기에 티브이 매체에선 다루지 않았던 그에 대해 상세하게 읽어 볼 수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칼 라거펠트를 잘 몰랐다. 물론 명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말이다. 사진만 봤을 땐 세계적인 그룹사운드 '마룬 파이브'의 노래에도 나온 '믹 재거' 같기도 했다.

저자 윌리엄 미들턴은 기자이자 페어차일드 출판사 파리 지국장으로 여러 패션 피처 디렉터를 거쳤다. 프랑스계 미국인이며 예술 후원자이자 수집가인 도미니크와 존 드 메닐의 첫 번째 전기 <더블 비전>으로 이 도서는 세기의 전기 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실 사진 하나 없이 글만 있어서 당황스러웠지만 다시 보니 뒤편에 모아놨다. 논문이나 학술서 느낌이라면 읽기가 힘들었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잘 읽혔다. 그는 일찍부터 남들과는 다른 평범함에서 벗어나 발전적으로 뻗어나가는 행동력이 대단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16세 때부터 권위 있는 디자인상을 탔고 그만의 개성적인 디자인 전략으로 패션계의 혁명을 일으킨 인물이었다. 나는 칼 라거펠트의 다큐멘터리도 봤는데 차가워 보이는 생김새와는 다르게 매너 있는 모습을 보며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패션계의 유명 인물인 칼 라거펠트의 인생을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책이었다. 패션 계통의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의 인생을 느끼며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그래서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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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로 책쓰기 - 책 쓰기를 위한 나만의 현명한 AI 활용 비법
황준연 지음 / 작가의집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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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클로드로 책쓰기_황준연_클로드 보조작가_작가의집

인공지능 채팅 프로그램인 ‘챗 GPT’가 세상에 나온 이래로 인류의 일상은 크게 뒤바뀐 것 같다. 물론 기성세대들 대다수는 아직도 활용을 잘 못하는 게 현실이지만 인공지능은 인터넷 세상에 왔을 때처럼 삶의 일부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이전부터 인공지능 채팅 프로그램을 자주 활용했었다. 하지만 위험성을 경험한 뒤로는 신중하게 쓰는 편이다. 예를 들면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 정보 검색을 했는데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것인 양 알려줬다. 심각한 건 틀린 정보를 이미 제출하고 난 후에 알게 되어서 돌이킬 수가 없었다. 더 충격적인 건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쓴 글을 그대로 썼을 경우 사람들이 금방 알아차린 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앞전에도 말했지만 틀린 정보와 말도 안 되는 엉뚱한 내용을 알려주는 경우가 그랬다. 그래서 지금은 검색을 하면 검증을 꼭 한다. 그 과정은 대충 해선 안되고 철저해야 한다. 그게 생각보다도 피곤한 일이라 지금은 될 수 있으면 ‘챗 GPT’ 같은 프로그램을 웬만하면 쓰지 말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잘 쓰느냐에 따라 득이 되거나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관련 책이 나오면 읽어보는 편이다. 마찬가지로 황준연 저자가 쓴 ‘작가의 집’출판사에서 나온 ‘클로드로 책 쓰기’ 또한 비슷한 느낌의 책이었지만 공감이 갔던 부분은 이런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단점을 솔직하게 써서였다. 이 책이 장점은 단순한 질문만으로 얻으려 했던 정보를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 실용서, 자기 개발서를 쓰고 싶은 분들도 도움이 되도록 질문하는 방식이나 프로그램을 활용했던 사람들의 사례를 볼 수가 있다.

사실 내가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 섞인 글을 쓴 건 맞지만 그렇다고 시대에 뒤떨어지게 아예 쓰지 말라곤 할 수 없을 것 같다. 잘만 활용한다면 공모전이나 여타의 우수한 글 이상으로 멋진 글을 쓸 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활용하기에 앞서 이 책을 꼼꼼하게 읽어 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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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와 표정 연출 드로잉 - 나 혼자 마스터하는 캐릭터 일러스트
카리마리카 지음, 김재훈 옮김 / 이아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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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서평_포즈와 표정 연출 드로잉_카리마리카_이아소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지만 그리는 걸 좋아한다. 지자체 기관에서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있어서 배우기도 했다. 그래서 단체로 만든 책이긴 하지만 비상업적으로 그림 에세이와 그림책을 냈다. 정말 그림 1장을 완성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한편으론 교육 프로그램 기간이 길지 않아서 늘 아쉬웠다. 지금도 내 실력이 만족을 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은 늘 있다.

이번에 ‘이아소’출판사에서 나온 카리마리카 저자의 ‘포즈와 표정 연출 드로잉’은 이미 기초적인 실력이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책 같았다. 물론 실력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그림 그리기에 있어서 여러 방면으로 도움이 된다는 걸 분명히 하고 싶다. 사실 실력을 키우려면 다른 그림을 충분히 감상하고 제대로 배워야 늘겠으나 시대가 좋아져서 혼자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시대인 건 맞다.

이 책을 쓴 카리마리카는 자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기 쉬운 일러스트 그리는 법을 널리 공유하고 있다. 주로 Pixiv를 통해 일러스트 강좌를 올리고 있으며 총 조회 수가 300만을 넘는 등 독보적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그 외 일러스트 노하우 온라인 사이트 등에도 꾸준히 원고를 올리고 있다.

여기서 Pixiv(픽시브)는 작품의 투고・열람을 즐길 수 있는 「일러스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이다. 폭넓은 장르의 일러스트가 투고되며, 유저가 마련한 기획이나 기업 공인 콘테스트가 개최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보며 느낀 점은 감각적이라는 점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인물에 대한 표정이나 전체적인 동작, 감정 표현법에서 한계를 느꼈다면 충분히 도움이 될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명은 간결하며 직접 그린 그림을 통해 어떤 걸 포인트 삼아 그려야 하는지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초보자를 비롯해 전문가까지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아무래도 모델 그림체가 만화여서 관련 작가들이 도움이 되겠지만 다른 장르의 그림 작가들도 참고할 만한 점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을 그림을 좋아하는 모든 분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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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은 안 했지만 영화는 만들었습니다
허자영.박윤우 지음 / 하비프러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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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전공은 안 했지만 영화는 만들었습니다_허자영_박윤우_하비프러너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단편 영화라는 하나의 콘텐츠를 이용해서 제작기도 쓰고 작가의 인생 이야기도 녹여내면서 시나리오도 보여주고, 작법서를 활용한 노하우까지 알려주는 책이다. 이런 부분은 공개하길 꺼려 하는 작가도 많은데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다. 아울러 단순한 성공기가 아닌 실패를 이겨내며, 만들고자 한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일반인이 읽어도 좋지만 작가와 감독을 꿈꾸는 독자에겐 더없이 재미있게 읽힐 것이다. 개인적으로 작가는 개인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팀 워크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더불어 작가와 감독이 협업을 해야 뭔가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작가는 작가의 장점을, 감독은 감독의 장점을 말이다.

이 책을 쓴 허자영 작가는 3년 동안 준비한 공무원 시험에 떨어지면서 시험을 그만두게 되었다. 자신의 이야기로 드라마를 만들어 보고 싶어 주변 도움을 받아 웹드라마 <공시생> 각본을 썼다. 운이 좋게 2021 경기콘텐츠 진흥원 뉴미디어 숏폼 콘텐츠 지원작으로 선정이 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영화에 도전해서 <흉내>,<근본 없는 영화>를 만들었다.

박윤우 작가는 본래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군 복무 중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보면서 영화감독의 길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전역 후 영화 전공으로 바꾸게 되었고 <봄과 여름 사이>,<유나의 오늘>,<희수와 함께 한 월요일>을 연출하였다. 그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꿈을 접었다가 집안이 나아지자 다시 영화 일을 시작했으며 <흉내>,<근본 없는 영화>를 만들었다.

나는 <근본 없는 영화>의 제작기를 읽으면서 500 대 1 이상의 경쟁을 뚫고 지원 사업에 선정될 만한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흥미로웠고 진정성 있었으며 큐알 코드를 통해 이 영화를 봤을 땐 재미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특히 박윤우 작가는 영화 전공생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영화의 주제 의식에 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 자기만의 이야기로 만들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걸 <근본 없는 영화>를 통해 표현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이 언급했던 주제를 보여주기 위해 영화가 재료가 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는 부분이 그랬다. 결국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건 창작자 본연의 느낌인 것 같다. 그리고 26분의 짧은 단편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허자영 작가와 박윤우 감독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실감이 갔다. 창작 지원금이 모자라서 펀딩을 통해 300만 원의 금액을 모은 걸 보면 여전히 창작자에 대한 금전적 지원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그런 경우를 흔히 본 것 같다. 아마도 작품을 더 잘 만들고자 하는 창작자의 마음인 듯하다.

한편 영화를 놓고 보자면 관객의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제목은 <근본 없는 영화>였지만 <근본 있는 여자의 복수>라고 제목을 바꿔도 이상할 게 없을 만큼 감독인 주인공 보다 아내인 여성이 더 주인공 같아 돋보였다. 연기력의 차이도 느꼈는데 남자 주인공은 빠른 대사로 인해 딕션이 잘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감정 표현에서 일부러 그랬는지는 몰라도 힘을 뺀 듯했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시나리오를 쓰려고 자신을 버린 애인에 대한 여자의 복수극이었다. 코믹의 킬 포인트는 감독이 전 여자친구가 가져온 시나리오를 각색하는 장면이었는데 퀴어, 좀비물, 오컬트로 바꾸려는 엉뚱하고도 다양한 시도에서 웃음이 나왔다.

이 책은 <근본 없는 영화>에 대한 로그 라인과 기획안, 시나리오에 완성된 영화까지 볼 수 있는 선물 세트였다. 덕분에 전반적인 제작 과정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역시 영상을 봤을 때 모든 것이 이해되었던 것 같다. 사실 로그 라인과 기획안은 기발했지만 와닿지는 않았고, 감독의 소개 글을 읽으며 시나리오를 보고서야 흥미로움이 생겼다. 특히 작가 개인이 썼다면 카메라를 활용한 장면적 표현의 한계가 있었을 텐데 아마도 박윤우 감독의 실력이 이 부분에서 드러나 보였던 것 같다. 특히 주인공이 여자 친구의 각본을 각색하는 장면에서 보이는 자연스러운 장면 전환의 전개는 전문적이었다. 전공생 수준 같은. 아무래도 시나리오만 쓰는 작가가 카메라의 각도와 컷을 통해 장면을 바꾸는 디테일함까지 표현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협업의 중요성을 느꼈다. 아무튼 그런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이 영화가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며 성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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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각본집
노라 에프런 지음, 홍한별 옮김 / 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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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영원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감동을 주며 사랑받을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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