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페스 네페세
아이셰 쿨린 지음, 오진혁 옮김 / 호밀밭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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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네페스 네페세_아이세 쿨린_호밀밭


터키는 한국식 발음이었고 튀르키예가 정식 단어라는 건 처음 알았다. 아무래도 터키가 익숙하고 튀르키예는 발음이 어색한 느낌이긴 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튀르키예가 터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확신이 안 들어서 어느 나라인지 잠시 헤맸다.

이 소설의 제목 ‘네페스 네페세’, 는 터키어로 ‘숨 막히는’, ‘긴박한’이란 뜻이었다. 전쟁 소설에 딱 어울린다.

작가 아이예 쿨린은 1941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태어났다. 1967년 잡지 기자를 시작으로 다양한 직업을 거쳤으며 1984년 ‘태양을 돌아봐’로 소설가로서 데뷔를 했다. 이후 2024년까지 39권의 장, 단편 소설을 썼으며 1986년에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포함하여 자국 내에서 많은 상을 받았고 ‘네페스 네페세’는 2016년 이탈리에 프레미오 로마 최우수 외국 소설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그는 튀르키예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전쟁 소설은 그 자체로 몰입되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벌써 수십 년 전에 벌어졌던 참상이라고 하지만 지금 현시대에도 전쟁은 여전히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의 나라 얘기라고만 치부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분단국가인 한국의 현실에서 볼 때 언제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멀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은 현재진행 중에 있기에 더욱 전쟁 소설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서 긴장하면서 읽게 된다.

이 소설은 학살의 위험에 놓인 유대인들을 구하는 튀르키예 영웅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시작은 국가 외교관으로서 일하고 있는 함잣이라는 주인공과 그의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나라의 시국이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사실 튀르키예 작가에 대해서도 생소하지만 유럽 국가들 위주로 알던 2차 세계대전 이야기에서 튀르키예가 처한 상황에 대한 소설을 읽으니 관점이 달라서 흥미로웠던 소설이었다. 이 나라는 6.25한국 전쟁에도 참전하여 우리나라를 도와줬던 형제이 나라이기도 했다. 튀르키예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국민 작가의 소설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튀르키예 소설이 많이 소개되어 독자에게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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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화 제작 - 제작비 부담 No, 3일 만에 완성! 광고, 게임부터 3D 애니메이션까지 (미드저니, 챗GPT, 루마 AI, 캡컷, 프리미어 프로) 길벗 AI
민지영 외 지음 / 길벗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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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AI 영화 제작_민지영외 3명_길벗

이 책을 보면서 느꼈지만 세상은 이미 바뀌었는데 나만 제자리걸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단순히 AI라는 게 어떤 건지 설명하고 어떤 식으로 쓰이는지 알았다면 저자 민지영 외 3명이 쓰고 도서 출판 '길벗'에서 나온 ‘AI 영화 제작’은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생활에서 얼마나 쓰일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예술가로서의 꿈을 갖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예술이란 결코 어렵지 않은 목표 같다. AI ART, 이제 시작해 보고 싶다. AI 제작자로 변신할 것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읽어나갈 필요가 없었다. 물론 AI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고 구글이나 우리나라 대표 검색엔진 기업인 네이버에 회원가입 방법부터 모르는 독자라면 AI의 탄생부터 정의를 비롯한 소개 글은 다른 책을 보며 알아 두는 게 좋겠다. 필자는 소개 항목을 살펴보고 보고 싶은 것부터 봤다. 일단 생성 AI 영화 제작법을 알려준다.

내용도 체계적으로 되어 있다. AI 사이트를 통해 해서 어떻게 쓰는지 알려준다. 이 책의 핵심은 어떤 명령어를 사용하면 효과적인 해답이 나오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 게 좋았다. 당장 사용해 보고 싶을 정도였다. 챗 GPT는 잘 쓰려면 사용자가 요구하는 문장을 잘 하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을 써본다면 좀 더 효과적인 답을 찾게 될 것이다.

특히 미드 저니와 관련된 내용에서 놀랐다.

인공지능이 만들고 상업적으로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궁금한 점도 있었다. 여기서 만들어진 게 정말 상업 음악으로 사용 가능할 정도의 수준이 나오냐는 건데. 일단 써봐야 할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본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이제는 AI가 인간 미가 없다고 배척할 게 아니라 이를 활용하여 발 빠르게 창작물을 만들어내서 수익을 얻는 게 경쟁력이 된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에게 널리 이 책이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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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은 살아있다 - 마지막 르네상스맨 신해철
지승호 지음, 지승호 인터뷰어, 강헌 외 인터뷰이 / 목선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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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마왕은 살아있다_지승호_목선재

마왕이라고 하니 뭔가 되게 세 보이는 느낌이다. 대왕이라고 하면 안 될까? 우스개 소리지만. 가수 신해철은 필자에게도 의미가 크다. 고등학교 시절 밴드 활동을 하면서 인생 첫 카피 곡으로 공연했던 곡이 신해철의 대학 시절 밴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였기 때문이다. 이 곡은 지금 들어봐도 너무 좋다. 응원가로 많이 쓰이는 곡이기도 하지만 듣는 이에겐 희망적인 메시지를 연주하는 이에겐 쉬우면서도 좋다. 학창 시절 수없이 연습하며 악보를 외웠던 기억이 난다. 아! 필자는 밴드에서 드럼을 쳤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목선재’출판사에서 나온 ‘마왕은 살아있다’라는 책은 특별했다. 처음엔 공상 과학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 같은 느낌이었는데 벌써 그가 10주기라는 감회가 새롭다. 그만큼 세월이 흘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기억 속에 그는 마왕으로서 영원히 기억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지승호는 국내 유일의 전문 인터뷰어 이면서 당대의 문제적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펴낸 책이 무려 60권이 넘는다고 한다. 놀랍기도 하지만 지금도 어디선가 누군가를 인터뷰하고 있다고 하니 천상 인터뷰어다.

또 하나 신해철의 추억이라고 한다면 ‘라젠카’라고 하는 국내 만화 영화의 음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 시절 어린이들이 만화를 보는 시간이면 ‘라젠카! 세이브 어스!’라고 외치며 오페라적 한 락의 향연이 푹 빠져들곤 했다. 그만큼 신해철의 존재는 팬을 넘어 국민들의 마음속에도 있었다.

이 책은 인터뷰 책이기도 하지만 소설 같은 면도 있다. 초반 부분에 신해철이 지금 세상에 있었다면 어떻게 인터뷰를 했을까, 하는 가상 인터뷰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작가의 개인적인 의견이 반영될 수밖에 없지만 그만큼 신해철을 잘 아는 저자이기에 흥미로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다음으로 신해철과 막역한 관계였던 인물의 인터뷰는 다시금 신해철을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꽉 들어차 있어서 재미있었다. 특히 대중음악 평론가 강헌이 신해철과 뮤지컬을 만들고자 했던 프로젝트가 신해철의 사망으로 멈춰버린 점은 안타까웠다.

이 책은 신해철에 대해 알고자 하는 독자와 팬들에겐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그래서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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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처럼 비지처럼 달달북다 5
이선진 지음 / 북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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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빛처럼 비지처럼_이선진_교보문고

‘빛처럼, 비지처럼, 흰 눈 사이로 머지않아 다가올 크리스마스처럼, 죽이려 들수록살아나는 1분 1초처럼’

이 소설에서 핵심이 되는 문장인 것 같다. 사실 퀴어 소설인 줄 모르고 읽었지만 그다지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솔직히 동성이 사랑하는 설정이었다면 못 읽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소설을 읽고 서평을 써야 하는 입장에서 거북한 표현을 하는 건 작가에게 실례지만 습관적으로 제목만 읽고 소개 글은 읽지 않은 체 읽는 것이 뭔가 책의 매력을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내 생각이었다.

이선진 작가는 202년 자음과 모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며 소설집 <밤의 반만이라도>가 있다.

요즘 이런 짧은 단편에 작가 작의가 쓰인 후기로 구성된 소설이 보인다. 왠지 반가운 생각이 든다. 소설이라는 건 그저 방대한 분량의 장편소설이거나 여러 단편 소설이 모인 소설집이거나 앤솔로지 형식으로 여러 작가들이 참여한 소설집이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단편 하나로 구성된 건 거의 못 봤다. 펀딩을 통해 소설책을 내는 작가는 봤다.

사실 소설의 내용이 한 번에 이해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짧은 단편 소설이다 보니 등장인물에 대한 얘기가 최대한 축약되어서 나왔기 때문이다. 거기다 인상착의에 대한 부분도 스스로 상상하며 읽었다. 물론 이런 요소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 작가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대신 내용에 대한 전개와 스토리에 더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중요한 건 인물의 묘사가 아니라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퀴어적인 요소는 주인공 오빠가 가족에게 그 사실을 알리면서였고 즉석 만남을 통해 남자를 만나는 장면에선 사랑보다는 불쌍해 보이는 상대가 나와서 오히려 인간애를 느꼈던 것 같다.

이야기는 마치 로드 무비 같은 느낌이었으며 일상의 소소함 속에서 인생의 가치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뷔페에서 힘께 음식을 먹는 장면도 그러했고 사진과는 다른 외모의 상대가 나오자 오빠가 화를 내기보다는 불쌍한 마음에 밥이라도 먹고 가라는 식으로 이끄는 장면에선 선의의 마음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이런 짧은 단편 소설책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작가는 짧지만 훌륭한 소설로 독자와 소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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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결혼 못할 줄 알았어 - 읽으면 결혼하고 싶어지는 이야기
아로치카(아론·치카코)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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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나는 내가 결혼 못 할 줄 알았어_아로치카_지음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단순했다. ‘읽으면 결혼하고 싶어지는 이야기’라 길래 재미있을 것 같아서였다. 결혼하지 못한 이유도 있고, 결혼하고 싶어서 읽고 싶었고, 결혼하면 어떻게 사는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저자 아로치카 부부와 딸의 사진도 너무 사랑스럽고 행복해 보여서 선뜻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가 막히게 제목도 잘 지었다. ‘나는 내가 결혼 못 할 줄 알았어’라니 읽고 나면 오히려 남편 아론이란 사람이 대단해 보였다. 어린 시절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아내 치카코를 만나서 결혼하고 예쁜 딸아이 하라가 태어난 이야기까지 즐겁게 읽었다.

저자 아론은 중년에 접어든 40대의 평범한 게임 회사 직원이며 유튜브 채널 ‘아로치카’를 통해 부부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발랄하게 만들어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버였다. 그의 첫 에세이집은 ‘21세기 북스’ 편집자가 그의 유튜브 채널을 보고 제안을 해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온라인 서점 상위에 오로는 기염을 토하며 인기 상승 중인 책이다. 읽어보니 그럴만했다. 사실 처음 책을 써본 사람 같지 않게 간결하고 담백하고도 읽기 쉽게 잘 썼다. 물론 그 안에는 있는 그대로의 진심 어린 내용에 공감이 갔고 인생 풍파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모습에서도 독자로서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자 본인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얘기하지만 그는 정말 멋진 남자다. 세상을 향에 온몸을 움직여 도전했고 시련이 찾아오면 슬기롭게 이겨냈으며 지금의 아내인 치카코와의 첫만남은 마치 운명적이면서도 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부러웠다. 그래서 인연이란 게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용기 플러스 운명이라고 하고 싶다. 아론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치카코와 친구로 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연락처를 묻게 되었다. 특이한 건 일본 사람들의 문화는 연락처보다는 이메일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옆에 있던 친구도 치카코의 상황에 응원한 듯 행동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되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는 달콤하고도 진한 곰탕 같은 사랑이 시작된 것이었다.

처음엔 책이 잘 읽히지 않으면 그냥 덮으려고 있다. 하지만 아론의 능숙한 글 솜씨에 빠져들었고 페이지를 단숨에 넘기는 마법 같은 상황이 일어나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때로는 유머러스하다가도 진지한 인생 이야기에 감동했고 마지막엔 삶에 대한 고찰을 통해 독자에게도 담담하게 조언해 주는 모습에서 저자 아론이 가볍고 그저 웃긴 사람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참 된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그래서 이 책은 황금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황금이라고 한 건 책 커버의 색깔이 노란색이어서 문득 든 생각이다.

유튜브 구독자만 31만 명이 넘고 이 책으로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날 것 같다. 꿈많고 당찬 청년 시기를 지나 중년에 접어든 저자는 행복해 보인다. 그리고 성공이라는 말을 붙이고 싶을 정도로 잘 살고 있다. 아름다운 아내와 예쁜 딸과 함께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아가길 응원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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