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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 번가는 길위의 인문학..

이번에는 담양 삼지내마을이다.

많이 들어는 봤지만 막상 가본적이 없다는 회원들의 의견에

삼삼오오 모여 마을로 향했다.

서구 남구 동구등 각 지역에서 담양으로 오는 길은 나름 험난하고 멀었나 보다.

동구에 사는 회원님이 첨단과 유덕동에 사는 회원들을 데리고 광주를 일주를 했다고 하니..

그분은 순환도로 타면 바로 갈수 있는데.

회원을 사랑하는 그 마음.. 깊고도 깊더라..

 

크지 않은 마을이다보니 쓱~ 둘러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리저리 돌면서 관리되지 않은 집들을 보면서 아쉬워도 하고 안타까워도 하지만 작은 돌담길들이 그래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안은 조용하던데 마을밖 면사무소 주위에서는 공사하느라 분주해보였다.

곧 있을 대나무 축제를 위해 준비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조용하고 쇠락해가는 마을안과 대비되어 좀 씁쓸해졌다.

좀 더 푸르러지는 5월이 되면.. 좀 더 풍성하고 초록초록한 돌담길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

내 기억에 있든 초록이 우거진 그 때처럼...

 

가볍게 삼지내 마을을 돌고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디저트로 커피까지..

그리고 후기담으로 시 한두편~~~ 

 

책으로 만나는 인문학도 좋지만 사람과 부딪히고 자연과 부딪히고 하늘을 만나는 이 인문학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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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7-05-01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을 보면 절로 사진에 담아두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두팔들어 꽃사진 찍으시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멋진 모임이예요. ^^

지금행복하자 2017-05-02 07:41   좋아요 0 | URL
ㅎ 다음에 꽃이름검색이 생긴 뒤로 더 열심히들 찍는 것 같아요~ ㅎㅎ 거의 경쟁적으로 찍는게 보고 있으면 재미있어요~
 

오랜만이다
봄 바람이 제대로 들지도 못하고
추워 웅크리고 있다 오늘은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
근처 무등산으로 향했다
함께 하는 인문학 모임 회원들을 부추켜
길 위의 인문학이라 쓰고 한 달에 한 번씩 바람 맞으러 가자고 한 날이다
높이 올라가지 말고 평지의 온화함을 만끽하자고
동적골산책길 따라 휘적휘적 다녀왔다
새인봉 앞에서 멈춰!!

불어오는 봄바람의 끝은 아직 찬기가 남아있었지만
내리쬐는 햇빛은 찬란했고 나중에는 따깝기까지 했다
까맣게 그을릴 얼굴을 상상하면서 까르르 웃고
수다떨면서 길가의 무심코 지나치면 보이지 않을 작은 꽃들에도 시선을 주고 이름을 물어보다가도
굳이 이름을 알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 하루였다
우리가 그 이름을 알던 모르든지간에 꽃들은 여전히 존재할것이고 계절이 지나면서 지고 피고를 반복할 텐데
우리의 관심이 그들에게는 그다지 필요없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그대로 두는것이 더 좋을 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손이 닿는 순간 그 때부터 파괴의 시작이니 말이다

한 두시간의 산책후 점심을 먹고 한 잔 커피를 마시면서
담 달을 기약한다
어디로 갈까?


 

 

 

물이 올때

 

                             - 허은실-

 

 

 

풀벌레들 숨을 참는다

 

물이 부푼다

달이 큰 숨을 부러 놓는다

 

눈썹까지 차오르는 웅얼거림

물은 흘릴 듯 고요하다

 

울렁이는 물금따라 고둥들 기어 오를 때

새들은 저녁으로 가나

남겨진 날개를 따라가는 구름 지워지고

물은 나를 데려 어디로 가려는가

 

물이 물을 들이는 저녁의 멀미

물이 나를 삼킨다

자다 깬 아이들은 운다

 

이런 종류의 멀미를 기억한다

지상의 소리를 먼 곳으로 가고

나무들 제 속의 어둠을 마당에 흘릴때

불린 듯 마루에 나와 앉아 울던

물금이 처음 생긴 저녁

 

물금을 새로

그으며 어린 고둥을 기르는 것은

자신의 수위를 견디는 일

 

숭어가 솟는 저녁이다

골목에서 사람들은 제 이름을 살다 가고

꼬리를 늘어뜨린 짐승들은 서성인다

하현의 발꿈치

맨발이 시리다

 

물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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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3-30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 오랜만이셔서 반가운 글이었고요 익숙한 산이름이라 더 정겨웠구 인문학 모임이라 무척 부러웠습니다 ㅎ 여전히 쌀쌀한듯 느껴지는 날씨에도 계절은 변하고 있음을 새삼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7-03-31 06:26   좋아요 0 | URL
게으름증이 도져서 ㅋㅋ
모임 없었으면 책도 손 놓기 직전 입니다 ㅎㅎㅎ
어제 좀 날 좋더니 오늘부터 비가 온다네요 ㅠㅠ 감기 조심하세요~

보슬비 2017-03-30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위의 인문학~~~ 계속 이어가셔서 다음에도 즐거운 이야기 올려주세요~~^^

지금행복하자 2017-03-31 06:23   좋아요 1 | URL
책 읽기 싫어 계획한 것이니 열심히 다녀야겠지요? 간간히 소식 올리겠습니다 ~^^

yureka01 2017-03-30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오랜만이세요.ㄷㄷㄷ

지금행복하자 2017-03-31 06:22   좋아요 0 | URL
아무것도 하기 싫어증에 걸려있어요 ㅎㅎㅎ 글도 못 쓰겠고 책도 미적미적하고 ~~

세실 2017-03-30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련은 정확히 알겠어요^^
꽃이 참 예쁜 봄, 봄!

지금행복하자 2017-03-31 06:22   좋아요 0 | URL
양지바른 곳에 활짝 핀 목련! 소담스럽게 피었있었어요~ 조금씩 보이는 푸릇푸릇함이 싱거로운 봄입니다~^^

서니데이 2017-03-31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행복하자님, 사진이 다 예뻐요. 그 중에서도 저는 목련사진이 참 예쁩니다.
요즘 날씨가 기온은 낮지 않은 날에도 차갑게 느껴지네요. 일교차 큰 시기예요. 미세먼지도 감기도 조심하시고,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지금행복하자 2017-03-31 06:2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오늘은 비가 온다던데 쌀쌀해진다고 하는군요 감기 유행이라니까 조심 또 조심 하세요~^^

samadhi(眞我) 2017-03-3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듯합니다. 전문 찍사로 나서도 되겠는데요. 봄바람 물씬 풍깁니다.

지금행복하자 2017-03-31 18:02   좋아요 0 | URL
ㅎ 그런가요? 아직 멀었어요~ 겨우내 카메라를 멀리 했더니 버벅버벅 ㅎㅎ
이제 많이 찍으러 다녀야죠

2017-04-04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3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3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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