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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의 아이들 (반양장)
히로세 다카시 지음, 육후연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 시절,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뉴스가 아주 희미하게 떠올랐다. 그때 방사능 분진이 바람을 타고 주변 국가로 퍼진다고 호들갑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 원자력발전소는 안전하다는 대대적인 광고가 tv를 통해 흘러 나온 적이 있다. 원전 수로에서 배출되는 물도 안전하다며 물고기가 헤엄치는 장면과 어린 소년, 소녀의 해맑은 모습이 오버랩되는 장면...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반전, 평화운동가인 작가는 원자력 피폭으로 인한 참상이 얼마나 끔직한 지를 소년 이반과 여동생, 엄마 타나의 시각을 통해 담담하게 그려낸다.
지금 석유 고갈과 지구온난화로 대체에너지 개발이 시급하다고 난리부르스다. 향후 '세계는 자원전쟁이 시대다"며 자원 확보에 혈안이다. 그런 와중에 접하는 '체르노빌의 아이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중,고등학생이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대강의 줄거리는 체르노빌원전이 이유도 모른 채 폭발하면서 원전책임자인 안드레이 세로프 가족의 고통을 겪는 여정이다. 그 여정은 죽음을 향하고, 불특정다수의 삶이다.
세로프는 책임 의식과 가족 보호라는 사명으로 불나방처럼 원전의 불구덩이에 몸을 내던지고, 아들 이반은 원전 폭발을 처음 목격함으로써 눈을 잃게 되고, 그 딸은 다리를 잃고, 타냐는 사랑하는 자식을 잃는 마음의 고통을 겪는다. 그것은 곧 이반의 눈, 딸의 다리, 타냐의 마음이 합쳐진 세로프의 몸뚱아리와 다름 없다.
대안은 없는가? 원전 폐기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인류가 탐욕 때문에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서는 안된다.
제러미 리프킨은 <엔트로피>에서 말한다. 우리가 필요로 해서 만드는 핵발전소가, 그렇게 안전하다는 핵발전소가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방사능폐기물 처리를 위해선 상당한 긴 시간이 필요함으로 핵발전소는 건설은 중지되어야 하고 폐기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 우리의 탐욕이 우리에게 비수를 찌르기 전에 우리 스스로 탐욕을 폐기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내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