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 쇼스타코비치와 레닌그라드 전투
M. T. 앤더슨 지음, 장호연 옮김 / 돌베개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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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M.T. 앤더슨(1968~ )이 2015년 발표한 책이다. 부제는 '쇼스타코비치와 레닌그라드 전투'로 쇼스타코비치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역사상 가장 긴 포위전으로 기록된 레닌그라드 전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는 1906년 러시아의 마지막 차르 니콜라이 2세가 다스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나 1917년 혁명을 거쳐 레닌, 스탈린, 흐루쇼프로 이어지는 격동의 세월을 살다 갔다. 저자는 70년에 걸친 쇼스타코비치의 생애를 좇아가며 2차 세계대전 중 가장 길고 처참한 전투였던 레닌그라드 포위전과 그런 레닌그라드에서 폭격을 견디며 그가 작곡한교향곡7번》에 얽힌 극적인 이야기를 생생한 130컷의 도판과 함께 유려한 문장으로 서술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참혹한 레닌그라드 전투 속에서 탄생한 일명 '레닌그라드 교향곡'으로 불리는교향곡7번》이다. 1941년 6월 22일 독일은 소련을 침공하고 9월에는 레닌그라드를 공격, 역사상 가장 긴 포위전을 벌인다. 독일군의 872일 동안의 포위는 100만 명이 넘는 레닌그라드 사람들을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게 만들었는데, 1942년 1월과 2월에만 대략 20만 명이 죽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시체를 끌고 갈 기력이 없어 거리에는 시체가 버려진 채로 방치되었고 '아파트 건물 전체가 시체 세입자들로 가득했다.' (p.375) 

그렇지 않아도 스탈린의 공포정치로 고통을 받던 레닌그라드 시민들에게 독일의 공격은 그야말로 또 다른 혹독한 시련이었다. 처음에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같은 소비에트 위성국에서는 나치의 침략을 돕기까지 했다고 하니 스탈린의 폭정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다. 


쇼스타코비치는 1941년 7월 19일 독일이 레닌그라드로 진격해 올 때 《교향곡7번》의 작곡을 시작한다. 


["나는 교향곡7번 레닌그라드》를 아주 빠르게 썼다.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사방이 전쟁이었다. 나는 인민들과 함께 있어야 했고, 궁지에 몰린 조국의 이미지를 만들어서 음악에 새기고 싶었다."(p.275)]


9월 3일 첫 악장을 완성하지만 그 날 이후로 독일군의 폭격기가 도시를 덮었고 화염에 휩싸인 도시에서 쇼스타코비치는 9월 8일, 2악장의 작곡을 시작한다. 그가 새 교향곡을 작곡하고 있다는 소식이 권력자의 귀에 들어가고 그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레닌그라드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한다.


["한 시간 전에 최근에 작업하고 있는 대규모 관현악곡의 2악장을 마무리했습니다. (...) 내가 왜 이 사실을 여러분에게 말할까요? 그것은 지금 라디오를 듣고 있는 레닌그라드 인민들이 우리의 도시에서 삶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 나의 삶과 작품은 레닌그라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 새 작품을 들고 다시 방송에 나와 나의 노력에 대한 정당하고 다정한 평가를 기다리겠습니다." (p.302)]


폭탄이 쏟아지는 포위된 도시에서 쇼스타코비치가 레닌그라드를 위해 곡을 만들고 있다니 당시 레닌그라드 시민들에게 이 사실은 얼마나 큰 감동으로 다가왔을까...


쇼스타코비치는 고사포가 불을 뿜고 폭탄이 떨어지는 가운데 밤낮없이 작곡에 매진하여 9월 29일 3악장 아디지오를 마무리한다. '죽은 자를 위한 레퀴엠처럼' 들리는 3악장은 '폭격기들이 레닌그라드를 화염과 먼지와 죽어가는 사람들의 울음으로 채웠을 때 쇼스타코비치가 쓴 음악'(p.319)이다.

그리고  쇼스타코비치 가족은 당국으로부터 대피명령을 받고 10월 1일 레닌그라드를 탈출한다. 쇼스타코비치는 레닌그라드를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가족을 위해 떠나기로 하고 모스크바를 거쳐 쿠이비셰프에 도착 그곳에서 4악장을 작곡한다. 그리고 마침내 1942년 3월 5일,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초연이 사무일 사모수트의 지휘로 쿠이비셰프에서 열린다. 

청중은 압도되고 '당국은 신이 났고 지식인들은 감동했다. 전 세계 지휘자들이 앞다투어 연주하겠다고 했다.' (p.405) 


교향곡7번》의 악보가 서방에 전달되는 과정은 이 책의 프롤로그에 나오는데,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한다. 252페이지 악보는 30미터 길이의 마이크로필름에 담겨 독일의 포위망을 뚫고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거쳐 대서양을 지나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리고 교향곡7번》은 1942년 런던과 뉴욕에서 초연되는데, '포위된 레닌그라드 이야기와 여러 대륙을 넘어온 마이크로필름 이야기가 미국인들을 쇼스타코비치 열병'(p.422)으로 들끓게 만들었다. 


수백만 가정이 라디오로 연주를 들으며 전쟁에 나간 아버지, 남편, 아들을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들었다.' 한 전기 작가는 '러시아 어머니의 눈물인 동시에 미국 어머니의 눈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교향곡7번》덕분에 미국의 원조는 가파르게 늘었고 이제 소련은 적이 아니라 힘을 합쳐야 하는 동맹국이라는 인식이 싹트게 된다. 


1942년 8월 9일, 전 세계를 감동시킨《교향곡7번》이 드디어 레닌그라드에서도 울려 퍼졌다. 

그날의 연주는 확성기를 통해 독일 군 적진까지 퍼져 나갔다. 세월이 흐른 뒤 당시 독일 군이었던 군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에게 느리지만 강력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가 결코 레닌그라드를 차지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서서히 들었습니다."(p.450)


《레닌그라드》교향곡은 모든 사람들에게 각기 다르지만 어떤 소중한 의미로 다가왔다. 미국인에게는 동맹국으로서의 연대감을, 러시아인들에게는 승리의 희망과 레닌그라드 주민으로서 자긍심을 갇게 했고 이는 생존을 향한 의지로 이어졌다. '교향곡으로 인해 레닌그라드 주민들의 희생은 러시아의 자부심이 되었다.'(p.451) 


소비에트 당국은교향곡7번》을 '반(反)나치 투쟁의 찬가'로 치켜세웠다. 그러나 쇼스타코비치가 교향곡7번》에 담은 메세지는 파시즘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스탈린에 대한 저항을 담고 있다는 주장이 솔로몬 볼코프가 쓴 쇼스타코비치 회고록 <증언>에 나온다. 그 책에서 쇼스타코비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이 주제를 작곡할 때 인간성을 위협하는 또 다른 적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 히틀러가 범죄자임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그것은 스탈린도 마찬가지다 …… 사실 나는 7번》을 《레닌그라드》교향곡이라고 부르는 것에 불만이 없지만, 포위된 레닌그라드를 그린 것이 아니다. 그것은 스탈린이 파괴했고 히틀러는 그저 마무리했을 뿐인 레닌그라드에 관한 것이다.(p.366)]


쇼스타코비치는 자신의 곡을 하나의 주제로 한정지으려 하지 않았다. 쇼스타코비치가 말했듯이 '이 음악은 온갖 형태의 공포, 예속, 영혼의 속박에 관한 것'(p.365)이었고, 반히틀러, 반스탈린의 주제를 넘어선 인간의 영혼을 말살하는 모든 악에 대한 것이었다. 


쇼스타코비치는 1975년 8월 9일에 세상을 떠났다. 1942년교향곡7번》이 레닌그라드에서 초연된 바로 그날이었다. 


"내 교향곡은 대부분이 묘비다" (p.485) 


그가 죽기 직전에 남긴 말이다.

책 제목처럼 그의 곡들은 죽은 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독일군의 공격과 포위로 죽거나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곡이었다. 그러나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곡이기도 했다. 레닌그라드에 갇힌 사람들에게 현실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줬고, 결국 그들은 레닌그라드를 지켜냈다.

굶주림과 추위로 죽어가던 레닌그라드 시민들은 이 곡에서 희망을 봤고 '하나 된 일체감'을 느꼈다. 절망이 희망으로, 죽음의 도시가 생명의 도시가 되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저자는 이것을 이야기의 힘이라고 말한다. 나치의 눈에 인간 이하로 보였던 사람들이 이렇게 멋진 이야기를 만들고 그 위력을 보여줬다. 

쇼스타코비치는 너무도 많은 우리 인민들이 죽었고, 심지어 친척들도 모르는 곳에 묻혔다. 내 친구들도 많이 그런 일을 당했다. 메이예르홀트나 투하쳅스키의 묘비를 어디에 세우겠는가? 오로지 음악만이 그들을 위해 그렇게 할 수 있다." (p.485)고 말한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쇼스타코비치보다는 레닌그라드 전투때문이었다. 쇼스타코비치가 누군지도 잘 몰랐고 그의 교향곡은 더더욱 몰랐다. 그런 내가 유투브에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을 찾아듣고 심지어 듣다가 눈물이 차오르기까지 했다.

예술가들의 생애는 늘 그 시대에 내가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포위된, 공습경보가 울리고 폭탄이 떨어지는 레닌그라드의 한복판에서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이 확성기를 통해 울려 퍼지는 상상을 했다. 

당시 사람들이 들었을 그의 음악, 그가 레닌그라드에 바치는 그 음악이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을지는 글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저자의 말대로 '말은 주제를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p.185) 이 책을 읽으면 쇼스타코비치의교향곡7번》이 무조건 듣고 싶어진다. 그리고 계속 반복되며 점점 소리가 커지는 1악장의 침략 에피소드는 잠이 드는 순간까지 머리 속에서 울린다. 

조만간 줄리언 반스의 <시대의 소음>을 읽으려고 한다. 


1912년 쇼스타코비치 삼남매 (조야, 드미트리, 마리야 쇼스타코비치)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정장을 차려입고 작곡을 한 쇼스타코비치


1942년 8월 9일, 교향곡7번》레닌그라드 초연에서 카를 엘리아스베르크가 레닌그라드 라디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말년의 쇼스타코비치. 그는 총 15곡의 교향곡과 15곡의 현악4중주를 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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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08-05 1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부분의 감상자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곡음반을 사는 경우에 7번 <레닌그라드>를 제일 먼저 듣더군요. 아는 분이 로스트로포비치 지휘의 전곡을 샀다고 포장 뜯자고 해서 가봤더니 첫 곡을 저더러 고르라고 하더라고요. 전 11번 <1905>를 선택했었습니다. 4악장 ˝경종˝을 듣기 위해서요.

쇼스타코비치는 30년대에 <므첸스크의 레이디 맥베스> 공연했다가 스탈린이 초연을 보고 측근한테 명령합니다.
˝저새끼더러 A4 용지 20매 이상으로 반성문 써오라 그래.˝

ㅎㅎㅎ 사실 이 사건 이후에 쇼스타코비치는 자주 스탈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습지요. 백퍼 제 생각으로는 그가 정권에 잘 보이려고 했던 가장 중요한 장르가 교향곡 아니었겠느냐, 하는 건데, 아이고오오오오.... 그냥 제 생각이니까 아니더라도 타박하지 말아주세요. 흑흑흑....

coolcat329 2022-08-05 19:18   좋아요 2 | URL
아 <므첸스크의 레이디 맥베스>때문에 쇼스타코비치가 하루 아침에 인민의 적으로 낙인 찍히죠. 이 책에도 그 이야기가 나오는데 스탈린이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공연을 보다가 중간에 나와버려요. 그러고 하는 말이 ˝이것은 음악이 아니라 혼란˝이라고 합니다. 쇼스타코비치 정말 살 떨렸을 거 같아요. 골드문트님 말씀대로 쇼스타코비치가 스탈린 정권에 저항만 한 것이 아니라 순응도 했다고 책 저자도 말합니다. 그 예가 교향곡 5번인데 이 곡이 쇼스타코비치의 목숨을 살립니다. 쇼스타코비치를 영웅이 아닌 한 인간으로 그리며 균형있는 시각으로 묘사하고 있어 더 좋았습니다.

저도 골드문트님의 픽~ 11번 4악장 들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2-08-05 1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쇼스타코비치의 7번 교향곡 탄생은 인종과 민족을 넘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동같아요.
거의 900일 동안의 레닌그라드 봉쇄시에 주민들이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는 모습도 그렇고요.
전쟁은 슬프지만 그런 시기에도 예술은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가봐요^^

coolcat329 2022-08-05 19:23   좋아요 3 | URL
아 맞아요~ 레닌그라드 봉쇄중에도 도서관은 계속 문을 열었다고 하네요. 책을 읽다가 죽은 사람들도 있었구요. 전쟁 중이라 예술이 더 필요한 시기였을 수도 있네요. 예술가들이 더욱 위대해 보입니다.

레삭매냐 2022-08-05 14: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쇼스타코비치보다 레닌그라드
포위전이 궁금해서 이 책을 샀습니다.

그리곤 망각해 버렸네요. 쿨캇트님의
리뷰로 다시 독서욕이 자극되네요.

아니면 그전에 줄리언 반스의 <시대
의 소음>을 다시 읽어볼까요.

* 결국 너튜브에서 교향곡 7번을 찾아
서 듣고 있네요. 클라우스 마케라라는
젊은 핀란드 출신 지휘자의 프랑크푸
르트 실황이네요. 참 아이러니하네요.

coolcat329 2022-08-05 19:37   좋아요 3 | URL
저랑 같은 이유로 이 책을 사셨군요! 반갑습니다~~
앗 유투브 저도 그 젊은 핀란드 남자 지휘를 봤습니다. 96년생이라더군요!!! 20대에 그런 지휘를 하다뇨! 무엇보다 러시아 작곡가의 곡을 독일인들이 연주하고 핀란드인이 지휘하디니 쇼스타코비치가 봤다면 굉장히 기뻐했겠죠? 예술로 인간은 국적과 인종을 넘어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공연이었어요.

청아 2022-08-05 14: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쿨캣님 이 시기 문학에 푹 빠지신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음악을 찾아듣게되고 저절로 눈물날것같아요!!

coolcat329 2022-08-05 19:31   좋아요 2 | URL
전쟁사에 관심이 있어 샀는데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처참한 전쟁의 한가운데서 자신이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을 묵묵히 해낸 예술가의 모습에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새벽에 납치되어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질까 전전긍긍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짠하게 다가왔구요.

바람돌이 2022-08-05 16: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닌그라드의 인민들에게 삶이 계속되고 있음을 말하는 쇼스타코비치 감동적입니다. 저도 사실 음악보다는 레닌그라드 전투에 더 관심이 많은데 이 책과 시대의 소음 그리고 교향곡 7번까지 함께 챙겨보고 들어봐야겠습니다. 쿨캣님 리뷰가 너무 좋아서 마치 이 책을 읽은듯한 감동을 느낍니다.

coolcat329 2022-08-05 19:35   좋아요 3 | URL
교향곡 7번의 탄생과 레닌그라드 전투가 거의 비슷한 비율로 다뤄지니 예술과 전쟁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독서가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제 리뷰를 읽고 이 책을 읽으신다니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새파랑 2022-08-05 19: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쇼스타코비치 하면 음악보다는 줄리언 반스의 <시대의 소음>이 떠오르더라구요 ㅋ 쇼스타코비치는 정말 드라마틱한 인생을 산거 같아요. 요 책도 재미있어 보입니다~!!

coolcat329 2022-08-07 08:45   좋아요 1 | URL
<시대의 소음> 읽을 생각 없었는데 이 책 읽고, 읽고 싶어져서 샀어요~기대됩니다~😍

scott 2022-08-11 2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악마 푸틴은 온갖 시술 해도 못난이 인데
쇼스타코비치는 멋집니다!
항상 작곡 시작 전에 저렇게 멋지게 슈트 입고
작곡을 시작 했던!ㅎㅎ
반스옹의 시대의 소음보다

이 책이 더 명작입니다^^

coolcat329 2022-08-13 10:15   좋아요 0 | URL
쇼스타코비치 슈트입고 작곡! 참 멋지죠~^^
시대의 소음 쇼스타코비치가 나온다니 안 읽을 수가 없네요~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대산세계문학총서 7
조라 닐 허스턴 지음, 이시영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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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는 '미국 흑인 여성 문학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조라 닐 허스턴 (Zora Neale Hurston 1891/1901?~1960)이 1937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그러나 발표 당시에는 미국 문단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70년대에 와서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작가와 작품을 재발굴하는 과정에서 재조명되었다.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는 재니라는 한 흑인 여성이 세 번의 결혼을 하면서 겪는 파란만장한 삶과 그로 인한 역경을 딛고 일어나 독립적인 한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고있다. 이 소설은 '이 글은 한 여자로부터 시작된다'(p.9)라는 전지적 화자의 말처럼 흑인 여성이 백인과 남성에 종속된 주변인이 아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작품은 흑인 여성이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를 다뤘지만, 이는 흑인 여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 모든 인간에게 해당되는 삶의 중요한 의미이기도 하다. 

"어떤 장소를 알고 싶으면 그곳에 직접 가봐야 하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잖아. 네 어머니도 아버지도 다른 어떤 사람도 그걸 알려주고 보여줄 순 없어. 모든 사람은 이 두 가지는 혼자 해내야 하지. 하느님을 찾아가는 것과, 자기 자신의 삶을 사는 법을 발견하는 것."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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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8-03 1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중고책으로 사냥
하려고 매의 눈을 부릅 뜨고
대기 중이랍니다.

먼저 읽으셨네요.

coolcat329 2022-08-03 14:57   좋아요 2 | URL
특별히 소장하고 싶으신게 아니라면 도서관에서 빌려보시는건 어떠신지요? 책이 얇거든요~^^

얄라알라 2022-08-03 2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저 조라 닐 허스턴의 작품이라고는 유일하게 요 작품만 봤지만
작가에게도 작품에도 반했던...

누명(?) 쓰고 억울하게 살았을 그녀의 명예가 늦게라도 회복되었는지....

coolcat329 2022-08-05 07:25   좋아요 1 | URL
이 소설 인상깊게 읽으셨군요. 저는 거창한 제목에 너무 큰 기대를 했는지 조금 아쉬움도 있었지만 흑인 여성이 자아를 찾아 가는 주제는 의미 있어 좋았습니다.
작가가 아동성추행의 오명으로 말년에 쓸쓸한 삶을 살다 갔다죠? 어쩌다 그런 일에 엮이셨는지 모르겠지만 안타깝습니다.

scott 2022-08-04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라 닐!
원문으로 읽으면 감탄 하게 됩니다! ㅎㅎ

coolcat329 2022-08-05 07:28   좋아요 1 | URL
이 소설이 흑인 남부 방언을 생생하게 살려내서 원서로 읽으면 읽는 재미가 쏠쏠할 거 같긴 한데, 저는 원서까지는 ㅎㅎㅎ
스콧님은 원서로 읽으셨군요~~부럽습니다~~

얄라알라 2022-08-05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침 조라 닐 허스톤 읽던 그 즈음에 톨스테인 베블렌의 ‘유한계급론‘ 보았던지라, 소설 속 여 주인공이 일하지 못하도록 남편이 어깃장 놓는 장면이 무척 인상 깊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저자가 당시로서는 굉장히 선구적인 학문을 했고 또 그 지식과 훈련 경험을 소설 쓰는 데서도 십분 활용했다는 점에서 맘에 들었었나봐요. 글고 저도 coolcat님 처럼 제목보다 다른 스케일(?)에 조금 당황하긴 했답니다^^
 

 《교향곡7번》의 악보에서 시작해 그 비밀을 향해 떠나는 험난한 여정, 그 가운데 정말 살아남은게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한 예술가가 보여준 음악의 힘!

저자 M.T 앤더슨(1968~ )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이해하려면 그가 살인과 음모가 난무하는 스탈린 시대를 어떻게 버텨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3분의 1쯤 읽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가운데 자신의 책상에서 위태롭게 악보를 그리는 쇼스타코비치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또 한 권의 멋지고 훌륭한 책을 만나서 흥분된다. 

그렇다면 《교향곡 5번》의 피날레는 어떨까? 그것은 낙관적일까, 비극적일까? (중략)
이는 어쩌면 듣는 사람에게 달린 문제일 수도 있다. 그것이 음악의 기적이다. 공산당 관료들에게는 영광으로 활활 타오르는 완벽한 사회주의 리얼리즘 엔딩이었다. 그러나 그날 밤 가족과 친구들을 잃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 삶은 더 나아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던 사람들, 승리의 시간이었으므로 감히 울지 못했던 사람들은 피날레 아래에 숨어 있는 잔혹함의 뜻을 틀림없이 알아챘을 것이다. 그들은 위협적으로 으르렁대는 목소리를 들었다. "너의 임무는 기뻐하는 것이다, 너의 임무는 기뻐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이것은 교향곡의 승리였다. 그래서 크게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것이다. (중략)
그것은 사람들에게 저마다 다른 것을 의미했지만, 어쨌든 모두에게 강렬하게 뜻을 전했다. 쇼스타코비치의 말은 주제를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교향곡 자체가 핵심이다.
음악을 들어라.
그와 함께 쓰는 것은 당신의 교향곡이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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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7-28 11: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는만큼 보인다고 ‘페테르부르크‘ 책을 통해 레닌그라드 봉쇄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고 쇼스타코비치에 대해서도 언급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이 저에게도 흥미로워요^^

coolcat329 2022-07-28 11:59   좋아요 4 | URL
레닌그라드가 스탈린과 히틀러에 의해서 두 번 봉쇄당한 도시더군요.
스탈린이 레닌그라드를 많이 싫어했다네요.
페테르부르크 책 저도 찾아보겠습니다.😉
 
베를린이여 안녕 창비세계문학 46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지음, 성은애 옮김 / 창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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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Christopher Isherwood 1904~1986)는 동성애가 형사 고발이던 시절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애써 숨기지 않은 첫 세대 작가로 유명하다. 25세가 되던 1929년 시인이자 연인인 오든(W.H. Auden)과 함께 베를린으로 떠났는데, 당시 베를린은 유럽 그 어떤 도시보다도 자유분방하고 특히 '게이 베를린'이라고 불릴 정도로 동성애에 너그러운 도시였다. 이셔우드 입장에서는 당연히 보수적인 영국보다는 자유롭고 진보적인 도시, 베를린이 끌렸을 것이다. 


요전에 읽은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와 마찬가지로 <베를린이여 안녕> 역시 이셔우드가 베를린에서의 체류 경험을 소재로 한 6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중단편집으로 1939년 발표되었다. 또한 1954년에는 두 소설을 합본하여 <베를린 이야기(Berlin Stories)>로 재출간되기도 하였다. 


<베를린이여 안녕>에서 화자는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인데, '나'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주변 인물들과 상황을 관찰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한다. 마치 '카메라'로 사진을 찍듯이.  


나는 카메라다. 셔터를 열어놓고, 생각하지 않으며, 수동적으로, 기록만 하는. (p.12)


중단편집인 만큼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나'가 머물고 있는 슈뢰더 부인 집의 다양한 하숙인들, 배우로서 성공을 꿈꾸고 베를린으로 왔지만 현실은 늙은 유대인에게 몸을 팔아 근근히 생활하는 변덕스럽고 정신산만한 영국 여성 샐리 볼스, 백화점 소유주로 부유하지만 점점 다가오는 위협에 살 길을 찾아야 하는 외로운 유대인 란다우어가(家) 사람들, 못 배운 전형적인 노동계급으로 하루하루 삶이 전쟁인 노바크가(家) 사람들, 소매치기로 먹고 사는 하층민들, '나'가 영어를 가르치는 독일 상류층 사람들, 공산주의 이념에 진심인 순진한 소년 등이 그들이다. 


'나'는 이런 인물들의 행동을 어떤 해명도 없이 그저 피상적으로 담담하게 그려 자칫 무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주변 인물들이 저지르는 그 어떤 실수나 잘못도 이해하고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면모도 보여 전체적인 소설의 분위기는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하다. 


위태로운 바이마르 공화국의 끝자락에서 그래도 아등바등하면서 어떻게든 살아나가려는 인물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는 안타까움과 애정이 담겨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이 어떠한 인간이든지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나'의 모습은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작은 위로로 다가온다. 


[누군가가 지난 11월 선거에서 그녀가 공산당에게 투표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면, 그녀는 열렬하게, 완벽하게 선랑한 신념에서, 그것을 부인할 것이다. 그녀는 겨울을 대비해서 털갈이를 하는 짐승처럼, 단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스스로를 적응시키고 있을 따름이다. 슈뢰더 부인과 같은 수많은 사람이 스스로를 적응시키고 있다. 결국, 어떤 정부가 권력을 잡든, 그들은 이 도시에서 살아가야 할 운명이니까. (p.31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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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7-24 23: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베를린을 사랑하는데(유럽 국가중 나름 저렴 하고 합리적인 사회 시스템을 갖춘)

베를린은 지금도 여전히 모든 면에서 자유로운 곳입니다 ㅎㅎ
1930년대 베를린은 밥 포시 감독의 뮤지컬영화 <캬바레> 같은 도시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엄청나게 멋진 미술관 박물관 각종 연주회 콘서트가 열리는 문화 예술의 도시 이기도 해서
두가지가 묘하게 공존하는 곳입니다 ^^

coolcat329 2022-07-25 07: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네~두 번째 이야기 <샐리 볼스>가 캬바레 원작이에요~
베를린이 지금도 그렇군요~

새파랑 2022-07-25 09: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언뜻 생각하면 베를린을 포함한 독일은 보수적일거 같은데 그런게 아니었네요 ㅋ 다양한 사람들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궁금해지긴 합니다 ^^

coolcat329 2022-07-25 11:06   좋아요 2 | URL
저도 베를린이 그런 도시인지 <봄의 제전>읽고 알게 되었어요. 독일이란 나라에 급관심이 간 계기였어요.
여기 참 어처구니없는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거기에 또 은근슬쩍 맞춰주며 호응하는 화자도 생각해보면 웃깁니다.
그런 베를린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도시가 되다니 작가가 느꼈을 애수가 여운으로 남네요.

청아 2022-07-25 1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종의 연작이군요? 스스로 카메라라고 언급하는 대목이 이 작품의 취지를 잘 설명해주는 느낌이네요. 댓글보니 <봄의 제전>,뮤지컬 영화<캬바레>도 궁금해집니다.^^*

coolcat329 2022-07-25 12:36   좋아요 1 | URL
네 연작소설이에요~처음에 작가의 구상은 발자크의 인간극같은 거대한 소설을 쓰려고 했는데 자기 능력으론 안될거같아 포기했다네요 ㅋㅋ

Falstaff 2022-07-25 12: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리스씨의 기차까지 함께 타볼까 했다가, 베를린 3부작은 이 책으로 만족해버렸습니다. ^^
<싱글 맨>은 그래도 괜찮았던 걸로.....

coolcat329 2022-07-25 12:39   좋아요 2 | URL
네~ 노리스보다는 이 책이 더 재미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베를린 이야기는 <싱글 맨>과 참 분위기가 다르기도 하네요.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 창비세계문학 45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지음, 성은애 옮김 / 창비 / 201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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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는 <싱글 맨>의 작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Christopher Isherwood 1904~1986)가 1929년부터 나치 정권이 수립되는 1933년까지 베를린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1935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1939년 발표한 중단편집 <베를린이여 안녕>과 함께 작가에게 큰 성공을 안겨준 작품이다. 이후 두 소설은 1930년대 초 베를린 사회를 생생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일종의 연작 소설 형태로 '베를린 이야기(Berlin Stories)'라는 제목으로 합쳐져 출간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베를린이여 안녕>은 영화, 연극,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는 윌리엄 브래드쇼라는 영국인이 베를린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어딘지 의뭉스러운 인물인 아서 노리스를 우연히 만나 그와 어울리게 되면서 겪는 일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영국인 윌리엄 브래드쇼의 시선을 통해 1930년대 초반 어수선하고 불안정한 바이마르 공화국의 모습과 다양한 인간 군상을 생동감 있게 그리고 있는데, 그 시선은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하다. 


나치가 차근차근 권력을 장악해 나가던 바이마르 공화국의 마지막 모습과 그 안에서 활개를 치고 다니며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니는,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인 '노리스 씨'의 위태로우면서도 우스운 이야기. 


서머싯 몸이 버지니아 울프에게 '영국 소설의 미래가 저 청년의 손안에 있지요'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이는 좀 과장이 아니었나 싶다. 매력적인 소설이지만 나는 이 작품이 그렇게 재미있지도, 그렇다고 또 아주 재미없지도 않았기에 두 번째 '베를린 이야기'인 <베를린이여 안녕>을 읽어보려고 한다.


아, 그리고 여담이지만 바이마르 공화국 말기 나치의 권력 장악 과정을 상세히 다룬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를 읽은 것이 이 책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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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7-21 23: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별3개 주셨지만 특별한 시기라서 궁금하네요. 거기다 위태롭고도 웃긴이야기라니 찜해갑니다.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 역시 사두길 잘했군요! ^^

coolcat329 2022-07-22 07:33   좋아요 2 | URL
네 저도 당시 베를린 분위기 느껴보고 싶어 읽어봤어요.
너무 큰 기대는 하지마시구요~ (저는 너무 기대를 해서😅)

mini74 2022-07-22 09: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그 당시 베를린의 패션과 모습 보여주는 거 같아요. 키르히너 그림같기도 하고~ 새로운 작가 한 분 알아가네요 쿨캣님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coolcat329 2022-07-22 19:36   좋아요 1 | URL
그림 출처가 안 나와 있어서 모르겠지만 키르히너와 느낌이 비슷하네요~
미니님도 즐거운 저녁되세요!

잠자냥 2022-07-22 0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머싯 몸이 저 이야기 할 때 술이 취했거나 약간 정신이 나갔던 건 아닌가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건 아니지, 이 양반아!

coolcat329 2022-07-22 19:42   좋아요 2 | URL
그쵸?!ㅋㅋ 이 외에도 비슷한 찬사가 더 있는데 저는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