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법칙 민음사 모던 클래식 35
러셀 뱅크스 지음, 안명희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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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거리의 법칙이란 제목보다는 영문 제목 ˝본의 법칙˝으로 했으면 더 어울렸을 듯...세상에 던져진 한 인간이 자신의 실존을 찾는 과정을 보며 난 이런 몸부림이라도 있었던가...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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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 민음사 모던 클래식 3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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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남아 있는 나날에 이어 두번 째 만나는 작품. 옳고 그름의 이분법적 시선이 아닌 인간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한없이 섬세하고도 울림이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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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나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4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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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번역가 김남주의 <나의 프랑스식 서재>라는 ,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그 간 본인의 옮긴 글을 모아 놓은 별로 인상 깊지도, 되려 실망이 컸던 책에서였다.

그 책에서 유일하게 얻은 결실이라고나 할까...알고 보니 1993년 Anthony Hopkins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진 유명한 작품이었는데 이제야 알게 되서 살짝 놀라기도 했다.

 

내가 이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20세기 초 영국을 배경으로 대저택을 관리, 감독하는 집사(butler)가 주인공으로 나오기 때문이었다.  몇년 전 BBC에서 방송한 <Downton Abbey>라는 영국 드라마를 굉장히 흥미롭게 봤는데, 이 드라마의 배경이 20세기 초 영국으로 다운튼 애비 영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집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하인들의 세계였고, 그 작품을 통해 보여진 집사라는 직업에 대해 뭔지 모를 경외감과 품위(dignity)를 느꼈기에 집사가 주인공인 이 소설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1956년 여름, 영국의 달링턴 홀 저택의 집사로 30년 넘게 일해 온 스티븐스는 새로운 주인 패러데이 경의 권유로 6일 간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야기는  이 6일 간의 여행 중에 일어나는 스티븐스의 회상으로 전개되는데, 그 가운데  아버지의 죽음을 비롯한 젊은 날의 사랑, 집사로서의 최선을 다한 삶이 세세하게 묘사된다. 

회상을 통해 하나씩 드러나는 들추고 싶지 않은 사실 앞에서도 스티븐스는 최고의 집사로서 스스로 지킨 품위와 그에 따른 사명감을 앞세우며 자기 합리화를 하지만 그러면 그럴 수록 그의 모습은 어딘지 더 초라해 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총무였던 켄턴 양과의 미묘한 사랑, 아버지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집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자신을 향한 자부심, 30년 넘게 섬겼던 달링턴 경이 나치 지지자 였다는 사실앞에서도 그는 한 인간으로서가 아닌 '집사'라는  직업의식을 앞세워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껍데기 뿐인 자신의 삶을 깨닫지 못한다.

인생 최고 절정의 시기에 자신이 얼마나 주인을 위해 봉사하고 집사로서의 '품위(dignity)'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며 실제로 그렇게 했음을 자랑스러워 하지만 그 이면에 묻어나는 쓸쓸함과 허무함은 어떤 방법으로도 지워지지 않는다.

 

이 작품은 우리 인생에서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은 무엇인지 묻는다.

한 인간의 삶을 회상이라는 형식으로 아주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때로는 유머와 부조리가 뒤섞여 허탈한 웃음을 자아냄과 동시에 도리스 레싱의 말 처럼 알 수 없는 슬픔에 잠기게 한다.

그는 끊엄없이 '위대한 집사란 무엇인가', '사람의 품위란 어디서 나오는가' 에 집착하며 자신이 위대한 집사로서 품위있게 처신해 왔음을 정당화 하려 한다.

그렇다. 집사로서의 품위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품위는 갖추지 못했던 스티븐스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Eichmann in Jerusalem)>에서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가 지적한대로 '위대한 집사'라는 자의식에 사로잡혀 '사유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껍데기 뿐인 인간의 삶이었다.

한 번이라도 집사라는 옷을 벗고 인간으로서 진지하게 사유하고 성찰했다면 과연 어땠을까?

 

작품 말미에 켄턴양과 헤어진 후, 젊은 날 자신의 삶을 살지 못했음을 깨닫는 듯 하지만 결국엔 다시 달링턴 홀로 돌아가 새주인을 더욱 잘 모셔야 겠다고 다짐하는 부분은 참으로 씁쓸한 웃음을 짓게 했다.  농담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학습해야 할 것으로 생각할 정도로 인간의 냄새가 결여된 스티븐스. 하지만 '농담을 주고 받는 것이 인간의 따뜻함을 느끼는 열쇠가 될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그동안 살아온 그의 삶의 방식에서 살짝 벗어난 긍정적인 변화가 엿보이기도 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 속에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작품을 읽었다.

스티븐스를 따라 과거 속 회상으로 빠져들 땐 나 또한 설레이고 한편으론 안타까웠음을...그리고 한없이 슬프면서도 부디 스티븐스가 남은 인생을 인간의 따뜻함으로 채워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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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나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4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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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최근 읽은 소설 중 최고의 작품. 작가의 너무나 섬세한 묘사에 중간에 책을 덮고 허공을 바라보기도...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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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과 자유 - 장자 읽기의 즐거움
강신주 지음 / 갈라파고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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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는 장자철학. 서양철학과 비교하며 대체로 쉽게 설명하였으나, 알 듯 말 듯 너무 난해한 장자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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