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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평점 :
작년에 크게 이슈가 되었던 사건.
'갑질'.
그리고 웹툰에서 화제의 드라마로까지 인기리에 있었던 <미생>, <송곳>.
이들은 모두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려주고 있었습니다.
과거에 쉬쉬하며 당연하다고만 여겼던 직장생활의 이야기가 이제는 인터넷상으로, 드라마로써 직장인들을 대변하며 그들의 권리를 되찾아주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들 열광을 하며 드라마를 보고 '갑질'사건엔 분노를 금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엔 소설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일본 직장인들의 열광적 지지 속에 탄생한 이 소설은 우리가 읽기에도 손색없을 정도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책 속 주인공의 일상.
6시에 기상해서 8시 35분에 회사에 도착.
자리에 앉자마자 컴퓨터를 켜면 하루의 일과의 시작이 됩니다.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의 점심시간.
그리곤 다시 이어지는 근무.
퇴근시간은 상사의 퇴근이후가 되며 야근이나 휴일의 근무는 선택사항이지만 거의 필수가 되어버린 일.
일본 직장인들의 모습도 우리들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그의 일주일 심경 변화.
'월요병'이 존재하고 '불금'처럼 금요일은 기쁘기만 합니다.
토요일은 가장 행복한 날이 되며 다시 돌아올 월요일이 있기에 일요일은 생각하기도 싫은......
너무나도 우리들의 모습같아서 공감이 되면서도 안타까움이 일었습니다.
'아오야마 다카시'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나름 포부를 가지고 입사를 하지만 입사한 지 반년이 되면서 자신의 포부는 어느새 사라지고 직장생활에 쪄들려 이제는 다람쥐 쳇바퀴 속의 생활이 된 자신의 모습에 희망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직장 상사의 야단.
지친 업무로 인해 그는 삶을 포기하려 할 찰나에 등장한 동창 '야마모토'.
야마모토로 인해 점점 자신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의 반전 아닌 반전.
책 속의 문장은 우리에게 위로의 말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저기 말이야, 다카시. 인생은 누구를 위해 있다고 생각해?"
"...... 사회를 위해?"
"완전히 틀렸어."
"그럼 자신을 위해......."
"절반은 그런 이유도 있겠군."
"나머지 절반은 너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있어." - page 157.
그리고 가슴이 찡 했던 이야기.
엄마와 다카시의 대화는 많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저기.......
-왜?
-만약에...... 만약에 말인데, 내가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면 어떡할 거야?
-어머나, 뭐 어떠니?
-아니, 보통은 말리지 않나.
-그야 네 인생인걸. 네 생각대로 해도 되잖니.
-그렇긴 하지만.......
-다른 직장을 찾을 수 있어. 아직 젊으니까.
-그렇게 간단히 찾지는 못해.
-정 안 되면 이쪽으로 오면 되지.
-돌아가면 부담되잖아. 돈도 드는데.
-무슨 소리니. 지금 너 한 사람이 뭐 그리 부담이라고. - page 168-169
이 책에는 주인공을 통해 직장인들을 대변해 상사에게 외쳐주었고 직장인으로써가 아닌 한 사람으로써 우리들이 살아가야 하는 법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공감이 되었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저 역시도 저를 위해 작은 변화를 해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