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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육아
백서우 지음 / 첫눈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초보맘이 된 지 어느덧 2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서툴기만 한 육아.
육아서적과 친정엄마의 조언으로 하루하루를 견뎌 내지만 진정 내 마음을 보듬어주진 못하기에 아기가 자는 밤이 되어선 몸은 지치지만 마음으로는 허전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육아에 대한 에세이를 읽어보곤 합니다.
이번에 이 책 역시 육아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인데 조금은 특별하였습니다.
'삼대육아'
단어만으로도 느껴지는 무시무시함을 이 저자는 육아도 힘든데 시집살이까지 병행했다고 하니 더욱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저도 시댁이 집에서 몇 걸음밖에 떨어져있지 않기에 시집살이는 아니지만 나름 눈칫밥을 먹고 있습니다.
또한 시어머님은 교육열이 높으시기에 자신의 육아 노하우를 알려주시겠다며 어느 정도의 간섭 아닌 간섭을 하셔서 나름 고충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조금 크면 바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저자는 '워킹맘'이 됨으로써, 시어머님도 아내가 돈을 벌어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지니셨기에 자발적으로 시집살이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역시나 시집살이는 시대를 막론하고 힘들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시어머니도 나름의 교육방식이 있으시고 육아방식이 있으시기에 강조 아닌 강조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와 공감대를 형성하곤 하였습니다.
또한 왜 남편들은 하나같이 눈치가 없는지......
그러면서도 자신이 잘했다고 외칠 때는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점점 삼대가 어울려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중에는 이 가족의 화목함만이 책장을 덮으면서 진한 향기로 남곤 하였습니다.
책의 내용 중에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난 사실, 우리 엄마는 항상 희생했는데 아내는 왜 이럴까, 그런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근데 그때 선배가 그랬잖아. 아내는 아직 두돌짜리 엄마라고, 생각해 보니까 내가 기억하는 우리 엄마 모습은 엄마로서 많이 성숙했을 때가 아닐까 싶더라고, 아내가 두 살 된 엄마라고 생각하니까 좀 짠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마음 넣은 내가 이해해야지, 안 그래요?" - page 29
직장에서 그녀에게 상담하던 후배 녀석과의 이야기 중의 일부입니다.
이 말에 너무나 공감되었습니다.
저도 왜 이렇게 지금의 우리 엄마처럼 잘 하지 못하는 것인지, 나에게만은 엄마로써의 자격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은 건 아닌지에 대해 고민하고 좌절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후배에게 해 준 이야기는 저에게도 해 준 이야기였습니다.
서툰 것은 당연하다고......
그러니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의 육아생활을 돌이켜보게 되었습니다.
나만 힘들게 느껴졌던 육아생활이 누구나 어른이 되기 위해 겪는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곤 문득 그녀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사람의 꿈이란 뭘까. 나는 그날 남편의 얼굴을 보고 알았다. 꿈은 진심으로 내가 원하는 것,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 page 221
저 역시도 꿈이란 무엇일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아기자기하게 살아가는 것.
그 꿈을 위해 서로를 이해하며 시간의 흐름에 저를 맡기고자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