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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골사람 - 일상이 낭만이 되는 우연수집가의 어반 컨추리 라이프
우연수집가 글.사진 / 미호 / 2016년 9월
평점 :
일상이 낭만이 되는 우연수집가의 어반 컨추리 라이프
이 책의 표지에 적힌 문구였습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가 꿈꾸던 삶, 바로 일상이 낭만이 되는 것.
그렇기에 이 책이 잠시나마 위안을 줄 것 같아 눈길이 갔었고 그 다음엔 마음이 갔었습니다.
이 저자의 마인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에게 권태를 느낄 때, 일상을 예술화하기"
또한 프롤로그에 적힌 '행복'에 대한 정의.
욕심을 버려야 행복한 삶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나는 반대로 생각하고 있다.
욕심과 행복에 차이가 있다면 욕심은 하나만 가지려고 하는 것이고, 행복은 모든 것을 다 가지려는 것이다. 돈에만 몰두하면 돈 욕심이 되지만, 돈을 벌면서 자유도 즐기고, 사랑을 하면서 쾌락도 채우고, 보람을 찾으면서 정도 쌓고, 낭만을 느끼면서 건강한 몸으로 세상에 보탬도 되려고 하면 그것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 프롤로그 중
그동안 행복이라는 것에 대한 저의 막연한 생각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최소한의 욕심이 행복이라 여겼었고 그와 관련된 책들도 몇 권 읽었었는데 조금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 그의 괴짜같은 생활 속에 담긴 낭만이 부러웠습니다.
<시끄러워도 괜찮아>에서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소리를 통제한다는 것은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요즘 사람들은 감정을 분출하는 것마저 참아야 하니 분노가 쌓이는 것이다. 결국 소리를 마음껏 내지 못해 사회가 점차 공격적이 되어가는 것 아닐까? 라고 혼자 유추해본다. - page 48
요즘들어 이슈되는 '층간소음'이 떠올랐습니다.
어릴 적에는 층간소음에 대한 이야기조차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들어 작은 소음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웃간에도 서로 으르렁거리는 모습이 이 문장을 통해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서로간의 소리 통제가 스트레스로 전환되어 공경성을 띄는 성향.
왜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마음액자>에서 이 문장들이 인상깊었습니다.
현실을 해결한 다음 이상을 얻어내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 말은 현재를 불행하게 만들어 미래를 행복하게 하겠다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보여야 현재를 즐길 수 있고, 현재에 대한 만족이 있어야 미래에 희망을 품을 수 있다.
현실과 이상은 한 몸이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자영업의 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현실이 이상을 든든히 받쳐줄 테니까. 최저 시급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오전에는 카페에서 여유롭게 소설을 쓸 수 있어야 한다. 이상이 현실을 다채롭게 할 설렘을 주니까. - page 198 ~ 199
저 역시도 현실과 이상은 서로 다르다고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이상은 언제나 행복만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착각.
그래서 현실에서 탈피해야 이상에 갈 수 있다고만 생각한 편견.
현실이 행복해야 미래도 행복하다는 그의 말에 지금부터라도 당장의 행복을 찾아야 겠습니다.
다가올 행복한 미래를 위해.
이 책의 배경은 분위기는 시골이었지만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인 홍대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었습니다.
조금만 시선을 돌리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번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따뜻한 낭만이 있는 시골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작은 관심만으로도 우리 스스로에게 낭만을 선사할 수 있고 여유를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저자는 2년 이상 같은 곳에 살지 않는 이사중독자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마치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고 싶어 여행하듯 이사한다는 그의 모습에서 낭만주의자의 모습이 비춰졌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 그 역시 다시금 이사를 가고자 합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일까'
'여유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page 334
쓸데없는 짐을 버리고 다시금 시작하려는 그의 삶에 또다른 설레임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의 삶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