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사람, 화가 - 보이지 않는 본질을 끝끝내 바라보았던 화가들의 인생 그림
최예선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들은 '그리는 사람'이기 이전에 '보는 사람'이었다

모네의 수련, 드가의 발레리나, 고흐의 해바라기와 사이프러스, 세잔의 생트 빅투아르 산, 프리다 칼로의 드레스와 몸, 조지아 오키프의 뼈...

무언가를 끝끝내 바라보고 응시한 끝에 쥐어 잡은 붓끝에서 수백 년에 걸쳐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 명화의 탄생.

그때,

화가들은 무엇을, 왜 보았고, 그들이 본 것은 어떻게 작품이 된 것일까?

그리고 그 작품들은 어떻게 시공간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오게 되었을까?

이 책은 그들의 시선을 따라간다고 하였습니다.

작가와 함께 화가들의 '그날, 그때, 그 순간'들을.

저도 좇아보려 합니다.

본다는 것은 사유하는 것,

세상을 자기만의 언어로 바꾸는 일이다!

보는 사람, 화가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의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화가가 '보는 사람'이듯이, 그림을 보는 우리 역시 '보는 사람'이다. 화가들의 시선이 머물던 그곳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천재적인 영감과 탁월한 안목이 아니었다. 실패하지 않으려고 간절하게 바라보고 찾으며 매일같이 그림과 마주하며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었다. 끊임없이 바라보고 그리는 행위가 예술가를 만들었다. 그렇게 매일 쌓아온 것들이 예술가를 위대하게 만들었다. 이 점이 우리에게 특별한 통찰을 준다. 치열하게 바라보며 힘껏 살아낸 순간들이 우리를 더욱 단단한 곳으로 옮겨놓는다. - page 9

화가는 그리는 사람이기 전에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대상과 세상을 똑바로, 진실되게 보려고 노력한 사람들.

그들의 작품은 우리를 집요하게 자신의 세계를 펼쳐놓은 그 시간, 그곳으로 불러들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는 우리.

한 예술가의 삶을 응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보는 행위'로부터 우리는

예술은 바라보고 감탄하고 해석하며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것

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예전에는 모네의 <수련>을 볼 때 별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자꾸만 눈길이 <수련>에 머무는데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일까...

<수련> 앞에 서면, 화가가 눈을 잃어가면서도 그림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만이 명징하게 다가온다. 그간 보이지 않던 색으로 세상이 물들고 시야가 흐려지더라도, 모네는 끝까지 자신의 눈으로 보려 했고 그렇게 본 것을 그렸다. 하늘도 땅도 구분되지 않으며 모든 것이 뒤섞여 있는 물 위의 환영은 이 세상이 처음 생겨날 때의 혼돈의 풍경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의 눈은 그 혼돈 속에서 고유의 질서를 찾아가는 색채들을 포착한다. 이것이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것도 깨닫는다. - page 35

"나는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 외엔 다른 소망이 없고,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지 않고 조화롭게 사는 것 외에는 다른 운명을 바라지 않네. 자연의 위대함, 그 힘, 그 불멸성 앞에 인간은 가여운 원자에 불과하다네."

_클로드 모네가 친구이자 비평가인 귀스타브 조프루아에게 보낸 편지(1909)

이 시대 인간이 저지르는 오류를 고스란히 받아내는 자연의 역공에 맞닿아 있는 작품으로서 21세기 무대에 다시 등장한 <절규>.

<절규>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와 혼란과 각성은 팬데믹을 거쳐 포스트 팬데믹을 통과하는 지금과도 여실히 맞닿아 소환되는 화가.

에드바르 뭉크.

그의 그림을 접하면 감정적 혼란과 심리적 충격을 경험할 수 있는데, 그것이 예술가의 심혈인 까닭이라 하였습니다.

"나는 예술로 삶의 의미를 설명하려고 하는 거야. 나는 자기의 심장을 열어젖히는 열망 없이 탄생한 예술은 믿지 않아. 모든 미술과 문학, 음악은 심장의 피로 만들어져야 해. 예술은 한 인간의 심혈이야!"

인생이 불안으로 가득하고, 행복에 이르기도 전에 좌절과 공포로 끝나게 될지라도. 상처 입을까 벌벌 떨다가도 초연한 척하고, 누군가를 겨냥하며 죽일 듯이 벼르다가도 용서를 구하며 지질하게 구는 뭉크의 그림은 어쩌면 평범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 page 121

지속적으로 파고들었던 삶의 본질.

보이지 않는 것들 속에서 불꽃같은 의미를 찾으며, 스스로 불안과 불행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사람.

책을 읽고 난 뒤 그의 다른 작품들이 가슴을 울리곤 하였습니다.

『어린 왕자』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이 초고는 어떻게 우리에게 왔을까...?

예술은 허무하게 사라지기도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얇은 종이 위에 그려진 가느다란 펜 드로잉을 소중하게 간직한 사람들이 있었고, 가치를 알아보고 비용과 기술을 들여 수집하고 보존해 온 사람들이 있었다. 시간 앞에 불멸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행성 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켜야 할 것들을 어떻게든 지켜오는 그 마음이, 어떻게든 기억하겠다는 의지가 예술의 생애를 무한하게 만든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명제는 온 마음을 다해 지키는 사람들이 전제가 된다. - page 331

이것이 예술이 진정성을 갖는 과정이었습니다.

끊임없이 바라보고 그리는 행위가 위대한 예술가를 만들었듯

지금은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치열하게 바라보며 힘껏 살아낸 오늘 하루가 내 삶을 더욱 단단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

을 우리에게 일러주었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오늘 하루가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런던이의 마법병원 - 내 아이와 함께하는 감동적인 판타지 런던이의 마법
김미란 지음 / 주부(JUBOO)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미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양한 언어로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어 세계 곳곳의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이 책.

드디어 한국에 정식 출간되었습니다.

아이도 보자마자 관심을 가졌고...

저와 아이도 마법병원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동화 장르를 넘어선 블록버스터 판타지

일상이 마법으로 변한 세계에서

런던이의 즐겁고 험난한 모험이 펼쳐진다!

런던이의 마법병원



비 오는 날, 런던이는 엄마와 함께 유치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그러다 웅덩이 안에 있는 작은 지렁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안녕! 런던아! 나는 무지개 지렁이야! 나 좀 도와줄래?"



지렁이의 말에 깜짝 놀라며 신기한 듯 지렁이를 보며 런던이는 말합니다.

"물론이야! 도와줄게. 내가 어떻게 도와줄까?"

"아파서 마법 병원에 가고 싶어. 병원에 데려다 줄래?"

그리하여 무지갯빛 병원에 도착한 런던이.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지며 주변이 어두워졌습니다.

저 멀리, 섬뜩한 검은색 문이 런던이를 강렬하게 불러들이는 것 같아 조심스레 천천히 다가갔는데...



다양한 모험을 겪으며 두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런던이.

그리고 마지막!

무지개 지렁이의 비밀이 밝혀지는데...

마법과 판타지의 재미와 몰입도, 그리고 감동까지 모두 담고 있는 어린이 동화책.

저 역시도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 속엔 주사, 편식, 양치질 등 어린이들이 싫어하는 주제를 흥미롭고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설정과 내용으로 다루어, 두려움과 공포를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주사기를 들고 있는 주사기 귀신이

"맞아, 나는 겉으로 보기에는 무섭고 아프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다친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여기 있어야 해.

이 주사기로 아이들을 치료하고 아픔을 덜어주거든."

무섭지만 주사를 맞아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채소를 싫어해서 거의 안 먹어 자주 배가 아픈 토끼 버니의 모습을 보고 버니를 돕기 위해 브로콜리 피자를 만드는 런던이.

"또옹 똥똥 뽀옹 뿌직♪ 부락 뿌락 빠앙 퐁당~뿌우웅!♪♬"

"호리포리, 알라카쏭, 뿡뿡, 삐리빵빵, 윙글부락, 뿌직뿌락 휘리릭 팡팡!♪♬"

버니가 금세 건강해진 모습을 보며 브로콜리를 싫어하던 런던이 역시도 변하게 되는데

"그럼 내가 싫어하는 다른 채소들도 이렇게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도 야채를 싫어하는데 이 장면에서 주문을 같이 외치면서 저에게 자기도 피자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외쳤습니다.

과연 먹을지는...

양치질을 하지 않고 입속 세균들을 내뿜으며 춤만 추는 상어 블루로 인해 바닷속이 점점 더러워지는 것을 알게 된 런던이.

"블루야, 양치질이 처음에는 조금 불편할 수 있어.

나도 양치질이 귀찮고 하기 싫을 때가 많거든.

하지만 너의 건강을 위해서 우리의 바다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야."

아이는

"어? 나도 그랬는데!"

하면서 런던이에게 몰입하며 책을 읽어 내려갔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지막 <무지개 지렁이의 비밀>에서 뭉클하였습니다.

"런던아, 나는 너와 함께 갈 수 없어.

하지만 항상 너의 마음속에 있을 거야.

그리고 비가 오는 날이면,

무지개가 되어 다시 너를 꼭 찾아올게"

무지개의 모습이 다정한 미소로, 따스한 포옹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이야기도 좋았고 일러스트도 좋았고...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었던 이 책.

이젠 잔소리보다 이 책을 아이에게 건네주어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런던이의 마법병원 - 내 아이와 함께하는 감동적인 판타지 런던이의 마법
김미란 지음 / 주부(JUBOO)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나 사랑스럽고 행복했던 모험이었습니다.
아이에게 또 한 명의 친구가 생겼습니다.
런던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 명작 동화에 숨은 역사 찾기
박신영 지음 / 페이퍼로드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어쩌다 내 책장에 존재하고 있을까...?!

읽지도 않았던...

그런데 지금까지 책장에 존재하다니!

뭔가 대단한 의미가 있는 책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동물'이 들어간 책을 읽는 미션이 있었기에 드디어 책장에서 빠져나오게 된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어멋! 정말 그러네!

왜 왕자들은 그토록 떠돌아다녔는지...

마음에 드는 공주를 찾기 위해서였을지...

그들의 속사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백마 탄 왕자는 신분 상승을 꿈꾸는

떠돌이 구혼자였다!"

월트 디즈니와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미처 담지 못한 숨겨진 이야기!

너무 아름답거나 너무 잔혹하게 날조된 명작 동화의 세계를 복원한다!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늑대 인간과 마녀가 숲에서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들은 왜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갔을까?

빨간 머리 앤이 금발이었어도 길버트와 싸웠을까?

늙은 왕비가 항상 젊은 공주에게 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루마니아의 민족 영웅 드라큘라는 어떻게 섹시한 흡혈귀가 되었나?

카렌이 몰래 빨간 구두를 산 것은 어째서 죽을죄인가?

레 미제라블은 파리의 하수도 고증 자료로 쓰인다?

신데렐라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가진 적이 없다?

왕자와 거지는 왜 똑같이 생겼을까?

그동안은 별생각 없이 읽었던 동화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도발적인 질문들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적 배경을 파헤치고 있었습니다.

『백설 공주』, 『빨간 모자』 와 같은 고전 동화에서부터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레 미제라블』, 『해리 포터』처럼 비교적 최근에 씌어진 명작 소설에 이르기까지 총 27편에 걸친 이야기를 통해

역사는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세계사의 숨은 뒷얘기를 발굴해 내고

선악의 이분법을 뛰어넘어 더없이 친근하고 합리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당대의 인물들을 되살려

내었습니다.

이야기가 이리도 풍성할 줄이야!

명작동화의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파헤치며 마주한 기가 막힌 반전의 세계사.

'동화'로 시작하였지만 '세계사'가 되었던 이 책.

'아, 이게 이렇게 연결되는 거구나!'

책장에 있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우선!

왜 왕자들은 그렇게도 떠돌아다닌 것일까?

그 많은 싸돌아다니는 왕자들은 "네 운을 시험해 보라"며 고국에서 등 떠밀려 쫓겨난 젊은 기사들이었다. 물려받을 유산도 거의 없고 장차 실업자 신세인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이웃 나라 외동 공주와 결혼함으로써 처가의 왕국을 물려받아 공동 왕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왕자들은 공주가 한눈에 반할 수 있도록 현란한 말솜씨와 에티켓, 기사도를 몸에 배도록 수련해야 했다. 유리관 속의 백설 공주가 자기 스타일의 여성이 아니어도, 심지어 100살쯤 연상인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100년 동안 이를 닦지 않아 입 냄새가 진동해도 꾹 참고 키스를 해야만 했던 것이다. 아아, 슬프지만 이것이 바로 소녀들이 한 번쯤 꿈꾸던 백마 탄 왕자, 프린스 차밍의 정체인 것이다. - page 20

환상에서 현실이 되는 순간!

환상이 깨지는 소리... 들리시나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빨간 머리 앤』.

앤은 자신의 빨간색 머리카락을 놀린 길버트를 용서할 수 없다고 외치며 몇 년 동안 어떤 식의 사과도 받아 주지 않았었는데...

또 성분을 알 수 없는 약으로 염색을 시도했다가 초록색으로 변한 머리카락을 몽땅 자르는 소동을 벌이기까지 했는데...

왜 앤은 이토록 자신의 붉은 머리카락을 혐오했을까?

게르만족의 후예인 서북부 유럽인들과 그들의 후손들인 앵글로 아메리카 대륙의 사람들은 다수의 게르만족이 가진 금발 머리를 아름답고 정상인 것으로 본 반면, 자신들이 몰아낸 켈트족에게 흔한 빨간 머리는 추하고 비정상인 것으로 본 것이다. 즉, 빨간 머리 혐오에는 소수에 대한 다수의 박해가 깔려 있다. 금발에 푸른 눈이 다수인 서북부 유럽에서는 빨간 머리가 마녀로 여겨지지만 흑발에 갈색 눈이 다수인 남부 유럽에서는 오히려 푸른 눈이 마녀로 몰렸다는 사실이 이런 소수에 대한 박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page 47 ~ 48

빨간 머리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세계를 지배하는 강자가 약자에게 가하는, 다수가 소수에게 가하는 억압의 한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문학과 역사 속 빨간 머리의 여성들은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매력적이고 주체적인 주인공으로 현재까지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음에!

어디선가 빨간 머리 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였습니다.

아이에게 권하면서 동시에 저도 다시 읽어야 할 책이 생겼습니다.

프랜시스 버넷의 『소공녀』.

이 소설은 역사책 읽기가 사람에게 어떤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이다. - page 198

그 이유가 무엇인고 하니...

공주 같은 대우를 받던 세라가 지붕 밑 다락방으로 쫓겨나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릴 때, 추위보다 더 차가운 멸시를 받을 때, 그녀는 자신이 예전에 읽은 역사책 속의 내용을 떠올리며 그 힘든 상황을 이겨 나가기 때문이다. - page 198

교장인 민친 선생이 죄 없는 자신을 다락방에서 살게 하며 월급 없는 하녀로 굶기면서 부리는 것에 매우 부당함을 느끼며 자신이 바스티유 감옥의 죄수라는 상상을 하면서 자신의 꿋꿋한 정신을 지켜 나가려 합니다.

더불어 왕과 귀족의 부당한 억압에 저항했던 혁명의 역사를 읽으며 자신의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반항심을 혼자 몰래 분출했을지도 모르는...!

이렇게 쫓겨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자신에 빗대어 생각하는 세라를 보면 세라의 공주병이 참으로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공주병이라고 다 나쁜 것만은 아니다. 세라의 공주병은 자신의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 주위 사람들을 자기 뜻대로 부리려고만 하거나, 멋 내기에만 신경 쓰는 그런 안하무인의 공주병이 아니니까 말이다. 세라는 가난한 하녀의 처지가 되었어도 늘 자기보다 가난하고 배고픈 다른 아이들을 배려하고 자신의 빵을 양보하는 진정한 공주의 자세를 보여주지 않았는가. 이런 세라의 긍정적인 공주병은 역사책 읽기를 통해 성립되었기에, 동화책 읽기를 통해 역사를 이야기하려는 내게 『소공녀』는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 page 203

근데...

이 사실을 모르고 다시 『소공녀』를 읽더라도 그저 재밌게만 볼 듯한...

하하핫;;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이야기가 있었으니...

원래 하나의 공통된 모티프를 가진 구전 설화는 시대와 지역의 차이를 두고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지금 전 세계의 어린 친구들이 읽는 신데렐라는 오직 하나, 페로 본을 바탕으로 한 디즈니 만화뿐이다. 이런 현상은 맥도날드가 전 세계를 지배하며 아이들의 입맛과 사고를 획일화시키고 비만을 유발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다양한 옛이야기 해석과 성숙의 권리를 앗아갔기 때문이다.

나는 요구하고 싶다. 우리는 여러 판본으로 여러 민족 간에 다양하게 계승되어 온 신데렐라 이야기들을 돌려받아야 한다. 당시 역사와 사회 현실을 반영하여 형성된 이야기는 다시 그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형성한다. 획일화된, 그것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교훈을 강조하는 한 가지 신데렐라 이야기만을 접하다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빠져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니 우리는 다른 신데렐라를 만날 권리,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세계를 해석하고 성숙할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 - page 310 ~ 311

그럼 우리의 신데렐라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고전을 읽다 보면 <작품 해설>이 있습니다.

쉽게 이해할 수 없었던 고전을 배경지식을 전해주면서 해설을 해 줌으로써 비로소 이해가 되었는데...

역시 이야기는 단순하지 않음에.

그 현실과 환상의 경계 속 나는 어떤 성장을 할 수 있을지...

선뜻 손이 가지는 않지만 고전을, 동화를 읽어야 할 이유가 생겼지만...

아직은 손보다 눈길만 좇아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ackers Reading Ground (해커스 리딩 그라운드) Level 2 - 내신 대비 워크북 제공ㅣ독해 실력과 내신 점수를 속성으로 잡는 중학 영어 독해 교재 Hackers Reading Ground (해커스 리딩 그라운드)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아이가 영어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저에게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엄마!

엄마도 영어 공부한다면서?

왜 안 해?

왜 나만 해?"

혼자 공부하는 게 억울한 우리 아이.

그리고...

아...

그랬었지...

매년 목표가 '영어 공부'였었지...

새삼 아이가 깨워주었습니다.

이미 올해도 반은 지났기에 내년을 기약할까 했다가...

어?!

이 책 재밌겠는데?!

제 시선을 사로잡은 이 책.

이번에야말로 공부를 해보고자 합니다.

탄탄한 실력을 속성으로 완성하는 중학 영어 독해서

Hackers Reading Ground Level 2



"중고등영어 교육 1위, 해커스"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할까!

그리고 이 책이 특별한 이유!

<영어 독해가 재미있어지니까!>

1 최신 이슈 및 트렌드가 반영된 흥미롭고 유익한 독해 지문

2 다양한 사고력 문제로 지문을 완벽히 내 것으로 만드는 문해력+

3 지문과 관련된 재미있는 추가 정보로 상식을 키우는 배경지식

<독해+서술형+어휘+작문+문법을 다 잡을 수 있으니까!>

4 필수 문법 포인트 30개로 문법 문제를 확실히 잡는 Grammar Ground

5 학습한 내용을 확실하게 점검하는 Review Ground

6 내신 시험지와 서술형 문제를 그대로 담은 내신대비 추가문제

이 책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지 살펴보았습니다.



특히나 Workbook을 통해 끊어 읽는 직독직해 하는 요령을 배울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하였습니다.

그렇기에 문제집을 많이 푸는 것보다 하나라도 제대로 푸는 것을 중시 여기는 저에겐 더할 나위 없는 책이었습니다.

이제 첫 문제를 풀어보려 합니다.

두근두근...

과연 결과는...?!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오랜만에 문제를 풀어보니 너무 재밌었습니다.

꼭 공부하라고 할 땐 싫더니...

하하핫;;;

이 느낌 그대로 계속 공부하고 싶어졌습니다.

너무나도 유용한 지문.

세련된 구성.

기분 좋은 스타트!

지금부터 이 책과 함께 탄탄히 실력을 쌓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