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건 죽음
앤서니 호로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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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 분야의 가장 영예로운 상인 에드거상을 2023년 수상한 '앤서니 호로위츠'.

추리 소설의 황금기를 재현했다는 극찬을 받은 『중요한 건 살인』 에 이은 이 소설.

사실 저에게 이 작가님은 처음인데...

이 소설이 끌렸던 건

추리 소설의 작법 공식을 모두 올곧게 지켜 추리에 필요한 단서를 보여 주면서도 범인을 쉽사리 예측할 수 없게 만들며,

동시에 곳곳에 복선을 숨기고 함정을 파서 살인 사건이 주는 긴장감 또한 끝까지 유지한다

는 점이었습니다.

전작을 읽지 않아서 조금은 주저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이끌려 읽게 된 이 소설.

호손과 호로위츠 콤비의 대활약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모두가 진실을 감추고 있다!

죽음을 부르는 핏빛 비밀의 정체는?

숨겨진 건 죽음



어리바리 소설가 '호로위츠'는 「인저스티스」라는 TV 드라마를 집필하던 중에 자문 역으로 괴팍한 천재 전직 형사 '대니얼 호손'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인저스티스」 촬영이 끝났을 때 그가 자기를 주인공으로 책을 쓸 생각이 없느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다 그의 설득에 넘어갔고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하면서 첫 책의 원고를 탈고하고 출간을 기다리던 중 그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누가 살해를 당했는데요?」 나는 물었다.

「이름은 리처드 프라이스예요.」 호손은 아는 사람 아니냐는 듯 말을 멈추었다.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가 말을 이었다.

「변호사예요. 이혼 전문 변호사. 신문에 제법 자주 소개됐어요. 유명한 의뢰인도 많았고요. 셀럽...... 뭐, 그런 사람들이요.」 - page 22 ~ 23

그리하여 호손과 호로위츠 콤비의 두 번째 수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사건은 이러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이혼 전문 변호사 리처드 프라이스가 와인병에 가격당해 살해되었습니다.

시체가 쓰러진 곳 벽에는 <182> 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



피해자는 공교롭게도 바로 며칠 전, 분노한 소송 상대측으로부터 와인병으로 치겠다는 협박을 받았었습니다.

'안노 아키라'

정작 아키라는 살인이 벌어진 시각에 알리바이가 있다고 당당하게 나옵니다.

또 다른 용의자 프라이스의 남편 '스티븐 스펜서'는 사건 당시 어머니를 만나러 바닷가 양로원에 다녀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의 차에는 새똥이나 날벌레 시체 하나 없이 깨끗한 것이 절대 바닷가를 갔을 리 없고...

아키라와의 소송 건에서 프라이스가 변호했던 부동산 개발업자 '에이드리언 록우드',

프라이스에게 거액의 유산을 받기로 한 '데이비나 리처드슨',

안노 아니라와 친한 출판업자이자 그녀가 변호사에게 공개 협박할 때 같이 있었던 '돈 애덤스',

프라이스와 동창인 남편을 둔 '수전 테일러'

이 등장하게 됩니다.

아키라가 쓴 시를 훑어보았다. 영어지만 붓으로 쓴 일본어처럼 까맣고 구불구불한 서체가 쓰였다. 174번에서 181번 작품이 수록된 면이 펼쳐져 있었다(작품마다 제목은 없고 번호가 달려 있었다). 충동적으로 페이지를 넘겼는데 맨 위에 실린 182번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내 귓전에 속삭이는 그대

그 모든 단어가 재판

내려진 판결은 사형

182. - page 197

그리고 저마다 돈과 사랑, 과거의 추억이 얽히고설켜 사건을 더 미궁 속으로 빠뜨리는데...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개인적으로 반전들로 조금은 혼란스러웠습니다.

어?! 이게 아니라... 뭐?!

초반의 호기로웠던 범인 추리는 점점 작가의 서술에 맡기게 되었고 마지막 범인을 마주했을 때 통쾌함보다는 탄식이 나왔던...

아...... 그랬구나...

그럼에도 여느 추리 소설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했던 이 소설.

그래서 전작이 궁금하기 시작했습니다.

범인을 색출하는 과정에서 셜록 홈스가 남긴 말을,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고 남은 것은 아무리 믿을 수 없다해도 진실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의 작품들이 『주홍색 연구』, 『네 사람의 서명』 등이 나오곤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작가분이 아서 코넌 도일 재단에서 새로운 <셜록 홈스> 시리즈의 소설을 쓸 작가로 지정되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느낌적인 느낌으로 비슷하기도 했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이 시리즈의 3권이 이미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다음에 만나면 꼭 범인을 맞추리라!

다짐하며 호손과 호로위츠 콤비의 활약도 기다려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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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유럽 3개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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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자가 늘어나면서 최근에 1~3개국 정도를 여행하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서유럽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유럽 여행지는 어디일까?

유럽의 전통적인 관광대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최근에 가장 각광받는 스페인, 거기에 더해 유럽에서 뜨고 있는 독일이라 하였습니다.

다 같이 여행해도 다른 매력이 있는 유럽 3개국 여행.

그곳으로의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해시태그 유럽 3개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스페인, 프랑스, 독일의 유럽 3개국 여행.

그럼 어느 나라의 어느 공항으로 입국하는 것이 좋을까?

2가지 루트가 있었는데

루트 1

유럽에서 가장 노선이 많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입국해 스페인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로 나가거나 반대로 스페인으로 입국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하는 거도 좋은 방법이다.

루트 2

프랑스로 입국해 여행한다면 스페인으로 여행하거나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하는 것도 여행 기간이 짧다면 생각해 볼 만한 여행 루트이다.

책에서는 주로 스페인으로 in, 독일에서 out으로 대략적인 여행 일정을 잡아주고 있었습니다.



각 나라의 가이드북으로 봐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몇 개의 나라를 합쳐서 한 권으로 마주하게 되니

서로 비교하며 그 나라만의 매력을 더 느낄 수 있었고 여행 루트를 짜기에도 훨씬 수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동시에 알 수 있는 여행지이자 비가 오지 않는 일수가 높아 쾌적하게 휴양할 수 있는 나라 '스페인'.

저도 유럽 중에서 스페인엔 꼭 갈 예정인데(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는 TMI를 남기며)...

그 이유는 바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20세기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그가 1883년부터 40년간 교회의 건설을 맡았으며 가우디의 건축물 중 최고의 걸작이라는 찬사가 붙는 곳.

그의 사망 후 미완이었던 성당을 다시 진행하고 공식적으로 가우디 사망 100주기인 2026년에 완공 예정이라지만...

과연 2026년에 완공이 가능할까...?!

완공하면 직접 확인할 예정입니다.

꼭!!



예술의 나라 '프랑스'.

여느 곳보다 제 눈길을 사로잡았던 '몽생미쉘'.

켈트족 신화에서 죽은 자의 영혼이 전달되는 바다 무덤이라는 뜻을 지닌 몽생미쉘.

708년, 주교 오베르에게 성 미셸이 나타나 산꼭대기에 성당을 지으라고 전했다는 이야기에서 기원하는데 그 후 요새로, 감옥으로 쓰였으나 1966년 베네딕트수도회에 환원된 이곳.

단, 다른 관광지에 비해 다소 높은 비용이 든다는데...

그럼에도 여유롭게 이곳을 거닐어보고 싶었습니다.



'독일'이라 하면 개인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철학, 악센트가 강하게 느껴지는 독일어, 나치, 고딕...인데 '로맨틱'을 느끼게 해주었던 '퓌센'.

'백조의 성'이라는 뜻을 지닌 '노이슈반슈타인 성'.

월트 디즈니가 성을 모태로 하여 디즈니랜드 성을 지은 것으로 유명한 이 성.

이 절경을 보면 어디선가 동화 속 공주와 왕자님이 등장할 듯한 느낌이...

(그게 나였다면 좋을 텐데......)



저에게 스페인, 프랑스, 독일로의 여행은 '낭만'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슴속에 핑크빛으로 물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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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오스트리아 자동차 여행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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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독특하다고 할까...

'자동차 여행'을 포커스로 나온 여행책자라니!

요즘 추세를 반영했기에 가능한 이번 가이드북.

유럽의 중심 '오스트리아'로 떠나볼까 합니다.

해시태그 오스트리아 자동차 여행



한때 유럽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중심지이자 음악과 예술의 도시

다양한 겨울 스포츠와 하이킹 등 각종 레포츠의 중심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인스부르크

모차르트의 고향이자 유럽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음악도시 잘츠부르크

어느 한곳도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도시들이 있는 '오스트리아'.

작은 나라지만 유럽의 어느 나라보다도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도 빈이나 잘츠부르크 정도만 다녀오는 것이 일반적.

곳곳에 퍼져 있는 다양한 도시와 알프스까지 보려면 대중교통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곤 합니다.

그렇기에 오스트리아의 매력을 알기 위해선 자동차 여행을 추천하는 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해 보고 싶은 '빈 트램투어'.

유럽이라 하면 '트램'을 타는 로망을 가지고 있기에, 빈은 링 도로를 따라 문화유산을 관람할 수 있기에 기회가 된다면 타보고 싶었습니다.




 

명화도 감상하고 트램을 타고 유럽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빈 시가의 중심에 있는 케른트너 거리.

비엔나의 혼이라 불리는, 우리에게는 모차르트가 결혼식을 올리고 장례식을 치른 곳으로도 유명한 슈테판 대성당.

채소와 과일, 고기, 치즈, 향신료 등을 파는 비엔나 최대의 시장 나슈마르크트 시장.

사운드 오브 뮤직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

대한항공 CF에 나오면서 중국인과 한국인만 있다고 할 정도로 관심이 증가한, 잘츠캄머구트 관광도시 중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할슈타트.

...

오감만족이 가능했던 오스트리아.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도보여행, 패키지여행도 좋지만 자동차 여행이야말로 마치 그곳으로 스며드는 여행이지 않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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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서 빵을 샀어 - 일상이 로맨틱 영화의 한 장면이 되는 52가지 감성 레시피
안드레아 카스프르작 지음, 이현숙 옮김 / 이든서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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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결혼 10주년을 맞이하고 이러저러 지내다 보니...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보자마자

로맨틱?

그건 뭔가요?

나도 상관있나요?

라며 조금 삐뚤어지기도 하였지만 바로

로맨틱하게 살고 싶다...

로망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화려하고 특별한 것이 아닌 일상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잠시 잊혔던 감성을 불러일으키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어떤 감성 레시피들이 있을지...

나는 이제 로맨틱하게 살기로 했다

"로맨틱하게 산다는 건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을

좀 더 특별하게 하는 것! 그저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니까요."

우울해서 빵을 샀어



Romantic Life:

작은 즐거움을 발견하고,

그 특별한 순간을 공유하며, 마음을 위로하는 것

사실 '로맨스'라고 하면 남녀 간의 사랑이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혹은 특별한 주말의 프러포즈나 신혼여행의 샴페인처럼 특별하고 화려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무릎 위로 뛰어올라 당신에게 머리를 비비는 고양이

아침 햇살에 보물처럼 반짝거리는 눈 덮인 공원 벤치

할머니의 피아노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도자기 개구리들

쏟아져 내릴 듯 딸기가 잔뜩 올라간 크림 파이 한 조각을 맛보며 혼자 책을 읽는 것

이 모든 것이 로맨스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로맨틱 라이프를 되찾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반짝이는 행복 레시피를 가득 담고 있었습니다.

달콤한 케이크가 주는 사소한 기쁨부터 마음 맞는 이와 함께 낯선 곳을 향해 떠나는 가슴 두근거리는 자동차 여행까지.

매력적인 수채화 그림과 함께 1년 365일 내내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바꿔 주는 52가지 감성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품격 넘치고 로맨틱하게 만드는 데 특별히 많은 돈이 들거나 높은 사회적 지위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소확행'.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할 수 있는 행복은 우리 주변에 있었습니다.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이, 자신만의 독특한 필체를 담은 손 편지가 우리의 삶을 로맨스로 바꿔준다는 것을.

그렇기에 일상의 사소한 일에도 따뜻한 시선을 가질 것을 일러주었습니다.




 




'로맨스'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경이로움을 음미하는 것...



'그림책'은 우리에게 로맨틱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세상과의 로맨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

기억하세요. 최고의 로맨스는 자기 자신과의 로맨스입니다.

매일 로맨스를 키워나가세요. 내면에 꽃피운 사랑이 새로운 이들을 만날 때마다 흘러넘쳐서 가는 곳마다 퍼져 나갈 거예요.

로맨틱하게 산다는 것은 마법을 향해 몇 번이고 계속 나아감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마법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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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값 미술사 - 부자들은 어떤 그림을 살까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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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누구나 이 생각을 하지 않을까?!

"저 그림은 왜 비쌀까?"

가끔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인데 천문학적인 가격을 보면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음에 틀림없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왜?

저 작품은 비싼 걸까?

그럼 비싼 그림이 좋은 그림일까?

도대체 무엇이 그림값을 결정짓는 것일까?

그 해답을 찾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미술 분야의 인문학적 통찰을 들려준 이동섭 작가가 일러주는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그림값의 비밀을!

반 고흐에서 데이미언 허스트까지...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그림값의 비밀

그림값 미술사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어느 화가의 이야기로 시작하였습니다.

동네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어느 화가.

건너편 테이블에 앉은 이웃 할아버지를 보고 화들짝 놀라게 됩니다.

이유는 그분에게 갚지 않은 돈이 생각났기 때문에 화가는 곧바로 화실로 달려가 자신의 그림을 손수레에 가득 싣고 그 할아버지 집으로 가

"어르신, 저는 그 돈을 갚을 수가 없습니다. 돈 대신 이 그림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이 그림들로 이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화가의 사과만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 속 할아버지의 이름은 뉘마 크로앵, 화가는 빈센트 반 고흐라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화가의 '그림'.

고흐의 그림은 그대로인데, 지금은 미술 시장의 슈퍼스타가 된 이 그림.

과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책은 그림값을 결정하는 요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미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9가지 요인

VIP의 소장작

희귀성

미술사적 가치

스타 화가의 사연 많은 작품

컬렉터의 특별한 취향

투자의 법칙

구매자의 경쟁심

뜻밖의 행운

명작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에 해당하는 사례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정물화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었습니다.

무릇 1등급 화가는 역사화와 초상화를 그리고, 열등한 화가가 정물화와 풍경화를 그린다는 통념이 강했는데 19세기 후반 모네의 풍경화와 세잔의 정물화에 의해서 깨졌습니다.

그리고 여기.

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과 그림이 있었습니다.

세잔의 <커튼, 물병, 그릇>.

아무리 봐도 그저 사과와 서양배들을 그린, A4 세 장을 합친 것보다도 작은 이 정물화가 비싼 이유는?



"나는 사과 한 개로 파리를 정복하고 싶다." _세잔

모든 사물을 원통, 구, 원뿔로 단순화한 형태와 면으로 축소시키면 사물이 원래 가지고 있는 신비로운 내재성(본질)이 드러난다고 믿었던 '세잔'.

그런 생각이 잘 표현된 대표적인 소재가 '사과'였고 세잔의 정물화 가운데에서도 사과가 있어야 가치가 높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나는 새로운 미술을 여는 예술가"라던 말이 예언처럼 들어맞게 됩니다.

_미술사적 가치

죽고 나서야 유명해진 화가를 말할 때 우리는 빈센트 반 고흐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널리 알려진 사실과 달리, 고흐는 살아생전 동료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했는데...

반면 사는 동안 완전히 무명이었다가 사후 200여년이 흐른 후 갑자기 스타가 된 화가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베르메르'로 널리 알려진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그가 유명해진 이유...

1848년 2월 혁명.

전제 왕정의 잔재를 털어낸 혁명이라는 면에서 중요한 사건이었는데 공화정을 지지한 미술 평론가 테오필 토레.

그는 과격한 시위 주도자로 정부에 쫓기자 파리를 떠나 벨기에의 브뤼셀로 도피, 가명으로 살면서 원래 직업인 미술사 연구를 계속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전기도 없고 작품은 희귀하기만 한 위대한 한 화가"를 발견하게 되었고 자신의 직관적인 분석과 상상으로 채워 한 가지 묘수를 찾아내는데...

"그는 렘브란트처럼 물감을 다루고, 피터르 더 호흐처럼 빛의 효과를 즐긴다."

사실과 거짓이 뒤섞인 채로 소개된 페르메이르.

이즈음 프랑스인들의 그림 취향이 달라지면서 페이메이르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게 되며 마침내 20세기 초 인상주의가 미술사의 주류로 자리 잡자, 페르메이르는 그들에게 영향을 끼친 선배 화가로 평가됩니다.

200여 년간 무명의 화가에서 단 4년 만에 루브르 미술관에 작품이 걸린 화가.

그의 거의 모든 작품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기에 경매에 나올 때마다 컬렉터들은

'이번이 페르메이르를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야! 반드시 사야 해!'

라는 절박한 심정이라는데...

그렇다면 페르메이르의 개성이 고스란히 녹아든 <버지널 앞에 앉은 소녀>는 얼마에 팔렸을까?



2004년 경매에서 3,014만 260 달러 (약 390억 원)에 낙찰되었다고 합니다.

_명작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우리가 알던 화가의 작품들.

때론 정치적인 영향력이, 괴짜의 컬렉터의 욕심이, 작가나 화상의 퍼포먼스가, 민족 정서가 반영되어 그 가치가 결정되었음에 순수한 작품의 의미가 조금은 퇴색되곤 하였습니다.

예술가, 갤러리스트(화상), 컬렉터, 미술관.

이 네 가지 영역이 어울려 만들어낸 예술작품.

이젠 작품을 바라볼 때 그 가치들에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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