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필독서 시리즈 24
여르미 지음 / 센시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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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앞자리가 4로 바뀌고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방황 중인데...

왜 나만 방황하는지......

이렇게 삶의 방향을 잃은 것 같은 생각에 흔들리는 마흔 무렵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인문학이 주는 위로와 용기'라하였습니다.

책의 저자는 자칭 '뼛속까지 이과 머리'라는 16년 차 치과의사로 3년째 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블로그 '여르미 도서관'의 운영자입니다.

치대 공부를 모두 마치고서 한창 마음이 분주하던 무렵

'이게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삶인가? 대체 왜 나는 불행한 걸까?'

하는 의문에 휩싸였던 그때, 나보다 먼저 고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해답을 훔쳐 보고 싶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모든 책이 인문학으로 통한다

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인문학 필독서 50권을 엄선하여 우리에게 인문학의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고 합니다.

지금의 저에게 너무도 필요했던 이 책.

바로 읽어보았습니다.

행복을 끌어당기기 위해,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

냉혹한 현실을 마주할 힘을 얻기 위해,

타인과 더불어 성장하기 위해 읽어야 할

인문학 안내서

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책은

인생의 전환점에서 나를 발견하고 진정한 행복의 길을 다시 찾고 싶을 때 도움이 되는 책으로

행복의 정복》, 《자기결정》, 《에밀》, 《몰입의 즐거움》 등을 권했고

고된 일상에 지쳐 마음이 흔들릴 때

명상록》, 《도덕경》, 《논어》, 《다산 산문선》 등에서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마음을 다독여주는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음을

지금 무력감에 빠졌다면

두 번째 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아직도 가야할 길》, 《자기 신뢰》, 《모든 것은 빛난다》 등으로 현대인의 고질병인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성찰하기를

지금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피로사회》, 《소유냐 존재냐》, 《평균의 종말》, 《액체 현대》 등으로 현대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직시함으로써 나의 문제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도와주었고

역사와 종교에 대한 통찰을 돕는 책들

총 균 쇠》, 《사피엔스》, 《축의 시대》, 《제국의 시대》 등에서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지 문명과 역사의 긴 흐름 안에서 겸손하게 우리 자신을 고찰할 수 있기를

냉혹하고 폭력적이며 때로 혐오가 만연한 현실에 염증을 느낄 때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타인에 대한 연민》, 《바른 마음》 등으로 그럼에도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을 이유를

나 자신과 타인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며 더불어 살아갈 지혜를 얻기 위해

인간 본성의 법칙》, 《사람을 얻는 지혜》, 《군주론》, 《생각의 지도》,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등

인생이 던진 막막한 숙제 앞에 해답을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해 엄선된 인문학 책 50권이 실려있었습니다.

목록들을 살펴보니...

저는 주로 <역사와 종교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기>에서의 책들을 읽었었고 <인생의 전환점에서 나를 발견하는 책 읽기>에서의 책은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하!

이제 내가 읽어야하는 건...

우선적으로 나를 발견하는 책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이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삶을 행복하게

가꾸어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몰입이다."

그동안 몰입을 하며 일을 한 적이 있었던가...?!

목표가 없었고,

차츰 의욕과 집중력을 잃었었고,

마음이 자꾸만 흔들렸으며

불안해지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집착하게 된...

그런 저에게 해답은 다름 아닌

주어진 시간에 대한 '몰입'

이라는 것을.

그리고 제 주변에서 권하던 책 《미움받을 용기》.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 책.

또한 미움받을 '용기'도 필요하지만 행복해지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외치는 이 책.

이번을 계기로 읽어보아야겠습니다.

"아들러 심리학이 중요하게 내세우는 것은

'평범해질 용기'일세.

왜 '특별'해지려고 하는 걸까?

그건 '평범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지.

평범해지는 것을 무능해지는 것과 같다고 착각했기 때문이지." _ 《미움받을 용기》 속 짧고 좋은 글귀 중

책의 장점은 상황에 맞게 추천된 책들이 있다는 것과 책들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의 소개로 사고를 보다 더 확장할 수 있음에 50 그 이상을, 삶의 방향을 다잡아주었습니다.

세상에 당연한 길, 당연한 삶, 당연한 현실은 없습니다. 우리는 늘 지금 이 자리에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삶을 선택하고 열어젖히면 되는 거죠.

인문학은 그런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그래서 인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행복해질 자유를 얻는 것이기도 합니다. - page 9

마흔이 되고도 막연하게 불안했던 저.

인문학이라면 마냥 넘지 못할 벽이라 여겼던 저.

그런 저에게 이 책은 '등대'였습니다.

앞으로 지금의 상황에 맞는 책들을 찾아 읽으며 저자가 건넨 이야기에 제 생각도 덧붙여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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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동사의 멸종 - 사라지는 직업들의 비망록 한승태 노동에세이 3
한승태 지음 / 시대의창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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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치 읽게 된 이 책.

사실 책을 마주하자마자 음....

어...렵지 않을까? 란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주제가 묵직하게 다가왔기에 쉽게는 읽히지 않겠구나... 했는데......

어?!

작가님~~~

너무 매력 있게 글을 쓰시는데요!!!

아무튼!

사라지는 직업들은 무엇일지...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인간 사회라는 야생에서

멸종되어 가는 몇몇 직업-동사의 이야기

어떤 동사의 멸종



모든 발전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산업혁명 덕분에 인류의 생산력은 높아졌지만, 한편에서는 방직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렸었습니다.

19세기 초 절박한 현실에 내몰린 노동자들이 일으킨 기계 파괴(러다이트) 운동...

그리고 현재 AI 기술 발달은 더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으니...

작가는

"대규모 단종이 예고된 '인간의 노동'이라는 카메라를 통해 오늘날 한국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자 한다"

며 국내외에서 발간된 보고서에서 머지않아 사라진다고 지목한 직업 가운데 넷을 골라, 그 직업들의 '비망록'을 남겼습니다.

작가는 네 직업의 풍경 속으로 우리를 이끌었습니다.

우선 <전화받다 - 콜센터 상담원>.

소위 감정노동의 '끝판왕' 자리에 있는 직업답게, 어느 고객의 말마따나 (고객들의) '감정처리'를 목적으로 생긴 이 직업.

그럼에도

오늘날 사람들은 묻는다. "어떤 직업들이 사라질 것인가?" "어떤 직업들이 나타날 것인가?" "직업이 사라진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콜센터를 떠날 때는 여기에 한 가지 질문을 더하고 싶어졌다. "어떤 직업들이 사라지는 게 나은가?" 급여도 적고 처우도 열악하고 이렇다 할 만족감도 주지 않는 일이라면, 운영 상태가 엉망인 기업을 도산 처리하는 게 나은 경우가 있듯이 직업도 그렇게 정리하는 게 나을 수 있을까? 나는 콜센터를 떠올리며 그렇다고, 이런 일자리는 그냥 사라지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상이 현실이 된 광경을 보니 그것이 얼마나 철없는 생각인지 깨달았다. 없어져도 상관없는 것에, 없어지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는 무언가 때문에, 사람들이 영하의 길거리에서 그것을 돌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을 리 없었다.

...

그래도 일하고 싶다. 생존에 있어 진실은 노동에 있어서도 진실이다. - page 108 ~ 109

<운반하다 - 택배 물류센터 상하자>.

소위 '까대기'로 칭하는 물류센터 상하차 일.

생명을 축내서 돈을 번다고 해야 할 이곳에서 작가는 '최고의 미스터리'를 경험하게 됩니다.

바로 석구 형님의 아침 해를...

"... 오기 전엔 나도 걱정 많이 했어요. 20대 때 노가다 좀 뛰었지만 그거야 30년 전 일이고 젊은 애들도 골골댄다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처음엔 좀 버벅댔지만 끝날 때쯤 되니까 할 수 있겠더라고. 나는 거뜬히 하는데 등치 막 이따만 한 노랭이들이 힘들다면서 집에 가는 거 보니까 기분도 좋고 흐흐.

그러면서 밖에 나왔는데... 노오오오란 해가 떠 있는 걸 딱 보고 있는데... 그걸 뭐라고 할까, 아... 뭐라고 하면 좋을까... 나 살 수 있겠다... 충분히 살 수 있겠다. 그런 기분이 들어요. 그게 참 희한해.

..." - page 177

희망의 풍경을 경험했다는 그.

하지만 이 직업의 대체확률이 0.99라고 하니...

이 동사의 멸종이란......

<요리하다 - 뷔페식당 주방>.

요리라고는 전혀 모르는 작가가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간신히 자신의 몫을 해내게 됩니다.

정량화된 레시피대로 조리에 가까운 요리를 하는 뷔페식당이라지만...

분화된 파트 간, 그리고 주방과 홀 직원 간의 기싸움, 거기에 관리자까지.

그래서 작가는 이곳을 이렇게 표현했는데...

주방은 정서장애를 유발하는 공간이다. 만족과 분노의 곡선이 주식 시세마냥 널뛰기하는데 이런 증상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뚜렷해진다. - page 259

그럼에도 버티는 사람이 있으니...

"보면은 직장에서 젊은 사람들 힘센 남자들, 이런 사람들만 뽑으려고 하잖아요? 그게 뭘 모르는 거예요. 그런 젊은 애들, 덩치 좋은 남자들은 언제든지 내키지 않으면 그만둬요. 우리 남편만 해도 누구랑 싸웠다고 누가 기분 나쁘게 했다고 그만둔 게 몇 번째예요. 그치만 결혼해서 애까지 있는 여자들은 가게가 망하기 전까진 절대 안 그만둬요. 그런 사람들은 정말 필사적이에요. 절대 중간에 일을 그만두지 않는 사람들은 애 있는 엄마들이에요. 직원들이 자꾸 들락날락해서 골치가 아픈 사람은 애 키우는 엄마들만 뽑아야 돼요." - page 259

씁쓸함이란....

마지막으로 <청소하다 - 빌딩 청소>.

주방에서의 채용 기준선이 '경력'이었다면 청소에서는 그 선을 '노년'에 긋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몇 번 허탕을 치고 나서야 자리를 구하게 된 그.

그리고 이 일을 통해

하지만 누구도 얼룩 하나 없이 닦인 유리창의 가치에는, 막힌 변기를 뚫는 일의 가치에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이 일은 지극히 단순하기에 이 일을 수행하는 인간에게 부여하는 의미에 조금의 모호함도 허락하지 않는다. 내가 일을 제대로 안 해서 부끄러울 순 있겠지만 열심히해서 끝마친 후에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자괴감은 들지 않는다. 우리는 그날그날의 결과물에 떳떳할 수 있었고, 우리가 속한 작은 세계 속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이루어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 page 345

성취의 감각을 부단히 일깨워 준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동사의 대체확률이 1.00이기에 멸종은 결국 감각을 잃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책은 앞에서 <소개하다 - 직업소개소>와 마무리 <쓰다 - 작가>까지의 동사도 포함이었습니다.

유쾌하면서도 익살스러웠던 직업 풍경에 피식 웃다가 마지막의 쓸쓸한 풍경...

만감을 교차하게 해 주었습니다.

생산 활동에 인간의 노동력이 필수적이지 않게 된 상황을 두고 현재 전문가들은 해결책으로 기본소득 지급을 야기하는데...

사라지는 동사들 속에 '노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묵직한 한 방이 있었던 이 책.

많은 이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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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네 밑반찬 101 - 냉털 재료로 맛있게 만드는
류정희 지음 / 책밥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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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릴 땐, 그러니까 이유식을 먹을 땐 정말이지 이유식 요리책을 옆에 끼고 열심히도 했었습니다.

(과거형...)

이제 아이들이 크고 나서...

유치원에서든 학교에서든 급식을 먹으니 집밥에 대한 부담이 조금은 사라지면서...

그만큼 요리에 손을 놓게 되었고...

지금은 마냥 반찬가게에서 사 먹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사 먹는 것에 대한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고...

다시 요리를 해야겠다고 느꼈었고...

시중엔 요리책이 많기에 그중에서 제 나름의 기준으로

구하기 쉬운 재료로

보다 쉽게

집밥 스타일로

할 수 있는 요리책을 찾다가 발견하게 된 이 책!

오랜만이라 떨리는 마음으로 책을 보았습니다.

냉장고에서 잠자는 재료로 후다닥 만들어내는 맛있는 반찬

27만 팔로워를 보유한 정이하우스가 소개합니다.

정이네 밑반찬 101



한식 쿠킹클래스의 강사이자 27만 인스타그램 팔로워 보유하고 있는 '정이하우스'.

'오늘은 어떤 반찬을 준비할까?'

로 냉장고 앞을 서성이는 독자를 위해 출간하였다고 합니다.

매일 먹는 집밥에서 빠질 수 없는 밑반찬이지만, 어떤 재료로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가가 고민이라면 이 책!

저렴한 재료로 특별하게 만드는, 특히 정이하우스의 팁까지 있으니 요리 초보자들에게는 너무나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책은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33가지 재료로 밑반찬을 만드는 것은 기본,

재료별로 레시피를 묶어 같은 재료로 다양하게 밑반찬을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4개의 파트로 구성을 하고 있었는데

PART 1냉털재료로 만드는 매일 반찬

PART 2 육류, 해산물로 만든 매일 반찬

PART 3 달걀, 두부로 만드는 매일 반찬

PART 4 배추, 파, 부추로 만드는 매일 반찬

으로 간편하게 소소하고 행복한 식탁을 맛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 <가장 쉬운 정이네 양념 2>.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시중에는 '간장'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기에 요리책에서 사용하는 간장이 어떤 것일지 매번 고민을 하곤 하였는데...

이런 명확함.

(브랜드가 노출되어 싫은 사람도 있을 테지만... )

감사했습니다.



각 요리마다 조리 순서도 복잡하지 않아서 초보자도 따라 하기 쉬웠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 번 도전을 해 보았는데...

바로 '하얀콩나물무침'.



재료도 부담이 없었기에 우선 도전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결과물!



오랜만에 반찬을 만들어보다니... 이 뿌듯함!

그리고 맛이!!

나 재능이 있었던 건가?!라는 착각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꼬소함!

당분간 우리 집 식탁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을 예정입니다.

하나의 반찬이 성공적으로 완성하니 뜻하지 않았던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음엔 어떤 반찬을 도전하지?

감히 제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놀라웠습니다.

내일 아침에 아이들을 보내고 장을 보러 가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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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쓰는 시 - 하마탱 툰포엠
하마탱 지음 / 호밀밭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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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만화와 카툰뿐 아니라 웹툰, 스토리, 캐릭터 굿즈, 툰포엠, 시민교육, 협회 활동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종횡무진하는 전(방)위적 작가 '하마탱'.

이번에 한 컷 만화에 유머러스한 시 한 수를 접목한 툰포엠 108편을 책 한 권으로 엮었다고 하였습니다.

가벼운 '만화'와 진중한 '시'가 결합한 하마탱의 시그니처 장르인 '툰포엠'.

저에게는 생소한 장르라 더욱 호기심이 일어나는...

어떤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되었습니다.

시는 형체 없는 그림이고

그림은 형체를 지닌 시다!

만화로 쓰는 시



만화와 시의 만남.

부족함은 서로를 채워주기 충분하였고 그럼에도 닮은 곳이 많아 감상하다 보면 울림을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입가에 미소가...

가슴엔 따스함이...

그래서 책을 덮고 난 뒤 여운이 남곤 하였었습니다.

책은 '일상', '가족', '사회'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일상으로의 초대'에서는 일상은 고요한 단어 같지만 사실 끝없이 이어지는 나 자신과의 분투를, 마음과 마음 간의 갈등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가족이라는 토대'에서는 우리를 가장 힘나게 하면서도 동시에 힘들게 하는 가족의 양면성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부모가 되면서 비로소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고...

그래서 더 애틋함이 남는......



'세상을 보는 줏대'가 가리키는 사회가 어디까지 가리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는 모든 것이 쉽지 않고, 그래서 평소 위선이어도 좋으니 선하게 살고자 노력하는 이들을 향한 응원이 담겨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동심원을 그리듯 일상과 가족과 세상으로 관점이 확장되려면 무엇보다 가장 깊숙한 중심이 온전해야 함을 일러주었습니다.

내 마음.

더 정확히 초심이 명료해야 함을.

그래서 저자는 우리에게 보다 나 자신을 돌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우리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네었습니다.

마냥 가볍게 읽을 것 같았지만 막상 가볍지 않았던 이야기들.

가끔 아무 페이지를 펼쳐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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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역사 - 표현하고 연결하고 매혹하다
샬럿 멀린스 지음, 김정연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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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무엇인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예술은 인간의 삶과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

광범위하고도 포괄적인 '예술'에 대해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선뜻 집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술!

이제 그 흥미로운 여행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역사 속 예술의 역할과 가치를 생각하며

전 세계의 예술가와 다양한 작품을 만난다!

10만 년 전의 동굴 벽화부터 강력하나 변화를 추동하는 현대 미술까지

예술의 역사



예술은 우리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세상을 이해하는 데 일조하며 감성과 창의력, 인지 능력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학창 시절 눈으로 익히기 급급했던 명작 또는 예술가의 모습은 각각의 액자 속에 갇힌 듯 모두가 엇비슷한 감상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 작품이 어떤 상황에서 창작되었고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앞뒤 맥락에서 어디 위치에 놓여 있는지,

또 영향을 주거나 받은 예술가는 누구인지,

함께 비교할 만한 작품과 기법은 무엇인지

등 이 흥미롭고도 즐거운 탐구는 외면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동굴 벽화의 기원부터 강력한 변화의 힘으로서의 현대 미술까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예술가와 작품부터 비서구 지역의 원주민 공동체까지

포괄적으로 살펴보면서 다양한 예술가의 목소리를 듣고 예술이 각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예술은 애매한 용어라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가 변하지만 궁극적으로 말로 할 수 없는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래서 현대 화가 알리 바니사드르는 동굴미술 이래로 모든 예술은

'마법을 활용하여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를 시각적 언어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예술은 언제나 마법에 관한 것이었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다르게 보거나 세상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강력한 힘인 '예술'.

그렇기에 그 영향력을 가늠한다는 건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었고 예술을 정의하기에도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예술의 역사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르네상스'.

당시 유럽에서는 인본주의에 대한 관심과 부의 증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특수한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도시, 교회, 후원자들은 최고의 예술가를 고용하고 가장 인상적인 예술 작품을 의뢰하기 위해 서로 경쟁했고

예술가들은 자연스러운 세계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리스 신화부터 점점 더 생생한 인체 조각에 이르기까지 고전적인 모든 것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이는 곧 르네상스의 원동력이 되었고 유례없는 예술의 번영을 이루게 되고 이후 400년간 서구의 미술 교육과 관행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후 유럽은 고전적인 전통과 교습법을 고수하는 아카데미 미술이 주도해나갔습니다.

특히 이들 아카데미에는 엄격한 규칙과 위계질서가 있었고 여성은 배제되었습니다.

하지만!

영국에서 왕립아카데미 전시가 타성에 빠진 회화 양식을 맹종하는 거만한 작품으로 가득 찼다고 느낀 이들(라파엘 전파)이 나타나고, 프랑스에서 '낙선전'이 성공을 거두면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또한 '사진'의 발명되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원근법과 고전적 모방에서 벗어난 이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인상파 화가'

그리고...

점묘법이라고 알려진 쇠라의 눈부신 새 양식은 인상주의에서 완전히 탈피한 것이며 수많은 추종자에게 영감ㅇ르 주었다. 페네옹은 이를 신인상주의라는 새로운 미술 사조의 시작이라고 일컬었다. 그는 이것을 인상주의의 '순간적인 양상들'에 대한 거부라고 부르며 신인상주의가 장면의 시대를 초월하여 정수를 포착하려는 열망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그를 추종하는 예술가들을 우리는 오늘날 '후기인상파'라고 부른다. 반 고흐, 고갱, 세잔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의 작품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생전에 작품을 거의 팔지 못했다. 이처럼 대중적 지지가 없었는데도 예술에 대한 그들의 헌신은 때때로 위험하고 심지어 치명적이기까지 했다. - page 262

많은 예술가가 다양하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다 보니 더욱 눈에 띄기 위해 예술가들은 단체를 결성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종종 '이즘(주의)'으로 끝나는 단체명을 지어 완전히 새로운 예술 사조를 대표한다는 점을 시사했는데

20세기 초반 이러한 '이즘'이 빈발합니다.

이 모든 사조를 통칭하는 가장 중요한 용어는 '모더니즘'으로, 1960년대 절정에 이르는 예술의 100년은 예술가들이 지속적으로 예술의 경계를 넓혀나갑니다.

근현대 접어들면서 여성 예술가들의 활약상이 다채롭게 나타나게 됩니다.

정체성, 젠더 유동성과 사진적인 퍼포먼스를 탐구하는 한편 사회적 편견과 인종차별에 맞서고 페미니즘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여성 예술가들.

그리고 현대 미술가는 사회 변화를 위해 예술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자국에서 삶에 대한 정치적 발언을 하거나 기후변화 같은 전 세계적인 위기 문제에 참여하는데...

2014년 설탕의 역사와 설탕을 만든 노예들을 연결하기 위해 표백한 백설탕으로 제마이마 아주머니의 얼굴을 형상화한 거대한 스핑크스를 만든 '카라 워커'

백인 식민지 개척자들에 의해 그들의 문화사가 어떻게 억압받았는지를 한 시간 길이의 영상으로 제작해 2017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영화 「금성을 찾아서(오염된)」을 선보였던 '리사 레이하나'

등...

이제 책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예술은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갈까? 시에스터 게이츠는 새로운 방식으로 예술에 대한 사유와 제작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술가이다. 그에게 '예술'이란 보는 이들의 궁극적인 작동으로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의 예술은 우리가 모두 다른 배경에서 함께 모이고, 공동의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누가 그러한 미래의 이야기를 들려줄까? 바로 당신이지 않을까? - page 376

이제 예술의 역할은 한계를 뛰어넘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었으며, 그 의미와 가치는 결코 단순하게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또다시 예술에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앞으로 그려나갈 예술의 행보가 기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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