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말을 걸 때 - 아트 스토리텔러와 함께하는 예술 인문학 산책
이수정 지음 / 리스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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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번달까지는...

긴팔을 입고 다녔고 이불도 두툼한 걸 덮었습니다.

그런데!

급격히 기온이 오르고 벌서 30도라니...!

몸과 마음이 지쳐버렸습니다.

그래서!

지친 저를 달래주기 위해 좋아하는 '명화'를 보면서 충전하고자 합니다.

"그림 앞에서 멈추는 순간

삶은 비로소 깊어진다"

미켈란젤로, 고야, 프리다 칼로, 샤갈, 반 고흐, 앙리 마티스...

예술가들이 지나온 시간과 공간을 따라 떠나는 여행

그림이 말을 걸 때


예술 전문 강연가이자 아트 스토리텔러인 '이수정'

그녀는 이 책을 통해

30명의 화가와 50여 점의 작품을 중심으로

미술사 속 익숙한 그림뿐 아니라,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화들을 소개하며 독자에게

'삶을 비추는 거울로서의 예술'

을 제안하고자 하였습니다.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장 '그림 속에 내가 있었다'에서는 고흐, 앵그르, 쿠르베 등을 통해 예술이 인간의 감정을 비치는 거울이 될 수 있음을

2장 '예술가의 상처, 삶을 견디는 그림들'에서는 프리다 칼로, 샤갈, 미켈란젤로 등 예술가들이 고통을 견디며 그려낸 인간적인 이야기들을

3장 '그림, 또 하나의 언어'는 라파엘전파를 비롯해 신화·문학과 얽힌 그림들을 다루며, 그림이 서사가 되는 과정을

4장 '그림 너머의 모든 것'에서는 그림의 외연을 통해 그림 밖의 예술을 조명하며

우리에게

예술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본 적이 있는가?

를 묻고 있었습니다.

이 질문을 받고 한참을 고민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림이 말을 걸 때 귀를 기울였을까...?

그만큼 천천히, 깊게, 대화하듯이 그림을 대한 적이 있었는가...

저자는 우리에게 그림을 마주하게 된다면, 그림이 말을 건다면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담은 그 침묵의 세계에 귀 기울여보기를

예술을 통해 누군가의 삶을 상상하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기를

그리하여 당신의 일상에도 작지만 단단한 변화가 스며들기를

그리고 언젠가, 그림 앞에서 당신 자신에게 말을 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일까...

유독 제 시선이 잡는 그림이 있었습니다.

영국의 국민 화가로 추앙받는 윌리엄 터너의 <눈보라-항구를 향해 떠나는 증기선>


프랑스 인상주의가 태어나기 전, 그 기틀을 마련한 선구자.

빛과 색채, 순간의 인상을 통해 전통 회화의 한계를 넘었으며, 형태를 해체하고 감각적 본질을 표현한 그.

1842년 폭풍우를 화폭에 담기 위해 77세에 스스로 배의 돛대에 자기 자신을 묶고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극한의 행위를 감행해 완성한 이 작품은

단순한 풍경이 아닌 자연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경외와 공포, 살아 있음에 대한 실존적 자각을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경험'이라는 진실한 감각과 그로 인한 영혼의 진동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그의 작품.

작품이 우리에게 건넨 말은

터너의 예술은 이처럼 경험의 생생한 증언이며, 삶을 걸고 완성한 숭고한 기록이다. 붓을 들고 폭풍 속으로 걸어 들어간 터너가 우리에게 속삭인다. '폭풍을 두려워하지 말고, 온몸으로 통과하라. 비로소 그때 그대의 삶 또한 한 폭의 그림이 될 수 있다.' - page 247

그리고 실제로 꼭 한 번 보고 싶었던 작품이 있었으니

안드레아 만테냐의 <죽은 그리스도에 대한 애도>



18세기 이전까지 유럽의 미술은 기독교 신앙과 깊이 맞닿아 있었습니다.

예술가들이 다룬 주제와 표현 방식은 신앙의 울림을 품고 있었고

작품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믿음의 이야기'를 담은 창이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예수의 죽음'은 유럽 미술의 가장 깊고도 중요한 주제로 자리 잡았는데

전통적인 도상적 개념을 과감히 깨뜨린 안드레아 만테냐.

예수의 시신을 발끝에서 머리 방향으로 바라보는 독특한 구도로 관람자가 시신 앞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로써 관람자는 단순한 외부의 관찰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는 증인이 되고

신의 죽음을 이상화하지 않고 현실적인 육체의 고통과 인간성을 강조한 이 작품.

실제로 보면 얼마나 경이로울까...!

이 작품이 우리에게 건넨 말은

500년 전, 나보다 앞서 이 세상을 살았던 한 예술가의 치열한 고민은 그의 작품 속에 생생히 숨쉬고 있다. 이 작품 앞에 선 수많은 이들의 속삭임과 감탄은 보이지 않는 실로 엮어 지금의 나와 연결되는 듯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거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 서 있던 나는, 예술작품이 지닌 이 경이로운 힘 앞에서 한없이 작은 존재임을 느끼며, 경외감과 겸허함을 동시에 마주했다. - page 79

덧붙여 안드레아 만테냐는 수 세기 동안 파도바의 신앙과 예술의 중심지였던 에레미타니 교회의 오베타리 예배당 벽면에 성 야고보의 일생을 담은 프레스코화를 제작했었는데...

1944년 3월 11일, 연합군이 이탈리아 북부 파도바에 300톤에 달하는 폭탄을 투하하면서 만테냐의 프레스코화가 파괴됩니다.

대부분의 파편은 가루가 되어 사라져 버리게 되었는데...

2001년, 수학자이자 데이터 과학자인 마시모 포르나시에르와 그의 연구팀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복원 방식을 고안,

마침내 2006년, 만테냐 사후 500년이 되는 해 폭격에 사라졌던 오베타리 예배당의 프레스코화가 다시 세상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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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서 온 남자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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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추리와 호러, 미스터리 장르의 이야기를 꾸준히 써 오고 있는

한국의 스티븐 킹, 스릴러 장인 '전건우'

이번에도 기발한 상상력으로 우리에게 와 주었습니다.

이번엔 본격 타임슬립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의 책을 안 읽어본 자는 있을지언정

한 번만 읽고 마는 이는 없기에

책을 잡기 시작하면 그 끝을 볼 때까지 놓을 수 없기에

저 역시도 기대감 가득 안고 읽어보고자 합니다.

의도치 않게 타임슬립을 겪게 된 건달

연쇄 살인마를 잡고 사랑하는 이를

지킬 수 있을까?

어제에서 온 남자



추모 공원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원래 이런지 평일이라 그런 건지 알 길이 없었다. 이곳에 온 건 오늘이 처음이니까. - page 6


서희와의 마지막은 화장장이었습니다.

관에 불이 붙기 전 도저히 지켜볼 자신이 없어서,

그 이후 과정을 견뎌낼 자신도 없어서

보지 못했지만...


"저... 오늘이 5월 29일 맞죠?"

나는 남자를 힐끔 본 뒤 대답했다.

"네. 29일 맞습니다." - page 9


그는 오늘 죽을 생각을 했습니다.


옛날 면도칼이라 불리며 조직의 행동대장을 담당했던 사내.

이젠 술에 찌들어 밑바닥까지 떨어진 한물간 건달 '박진혁'


어느 날 자신의 조직이 관리하는 룸살롱 앞 편의점에서 '최서희'와의 만남은 운명처럼 그녀에게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순간...

하지만 그녀는 누군가에게 끔찍하게 살해당했고 그 충격으로 지금은 퇴물이 되어 새파랗게 어린 것들에게도 무시당하는 처지가 됩니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고 느끼던 그때!

폐암으로 시한부 판정까지 받게 된 진혁은 인생의 나락까지 떨어져 모든 걸 포기하려던 찰나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연쇄살인마로 의심되는 이를 발견하게 되고 진혁은 본능처럼 그를 쫓아가게 됩니다.


놈은 아까처럼 산속으로 도망친 게 틀림없었다.

그런데 왜? - page 57


연쇄살인범을 쫓다가 들어가게 된 동굴.

지독하게 어두웠고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갑갑했는데...

저 멀리 보이는 희미한 빛을 향해 나오니...!


"오늘이 몇 월 며칠이지?"

나는 다시 물었다.

아르바이트생도 이번에는 분명하게 대답했다.

"5월 28일이요. 목요일."

"확실해? 시간은?

"1시 30분이요." - page 69


어제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된 진혁.

그리고 이 세계에서는 사랑했던 여인 서희가 살아있는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삶의 의지를 잃었던 그에게 이젠 살아야 할 목표가 생겼습니다.

사랑했던 여인 서희를 살려야겠다!

그러기 위해선 연쇄살인범을 꼭 잡아야 합니다.

과연 그는 연쇄살인범을 잡고 사랑하는 이를 지킬 수 있을까?


"네 목숨과 이 여자 목숨 둘 중 하나를 선택해." - page 223


읽는 내내 긴장을 풀 수 없었습니다.

같지만 미묘하게 달랐던 두 세계.

그 경계에 서 있던 한 남자.

무모하고도 진실했던 그의 모습에 저도

'살아야 합니다!'

라고 응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소설이 더 짜릿했던 건 딱 하루 전으로 돌아간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하루 전에 돌아가면 그 세계의 또 다른 내가 존재하고 있었고

자신과 같이 시간역행자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서로 접점이 존재했고그 접점을 쫓는 과정이...!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내가 나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진혁처럼 할 수 있을까?한 남자의 슬픈 인생이었지만 인간의 순수성,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기에 마냥 슬프지만은 않았었습니다.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너무 멋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혹시 주변에 시간역행자나 시간관리자가...우리도 모르게 존재하지 않을까...?!란 조금은 소름 끼치는 상상(?)도 해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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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2023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황승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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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이보그 가족?

뭔가 특별함이 느껴졌는데...

그리곤 책 표지에서 느껴지는 따듯함에 마음이 동하면서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집어 들게 된 이 책.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되었습니다.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직장의 군산 이전이 결정 났을 때, 그녀는 연로한 부모님과 멀어지는 것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걸 어쩐다...

회사를 그만 두어야 하나...

망설이던 그녀에게 아빠는

"우리 걱정 말고 회사 따라가. 그게 맞는겨. 우리도 그 덕에 군산이란 데 구경도 가고 않겄냐."

며 고민을 한방에 날려주었습니다.

낯설기만 했던 군산.

그런데 계절들을 살아보니 이곳만한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딸을 보러 군산에 몇 번 다녀가시던 엄마 아빠도 대번에

"군산 좋구나."

하시기에

"정말요? 엄마 아빠도 내려오시는 거 어때요?"

라는 말이 바로 튀어나오게 되었고

오빠는

"여든에 머더러 평생 살던 곳을 떠나 굳이 이사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노인네 고생만 하지. 거기는 형제, 이웃, 친구도 없는데, 엄마 아빠 심심해서 못써."

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가장 맘에 걸리는 것이 '다 늙어 고향 떠나면 안 된다'는 거였는데...

그런데 아빠의 한 마디

"정 붙이면 어디든 고향인겨. 재미나지 뭘."

그리하여 '엄마 아빠의 특별한 귀농' 프로젝트가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사실 아빠의 깊은 마음이 숨어 있었는데...


울컥!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만만치 않았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농사 월드가 곧 농협 월드라는 사실을.

놀랍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들은 사이보그 가족일까?

이 답을 찾아냈습니다.


표현이 재미났습니다.

아무튼 사십 대에 조기 은퇴를 하고, 퇴직금으로 땅을 사서 연로한 부모님과 함께 밭농사를 짓는 딸이 있는, 이들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부모님이 밭농사를 짓는 동안 딸은 밥을 해 나르고

비닐하우스에서 삼겹살을 굽기도 하고

애써 지은 농사를 이따금씩 고라니나 쥐가 망쳐놓아도

그 어느 때보다 더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한 이야기들.

마냥 부럽게 느껴졌었습니다.


나도 딸이어서 그럴까...

엄마와 딸은 그 누구보다 특별함에,

이 이야기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도...

참 단순한 듯하면서도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그래서 또다시 울컥!


부모님이 걸어온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 선택한 1인 가족의 삶은 고독하고도 자유로웠습니다.

그래서 아파서 누워있을 때마다 꺼내 먹는 어린 시절의 온기 가득한 '4인 가족 알약'의 추억이 있기에

스스로를 더 위하면서 사랑할 수 있기에

인생은 언제나 꽃이 아닌 때가 없다. 또 다른 꽃을 피우자. - page 196

며 오늘도 열심히 한가하게 살아갈 그녀 모습이 당당해 보입니다.

이젠 농사일이 힘에 부치시는 부모님을 보며 농사를 그만하는 게 어떻겠냐는 그녀의 말에 아빠도

"딱 한 해만 더하세. 그다음엔 내가 못 하지 싶어."

에 동의를 했지만 이 결정이 최선은 아닌 것 같았던 그녀.

사실 엄마 아빠와 밭농사를 '오손도손'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에

"아빠, 그렇게 해요. 한 해만 할 생각하지 마시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하게요. 우리, 일만 조금 줄이면 할 수 있어요. 나도 계속 밭에 다니고 싶고 엄마 아빠도 계속 만나고 싶고."

그렇게 이들의 바다보다는 졸졸졸 시냇물 같은 '인생 소풍 이야기'는 To be contined였습니다.

간만에 가슴 따듯한 가족 이야기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도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메곤 하였었는데...

오늘은 부모님께 전화 한 통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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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이후 현대미술
데이비드 홉킨스 지음, 강선아 옮김 / 미진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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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술을 좋아하고

특히 명화 감상하는 걸 좋아하기에

관련 책이 나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읽으며

틈이 나면 전시회도 찾아다닙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도 현대미술 전의 작품들과 화가들입니다.

워낙 책으로도 많이 접했고

작품에 대한 이해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기에

좋아하는 화가도 있고 그림이 있는데......

'현대미술'로 넘어오면 마냥 어렵기만 합니다.

장르도 광범위하고

작품도 도통 이해가 잘 안.... 되는......

그렇다고 관심이 없는 건 아니라...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책 표지부터 강렬함을 선사해 주는데...

1945년부터 미술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제대로 마주해보겠습니다.

1945년부터 2017년까지 현대미술의 흐름과 주요 작가들을 통해

미술의 혁신과 변화의 기원을 새롭게 조망하는 이론서

1945년 이후 현대미술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이 투하된 후 2차 대전이 종료되었습니다.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알게 되고

러시아에서 벌어진 스탈린의 만행도 드러나고...

독일의 마르크스주의자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아우슈비츠 이후에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

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는 천문학적 물량의 첨단 기술이 동원된 전쟁과 민족 전체를 말살하려 했던 참상에 필적하는 예술이 가능할 것인지 묻는 것이었고,

그래서 아도르노는 매스 미디어 시대의 예술은 무력해지거나 타협하지 않기 위해 '저항'의 성격을 띠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도전적이고 선동적이며 난해한 예술

이 시작되게 됩니다.


작품들이 마냥 난해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시대의 화가들의 목소리였고

단순히 그림을 그리다가 아닌 울부짖음이었습니다.

역동적이고

자극적이고

추상적임...

'종이'라는 단순한 프레임에서 벗어나 공간이, 예술가 자체가 예술이었습니다.

세계대전이 그러했듯

2001년 뉴욕 테러 역시도

현대미술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데이미언 허스트는

"어떤 의미에서 이 사건은 그 자체로 일종의 예술작품이다. 사악한 일이었지만, 이러한 충격을 주기 위해 그러한 방식으로 고안되었다. 그것도 시각적으로 고안되었다"

라고 평가했는데

9.11테러를 미적인 것으로 혼동하는 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일이지만,

허스트가 파악한 것처럼 이것은 정치적 측면뿐 아니라 시각적 측면에서도 분명히 시대를 특징짓는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현대미술이 테러리즘, 감시 체제, 디아스포라, 국경과 정체성의 문제에 어떻게 반응해 왔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책 속에서는 '뒤샹'이 자주 언급되었습니다.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

변기가 예술의 정의 자체를 바꿔버린, 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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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 -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를 푸는 네 가지 수학적 사고법
데이비드 섬프터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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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

생활 속에 수학이 적용되기 때문일까...?!

피타고라스, 플라톤, 아르키메데스 등 고대부터 많은 철학자가 동시에 수학자였던 이유는 수학이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탐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익힌다면 내 생각에 논리와 근거를 만들 수 있고, 삶의 다양한 문제 앞에서 더 좋은 답을 찾기 쉽다. _ 책 소개 글에서

결국 수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라고 하였습니다.

그럼 어떤 수학 개념들이 우리가 사는 세계를 풀어낼 방법을 제시할지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패턴이 형성되는 원리를 깨닫는 순간,

우리는 세상이 우리에게 던진

농담의 의미를 알아차린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의 응용수학과 교수인 '
데이비드 섬프터'는 인생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네 가지 수학적 사고법을 제안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통계적 사고'숫자와 데이터를 근거로 상황을 판단하는 방법으로데이터가 어떻게 수집되었는지, 나타난 통계에 어떤 함정이 있는지를 살피며합리적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확률과 통계가 필요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흡연, 주당 14 알코올 단위(남성의 경우는 21단위)를 초과하는 음주, 주당 2시간 미만의 여가 운동, 하루 3회분 미만의 과일 또는 채소 섭취 등 건강에 해로운 네 가지 행동을 한 사람은 20년 동안 15%의 사망 확률을 보였다. 반면 이 네 가지 행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들은 5% 미만의 사망 확률을 보였다. 이 네 가지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을 피하면 사망 위험은 3분의 2(15%에서 5%)로 줄어들었다. 크바비크와 동료들은 보고서에 "이 네 가지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전반적인 사망 위험이 마치 12세 더 나이 많은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라고 썼다. - page 51
건강에 대한 통계적 사고는 효과가 있었습니다.또한 통계는 행복, 안전, 부 기대수명이 국가별로 어떻게 상관관계를 갖는지 보여주었습니다.하지만 행복한 국가가 부유한 국가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이 행복을 가져온다고 단정할 수는 없듯이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명확히 구분하려면 신중히 설계된 실험과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였습니다.
숫자는 인간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개별적 존재로 알고 싶다면, 우리는 숫자 그 이상의 무엇이 필요하다. - page 89
두 번째로 '상호작용적 사고'우리가 다른 사람, 사회, 세상과 상호작용하면서 나타나는 패턴을 인식하는 것을 말하였습니다.이 사고방식은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질문들에 대해 더 포괄적이고 깊이 있는 답을 제공할 때가 많습니다.집단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패턴을 통해 내 주변의 환경을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고, 다른 사람과의 갈등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세 번째로 '카오스적 사고'만약 세상이 안정적 상태와 순환으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우리는 세상을 완벽히 통제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세상은 예측 불가능하기에카오스를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스스로를 조절하려는 우리의 태도라는 사실을 인식하면 균형을 되찾기 위한 대안을 찾을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결코 알 수 없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자신을 탓하지 말고, 절대 줄어들지 않는 엔트로피를 탓하라. - page 262
네 번째로 '복잡계적 사고'앞서 세 가지 사고방식은 개별 문제를 세분화해 바라보았다면인생의 더 복잡한 상황들에는 단순화하거나 분해할 수 없는 또 다른 차원, 다른 수준의 무언가가 존재하기에문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나와 타인이 복잡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할 때우리는 단순한 해답을 얻게 된다는 것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책은 '수학'은 우리의 ''을 대하는 자세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그렇기에 저자의 이 말이 인상적으로 남았었는데
진실에 더 가까워지도록 자신의 사고를 다듬어라.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모두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존재이기에 항상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것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 대신 우리 각자가 지닌 무수한 면모와 신비로움에 영감을 받아라.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유한한 시간을 사용해 다른 사람들 속에서, 그리고 자신 안에서 항상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즐겨야 한다. - page 370
덕분에 수학이 '공부'가 아닌 '이해'라는 것을수학을 바라보던 제 시선도 넓어지면서 조금씩 제 안도 들여다보며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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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5-06-11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양 수학책 열심히 읽던 때가 생각 납니다. 이 책은 제가 몰루는 책이군요. 수학과 관계된 책 중 이언 스튜어트 책이 발군이더군요. 가장 어려운 책은 <수학의 원리>와 라카토스의 <수학적 발견의 논리>였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