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이후 현대미술
데이비드 홉킨스 지음, 강선아 옮김 / 미진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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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술을 좋아하고

특히 명화 감상하는 걸 좋아하기에

관련 책이 나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읽으며

틈이 나면 전시회도 찾아다닙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도 현대미술 전의 작품들과 화가들입니다.

워낙 책으로도 많이 접했고

작품에 대한 이해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기에

좋아하는 화가도 있고 그림이 있는데......

'현대미술'로 넘어오면 마냥 어렵기만 합니다.

장르도 광범위하고

작품도 도통 이해가 잘 안.... 되는......

그렇다고 관심이 없는 건 아니라...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책 표지부터 강렬함을 선사해 주는데...

1945년부터 미술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제대로 마주해보겠습니다.

1945년부터 2017년까지 현대미술의 흐름과 주요 작가들을 통해

미술의 혁신과 변화의 기원을 새롭게 조망하는 이론서

1945년 이후 현대미술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이 투하된 후 2차 대전이 종료되었습니다.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알게 되고

러시아에서 벌어진 스탈린의 만행도 드러나고...

독일의 마르크스주의자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아우슈비츠 이후에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

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는 천문학적 물량의 첨단 기술이 동원된 전쟁과 민족 전체를 말살하려 했던 참상에 필적하는 예술이 가능할 것인지 묻는 것이었고,

그래서 아도르노는 매스 미디어 시대의 예술은 무력해지거나 타협하지 않기 위해 '저항'의 성격을 띠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도전적이고 선동적이며 난해한 예술

이 시작되게 됩니다.


작품들이 마냥 난해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시대의 화가들의 목소리였고

단순히 그림을 그리다가 아닌 울부짖음이었습니다.

역동적이고

자극적이고

추상적임...

'종이'라는 단순한 프레임에서 벗어나 공간이, 예술가 자체가 예술이었습니다.

세계대전이 그러했듯

2001년 뉴욕 테러 역시도

현대미술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데이미언 허스트는

"어떤 의미에서 이 사건은 그 자체로 일종의 예술작품이다. 사악한 일이었지만, 이러한 충격을 주기 위해 그러한 방식으로 고안되었다. 그것도 시각적으로 고안되었다"

라고 평가했는데

9.11테러를 미적인 것으로 혼동하는 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일이지만,

허스트가 파악한 것처럼 이것은 정치적 측면뿐 아니라 시각적 측면에서도 분명히 시대를 특징짓는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현대미술이 테러리즘, 감시 체제, 디아스포라, 국경과 정체성의 문제에 어떻게 반응해 왔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책 속에서는 '뒤샹'이 자주 언급되었습니다.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

변기가 예술의 정의 자체를 바꿔버린, 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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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 -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를 푸는 네 가지 수학적 사고법
데이비드 섬프터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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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

생활 속에 수학이 적용되기 때문일까...?!

피타고라스, 플라톤, 아르키메데스 등 고대부터 많은 철학자가 동시에 수학자였던 이유는 수학이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탐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익힌다면 내 생각에 논리와 근거를 만들 수 있고, 삶의 다양한 문제 앞에서 더 좋은 답을 찾기 쉽다. _ 책 소개 글에서

결국 수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라고 하였습니다.

그럼 어떤 수학 개념들이 우리가 사는 세계를 풀어낼 방법을 제시할지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패턴이 형성되는 원리를 깨닫는 순간,

우리는 세상이 우리에게 던진

농담의 의미를 알아차린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의 응용수학과 교수인 '
데이비드 섬프터'는 인생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네 가지 수학적 사고법을 제안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통계적 사고'숫자와 데이터를 근거로 상황을 판단하는 방법으로데이터가 어떻게 수집되었는지, 나타난 통계에 어떤 함정이 있는지를 살피며합리적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확률과 통계가 필요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흡연, 주당 14 알코올 단위(남성의 경우는 21단위)를 초과하는 음주, 주당 2시간 미만의 여가 운동, 하루 3회분 미만의 과일 또는 채소 섭취 등 건강에 해로운 네 가지 행동을 한 사람은 20년 동안 15%의 사망 확률을 보였다. 반면 이 네 가지 행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들은 5% 미만의 사망 확률을 보였다. 이 네 가지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을 피하면 사망 위험은 3분의 2(15%에서 5%)로 줄어들었다. 크바비크와 동료들은 보고서에 "이 네 가지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전반적인 사망 위험이 마치 12세 더 나이 많은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라고 썼다. - page 51
건강에 대한 통계적 사고는 효과가 있었습니다.또한 통계는 행복, 안전, 부 기대수명이 국가별로 어떻게 상관관계를 갖는지 보여주었습니다.하지만 행복한 국가가 부유한 국가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이 행복을 가져온다고 단정할 수는 없듯이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명확히 구분하려면 신중히 설계된 실험과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였습니다.
숫자는 인간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개별적 존재로 알고 싶다면, 우리는 숫자 그 이상의 무엇이 필요하다. - page 89
두 번째로 '상호작용적 사고'우리가 다른 사람, 사회, 세상과 상호작용하면서 나타나는 패턴을 인식하는 것을 말하였습니다.이 사고방식은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질문들에 대해 더 포괄적이고 깊이 있는 답을 제공할 때가 많습니다.집단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패턴을 통해 내 주변의 환경을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고, 다른 사람과의 갈등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세 번째로 '카오스적 사고'만약 세상이 안정적 상태와 순환으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우리는 세상을 완벽히 통제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세상은 예측 불가능하기에카오스를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스스로를 조절하려는 우리의 태도라는 사실을 인식하면 균형을 되찾기 위한 대안을 찾을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결코 알 수 없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자신을 탓하지 말고, 절대 줄어들지 않는 엔트로피를 탓하라. - page 262
네 번째로 '복잡계적 사고'앞서 세 가지 사고방식은 개별 문제를 세분화해 바라보았다면인생의 더 복잡한 상황들에는 단순화하거나 분해할 수 없는 또 다른 차원, 다른 수준의 무언가가 존재하기에문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나와 타인이 복잡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할 때우리는 단순한 해답을 얻게 된다는 것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책은 '수학'은 우리의 ''을 대하는 자세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그렇기에 저자의 이 말이 인상적으로 남았었는데
진실에 더 가까워지도록 자신의 사고를 다듬어라.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모두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존재이기에 항상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것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 대신 우리 각자가 지닌 무수한 면모와 신비로움에 영감을 받아라.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유한한 시간을 사용해 다른 사람들 속에서, 그리고 자신 안에서 항상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즐겨야 한다. - page 370
덕분에 수학이 '공부'가 아닌 '이해'라는 것을수학을 바라보던 제 시선도 넓어지면서 조금씩 제 안도 들여다보며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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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5-06-11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양 수학책 열심히 읽던 때가 생각 납니다. 이 책은 제가 몰루는 책이군요. 수학과 관계된 책 중 이언 스튜어트 책이 발군이더군요. 가장 어려운 책은 <수학의 원리>와 라카토스의 <수학적 발견의 논리>였습니다..ㅎㅎ
 
옛적 서울 이야기 - 우리가 몰랐던
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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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태어난 곳이자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

나 역시도 지금까지 자라면서 서울이 많이 변화해왔는데...

그 옛날부터 파고들자면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까...?!

여기

그동안 따분하게 배워왔던 정치사나 왕조 중심의 조선으로만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도시 한양의 진짜 얼굴을

골목과 사람들 사이에서 찾아내

'진짜' 서울 이야기

를 전해준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옛날 옛적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

정치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

궁궐이 아닌 골목에서, 왕이 아닌 백성들에게서

조선시대 서울의 '진짜' 모습을 읽다

옛적 서울 이야기


서울, 아니 한양 지도가 첫 장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낯설지만 익숙한 듯한 모습...

그냥 지도 한 장이었지만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1부에서는 '조선의 서울, 한양'으로

도시의 구조, 경제 명소, 위기와 같은 큰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2부에서는 '한양의 사람, 삶의 이야기'로

역사책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노비, 무당, 군인, 상인, 여성 등의 시선을 따라서 그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추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2부의 이야기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가난하고 궁핍했던 조선시대.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조선 사람들은 소고기 마니아였고

조선은 한 해 40만 마리의 소를 도축하는

'소고기 왕국'

이었다는 것을 아셨나요?!

그 이유는 솟값이 너무 저렴해서 소고기를 자주, 그리고 많이 먹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숯불에 굽거나 국을 끓여 먹는 게 보편적이지만 조선시대에는 설하멱적(현대 숯불구이와 흡사함), 수육, 육면(고기를 가늘게 썰어 밀가루·메밀가루를 입힌 뒤 삶아 국수처럼 먹는 요리), 분탕(밀가루를 풀어 끓인 맑은 소고기 장국), 서여탕, 삼하탕, 황탕, 양숙 등 다양한 요리법이 있다고 합니다.

내심 부러웠던......

서울의 인구 과밀화는 현재의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조선 후기에도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었는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관료가 아닌 일반 백성들도 생계를 위해 서울에 올라와 살기 시작해, 경강과 도성 주위에 사람들이 집중되었습니다.

여기에 양란 이후, 서울을 방어하는 군영인 삼군문이 창설되고 병사들을 지방민에서 충원하면서 서울의 인구확장을 부채질하게 되면서

면적은 한정돼 있고 인구밀도는 높아져 땅값이 폭등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

임차 제도인 '세입'이 탄생하게 되니...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 비디오를 보면 '호환마마' 얘기가 나오곤 했었는데

여기서의 '호환'이 조선 시대에는 호랑이가 사람들을 위협하는 일이 잦아, 호환이 큰 근심거리였다고 하였습니다.

한양이 지형적으로 내사산과 외사산에 둘러싸여 있어 야생의 호랑이가 서식하기 아주 좋은 환경이었고,

특히 조선 후기에 한양의 호환은 기승을 부리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17세기 소빙하기가 도래하면서 전대미문의 대기근이 덮치고 전염병마저 유행해 대량의 아사자와 병사자가 생기고

식물이 자라지 못하고 우역이 야생동물에게로 퍼지면서 호랑이 먹이가 급감해 호랑이가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조선 조정은 군·민은 물론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백성을 대상으로 악호 한 마리 포획하면

벼슬이 없는 무과 급제자는 지방의 군관에 임명하고

천민을 포함한 일반인들에게는 면포 20필을 하사하였습니다.

포상 강화와 중앙군영의 지속적 착호활동 등으로 그 많던 호랑이도 줄어들기 시작했고

일제감정기 해수 구제 명분으로 진행된 대규모 남획과 3년간 한반도를 초토화한 한국전쟁으로

이제 한반도에서 호랑이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우리의 야생 호랑이...

그의 포효가 그립기만 하였습니다.

모두 가난했지만 다산을 미덕으로 여겼던 조선시대.

영아 사망률이 높기도 했지만 조상의 생명이 후손의 몸을 통해 대대로 이어진다는 유교적 인식에 따라 자녀는 많이 가져야 복이 있다는 다산관념이 지배하였었습니다.

자식, 그중에서도 아들이 다행히 살아남았다면 양반가에서는 아들이 문과에 급제해 입신양명하기를 소원했었고

다산 정약용도 자식을 위해 헌신하였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유사 이래 가장 잘살게 되었는데 그와 동시에 인구가 가장 빨리 감소하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이가 가족의 미래이자 국가의 미래이기에...

안타깝고도 씁쓸한 현실이었습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권력도 10년을 못 넘기고, 3대 가는 천석꾼 부자 없다'

정자(태화정)와 연못까지 갖춘 대저택의 능성 구씨 종가는 '북촌갑제(북촌에서 제일가는 집)'로 불렸지만 조선말 구씨들이 권력에서 멀어지고 가세가 기울면서 정든 터전을 처분해야 했고

남촌의 명문가 동래 정씨들은 회현동(우리은행 본점)에 터를 잡았지만 현재는 서편 도로 중앙에 수령 500년 이상의 은행나무 2그루와 우리은행 본점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서울의 문벌들은 벼슬을 독차지했지만 그들의 대저택은 후손이 몰락하며 처분되거나 개발돼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다. 반면 중앙 정계에서 소외된 향촌의 사대부들은 오히려 오늘날까지도 종가를 보존한 가문이 허다하니 세상사 모를 일이다. - page 229 ~ 231

매장이 유일한 장례 방식이던 조선시대.

한양은 무덤의 도시나 다름없었습니다.

되도록 주택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여겨지지만 인구가 많고 좁은 땅 서울은

도시 빈민들이 묘지를 터전으로 삼았고, 빈민촌과 뒤섞인 묘터는 다시 주택과 아파트 단지로 바뀌게 됩니다.

그 의미가...

오늘날 서울 시민의 상당수는 과거 묘지였던 곳에서 살고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구분 짓는 게 무슨 의미인가. 한가한 시간이 오면 망우리를 찾아 묘지를 베개 삼아 낮잠이나 잘까. - page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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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술사 여행 -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 이야기
레베스 에메세 지음, 그렐라 알렉산드라 그림, 김지율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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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지친 요즘.

마냥 시원한 집에서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를 찾다가 알게 된 이 책.

책을 보니...!

일러스트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아이도 이 책을 보더니 흥미가 생기나 봅니다

오붓이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

저도 설렘 가득 안고 떠나보려 합니다.

동굴 벽화부터 다 빈치, 인상파, 바우하우스

잭슬 폴록, 앤디 워홀, 거리의 예술가 뱅크시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25명의 위대한 예술 탐험

세계 미술사 여행

책은

저명한 미술사학자 '레베스 에메세'와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그렐라 알렉산드라'가 함께 협업해

알타미라 동국 벽화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인상파 화가들, 피카소와 잭슨 폴록, 앤디 워홀, 그리고 거리의 예술사 뱅크시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25인의 위대한 예술

에 대해

두 사람의 대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었습니다.

- 맞아. 궁금하다면, 옛날에는 어디서 어떻게 작품이 탄생했는지 보여줄게. 우리 함께 과거로 여행을 떠나 보자! 잘 살펴봐. 각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시대에 따라 예술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이 쓰던 물건이나 악기, 키우던 동물, 또 그들이 무엇으로 불을 밝혔는지도 알 수 있어. 각 그림 속에서 세 가지 작은 실수도 찾아볼 수 있어! 출발할 준비됐어?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그림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였습니다.)

선사시대 '동굴 벽화'로부터

예술이 단순한 장식을 넘어 인간의 감정, 믿음, 생각을 표현하는 중요한 도구임

을 알려주었고

고대 로마의 '모자이크'는 원래 공중목욕탕에 사용되었는데 이유는 벽화와 달리, 수증기에도 변색되지 않고 오래 보존될 수 있어서

였고 오랜 세월을 견디며 지금까지도 모자이크 예술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미술은 점점 다양한 기법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중에 '목판화'를 꼽아보려 합니다.

르네상스 시대 그림을 나무판에 새겨 '목판화'로 인쇄하는 기법을 사용한 '알브레히트 뒤러'

그는 판화 기법을 이용해, 세밀한 선과 명암 표현만으로도 회화처럼 정교한 작품을 만든 '그래픽 아트'를 발전시켰는데

덕분에

그래픽 아트가 단순한 복제 기술이 아니라, 독창적인 예술

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 아시아의 일본으로 넘어가

평생 약 3만 점의 작품을 남긴 '색채 목판화'의 거장 '가쓰시카 호쿠사이'

서양과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먼저 벚나무 판자에 그림을 새겨

그림의 선 부분을 남겨두고 나머지를 파내

판에 잉크를 묻힌 뒤 종이를 올리고 둥근 막대기로 눌러서 인쇄를

뒤러가 사용했던 프레스 기계가 아니라 손으로 직접 찍어냈습니다.

또한

색깔별로 다른 판을 만들어 겹겹이 인쇄하면서 완성하는 방식 '다색 목판화' 기법을 발전시킴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서양 예술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또다시 시간은 흘러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납니다.

총성이 울려 퍼지고...

- 다다이즘은 전통적인 예술을 거부한 운동이었어. 다다이즘 운동에 속한 슈비터스 같은 예술가들은 기존의 '고급 예술'에 실망했고, 전쟁이 벌어진 세상을 보며 인간이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믿지 않았어. 그래서 전통을 완전히 거부하고, 세상의 혼란을 예술로 표현하려 했지. 그들은 심지어 운동의 이름조차 우연에 맡겼어! 사전을 펼쳐서, 눈을 감고 아무 단어나 찍었는데, 그 단어가 바로 'DADA(다다)였어!

가장 중요한 가치가 '자유'였던 그들은 의도적으로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방식으로 창작하면서

다다이스트들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창의력이 예술적 상상력을 해방시킨다

고 믿었다고 합니다.

다다이스트들 중 한 명인 '쿠르트 슈비터스'는 단순한 작업 공간인 작업실에 버려진 나무, 금속, 종이 같은 재활용 재료를 모아 벽을 세우고, 기둥을 만들고, 다양한 사물을 덧붙이며 마치 거대한 식물이 자라나듯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변모시켰는데...

그들이 살았던 시대가 창작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려주는 대목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루이즈 부르주아'

프리다 칼로처럼, 그녀에게 창작은

자기 치유의 과정

이기도 했으며 삶에서 겪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었는데...

그녀의 거미 조각상이 전한 의미가 인상적입니다.

- 거미는 그녀에게 하나의 특별한 상징이야. 부르주아의 예술에서 거미는 매우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 어머니의 보살핌과 보호를 상징하지. 그녀는 거미를 친근한 동물이라고 생각했어. 예를 들어, 거미는 질병을 옮기는 모기를 잡아먹잖아. 부르주아는 거미를 무척 좋아해서, 희귀한 거미를 찾아 먼 정글까지 여행을 떠나기도 했어.

- 가장 큰 작품은 높이가 15미터나 돼! 그 아래 서 있으면, 마치 거미가 뱅에 알을 품고서 우리를 보호하는 것처럼 느껴질 거야. 어머니의 강인함과 보호 본능을 나타내는 거지.

어머니를 상징하는 은유이자 자화상이었던 '거미'

제 감정을 동요시켰습니다.

그 시대에 예술가들의 감정이나 생각, 메시지를 엿볼 수 있었던

'소통의 창구'

였던 작품들.

이제는 그 의미가 확장된 현대 미술을 바라보며 앞으로 채워질 미술사는 어떨지 기대를 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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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행복 -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정원을 걷다 열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모명숙 옮김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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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더니즘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자

의식의 흐름 기법을 고안한 선구자

그리고 영국 최초의 페미니스트로 평가되는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

그녀의 많은 작품들을 익히 들어봤기에 마치 읽은 것 같은 착각마저 드는데...

'행복'이라는 단어에 솔깃하였고

그녀의 자전적 회고와 함께 그가 문학 속에서 풀어낸 정원, 풍경, 자연에 대한 섬세한 정서를 엮은 산문집

이라는 점에서

보다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삶과 정원이 교차하는,

그 찬란한 순간들 속에 저도 한 번 빠져보고자 합니다.

행복에서 기인한 기억의 미학,

말하지 못한 감정의 잔향을 맡는 순간

모두의 행복



책은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장은 유년 시절

세인트 아이브스의 여름 별장에서 자연과 접촉하며 세계를 인식한 울프는 첫 기억을 중심으로 문학의 정서적 뿌리를 형성하게 됩니다.

2장은 평생 가장 애정을 가졌던 집, 몽크스 하우스를 중심으로

후기 대표작 대다수를 썼으며 이곳의 정원은 존재의 리듬을 되찾게 해준 시적 성소가 됩니다.

3장은 울프가 태어난 도시 런던에 관한 장면들로

켄싱턴 가든스의 벚꽃, 보도 위로 흐르는 인파, 도심의 그림자와 빛이 울프에게 삶의 역설과 사유의 전환점을 안겨줍니다.

4장은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올랜도』 『파도』 등 문학 속 풍경들로

자연은 정서적 장면이 되고 풍경은 인물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자 감정을 담는 그릇이 됩니다.


마지막 5장은 유럽 각지를 여행한 울프의 여정으로

낯선 공간에서 자신을 더욱 또렷이 인식하며, 제 언어의 결로 여행자의 경험을 채우게 됩니다.

이렇게 그녀를 따라 정원과 자연, 문학, 여행의 발자취를 거닐다 보니

나의 감정도 그녀처럼 섬세해짐을 느끼게 되고

모든 존재의 흐름 속

나의 존재에 대해

행복에 대해

저도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창밖에 보이는 조경을 바라보며

사유해 봅니다.


책 속에서 인상적인 이야기를 꼽자면...


울려 퍼지던 포탄 소리와 불에 타버린 건초 더미 등 전쟁의 기척으로 불안함 속에서도

자연 속에서, 빛으로부터 '행복'을 찾는 그녀의 태도는

왜 그녀의 문학이 우리에게 긴 울림을 주었는지 알 수 있었던 대목들이었습니다.

그녀의 정원이

문장들이 되어

우리에게 은근히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이젠 그녀의 작품들을 읽으며 그녀가 만들어낸 빛을 마주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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