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기쁨 - 책 읽고 싶어지는 책
김겨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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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는' 기쁨을 읽었었는데...

이번엔 '독서'!

책태기에 빠졌던 저에게 이건 운명과도 같았습니다.

이미 이 책은 6년간 독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김겨울 작가의 첫 번째 책이라 하였습니다.

그땐 왜 몰랐을까...

인연이 아니었나...

책도 다 인연이 닿을 때 읽으며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다더니 그 말을 실감하게 되었던 이 책.

'독서'의 기쁨은 무엇일지 저도 한 번 알아보고자 합니다.

"책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열렬한 러브레터를 쓰는지 궁금해하는 여러분에게

지금부터 독서가 얼마나 즐겁고 훌륭한 유희 활동인지를 설명하려고 한다."

독서의 기쁨



책을 펼치기 전엔 독서법에 관한 책이지 않을까, 아니면 서평집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펼치자마자 저자는 우리에게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이 책은 책과 함께 자라온 한 독자가 책에 보내는 러브레터다."

독서가 얼마나 재밌고 기쁜 행위인지 책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파헤쳐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책과 친구가 되게 하는 '책에 관한 책' 이야기였습니다.

목차를 보면 더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1부는 책의 모습과 물적 속성, 그리고 그 안에 든 정신을 주제로 삼았다. 나는, 으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그러하듯, 책의 물성을 사랑한다. 책의 모습과 그 안에 든 정신을 주제로 삼았다.

말 그대로 책의 외양, 내지, 무게, 독서대나 가름끈과 같은 물성과 책 안에 든 깃든 정신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저도 한때는 책을 많이 읽으면 내 삶이 바뀔 거라 믿고 열심히 읽기만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천 권을 읽으면 정말 삶이 바뀔까. 그럴지도 모른다. 독서에 익숙해지는 데에 있어서 독서량이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곧바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되는 것도, 갑자기 훌륭한 위인이 되는 것도 아니다.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히려 그런 방향과는 멀어질 확률이 높다 책을 많이 읽었을 때 삶이 바뀐다는 것은, 인생에서 지속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사유 능력과 공감 능력을 증대시키고, 질적으로 훌륭한 차원의 쾌감을 주는 취미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취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그때그때 최선을 다해 책을 즐기는 게 최고다. - page 63 ~ 64

꾸준히 즐기면서 하는 독서야말로 진정 나를 '바꿀' 것이라는걸...

저도 직접 체험(?) 하며 깨달았었습니다.

2부는 책을 만나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다. 책을 고르고, 사고, 곁에 두고, 냄새 맡고, 읽는 과정에 관해 이야기했다.

여느 장 보다 공감하면서 읽었던 '만남과 동거'.

인터넷 서점에서 굿즈를 받기 위해 5만 원에 맞추어 결제를 한다거나 사고 나서 끌리는 책부터 읽고, 다 읽기 전에 또 다른 책을 사면서 자책하고...

읽은 책보다는 읽겠다 다짐한 책들이 책장을 장식하고 바라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책장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은 그 사람의 관심 분야가 책장에 반영된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머릿속이 책장에 꽂힌 책과 점점 닮아간다는 말이기도 하다. 앞서 말했듯 책을 소유한다는 것은 언제든 책에 정신을 침범당해도 좋다는 인정이다. 책장을 들여다볼수록, 또 책장의 책을 들여다볼수록, 그 사람의 세계는 가지고 있는 책의 관심사와 비슷해진다. 그러니 독자 여러분, 책에 대한 소유욕은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우아한 소유욕이다.

이 글을 쓰며 책장을 바라본다. 왜인지 책장을 바라볼 때마다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을 한동안 바라보게 된다. 타인의 고통에 깨어있느냐는 물음이 죽비처럼 내리친다. 내가 책을 소유함으로써 얻은 것 중 가장 소중한 한 가지만 꼽으라면, 이 물음이다. - page 120 ~ 121

책은 소유할 때만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우아한 소비, 아니 우아한 소유를 해도 된다며 자기 합리화를 해 봅니다.

그리고 저도 책을, 특히 종이책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특유의 책 냄새 때문이었는데 이를 뭐라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자 덕분에 좋아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책 냄새를 좋아하는 이유를 유기 화합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우리 모두 알지 않는가. 책 냄새를 맡았을 때 곧바로 연상되는 분위기, 책의 신비로움, 책만이 가지는 따뜻함이 책 냄새를 사랑하게 만든다는 것을. 책 냄새는 단순히 책 한 권의 냄새로 남지 않는다. 책을 꽂은 책장과 그 책장의 주인, 책에 들어간 사람들의 정성과 시간, 이 책을 읽었을 사람들과 읽을 사람들, 지금 책에 코를 박고 있는 것이 허락된 환경 모두가 책 냄새를 책 냄새로 만든다. 우리가 책이라는 존재를 통해 공유하고 있는 세계가 이 냄새에 남아있는 것만 같다. 책에 기록된 글자는 모두 다를지라도 우리에게는 약속된 향이 있다. - page 155 ~ 156

맞아!

형언할 수 없었던 그 모든 것을 간직했던 책.

그래서 내가 좋아했던 것이었고 이것이야말로 진정 종이책의 매력이다! 싶었습니다.

3부는 책과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책이 어떻게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가 되었는지, 세계는 어떻게 책이 되었는지, 그리고 세계 속에서 책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다루었다.

한 권의 책이 세계가 되었다가 발견되었다가 소실되었다가 파괴되었다가 다시 세계가 된 책들-《바벨의 도서관》, 《하얀 성》, 《장미의 이름》, 《너무 시끄러운 고독》, 《은유가 된 독자》-을 소개하고 '책에 관한 책을 읽고 쓴 서평'과 책을 다루는 매체들, 책에 주어지는 상, 책에서 빌려간 이야기들, 그리고 저자의 유튜브 속 책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

사람들이 책을 더 많이 읽었으면 한다. 책이라는 좋은 친구를 다들 곁에 두고 살기를 바란다. 책을 읽음으로써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추상적인 사고를 하고, 몰랐던 것을 배우고, 혼자 있는 시간을 풍요롭게 보내길 바란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새로운 관점을 접하는 계기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읽으면 읽을수록 읽을 책이 까마득히 많아지는 그 역설을 공감하길 바란다. 좋은 책을 읽었을 때 느껴지는 짜릿함을 느껴보길 바란다. 어떤 계기로 읽게 되든, 책은 일단 친해지기만 한다면 평생 배신하지 않는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 page 241

비록 내가 책태기에 잠시 허덕이고 있었지만 묵묵히 기다려주었던 책.

새삼 책장을 물끄러미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래, 언제나 내 곁을 지켜줄 소중한 나의 친구, 책...

이제야 손이 책장을 향해 뻗기 시작하였습니다.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이런 책들이 나에게 큰 영향을 주고 기쁨을 선사했다고, 이런 식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았던 이 책.

오히려 '책' 그대로의 모습으로부터 매력에 빠지게 해 주었던 이 책.

덕분에 독서 이전의 책 매력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독서에 빠져들 수밖에 없으며 이 즐거움의 바닷속에 오래도록 빠져들고 싶음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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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탐정단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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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김재희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게 되다니!!

그렇지 않아도 유방암 투병 중이셨기에...

최근에 만난 작품들은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셨었는데...

이번엔 시한부 암 환자와 영원불멸한 뱀파이어 사이에 있는 여성 히어로들을 탄생시키고, 멋진 스릴러 한 편을 만들었다고 하니!

여느 작품보다 더 기대가 되었던 이 소설.

장르를 넘나드는 김재희 작가의 판타지적 상상력 속에 빠져들어보겠습니다.

시한부 20대 여성 암 환자들

영원불멸의 뱀파이어 히어로

다시 태어나다!

뱀파이어 탐정단



"도대체 피를 어떻게 빼는 거야?"

21세 말기 간암을 선고받은 소홍연 환자는 암전문병원인 강동구 위치 애덤 암센터에서 항암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공원 은근의 골목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온몸에 피가 없는 상태로 발견된 그녀.

특히나 젊은 암 환자를 보니 지난번 유방 초음파를 했을 때 양성 혹이 나왔던 것이 신경쓰이게 된 강력계 형사 '주다인'.

다음날 비번이라서 쉬던 중 근처 유방외과 병원에 가 검사를 했고 유방암 시한부 말기 판정을 받게 됩니다.

스물여섯인데... 이럴 수 있나......

집으로 돌아와 유방암 시한부 말기 판정 등 여러 단어를 검색하던 다인은 신약 실험을 하는 중이라는 존 듀이 암 케어 병원을 알게 됩니다.

[존 듀이 암 케어 병원 한국 분원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말기 암 환자분들 대상으로 신약시험에 참가할 분들을 모집합니다.

20대에 처음으로 암 판정을 받은 환자분에 한하며, 4기 이상의 시한부 판정을 받은 분들을 모집합니다. 미국에서 성공한 최신의 항암 요법과 치료를 행할 예정이고, 신약을 시험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이메일과 전화로 문의주십시오.]

'살아야 한다. 이렇게 형사로서 인생을 펴기 전에 죽을 수 없다.'

그렇게 다인은 신약시험에 참가하게 됩니다.

전문의 과정을 밟기 전 잠시 쉬면서 생활체육 지도사 자격증을 따서 인플루언서 겸 트레이너로 일하던 '이세경'.

체육과 의학을 겸비한 재활의학과 의사가 되기 위해 고민 중이다가 위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완벽한 건강전도사가 되려 했는데...

위암 말기 환자를 치유한 존 듀이 암 케어 병원을 추천받아 세경은 이곳으로 향하게 됩니다.

학생들을 일사불란하게 다루는 열혈 교사 오주미.

췌장암 선고받고 시한부 1년을 받았습니다.

학교에 휴가를 내고 암 케어 병원으로 향한 주미.

20대 여성인 다인, 세경, 주미는 이렇게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소원이 같아. 몸속의 암세포를 몰아내고, 완치되어 나가는 것. 여기서는 거기에 집중하자. 다른 사람들 어떻게 사는지 보면 더 스트레스 받아. 그건 바로 암세포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잖아. 그러니 우린 희망차고 긍정적으로 치료에 전념하자. 자, 약속~" - page 38

이들은 각자 존 듀이 주니어와 병원 의료진들 진료에 따라서 항암 주사 요법과 각종 기이한 치료를 받게 됩니다.

특히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신종 기계 캔서제로 기계에 들어가 이틀간 수면을 취하는 치료를 받게 된 다인, 세경, 주미.

치료를 받고 나니 엄청난 활력과 자신감이 생겨났고 게다가 초음파로 종양의 크기가 작아졌다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선택해. 다시 예전의 시한부 인생으로 돌아갈 건지, 아니면 영원불멸의 삶을 살든지. 그대들 몸에서 추출한 악성 종양 세포를 다시 주입하면 뱀파이어로서의 유전자는 죽일 수 있어. 하지만 다시 예전의 환자가 되는 거야." - page 80

그들은 암에서 벗어난 대신 뱀파이어가 되었다고 말하는 듀이.

뿐만 아니라 뱀파이어와 인간을 모두 몰락시키고 지구를 지배하려는 뱀파이어 하이브리드족으로부터 지구를 지켜야 하는 무거운 책임도 맞게 되는데...

각자의 능력을 합해 뱀파이어 탐정단을 결성한 다인, 세경, 주미.

인간과 뱀파이어, 모두를 위협하는 하이브리드족의 음모를 파헤치는 그녀들의 활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짜릿함보다는 뭉클함이 더했던 이 소설.

시한부, 뱀파이어를 바라보며 삶과 죽음을, 영원한 인생과 사라질 것들에 대해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장식할 죽음.

죽는다는 것...

누구나 겪지만 막상 죽음을 모르고 살아가기에 공포로 다가옴에...

그래서 영원불멸의 삶을 꿈꾸게 되지만 과연 그 삶이라고 나은 것인가...

"후후, 이것만큼 찰나의 아름다움 같은 게 있을까."

"네?"

"인간들이 여기다 자물쇠를 꽁꽁 걸고 이름을 새기고 사랑을 맹세해. 과연 얼마나 결혼하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나? 인생의 덧없음이여. 그건 살아본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선물 같은 것이니." - page 189

무료함, 무상함을 억겹으로 느껴야하는 무한한 생.

좋은걸까...

아니,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유한한 우리의 삶이 더 빛나는 것이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각자의 해답을 찾아야 함을 소설을 읽으며 되새겨봅니다.

또다시 감동을 선사해 주셨던 김재희 작가님.

다음번의 초대장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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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순간, 치트키 독서 - 실패의 순간에 나를 일으켜준 것은 언제나 ‘책’
이혜주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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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읽기로 끝날 것이 아닌 쓰기까지 완성해야함을. 덕분에 나를 성장하는 독서를 한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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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순간, 치트키 독서 - 실패의 순간에 나를 일으켜준 것은 언제나 ‘책’
이혜주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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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태기가 찾아온 요즘.

'독서'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으면서 다시금 독서 의욕을 증진하고자 하는데...

이 책이 딱! 이었습니다.

"책은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치트키"

라고 말한 이혜주 작가.

저자는 어떤 답을 찾아 나섰을지, 그리고 그로 인해 앞으로의 나의 독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실패의 순간, 길을 잃고 헤맬 때

당신에게 힌트가 되어줄

본격 독서 의욕 증진 에세이!

실패의 순간, 치트키 독서


일하는 나로, 엄마로서의 나로, 어느 하나 맘에 들지 않았던 그 시간.

'아이 둘 케어하며 직장 다니는 것 자체가 어려운 거잖아. 이 정도면 됐지, 뭘 더 바라겠어......'

상황을 바꾸고 노력하기보다 체념하는 편이 쉬웠던 그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출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책을 보거나 팟캐스트를 듣는 일뿐이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다 간혹 편집자의 추천이 궁금해 한권씩 서서히 읽기 시작했고...

책에는 나처럼 부족한 사람들의 허우적거림이 많았다. 청소하는 사람,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 직장에서 적응하지 못한 사람 등 드라마틱한 삶의 변화가 없어도 지금 그대로의 삶을 감당하고 있었다.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위안과 때로는 닮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시공간의 제약이 많은 워킹맘에게 현실이 아닌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의 도피가 가능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책이었기에 출퇴근길, 점심시간까지 책을 읽었다. - page 13 ~ 14

그러면서 타인이 내 인생을 구원해 주기만을 기다리며 무능함을 합리화했던 그녀는 자신의 속도를 찾기 시작했고 어려움을 정직하게 직면하려는 마음이 생겼으며 느린 시간에 마음 쓰지 않고 자신만의 악보대로 연주하기 시작했다는 그녀.

도피하고 싶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나고 싶어서,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어서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는데 나는 책을 택했다. 시간이 없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많은 돈을 쓸 수 없는 내게 책은 가장 효율적이고 편한 도구였다. - page 29 ~ 30

무엇보다 그녀는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성장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책 속에는

-실패와 좌절의 순간에 힘이 된 추천책 리스트 수록


-네이버 도서인플루언서가 말하는 독서와 기록법

어쨌든 읽었다면 기록해야 한다. 이유는 너무나 단순하고 명확하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이 나지 않으니까. 메모, 필사, 일기, 독후감, 서평까지 기록의 결과물은 다양하다. 책을 읽고 난 후 어떤 방식을 거치든지 자기화를 거쳐 한 줄 메시지를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하면 좋겠다. 메모와 필사를 통해 떠오르는 질문, 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적으면 독후감이 될 수 있고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회에 적응하며 근거를 덧붙이면 서평이 될 수도 있다. - page 106

-독서모임을 통한 성장과 운영노하우

이런 해결 방식이 있구나.

이렇게 반응할 수도 있구나.

같은 문장을 이렇게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구나.

해결하지 않아도 괜찮구나.

무력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삶도 있구나.

꿈을 꾸는 사람은 이렇게 아름답구나.

꿈을 꾸지 못하는 시간이 있을 수 있구나.

누구나 꿈꿀 수 있다는 말이 때론 폭력이 될 수도 있구나.

내가 어디서 이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책과 사람이 있는 독서 모임이 아니었다면 나는 여전히 내 삶에 정답지 하나만 들고 사는 고루하고 편협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정답을 알고 있다는 우쭐한 얼굴로 말이다. - page 207

가 실려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지난날의 저를 되돌아보곤 하였습니다.

저도 책을 읽게 된 계기가 결혼을 하고 첫아이를 출산하고 난 뒤였습니다.

독박 육아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마음...

산후우울증이 정면으로 부딪혔던 그때.

어딘가로 도피하고 싶었는데 다른 건 할 수 없었고 '책'이 눈에 띈 것이었습니다.

참...

치열하게도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지만...

제가 그녀와 달랐던 건 '쓰기'였습니다.

읽기에 급급했던 지난날.

아니, 쓴다는 건 '작가'만이 할 수 있는 거라고, 내가 감히 글을 쓴다고?(지금도 이렇게 써도 되는 건지...) 엄두조차 내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어찌어찌하다 책을 읽고 짧지만 내 생각을 남기게 되고...

지금 되돌아보면 예전의 나보다는 조금 성숙해지지 않았나...

란 생각도 들고...

그럼에도 아직 미성숙한 내 모습에 초라함을 느끼고...

복잡 미묘한 감정만이 남았었습니다.

'책'이 좋은 점...

책은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매체지만, 활용하는 방법은 디지털 능력에 따라 다양하게 뻗어갈 수 있다. 또한 책에서 얻은 지식을 보충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다른 방식을 찾아 자기화로 만드는 것까지가 독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책만 파고들며 저자의 생각이 내 생각인 것처럼 착각하거나 자기 고집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저자의 지식을 도움닫기 삼아 기록과 사유로 확장하여 나의 메시지로 만드는 일. 문장 수집은 지식의 정확한 출처가 될 뿐 아니라 사유 과정의 즐거운 재료가 되어 줄 것이다. - page 133

역시나 책은 단순한 매개물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저는 저자가 전한 이 이야기가 참 인상적으로 남았었는데...

누군가는 여행을 통해 삶의 가능성, 다양성을 발견할 것이고, 누군가는 음식을 통해서 감각을 깨울 수 있다. 과학의 증명을 통하여 복잡성을 명쾌하게 해결해 가는 사람도 분명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그런 '다름' 덕분에 나의 역할이 생겼다고 믿는다. 내가 책을 택하고 다른 삶을 발견하는 재미를 얻었듯 누구나 자신만의 시선을 통해 또 다른 '이야기'를 찾기를 바란다. 주도적인 삶이란 내가 발견한 나의 '다른 이야기'를 믿고 지지하는 삶이 아닐까 싶다. - page 263 ~ 264

굳이 '책'으로 국한되지 않기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이야기'를 찾아 나갈 것을.

그동안 '독서'만 강조하였던 제 자신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주춤하였던 저도 또다시 책을 통해 또 다른 문을 열어보려 합니다.

어떤 길이 눈앞에 펼쳐질지 기대하며...

조금씩 책에 제 마음이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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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이탈리아 알프스 & 북부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신영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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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모양의 반도와 시칠리아, 사르데냐 두 섬으로 구성된 나라.

북쪽으로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접하고 있으며 지중해 중앙에 위치하여 유럽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지중해 지역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 주고 있는 나라.

바로 '이탈리아'.

솔직히 '알프스'하면 스위스가 떠올랐는데...

이탈리아에서의 알프스는 어떨지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저에겐 생소한 이탈리아 알프스와 북부의 매력은 어떨지 방구석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해시태그 이탈리아 알프스 & 북부





중부나 남부와 단순히 지리적으로만 구분되지 않으며, 하나의 문화로 구분되기도 한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산맥을 북쪽과 서쪽 경계로, 아펜니노산맥을 남쪽 경계로 하여 타 지역과 지리적으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현대적인 도시 느낌과 오래된 느낌이 같이 공존하는, 중부의 토스카나 지방과는 색다른 매력을 지닌 이곳과 함께 스위스보다 더 장엄함을 뽐내는 이탈리아 알프스까지.

자연의 조각가가 만든 이탈리아 알프스와 북부지방의 개방적인 도시에서 새로운 이탈리아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 준비되셨나요?!

스위스의 알프스보다 접근하기가 쉽다는 이탈리아 알프스.

트레치메를 비롯해 넓게 펼쳐진 산맥들과 산 중턱의 아기자기한 마을인 코르티나 담페초,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진 비췻빛 호수 카레자 호수는 마음의 안정이 여행자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돌로미터'라 불리는 알프스 중에서도 독특한 자연경관으로 소문난 이곳.

영화 속의 풍경을 생각나게 하는 알페 디 시우시, 트레킹으로 다가가는 친퀘토리 암벽, 겨울에는 알프스를 배경으로 스키를 탈 수 있는 돌로미터만의 매력은 여행자들에게 평생의 기억으로 자리할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친퀘테레'.

그림 같은 고기잡이 항구와 반짝이는 지중해의 바닷물에서 눈을 돌리면,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 파스텔 색의 중세 양식의 건물들을 계단식 포도원과 올리브나무 숲이 감싸고 있는 이곳, 이탈리아 리비에라 지방의 보석인 '친퀘테레'.

잠시 여행의 발걸음을 멈춰 그저 바라만 보는...

그런 힐링을 꿈꿔봅니다.

도시와 자연의 만남.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음미하며 색다른 이탈리아에서의 여행...

와인의 뒷맛이 주는 여운처럼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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