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을 책의 여행으로도 볼 수 있다면, 『불편한 편의점』은 이미 많은 도시를 지나온 여행자입니다.
인사드립니다. 저는 그 여정에 체크인한 북 프로모터, 김미쇼입니다. - page 9
20여 년간 뮤직 비즈니스 업계에서 음반·공연 기획, 아티스트 프로모션 일을 했고,
다양한 매체에 음악 관련 글을 쓰는 기고가로 활동했던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떠났던 '김미쇼'
그러던 중 『불편한 편의점』으로 작가 인생의 대전환기를 맞은 김호연 작가의 대외 업무를 담당하기로 하고
'북 투어'의 진행자이자 목격자로서
'북 프로모터'
라는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기.
그 여정을 한 권의 책으로 우리 앞에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부디 이 여행이 흥미진진하기를,
북 프로모터로서의 저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기를,
오늘도 소망하며 뚜벅뚜벅 나아가겠습니다. - page 13
이번을 계기로 알게 된 '북 프로모터'라는 직업.
그렇지 않아도 세계 시장에 우리의 소설이 진출해 좋은 성과를 내며
대한민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하였으니!
우리의 작품이 빛날 수 있었던 이면엔 이들의 노력이 있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북 투어는 목포에서 시작해 제주를 거쳐 강원도 정선을 지나며, 어느 순간 해외로도 진출해 이탈리아 시에나를 시작으로 태국, 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 로마, 폴란드와 홍콩으로 이어졌습니다.
도서관과 서점은 기본이요, 학교, 독서모임, 지역의 문화 축제, 국제도서전 무대를 두루 섭렵하며
『불편한 편의점』이 한국을 넘어 이런 좋은 시절에, 세계의 독자들과 만난다는 것. 그것은 단순한 책의 여정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일부였다. K와 스페인 독자들, 번역가와 편집자, 문화원과 서점, 그 안에서 우리가 공유한 시간, 그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의 책을 중심으로 연결되고 있었다. - page 202
한 권의'책'의 힘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 권의 책이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하고, 못다 한 말을 이어주기도 한다. 책을 좋아하고, 문장을 기억해주고,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 독자가 있다는 건 작가뿐 아니라 나 같은 북 프로모터에게도 큰 위로가 된다. - page 40
그래서 작가는 우리에게
우리는 또 갈 것입니다.
그리고 편편님의 애독자인 당신은, 이미 북 투어의 길동무입니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온, 우리가 사랑한 이 책의 경이로운 여행이 한 바퀴를 채워 후속편이 나올 때까지.
부디 독자님들의 많은 탑승 예약을 기다려봅니다. - page 296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24시간 편의점'이 유럽에서는 없기에
소설 속 독고의 추천템인 '참참참(참이슬, 참깨라면, 참치김밥)' 세트를
대체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유쾌한 웃음을, 다정한 위로를 얻을 수 있기에 국경을 초월해서도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책 여정이 아니었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간 이야기였고
또다시 이어질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다음 여정이 기대되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다시금 『불편한 편의점』이 읽고 싶어졌습니다.
제 책장에서도 눈에 띄는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김호연 작가님의 책들.
그중에서도 『불편한 편의점』을 찾아 또다시 편의점 ALWAYS로 발걸음을 옮겨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