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의 민족: 범인은 여기요
박희종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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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어딘가 익숙함?!

'○○의 민족'

떠오르는 단어는 하나였는데...

이번에 또 하나의 단어를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추리'.

그리고 등장인물들부터도 친숙함이 느껴집니다.

배달 라이더

편의점 사장

만년 공시생

이들이 그리는 코믹 추적 활극이라니!

안 읽을 수 있을까...?!

당장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여자 친구의 집에서

남자 손이

튀어나왔다?!

추리의 민족 : 범인은 여기요



3년을 이어 온 우리의 사랑을 끝낸 것은 단 한 줄의 메시지였다. - page 10

배달 라이더 '온종일'은 퇴근 후 여자 친구 '한다정'과 코인 노래방에 놀러 갑니다.

처음 만났던 날에도 이 둘은 노래방에 갔었고 부르지 말아야 할 곡 <고해>를 불렀었습니다.

종일이 노래를 부르는 내내 이를 악물고 웃음을 참던 다정이의 표정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그리고 또다시 부른 <고해>를 부르던 중 다정이가 마이크를 잡고 종일이에게 말합니다.

"온종일! 우리 같이 살래? 온종일! 우리 그냥 같이 살자!" - page 14

다정이의 청혼에 종일도 그녀와의 결혼을 줄곧 꿈꿔 왔지만, 도저히 안정적인 가정을 꾸릴 자신이 없었던 그는 못 들은 척 간주 점프 버튼을 누르고 어색하게 노래를 이어 부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우리 그만하자.

다정에게서 이별 통보가 담긴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실연의 아픔에 빠져 있던 종일.

얼마 뒤 다정의 집 주소로 된 배탈 콜을 받게 됩니다.

망설일 틈 없이 그녀의 집으로 배달을 가게 되었는데 문틈으로 웬 낯선 남자의 손이 나와 음식을 가져가는 것이었습니다.

대성통곡을 하며 절친한 친구들인 만년 고시생 '전순경'과 편의점 사장 '정정석'에게 이 사실을 말하게 됩니다.

순경은 <고해>를 불러서 그렇다며 종일을 욕하고, 대문자 T인 정석은 공감 대신 질문 폭격을 쏟아붓습니다.

그러다 뭔가 이 상황이 좀 이질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뭔가 있는 것 같지?"

정석의 말에 순경이 대답했다.

"두말하면 입 아프지!"

그리고 종일이 마지막으로 말했다.

"그럼. 파 봐야지." - page 54

다정의 회사 동료로부터 다정이 문자로 장기 휴가를 낸 뒤 연락 두절됐음을 알면서 심각한 상황임을 직감한 종일과 친구들은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사라진 여자 친구를 찾기 위한 오합지졸 삼총사의 코믹 추적 활극!

그 화려한 막이 올랐습니다.

도움을 요청한 배달 기사님.

그 손길을 의리 있게 자신들의 능력을 활용해 도와준 동료 기사님들.

그리고 자신의 일처럼 친구들까지.

삭막한 세상이라 해도 이런 이들이 있기에 우리네 세상 살만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경 쓰지 마. 세상에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물론 우리는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것도 알고, 우리가 하는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있다는 것도 알아. 그래서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 앞에 섰을 때 주눅 들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지. 그런데 정작 그런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누군가를 함부로 쉽게 무시하지 않을 거야. 특히 오빠처럼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더. 왜냐면 그들은 알거든. 아무리 작고 하찮은 일이라도 성실하게 그 일을 해 온 사람의 삶은 꽉 차 있다는걸. 그래서 누군가의 무시 따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것도. 오빠. 나는 알아. 오빠가 매일 배달하는 일을 힘들어하고,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걸 괴로워한다는 것도. 그런데 오빠는 성실하게 그 일을 해내고 있잖아. 그것도 누구보다 열심히. 나는 분명히 오빠의 삶이 잘 채워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하기 싫어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하면서. 그러니까, 작고 하찮은 사람들의 말에 다치지 말자. 알았지?' - page 161

이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 건...

직업에 대한 우리의 시선을 꼬집어 주었기 때문이었고...

성실함으로 채워진 그들의 삶이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존경스러웠으며...

그렇기에 나 역시도 성실히 살아나아가야 함을 깨닫게 해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소설 속에서 작가님은 사회적 문제인 음주 운전과 전세 사기에 대해 다루고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한 이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라 피해자들의 울분은 커져만 가는데...

살인과도 같은 음주 운전과 전세 사기범들에 대한 더 강력한 예방책과 처벌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 사회를 살아갈 수 있었던 건 서로 도우며 살아가기 때문이었습니다.

'상부상조'의 의미를 되새기며 오늘 하루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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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디톡스 - 쾌락과 고통에 지배당한 뇌를 되돌려라
애나 렘키 지음, 고빛샘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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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미국에서 출간돼 지금까지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 『도파민네이션』.

인간이 중독에 빠지는 이유를 의지, 도덕성의 결핍이 아니라 쾌락과 고통을 지휘하는 신경물질 '도파민'에서 찾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에 의존하기보다는 도파민의 법칙을 이해하고 고통과 화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스탠퍼드대학 중독치료 센터를 이끄는 정신과 의사 '애나 렘키' 박사가 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도파민 추구로 인해 위기에 빠진 정신 건강을 회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 애나 렘키의 대안책이 출간되었습니다.

4주간의 도파민 디톡스.

그 과정을 한 번 살펴보려 합니다.

디지털 중독, 집중력 저하, 강박적 과소비, 불안...

쾌락에 빠져 허우적대는 도파민 인간

이제는 당신이 뇌를 통제할 차례!

도파민 디톡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의 기본적인 생존 욕구(의식주)가 충족되고 있습니다.

인간 생활의 거의 모든 측면이 더 긍정적인 보상을 주고, 더 접근하기 쉬우며, 더 참신하고, 더 강력하게 설계된, 다시 말해 중독성이 강해졌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30년 전보다 덜 행복하고, 더 우울하며, 더 불안해합니다.

특히나 부유하고, 정신 건강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나라에 사는 사람일수록 더 불행하고, 우울하고, 불안해한다고 합니다.

이 문제를 '풍요'로 꼽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풍요의 역설이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책은 풍요의 역설을 꼬집으면서 놀라운 방식으로 강박적 과소비를 유발하는 유형과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채로 중독 상태로 내모는 원인을 다양한 사례 및 연구와 접목해 자신의 행동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습니다.

DOPAMINE이라는 머리글자로 대화형 로드맵에 대한 구조적인 틀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Data 데이터

Objectives 목표

Problems 문제

Abstinence and Asceticism 절제와 금욕주의

Mindfulness 마음 챙김

Insight and Radical honesty 통찰과 솔직함

Next Steps 다음 단계

Experiment 실험

여덟 가지 프로세스를 '4주간의 도파민 디톡스'를 통해 다시금 삶의 균형을 회복하도록 일러주었습니다.

1주 차에는 우리가 가장 많이 의존하는 자극-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단 음식, 게임 등-을 끊어내는 데 집중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계속해서 자극을 요구하는 뇌의 패턴을 끊고, 불편함을 견디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중요한 첫 단계였습니다.

2주 차에는 첫 주의 행동을 최대한 피하고, 운동, 명상, 독서와 같은 건강한 습관을 도입하는 것이었습니다.

3~4주 차에는 마음 챙김 훈련을 통해 내면의 변화를 탐구하고, 자신이 왜 특정 자극에 의존하게 되었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4주간의 도파민 디톡스가 끝나면 자극을 천천히 다시 도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TV를 다시 보되 30분만 보거나, 소셜 미디어 사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하는 등 자극을 소비하는 절제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닌 실천이다. 그냥 계속하면 된다. 만약 넘어진다면 다시 일어나서 시도하라. - page 196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가 섬뜩하게 다가왔었습니다.

열정, 습관, 중독의 차이는 무엇일까? 해당 물질이나 행동이 해를 끼치는지 여부다. 해로움이 항상 즉각적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뚜렷이 보이지만 당사자는 보지 못할 수 있고, 해로움이 시간을 두고 서서히 누적되어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한다. 치료제로 복용하는 약물이나 일, 명성, 돈, 권력처럼 문화적으로 칭송받는 행동은 그 해로움을 감지하기 더욱 어렵다.

특정 물질이나 행동을 과소비하지 않아도 균형을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 꾸준한 노력 없이 균형은 쉽게 깨지고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 page 25

잠재적 중독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중독의 굴레를 끊기 위해선 균형을 유지하려 노력해야 함을.

그동안 흔하고 당연시 여겼던 자극들을 다시금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루함'을 예상하고, 면밀히 검토하고, 환영해야 함을 새삼 배우게 되었습니다.

지루함이야말로 기회다! 지루함은 삶의 속도를 늦추고, 순간에 집중하게 하며, 다음에 무엇이 올지 기다리게 만든다. 현대인들에겐 견디기 어려운 일이지만, 지루함은 목표와 가치관에 따라 삶과 우선순위를 재정비할 기회를 제공한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데 필요한 공간과 시간을 주기도 한다.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지루함은 그 산파다. - page 151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OTT 플랫폼, 온라인 포르노, 게임, 술, 도박 등 다양한 자극이 난무하는 현대 사회에서 중독에 빠지지 않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빠져들 수만 있을까!

이제 자신을 돌아보고 뇌를 통제해 몸과 마음을 챙겨야 함을.

『도파민네이션』과 『도파민 디톡스』를 통해 한 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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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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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독서 취향을 보면...

'철학'이라 하면 주저하며 안...... 읽...........는............. 데?!

이 책이 책장에 있었네??

언제 샀더라...

왜 샀을까......

아마 누군가가 좋다고 했을 것이고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책이기에

그 발걸음에 맞춰 샀을 것이고

언젠간 읽으리라 다짐했을 것이고

그래서... 지금?!

읽게 되었습니다.

"빌 브라이슨의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만났다"

는 평가를 받는 '에릭 와이너'.

그와 함께 철학자행 특급 열차를 타보려 합니다.

지혜를 사랑했고, 그 사랑이 전염성을 품고 있었던 열네 철학자들

그들의 말과 생각이 우리에게 천천히 기차의 속도로 다가온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이 책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몽테뉴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들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기이자,

그들의 삶과 작품 속의 지혜가 우리 인생을 개선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답을 찾아가는 책이었습니다.

그렇게 종착역에 도착하면 책 제목의 대표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건넨 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

철학과 기차.

버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각으로 기차에서만 할 수 있는 생각 속에서

창밖의 풍경이 아름다운 건지 흔한 건지 알려주지 않는, 확실히 답을 내놓지 못하지만

새삼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도와주고

그 속에서 '가치'를 깨달을 수 있기에

이 둘의 조화는 참으로 잘 어울렸습니다.

우리에겐 늘 지혜가 필요하지만 삶의 단계마다 필요한 지혜가 다르다. 열다섯 살에게 중요한 '어떻게' 질문과 서른다섯 살, 또는 일흔다섯 살에게 중요한 질문은 같지 않다. 철학은 각 단계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 page 14

이렇게 책은 14명의 철학자가 어린 시절부터 황혼까지 인생의 단계마다 마주하는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활력을 제시해 주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잘 읽혔지만...

그럼에도 속도는 더뎠던 이 책.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 주었지만 여전히 주저하고 있는 나...

언젠간 한 발을 내딛지 않을까란 자그마한 희망을 갖고 덮었던 책이었습니다.

"모든 질문은 세상을 이해하려는 외침"

이라고 말한 우주학자 칼 세이건.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외침.

소크라테스도 '어떻게'라는 질문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어떻게 하면 정의를 실천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알 수 있지?

우리 자신의 삶에 관해 어떻게 하면 이 삶을 최대한 잘 살아내느냐에 관하여 고찰하는 것이 철학이고

그런 질문에 답을 찾아가면서 우리는 자기 인생의 철학자가 된다는 것을

돌아 돌아 결국 '나 자신'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건 시몬 베유의 '관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의 관심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아니 어디로 이끌기나 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베유가 주창한 것과 같은 순수한 관심에는 친구에게 좋은 인상을 주거나 출세하고 싶은 것과 같은 외부적 동기가 묻어 있지 않다. 무언가에 온전한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그의 노력이 눈에 보이는 결실을 맺지 못한다 할지라도"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베유는 말한다. - page 253

"우리가 가장 귀중한 선물을 얻는 것은 그것을 찾아 나설 때가 아니라 그것을 기다릴 때다."

라는 시몬 베유의 말이 지금의 저에게 꼭 필요한 말이었습니다.

이 책의 백미가 '나이 듦'에 대해 보부아르가 남긴 열 가지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나이 듦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 그런가 봅니다.

(저는 그리 동의하........ 지...............................는.........................................)

'잘 늙어갈 수 있는 열 가지 방법'

1. 과거를 받아들일 것

2. 친구를 사귈 것

3. 타인의 생각을 신경 쓰지 말 것

4. 호기심을 잃지 말 것

5. 프로젝트를 추구할 것

6. 습관의 시인이 될 것

7. 아무것도 하지 말 것

8. 부조리를 받아들일 것

9. 건설적으로 물러날 것

10.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줄 것

기차에서 내린 이 순간.

뭔가 빛이 번쩍 난 깨달음은 없지만 어슴푸레 안목이 살짝 넓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다 카포

저도 한 번 외쳐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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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쉬운 핑거푸드 요리책 - 홈파티·케이터링을 위한 레시피 150
노고은.강정욱.정지윤 지음 / 아마존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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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맘때쯤이면 저는 친구들이랑 돌아가면서 홈파티를 즐기곤 합니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음식은 각자 한 가지씩!

만들어와도 되고 사 와도 되고 자유!!

그러다 이번에 제 차례가 온 것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맛있는 음식을 샀지만 올해부턴 왠지 '요리'를 해 보고 싶었고...

요리책도 들여다보며 도전도 하고 있고...

하지만 그럴듯한 요리를 할 자신이 없기에...

파티하면 딱! 떠오르는 아기자기한 '핑거푸드'를 해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조언을 구하고자 이 책!

냉큼 들여다보았습니다.

- 이 책 한 권이면 앞으로 홈파티, 케이터링 걱정은 끝, 150가지 핑거푸드 수록

- 홈파티, 케이터링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책

- 다양한 메뉴에 활용, 응용할 수 있는 예쁘지만 쉽고 간편한 케이터링 레시피 소개

참 쉬운 핑거푸드 요리책



벌써부터 눈과 입을 사로잡았습니다.

마치 예술 작품과도 같은 핑거푸드.

한 손에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를 간단한 음식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작은 크기 안에 완벽한 음식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보다 섬세하고 디테일한 작업이 요구되는 음식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한 입에 우리를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책 속엔 150가지의 핑거푸드가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끔 해 먹는 '유부초밥'도 핑거푸드임에.

앞으론 보다 디테일을 살려보리라 다짐도 해보고...



이번 연말에 도전하고 싶은 핑거푸드와 음료가 있었으니 바로

'엔초비 브루스케타'와 '뱅쇼에이드'



유럽 갬성 한 스푼과 함께하는 연말 파티.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납니다.


 

아기자기함에 여느 요리책보다 더 눈길을 사로잡았던 핑거푸드.

다양한 요리 디자인과 응용 요리법 그리고 그를 구성하는 방법까지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었던 이 책.

누구나 할 수 있었고 매일 특별한 날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주말.

저는 아이들과 함께 핑거푸드를 만들어 우리만의 파티를 우선 즐겨볼까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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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아제 바라아제
한승원 지음 / 문이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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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으로 다시금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이가 있었으니

한강의 아버지이자 바다를 배경으로 서민들의 애환과 생명력, 한(恨)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어온 작가.

'한승원'

이 소설의 제목을 듣자마자

어?!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데...

역시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임권택 감독 강수연 주연의 1989년 영화였던 겁니다.

아직 영화도 안 보았기에 더 기대가 되었던 이 소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첫 장을 펼쳐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 속의 이야기는 사람을 죽게 하는 맹독일 수도 있다.

독사의 독을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사람을 죽게 만든다.

연蓮의 줄기와 뿌리는 시궁창 같은 진흙 속에 깊이 뿌리를 내려야만

아름답고 깨끗한 꽃을 피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벽증에 가까운 청정함만을 고집하고 혼자만의 깨달음을 귀하게

간직하고 깊은 곳에 박혀 고고하게 사는 것은 깨달음의 길도 잃고

제도해야 할 중생도 잃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

아제아제 바라아제



진성의 속명은 강수남이었다. - page 20

그녀는 커서 스님이 되어야지, 하고 늘 이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꿈을 꾸곤 하던 때에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됩니다.

편지를 보내온 주인공은 자신의 삶이 모두 그녀 때문에 비로소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얼마 전부터 늘 죽음을 생각해 오고 있었는데, 그녀를 자기 마음속에 품으면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그 편지를 보내온 주인공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웃집에 하숙을 하는, 한 학년 아래였지만 나이는 두어 살 위였고 건강 때문에 한 해 쉬고, 또 한 해 쉬고...

그런 그가 결국 오랜 지병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수남은 부모님과 선생님의 만류에도 청정암에서 수도 생활을 시작하여, 석 달 동안 행자 생활 끝에 진성이라는 법명을 받고 은선스님을 모시게 되지만 은선스님은 진성에게

"이제는 스님들도 외전을 공부해야 한다. 수도는 산에서만 하는 게 아니야. 서둘러 떠날 준비를 하도록 해라."

...

"잘 봐라. 저 달마 스님의 얼굴에는 왜 수염이 한 오라기도 없느냐?"

...

"이것이 숙제다. 네가 네 평생을 두고 풀어야 할 숙제......"

화두를 내리며 외지로 나가 대학 공부를 하라고 합니다.

또 한 명의 여인이 등장합니다.

순녀

어머니, 오빠와 살아온 그녀는 스님인 아버지를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만나지만 그 스님은

"느이 아버지한테 가면 너도 실패한다. 세상의 모든 중생들한테는 각기 다른 몫이 있다. 너한테는 네 갈 길이 있고, 느이 아버지한테는 느이 아버지가 가야 할 길이 있다." - page 95

이 말을 남기곤 다시 떠나 버립니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에는 뜨거운 덩어리가 꿈틀 일어서게 되는데...

대학 입학시험에 실패한 오빠가 자원 입대를 한 지 며칠 뒤 순녀는 새로 부임한 국어 선생 현종에게서 그 스님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던 중 여름방학을 맞아 집을 나선 차에 역 대합실에서 우연히 현종 선생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아내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 순녀는 평생 그의 곁에 있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방학이 끝난 후 현종과 순녀 사이를 가리키는 헛소문이 떠돌아 현종은 학교를 그만두게 되고 순녀의 가슴에는 깊고 큰 구덩이가 패이게 됩니다.

진성은 절을 떠나 은선 스님의 뜻에 따라 대학 생활을 하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우종남이라는 남학생이 끈질기게 그녀를 따라다니는 겁니다.

방학 때 청정암에 돌아온 진성은 이제 청화라는 법명을 얻은 순녀가 박현우라는 남자의 생명을 구해 주고 이를 계기로 절에서 쫓겨나는 모습을 보며 그녀를 비웃습니다.

하지만 진성은 자신의 내부에서 완전히 떨쳐지지 않는 미망으로 인해 방황할 때마다 순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

순녀와 박현우 사이에 아기가 생기지만 박현우가 어딘가에 아기를 버리고 그녀를 떠나자, 순녀는 낙도에 있는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게 됩니다.

그러다 환자를 수송하는 송 기사와 결혼하게 되지만 그는 죽게 되자 순녀는 다시 절에 들어가게 됩니다.

거뭇거뭇해진 살갗과 눈자위와 볼에 앉은 검은 그늘이 진 은선 스님.

은선 스님은 열반하기 전 효정과 정선 스님에게, 몸소 체험하여 법도를 깨달은 청화도 자신의 귀한 상좌라는 말과 함께 순녀를 부탁하게 되고 순녀에게 한 아기가 청정암에 버려졌었다는 것과 그 아이가 지금 어디서 키워지고 있는지 알려주고 열반에 들어가게 됩니다.

은선 스님의 다비식이 진행되고 순녀는 버려진 아기가 자신이 낳은 아기라 확신하고 아기를 데려다 키워 왔던 윤 보살ㅇ에게서 아이의 죽음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튿날, 낙도를 향해 떠난 순녀.

그녀의 머릿속에 문득 <반야심경>의 주문이 떠올랐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가자, 가자, 더 높은 깨달음의 세계로 가자. 고해 건너 저 진여의 언덕으로 가자. 부디 이 뜻대로 이루어지리다. 물보라 저쪽으로 연잎 같은 섬 한 개와 흰 구름 한 장이 지나가고 있었다.

더 높은 그곳은 어디에 있을까. 순녀는 혀끝을 아릿하게 아파 오도록 물었다. 그 아픔으로 말미암아 눈에 물이 괴었다. 섬과 구름과 파도와 물보라가 눈물 속에 굴절되었다. 그녀는 쾌속선의 엔진 소리를 들으면서 속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 page 425

숨이 턱! 하니 막혔습니다.

'연꽃'과도 같았던 삶.

순탄치 않았지만 그럼에도 나아가야 하는 우리네 모습.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었습니다.

'달마 스님의 얼굴에는 왜 수염이 없느냐?'

이 질문에 대한 깨달음...

'달마 스님의 얼굴에는 왜 수염이 없느냐?' 얽매임으로부터 놓여나서 삶의 실상 속으로 들어가라는 것이다. 선과 악이 있고, 떠남과 머무름이 있고, 삶과 죽음이 있다는 생각으로부터 놓여나라는 것이다. 선이 선 아니고 악이 악 아니면, 선이 악이고 악이 선인 것이며, 마침내는 선도 없고 악도 없고 우리의 실존 그 자체만 있는 것이다. - page 391

이 문장이 큰 울림으로 남았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한 편의 영화처럼 그려졌었습니다.

작가님이 인물에 대해 섬세히 묘사하였기에 보다 몰입하며 읽었습니다.

그러니 이 작품이 영화화되었다니 얼마나 멋진 작품이었을까!

뛰어난 감독님과 배우의 활약이 담긴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도 한 번 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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