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마다 유독 반복되며 찾아오는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늘 1월이 되면 살아온 방식을 고민하고 새롭게 정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고
3월에는 지내는 환경을 바꾸며 봄맞이를 하고 싶어지고
4월이 되면 봄의 무기력증에 시달리며
6월은 초여름에 접어들며 잠시 충전이 필요해지고
8월 한여름에는 더위와 비례하는 내 안의 화와 싸우고
10월에는 올해가 다 가고 있다는 예감과 함께 우울함을 느끼며
12월이 되면 한 해가 끝났다는 이상한 안도감과 어수선함 속에서 다시 1월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그래서 저자는 일 년, 열두 달을 좇으며 순간을 살아가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어떤 고민은 심리학 이론으로
어떤 결정은 실험 결과로
어떤 궁금증은 자신이 내린 사유의 결론으로
총 12개의 챕터로
한 달이 끝날 때마다 그 달의 마음사전과 할 일을 덧붙이며
우리에게 작은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사례들이었기에 더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건
'마음사전'과 '할 일'
이 있어 그것만 기억하더라도 우리가 그 달을 살아가는데 많은 힘이 되리라 생각되었습니다.
4월의 주인 '벚꽃'.
우리가 벚꽃에 열광하는 이유는 아름다움 그 자체도 큰 이유지만, 더 큰 이유는 '짧은 수명'에 있다고 합니다.
벚꽃이 가진 '희소함'
이로부터 의미를 확장하여 매력적인 사람으로 이어졌는데...
하지만 난 아닌데...
아들러가 말한 대로 열등감에 사로잡히면 콤플렉스가 되지만 열등감을 활용하면 성장의 원동력으로 쓸 수 있다. 누구에게나 열등감이 있다. 휩쓸릴지 활용할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x에 +를 겹치면 *이 되듯이, 열등감에 용기를 더하면 별처럼 빛나는 사람이 된다. 상처에 용기를 더하면 매력적인 존재가 된다. 비밀이 나를 꾸며줄 때,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특별한 존재가 된다. - page 70
*이 된다는 말이 참 예쁘게도 다가왔습니다.
나다운 특별함은 무엇일까...
새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들어 제 인생이 벅차다는 느낌을 종종 받곤 합니다.
거세게 밀려오는 파도처럼...
그 해답을 8월에서 찾았는데...
인생에는 언제나 파도가 밀려온다. 피할 수 없고 거스를 수도 없다. 그러나 파도에 몸을 맡기면 즐길 수 있다. 서퍼는 파도가 거세지길 기다린다. 서핑을 배우면 파도는 재앙이 아닌 기쁨이기 때문이다. - page 161
우리를 다치게 하는 건 문제 그 자체가 아닌, 그것을 이끄는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마음가짐이 방향을 잃고 나를 해칠 때, 그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기에
파도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나를 위험에 처하게 하도록 허락하지 않는 것이 필요함을
마음을 다잡아보도록 애써보려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9월이 되면
'처서 매직'이라는 말이 있다.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도 처서만 지나면 한풀 꺾인다는 뜻이다. 마치 마법처럼. 더위는 서서히 식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떠난다. 어제는 여름이었는데 갑자기 가을이 되어버린다. 인생의 여름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그때 그랬지! 하며 과거가 되어 있다. 죽을 것 같던 순간이 지금과는 뚝 떨어진 세상이 된다. 그리고 다른 세상에 온 우리는, 그 시기를 지나온 우리는 제법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다. - page 186 ~ 187
이 또한 지나가리...
이 사실을 기억하며...
저자는 <나가는 말>에서
열두 달이라는 시간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지 못한다. 하지만 열두 달은 반복된다. 그리고 또 반복된다. 그동안 구석구석 변화는 일어난다. 올해 변화하지 못한 구석은 내년에 또 변화하고, 계속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 변화된 구석이 여전한 구석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멈추지 않는 한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시간은 언제나 우리 편이다. - page 336 ~ 337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지만, 우리를 두고 가지도 않음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돕고
결국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줄 것
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뿌리를 내리고 단단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한 발자국씩이라도 나아가 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