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이호백 글, 이억배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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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백님이 글을 쓰시고, 이억배님이 그림을 그리신 우리나라 우리 작가 님의 이야기 그림책이라서 일단 너무너무 좋았다.

병아리 한마리가 태어나서 늠름한 수탉이 되고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보다 더 힘이 센 수탉이 나타나고, 이 수탉은 동네에서 제일 술 잘마시는 수탉이 되고, 나이가 흘러서 제일 행복한 수탉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났다.

아버지게서도 유년을 보내시고, 가정을 꾸리고 직장을 다니시고, 이렇게 나이를 드셧을 것이다.

때론 나이드심에 때론 해놓은 것이 무엇일까 하시다가도 이 책의 이야기처럼, 아내와 자식, 손자, 손녀들로 행복을 찾으시며, 사시는 것이리라...

한권의 그림책으로 인생을 배웠다.

우리들을 삶을 그려 놓은 책이라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아이들도 나이를 먹는 다는 것에 대해 가끔은 이야기 한다.

엄마가 할머니가 되면 하고 이야기를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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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자
배수아 지음 / 열림원 / 2004년 8월
품절


주정뱅이는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주정뱅이는 기억하지 못하는 방법으로...주정뱅이들은 기억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팸플릿 앵무새가 되고, 단지 스무 가지의 단어만 가지고도 스무 시간에 걸친 토론에서 너끈히 승리를 거두어 내며, 술기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참가한 모든 전투마다 영광스럽게도 매번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혁명의 돌격대가 되었다.

대학은 그런 주정뱅이 돌격대로 가득 차 있었으며 그 세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었다. -118쪽

나는 생계를 위한 노동에 삶의 이미를 부여하는 짓은 하지 않겠지만 노동의 삶의 수단을 제공해 준다는 사실은 분명히 잊지 않을 것이다.-171쪽

노동은 삶과 함께 지속될 것이고 삶과 동시에 종말을 맞을 것이다.
나의 독서가 어떤 가시적인 성취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닌 오직 그 자체로 목적인 것처럼 노동 또한 생계라는 원래 이외의 목적을 갖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무슨 일을 하느냐에 대해서 신경 쓰지도 않을 것이고 무슨 일을 하지 못하느냐에 대해서 증오나 질투를 품지도 않을 것이다.
최대한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오직 공부에 쏟는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소박하고 낮은 수준의 경제와 단순 육체 노동을 선택할 것이다.
-171~172쪽

마흔 살까지는 생계를 위해서 필요한 돈을 버는 이외의 시간은 오직 혼자서 책을 읽으며 공부할 것이다. 마흔살까지는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눈팔지 않고 공부할 것이다. 마흔 살까지 나는 오직 공부에만 미칠 것이다. 마흔 살까지의 내 삶은 언제나 내가 꿈꾸던 교통수단이 없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과 같으리라. 구술언어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과 같으리라. 스무 살, 이제 그곳으로 나는 배를 타고 떠난다. 저녁의 광장에 희미한 불이 켜지는 시간이면 나는 내 방으로 돌아와 책을 펼칠 것이다. 신문이나 방송도 멀리할 것이다. 사람을 만나거나 직접 대화하는 것도 피할 것이다. 한국에서 살 수 없는 읽고 싶은 책들은 외국의 출판사에서 직접 주문하고 그렇게 읽은 모든 책들에 대해서 독후감을 쓸 것이다. 그것들은 마흔 살까지 내 사적인 일지를 대신하게 되리라. 나는 술도 마시지 않고 영화관에 가거나 바닷가에 놀러가지도 않을 것이다. 결혼이나 사랑도 필요하지 않으며 어느순간에 타인들을 상대로 뭔가 아는 척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 해지더라도 자신을 엄하게 꾸짓을 것이다. 내가 형편없이 미숙하고 내 목소리를 내기에는 아직도 한참 부족한 존재임을 잊지 않기 위해서, 언제나 내 교만을 압도해버리는, 내가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이상의 것들을 찾아서 읽으리라. 그리하여 마흔 살까지는 어떤 영감을 받더라도, 독후감 이상의 것은 쓰지 않겠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미래가 어떤 모습인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두려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은 더디게 흐르겠지만 초초해하지도 않으리라. 분명히 고독하고 틀림없이 두렵기도 하겠지만 흔들리지 않을리라. 그러다 이윽고 마흔 살이 되면, 그때 나는 스스로 만든 대학을 졸업할 것이다. 그때 나는 지금보다 휠씬 더 자유롭고 선명한 존재가 되어 있을 것임을, 나는 의심하지 않겠다-172~173쪽

이 세상에 착한 일에 대한 상으로 선물을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될지라도 나는 선하게 되려고 스스로 노력할 것이다.
선하게 되려는 의지 자체, 선과 악을 구별하려는 의지 자체는 바로 선의 시작이 될 것이다.-186쪽

'인생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그 스스로를 표현할 것'이므로 이 산책이 끝날 때까지는 인간이 무엇을 말하더라도 너무 이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209쪽

책은 읽고 밑줄도 그었는데 리뷰를 달지 못하고 있다... 글솜씨 실력이 모자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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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레이몬드 카버 지음, 정영문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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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편의 단편소설을 읽었다.

간결한 오늘 하루 아니 몇시간.. 몇분 동안 나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아니 내가 이야기 하는 것 처럼 짧게 쓰인 글이 인상적이다.

지극히 재미있다고도 말할 수 없고 재미없다고도 말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스토리이다.

그리고 지극히 즐거운 일이 없는 생활을 한 사람들 같이 무미건조한 스토리이다.

즐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많이 슬픈 것도 아닌 뭔가 밋밋하고 뭔가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가끔은 내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사랑이란 기쁘고 행복할 수도 있지만 때론 슬프고 행복하지 않음을 발견할때도 있으리라.

삶이란 생활이 부서질때도 있고, 무상함을 느낄때도 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 책을 보면 사람이 삶을 살면 살수록 알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음을 말해 주는 듯하다.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를 우리가 이야기해 볼수 있도록 물음표를 던져 놓은 듯하기도 하다.

사랑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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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해마 이야기 - 개념 탄탄 그림책 꿈을 그린 에릭 칼
에릭 칼 지음, 김세실 옮김 / 더큰(몬테소리CM)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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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해마부부가 바닷속을 동동 떠다니고 있어요.

엄마가 해마가 아빠 해마의 배에 있는 주머니 속에 알을 낳았어요.

아빠 해마가 알을 잘돌보기로 엄마해마에게 약속했어요. 아빠 해마가 바닷속을 동동 둥둥..

아빠 가시고기는 바닷속 둥지에 낳은 알을 돌보고, 아빠 틸라피아는 입안을 가득히 낳은 알을 돌보고, 아빠커투스는 머리위에 낳은 알을 돌보고, 아빠 실고기는 배에 줄줄이 낳은 알을 돌보고,아빠 불헤드는 알에서 새끼들이 태어나 새끼들을 돌보고...아빠 해마의 주머니 속에서 새끼들이 통통 뛰어나와 헤엄쳐 갔어요.

"아빠는 널 아주 많이 사랑한단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네 힘으로 살아가야해"
넘치는  아빠들의 사랑으로 알이 무럭무럭 잘 자라 새끼로 부하하고 새끼들을 위해 사랑을 주고 혼자 살아 가야할 가르침을 주네요.. 아주아주 깊은 사랑이 아빠의 사랑이 가슴 깊이 전해오네요..

책장을 넘기다보면 군데군데 투명필름지를 이용하여 길쭉길쭉 해초하며, 울퉁불퉁 산호초, 하늘하늘 해초, 커다란 바위 들을 그림으로 그려 놓았는데, 아이들은 무엇이 숨어있을까?하고 투명지를 들여다보고 넘겨보고 숨바꼭질 하는 듯 책을 보네요...

재미있는 아빠의 사랑을 알 수 있게 하는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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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식모들 - 제1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박진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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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단군신화를 보자면 곰과 호랑이가 마늘과 쑥을 먹으면서 동굴속에서 사람이 되기를 기다리다가 곰은 아리따운 여성으로 호랑이는 참지 못하고 동굴밖으로 나와 버려 사람이 되지 못했다고 한다.

곰이 여성의 시조라면 동굴을 뛰쳐 나온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의 발상이다.

참 재미있고 유쾌한 발상인듯 하다.

상상력을 동원해야 할 것 같다.

다른 이들은 모르겠지만 난 차후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호랑이는 그저 호랑이로 잘살아가고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그친 것 같다.

이런 생각에 나의 뒤통수를 누군가 친 것 같은 느낌으로 이 책의 발상에 놀라움을 표현한다.

이 책에선 이 호랑이가 호랑이 스스로가 여자가 되어 호랑아낙이 되어 이들의 대를 이어 수상한 식모란 이름으로 남성중심주의의 사회를 붕괴하고 자본주위와 부르조아들의 삶을 해체 시키고자 한다.

수상한 식모라는 말부터가 어떤 수상한 일과 이상한 일을 숨겨 놓은 듯한 냄새가 난다.

요즈음 현실의 윤리관을 꼬집어 놓은 듯 하면서 진지하지도 않고 가끔은 웃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역사를 가미 해서 현재와 함께 이야기를 새롭게 잘풀어가는 황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느낄수 있고, 상상력을 흠뼉 느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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