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너에게
유모토 가즈미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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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너에게 / 유모토 가즈미 글 / 하타 고시로 그림 / 김숙 역 / 북뱅크 / 2021.03.30 / 원제 : あなたがおとなになったとき(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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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그림을 보면서 맑은 느낌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아요.

새 학기를 출발하는 3월에 만난 그림책은 '시작'을 응원하는 거겠지요.

어떤 그림과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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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네 손이 닿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책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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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세상의 눈물이 조금은 줄어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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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침을 깨우는 새들은 노래하겠지.

수억 밤을 지나

단 한 번뿐인 오늘이 시작되는

그 신비로움을.







책을 읽고



처음에는 소녀가 주인공인 일본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이었지요.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텍스트를 읽으면서 따스한 위로를 받고,

지금의 삶의 모습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고 있어요.



<다시 시작하는 너에게>는 몇 년 후에 다시 읽어보면

지금과는 다른 생각이나 느낌을 갖게 될 것 같아요.

매일 맞닥뜨리는 현실은 같은 듯 다른 나날들이니까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느낄 즘에

아이에게 본문에 내용을 편지로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십여 년이 넘는 경력 단절에 종지부를 찍고 2년 전 재취업을 했지요.

나이, 경력 단절, 직장에서의 관계, 등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요.

그 시간들을 견디고 나니 이제는 팀에서 빠지면 아쉬워지는 그런 자리가 되었네요.

힘들었던 시절에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은 모습이야'라는 생각이었지요.

<다시 시작하는 너에게>의 마지막 '언젠가'라는 단어가 그 기억을 돌려주네요.

앞으로도 계속될 저의 삶의 이야기에 그림책 한 권이 위로와 응원을 전해주네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장면마다 닫힌다는 느낌이 들었지요.

아이들이 뛰어가거나 진행하는 방향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고 있지요.

한글 판을 읽는 독자의 진행하는 방향은 왼쪽에서 오른쪽인데 말이지요.

아이들이 뛰어가서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지 않고 한 장면에서 갇혀 버리는 거죠.

일본의 원작 그림책을 찾아보니 책장을 넘기는 방향이 오른쪽에서 왼쪽이라서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지요.






- 그림책 속에서 발견한 굿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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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면, 한 장면 모두 맑고 서정적이면서도 환상적이기도 하고,

어린 시절 상상했던 현실인 듯 꿈속에서 만났던 장면과 비슷해요.

이런 맑은 느낌의 장면들이 담긴 엽서가 그림책 속에 들어 있지요.

예쁜 글씨로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어지는 엽서지요.

글씨가 못나서 예쁜 엽서 망칠까 봐 아끼는 중이랍니다.









- 하타 고시로 그림 작가님의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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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wshiro Hata, はた こうしろう

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북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위의 책 이외에도 <아빠가 길을 일었어요>, <어젯밤 아빠가 늦게 온 이유는 말이야>, 등이 있어요.

<다시 시작하는 너에게>를 통해 그림 작가의 다른 작품을 알게 되었네요.

좋아해서 소장 중인 그림책도 몇 권 있었는데 연결하지 못했거든요.

다른 몇 작품들이 궁금해지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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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알래스카
안나 볼츠 지음, 나현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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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알래스카 / 안나 볼츠 / 나현진 역 / 문학과지성사 / 2021.03.10 / 원제 : Talking to Alaska (2016년)



책을 읽기 전



그림책이라고 생각했지요. 저도 이유는 모르겠어요.

표지에 끌려서 그냥 읽어싶었던 책이었어요.

길고도 짧은 이야기 252페이지를 읽어볼까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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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때문에 한 학년이 유급된 것도 속상한데 언제 발작을 일으킬지 몰라 온갖 안전장치를 달고 살아야 하는 스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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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들로부터 총기 공격을 받아 일상이 무너진 엄마 아빠를 보며 세상과 남자에 대한 증오심을 갖게 된 파커.



‘누구라도 건드리기만 해 봐.’

날이 잔뜩 서 있는 스벤과 파커는 경계심을 갖고 새로운 반과 새로운 친구들을 조용히 탐색한다.

새 학년 교실에서 처음 만나게 된 둘은 서로 어딘가 평범치 않음을 느낀다.

하지만 미처 탐색이 끝나기도 전에 교실 안은 긴장감으로 휩싸이고 만다.

첫 만남에서 가장 숨기고 싶었던 비밀을 들키게 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과연 이 교실에서 두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일 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배려 깊고 다정한 호펜브라우어스 선생님조차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이 둘 모두에게 너무 소중한 반려견 알래스카를 매개로 아슬아슬 이야기는 시작된다.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줄거리 소개 중 -



P. 90

이 세상에 동물 교도소는 없다. 동물들은 본질적으로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들이 서로 잡아먹는 건, 어쩔 수 없어서다. 사바나에는 빵 바구니가 없으니까.

동물들은 그저 단순할 뿐이다. 동물은 자기 자신이 될 뿐이다.

그런데 문득 알래스카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도우미견이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돈, 유명세, 더 좋은 사료.. 받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한 사람을 도와준다.



P. 100

“어떻게 사람들이 그럴 수가 있어. 언제든 잘못될 수 있다고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 그냥 살아갈 수 있냔 말이야!”



P. 138

“네 주변을 좀 봐.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어. 다른 사람들도 이 세상이 썩었다는 걸 알고 있고. 그런데 너는 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벌벌 떠는 건데? 너는 왜 계속 불평불만이고, 다른 사람들은 왜 그냥 계속 사냐고!”






책을 읽고



세상과 떨어지고 싶기도 하고 섞이고 싶기도 하는 사춘기 아이들 스벤과 파커.

첫 챕터의 스벤과 파커의 행동을 읽어가면서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사춘기 나이쯤에 아이들이라면 뭐~ 너무 당연한 일들이지요.

그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여다보니 그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네요.



반려견 알래스카는 파커와 함께 생활을 했지만 남동생 중 한 명이

알레르기가 심해서 사랑하는 반려견 알래스카를 입양 보낼 수밖에 없었지요.

파커는 알래스카와 헤어지는 순간부터 그리워하고 있어요.

반려견과의 이별로 슬픔에서 빠져서 힘들게 지내는 파커에게

도둑들로부터 총기 공격을 받아 일상이 무너져 버린 부모님까지 감정의 무게를 더해주지요.



수영을 하고 자전거를 타던 일상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스벤은 뇌전증을 앓고 있지요.

일 년 전부터 시작된 뇌전증으로 많은 병원을 다니며 치료하지만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요.

학교생활은 한 학년을 놓치게 되고, 이사로 인해 새로운 학교에 가야 하고,

발작으로 놓친 예비 소집일과 학교를 간 첫날 수업 중 발작으로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지요.



알래스카와의 추억으로 개 짖는 소리로 징글벨을 불러버린 파커와 수업 중 발작을 일으킨 스벤은

아이들의 기피 대상이 되어버린 버리며 파커와 스벤은 서로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요.

자신들에게는 약점 따위는 존재하지 않고 자신이 더 강하다는 듯이 말이지요.

이런 파커와 스벤에게 공통점은 알래스카이지요.

알래스카로 두 아이는 자신을 둘러싸던 껍질들을 벗어 버리고 손을 맞잡지요.



같은 상황에 대해 스벤의 입장에서 한 번, 파커의 입장에서 한 번 듣게 되는

이야기의 형식이 객관성을 갖게 해주는 것 같아서 정말 마음에 들어요.

청소년들에게 사건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부분까지 작가가 생각했을 거라 생각해요.

한 쪽의 입장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보여준 것 같아요.



사춘기 아이들의 성장과 반려견이라는 주제 속에서도 왕따, 사이버 폭력과 같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아내었던 문장의 힘과 섬세함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네요.

스벤이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을 허락 없이 촬영하고,

온라인상에 동영상을 공유하는 반 친구들은 현실에서 멀리 있지 않아요.

아이들에게 교육을 통한 사이버 예절에 알려주지만 사이버 폭력은 진화되고 있지요.

스벤 역시 발작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는 순간 마음의 문은 완전히 닫고 학교를 그만두지요.

하지만 파커의 도움으로 각자만의 화성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현실에서도 파커처럼 손을 내밀어 주는 아이들이 늘어나기를 바라보게 되네요.

<안녕, 알래스카>는 따뜻하고 정직한 글이네요.

아이들이 읽는 것도 좋지만 어른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네요.

 






- <안녕, 알래스카>의 다양한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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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Talking to Alaska>의 책과는 다른 한글 번역판의 표지 그림이지요.

<Talking to Alaska>가 궁금해서 구글 검색을 했더니 정말 다양한 표지를 확인했네요.

이렇게 많은 언어로 번역이 된다는 것은 와~ 그만큼 인정받는다는 이야기겠지요.

러시아어의 표지의 알래스카와 파커가 그려진 그림도 눈에 들어오고,

알래스카의 실루엣을 독특하게 표현한 덧싸개가 있는 표지도 마음에 들어요.

안나 볼츠 작가의 SNS에서 일본어판의 표지도 확인했네요.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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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토요일에 I LOVE 그림책
오게 모라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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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토요일 토요일에 / 오게 모라 / 신형건 역 / 보물창고 / 2021.04.20 / I LOVE 그림책 / 원제 Saturday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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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토요일이라면 일주일 중 가장 기대되는 날이지요.

다음 날 출근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고,

아무리 놀아도 일요일 하루가 남았다는 생각 때문이겠지요.

그런 토요일에 관한 그림책이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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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에이바와 엄마는 둘 다 싱글벙글하고 있어요.

토요일이거든요!

토요일은 두 사람에게 정말 소중한 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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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는 주간 이야기 시간에 참여하려고 도서관에 달려가고,

새로운 헤어스타일로 꾸미고, 공원 잔디밭으로 소풍을 가지요.

그리고 이번 토요일에는 하룻밤만 열리는 인형극을 보러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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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하지 말아라, 에이바. 오늘은 멋진 날이 될 거야.”

하지만 이야기 시간은 취소되고 머리는 엉망이 되고, 공원은 시끌벅적했지요.

마지막 계획인 인형극은 볼 수 있을까요?

 

 







 

책을 읽고

 

 



기다렸던 토요일~ 가족들과 어떤 시간을 보내셨나요?

저는 일을 마친 후 아이들의 시력 점검과 안경의 도수를 돋구고 왔어요.

안경 디자인을 고르면서 아이의 얼굴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들여다보았어요.

어린아이 같던 아이의 얼굴이 이젠 청년이 되었네요.

어쩜 그냥 지나쳐 버릴 평범한 하루였지만 <토요일 토요일에> 덕분에

훌쩍 성장한 아이를 보며 행복한 여러 감정들이 밀려오네요.



 

 

주말에 가족과 함께 쉴 수 있는 것은 큰 행복이지만 누구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일요일에도 일을 하는 에이바의 엄마이기에 쉬는 토요일이 다른 누구보다 소중할 것 같네요.

에이바는 한 달 동안 기다려 온 소중한 마지막 주 토요일이 엉망이 되어 버렸지요.

하루의 즐거운 계획들이 조금씩 틀어지지만 삐걱거리거나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에이바의 엄마의 긍정적인 생각을 에이바가 배우고 있지요.

어쩜 완벽하지 않아서 더 행복한 하루였는지도 모르겠어요.

모든 게 완벽했다면 에이바는 오늘 하루를 즐거웠던 토요일로 기억하겠지요.

멀리 떠나는 여행, 비싼 외식, 크고 멋진 선물... 물론 싫다고는 할 수 없지만

소중한 사람으로부터 받는 편지, 위로, 응원, 따뜻한 상차림, 친구와 즐거운 하루, 등

이 작은 순간들이 우리에게 더 큰 추억과 기억으로 남아 있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만드는 일상이 소중하다는 것을 우린 알잖아요.

에이바는 어느 요일이건 엄마와 단둘만의 데이트라면 가장 소중한 날이지 않을까요?

 

 



면지의 앞과 뒤의 달력을 보니 워킹맘의 바쁜 날들이 보이네요.

한 달 동안 토요일의 계획이 마지막 주 토요일을 빼고 모두 엑스 표시가 되었네요.

아이와 계획했던 토요일마다의 멋진 행사들을 진행할 수 없었나 봐요.

이 모든 것들이 취소되었을 때 가장 힘든 것은 아이였겠지만

저는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고, 멋진 이벤트들을 해 주지 못해서

아이게에 너무 미안한 워킹맘들의 마음도 보이네요.

하지만 아이들은 늘 함께 하지 못한 만큼 함께 할 수 있는 하루가 더 소중할 수 있지요.

그러니 우리 실망하지도, 미안해하지도, 아파하지도 말고 더 행복해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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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싸개를 열면 소중한 한 장의 사진이 남아있네요.








- <토요일 토요일에> 작업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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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오게 모라의 트레이드마크인 콜라주 기법의 아름다움에 또다시 빠져드네요.

오게 모라의 작품 <할머니의 식탁>에서도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콜라주에 놀랐지요.

<토요일 토요일에> 역시~ 텍스트까지도 콜라주를 이용했네요.


 

첫 그림책 <할머니의 식탁>으로 3가지 상을 동시에 수상했어요.

칼데콧 아너상, 에즈라 잭 키츠 상, 코레타 스콧 킹 상이었지요.


 

 

<할머니의 식탁>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599344837

 

 








- 토요일에 관한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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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 아파트 / 전승배, 강인숙 / 창비

핑크 토요일 / 김혜진 / 웅진주니어

아빠와 토요일 / 최혜진 / 한림출판사

토요일의 기차 / 알베르틴. 제르마노 쥘로 / 이주희 역 / 문학동네

아주 특별한 토요일 / 크리스티앙 로쉬 / 항정임 역 / 문학동네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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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세계 - 2023 북스타트 선정도서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지음 / 보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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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세계 / 이미나 / 보림 /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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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터널>, <나의 동네>의 이미나 작가님의 신간이네요.

작가님의 SNS를 통해 수없이 보았던 늑대라서인지 반가움이 더 크네요.

그간의 많은 시간과 작업을 통해 드디어 <조용한 세계>가 완성되었어요.

어떤 강렬함과 고요함이 들어있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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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쪽 언덕 너머 깊은 숲에서 왔어.

무리에서 떨어진 사슴을 쫓아왔지.

혼자 다니는 짐승을 잡는 건 아주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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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단단한 발굽에 뺨을 맞거나 쫄딱 젖은 날에는

늑대답지 못하게 눈물이 세 방울 정도 났어.

배를 곯은 지 하루, 이틀, 그리고 닷새, 사슴은 점점 멀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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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 같이 사냥을 한다면 참 좋을 텐데.

가장 용감한 늑대는 가장 배고픈 늑대라고 친구들이 말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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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사슴 발굽 소리 사이로.

밝아지는 그림자 속에서.


 

 

 


 

 

 


책을 읽고

 

 

그림책을 덮고 눈물이 났지요.

미세 먼지 가득했던 며칠을 보내고 오늘은 파란 하늘을 보여주었어요.

햇살은 따스하고 차 한 잔은 저를 따스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지요.

쉬는 날 아침이라서 산뜻한 기분에 취해있었어요. <조용한 세계>를 읽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따스하고 기분 좋은 분위기와는 달리 저는 눈물을 닦네요.

 

 

책장을 처음 펼쳤을 때는 생각 따위는 없이 그냥 그림에 시선을 고정한 채 멍~하니 빠져들었지요.

숨쉬기가 아플 정도의 차가운 공기와 고요하고도 시리도록 아름다운 흰 자연의 황홀함 때문인 것 같아요.

왜 눈물이 나는 걸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지만 답을 찾지 못했어요.

제가 감히 늑대 외로움, 고독함, 쓸쓸함을 짐작할 수 있다고 없네요.

생존 본능을 위한 전쟁을 제가 어찌 알 수 있다고 하겠어요.

혼자 있는 사슴 사냥을 쉽게 보았지만 벌써 닷새째 굶었지요.

몰아치는 바람만큼이나 늑대의 간절함과 본능이 실려 있었겠지요.

어릴 적에 삶의 큰 갈래에서 처절한 전투를 치렀던 그날들의 기분들이 떠오르네요.

그 하나의 길이 아니면 어둠으로 앞날이 보이지 않았던 그날들이었지요.

성공이라는 턱을 넘고서야 주위에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지요.

그 순간에 기쁨만 있던 것은 아니었어요. 이런 순간의 감정을 <조용한 세계>에서 발견했어요.

사슴을 사냥을 성공했을 때의 늑대의 눈은 첫 장면의 눈과는 다르지요.

삶의 고통을 견디고 난 후에 느끼게 된 모든 감정들이 그 눈동자에 들어 있는 것 같아요.

먹이 사냥이 끝난 늑대는 혼자만 먹는 것이 아니지요.

자리를 내어 줄 주 아는 늑대의 모습과 자연으로 순응하는 사슴에 감사한 모습까지도 어쩜 이리도 아름다울까요.

어쩜 이리도 멋진 늑대라니요. 늑대를 좋아하지만 정말 매력적이 동물이네요.

 

 

이미나 작가님의 작품을 읽는 동안 돌아보지 않았던 작은 감정들도 돌아보고

답답한 도시에 적응해버린 삶에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 받았어요.

이젠 맑은 하늘을 보며 잊고 살았던 그 시간들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미나 작가님의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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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동네의 작업실에서 풀과 동물들, 선과 색깔들에 둘러싸여 그림책을 만듭니다.

넓고 깊은 바다와 검은 하늘에 빛나는 별,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조용한 세계를 상상하며 이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 출판사 보림 이미나 작가 소개 내용

 

작가 소개 내용이 세 권의 그림책에서 모두 조금씩 다르네요.

한 권의 그림책을 만든 작가의 생각과 마음이 들어간 이런 소개 내용이 좋아요.

 

<나의 동네>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522811438

 

 

 

 


 

 

 

 

- 이미나 작가님의 SNS 안의 늑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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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들은 이미나 작가님의 SNS에서 가져온 사진들이지요.

2016년의 늑대도, 2018년의 늑대도 있지요.

그리고 도예로 만든 늑대가 있는 화병, 컵도 있어요.

<나의 동네>의 책이 출간되는 동안에도 늑대는 계속 있었지요.

작가님의 SNS를 자주 들락거리는 저인지라 이 늑대가 새롭기보다는 반가움이 컸어요.

하지만 스토리가 있는 그림책으로 만난 늑대는 지금까지와는 다르네요.

사진도 좋지만 작업 과정이 담긴 영상이 있네요.

 

https://youtu.be/pM7_tVRCYBM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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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생일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74
천즈위엔 지음, 김지선 옮김 / 북극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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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생일 / 천즈위엔 / 김지선 역 / 북극곰 / 2021.02.20 /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69 / 원제 : Memories(想念)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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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악어 오리 구지구지>의 천즈위엔 작가님의 작품이라서 궁금했던 그림책이었지요.

코로나로 엄마를 못 본 지 오래되었는데 엄마가 더 생각나네요.

<엄마의 생일>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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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이 엄마 생일이지?

나 기차 타고 엄마 보러 갈 거야.

너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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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건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지?

나도 제일 좋아하는 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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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알까?

엄마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너무너무 보고 싶어.








책을 읽고



요즘 이상스레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들이 계속되네요.

펼치는 그림책마다 '엄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꿈속에서도 만났지요.

항상 그립고 보고 싶은 엄마네요.

엄마에 대한 이런 감정을 끌어올린 그림책 <엄마의 생일>이었어요.



늦은 밤의 장면에서 시작하는 것 같더니 눈이 부시도록 쨍~한 햇볕과 푸른 하늘이 열리면서

주인공이 두 장의 사진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지요.

오늘은 엄마의 생일이라서 복잡하고 차갑고 시끄러운 도시를 떠나 엄마를 만나러 가요.

기차를 타고 터널을 통과하면서 그녀는 시간 여행 속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머리에는 엄마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꽃을 꽂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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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충분히 젖을 수 있게 장면이 흘러가고 있어요.

특히 기차에서 과거로 들어가는 시간 여행 부분은 마치 천천히 흘러가는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도 들지요.

부드럽게 넘어가는 종이 덕분에 영화의 장면을 보는 느낌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차분한 그림의 환상적인 모호들이 매력적이네요

이 명확하지 않는 공간과 시간에 빠져드는 줄도 모른 채 빠져들었어요.



172쪽의 반양장본의 그림책이 처음에는 의아했지요.

하지만 그림책에 페이지를 넘길수록 의도가 보이네요.

부드러운 종이 질감으로 영화적인 느낌과 많은 페이지로 인한 무게의 압박을 벗어난 것 같아요.

또, 그리움을 젖어들어가는지도 모르게 거부감 없이 마음으로 전달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아쉬운 점은 글이 없는 그림책이어도 무방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텍스트가 있어서 더 자세히 설명은 되지만 나의 이야기로 담아 가는 방법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포스팅 마무리에서 알았지만 초판에는 글이 없는 그림책이었네요)

마지막 장면의 민들레 홀씨가 흩날리는 어머니의 무덤을 보며 더 가슴이 아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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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푸른색들은 차가운 느낌이었다면 시간 여행 속의 푸른색들은 따스하지요.

답답하고 빡빡하게 느껴지는 도시의 삶과는 다른 자연의 편안함과 여유로움에 더 포근해지네요.

푸른 하늘, 푸르른 들판, 붉은 노을, 등 아름다운 시골 풍경만으로도 휴식이 느껴지네요.









- <회상>과 <엄마의 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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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想念 / 회상>은 2000년 처음 출간된 작품으로 신이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지요.

초판의 <회상>을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2002년에 어른들을 위한 책으로 출간하였지요.

한글판의 <회상>은 절판이 되어서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저도 옆 동네 도서관에서 확인만 했네요.

그리고 17년이 지난 2018년 같은 제목 <想念 / 회상>으로 복간되어 출간되었어요.

복간되는 이 작품을 준비하는 시간은 무려 3년이 홀러 갔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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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과 개정판의 <회상>은 스토리 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어요.

하지만 몇 가지 크게 달라진 사항들을 확인할 수 있지요.

그중에서도 판형의 크기와 페이지의 차이로 구판에서는 알 수 없던 여정들이 더 보이고,

텍스트가 없던 구판과는 달리 텍스트가 실려 있어요.

그리고 표지의 그림만으로도 색감, 캐릭터, 등 세부적인 묘사가 달라짐을 알 수 있으실 거예요.









- <엄마의 생일 > 천즈위엔 작가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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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북극곰에서 <엄마의 생일>의 원작 <想念 / 회상>을 출간한 親子天下 출판사의 작가 인터뷰를 소개했어요.

인터뷰에는 어린 시절, 어머니, 가족과 일화, 그림에 대한 천즈위엔의 생각 등 자세한 이야기들이 있네요.

인터뷰 기사를 읽다 보니 그의 귀여운 두 딸과 아내 덕에 그림책이 더 풍부하게 완성되는 것을 느낄 수 있네요.

여러분도 놓치지 말고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해 드려 보아요.



출판사 북극곰 인터뷰 포스팅 : https://blog.naver.com/codathepolar/222277429894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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