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둥갈의 모험 - 더 큰 세계를 상상한 호기심 많은 파리 이야기
혀를레이부르 햐르타르손 지음, 라운 플뤼겐링 그림, 최요한 옮김 / 옐로브릭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똥파리 둥갈의 모험 - 더 큰 세계를 상상한 호기심 많은 파리 이야기 / 혀를레이부르 햐르타르손 글 / 라운 플뤼겐링 그림 / 옐로브릭 / 2024.12.15 / 원제 : SAGAN UM SKARPHEDIN DUNGAL(2018년)



그림책을 읽기 전


그림책의 강렬한 색감이 눈에 확 띄어요.

똥파리 이야기라니... ㅋㅋㅋ 궁금해지네요.

생소한 출판사의 그림책들은 호기심이 생겨요.




그림책 읽기



하늘에 닿을 둥 말 둥 높은 동산 허리 거기 이름난 도시 '으뜸'이 있었어.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그들이 누구게?



으뜸의 파리들은 철학에 관심이 없어. 세상살이가 다 거기서 거기지. 맛집과 날씨 얘기나 하지.

파리들은 공부를 좋아하지 않아. 이미 세상을 다 이해한다 말하지.



으뜸의 토박이 둥갈은 개성이 독특해, 발상이 기발해.

둥갈의 철칙은 간단했지. "의문을 가져."



그림책을 읽고


그림책을 처음 만났을 때 형광 오렌지, 회색, 검정으로만 구성된 색감에 시선을 빼앗겼지요.

아마도 이 그림책이 앞에 있다면 누구나 궁금할 것 같아서 열어보게 될 거예요.

제목도 '똥파리'가 들어가 있어서 호기심과 궁금증이 증폭되지요.



찰랑찰랑 빛과 물이 풍부한 드넓은 평원에 활기가 가득한 동산이 있어요.

이곳은 '으뜸'이라는 도시로 놀고 떠드는 아이들과 쓸고 닦고 일하는 어른들로 스물네 시간 멈추지 않는 곳이지요.

누구 하나 불만 없이 일하고, 평원과 으뜸 도시, 도시 사람들이 세상의 전부라 생각하지요.

뜨거운 태양에 언덕이 타고 땅이 갈라지자 지하수를 찾아야 하니 모두 희생을 해야 한다는 어른들이지요.

밤낮없이 일하는 파리들 사이에 모든 것에 의문을 갖는 파리 둥갈이 있지요.

둥갈이 어른들의 의견에 다른 이야기를 하자 으뜸 시민들은 도시 으뜸에서 둥갈을 쫓아내지요.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쓸려 넘어지고, 흔들리며 둥갈의 모험을 지금부터 시작이지요.



<똥파리 둥갈의 모험>은 32쪽의 일반적인 그림책보다 분량이 많은 80쪽의 그림책이지요.

더 놀라운 것은 철학적인 긴 시(詩)라는 거예요.

말똥 위에 세워진 파리들의 도시에서 일어난 이 사건의 이야기는

긴 시는 지루할 틈이 없이 똥파리 둥갈의 대화로 전개되지요.

이런 텍스트 아래에는 형광 오렌지, 회색, 검정의 색감이 주는 시각적 강렬함으로 매 장면마다 시선을 강탈하지요.

시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아이들에게 직접 소리 내어 읽어보길 권하시네요.

아이슬란드의 이 그림책은 2022년 볼로냐 라가치 상 시 부문 스페셜멘션,

2019년 레이캬비크 아동 문학상(일러스트레이션 부문),

2018년 아이슬란드 문학상 후보작,

2018년 아이슬란드 서점협회 선정 최고의 아동 도서로 선정되었지요.



모두가 같은 생각, 삶을 살아가지만 둥갈은 달랐어요.

둥갈의 모험으로 둥갈이 상상하고 꿈꾸던 세상을 보게 되었지요.

둥갈은 크고 넓은 세상은 무한하고 이로웠다고 해요.

모험은 짜릿하지만 말 못 할 텃새와 공격, 상처와 공포, 뜨거운 더위, 폭풍, 서리도 피로와 고통도 견뎌야 했지요.

으뜸 도시의 사람들은 둥갈이 여전히 비쩍 마르고 불쌍한 형색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요.

변한 게 없다고 하지만 그 내면은 정말 많은 것들이 채워져 있어요.

그래서 모험은, 도전은 정말 중요한 거라 생각해요.

둥갈이 모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준비되었기 때문일 거예요.

도시에서 쫓겨나 주저앉거나 도시에 매달릴 수도 있지만 둥갈은 모험을 선택했지요.

평소 둥갈은 으뜸 도시가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며 다른 세상을 꿈꾸었지요.

이렇게 준비된 이에게는 항상 기회가 찾아오는 거라 생각해요.



'보지 않으려 했으니 볼 수 없었던 거야.'

둥갈처럼 호기심이 많고, 상상하고, 궁리하며 모든 일에 의문을 갖는 사람은 분명 필요하지요.

둥갈은 항상 의문을 갖고서 더 나은 방향의 삶으로 이끌고, 아주 효율적인 일을 처리하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이 저마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둥갈이 말하는 눈앞에 보이는 것만 믿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 듣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 생각하고,

그 너머의 생각들을 읽지 못하는 거 어쩜 저 일수 있어요.

대시 저는 제가 하고픈 일을 하기 위해 제가 원하는 일 이외에는 큰 의문을 갖지 않아요.

어느 정도의 기반만 마련해두고 그 위에서 작은 변화는 수용하지만 굳이 더 큰일을 만들지는 않아요.

대신 제가 하고픈 일에서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좀 더 큰 꿈을 꾸지요.

그리고 둥갈같은 사람이 있다면 그의 의견과 생각을 응원하고 함께 행동해 주지요.

주체적이지는 않지만 무언가 더 잘하는 사람을 믿고 따르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하거든요.

2025년 시작하는 지금! 내 삶의 자세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본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 <똥파리 둥갈의 모험> 탄생 이야기 -



라운 플뤼겐링 작가님의 SNS에서 <똥파리 둥갈의 모험> 작업 과정의 스토리가 있네요.

완성된 작품은 형광 오렌지인데... 작업 과정에서는 말똥 언덕이 노란색 종이라니요. 신기하네요.


2018년 <SAGAN UM SKARPHEDIN DUNGAL> 출간되었지요.

2022년 볼로냐 라가치 상의 시 부문 지명작으로 선정되었어요.

2024년 출간된 <똥파리 둥갈의 모험>의 한글 번역의 가제는 <스카르페딘 둔갈의 전설>이었어요.

2020년 출간한 <이웃집 할머니는 대통령>의 작가 라운 플뤼겐링님이 그림 작업을 하셨지요.


라운 플뤼겐링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ranflygenring/




- <똥파리 둥갈의 모험> 독후 활동지 -



똥 스티커로 표지를 꾸밀 수도 있고, 노트를 꾸밀 수도 있는 스티커 종합장!

스티커 종합장은 두 가지 버전이지요. 똥 폭탄 노트와 말똥 언덕 노트가 있지요.

저는 말똥 언덕 노트인데 똥 폭탄 노트가 더 끌리네요.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사람 욕심이... 부끄부끄... 그래도...)


저학년용, 고학년용의 독후 활동지만으로도 풍성하다 생각했는데

와~ 청소년과 성인도 활용할 수 있는 독후 활동지가 있네요.

독후 활동지는 옐로브릭 블로그 및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출판사 옐로브릭 SNS : https://www.instagram.com/yellowbrickbooks/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여튼 이상해
현단 지음 / 뜨인돌어린이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여튼 이상해 / 현단 / 뜨인돌어린이 / 20205.01.30


그림책을 읽기 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현단 작가님의 신간 그림책이라서 궁금했지요.

귀가 빨개진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뭔가 핑크핑크한 느낌도 있는데요.

와~ 어떤 이야기일지 진짜 궁금해지네요.





그림책 읽기


내일은 짝꿍이 바뀌는 날이야.

별님에게 내가 좋아하는 친구와 짝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어.



말도 안 돼!

우리 반에서 제일 이상한 김다빛이랑 짝꿍이 됐어.



피구 공에 맞은 건 본인이면서 왜 나한테 괜찮냐고 묻는 거야?

하여튼 이상해!


그림책을 읽고


우리 반에서 가장 이상한 남자애 김다빛과 짝꿍이 되었어요.

밤하늘의 별똥별을 보고 소원을 빌었는데도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수업 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급식 시간에도 도대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불가!

뭐 하나 평범하지 않는 김다빛은 맘에 안 들어요.

그러던 어느 날, 체육 시간에 김다빛이 나 대신 날아오는 공을 맞아 주었어요.

그 순간부터 김다빛을 보는 눈이 달라지지요.

싫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유 모를 이 좋은 감정은 무엇일까요?



<하여튼 이상해>의 표지가 보여주는 첫인상과 스토리의 결말까지도

당연하게 설렘이 가득한 첫사랑의 이야기가 생각했어요.

마지막 장면의 반전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핑크빛 설렘이 가득했지요.

와~ 저에 이런 생각을 뒤집는 기막힌 이 반전은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하여튼 이상해>는 선아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다빛이가 선아를 대신해 공을 맞은 것은 분명 좋은 감정이 있던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다빛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우연히 그 자리에 있다가 공에 맞았을 수도 있겠네요.

아이고, 다빛이를 향한 선아의 설렘과 좋은 감정을 어찌하리오. ㅋㅋㅋ



제 의견과 맞지 않거나 제 판단으로 이해되지 않거나 저와는 뭔가 다르다면 자연스레 선을 긋게 되는 것 같아요.

<하여튼 이상해>의 등장인물 김다빛이 수업 시간 딴짓하는 것은 학습에 대한 본인의 판단이었겠죠.

김다빛이 급식을 빨리 먹는 것도 본인의 습관이라 생각해요.

김다빛이 리코더를 코로 부는 것은 싫어요.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돼요.

하지만... 김다빛이 저를 위해 무언가를 해 준다면 제 감정이 천천히 긍정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겠지요.

그래서 선아의 감정 변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네요.

선아는 다빛이를 미워했다가, 싫어했다가, 설렜다가, 좋았다가 하면서 감정이 움직였어요.

선아는 '하여튼 이상해'라는 말을 반복하지만 선아의 말들이 점점 진짜처럼 들리지 않았지요.

선아도 이런 감정의 변화는 처음이었을 거예요.

감정은 항상 같은 게 아닌 것 같아요. 좋기도 싫기도 하면서 변해요.

내 감정 감정을 움직이는 것은 자신이기에 신중할 필요가 있고,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시켜는 것이 중요해요.

<하여튼 이상해>는 이런 복잡한 관계 속에서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등장 캐릭터들을 개성 가득하면서도 경쾌하고, 웃음 코드가 있는 그림이 더해지니 어릴 적 그 순수했던 감성들이 살아나네요.




- <하여튼 이상해>는요... -


<하여튼 이상해>는 제1회 한국그림책출판협회 그림책 공모전 당선작이지요.

2024년 한국그림책출판협회 그림책 공모전에서 현단 작가님의 작품이 당선되었고

출판사 뜨인돌에서 출간하게 되면서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거죠.

출판사 뜨인돌의 펀딩으로 출간하는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도 있지요.


출판사 뜨인돌 SNS : https://www.instagram.com/ddstone_books/




- 현단 작가님의 그림책 -


그림책 <하여튼 이상해>는 주인공 소녀의 변화하는 감정 모습을 통해

"우리는 정말 미워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미워하다가 정든다는 말이 있듯,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이란 그 사람을 알아 가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그림책 <하여튼 이상해>를 통해 미움에 대해, 그 대상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하여튼 이상해> 현단 작가의 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626519665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를 줍다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전성태 지음, 한병호 그림, 서영인 해설 / 길벗어린이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를 줍다 / 전성태 글 / 한병호 그림 / 서영인 해설 / 길벗어린이 / 길벗어린이 작가 앨범 / 2025.01.20




그림책을 읽기 전


출판사 길벗어린이 '작가 앨범' 시리즈는 소장 욕심이 생기는 그림책이지요.

그만큼 정성과 마음을 들여 읽어야 하는 그림책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아직까지도 작년의 그림책들을 마무리하지 못한 포스팅들이 있고,

이런저런 일들로 시간에 대한 잠깐 고민을 하다가 한병호 작가님의 작품인데 꼬옥 읽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 보고 있네요. ㅋㅋㅋ 결국 읽을 거면서 왜 고민을 했는지...





그림책 읽기



물살이 거세게 불어난 강물 위로 온갖 물건이 떠내려 오던 어느 날, 커다란 소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집에 소가 없던 동맹이는 즐거워하지만, 아버지는 소를 주인에게 돌려줄 생각부터 합니다.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만, 소를 키우자."

약속이 이루어지고, 동맹이뿐만 아니라 아버지 역식 소를 돌보며 애정을 쏟기 시작합니다.

소와 함게 한 날들이 길어질수록 가족 모두의 마음은 소에게 더욱 깊이 묶이게 됩니다.


주인이 나타나 소를 돌려주게 되는 날,

동맹이는 서럽게 울면 콧물을 삼키고, 아버지도 처음으로 우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림책을 읽고


제목 <소를 줍다>를 보면서 '농촌에서 큰 재산인 소를 주우면 어떻게 하나?' 궁금했어요.

든든한 일꾼이자 재신인 소가 있고 없고는 농촌에서는 부의 기준이기도 했거든요.

그림책 주인공 동맹이네는 소가 없어서 친구네 소를 대신 키우고 있지요.

친구 오쟁이가 거들먹거리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니 동맹이는 자주 심술을 부렸지요.

장마철, 물살이 거세게 불어난 강물에서 버둥거리고 있는 소를 발견하지요.

바위틈에 뒷발이 끼어 오도 가도 못하고 있는 소를 혼자서 구해 낸 아이는 동맹이지요.

"소를 거기다 도로 몰아다 놀 거여. 그람 주인이 찾아가겄제."

동맹이의 아버지는 성실하고 남의 것을 탐내지 않는 바른 어른이셨지요.

짐승부터 농사일까지 모든 생명에 한결같이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지니신 분이시지요.

아버지와 동맹이는 옥신각신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주인이 찾아올 때까지 소를 키우기로 해요.

정을 주지 말라 당부하던 아버지의 말씀과 다르게 동맹이는 정성을 다해 소를 돌보았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동맹이 아버지 역시 소에게 깊은 애정을 쏟아내지요.

처음과 다르게 든든한 소가 되도록 가족 모두 소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지요.

하지만 소의 주인이 나타나고, 소를 보내면서 동맹이와 아버지는 슬픔을 쏟아내지요.

동맹이는 서럽게 울며 콧물을 훌쩍이고, 아버지도 아들 앞에서 처음으로 꺽꺽 우는 모습을 보여요.


“요놈의 짐생이 정을 안 줄래도

정이 안 수가 없는 짐생이여."

<소를 줍다>는 소를 만나고, 함께하고, 떠나보내야 하는 과정들을 담아냈어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소와 함께 하는 과정에서 동맹이는 성장을 하지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관계에서 어떻게 연결을 맺고 있는지 알 수 있지요.

특히,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며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올바르게 살아가는 동맹이 아버지의 모습에서 모든 시대의 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이 생기네요.

동맹이, 동맹이 아버지, 동맹이 어무이, 동맹이 형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았을 거예요.

소는 짐승이 아니라 가족이었을 거예요. 정을 주고 나면 헤어지기가 어디 쉽나요.



"워매. 소를 잡아부렀는갑다. 씨!"

헤어짐으로 아픔과 슬픔이 가득한 이야기 속에서 이런 유머라니....

캐릭터들의 말들이 잘 이해되지 않고 앞과 뒤의 문장을 읽고서야 의미를 알게 되네요.

아마도 사투리때문이겠지만 이야기 속에서 삶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어서 좋았어요.

특히, 한병호 작가님의 농촌의 풍경은 따뜻하고 소박하고 아름답기까지 하지요.

그러면서도 등장인물의 심리적 변화를 놓치지 않고 표현하셔서 더욱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소를 돌려주는 장면은 함께 울고 싶더라고요.



출판사 길벗어린이의 '작가 앨범'은 주옥같은 단편 문학들을 그림으로 새롭게 꾸민 그림책 시리즈이지요.

출간된 모든 작품들에서 격이 느껴지고 잔잔한 여운이 깊게 남는 것 같아요.

특히, 작품 해설을 함께 읽게 되면 들여다보지 못했던 시선을 알게 되어서 책을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지요.

앞으로도 출간될 '작가 앨범' 시리즈를 항상 응원해요.





- 한병호 그림 작가님의 <소를 줍다> 이야기 -



❝옛이야기에는 많은 것들이 숨어 있습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옛이야기들을 찾아내서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작업해 보고 싶습니다. ❞

- <소를 줍다>를 그린 한병호 작가님 인터뷰 내용 중✍🏻


35년간 일러스트 작업을 해 오신 한병호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출판사 길벗어린이 SNS를 방문해 보세요.


출판사 길벗어린이 SNS : https://www.instagram.com/gilbutkid_book/





- 출판사 길벗어린이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 앨범' 시리즈 -



주옥같은 단편 문학들을 품격 있는 그림으로 새롭게 꾸민 작가 앨범은

어린이의 마음을 가진 모든 이들을 위한 문학 그림책입니다.

- 출판사 길벗어린이 책 소개 내용 -


​작가 앨범 시리즈 중에서도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 앨범'들이 따로 있네요.

<꽃그늘 환한 물>, <메아리>, <들꽃 아이>, 등은 작가 앨범 시리즈이지요.


<그림자>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322767174



<밀짚잠자리>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633623168



<시골 쥐와 서울 구경>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526633300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리의 하루 글로연 그림책 41
이연주 지음 / 글로연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울리의 하루 / 이연주 / 글로연 / 글로연 그림책 41 / 2025.01.17



그림책을 읽기 전


이렇게 사랑스러운 핑크와 핫핑크라니요.

그림책의 판형, 귀여운 캐릭터, 표지 질감까지 모든 것이 사랑스러움을 더해주네요.

울리가 누구일까요? 어떤 하루를 보낼 걸까요?

와~ 너무너무 궁금해요.




그림책 읽기



아침이에요. 없어요!

하루가 없아졌어요.



하루를 찾으러 가야 해요.

버스를 타고 가요. 한참을 가요.



이제 곧 하루를 만날 수 있어요.

'하루가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해 주세요.'


그림책을 읽고


곱슬 양 울리에게는 '하루'라는 애착 인형이 있어요.

울리는 하루와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어요.

밤이 되면 하루를 꼭 안고 잠들어요.

그런데 말이지요. 아침에 일어나면 함께 잠들었던 인형이 하루가 없어져요.

이불을 들추고 집안 구석구석 다 찾아보아도 하루가 보이질 않아요.

아니... 인형 혼자서 어디 갈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럴 때 하루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생쥐네 미용실이지요.

울리는 옷을 후다닥 입고 하루를 찾기 위해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미용실로 가요.

하루를 집에서 찾는 게 아니라 울리가 미용실로 가야 하는 이유를 아시나요?


핫핑크 피부를 갖은 귀여운 곱슬 양 울리의 털은 1초에 털이 0.05mm씩 자라지요.

그러니까 1분이면 3mm, 1시간이면 18cm의 털이 자라는 양이에요.

맞아요! 하루는 바로 밤새 쑥쑥 자라난 울리의 곱슬 털 속에 묻혀 있거든요.

생쥐네 미용실에 가서 털을 자르고 다듬고 나면 숨겨져 있던 하루가 튀어나와요.

하루를 찾은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 울리는 즐겁고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들고 또다시 아침을 맞이하지요. 그럼 다음날 아침에 또~ 하루를 찾는 울리의 하루가 시작되지요.



매일 같은 패턴으로 이어지는 하루인데 울리의 다음 날 아침을 어떻게 맞이할까요?

같은 일의 반복이라 지루하고 싫을 것 같아 보이는 것은 저의 생각이었네요.

울리는 털이 많이 자라서 일상생활이 힘들고, 소중한 친구를 만날 수 없으니 미용실에 가야 해요.

모든 일을 마치고 나면 가장 좋아하는 하루를 만날 수 있는 즐거움에 모든 게 행복하지요.

생각해 보면 휴가를 받기 전에는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마냥 즐겁기만 하잖아요.

<울리의 하루>를 읽고 나니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돼요.

후배에게 뜬금없이 선물을 주는 날, 동료가 따스한 말을 건네는 날, 남편이 예쁘다고 해 준 날...

일상에서 찾는 작은 행복들을 떠올리면서 마음이 따스해지고 편안해지면서 저도 모르게 미소가 생기네요.



첫 장면의 아침을 맞은 울리의 변신을 담은 여섯 칸에 마음을 빼앗겼네요.

아~ 놔~ 이렇게 귀여운 것은 반칙이지요. 어쩔~

커다란 하얀 털뭉치에 팔이 뽁, 손이 뽁, 그러더니 두 눈이 뽁.

하루가 없다는 걸 알고 이불을 들추고, 버섯 모양 실내화를 들추며 요리조리 찾아요.

발그레한 얼굴에 점 두 개의 눈의 울리는 어떻게 다양한 표정을 담고 있는 걸까요?

또, 울리 집의 침실, 옷방, 피아노방, 거실, 욕실... 구석구석 들여다보았어요.

파란 의자, 초록 소파, 낭만 가득한 피아노, 곳곳에 있는 조명, 화분까지

울리의 취향과 취미가 녹아난 인테리어를 확인했네요.

가장 부러운 것은 3층 꼭대기 침실은 아무도 방해받지 않는 수면 공간이네요.

<울리의 하루>를 직접 만나시면 이 귀여움이 배가 되는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되실 거예요.

핫핑크 별색 잉크가 색감을 더더더 사랑스럽고 예쁘게 만들었고,

그림책 표지의 이지스킨 코팅의 후작업으로 그림책을 손에 쥘 때면 그 보드라움이 느껴지면서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이 증폭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실 거예요. ㅋㅋㅋ




- 이연주 작가의 <울리의 하루> 원화전 -



해방촌의 멋진 공간 자작나무채방에서 원화전이 열려요.

예쁘고 사랑스러운 이 그림들을 아크릴과슈, 오일파스텔, 색연필 등을 사용해 그렸답니다.

인쇄를 할 때 별색을 사용하고 컬러프로파일링에 정성을 다해 책으로도 예쁜 색을 잘 구현했지만,

그래도 원화가 주는 감동은 또 차원이 다르잖아요.

-사진 및 내용 출처 : 출판사 글로연 https://www.instagram.com/gloyeon/




- 이연주 작가님의 그림책 -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게 다가올 즈음 향긋한 차 한 잔에 소소한 행복을 느낍니다. 우연히 좋아하는 노래를 듣게 된 순간에도 그렇습니다. 울리처럼 하루하루 작은 기쁨을 발견하며 오늘을 살고 싶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산타와 함께 춤을>이 있습니다. -출판사 글로연 작가 소개 내용


이연주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yanzrang/



<산타와 함께 춤을>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426613674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즐리 삼 형제 - 2025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모두를 위한 그림책 87
알렉스 쿠소 지음, 안리즈 부탱 그림,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즐리 삼 형제 / 알렉스 쿠소 글 / 안리즈 부탱 그림 / 나선희 역 / 책빛 / 모두를 위한 그림책 87 / 2025.01.24 /원제 : Les Freres Zzli(2022년)



그림책을 읽기 전


<샤를의 기적>의 알렉스 쿠소 글 작가님의 신간이네요.

그림 작가님은 생소하지만 글 작가님의 몇 작품은 알고 있지요.

어떤 이야기일지 정말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우리 집은 깊은 숲속 한가운데에 있어. 무성한 나뭇가지와 가시덤불에 둘러싸여 있지.

나처럼 작은 소녀가 혼자 살기에는 너무 커. 난 가끔 커다란 집이 지겨울 때가 있어.



“여기저기 살 곳을 찾아다니는 친구들을 알아.

아주 먼 곳에서 왔는데 참 좋은 친구들이야.

혹시 너희 집에서 살게 해 주면 안 될까?”



난 곰곰이 생각했어. 이웃들이 왜 즐리 형제들을 좋아하지 않을까?

다른 곳에서 와서 경계하는 걸까? 그럼 내쫓아야 한다는 뜻일까?

하지만 즐리 삼 형제가 우리 집에 온 뒤로 집이 따뜻해졌는걸.



그림책을 읽고


깊은 숲속에 혼자 사는 소녀가 아주 먼 곳에서 살 곳을 찾아 헤매는 즐리 삼 형제를 집으로 맞이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지요. 소녀와 '그래, 아니, 아마'라는 이름의 즐리 삼 형제는 친구가 되지요.

소녀의 집은 즐리 삼 형제는 자신들이 겪었던 아픈 일들을 이야기할 정도로 편안한 안식처가 되지요.

즐리 삼 형제와 함께하면 웃음이 넘치고 따스한 온기가 가득 차고 맛있는 음식이 있지요.

하지만 이웃들은 즐리 삼 형제가 계속 숲에 머물면 곰들의 숲이 되어 버릴 거라고 해요.

즐리 삼 형제에게 경계의 시선을 넘어 수상한 화재로 소녀의 집이 불에 타버리지요.

즐리 삼 형제, 소녀, 그리고 박쥐까지 함께 길을 떠나요.



곰 세 마리와 소녀,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가 떠올랐지요.

곰의 집을 방문한 금발 소녀이지만 <즐리 삼 형제>는 소녀의 집을 방문한 곰 세 마리이지요.

분명 다른 이야기이지만 등장인물의 비슷한 점 때문인지 친숙한 느낌으로 이야기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등장 캐릭터들의 이름들이 소녀는 '환영', 즐리 삼 형제는 ‘그래’, ‘아니’, ‘아마’이지요.

이름이 문장 속에서 재미있게 녹아 있어서 문장을 읽는 즐거움이 크지요.

말장난 같은 이름 부분을 보면서 '이름 대소동'이라는 개그 코너가 생각났어요.

저는 당시 참신하다 하며 정말 재미있게 즐겼던 코너였어요.

(갑자기 유머 코드를 이야기해서 죄송합니다)

이런 유머가 녹아있지만 <즐리 삼 형제>는 난민과 이주민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사회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볼 수 있게 친숙한 접근 방식으로 등장 캐릭터와 이름을 사용했다고 생각해요.

이런 텍스트에 너무 잘 어울리게 강렬하고 생동감이 넘치고 깊은 숲의 매력적인 일상이 그려졌어요.

안리즈 부탱 작가님의 러시아와 폴란드 민속 예술의 그림이 이야기로의 몰입을 돕고 있지요.



즐리 삼 형제와 소녀가 집에서 보내는 일상의 즐거움에 타인의 시선이 뭐가 중요하겠냐 생각했어요.

하지만 장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과 열매, 나무 사이사이에

즐리 삼 형제를 불신과 편협함, 혐오, 배척하는 표정과 몸짓, 행동을 보이는 동물들이 곳곳에 있어요.

그런 감정들과 생각들이 모여서 소녀의 집이 수상한 화재로 다 타버리지요.

잠깐 고민했어요. 여기서 다시 시작해야 하나? 아니면 다른 곳에서의 새로운 시작이 나은가?

소녀와 즐리 삼 형제의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지만 꼬옥 여기가 아니더라도 더 나은 곳이 있을 거예요.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은 어쩜 아픔을 털어낼 수 있는 과정이기도 하잖아요.

모든 것에는 비움이 있어야만 채워지는 이치처럼 이요.

곰은 덩치가 크고 먹고, 자는 것까지 모든 것이 작은 소녀와 대조되지요.

그럼에도 이 작은 소녀 '환영'은 새로운 이웃을 따뜻하게 환대하고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였지요.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갖는 것에 대해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 알렉스 쿠소 글 작가님의 작품 -



1974년 프랑스의 항구 도시 브레스트에서 태어났고, 대학에서 조형 예술과 시청각 미술, 교육학을 공부하고 교사로 일했습니다.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많이 펴내고 있습니다. 2018년 <하얀 새>로 볼로냐국제도서전 라가치상 대상을, 2021년 <모두의 그림자>로 프레미오 안데르센 상을 받았습니다.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안리즈 부탱 작가님은 <즐리 삼 형제>를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되는 것 같아요.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시각 예술가라고 하시네요.

안리즈 부탱 그림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anneliseboutin/





- <즐리 삼 형제>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 -



프랑스 문화 잡지 'Paris Mômes'에서 <즐리 삼 형제>의 엽서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그림책의 첫 장면인 무성한 나뭇가지와 가시덤불에 둘러싸인 깊은 숲속의 집이지요.

나만의 색깔로 엽서를 완성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드는 프랑스 XBO films에서 <즐리 삼 형제>를 원작으로 제목 <The Zzli Brothers>으로 TV 프로그램을 작업 중이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