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뿜는 용
라이마 지음.그림, 박지민 옮김 / 예림당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불 뿜는 용 / 라이마 / 박지민 역 / 예림당 / 2007.03.20 / 원제 : 我变成一只喷火龙了!(2004년)


그림책을 읽기 전


<불을 뿜는 용>의 펼침면의 장면이 좋아서 소장하고 있는 그림책이지요.

생각해 보면 소장해고 싶은 이유들이 진짜 많아요.

그림책 한 권, 한 권 모두가 이유가 있어요. ㅋㅋㅋ 민망해서 웃음이 나오네요.




그림책 읽기



보타이에게 물리면 모두 불을 내뿜는 병에 걸리고 말아요.

보타이는 툭하면 짜증을 내고 화를 참지 못하는 심술쟁이 용을 찾아갔어요.




"잡히기만 해 봐라!"

큰 불은 그의 집 반을 태워 버렸어요.

용이 입만 열면 불꽃이 뿜어져 나왔어요.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친한 친구도 몸을 데고 말았지요.

괴상한 나라 친구들은 이제 아무도 용 곁에 가려고 하지 않아요.



그림책을 읽고


괴상한 나라에 사는 심술쟁이 용, 하지만 이 용은 처음부터 불을 뿜었던 것이 아니었지요. 작디작은 모기 ‘보타이’에게 물린 뒤, 입에서 불을 내뿜는 병에 걸리고 말았어요. 햄버거도 못 먹고, 장난감도 다 녹아버리고, 친구들까지 다치게 하니 아무도 용 곁에 다가오려 하지 않았지요. 그렇게 용은 점점 외톨이가 되고 말았어요. 정말 불을 끌 수는 없는 걸까요?


불을 끄고 싶은 용은 물속에 들어가고, 땅속에 얼굴을 파묻고, 소화기를 써보고, 심지어 냉장고에도 들어가 보며 온갖 방법을 다 써보지요. 하지만 실패의 연속이지요. 불을 끄려는 그 몸부림에는 해결을 넘어서 감정을 스스로 다스려보려는 용의 노력이 담겨 있어요. 그런 모습이 안쓰럽고도 귀여워 보이지요.


놀라운 건, 처음엔 짜증을 내고 화를 참지 못하던 심술쟁이 용이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보타이’에게 “왜 나를 물었느냐?"라고 따지지도 않고, 자신을 멀리한 친구들을 원망하지도 않지요. 오히려 용은 감정보다 해결에 집중하고 있어요. 자기 때문에 다친 친구들이 걱정되어 혼자서라도 문제를 해결하려 한 것이겠지요.


결국 불은 끄지 못하고, 용은 엉엉 울고 말아요. 모든 게 나아질 것 같지 않으니, 얼마나 속상하고 답답했으면 그렇게 울었을까요? 그런데 울고 나자, 용의 얼굴이 환하게 웃음으로 바뀌지요. 그리고 놀랍게도, 그 웃음이 바로 불을 끄는 열쇠였어요. 감정도 극한까지 몰리면 울거나 웃거나, 혹은 자거나 하며 일시적으로 쏟아내게 되지요. 그렇게 표출한 뒤에야 조금씩 정리되기도 하고요. 용의 한바탕 울음은 바로 그런 감정 해소의 과정이었지요.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고 있지는 않았는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예요. 보타이에게 물려 생긴 불꽃은 어쩌면 툭하면 화를 내고 짜증을 부렸던 용에게 내려진 일종의 벌이었을지도 모르지요. 쉽게 짜증 내는 아이에게 백 번의 잔소리보다 이 그림책 한 권을 건네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불 뿜는 용’을 보며,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돌아보게 될지도 모르지요. 감정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유머와 상상력으로 풀어낸 이 책은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흘려보내는 연습을 해보자”는 메시지를 건네고 있어요.



이 책의 그림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장면은 불을 뿜는 모습이 펼침면을 가득 채운 장면이었어요.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장면이 이어져서, 용의 감정 폭발이 얼마나 크고 얼마나 멀리까지 퍼지는지를 압도적으로 보여주지요. 이런 공간의 확장은 그림책만이 줄 수 있는 책의 물성이지요. 또, 장면마다 살짝 등장하는 모기 ‘보타이’를 찾는 재미도 숨어 있어요. 자세히 관찰하게 되고, 이야기에 더 깊이 몰입하게 되는 요소이지요.




- <불 뿜는 용>의 표지들 -



2007년 3월 출판사 예림당에서 처음 출간되었고,

2017년 11월 출판사 천개의바람에서 달라진 표지로 재출간되었네요.

불을 내뿜는 병에 걸리게 하는 모기 보타이는 앵앵이가 되었고,

이름이 없던 심술쟁이 용은 버럭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서 등장하네요.




- 라이마 작가님의 그림책 -



대만의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1968년 대만에서 태어나, 대만 사상 처음 그림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1위에 올랐습니다. 유쾌하고 재치 있는 글과 그림으로 대만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작가입니다. 1995년 첫 작품 <나는 불을 뿜는 용이 되었다>를 발표한 뒤로 꾸준히 좋은 그림책을 내놓아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작품 속에 창의적인 내용과 유머를 첨가하는 것을 좋아하는 라이마는 독자들이 자신의 책을 계속 읽어도 질리지 않을 즐거움을 얻기 바란다. -출판사 소개 내용 중


라이마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laimapicturebook/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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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어! - 마음의 눈으로 보는 문 이야기
황동진 글.그림 / 낮은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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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어! - 마음의 눈으로 보는 문 이야기 / 황동진 / 낮은산 / 2014.09.25



그림책을 읽기 전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나고 반했던 그림책이지요.

그림책의 표지부터 잔잔함이 가득했던 <문을 열어!>였지요.

시간이 흘러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너무 좋네요.





그림책 읽기



가만히 살펴보면 세상에는 참 많은 문이 있어.

앙증맞은 문도 있고, 엄청나게 큰 문도 있고, 오랜 세월을 견뎌 온 날은 문도 있지.

어, 저것도 문인가 싶은 것도 있고....



동네 구경을 나서 볼까.

누가 살고 있을지. 어떻게 살고 있을지.

마당에 자전거가 보이네. 아, 이 집에는 꼬마가 살고 있나 봐.



늦은 밤. 따뜻한 불빛과 함께 문이 열려 있어.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고맙고 기쁜 일이야.




그림책을 읽고


황동진의 두 번째 창작 그림책인 <문을 열어!>는 골목에서 우연히 마주친 '문'이 걸어오는 이야기에 이끌린 작가님이 1년 동안 사연을 간직한 문들을 찾아 골목길을 걸어 다니며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더해 완성한 작품이지요.


<문을 열어!>에는 단순한 출입구를 넘어선 문들이 등장하지요. 집 문, 가게 문, 마음의 문까지 문마다 고유한 시간이 흐르고, 저마다의 삶이 담겨 있어요. 매일 드나드는 익숙한 존재이지만 정작 그 존재를 잊고 지내는 우리에게 작가는 말을 겁니다. “그 문에 귀를 기울여 보라”고요.


그림책의 첫 장면은 제주도 전통 가옥의 정낭이 걸린 정주석이 등장하지요. 정낭의 개수에 따라 집주인의 상황을 전하는 전통 속에서, 문은 단지 구조물이 아닌 이야기를 지닌 존재로 다가오지요. 그다음 장면들에서는 문의 흔적만 남은 담벼락, 녹슬고 페인트가 벗겨져 삐걱거리며 힘줘야 겨우 열리는 문, 여러 번 덧대어 고쳐졌지만 자물쇠가 채워져 이제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 문, 그리고 집 단장을 끝내고 따뜻한 불빛을 받아 더욱 고운 붉은빛을 띠는 문까지 이 모든 문들은 저마다의 시간을 견디며 살아온 존재들이지요. 그저 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해 자연스레 마음이 머물게 돼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늦은 밤 따뜻한 불빛을 등지고 바깥을 향해 열려 있는 가게의 문이었지요. 처음에는 장삿속처럼 느껴졌지만, 작가의 글을 읽고 나니 그 문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기다리는 마음’은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주지요. 그 문에서 저는 예상치 못한 위로를 받게 되었지요.


문은 사람을 닮은 것 같다는 작가의 말처럼, 환하게 웃는 아이를 닮은 문, 막 피어나는 청춘을 닮은 문, 세월의 흔적을 담은 문, 개성을 품은 문들을 만났어요. 이 문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기에, 남들과 비교할 필요 없이, 나만의 문을 아끼고 사랑하라는 격려로 다가오지요.



이 그림책은 문을 넘어 상상을 그리게 하고, 그 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마음의 눈'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문을 열어!>는 문이라는 존재를 통해 사람과 삶, 감정까지도 말하는 그림책이지요. 한 장 한 장, 문을 열 듯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 자신에게도 다정한 문 하나를 열어보게 되었어요. <문을 열어!>는 골목에서, 기억 속에서,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문’ 하나를 떠올리게 해주지요. 평범한 것들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덕분에 책을 덮고 나면 문들이 새삼 눈에 들어오지요. 나의 문, 너의 문이 어떤 색을 띠고, 어떤 소리를 내는지 조용히 귀 기울이게 되는 그림책이지요.




- 황동진 작가님의 책 -



1968년 서울에서 육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많은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릴 적 꿈은 육군대장이었으나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좀 더 근사해 보이는 미술로 진로를 바꿨다. 대학 졸업 후 기업체에서 디자이너로 일을 했다. 1994년부터 정독도서관 부설 서울교육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하면서 우리나라 교육사와 독립운동가를 연구하고 있고, 그림책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진심을 담고 있는 모든 것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쓰고 그리며 살아요.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 대문 그림책 모음 -



'문, 대문, 가게 문, 현관문'에 관한 그림책을 모았어요.

열고 닫는 사물의 문, 마음의 문, 상상의 문, 등 다양한 문을 찾았어요.

표지에 문이 보이는 그림책, 뒤집어진 문, 목욕탕 문, 파출소 문, 공주문, 뒤표지가 문인 그림책도 찾았어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그림책, 생각나는 그림책 몇 권이 있기는 한데 패스~​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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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우리 집이 정말 좋아! 사파리 그림책
사라 마시니 글.그림, 홍연미 옮김 / 사파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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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우리 집이 정말 좋아! / 사라 마시니 / 홍연미 역 / 사파리 / 사파리 그림책 / 2021.04.30 / 원제 : Trixie Ten(2012년)



그림책을 읽기 전


저의 그림책 목록 정리에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지만....

'손바닥', '손도장', '지문'에 관한 그림책들을 모았지요.

그 그림책들의 제목조차 기억이 안 나서 속상하지만 딱 한 권 남아있네요.




그림책 읽기



이 아이는 열매예요.

열매한테는 언니랑 오빠가 아홉 명이 있어요.



열매는 자려고 애썼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어요.

"언니랑 오빠들은 너무 시끄러워!"



아주아주 조용하고 너무너무 무서웠답니다.

하지만 언니랑 오빠들은 용감하게 집을 나섰어요. 열매를 찾아 걷고 또 걸었지요.





그림책을 읽고


분홍색 지문으로 그려진 사랑스러운 아이는 열매이지요. <난 우리 집이 정말 좋아!>의 주인공이자, 이 집의 막내이지요. 열매네 가족은 첫째 하늘이를 시작으로 두리, 여름이, 연두, 아람이까지, 모두 열 명의 남매가 함께 살고 있어요. 재채기를 달고 사는 하늘이, 심심하면 딸꾹질을 하는 두리, 걸핏하면 넘어지는 여름이, 콧물을 훌쩍이는 연두, 사자처럼 으르렁거리는 아람이까지. 하루하루가 북적이고 시끌벅적하지요. 그래서일까요? 열매는 조용한 곳을 찾아 집을 떠나기로 마음먹어요. 혼자가 된 열매, 이제야 비로소 편안하고 행복할까요?


열 명의 형제자매가 함께 사는 집이라니, 상상만 해도 정신이 하나도 없지요. 아마 저라도 열매처럼 조용함을 찾아 도망치고 싶었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 시끄럽고 귀찮았던 가족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오지요.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잊고 지내는 가족, 다른 집과 비교하며 불만이 생기지만, 알고 보면 어느 집이든 크고 작은 불만은 있기 마련이지요. 그 불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예쁜 말로 서로 다독이고 잘못된 것은 고쳐나간다면 마음속 생각도 달라질 수 있어요. 나를 불편하게 하던 존재가 사라졌을 때, 과연 마음이 편해질까요? 결국 가족과 함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큰 위로이고 행복인지 깨닫게 되지요.


이 그림책은 숫자를 세는 법, 색깔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열 명의 형제자매를 통해 자연스럽게 숫자를 익히고, 물고기 열 마리, 토끼 백 마리까지 함께 세어보며 수의 개념도 배울 수 있지요. 또 형제자매 각각의 색이 달라서, 색깔을 구분하고 익히는 데도 도움이 되지요.


사실 저는 이 그림책은 내용보다 손도장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더 끌려 소장하게 되었지요. 예쁘고 섬세한 일러스트도 좋지만, 지문으로 만들어낸 캐릭터는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분홍, 노랑, 빨강, 하늘, 연두 등 다양한 색의 지문에 손과 발, 머리 스타일을 입히면 하나의 캐릭터가 탄생되지요. 열매와 형제자매들은 각각 다른 색깔과 성격을 가진 개성 넘치는 존재들로, 유쾌하고 발랄하고 귀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어요.


손도장으로 표현된 캐릭터들은 생동감과 가족이 소란스러움과 따스함을 전해주지요. 열 명의 형제자매가 함께 살아가는 집은 언제나 소란스럽지만, 그 안에 담긴 정과 웃음이 가득하지요. 주인공 열매처럼 때로는 혼자이고 싶을 때도 있지만, 결국 마음이 향하는 곳은 다시 ‘우리 집’이 아닐까요? 다양한 색과 형태의 손도장이 모여 하나의 가족을 이루듯,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따뜻한 일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그림책이었어요.





- 다양한 <난 우리 집이 정말 좋아!> 표지 -



출판사 사파리에서 2013년, 2015년, 2021년 개정판을 출간하셨네요.

표지를 보아서는 저는 진짜 모르겠네요. 어딘가 분명 다르겠지요. ㅋㅋㅋ

하지만 3번이나 개정판으로 출간되면 이어오잖아요. 분명 사랑받는 그림책임 확실해요.

외국의 표지들도 재미있어서 함께 공유해 보아요.




- 손도장, 손가락, 지문 그림책 모음 -



그림책의 장면에서 나오는 손에 관한 그림책들은 정말 많아요.

이번에는 손도장, 손가락, 지문으로 그린 그림책들을 모았어요.

오래전에 모아보아 싶어서 소장까지 했던 그림책들이 많았는데 목록 정리도 안 되었네요.

다 보내고 이젠 <난 우리 집이 정말 좋아!>만 남아 있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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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바의 별빛 줄넘기 나의 수수바 2
조미자 지음 / 핑거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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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바의 별빛 줄넘기 / 조미자 / 핑거 / 나의 수수바 2 / 2023.01.09



그림책을 읽기 전


처음 수수바가 출간된 게 여름이었는데 반년 만에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네요.

물론 저는 한참 후에야 이 그림책들을 읽고 쓰고 있지만요.

표지의 까만 바탕에 반짝이는 노랑별의 이야기를 빨리 들어보고 싶네요.





그림책 읽기



노을이 지는 저녁에 노을 줄넘기.

밤이 오는 마당에도 별을 달아야지.



달빛을 담아서, 햇빛을 담아서,

기다란 줄을 묶어서 마당에 달아 놓아야지.



깜깜한 하늘에서 별 찾기 놀이,

깜깜한 마당에서 별 찾기 놀이.






그림책을 읽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수수바가 이번에는 별빛 밤하늘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전작 <수수바의 여름 마당에서>가 초록의 여름의 생기를 담았다면,

이번에는 조용하고 고요한 밤, 별빛 가득한 마당에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이야기네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수수바는 생각해요.

수많은 별 중 내 마당을 비춰줄 별은 어떤 별일까?

"달빛을 담아서, 햇빛을 담아서, 기다란 줄을 묶어서 마당에 달아 놓아야지."

수수바의 이 말은 단순한 줄넘기 준비가 아니에요. 낮의 햇살과 밤의 달빛을 줄에 엮고, 그 줄을 타고 하늘로 뛰어오르는, 아주 특별한 상상의 시작이지요.


그렇게 별빛과 달빛, 햇빛을 담아, 수수바만의 반짝이는 별 장식을 만들어요.

마당 이곳저곳에 별로 장식을 하고, 강아지 푸푸, 코코와 함께 밤을 기다리지요.

밤이 오자, 하늘의 ‘별 하나’, 마당의 ‘별 하나’가 반짝이기 시작하지요.

그 순간이 참 따뜻하고 특별했어요.


수수바는 별을 따는 게 아니라, 작은 그릇에 담아낸 듯이 별빛을 마음에 담아내고 있어요.

별빛도, 달빛도, 햇빛도 담은 별 장식은 그 어느 별 장식보다 반짝거리는 이유였네요.

“별은 하늘에만 있는 게 아니야. 마음에도 있어.”

재미있는 것은 줄넘기를 보며 즐거운 놀이가 아니라 상상을 떠올린 거예요.

줄넘기 하나로 수수바는 자기만의 속도와 빛으로 상상을 펼쳐나가지요.

줄 하나를 넘을 때마다 수수바의 마음속 별들이 하나씩 피어나는 듯해요.

빠르게 넘는 것도, 잘 넘는 것도 중요하지 않아요.

별을 담는 시간, 기다리는 마음, 그리고 밤을 맞이하는 상상.

그 모든 것이 수수바의 줄넘기에 담겨 있어요.

별을 따라가며 펼쳐지는 나만의 세계,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상상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위한 상상.

누구나 가진 자기만의 별, 자기만의 상상력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조용히 이야기해주지요.



그림책을 읽다 보면 '고요'라는 감정이 이야기 전체에 퍼져 있어, 이야기에 조용히 스며들게 되지요.

어릴 적 내 안에 있었던 작고 빛나는 별 하나를 기억하게 돼요.

상상으로 빠져들던 그 조용하고 깊은 밤이 오래 남아 있을 것 같아요.



책장을 펼치자마자 저는 이미 면지에 한참을 머물렀어요.

붉고 노랗고 핑크빛의 저녁노을이 스며든 그 면지엔, 노을이 줄 수 있는 아름다움과 하루가 저무는 순간의 신비로움과 따스함을 담고 있었어요. 그 빛을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마음속에 숨겨 둔 별 하나쯤은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을 거예요.




- '나의 수수바' 시리즈 -



초록의 풀을 보며 성장의 힘을 이야기했던 <수수바의 여름 마당>에 이어,

이번 <수수바의 별빛 줄넘기>에서는 밤하늘 별을 보며 마음을 비추는, 소중한 상상의 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출판사 핑거 책 소개 내용 중


<수수바의 여름 마당에서> : https://blog.naver.com/shj0033/223818176161





- 수수바 <페이퍼 토이> 만들기 -



수수바 페이퍼 토이 만들기이지요.

수수바의 모자는 두 종류라고 해요. 선택하여 만들 수 있네요.

도안을 출력하고 오리고, 접고, 붙이면 완성되는 귀여운 페이퍼 토이.

출판사 핑거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해서 활용할 수 있어요.


페이퍼 토이 도안 : https://www.fingerpicturebook.com/papertoy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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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바의 여름 마당에서 나의 수수바 1
조미자 지음 / 핑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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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바의 여름 마당에서 / 조미자 / 핑거 / 2022.08.16 / 나의 수수바 1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하늘, 마당의 초록이 마음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네요.

싱그러움이 가득한 <수수바의 여름 마당에서>에는 어떤 장면들이 있을까요?

싱그러움에 흠뻑 젖을 생각에 기분이 벌써 좋아지네요.





그림책 읽기



여름에는 풀들이 정말 빨리 자라.

저기 좀 봐. 호스가 안 보이잖아.



마당은 온통 초록색.

초록색 한가운데 나도 풀처럼.



풀들은, 쑥쑥 자랄 수 있는 여름이 좋겠지.

높이높이 커질 수 있는 여름이 좋겠지.





그림책을 읽고


<수수바의 여름 마당에서>는 장면마다 초록의 싱그러움이 넘실거리는, 마치 여름날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림책이지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는 듯해요.


초록이 짙게 우거진 여름의 마당에서 수수바는 갈색 강아지 푸푸, 흰 강아지 코코와 함께 살아가지요. 여름의 뜨거운 햇살,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소나기, 그리고 마당 곳곳에 자라는 풀들. 수수바는 그 모든 것을 조용히 바라보며 마음으로 느끼지요. 풀들은 햇빛과 비를 머금고 마음껏, 자유롭고 즐겁게 자라나요.


그림책을 읽는 내내 저는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충분한 계절, 여름을 마주했지요. 큰 나무 그늘 아래 누워 수수바의 여름 마당을 바라보는 상상을 해보았어요. 그리곤 누군가 "와~ 여름이 자라고 있어!"라고 귓속말을 건네요.


페이지를 넘길수록 저는 초록의 싱그러움뿐 아니라, 수수바와 푸푸, 코코의 사랑스러움에 빠져들게 되네요. 특히, 기다림, 지켜보기, 등 무언가를 하지 않고 조용히 자연 안으로 들어간 그 모습에 제 마음에도 '쉼'을 안겨주네요.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의 모습에서 펼쳐지는 소소한 순간들은 더 깊은 울림을 주었어요.

'멈춰도 괜찮다'는,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는 위로를 안겨주고 있네요.

바쁘게 살아가는 저에게 여름의 속도를 따라 천천히 숨 쉬고, 바라보고, 느끼는 시간을 선물받은 것 같아요.


차가운 겨울날, 이 그림책을 꺼내어 다시 펼치면, 그 속엔 여전히 여름이 자라고 있는 있을 것 같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그 계절의 공기처럼요.



면지도 세심하게 구성하는 조미자 작가님답게, 여름 마당의 계절감을 그대로 옮겨 놓으셨네요. 이 그림책은 ‘수수바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라고 해요. 앞으로 어떤 계절, 어떤 장면을 수수바가 함께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 <수수바의 여름 마당에서> 완성 과정 -



수수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모습들과 그림책 제작 과정도 담아보았습니다.

핑거 유튜브에서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 <핑거 그림책> 을 검색하세요.

- 출판사 핑거 SNS


유튜브 핑거 그림책 : https://youtu.be/FkyIgFZgUmg?si=pLJkgCJO7gpcamJa




- <수수바의 여름 마당에서>를 보면 떠오르는 그 책 -



<수수바의 여름 마당에서> 표지만 보아도 떠오르는 그림책 한 권이 있어요.

출판사 핑거에서 2020년 7월 출간된 <두 발을 담그고>이지요.

내용도, 장면도 이어지는 곳은 없지만 이상스레 자꾸 생각이 나요.


<두 발을 담그고> : https://blog.naver.com/shj0033/222027388994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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