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두더지 할아버지의 친구가 될까? 팜파스 그림책 22
수수아 지음 / 팜파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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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파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가 두더지 할아버지의 친구가 될까? / 수수아 / 팜파스 / 팜파스 그림책 22 / 2025.04.22



그림책을 읽기 전


묘한 끌림에 <누가 두더지 할아버지의 친구가 될까?>가 궁금해졌어요.

새로운 친구를 찾는 할아버지라.. 어떤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

어쩜 두더지 할아버지가 진짜 멋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림책 읽기




두더지 할아버지에게는 오랜 친구가 있어요.

어릴 적 수줍어하며 첫 인사를 나누고 좋은 시간도, 힘든 시간도 함께 나누었죠.




친구를 먼저 떠나보낸 두더지 할아버지는 하루 종일 누워 슬픔에 젖어 있었어요.

허전한 마음을 견딜 수 없었던 두더지 할아버지는 새로운 진정한 친구를 찾기로 마음먹었어요.




새로운 친구를 찾는 건 쉽지 않았고,

오늘따라 하늘로 떠난 친구가 더욱더 그리워요.





그림책을 읽고


두더지 할아버지에게는 오래된 친구가 있었지요.

어린 시절의 수줍은 인사로 시작된 관계는, 긴 세월을 함께하며 깊은 우정으로 자리 잡았지요.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 나눈 두더지 할아버지와 친구.

하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결국 할아버지의 친구는 먼저 눈을 감고 말았어요.

사진첩을 함께 보던 마지막 날 이후, 두더지 할아버지는 한동안 슬픔에 잠겨 있었지요.

허전한 마음을 견딜 수 없어 새로운 친구를 찾아 길을 떠나지요.

하지만 과연, 소중한 친구를 대신할 수 있는 친구가 있을까요?


『누가 두더지 할아버지의 친구가 될까?』는 친구와의 이별 이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예요.

상실의 감정을 무겁게 그리지 않으면서도, 그 공허함을 솔직하고 정직하게 보여주지요.

빈자리를 채우고 싶은 마음, 새로운 관계 앞에서 느끼는 망설임과 용기,

그리고 아주 조심스러운 시작이 따뜻한 그림과 함께 펼쳐져요.

두더지 할아버지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정말, 다시 누군가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묻게 되네요.


두더지 할아버지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지만,

여전히 오랜 친구에 대한 그리움 속에 살고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 빈자리를 꼭 감추기보다,

그곳에 새로운 햇살이 스며들 수 있도록 마음의 작은 문을 열기로 하지요.


그 시작은 아주 작고 조심스러운 인사였어요.

처음 만나는 이에게 “안녕.” 하고 말을 거는 일.

그 인사는 잃어버린 우정을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추억을 쌓기 위한 첫 걸음이었는지도 몰라요.


누구도 예전의 친구를 대신해 줄 수는 없지요.

하지만 새로운 사람과는 또 다른 방식의 우정을 만들 수 있지요.

우리는 좋은 친구를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우정은 잃어버릴 수도 있지만, 다시 자라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 다가오길 기다리기보다는

내가 먼저 인사하는 용기에서 우정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걸,

두더지 할아버지가 조용히 알려주시네요.





- 수수아 작가님의 그림책 -



그림 그리기와 종이책을 좋아해 영국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책상에 앉아 감정과 생각들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걸 좋아합니다.

어느 방송에서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가 주변의 친구들을 먼저 보내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한 명 한 명 연락처를 지우는 게 익숙해진 그 모습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였습니다.

오늘 이 순간에도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느끼고 감사합니다.

- 수수아 작가의 말





- 팜파스 출판사 그림책 -



고래는 생애 전반에 바다에 이로운 영향을 끼치고, 죽음에 이르러서 자신의 몸까지 바다에게 풍부한 영양분을 제공해 줍니다. 조금은 느릴지라도, 하루하루 당신의 성장을 돕는 [그로우웨일]을 통하여 독자의 삶에 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책을 만들겠습니다. 출판사 팜파스는 어린이, 청소녀, 실용, 인문 심리, 에세이, 자녀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 노력을 밑거름 삼아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앞으로도 좋은 콘텐츠로 독자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팜파스 출판사 소개 내용 중


출판사 팜파스 홈페이지 : https://pampasbook.com/



안녕, 포포! : https://blog.naver.com/shj0033/223615591412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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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테가 아이들의 작은 책 -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작가 브론테 세 자매의 어린 시절 이야기 피카 예술 그림책 3
사라 오리어리 지음, 브라이오니 메이 스미스 그림, 김난령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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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브론테가 아이들의 작은 책 -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작가 브론테 세 자매의 어린 시절 이야기 / 사라 오리어리글 / 브라이오니 메이 스미스 그림 / 김난령 역 / FIKAJUNIOR(피카주니어) / 피카 예술 그림책 3 / 2025.04.20 / 원제 : The Little Books of the Little Brontës(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피카주니어 출판사의 피카 예술 그림책 시리즈가 궁금했었는데...

음~ 고흐나 모네처럼 미술가가 아닌 소설가라니 신선해요.

매력 있는 그림에 더 기대되는 브론테가 아이들의 작은 책이네요.





그림책 읽기




아주 오래전, 영국의 한 시골 마을에 브론테 사 남매가 살았어요.




늘 이야기로 목말라 있었던 사 남매는 집에 있는 책을 모두 읽었어요.

시를 짓거나 이야기를 만들어 서로에게 들려주기도 했지요.




아빠로부터 장난감 병정을 받은 그날부터 병정들은 사 남매가 서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었지요.

책을 너무나도 좋아한 아이들은, 장난감 병정들을 위한 작은 책을 만들기 시작했답니다.





그림책을 읽고


저는 <브론테가 아이들의 작은 책>을 읽기 전까지 브론테가의 어린 시절은 종종 ‘불행했다’로 기억했어요.

그런데 그 집 안엔 슬픔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 아이는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병정 하나를 두고도 상상의 세계를 함께 펼쳐나가지요.

타인에게는 어떻게 보였을지 몰라도, 그들에겐 분명 따뜻하고 단단한 시간이기도 했지요.

그리고 그 우애는, 가장 빛나는 상상력의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이 그림책은 인물 소개나 업적보다는,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사 남매의 반짝이는 순간들에 집중해요.

인물 전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작은 책’에 얽힌 에피소드와 창작의 기억, 아이들만의 세계가 중심이지요.

세 자매와 남동생이 병정들을 주인공 삼아 이야기를 만들고, 손으로 책을 엮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 속에서

창작이 단지 놀이를 넘어서, 삶을 지탱해 주는 방식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사라 오리어리 작가는 단 몇 페이지 안에서 황무지의 공기, 반려동물, 목사관의 일상, 그리고 아이들만의 내면 풍경까지 담아내었지요. 책을 함께 만드는 손길, 방 안에 흩어진 장난감, 작은 표정 하나까지 사 남매의 생기와 따스함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그림을 그린 브라이오니 메이 스미스는 부드럽고 차분한 색감으로 19세기 영국의 감성과 어린이들의 눈빛을 섬세하게 담아냈지요. 배경에 놓인 물건 하나, 벽지 무늬까지도 온기와 정성이 느껴졌어요.


이 그림책은 어떤 설명이나 요약보다, 직접 펼쳐 읽어보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짧지만 풍요롭고 깊이 있는 사 남매의 이야기가, 책을 사랑하는 독자의 마음에도 조용히 스며들 거예요.

작은 책 하나가 만들어낸 세계, 그리고 그 책을 나누던 아이들의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겠지요.


책의 마지막에는 연대기와 ‘작은 책’ 만들기 활동이 실려 있어요.

본문과 이어지는 독후 활을 통해 더 깊이 읽고, 브론테 자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연결해 보는 즐거움도 있지요.

이 책은 말합니다.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어린이라면 누구나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다고요.


‘유명한 작가의 어린 시절’보다, ‘한 집안의 아이들이 함께 보낸 반짝이는 시간’에 더 깊이 다가간 이 그림책은

인물 전기의 딱딱함보다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었어요.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결국 마음을 건네는 일이라는걸,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끼게 되었지요.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그림책과 자연스레 마음이 닿을 것 같아요.




- <브론테가 아이들의 작은 책> 조목조목 -



그림책의 부록에는 '나만의 작은 책, 우리도 만들어 볼까요?'가 있어요.

종이를 준비해서 속지, 표지를 만들고 실로 꿰매 책을 만들고 샬럿이 동생 앤을 위해 만든 책처럼 나의 상상을 책에 담아서 멋진 책을 완성하라고 하지요.


부록에는 글 작가 사라 오리어리가 쓴 브론테가 아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요.

브론테가 아이들이 만든 진짜 책의 사진과 사 남매 중 브랜웰이 세 자매를 그린 작품 사진,

다음 장면에는 브론테가의 연대기도 한눈에 볼 수 있네요.






- <브론테가 아이들의 작은 책> 독후 활동지 -



독서활동지는 현직 초등 교사(우서희 선생님)께서 집필한 독서활동지이지요.

독서 전, 독서 중, 독서 후 활동으로 다섯 가지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자료는 피카출판사 홈페이지 > 도서목록 > 독서 활동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고 해요.





- 피카주니어의 '피카 예술 그림책' 시리즈 -



<피카 예술 그림책>은 건축, 문학, 무용, 미술, 사진, 연극, 영화, 음악 등 각 분야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표현하는 여러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만나 보는 그림책입니다. 풍성한 볼거리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에게 심미적 감각과 예술적 영감을 일깨워 주며, 새로운 세계관을 열어 줍니다.-내용 출처 피카주니어


https://www.instagram.com/fikabooks_jr/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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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이를 찾습니다 - 제5회 웅진주니어 그림책상 수상작 웅진 우리그림책 137
강문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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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만복이를 찾습니다 / 강문기 / 웅진주니어 / 웅진 우리그림책 137 /2025.04.28 그림책을 읽기 전 '제5회 웅진주니어 그림책상 수상작' 출판사 웅진주니어의 그림책상 수상작품을 몇 권 만났는데 매번 좋았어요. <만복이를 찾습니다>는 2021년 수상작이라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만복이를 찾습니다. 오늘 아침, 대문이 열린 사이에 만복이가 집을 나간 것 같아요.

"달님아, 혹시 만복이 못 봤니?" "코끼리야, 여기 만복이 안 왔니?"

12시쯤, 이 골목에서 만복이를 봤다는 친구가 있어요. 얼른 따라가 봐야겠어요! 그림책을 읽고 “만복이를 찾습니다.” 어느 날 아침, 만복이가 사라졌습니다. 대문이 열린 틈을 타 살금살금 밖으로 나간 걸까요? 옆집 달님이네 집에도, 놀이터에도, 만복이는 보이지 않아요. 혹시나 싶어 경찰서 앞도 기웃거려 보지만 찾을 수 없었어요. 골목에서 봤다는 이야기에 병원, 공사장, 공원까지 발길을 옮겨 보지요. 하지만 해는 저물고 마음은 점점 불안해지지요. 그런데 그때! 전혀 생각지 못한 반전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정말이지, “왜 그 생각은 못 했을까?” 하고 웃음이 터져 나오네요. <만복이를 찾습니다>는 로우앵글로과 클로즈업 등 다양한 화면 구도가 인상적이지요. 전체에 흐르는 색채 역시 우리가 익히 아는 도시의 색과는 다르게 다가오지요. 이 모든 연출은 강아지의 시각에서 본 세상을 구현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에서 시작된 거죠. 실제로 강아지의 눈에는 노란색, 파란색, 짙은 회색 세 가지 색깔이 보인다고 해요. 그중에서도 가장 인식하기 쉽고 뚜렷하게 보이는 색깔은 파란색과 노란색이지요. 그래서인지 그림책이 절제된 색들로 표현되었고, 저도 강아지의 시선을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마지막의 놀라운 반전은 작가님의 꼼꼼한 설계라고 생각해요. 되돌아보면 장면 속에는 숨은 단서들이 촘촘히 배치되어 있었어요. 무심코 지나쳤던 민트색 공, 골목에 붙어 있는 전단, 도로 위 사람들의 신발, 건널목에 찍힌 발자국... 모든 것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반전을 위한 실마리였지요. 그 작은 단서들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게 만들어 주네요. <만복이를 찾습니다>는 '누구를 찾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지만, 그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찾는 이의 마음’과 ‘찾고 있는 존재’가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게 되지요. 사랑스러운 반전 덕분에 유쾌한 웃음을 남기네요. 마지막 장면의 전단지를 읽는 순간, 강아지를 향한 애틋함과 사랑이 전해져와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그 덕분에, 지금 내 곁에 있는 존재를 다시금 소중하게 바라보게 되지요. - <만복이를 찾습니다> 심사평 -

웅진주니어 5회 그림책 수상작으로 2021년 공모전 심사평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심사평은 심사위원은 김지은 작가님과 김수정 수정에디션 대표님이 남기셨네요. 입상작인 『만복이를 찾습니다』는 길 잃은 강아지라는 익숙한 이야기지만 도시의 건축적 느낌과 황량한 분위기를 잘 살린 작품으로 시각적 완성도가 눈에 띄었다. 우리가 누구와 함께 살아가는지, 어떤 공간에 머무르고 있는지 한층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면서도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끈을 놓치지 않았다. 가작으로 뽑힌 『만복이를 찾습니다』는 글과 그림의 상호 작용이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표지에 강아지의 얼굴과 함께 “만복이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이 쓰여 있어서 독자가 자연스럽게 장면마다 만복이라는 강아지를 찾게 된다. 그림에는 강아지도, 강아지를 찾는 가족도 등장하지 않지만 장소마다 만복이가 있었던 흔적, 강아지를 찾는다는 전단지들이 등장해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는 간절함을 전달한다. 다소 과도하고 일관되지 않은 표현이 아쉬웠지만, 버스 노선표와 각각의 장소가 맞아떨어지는 재미, 찾는 이와 찾을 이에 대한 반전 설정은 이야기를 다시 한번 복기하게 하는 힘이 있다. 내용 출처 출판사 웅진주니어 SNS : https://www.instagram.com/woongjin_junior/ - 웅진주니어 그림책상 -

웅진주니어 그림책상의 공모전은 출품작의 모든 정보를 가린 채 철저한 블라인드로 심사된다고 해요. 만나는 작품마다 개성이 가득한 일러스트와 다양한 주제가 있는 그림책들을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요. 2017년 문을 연 '웅진주니어 그림책상'은 어른과 아이 모두의 가슴을 두드리는 질문과 위로와 치유의 힘을 가진 상상력을 품은 그림책을 발굴하고자 하시네요. 2024년 제8회 그림책상 수상작까지 발표되었네요. '웅진주니어 홈페이지 > 공모전 > 그림책상 > 수상작'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웅진주니어 홈페이지 : https://www.wjjunior.co.kr/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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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나무 I LOVE 그림책
발린트 자코 지음 / 보물창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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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토끼와 나무 / 발린트 자코 / 보물창고 / I LOVE 그림책 / 2025.04.30 / 원제 : Bunny & Tree(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그림책을 만나기 전 표지의 하늘에 반했어요. 그림책을 만난 후에는 글자 없는 그림책, 두께감에 놀랐어요. 어떤 그림과 이야기를 들려줄지 진짜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프롤로그 / 1장 / 2장 / ... / 9장 / 에필로그 바람에 날려 온 풀씨에서부터 이야기의 싹을 틔운다.

풀씨가 땅에 뿌리를 내려 새싹을 틔우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온전히 보내고 자란다. 어딘가로 쫓기는 토끼와 불을 뿜듯 새빨간 혀를 내두르며 토끼를 쫓는 늑대.

그리고 이 모든 광경을 묵묵히 내려다보고 서 있는 나무. 이들은 과연 어떤 관계로 발전하게 될까? 그림책을 읽고 184페이지. 처음엔 ‘과연 끝까지 볼 수 있을까?’ 싶었지요. 하지만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눈과 마음이 푹 빠져들고 말았어요. 바람에 날려온 씨앗에서 시작된 이야기, 그 작은 시작이 거대한 여정이 되기까지, 단 한 줄의 글 없이 모든 감정을 전달해낸 작가의 솜씨에 감탄했지요. 바람에 날려 온 풀씨에서 싹을 틔우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자라는 나무. 그렇게 프롤로그가 끝난 뒤, 불을 뿜듯 새빨간 혀를 내두르며 토끼를 쫓는 늑대가 등장하지요. 이 모든 광경을 묵묵히 지켜보던 나무는, 늑대에게 위협받는 토끼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지요. 그렇게 토끼와 나무는 처음 만나게 되었고, 우정이 싹트기 시작하지요. 토끼는 친구들을 찾아 나서야 하니 나무에게 함께하자며 뿌리를 뽑아 세상을 볼 때가 되었다고 설득하지요. 그들의 여행은 독자에게 나무가 벗어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처음부터 무너뜨렸고, 이야기는 완전히 새롭게 흘러가지요. 각 장마다 토끼와 나무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며 둘의 관계에 균형을 유지하고, 함께 세상을 여행하며 다양한 장소와 경험을 하게 되지요. 그렇게 두 존재 사이의 신뢰와 유대감은 더욱 깊어지지요. 그 여정 속 풍경 또한 아름답지요. 나무와 토끼가 지나치는 들판, 기찻길, 바다, 하늘, 눈 덮인 산은 다채로운 색이 입혀지면서 한 장 한 장이 아름답고,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변화가 생생하게 다가오지요. 특히 제가 반했던 장면은 2장의 마지막이었어요. 우정을 시작하자 했던 토끼가 떠나버린 순간, 혼자 남은 나무는 아주 작게, 광활한 대지 한가운데 덩그러니 그려져 있어요. 그전까지 화면을 가득 채웠던 나무의 존재감이 사라진 듯 작아진 그 장면은 공허함과 허무함을 그대로 전달해 주었지요. 그 장면 하나만으로 나무의 감정이 생생히 느껴졌고, 2장이 끝나버리는 구성도 인상 깊었어요. 그래서 이 184페이지가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지요. 이 그림책은 제본 방식부터 특별하지요. 페이지 사이 실이 드러나는 사철 제본 형식으로 제작되어, 본문을 180도로 펼칠 수 있어요. 덕분에 장면의 감동이 흐트러지지 않고 독자에게 온전히 전달되지요. 제작 비용이 많이 드는 방식임에도 이렇게 완성도를 높여 준 것이 느껴져요. 그 위에 얹힌 빛나는 파스텔톤과 정교한 색감의 변화는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지요. 작은 디테일들도 놓칠 수 없어요. 항상 초록이 가득할 것만 같던 나무가 빨간 잎사귀 하나로 변화의 시작을 알리고, 늑대는 왜 하필 저 토끼를 쫓았을까 하는 궁금증은 색이 다른 토끼, 그리고 희생을 택한 토끼라는 암시로 이어지지요. 마지막에 친구들이 토끼를 반기는 장면에서 모든 퍼즐이 맞춰지며 뭉클해졌어요. 이런 세세한 연결 덕분에 이야기는 쫀득쫀득한 맛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글이 없어서 더 풍부한 상상을 가능하게 해요. 각자 다른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고, 어떤 감정선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수십 가지의 해석이 가능하지요. <토끼와 나무>는 <아낌없니 주는 나무>를 떠오르게 하면서도, 그와는 다르게 균형 잡힌 관계를 그리며,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관계'를 보여주고 있어요. 어쩌면 그것이 오늘 우리가 바라는 진짜 관계의 모습이 아닐까요? - <토끼와 나무> 완성 과정 이야기 -

작가님의 아내가 찍은 사진은 그림책 속 나무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라고 해요. 아이와 아내가 함께 완성한 <토끼와 나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토끼의 붉은 눈, 초기 스케치, B컷의 장면까지 <토끼와 나무>의 완성 과정의 다양한 이야기 있어요. 발린트 자코 (Balint Zsako)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balintzsako/ - 발린트 자코 (Balint Zsako) 작가님 SNS -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직물 예술가인 어머니와 조각가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그가 열 살 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했다. 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했지만 지난 20년 동안 주로 회화와 콜라주를 전시했다. 사라 폴리 감독의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원제: Take This Waltz)에 그의 그림이 등장하며, <더 뉴요커> <하퍼스 바자> <뉴욕타임스 매거진> 등 미국의 대표적인 잡지들에 일러스트를 그렸다. 첫 그림책 <토끼와 나무>는 다양한 매체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며, 가장 유망하고도 강렬한 데뷔작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각인되었다. 현재 가족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살며 일하고 있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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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와 신나는 음악회 비룡소의 그림동화 313
나카에 요시오 지음, 우에노 노리코 그림,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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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쥐돌이와 신나는 음악회>가 아닌 절판된 아람 출판사의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쿵짝쿵짝 음악회 / 나카에 요시오 글 / 오에노 노리코 그림 / 푸름이닷컴 펴낸곳 / 도서출판 아람 공급처 / 2008



그림책을 읽기 전


그림책 이야기보다는 사라진 포스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요.

아~ 놔~ 어제 쓴 <쿵짝쿵짝 음악회> 포스팅이 통째로 날아갔어요.

어제 기록했던 문장들은 기억나지 않고 같은 글을 다시 쓴다는 게 속상해요.

어제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하고 공들였던 시간들에 다시 속에서 끓어오르고 있어요.

도! 대! 체! 어디로 갔을까요? 아~ 놔~

보셨나요? 아무도 없으시나요? 제 어제의 포스팅을 보신 분? ㅠ.ㅠ



그림책 읽기



"쥐돌아? 음악회에서 이 트럼펫 좀 불어 주겠니?"

"너는 몸집이 작아서 트럼펫밖에 못 불 텐데... 그럼, 연습하고 있어."



"고양이야, 이 트럼펫이랑 그 심벌즈랑 바꿔 줄래?"

"흥, 싫어. 나는 이 심벌즈가 마음에 쏙 든단 말이야."



"코끼리는 몸집이 커다래서 큰 피아노를 맡았구나."

"애들아, 하나도 부러워할 것 없어."




그림책을 읽고


어느 날, 펭귄 지휘자가 쥐돌이에게 음악회에서 트럼펫을 불어 달라고 부탁해요.

쥐돌이는 열심히 연습하지만, “푸우, 푸” 소리만 날뿐 악기 소리가 나지 않아요.

실망한 쥐돌이는 친구들에게 악기를 바꾸자고 제안을 해보지요.

고양이도 너구리도 “이건 나랑 딱 맞아!”라며 바꿀 생각이 없어요.

과연 쥐돌이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악기를 찾아 음악회를 함께할 수 있을까요?



펭귄 지휘자는 쥐돌이의 작은 몸집에 트럼펫이 어울릴 거라 생각했어요.

사자는 큰 턱으로 바이올린을, 곰은 튼튼한 손톱으로 하프를 연주하지요.

코끼리는 커다란 피아노와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울상이네요.

우리는 종종 겉모습이나 크기, 고정된 기준으로 적성을 판단하지만

그건 진짜 ‘어울림’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아요.

쥐돌이가 트럼펫을 불지 않아도, 악기를 바꿀 수 없어도 연주하는 방법이 있었어요.

쥐돌이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며, 결국 자신에게 딱 맞는 방식으로 음악회를 즐기게 되지요.

자신과 꼬옥 맞다는 악기를 가진 고양이의 심벌즈, 너구리의 북도 사실 몸집과는 별 상관이 없었죠.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포기하지 않고 나만의 방식을 찾으면, 함께 음악회를 즐길 수 있어.”



<쿵짝쿵짝 음악회>는 부연 설명 없는 짧은 대화와 반복되는 구조, 그리고 연필로 그린 흑백의 그림은 간결미가 돋보이는 구성이라고 생각해요.

악기에 색이 있어서 전체 그림에 포인트가 되어서 귀여움을 높여주지요.

이렇게 구성된 글과 그림이 알기 쉬운 패턴으로 반복되는 전개로 이야기의 전달력을 높여주네요.

특히, 많은 여백들은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이야기와 상상을 넣어보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그림책은 독자와 함께 이야기를 완성해 가고 있어요.





- 쥐돌이 음악회의 변화 -



1987년 출간되었던 <ねずみくんとおんがくかい>이지요.

한글 번역판으로 세상모든책에서 2003년 <또또의 음악회>가 출간되었네요.

그 후에 출판사 아람에서 2008년 <쿵짝쿵짝 음악회>로 출간되었어요.

그리고 2022년 9월 <쥐돌이와 신나는 음악회>가 출간되었지요.

첫 번째 한글 번역에서는 쥐돌이가 '또또' 이름을 가지고 있네요.





- 50주년을 맞이한 쥐돌이 이야기(2024년) -



일본에서만 500만 부 판매! 약 50년간 꾸준히 사랑받은 빨간 조끼를 입은 쥐돌이 이야기.

2025년 총 42권의 그림책이 출간되었고,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지요.

일본의 그림책 작가 부부 나카에 요시오와 우에노 노리코이 함께 완성한 작품이지요.

글을 쓴 나카에 요시오는 부끄러움과 겁이 많고,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던 자신의 유년 시절 모습을 투영해 ‘쥐돌이’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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