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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끄럼틀이 좋아 ㅣ 내일도 맑은 그림책
스즈키 노리타케 지음, 권영선 옮김 / 내일도맑음 / 2021년 7월
평점 :
나는 미끄럼틀이 좋아 / 스즈키 노리타케 / 권영선 역 / 내일도맑음 / 2021.07.23 / 내일도 맑은 그림책 / 원제 : す~べりだい(2015년)
책을 읽기 전
그림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스즈키 노리타케 작가님의 그림책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어떤 목욕탕이 좋아?>, <케첩맨>, <천만의 말씀>.... 많아요.
본문의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혼자서 세상에 없을 법한 미끄럼틀을 상상해 보네요.
줄거리
자, 간다-
미끄럼틀이다! 다음은...
미끌 미끌 구불 구불 점- 프 우와-
또! 또!
파이에 빠지는 미끄럼틀, 코뿔소가 꽉 낀 미끄럼틀
미끄러지지 않아... 흐음- 이러면 곤란한데.
미------ 끄으(아이가 책장을 뚫고 나갔어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책을 읽고
어릴 적이나, 성인이 된 지금도 미끄럼틀의 슬라이드가 짧다고 생각했지요.
길고도 긴- 슬라이드로 끝없이 내려가면 좋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셨겠지요.
워터파크의 슬라이드에 대기 줄을 보면 대부분 저와 같은 생각이신 것 같아요.
미끄러지고 다시 줄을 서고 미끄러지고 다시 줄을 서며, 끝없는 빙글이가 되지요.
그 다양한 슬라이드를 타는 즐거움을 표현한 <나는 미끄럼틀이 좋아>를 만나니
직접 타는 즐거움도 좋지만 상상으로 타보는 미끄럼틀에서 스릴과 짜릿함을 느끼네요.
첫 장면은 놀이터에서 흔히 보는 미끄럼틀이더니 다음 장에서는 아주 긴- 슬라이드의 미끄럼틀,
너무 짧은 슬라이드로 슬라이드 중간에 멈춰 버려서 나머지 슬라이드를 걸어오게 하는 미끄럼틀.
구불 구불 하는가 싶더니 스프링으로 점프시켜버리는 미끄럼틀,
미끄러지지 않는 미끄럼틀, 파이에 빠지는 미끄럼틀, 하늘을 뚫고 나가는 미끄럼틀,
3미터가 넘어 보이는 미끄럼틀, 슬라이드가 끊어진 미끄럼틀까지 정말 다양한 미끄럼틀이지요.
그림책 속에서 어떤 미끄럼틀이 좋냐고 물으신다면.....
하늘을 뚫고 나가는 미끄럼틀이요. 책장을 뚫어버릴 거라고 상상하지도 못했거든요.
사실은 모든 미끄럼틀이 재미있고, 신기해요.
미끄러지지 않은 미끄럼틀의 아이의 불만 가득한 표정은 귀엽고요.
미끄럼틀을 쉼 없이 또 타러 가는 아이의 표정과 마음이 찐~하게 이해가되요.
<나는 미끄럼틀이 좋아>를 쉽게 넘기면 안 되는 이유!
그림책을 받고 미끄럼틀의 다양한 슬라이드에 빠져서 몇 번이고 책장을 넘겨 보았네요.
그 후에야 텍스트의 독특함을 소리 내어 읽게 되니 와~ 또 다른 느낌이네요.
분명 같은 '미끄럼틀'이라는 네 글자이지만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지요.
'미끌 미끌 구불 구불 점프!', '미------------------------ 끄럼틀'
이런 부분을 그림책을 읽는 이의 맛에 따라 저마다 다른 맛이 나는 부분들이지요.
텍스트와 그림이 더해지면서 그림에서 생생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지요.
그런데... 이 리얼리티는 그림의 힘만이 아니라 다른 작업이 더해진 거네요.
미끄럼틀 하나, 하나를 그린 후 커터 칼로 잘라 붙여 놓은 거래요.
그래서 묘하게 입체적인 느낌들이 살아있었던 것 같아요.
본문에서 보았던 모든 미끄럼틀을 쉬지 않고 이어 탈 수 있게 면지에서 보여주네요.
(아~ 그래서 아이가 마지막 장면에서 “또 타러 가~ 자.”라고 했군요)
장면마다 하늘에는 다양한 날아다니는 무언가가 보이지요.
날치, 헹글라이더, 열기구, 페러글라이딩, 마녀, 아기를 물어다 주는 황새, 날다람쥐...
마지막 하나 더!
이상한 모양의 미끄럼틀(돼지 꼬리, 산꼭대기, 번개, 브이, 더하기,...) 장면은요.
일본어 'すべりだい(미끄럼틀)'의 모양의 미끄럼틀이지요.
글자의 획순에 따라, 삐침까지도 하나하나 디테일을 살리셨다고 하니
정말 작가님.. 미끄럼틀에 너무 빠지신 것 같네요. ㅋㅋㅋ
'다음은....'
이라고 말을 할 때마다 점점 고조되는 이 기분은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소리 내어 읽어주는 그 기분을 느끼면서 저처럼 그림에 집중하기보다는
<나는 미끄럼틀이 좋아>를 처음 만난 저처럼 신기한 미끄럼틀에 빠져 신나기도 하고,
자신의 상상을 더해 만들어내는 미끄럼틀들에 행복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혼자이지만 세상 어느 놀이터보다 가장 신나고 즐겁게 미끄럼틀을 타고 있지요.
- '내일도 맑음 그림책' 시리즈-
<나는 미끄럼틀이 좋아>이전 출간된 그림책이 <나는 그네가 좋아>이지요.
저도 좋아하는 작가님이라 관심을 갖고 있었던 책이라서 꼬옥 찾아봐야겠어요.
소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원작을 검색해 보니 와~ 이 그림책 시리즈로 출간되었네요.
다음 이야기는 '모래 놀이'에 관한 그림책인 것 같아요.
한글판의 그림책도 빨리 만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출판사 '내일도맑음'을 소개합니다 -
내일도맑음 출판사는 실제로 10살 딸과 8살 아들을 키우며 부부가 겪은
육아, 교육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함께 나누고자 출판을 시작했다.
내일도맑음은 앞으로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은 물론
마음속, 세상 속 궁금증을 풀어줄 흥미로운 책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 출처 : IT비즈뉴스(ITBizNews) / 김민주 기자
출판사 내일도맑음은에서는 지금까지 총 세 권의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내일도 맑음 그림책' 시리즈와 '내일도 맑은 어린이' 시리즈가 있어요.
네 번째 그림책은 어떤 이야기의 책일지 기대되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