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어 풀빛 그림 아이
알리체 로르바케르 지음, 리다 치루포 그림, 이승수 옮김 / 풀빛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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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오랜만에 만난 출판사 풀빛의 그림책이네요.

제목, 표지의 그림만으로도 궁금증이 커져가네요.

길을 잃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 듣고 싶어요.





그림책 읽기




길이 있었어요.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서툰 길이었어요.




"우리한테 너무하잖아."

자기는 갈 곳을 몰라 방황하는 길일 뿐이지만

개미 떼는 수가 많고 갈 길이 정해져 있으니 비켜 줘야겠다고요.




길은 이제 지쳤어요.

차들을 모조리 떨쳐 내기로 마음먹었지요.

그렇게 나쁜 길이 되었고, 더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림책을 읽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서툰 길이 있었어요.

우물쭈물하던 길은 아무렇게나 구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큰 나무에 부딪혀 잔소리를 듣고 아무 말 없이 멈춰 섰어요.

그리고 몸을 구부려 숲을 빙 돌아갔어요.

줄지어 가는 개미 떼, 수레를 끌던 사람, 수많은 차들까지

길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의 길을 요구했어요.

길은 이제 지쳤어요.

차들을 모조리 떨쳐 내기로 마음먹었지요.

마침내 길은 혼자 남았어요. 텅 비었지요.

"길아, 작은 길아. 나는 길을 잃었어. 너는 어디로 가고 있니?"



길이 길을 잃다니.....

남의 이야기에 휘둘리는 길의 모습에 제 삶 지난 모습들이 보였어요.

길을 따라가던 어느 순간 제가 길이 되어 다양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네요.

길이 자신이 정했던 방향으로 나아가려다 나무에 부딪치며 겁먹고 돌아가고,

개미 떼를 만나 그들에 비해 갈 곳을 몰라 방황하는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길이 좁다고 투덜대는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을 바꾸며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며

길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제 이야기 같아요.

늦은 나이에 재취업을 한 제가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걱정하고 조바심이 났던 시간들이 있었지요.

그 시절 사수가 아닌 지나가는 선배의 한 마디, 한 마디도 중요했고,

제 판단보다는 경험자의 조언은 맞다고 생각해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휘둘렸어요.

몇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저만의 방식이 생겨났지요.



<길을 잃었어>는 나를 변화시키는 두 부류의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개미 떼, 수많은 차, 투덜대는 사람처럼 아픈 자극을 주는 사람들과

묵묵히 옆에서 응원하고 사랑과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이요.

처음에는 자신감이 없었기도 하고, 자신의 역량을 다 했다는 스스로의 한계를 느끼지만

아프게 느껴지는 조언과 충고로 스스로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도 있어요.

아픈 자극이 필요한 시기도 있지만 투덜거리는 것이 아닌 다른 방법이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는 길이 좁다고 투덜대는 사람으로 길이 달라지는 에피소드 부분이 나쁘지만은 않아요.

아픈 자극을 주는 사람들과 다른 모습을 가진 인물은 '여우'이지요.

여우는 길과 함께 많은 장면에 등장하고 있지만 여우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서 궁금했지요.

그런데 마지막 문장에 '우리'라며 여우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여우는 길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누군가이겠지요.



<길을 잃었어>에서 마음에 담고 싶은 장면이 있어요.

길이 타인의 요구에 휘둘리던 중 오르막에서 작은 오솔길이 되었을 때,

좁고 울퉁불퉁했지만 신부의 면사포 자락처럼 정말 아름다웠다고 스스로를 표현하지요.

쭉 뻗은 큰 길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힘든 길을 올라 정상으로 왔을 때의

그 성취감과 행복은 외모가 아닌 내면이 채워졌기 때문이겠지요.

타인의 시선이 아닌 길 스스로 자신을 표현한 부분이라 더 마음에 와닿아요.

남들 눈에 좋아 보이는 곧은 길만 길이 아니잖아요. 구부러진 좁은 길도 길이잖아요.

외모가 달라져 다양한 모습이라 해도 길은 한결같이 길이지요.

<길을 잃었어>를 덮는 순간 느껴지는 따뜻하고도 깊은 위로에 힘이 생기네요.



아~ 길이라고 길을 처음부터 알지 못하는구나.

그리고 누구나 처음은 있는 거였구나.

잘 했어! 지금까지 잘 살아왔어.

괜찮아! 잘 살고 있어.



- 알리체 로르바케르 작가님의 그림책 -




이탈리아의 여성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님이시지요.

두 번째 영화 작품인 <더 원더스>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어요.

<헛간 올빼미 지아니 / 지양어린이>도 작가님의 작품이지요.

첫 번째 그림책인 <길을 잃었어>가 2022년 출간되었고, <헛간 올빼미 지아니>는 2024년 출간되었어요.

한글 번역에서 작가님의 이름 'Alice Rohrwacher'이 온라인 서점에서

알리체 로르바케르와 알리체 로르와커로 번역되어 있어서 두 권이 함께 검색되지 않네요.


봉준호 감독이 극찬한 이탈리아 젊은 거장,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알리체 로르바케르 작가님이 보내는 따뜻한 위로!

출판사 풀빛 SNS :https://www.instagram.com/pulbitkids/




- 리다 치루포 그림 작가님 -




리다 치루포 작가님은 이탈리아 오르비에토 근처 움브리아 시골에 살고 있고,

집 주변의 털가시나무와 올리브 나무 사이에서 삽화 작업을 하고 계신데요.

여러 잡지, 많은 그림책에 작업을 하셨어요.

그녀의 홈페이지나 SNS에 작업 기록이 남아 있어요.

그림에서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있어서 함께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리다 치루포 그림 작가님 SNS :https://www.instagram.com/lidaziruf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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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거 할 수 있어!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2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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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거 할 수 있어 - 큰 도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 브리타 테켄트럽 / 김서정 역 / 주니어RHK /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 2024.09.10 / 원제 : Der große und der kleine Igel: Das kann ich auch! (2022년)





그림책을 읽기 전


산책을 하다 보니 일주일 사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느낌이네요.

거리에 낙엽과 잘 어울리는 그림책을 만났어요.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님이 보여주는 가을을 들여다볼까요?





그림책 읽기



"나도 그거 할 수 있어!"

작은 고슴도치가 소리쳤어요.

큰 고슴도치를 도와 낙엽을 모았지요.




"넌 또 무얼 할 수 있니?"

"휘파람 불기, 한 다리로 서기, 노래하기, ... 하늘을 날 수도 있어!"

"가끔은 허풍 떨기도 잘하지."




'혼자였다면 길을 못 찾았을 거야.'

거북이 등에 편안하게 자리 잡고 앉는 것도, 아름다운 저녁 하늘에 감탄하는 것도

작은 고슴도치가 아주 잘하는 일이었어요.



그림책을 읽고



일어나 보니 정원에 낙엽이 가득하지요.

큰 고슴도치가 낙엽을 치우려고 "우리 할 일이 생겼구나!"라고 말하자,

"나도 그거 할 수 있어!"라고 작은 고슴도치가 소리치지요.

그 이후에도 나무 꼭대기에서 만난 무당벌레가 톡톡 뛰는 모습을 보며,

두더지가 깊고 빠르게 땅굴을 파며 지나갈 때도,

연못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봤을 때도,

"나도 그거 할 수 있어!"라고 작은 고슴도치가 소리치지요.

사실 작은 고슴도치는 그 일들을 잘하지는 못했지만

함께하는 친구들과 잘하는 것들을 서로에게 보여주며 오후 내내 신나게 놀았어요.



"나도 그거 할 수 있어!"

그림책을 읽는 동안 이 문장을 읽을 때면 손을 높이 들고 외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작은 고슴도치의 행동이나 말은 점점 잘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귀여운 욕심,

자신의 가진 능력이나 그 외의 것들을 과장하는 작은 허풍들의 모습까지 모두 담아내셨네요.

더 큰 감동은 후반부로 갈수록 변화하는 고슴도치의 행동과 마음이지요.

자신은 못하는 걸 말할 수 있는 용기, 잘 하는 일을 꼽을 수 있는 긍정적인 태도,

함께 하는 기쁨을 알고 있는 진정한 마음까지 작은 고슴도치가 대견하고 자랑스러워요.

하루를 보낸 시간 속에서 도전하고, 수용하고, 회복까지 성장을 위한 자세를 배워요.

저에게 멋진 장면은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낸 장면이지요.



양육자 큰 고슴도치의 "가끔은 허풍 떨기도 잘하지."라는 말에 반감이 들었어요.

아이를 남들 앞에서 깎아내리는 모습이라 생각을 잠깐 했지만

아이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봐주는 것도 부모의 좋은 역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허풍을 잘 떠는 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이... (허풍에 소질이 없는 1人)

또, 하나하나 간섭하지 않고 관심과 보호를 하고 있는 큰 고슴도치의 행동에 감동을 받았어요.



<나도 그거 할 수 있어!>는 아침에 일어나 낙엽을 치우고,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도 듣고,

오후 내내 친구들과 연못 주변에서 놀다가 달과 별의 도움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지요.

와~ 정말 신나는 하루를 보낸 작은 고슴도치이네요.

시간의 흐름,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님의 섬세하고도 편안한 자연 풍경에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침대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님은 작가의 길에 들어선 1993년 이래로 30년간 100여 편의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셨어요. 특히, 콜라주와 판화를 사용한 특유의 작법으로 자신의 개성과 세계를 확장해 오셨지요.

앞으로도 작가님의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보아요.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시리즈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시리즈는 출판사 주니어RHK에서 시리즈로 출간 중이지요.

한글 번역판으로 2022년 첫 번째 그림책이 출간되었지요.

<잠깐만 기다려 줘!>가 자연을 향한 경탄과 감동, 기다림에 대해,

<하나도 안 무서워!>는 무서움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지요.




- 네 번째 이야기를 기다려요!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시리즈는 모두 네 권의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Der große und der kleine Igel: Warte doch mal!>은

2021년 출간되었고,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표지로 번역 출간되었네요.

2024년 출간된 <Der große und der kleine Igel / Nochmal!>을

한글 번역판으로 빨리 만나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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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미소 그림책 9
현단 지음 / 이루리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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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를 만나고 표지 속 주인공의 안경이 홀로그램인 걸 발견했어요.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내용이 궁금하네요.

어떤 이야기와 그림이 있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시작한다!

희나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술래야.




작은 소리 하나도 놓치는 법이 없거든!

하지만 오늘만큼은 회나도 나를 잡을 수 없을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반드시 이기고 말겠어!



그림책을 읽고



친구들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시작하지요.

오늘의 술래는 희나예요. 희나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술래이지요.

작은 소리 하나 놓치지 않는 희나가 술래가 되면

더욱 어려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되거든요.

절대 소리를 내면 안 돼요.

오늘을 위해 아무 소리도 안 내려고 엄청난 특훈을 했어요.

비장의 카드도 준비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재채기가 나오려고 해요!

과연 오늘 희나를 이길 수 있을까요?



그림책을 만나기 전 어릴 적 술래를 놀리던 그 게임을 다시 추억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세로의 긴 판형도 궁금하고, 영화 <오징어 게임>이 생각나는 그림책이었지요.

그림책을 읽는 동안 제가 아는 게임과 다르게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였지만

그림책을 읽는 전반, 중반까지도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에 집중되어 '소리'를 잊어버렸어요.

너무도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놀이 과정에 빠져 있다가 결말 부분에서 많이 놀랐네요.

술래 희나는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니...

'아~' 이렇게 생각하니 아이들이 왜 그리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부분이 설득이 되네요.

그리고, 표지의 희나의 안경에 홀로그램이 들어가 있는지도 설명되네요.



소리를 낸 사람이 걸리면 술래가 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이 독특하네요.

시각장애를 개성이라 받아들이고 새로운 놀이 규칙을 만들었어요.

게임 참여자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술래 찾는 시각으로 확인하는 게임이 아니라

소리로 다음 술래를 찾는 방법으로 규칙을 바꾸었지요.

주머니 속의 보라 포장지의 사탕, 보라 모자, 보라색의 태권 띠로 인해 술래에게 잡히지요.

책장을 넘길수록 보랏빛 글자와 보랏빛이 들어간 사물을 찾게 되네요.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보라 꽃 티셔츠를 입은 아이가 보라색 벌로 깜짝 놀라 잡히지요.

희나의 불편한 점이라 생각했던 시각장애가 오히려 소리를 잘 듣는 장점으로 바뀌었어요.

장애는 개성일 뿐 우리 모두 친구임을 일깨워 주고 싶었던 현단 작가님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네요.

참! 희나를 이길 수 있는 비장의 카드도 꼬옥 확인하세요.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초기 표지 -




현단 작가님의 피드에 2023년 11월, 석사학위청구전

"유아의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창작 그림책 방향성 연구“라는 설명과 사진이 있었어요.

2023년 책의 표지는 출간된 표지와는 다르게 주인공 희나의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사진 및 내용 출처 : 현단 작가님 SNS https://www.instagram.com/dan_books/





- 출판사 이루리북스 '미소 그림책' 시리즈 -




이루리북스는 그림책 작가이자 문예창작학과 교수인 이루리가 설립한 그림책 출판사입니다.

아름답고 재미있는 책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으로 그림책을 출간합니다.

이루리북스는 좋은 그림책을 추천하고 판매하는 그림책 서점이기도 합니다.

또한 신인 그림책 작가를 응원하기 위해 그림책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판사이자 서점이자 학교인 이루리북스는

그림책을 만들어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면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꿈을 이루어 갑니다.

- 내용 출처 : https://www.instagram.com/yruryboo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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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내! 바나나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
사토 메구미 지음, 황진희 옮김 / 올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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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내! 바나나(과일 채소 히어로즈) / 사토 메구미 / 황진희 역 / 올리 / 과일 채소 히어로즈 / 2024.10.16 / 원제 : バナナくん(2022년)





그림책을 읽기 전


출판사 올리의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네요.

포도까지 출간되었다는 것은 알았는데 벌써 여섯 번째 이야기이네요.

와~ 어떤 히어로즈와 어떤 악당을 만나게 될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어두운 덤불에서 친구들을 찾는 거 정말 싫은데...."

술래가 된 바나나는 어쩔 수 없이 숫자를 세기 시작했어.

음~ 맛있는 냄새~!




초파리들은 한꺼번에 바나나에게 몰려들었어.

쫓아내도 쫓아내도 초파리는 점점 더 늘어났어.

아이셔 방어망으로 과일 채소 친구들을 지켜 주었지.




몹쓸 과일 채소 히어로즈 같으니라고!

하는 수 없지. 이럴 때 합체다!

우리는 똥똥 파리파리 똥파리다!




그림책을 읽고



주인공 바나나는 첫 장면에서 자신을 "겁이 많아"라며 소개하지요.

자신을 따라오는 나비를 보고 겁을 먹고 도망치고,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지만 어둠이 싫어서 숨지 못하고 금방 들켜버릴 정도로

바나나는 벌레와 어둠을 무서워하지요.


바나나의 맛있는 냄새를 맡고 몰려든 악당, 초파리!

바나나가 소리치자 함께 숨바꼭질을 하던 친구들이 도우려 하지만

과일 채소 친구들이 점점 늘어나는 초파리의 공격으로 힘들어하지요.

과일 채소 히어로즈의 등장!

아이셔 방어망으로 친구를 지키자! 생강 킥! 고추 파이어! 고추냉이 팍!!

하지만 초파리들이 흩어졌다 공격, 흩어졌다 공격을 하니 물리칠 수가 없어요.

절망의 순간에 바나나는 자신을 초파리의 미끼로 쓰고, 퇴치 방법까지 생각해 내지요.



자신의 의견조차 말하지 못하며, 겁이 많고, 벌레와 어둠을 싫어하는 바나나가

스스로 초파리의 미끼가 되어 친구를 구하겠다는 이런 용기가 어떻게 생겼을까요?

'내 안의 용기'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려면 어떻게 행동으로 옮겨야 해요. 지금 이 순간!

맞아요. 필요한 순간에 행동으로 옮기는 거예요.

바나나도 친구들이 곤란해지자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고 앞으로 나아가지요.

생각이나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는 게 가장 중요하네요.



<용기 내! 바나나>에서도 주인공뿐 아니라 배경의 동물과 식물이 모두 과일이나 채소이지요.

블루베리 꽃, 레몬 나비, 키위 나비, 라임 거미, 등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어요.

눈이 즐거운 재미였다면 마음이 즐거워지는 재미도 찾아볼 수 있어요.

그림의 변화로 바나나의 마음이 성장한 부분이지요.

맛있는 숲에 놀러 가기 위해 혼자 걷는 앞 면지에서는 나비만 보고도 도망가지만

뒤표지의 그림에 나비가 머리에 앉아도 편안한 모습의 바나나를 만날 수 있지요.

진짜 용감하지만 여전히 벌레를 무서워하는 바나나의 귀여운 성격에 바나나에게 반하게 되네요.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에는 과일 채소가 주인공으로 등장해요.

레몬, 딸기, 복숭아, 사과, 포도, 바나나까지 인기 있는 과일들이지요.

여섯 과일 친구들을 지키는 여섯 가지 방법은 현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과학 지식이지요.

바나나에 한 번 생긴 초파리는 삽시간에 늘어나고,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현실이지요.

벌레가 생기면 변질이 쉬운 바나나를 벌레를 무서워하는 바나나의 성격으로 하고,

바나나의 악당은 초파리라는 설정, 냄새를 이용한 초파리 트랩인 라플레시아 꽃까지

주인공, 히어로즈, 악당과의 관계들이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잘 짜인 설정들이지요.

원작의 시리즈도 여섯 번째 그림책까지 일본에서 출간되었네요.

다음 책도 계속 출간되면 좋겠는데 어떤 과일이 주인공일까요?

개인적으로 망고나 수박, 블루베리인데 생각하면 할수록 자꾸 늘어나네요.


인생에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이해해야 할 뿐이다.

이제는 더 많이 이해하고 덜 두려워할 때이다.

마리 퀴리

다가올 어떤 일에 대한 불안한 감정으로 두려움의 대상, 이유가 있다고 해요.

마리 퀴리는 두려움의 대상을 충분히 알게 되면 무지에서 벗어나고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오해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하시네요.

오늘도 삶의 자세 하나를 배우게 되네요.



- <용기 내! 바나나> 독후 활동 자료 -




모든 아이들(all)을 위한 특별한(only) 이야기, 출판사 올리

올리에서 출간된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 여섯 그림책에는 독후 활동 자료가 있어요.

뒤표지의 QR 코드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도 있도록 출판사 올리에서 배려해 주셨네요.

<용기 내! 바나나>에서는 '내 안의 용기'를 들여다볼 수 있게 활동 자료를 구성하셨네요.





-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 -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는 2021년 <맛있는 숲의 레몬>을 시작으로 한글 번역판이 출간되었어요.

자신의 정체성과 진정한 친구를 찾게 된 레몬,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며 도전하는 딸기,

거절을 못 하지만 배려심 많은 복숭아, 협동의 중요성을 깨닫는 사과,

친구와의 갈등을 해결하며 관계의 소중함을 알아 가는 포도를 만났지요.

내용 및 사진 출처 : 출판사 올리(https://www.instagram.com/allnonly.book/)



<사과와 악당 바람>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51263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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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완벽해! 제제의 그림책
론 케레스 지음, 아서 린 그림, 김경희 옮김 / 제제의숲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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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완벽'이라는 단어에 그림책이 궁금해졌어요.

제목과 다르게 안절부절못하는 개구리의 표정에 궁금증이 더해졌고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표지를 넘겨보아요.




그림책 읽기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은 완벽해!"라는 칭찬을 종종 들어.

이 완벽한 책을 볼 준비가 됐니?




으아아아악!

설마 치즈 맛 과자를 먹으면서 내 책을 읽고 있는 거야?

과자 저리 치우고, 가서 손 깨끗이 씨고 와! 지금 당장!!




이건 아주 지독한 악몽이야.

눈을 번쩍 뜨면 저기 철썩 달라붙은

풍선껌이 깜쪽같이 사라질 거야!



그림책을 읽고


야, 너 손이 왜 이렇게 더러워?

설마 치즈 맛 과자를 먹으면서 내 책을 읽고 있는 거야?

과자 저리 치우고, 가서 손 깨끗이 씨고 와! 지금 당장!!


아! 그림책을 읽는데 이렇게 잔소리를 듣는다고요.

이런 잔소리에도 깨굴이의 완벽한 책은 엉망이 되어가는 상황이 웃프네요.

과자 부스러기, 포도 주스, 껌, 그리고 땅콩잼에 책이 더럽혀지고 있어요.

심지어 더러워진 부분에 파리가 달라붙자 책을 읽던

독자가 손을 뻗어 파리를 잡아 깨꿀이를 도와 주려 하지만 오히려 말리지요.

깨꿀이는 다른 방법을 찾아냈어요.

후루루루루룩! 파리를 잡아먹어 버리네요.

그러고는 완벽한 책을 더럽혀 주어서 오히려 고맙다고 해요.



깨굴이는 자신이 만든 완벽한 세상인 '완벽한 책'이 가장 큰 자랑거리인 것 같아요.

완벽한 책이 엉망진창이 되어갈 때 깨굴이는 좌절하고, 위기에 직면했을 거예요.

완벽함을 좋아하는 개구리는 낯선 것을 좋아하지 않지요.

성공만을 원하는데 실수와 실패가 있는 새로운 것에 도전 같은 것은 하지 않았을 거예요.

완벽하지 않아서, 실수나 실패가 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중요한 회복력이 성장할 수 있지요.

또, 깨굴이가 파리를 맛볼 수 있는 일처럼 계획에 없던 더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해요.

독자는 실수나 실패가 있더라도 새롭게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걸 알게 되겠지요.

자! 용기를 내어 행동으로 옮겨볼까요?

"언제든지 다음 장으로 넘겨서 새롭게 시작하면 되니까!"



그림책을 읽는 독자는 주인공 깨굴이가 건네는 말을 듣고, 깨굴이와 함께 행동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그림책을 읽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어서 딴 생각을 할 수 없네요.

특히, 소리 내어 읽어간다면 그 재미가 더 클 거예요.

<이 책은 완벽해!>의 가장 큰 단점은 아마도 끝이 없는 게 아닐까요?



그림책을 만난 첫 순간부터 '완벽'이라는 단어와는 달리 뭔가 완벽하지 못했지요.

제목에 앉아 있는 파리와 '벽'이라는 폰트도 틀러져 깨굴이의 표정이 일그러졌던 거네요.

표지도 재미있지만 면지도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예요.

면지의 앞부분은 파리도 없고, 글자도 완벽하지만 면지의 뒷부분은 파리떼가 몰려오고 있어요.

하나 더! 우리가 화를 낼 때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도 발견하게 되네요.




- 주인공 깨굴이 그리기 & 독후 활동지 -




<이 책은 완벽해!>의 론 케레스 작가님이 무료 공개한 깨굴이 그리는 방법과 색칠 활동지가 있네요.

저는 TPT사이트에서 독후 활동 자료를 무료 다운로드했지만 더 많은 유료의 자료도 있어요.

아래의 영상을 아서 린 그림 작가님과 함께 주인공 개구리를 그려가는 과정이네요.


https://youtu.be/RV7EEHPisnY?si=qRjgtFNgCbx_AnaC



- Finn the Frog Collection -



사진 출처 : https://ronkeres.com/


<This Book Is On Fire!>, <This Book Is A Mistake!>, <This Book Stinks!>

원작은 모두 네 권의 그림책이 깨굴이 시리즈로 출간되었네요.

표지의 깨굴이의 표정만 보아도 기대되네요.

다른 세 권의 그림책도 전부 출간되면 좋겠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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