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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씨와 무엇 씨 ㅣ 마음그림책 9
안나 파슈키에비츠 지음, 카시아 발렌티노비츠 그림, 최성은 옮김 / 옐로스톤 / 2021년 11월
평점 :
아무 씨와 무엇 씨 / 안나 파슈키에비츠 글 / 카시아 발렌티노비츠 그림 / 최성은 역 / 옐로스톤 / 2021.11.25 / 마음그림책 9 / 원제 : Coś i Nic (2020년)
책을 읽기 전
누가 아무 씨이고, 누구 무엇 씨일까요?
우린 분명 존재하지만 누군가에겐 우리는 아무 일수도 있고, 무엇일 수도 있지요.
아무 씨와 무엇 씨는 어떤 이야기를 해 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아무에게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아무 곳에도 살지 않았고, 아무도 아무에게 관심이 없었어요.
작고 마르고 희미해서 눈에 띄지 않았고, 늘 혼자였어요.
무엇은 완전히 달랐어요!
항상 중요하게 여겨졌어요. 커다랗고 동그란 몸집에 자신감이 넘쳤어요.
언제나 사건의 중심에 있었고, 늘 주목을 받았답니다.
무엇과 아무가 공원에서 우연히 마주치지 않았다면,
상황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을 거예요.
특별히 중요한 순간으로 탈바꿈하는 사건이 만났지요.
책을 읽고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모르겠어!”
이런 말을 들으며 아무 씨는 점점 더 작아지죠.
“오! 무엇인가 괜찮아 보여!”, “무엇인가 굉장한 느낌이야!”, “무엇인지 대단해!”
이런 말을 들으며 무엇 씨는 자부심으로 한껏 들떠 있죠.
저는 책을 읽기 전 '무엇'이거나 '아무'라는 단어는 중요한 사람이 아닌 같은 의미로 생각했지만
책장을 덮으면서 아무와 무엇이라는 '있음'과 '없음'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네요.
작가는 우리에게 '단어의 가치'를 가지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에 대한 생각을 하게 했어요.
저 역시 저만의 생각과 가치관으로 '무엇'과 '아무'를 '없음'이라는 같은 의미로 해석해 버렸지요.
책에서 아무(Nothing) 씨는 없음과 결핍을, 무엇(Something) 씨는 있음과 충만함을 뜻한다고 해요.
하지만 이 단어들에 의미가 정해진 것이 아니잖아요.
"무엇인가 끔찍한 일이 벌어졌어! 어떻게 저런 짓을!"
"정말 다행스럽게도 아무 일도 없어요!"
작가는 다시 한번 언어가 보여주는 힘에 대해 반전을 통해 알려주고 있네요.
같은 말이지만 '가끔' 적절한 순간에 쓰이는 말들은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혼자 있고 싶은 순간에는 '없음'이 최고의 편안함을 줄 수 있어요.
반면, 외로워서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은 순간에는 '없음'이 고독과 쓸쓸함을 남겨주지요.
이렇듯 '없음'이라는 의미는 꼭 좋거나, 꼭 나쁘거나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죠.
어릴 적에는 특별한 무엇이 되고 싶었고, 무엇이 되어야만 빛이 난다고 생각했지요.
이제는 평범하게 아무 일 없이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아무 일이 없는 날도,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날도 다 좋아요.
다르게 바라보고, 뒤집어 생각하면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거죠.
색다르게 바라보는 시선, 관점이 내 주변에 모든 것들이 소중하고 귀한 존재로 보이죠.
내 주변의 것들이 다르게 보이면 스스로도 당당한 존재가 되어가는 거라 생각해요.
또, 내가 하는 말에 강한 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내 이야기로 인해 기쁨을, 행복을, 위로를, 상처를, 슬픔을 느낄 수 있지요.
내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편견과 선입관이 아닌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원색의 꽃과 식물, 과일 무늬가 모든 장면에서 보이지요.
반면 무엇은 무지개 색깔이고 아무는 검은 점선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나타내고 있어요.
2020년 폴란드 그래픽 디자인상을 수상했던 작품으로 폴란드 나라를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었네요.
- 두 작가님의 합작품 이야기 -
<아무 씨와 무엇 씨>는 단어의 의미.
다른 두 권의 그림책들이 쭈욱 출간되주길 기다려 보네요.
두 작가의 이야기가 1시간 넘게 진행되는 유튜브 영상이 있어서 공유해 봅니다.
https://youtu.be/FMmbdr7RX4I
- 출판사 옐로스톤의 '마음그림책' 시리즈 -
출판사 옐로스톤에는 상상 그림책, 마음 그림책, 생각을 여는 문의 시리즈들이 출간되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마음그림책' 시리즈가 모두 아홉 권으로 가장 많이 출간되었지요.
그림은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한 편의 시입니다.
짧은 페이지와 짧은 글 속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 가 닿는 그림책을 펴내고자 옐로스톤은 그 단순한 마음으로 마음그림책 시리즈를 고릅니다.
- 내용 출처 : 출판사 옐로스톤 '마음그림책' 소개 내용
<행복한 세세 씨>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539852669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