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휴게소 킨더랜드 픽처북스
김상규 지음 / 킨더랜드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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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휴게소 / 김상규 / 킨더랜드 / 킨더랜드 픽처북스 / 2024.10.20




그림책을 읽기 전


10월 12일에 있었던 반달스쿨 1기 입학식에서 편집장님께서

두 번째 행사인 북토크에 대한 안내에서 잠깐 설명해 주셨던 그림책이었어요.

탐조라는 분야도 새로워서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림책 읽기




나는 개꿩과 함께 북쪽으로 여행을 떠났어.

여행은 생각보다 길고 힘들었어.




더 이상 날지 못하겠다고 느꼈을 때쯤,

저 멀리 도요휴게소가 보였어.




도요휴게소에서 균형을 잃고 떨어진 낯선 새, '까까'를 만났어.

이 새를 아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어.

까까는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그림책을 읽고



큰뒷부리도요새는 따뜻한 남쪽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북쪽으로 날아가요.

이번 비행은 개꿩과 함께 기나긴 여정에 오르지요.

더 이상 날지 못할 것 같을 때, 저 멀리 도요휴게소가 보이네요.

휴게소 안에는 균형을 잃고 떨어져 '까까'라고 울고 있는 낯선 새가 있었어요.

말도 통하지 않는 이 친구를 도와주기로 하지요.

카페, 식당, 편의점, 안마 센터까지 휴게소의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까까를 아는 친구를 찾으려 하지만 그 누구도 알지 못하네요.

오랫동안 휴게소를 지켜온 왜가리 할아버지는 아실 거라고 하는데,

할아버지는 어디 계시고, 까까와 새들은 남은 여행을 계속 할 수 있을까요?


큰뒷부리도요새와 개꿩의 친구 돕기를 들여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본인들도 긴 여행으로 힘들고 지쳐서 쉬고 싶을 텐데 혼자가 된 '까까'를 도와주네요.

타인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돕고 있는 모습이 넘넘 이뻐요.

그런 두 친구의 마음을 모르는 건지 아는 건지....

까까는 이 새로운 곳이 낯설지 않고 신나고 즐겁기만 해요.

여기저기 살피고, 놀이터와 파티에서는 누구보다 잘 즐기네요.

아마도 큰뒷부리도요새와 개꿩, 두 친구를 만났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왜 '까까'라는 커다란 울음소리를 내는 걸까요?

까까는 길을 잃어버린 철새라는 설정이라고 해요.

외국어를 사용하는 외국 철색이니 다른 철새들과 말이 통하지 않았던 거네요.

그림책 속 철새들은 계절에 따라 번식과 먹잇감을 찾아 이동하며 살아가지요.

마지막 장면에서 까까는 남쪽으로 다른 두 친구는 북쪽으로 자신의 길을 가는 것처럼

우리나라 갯벌은 지역적 위치와 풍부한 먹이로 많은 철새들이 쉬어가는 곳이래요.

우리가 갯벌을 소중히 아끼고 지켜야 하는 이유겠지요.



아~ 이렇게 편안한 휴게소가 있다면 매일 출근 도장 찍고 싶네요.

오락 기기, 의류 판매점, 꽃집에 통창이 있는 카페와 다양한 메뉴가 있는 식당가,

아픈 새들을 위한 약국, 날개와 다리를 쉬게 할 안마 선생님이 계신 안마 센터,

누구나 즐거워할 갯벌 광장 놀이터, 몸과 마음을 유쾌하게 만들어 줄 옥상 파티까지

도요휴게소에는 새들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네요.

우리가 고속도로에서 찾는 휴게소보다 더 좋은걸요.


도요휴게소를 보고 나니 며칠 전 여행에서 들렸던 휴게소가 생각나네요.

철새들의 휴게소처럼 고속도로 휴게소도 긴 운전으로 지친 운전자와 동승자들이 쉴 수 있는 곳으로

주유소, 식당, 화장실, 편의점, 정비, 등을 할 수 있는 고속도로 편의 시설이지요.

이번에는 공주밤빵과 쌀밤빵 맛을 보고 나눠 먹고 싶어서 몇 봉지 구매했어요.(비싸요ㅠ.ㅠ)

저는 로컬푸드 행복장터가 있으면 꼬옥 들려 그 지역 농산물을 구매해요.

출하일, 생산자, 원산지 표기까지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어서 신선도와 품질이 좋아요.

또,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까이 있다면 애용할 거예요.

그림책에서 행복장터라는 딴 길로 빠져 버렸네요. 마치 까까처럼요. ㅋㅋㅋ





- <도요휴게소> 그림책 전시 & 북토크 -




“그림책과 눈부시게” 목요일 작가들의 신간 그림책을 특별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장소 : KT&G 대치 갤러리

기간 : 10.14-10.31




2024년 10월 26일 홍대입구역 플랫폼p에서 <도요휴게소> 출간 기념 북토크가 있었어요.

강연을 듣고 오니 <도요휴게소>의 읽는 즐거움이 더 커지네요.


<도요휴게소> 북토크 : https://blog.naver.com/shj0033/223634591542






- 남다른 인연이라 말하고픈 김상규 작가님 -



2023년 출간된 <까만 별>과 2019년에 원화전에서 만났던 <까만 별>


서울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자연, 환경, 민담, 설화, 종교,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학생 시절부터 동아리 ‘야생조류연구회’에서 활동하며, 산과 들, 강과 갯벌에 나가 새들을 관찰하고 공부했습니다. - 작가 소개 내용


<도요휴게소>는 도요새와 물떼새들이 쉬어가는 우리나라 갯벌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하시네요.

탐조덕후인 제 아내가 도요새들의 휴게소에 대한 그림책을 써보라고 아이디어를 줘서 시작한 이야기라고 하시네요.

내용 출처 : 김상규 작가님 SNS(https://www.instagram.com/sangkyu_work/)





김상규 작가님의 그림책들을 보던 중 <까만 별>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서 검색 중

'여우'라는 장면을 보면서 2019년에 만났던 것을 기억해 냈어요.

2019년 'KT&G 상상마당 <볼로냐 그림책 워크숍> 9기 원화 展'에서 보았던 수많은 작품 중에서 한참을 들여다보았던 <까만 별>을 기억했다는 것에 첫 번째 놀랐고,

두 번째는 그날 <까만 별>과 함께 찍어 놓은 작은 명함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어요.

이사를 하면서 많은 그림책과 굿즈들을 정리했는데 남아 있다니....

아~ 이런 내용들을 작가님을 만나러 가기 전에 알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요즘 체력은 안 되는데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바쁜 일상에 정리가 되지 않아서 무언가를 길게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다는 의미 없는 변명만 늘어놓아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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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 자르면 라임 그림 동화 39
디디에 레비 지음, 피에르 바케즈 그림, 이세진 옮김 / 라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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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물을 자르면 / 디디에 레비 글 / 피에르 바케즈 그림 / 이세진 역 / 라임 / 라임 그림 동화 39 / 2024.09.27 / 원제 : OLO: Naissance d'un héros (2022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그림만 보아도 끌리는 매력이 있었지요.

흑백의 느낌인데 그 중간 검푸른 느낌도 있어서 더욱 궁금했어요.

처음 만나는 피에르 바케즈 그림 작가님도 궁금해요.





그림책 읽기




올로 박사가 무엇이든 척척 고쳐 드립니다!

올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님들을 고쳐 주고, 돌봐 주고, 위로했어요.

좁은 곳에 갇혀 있던 손님들이 있는 곳으로 출동했어요.




바닷속에 드리운 거대한 그물을 보았어요.

그 안에는 수많은 물고기가 갇혀 있었지요.

올로는 가위로 그물을 싹둑싹둑 잘랐답니다.




"음, 누가 봐도 물고기가 분명한데... 가위를 어떻게 가직 있는 거지?"

고기잡이배가 던진 그물을 여전히 공격을 당했어요.

올로에게 어마어마하게 큰 현상금이 걸렸어요.




그림책을 읽고



<그물을 자르면>의 주인공은 올로는 어느 날, 오래전에 가라앉은 난파선 한 대를 발견했어요.

난파선 안에 가득한 공구들을 이용해 아픈 물고기들을 고쳐 주기 시작해요.

바닷속에 드리운 거대한 그물 안에 수많은 물고기가 갇혀 있는 것을 보고

올로는 가위로 그물을 싹둑싹둑 잘라버리지요.

와~ 가위를 사용하는 물고기라니 정말 놀랍고 놀랍네요.

고기잡이배의 눈을 피해 그물을 잘라 바다 동물을 구출하는 올로의 활약은 계속되니

올로에게 현상금이 걸리고, 올로를 도와주던 대왕 고래의 목숨이 위험해지는 상황까지 발생해요.

올로는 고기잡이배에게 붙잡혀 바닷가에 있는 시립 수족관에 갇혔지요.

수족관에 갇힌 올로는 대왕 고래와 산호초 위에서 함께 신나게 춤을 추는 꿈을 꾸지요.

과연 올로는 이대로 수족관에 계속 갇혀 있게 되는 걸까요?



물고기가 공구를 챙겨들고 집게발이 뒤틀린 게를 고쳐주고, 그물에 걸려 다리가 엉킨 낙지를 풀어주고,

온몸에 빨대가 박힌 농어를 치료해 주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어요.

찾아오는 손님만 고치는 게 아니라 이젠 더 나아가 찾아가는 서비스라니요.

그런데 한 명, 한 명 구하던 올로의 스케일이 달라졌어요.

이번엔 그물을 잘라서 그 안에 있던 수많은 물고기들을 살려주었지요.

이제부터 물고기 올로와 고양이 고기잡이의 전쟁이 시작되네요.

고기잡이배들은 올로에게 현상금까지 걸어보지만 요리조리 숨어버리는 올로를 잡지 못하지요.

하지만 절실했던 고양이들도 결국 올로의 행방을 찾아내지만

비열하게 올로를 도와주는 대왕 고래의 목숨을 위협하며 올로를 끌어내지요.

이렇게 올로는 수족관에 갇히고 고양이들을 올로를 구경하러 와요.

고양이들은 올로를 무시무시한 바다 생물이라 칭하고 구경거리로 만들어 놓았지요.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올로가 얌전히 갇혀 있지 않겠지요.

더 자세한 이야기를 그림책을 꼬옥 읽어보세요.



<그물을 자르면>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해양 쓰레기, 해양 생태계 파괴에 관한 이야기이지요.

또, 수족관 속에 갇혀 지내는 바다 동물들이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네요.

그림책을 읽는 동안 올로의 모험담에 빠져 있다 보니 주제를 잠깐 잊게 되더라고요.

바다 동물의 몸 안에서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온다는 소식을 자주 듣게 되지요.

플라스틱 섬이 바다에 만들어져 있다는 뉴스도 알고 있지요.

이처럼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바다를 떠돌며 바다 동물의 먹이가 되지요.

우리가 만든 생활 쓰레기도 문제이고, 어업 활동으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도 있어요.

바다에 펼쳐진 불법 어망으로 개체 수 감소와 멸종 위기에 놓였다고 해요.



올로는 수리공일까요? 아니면 의료인일까요?

처음 만났던 장면에서의 상어 올로는 무서운 존재라고만 생각했는데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올로의 영리하고도 남을 아끼는 마음이 가득한 모습에 반하게 되네요.

블랙의 그러데이션을 느낄 수 있는 메조틴트!

판화 기법의 하나로 동판화의 일종이라고 해요.

바다에 검은 잉크를 부은 듯하고 바다 깊이 들어오는 빛으로 매혹적인 바다가 보이지요.

흑백의 일러스트는 고전의 무성 영화를 연상하게 만들어요.

어디에선가 본듯한 장면들이 친숙하게 느껴지네요.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그물을 자르면>을 만나보세요.





- <그물을 자르면> 표지 비교하기 -



원작인 OLO: Naissance d'un héros는 2022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었지요.

한글 번역판의 그림책과 표지의 그림이 달라요.

고민을 했지만 선택하지 못하겠어요. 두 표지 모두 멋지네요.

원작(303*236mm)의 그림책이 한글 번역판(297*225mm)보다 약간 더 크네요.





- 그림작가 피에르 바케즈와 만남 -




1963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났어요.

2005년에 파리의 한 서점에서 판화를 전시하면서 판화 작업을 시작했답니다.

지금은 프랑스 브르타뉴에서 메조틴트 기법의 판화를 만들고 있어요.

- 출판사 라임 작가 소개 내용


아래 영상을 보면 <그물을 자르면>의 작업 과정을 알 수 있어요.

https://youtu.be/jkeUW-B6AUg?si=3uD6xpY7ixGF1cZu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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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었어 풀빛 그림 아이
알리체 로르바케르 지음, 리다 치루포 그림, 이승수 옮김 / 풀빛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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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오랜만에 만난 출판사 풀빛의 그림책이네요.

제목, 표지의 그림만으로도 궁금증이 커져가네요.

길을 잃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 듣고 싶어요.





그림책 읽기




길이 있었어요.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서툰 길이었어요.




"우리한테 너무하잖아."

자기는 갈 곳을 몰라 방황하는 길일 뿐이지만

개미 떼는 수가 많고 갈 길이 정해져 있으니 비켜 줘야겠다고요.




길은 이제 지쳤어요.

차들을 모조리 떨쳐 내기로 마음먹었지요.

그렇게 나쁜 길이 되었고, 더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림책을 읽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서툰 길이 있었어요.

우물쭈물하던 길은 아무렇게나 구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큰 나무에 부딪혀 잔소리를 듣고 아무 말 없이 멈춰 섰어요.

그리고 몸을 구부려 숲을 빙 돌아갔어요.

줄지어 가는 개미 떼, 수레를 끌던 사람, 수많은 차들까지

길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의 길을 요구했어요.

길은 이제 지쳤어요.

차들을 모조리 떨쳐 내기로 마음먹었지요.

마침내 길은 혼자 남았어요. 텅 비었지요.

"길아, 작은 길아. 나는 길을 잃었어. 너는 어디로 가고 있니?"



길이 길을 잃다니.....

남의 이야기에 휘둘리는 길의 모습에 제 삶 지난 모습들이 보였어요.

길을 따라가던 어느 순간 제가 길이 되어 다양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네요.

길이 자신이 정했던 방향으로 나아가려다 나무에 부딪치며 겁먹고 돌아가고,

개미 떼를 만나 그들에 비해 갈 곳을 몰라 방황하는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길이 좁다고 투덜대는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을 바꾸며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며

길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제 이야기 같아요.

늦은 나이에 재취업을 한 제가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걱정하고 조바심이 났던 시간들이 있었지요.

그 시절 사수가 아닌 지나가는 선배의 한 마디, 한 마디도 중요했고,

제 판단보다는 경험자의 조언은 맞다고 생각해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휘둘렸어요.

몇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저만의 방식이 생겨났지요.



<길을 잃었어>는 나를 변화시키는 두 부류의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개미 떼, 수많은 차, 투덜대는 사람처럼 아픈 자극을 주는 사람들과

묵묵히 옆에서 응원하고 사랑과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이요.

처음에는 자신감이 없었기도 하고, 자신의 역량을 다 했다는 스스로의 한계를 느끼지만

아프게 느껴지는 조언과 충고로 스스로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도 있어요.

아픈 자극이 필요한 시기도 있지만 투덜거리는 것이 아닌 다른 방법이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는 길이 좁다고 투덜대는 사람으로 길이 달라지는 에피소드 부분이 나쁘지만은 않아요.

아픈 자극을 주는 사람들과 다른 모습을 가진 인물은 '여우'이지요.

여우는 길과 함께 많은 장면에 등장하고 있지만 여우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서 궁금했지요.

그런데 마지막 문장에 '우리'라며 여우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여우는 길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누군가이겠지요.



<길을 잃었어>에서 마음에 담고 싶은 장면이 있어요.

길이 타인의 요구에 휘둘리던 중 오르막에서 작은 오솔길이 되었을 때,

좁고 울퉁불퉁했지만 신부의 면사포 자락처럼 정말 아름다웠다고 스스로를 표현하지요.

쭉 뻗은 큰 길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힘든 길을 올라 정상으로 왔을 때의

그 성취감과 행복은 외모가 아닌 내면이 채워졌기 때문이겠지요.

타인의 시선이 아닌 길 스스로 자신을 표현한 부분이라 더 마음에 와닿아요.

남들 눈에 좋아 보이는 곧은 길만 길이 아니잖아요. 구부러진 좁은 길도 길이잖아요.

외모가 달라져 다양한 모습이라 해도 길은 한결같이 길이지요.

<길을 잃었어>를 덮는 순간 느껴지는 따뜻하고도 깊은 위로에 힘이 생기네요.



아~ 길이라고 길을 처음부터 알지 못하는구나.

그리고 누구나 처음은 있는 거였구나.

잘 했어! 지금까지 잘 살아왔어.

괜찮아! 잘 살고 있어.



- 알리체 로르바케르 작가님의 그림책 -




이탈리아의 여성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님이시지요.

두 번째 영화 작품인 <더 원더스>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어요.

<헛간 올빼미 지아니 / 지양어린이>도 작가님의 작품이지요.

첫 번째 그림책인 <길을 잃었어>가 2022년 출간되었고, <헛간 올빼미 지아니>는 2024년 출간되었어요.

한글 번역에서 작가님의 이름 'Alice Rohrwacher'이 온라인 서점에서

알리체 로르바케르와 알리체 로르와커로 번역되어 있어서 두 권이 함께 검색되지 않네요.


봉준호 감독이 극찬한 이탈리아 젊은 거장,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알리체 로르바케르 작가님이 보내는 따뜻한 위로!

출판사 풀빛 SNS :https://www.instagram.com/pulbitkids/




- 리다 치루포 그림 작가님 -




리다 치루포 작가님은 이탈리아 오르비에토 근처 움브리아 시골에 살고 있고,

집 주변의 털가시나무와 올리브 나무 사이에서 삽화 작업을 하고 계신데요.

여러 잡지, 많은 그림책에 작업을 하셨어요.

그녀의 홈페이지나 SNS에 작업 기록이 남아 있어요.

그림에서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있어서 함께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리다 치루포 그림 작가님 SNS :https://www.instagram.com/lidaziruf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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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거 할 수 있어!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2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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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RHK​​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도 그거 할 수 있어 - 큰 도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 브리타 테켄트럽 / 김서정 역 / 주니어RHK /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 2024.09.10 / 원제 : Der große und der kleine Igel: Das kann ich auch! (2022년)





그림책을 읽기 전


산책을 하다 보니 일주일 사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느낌이네요.

거리에 낙엽과 잘 어울리는 그림책을 만났어요.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님이 보여주는 가을을 들여다볼까요?





그림책 읽기



"나도 그거 할 수 있어!"

작은 고슴도치가 소리쳤어요.

큰 고슴도치를 도와 낙엽을 모았지요.




"넌 또 무얼 할 수 있니?"

"휘파람 불기, 한 다리로 서기, 노래하기, ... 하늘을 날 수도 있어!"

"가끔은 허풍 떨기도 잘하지."




'혼자였다면 길을 못 찾았을 거야.'

거북이 등에 편안하게 자리 잡고 앉는 것도, 아름다운 저녁 하늘에 감탄하는 것도

작은 고슴도치가 아주 잘하는 일이었어요.



그림책을 읽고



일어나 보니 정원에 낙엽이 가득하지요.

큰 고슴도치가 낙엽을 치우려고 "우리 할 일이 생겼구나!"라고 말하자,

"나도 그거 할 수 있어!"라고 작은 고슴도치가 소리치지요.

그 이후에도 나무 꼭대기에서 만난 무당벌레가 톡톡 뛰는 모습을 보며,

두더지가 깊고 빠르게 땅굴을 파며 지나갈 때도,

연못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봤을 때도,

"나도 그거 할 수 있어!"라고 작은 고슴도치가 소리치지요.

사실 작은 고슴도치는 그 일들을 잘하지는 못했지만

함께하는 친구들과 잘하는 것들을 서로에게 보여주며 오후 내내 신나게 놀았어요.



"나도 그거 할 수 있어!"

그림책을 읽는 동안 이 문장을 읽을 때면 손을 높이 들고 외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작은 고슴도치의 행동이나 말은 점점 잘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귀여운 욕심,

자신의 가진 능력이나 그 외의 것들을 과장하는 작은 허풍들의 모습까지 모두 담아내셨네요.

더 큰 감동은 후반부로 갈수록 변화하는 고슴도치의 행동과 마음이지요.

자신은 못하는 걸 말할 수 있는 용기, 잘 하는 일을 꼽을 수 있는 긍정적인 태도,

함께 하는 기쁨을 알고 있는 진정한 마음까지 작은 고슴도치가 대견하고 자랑스러워요.

하루를 보낸 시간 속에서 도전하고, 수용하고, 회복까지 성장을 위한 자세를 배워요.

저에게 멋진 장면은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낸 장면이지요.



양육자 큰 고슴도치의 "가끔은 허풍 떨기도 잘하지."라는 말에 반감이 들었어요.

아이를 남들 앞에서 깎아내리는 모습이라 생각을 잠깐 했지만

아이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봐주는 것도 부모의 좋은 역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허풍을 잘 떠는 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이... (허풍에 소질이 없는 1人)

또, 하나하나 간섭하지 않고 관심과 보호를 하고 있는 큰 고슴도치의 행동에 감동을 받았어요.



<나도 그거 할 수 있어!>는 아침에 일어나 낙엽을 치우고,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도 듣고,

오후 내내 친구들과 연못 주변에서 놀다가 달과 별의 도움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지요.

와~ 정말 신나는 하루를 보낸 작은 고슴도치이네요.

시간의 흐름,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님의 섬세하고도 편안한 자연 풍경에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침대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님은 작가의 길에 들어선 1993년 이래로 30년간 100여 편의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셨어요. 특히, 콜라주와 판화를 사용한 특유의 작법으로 자신의 개성과 세계를 확장해 오셨지요.

앞으로도 작가님의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보아요.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시리즈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시리즈는 출판사 주니어RHK에서 시리즈로 출간 중이지요.

한글 번역판으로 2022년 첫 번째 그림책이 출간되었지요.

<잠깐만 기다려 줘!>가 자연을 향한 경탄과 감동, 기다림에 대해,

<하나도 안 무서워!>는 무서움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지요.




- 네 번째 이야기를 기다려요!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시리즈는 모두 네 권의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Der große und der kleine Igel: Warte doch mal!>은

2021년 출간되었고,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표지로 번역 출간되었네요.

2024년 출간된 <Der große und der kleine Igel / Nochmal!>을

한글 번역판으로 빨리 만나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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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미소 그림책 9
현단 지음 / 이루리북스 / 202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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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를 만나고 표지 속 주인공의 안경이 홀로그램인 걸 발견했어요.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내용이 궁금하네요.

어떤 이야기와 그림이 있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시작한다!

희나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술래야.




작은 소리 하나도 놓치는 법이 없거든!

하지만 오늘만큼은 회나도 나를 잡을 수 없을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반드시 이기고 말겠어!



그림책을 읽고



친구들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시작하지요.

오늘의 술래는 희나예요. 희나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술래이지요.

작은 소리 하나 놓치지 않는 희나가 술래가 되면

더욱 어려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되거든요.

절대 소리를 내면 안 돼요.

오늘을 위해 아무 소리도 안 내려고 엄청난 특훈을 했어요.

비장의 카드도 준비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재채기가 나오려고 해요!

과연 오늘 희나를 이길 수 있을까요?



그림책을 만나기 전 어릴 적 술래를 놀리던 그 게임을 다시 추억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세로의 긴 판형도 궁금하고, 영화 <오징어 게임>이 생각나는 그림책이었지요.

그림책을 읽는 동안 제가 아는 게임과 다르게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였지만

그림책을 읽는 전반, 중반까지도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에 집중되어 '소리'를 잊어버렸어요.

너무도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놀이 과정에 빠져 있다가 결말 부분에서 많이 놀랐네요.

술래 희나는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니...

'아~' 이렇게 생각하니 아이들이 왜 그리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부분이 설득이 되네요.

그리고, 표지의 희나의 안경에 홀로그램이 들어가 있는지도 설명되네요.



소리를 낸 사람이 걸리면 술래가 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이 독특하네요.

시각장애를 개성이라 받아들이고 새로운 놀이 규칙을 만들었어요.

게임 참여자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술래 찾는 시각으로 확인하는 게임이 아니라

소리로 다음 술래를 찾는 방법으로 규칙을 바꾸었지요.

주머니 속의 보라 포장지의 사탕, 보라 모자, 보라색의 태권 띠로 인해 술래에게 잡히지요.

책장을 넘길수록 보랏빛 글자와 보랏빛이 들어간 사물을 찾게 되네요.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보라 꽃 티셔츠를 입은 아이가 보라색 벌로 깜짝 놀라 잡히지요.

희나의 불편한 점이라 생각했던 시각장애가 오히려 소리를 잘 듣는 장점으로 바뀌었어요.

장애는 개성일 뿐 우리 모두 친구임을 일깨워 주고 싶었던 현단 작가님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네요.

참! 희나를 이길 수 있는 비장의 카드도 꼬옥 확인하세요.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초기 표지 -




현단 작가님의 피드에 2023년 11월, 석사학위청구전

"유아의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창작 그림책 방향성 연구“라는 설명과 사진이 있었어요.

2023년 책의 표지는 출간된 표지와는 다르게 주인공 희나의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사진 및 내용 출처 : 현단 작가님 SNS https://www.instagram.com/dan_books/





- 출판사 이루리북스 '미소 그림책' 시리즈 -




이루리북스는 그림책 작가이자 문예창작학과 교수인 이루리가 설립한 그림책 출판사입니다.

아름답고 재미있는 책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으로 그림책을 출간합니다.

이루리북스는 좋은 그림책을 추천하고 판매하는 그림책 서점이기도 합니다.

또한 신인 그림책 작가를 응원하기 위해 그림책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판사이자 서점이자 학교인 이루리북스는

그림책을 만들어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면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꿈을 이루어 갑니다.

- 내용 출처 : https://www.instagram.com/yrurybooks.p/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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