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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집 - 작은 집이 있습니다 ㅣ 인생그림책 30
김선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2월
평점 :
그림책 <나의 작은 집>을 읽는 동안 제가 살았던 집들을 생각하게 되네요.
기억조차 없지만 사진을 보면 부분의 기억만 남아 있는 유아 시절의 이층집.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던 초등 시절의 할머니 댁.
양옥과 한옥이 섞여 있던 중학교 시절의 큰 공터 앞 그 집.
초등학교 운동장과 아주 가깝고 옥상에 하늘이 너무 좋았던 고등학생 시절의 집.
골목골목 사이, 번화가를 지나서 집으로 가는 즐거움이 있던 대학생 시절의 집.
힘들고 기억이 가득한 가정 형편이 진짜 어려웠던 작고 작았던 집.
그렇게 모든 것을 뒤로하고 결혼하고 신랑을 만나 수도권으로 정착했네요.
마지막으로 작년에 새 집을 내 집으로 마련해서 이사 왔네요.
부모님이나 내 소유의 집이기도 했고, 다른 이의 집을 빌려 산 적도 있어요.
돌아보니 어느 집이었던 항상 편안히 누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아빠, 엄마의 사랑 덕분이었을 거라 생각해요.
지금까지 생각도 못 했는데 결혼 전 이사를 많이 했네요.
그중에서도 중학 시절을 보냈던 그 집에 살면서 궁금했던 적이 있어요.
우리 식구가 살기 전에는 누가 살았을까?
엄마의 대답을 들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없네요.
불편함도 있었지만 집 구석구석 따스함이 있었던 것 같았어요.
거주 구역만큼이나 넓은 정원, 집 뒤로 둘러싸인 공간들까지
지금 생각하니 집에 여유가 있었네요.
시간이 흐른 후 우연히 지나갔는데 그 앞이 전부 도로가 되었더라고요.
알고 보니 노른자 땅? ㅋㅋㅋㅋ
한 집에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던 <나의 작은 집> 덕분에
제 삶에 행복한 부분들을 다시 꺼내보았네요.
작년에 이사 온 이 새집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기억을 심어주게 될지 저도 기대되네요.
<나의 작은 집>을 읽으면서 집에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요.
집은 편안하고, 행복이 있고, 힘의 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곳이길 바라요.
<나의 작은 집>은 아이들도 좋아하겠지만 어른의 그림책일 거라 생각해요.
1980년대의 포니 자동차, 교련복, 예스러움이 가득한 사진관...
이젠 추억이 되어버린 모든 것들이 가득하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요.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이층집이 장면의 중앙에 지키고 있지요.
그래서인지 변하지 않는 따스함과 편안함, 위로에
내일을 열수 있는 희망,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을 주는 것 같아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