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소음 - 존 케이지의 음악 세계 I LOVE 아티스트
리사 로저스 지음, 나일성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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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소음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음악과 소음이 어떤 연결 고리가 있는 걸까요?

존 케이지라는 인물은 누구일까요?

그림책 표지를 보고 여러 궁금증이 생기네요.



그림책을 읽고



존 케이지는 '어떤 소리든 음악이 될 수 있고 음악은 어디에나 있고,

침묵 같은 것은 없다'라고 했지요.

존 케이지는 1952년 작품 '4분 33초'가 공연되었을 때,

피아니스트가 악장을 나타내기 위한 건반 뚜껑을 닫았다 열었다만 보여주었지요.

존 케이지는 침묵 속에서 소리(소음과 잡음, 등)를 찾고 그 소리들이 특별하다고 이야기하지요.

소리가 음악이 되고, 침묵도 음악이 되었네요.

저는 존 케이지 작가님의 작업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의 실험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모습은 놀랍기만 하네요.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가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와

편견과 선입견을 부숴 버리는 용기와 통찰력 가득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네요.



침묵이 있기에 음악이 아름다운 게 아닐까요?

매번 듣기 좋은 음악만 있다면 그것도 소음이 되겠지요.

고요함이 있기에 소리가 아름다울 수 있는 것 같아요.

고요함과 음악은 어떤 의미로는 각각이 주는 다양한 의미들이 있지만

고요함만 있다고, 음악만 있다고 어느 한쪽만 있다고 좋은 것은 아니잖아요.

고요함이 있어야 음악이 빛나는 순간이 있는걸요.

마치 어둠이 있으니 밝음이 반짝거리는 거고,

밝음이 있으니 어둠의 안식 같은 쉼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요.

그러니 모든 것은 조화를 이루며 함께 있어요.




'만약에....

그럼 여러분은 존 케이지처럼 될 것입니다.'

독자에게 존 케이지가 되어 보도록 생각을 놓지 않게 반복되는 텍스트에 넣었어요.

글 작가 리사 로저스가 들려주는 존 케이지의 이야기는 더 큰 궁금증을 만들어요.

<아름다운 소음>의 몇 장면들이 마음에 들어요. 한국 작가의 그림이라는 것도 자랑스러워요.

나일성 작가님은 그림을 통해 존 케이지의 조작된 피아노의 연주, 오케스트라 연주 속 다양한 소리, 그리고 '4분 33초'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저는 도시 일상의 풍경이 있는 장면과 다음 장면에서

같은 도시지만 풍경 속에 소리가 음악으로 그려진 장면이 좋네요.

같은 장소를 밝음과 어둠으로 바뀌면서 다른 부분들이 보이도록 구성한 부분이라 생각해요.

밝음 속에서는 소리가 안 들리기도 하지만 어둠 속에서는 모든 소리들이 잘 들리잖아요.

또, 모두가 즐기는 콘서트에서 바지에 불이 붙는 장면이요.

마치 토요일 밤의 열기처럼 뜨거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 출판사 보물창고 'I LOVE 아티스트' 시리즈 -




출판사 보물창고의 'I LOVE 그림책' 시리즈가 아닌 'I LOVE 아티스트'네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독자들에게 세계가 주목하는 예술가들의 특별하고 가슴 뛰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출판사 보물창고에서 새로이 시작한 <I LOVE 아티스트> 시리즈라고 해요.

앞으로 어떤 작가님들을 소개받게 될지 기대되네요.




- <아름다운 소음> 표지 시안들과 스케치 -




나일성 그림작가님의 SNS 22년 6월 경의 웹 피트부터 <아름다운 소음>에 관한 스케치들이 보이네요.

특히 10장의 표지의 변화 과정을 보면 출간된 책과는 다른 느낌들도 있네요.

나일성 작가님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이름을 알리고, 현재 영국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 중이시네요.

작가님의 쓰고 그린 그림책 <새 친구>, <꼭꼭꼭>, <쿨쿨쿨>, <똑똑똑>, <쉬이잇>, 등과

일러스트 작업만 하신 <나의 나무>, <큰곰과 작은 물고기>, 등이 있어요.


<아름다운 소음 - 존 케이지의 음악 세계>의 표지 10장이 담긴 웹 피트 :

https://www.instagram.com/p/CyYqjIvAyPx/?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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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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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거북이 궁금해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6
사이 몽고메리 지음, 맷 패터슨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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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거북이는 묘한 매력이 있는 동물 같아요.

느리지만 멈추지는 않고 갈 길로 걸어가지요.

차분함, 연륜이 느껴지는 동물 거북이도 생각나지만

거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저는 혼성그룹도 생각나더라고요.




그림책을 읽고



오늘은 5월 23일 세계 거북이의 날이지요.

비영리 거북이 보호단체 ATR(American Tortoise Rescue)에서 무분별한 포획 등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거북이를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지정한 기념일로, 매년 5월 23일이지요.

세계에서 가장 큰 거북인 장수거북을 포함해 거북이 종 다수가 멸종위기에게 처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학자들은 지금 같은 추세라면 50년 안팎으로 거북이가 멸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요.

이런 의미 있는 날에 <궁금해 거북이 궁금해>를 꼬옥 읽어보고 싶었어요.



논픽션 그림책인데도 다음 장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장을 계속 넘기게 되네요.

지식만 전달하면 지루할 텐데 중간중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거든요.

거북의 놀라운 세계를 잘 소개해 주시네요.

그 무엇보다 표지만 보고 당연히 사진일 거라 생각했는데

페이지를 열면 걸어 나올 것만 같은 거북이의 생생함에 더 놀라게 되네요.


공룡과 함께 생겨났고 2억 4천만 년 전부터 지구에 살고 있는 거북이이지요.

300종 이상의 각기 다른 거북이가 지구의 생태계를 잘 지켜 나가고 있어요.

288살에 죽은 거북이. 140살에 아기를 가진 거북이.

영리한 거북, 속임수를 쓰는 거북도, 개처럼 짖는 거북, 휘파람을 부는 거북,

가장 빠른 거북, 가장 납작한 거북, 목이 가장 긴 거북, 가장 냄새나는 거북,

소변을 입으로 보는 거북이가 있고, 엉덩이로 숨을 쉬는 거북도 있어요.

거북이가 빨라 봐야... 거북이겠지라고 생각하시면 안 돼요.

시속 24km 이상으로 질주하고 헤엄칠 때에는 그보다 더 빠르다고 해요.

어떤 암컷 거북들은 수년 동안 정자를 품고 다니다 조건이 맞을 때 바로 알을 낳은 준비를 한데요.

거북 대부분이 혼자 지내기 때문에 짝을 만날 기회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 왔더라고요.

놀라운 능력, 독특한 종, 유명 스타 거북이까지 제가 다 소개는 못한 부분도 있어요.

개성이 뚜렷해서 대담하기도, 소심하기도, 사람과 가까이하기를 또 혼자 있기를

원하는 다양한 거북들을 보니 사람과 마찬가지로 생각과 감정이 있는 거라 하시네요.

변함없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것은 아마도 새끼 거북들이겠지요.



출판사 보물창고에서 한글 번역만 해서 출간하지 않고 한국양서파충류협회 감수를 받아 다양한 거북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 부분에 대해서도 <궁금해 거북이 궁금해>를 읽어볼 만한 이유 중 하나이네요.

인간보다 지구에서 오랫동안 살아가고 있는 거북이.

지금 이 순간도 멸종해 가는 거북이 그리고,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살아갈 방법과 실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네요.




- <궁금해 거북이 궁금해>의 표지 완성 과정 -




그림책을 만나고 사진이 아닌 그림이라는 놀라운 사실!

작업 과정을 들여다보면 입이 떡 벌어지네요. 살아움직 일 것 같은 느낌인데....

맷 패터슨의 SNS에는 <궁금해 거북이 궁금해>를 포함해 많은 거북이 그림 작업들이 있어요.

다리, 머리, 등 완성되는 작업 과정을 바라보면 살아움직일 것 같은데 그림이라니요.

몇 번을 말리고 다시 색을 넣고, 보통 2~3겹에 반복 작업이 있는 것 같아요.

작가님이 무료로 배포하는 세 종류의 거북이 스케치를 제공받아 색칠해 볼 수 있네요.


https://www.instagram.com/stoneridgeartstudios/



- 출판사 보물창고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시리즈 -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우리의 어머니입니다.

우리의 미래이며 후손들이 오래오래 살아갈 터전입니다.

이 그림책을 보며 지구를 사랑하고 지구를 살리는 일에 모두모두 함께하세요!

- 출판사 보물창고 책 소개 내용 중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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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랙 핑거그림책 11
조미자 지음 / 핑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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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랙 / 조미자 / 핑거 / 핑거그림책 11 / 그림책



그림책을 읽기 전


아주 오랜만에 만난 출판사 핑거의 핑거그림책이네요.

표지의 배경이 전하는 어둠과 주인공의 밝음은 어떤 이야기를 건네줄지 기대되네요.

'크랙'은 균열이 생긴 의미도 있지만 다른 뜻도 있어요.

그림책을 통해 그 의미들까지 천천히 음미해 볼까요?



그림책을 읽고



크랙의 단어는 바위 표면에 벌어진 틈새, 고무가 갈라지는 현상, 코카인에 백색의 결정체,

복사방지나 등록 기술 등이 적용된 상용 소프트웨어의 비밀을 풀어서 불법으로 복제하거나 파괴하는 것,

매우 뛰어난 기량을 지닌 축구 선수로 가리키는 용어까지 아주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어요.

그림책 <크랙>은 균열, 금이 가다, 갈라지다. 그리고 시작하다의 의미도 담겨있다고 해요.


영화 <거인>, 드라마 <나의 아저씨> 그리고 <데미안>까지

작가님이 <크랙>을 작업하는 동안 많은 영감을 주었던 작품들이라고 해요.

제가 <데미안>은 알고,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짧은 영상을 우연히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거든요.

그 슬픔에 너무 빠질까 봐 아직도 정주행을 못하고 있는 드라마이지요.

마지막으로 영화 <거인>을 잘 몰라서 검색했는데 2014년 개봉했던 최우식 주연의 작품이네요.

열일곱 나이에 보호시설에 생활 중인데 이젠 나가야 할 나이가 되고,

위선과 배신, 착한 탈을 쓰고 하루를 버티며 눈칫밥을 먹기 바쁜 어느 날.

무능한 아버지는 영재에게 동생마저 떠맡기려 하지요.

영화 전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스치는 짧은 영상들의 기억과 검색하면서

“…무능한 아버지를 죽여주시고, 못난 어머니를 벌해주시고, 이런 나를 품어주세요”의 대사와

'사는 게 숨이 차요'라는 포스터의 문장들이 얼마나 삶이 버거운지 느껴지더라고요.



이렇게 단어의 뜻도 찾고, 작가님이 언급한 자료를 찾은 후 그림책 <크랙>을 다시 들여다보니

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들이 하나하나 다가오는 것 같아요.

끝이 없고, 거칠게 갈라진 거대한 협곡은 출구가 없는 것 같지요.

협곡을 휘도는 날카로운 바람, 절벽 틈 사이의 어둠 사이 아이는 쉴 곳이 없어요.

떠밀리고 떠밀리니 어디에도 몸 한켠, 마음 한구석 둘 곳이 없지요.

외로움과 두려움 속에서 밤은 찾아오고 동굴 속에 틈에서 하늘을 보며 잠이 들지요.

꿈속에서 협곡 사이로 땅이 터져 나와 자라나고 있는 힘을 느꼈지요.

많은 밤, 많은 낮을 보내며 빛나는 별 하나를 기다리며

다시 소중하고도 소중한 자신의 삶을 시작하는 아이를 발견했어요.



뒤표지의 그림을 보며 떠오르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있었어요.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끝없는 결정들 앞에 웅크린 아이의 모습이 마치 큰 아이의 내면 아이 같네요.

그리곤, 그림책을 덮고 먼저 떠오른 것은 후배가 생각났어요.

삶에 참 다양한 위기가 찾아와요.

나만 잘 산다고 살아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후배 중에 두 번의 직장을 출근하는 남들보다 몇 배는 열심히 살아가는 이에요.

평소에도 남을 배려하고 힘든 일에 그 누구보다 행동을 먼저 보이지요.

후배이지만 삶의 자세나 생각들을 배우고 싶은 인생 선생님이지요.

하지만 두 달 전, 그녀의 발목을 잡는 것은 다름 아닌 가족이지요.

힘들어 허덕이는 모습을 내비치며 가족을 버리고 싶다고 말하는 후배에게

어떤 위로의 단어도 전할 수가 없었어요.

대신, 헤어지면서 버스정류장에서 있는 힘껏 안아주었어요.



삶이라는 게 나만 죽을 만큼 힘든 것은 아니더라고요.

그림책 속 주인공 옆에는 가시가 가득한 고슴도치가 항상 함께 하지요.

서로 각자의 아픔이 가득하지만 또,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는 소중한 존재이겠지요.

지나가지 않을 것 같은 그 시간들이 지나고, 세상이 주는 상처들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아물고,

아픈 만큼 성장하는 것은 살아오는 동안 수없이 느꼈던 경험들이네요.

경험이 더해질수록 소중한 나의 삶에 작은 행복들에 감사해지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른이 되기 위한 자신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큰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영화 <거인>과 그림책 <크랙>이네요.



- 출판사 핑거의 핑거그림책 -


출판사 핑거는 강물이 흐르는 작은 도시에서 그림책을 만들고 있지요.

2019년 9월 <불안>을 시작으로 조미자 작가님의 직접 그림책을 출간하기 시작하셨지요.

그러니까 출판사 핑거의 대표님이 바로 조미자 작가님이세요.

11권의 핑거그림책 시리즈와 나의 수수바 시리즈 4권이 출간되었어요.



- <크랙>이 만들어진 이야기 -


아마도 <크랙>의 북토크를 하게 되면,

영화 <거인>, 드라마 <나의 아저씨> 이야기와 음악을 듣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명대사를 읽고 있을 거 같습니다.


영화 거인에서 시작된 크랙의 첫 번째 제목은 <어른이 되는 시간>이었으나

동일한 제목의 출간된 책이 있었고, 어른의 시간이 성장기의 시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 듯하여

<크랙 >으로 제목을 지어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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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판다와 친구들 쌍둥이 판다 2
니시지마 미에코 지음, 하세가와 유지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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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판다와 친구들 / 니시지마 미에코 글 / 하세가와 유지 그림 / 김숙 역 / 북뱅크 / 쌍둥이 판다 2 / 2024.05.30 / 원제 : ふたごパンダとおともだち(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쌍둥이 판다를 몰라도 그림만 보아도 귀여운 것 같아요.

그림에 이어 작은 사이즈의 앙증맞은 크기는 찰떡이네요.

이 귀요미들이 이미지와 달리 인생을 이야기한다니까요.

자~ 어서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그림책을 읽고


양, 하마, 캥거루, 곰, 기린, 나무늘보, 고양이, 넓적부리황새, 카피바라, 사자, 카멜레온, 개, 코끼리, 쥐, 달팽이까지 모두 16종의 동물 친구들과 건네는 위로와 격려의 말들이네요.

어느 페이지가 더 좋은가 순위를 정하기보다는 모든 페이지가 다 좋아요.

물론 제가 더 마음이 가는 페이지는 더 있지만요.


'양(Sheep) 쭉~ 너에게 안겨 있고 싶어.'

16종의 동물 친구들 중 처음으로 만난 양을 보면서 직장 후배를 생각했어요.

어쩜 이리 같은 건지요. 그 후배에게 안기면 떨어지기가 싫거든요.

제가 팔만 벌리면 바로 안아주는 그런 사랑스러운 후배님이시거든요.

오늘도 출근하면 한 번 안겨봐야겠네요.

그리고 오늘부터 '솜사탕 양'으로 불러줘야겠네요.


'멧돼지(Boar) 닮아서 부모와 자식 안 닮아도 부모와 자식'

대학생 큰 아이와 신랑이 투닥투닥 감정싸움 중이네요.

얼마 전 제가 없는 사이에 저녁 설거지 문제로 싸움이 시작되었다고 해요.

설거지는 핑계이겠지요. 그동안 쌓인 감정들이 터진 거죠.

그런데 말이죠. 큰 아이 하는 행동에 제가 있고, 신랑이 있는 거예요.

이거 속상해야 하는 건지, 웃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저의 지난 과오를 들려주며 후회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는 했지만 들리지 않는가 봐요.

뭐~ 스스로 경험이 필요하겠네요.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길 기도해 보내요.

그나저나 이 살벌한 공기는 언제쯤 마무리가 될지...


책장을 넘기면서 생각나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다양하게 생각나네요.

이들이 인생 속에서 함께 걷는 친구라 생각하니 행복한 것 같아요.

내 좋은 친구들을 위해 나는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아요.

노력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고, 마음의 배려를 하려고 해요.

얼마 전까지도 뭐든지 친구가 일 번, 문제가 생기면 나에게서 찾으며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런 노력으로 만든 친구들은 오래가지 않더라고요.

제가 충분히 좋은 사람이면 상대도 그렇게 저를 인정해 주더라고요.

제가 했던 행동에 다른 이는 오해를 하며 험담하더라도

저를 믿는 친구는 오히려 그 행동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을 거라 말해주고요.

오늘 그 친구에게 오랜만에 연락 한 번 해 봐야겠네요.


<쌍둥이 판다와 친구들> 덕분에 친구에게 그림책 이야기를 하면서 작은 행복 하나를 건네게 되네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는 태도. 친구 그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네요.




'쌍둥이 판다'의 귀여운 굿즈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스티커가 있으면 요기조기 붙여 놓고 스치기만 해도 생기는 미소를 계속 머금고 있고 싶어요.

제발... 귀요미 스티커 어떠세요?





- 쌍둥이 판다 시리즈 -


쌍둥이 판다 시리즈의 한글 번역판의 첫 번째 그림책은 2023년에 만났어요.

그 두 번째 그림책이 2024년 5월 드디어 출간되었네요.

제가 첫 번째 그림책을 소개하면서 젖소가 있는 그림책이 판다 시리즈인 줄 알았는데

세 번째 그림책으로 핑크 색감의 <ふたごパンダのおくりもの>이 2024년 2월에 출간되었네요.

죄송합니다. 잘못된 정보를 알려드렸네요.



- 하세가와 작가님의 스케치 -


컵 속에 담긴 동물 그림들을 모아보았어요.

가장 왼쪽 판다부터 2017년, 2017년, 2018년, 그리고 고양이는 2016년이지요.

가장 오른쪽이 2024년 4월에 올린 가장 신생 판다이지요.

컵 속 동물은 고양이 그림이 최고였는데 2024년 판다를 보면서 바로 1위 자리 탈환되었어요.

마음에 큐피드 화살이 뿅뿅!

컵 속 동물 그림 하나에 집착스러움이 발동하는 제 모습에 깜짝 놀라지만

그래도 다른 자료를 검색하는 것과는 달리 찾는 동안 귀요미들에 미소가 생기고 기분이 업 되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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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정원에서 I LOVE 그림책
캐린 버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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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정원에서 / 캐린 버거 / 신형건 역 / 보물창고 / I LOVE 그림책 / 2024.05.10 / 원제 : In the Night Garden (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그림은 아름다운 밤의 정원을 보여주는 느낌인데요.

밤의 정원에는 소리도 친구도, 아름다움도 있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을 읽고



<밤의 정원에서> 속의 매력적인 밤에 빠져들어 오히려 잠이 달아나고 깨어날 것 같아요.

따스하면서도 청량한 바람결이 뺨을 스치고,

꽃향기와 나무 향이 은은하게 후각을 자극하니 여러 감정이 흘러들고,

수많은 별빛과 다양한 모양의 달, 지붕 위를 걷는 고양이,

오싹하게 만드는 '바스락' 소리와 평온하게 만드는 물이 흐르는 소리,

공기에서 느껴지는 시원하면서도 상쾌한 맛이 느껴지는 제가 생각한 저 밤이었어요.

이 많은 것들이 <밤의 정원에서>에서 더 명확하게 보여서 놀랍기도 하네요.

책장을 따라 오감의 감각들이 살아나서 저를 풍부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게 하네요.

정원이라는 단어에 영향인지 책장을 넘길 때면 산책을 하는 느낌이네요.

아침이 주는 활력과 생동감이 있다면 저녁은 차분히 가라앉는 평안함과 쉼이 있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장소, 아니 어느 곳이던 낮과 밤의 느낌은 다르지요.

같은 장소에서도 낮에 보았던 것들과는 다르게 밤에만 보이는 것들도 있지요.



그림에서 재미있는 두 가지를 찾았어요.

첫 번째는 아이가 잠에 세계로 천천히 들어갈 수 있도록 보여주었던 향기를 내뿜는 밤나팔꽃, 운이 좋으면 만날 수 있는 별똥별, 검푸른 하늘을 나는 박쥐, 초승달이었다 보름달이 되는 달, 암흑보다 더 깜깜한 나무가 있는 정원, 산책 나온 여우, 시냇물 속의 물고기, 등 모두를 마지막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아이의 방 안에 어딘가에 다양한 모습으로 담겨 있네요.

두 번째는 장면마다 검은 고양이를 찾는 매력이 진짜 좋았어요.

어떤 페이지에서는 작은 고양이로도, 때론 암흑 속에서 보이지 않기도 하고,

어떤 페이지에서는 전체를 덮어버린 느낌의 큰 고양이가 되기도 하지요.


그림과 달리 텍스트는 독특한 부분이 있어요.

스토리가 없는 텍스트라고 해야 하나요?

어느 페이지에서나 시작을 해도 흐름이 방해되지 않게 책장을 넘길 수 있어요.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은 아니거든요.

아름다운 이미지들이 시각적으로 끌어당겨서 이야기 있고 없고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야기가 아닌 시처럼 장면을 느낀다면 나름 괜찮은 것 같거든요.

밤의 정원이 보여주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즐기고 나서

마지막 문장의 '잘 자요'는 잠자리로의 초대에 응할 수 있거든요.



미드나잇 블루의 다양한 색감으로 밤의 시간이 살아나고 있어요.

아스란한 빛이 있는 무거운 블루와 가끔은 밝은 색상으로 안심을 주기도 해요.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이 가득한 색이 있어서 더 편안한 것 같아요.


<밤의 정원에서>를 장면들을 만나면서 콜라주에 감탄이 나왔어요.

악보, 영수증, 장부, 영수증, 등 다양한 종이들이 사용되는 것도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특히 작가님의 SNS에서 작업 과정을 잠깐 보았는데

과정을 보고 나면 장면 하나, 하나가 놀랍고 아름답게 보이네.




- <밤의 정원에서> 작가 인터뷰 -



반딧불이 한 마리에는 5~6개의 조각이 이어져 만들었다고 해요.

(저 작은 반딧불이를... 그럼 표지의 수많은 별과 꽃, 단추들은 와~)

작은 조각들이 재채기에 날린다는 생각을 하면 작가는 토네이도라고 표현하네요.

작가님은 종이를 색상과 패턴별로 종이류 분류해서 사용한다고 해요.

예를 들어 파란색과 노란색의 색상 분류와 물방울무늬, 줄무늬처럼 패턴별 분류로요.

그림책 속의 고양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네요.



- <밤의 정원에서> 작업 과정 -


장면 속에 고양이가 지붕을 걷고 있는 집과 음악이 흐르는 집은 같은 집이지요.

미국 허드슨 밸리에 있는 1860년대 지어진 작은 농가로 작가님의 집이라고 해요.

재료로 사용된 1800년대의 아주 오래된 식료품점의 장부, 그중에 일부는 편지였고,

또 다른 용지로는 제작 중단된 카탈로그, 잡지, 등 다양한 재료였다고 해요.


작가님의 SNS를 보고 있으면 집중력과 작업 과정의 노고가 느껴져서

제가 보았던 인터뷰들과 피트들을 잘 정리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서 욕심을 내었지만

잘 전달되었을지는 스스로 의문이 들지만 저는 <밤의 정원에서>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지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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