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준 선물
다카오 유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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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빛깔을 지니 표지부터 따스하고도 나를 품어주는 바다에 빠지는 듯해요.
표지를 열면 얼마 전에 발을 담궈 본 바닷가의 기억이 다시 살아날 것 같아요.
아름답고도 아름다운 그림챡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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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 대자연과 교감하는 한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다
호시노 미치오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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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 대자연과 교감하는 한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다 / 호시노 미치오 / 최종호 역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06.18 / 원제 : クマよ(1999년)




책을 읽기 전


초록 풀밭에 두 마리의 곰만으로도 궁금해지는 책이었어요.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까지 가까이 두고 싶어지네요.

와~ 뒤표지에 반전 매력이 있네요.


책 읽기




나는 깨달았어

너와 나 사이에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나는 이대로 초원을 달려가

너의 몸에 닿고 싶어




서로 가만히 마주 본 채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가늘게 가늘게 너의 숨소리가 들리고 있었어




너의 모습이 보이진 않지만

나는 알아 네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책을 읽고



이 책은 호시노 미치오 생전의 원고와 사진에 붙은 메모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유고집이라고 해요.

한 문장, 한 문장이 사색을 불러일으키고, 사진은 자연의 경이로움 속에 빠져들게 해요.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이 한 줄의 문장으로 시작하는 책은 곰을 향한 작가의 순애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곰의 습격을 받아 43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에

다가갈 수 없는 상대에 대한 사랑하는 그 마음이 더욱 애잔하게 느껴지네요.

책장을 넘기고 있으면 제가 대자연 어느 한곳에 앉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누군가가 저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죠.

아마도 그건 곰이 아닐까 싶어요.






알래스카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빙하 지대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곰 가족의 모습을 사진이 담겨 있어요.

눈이 녹고 새싹이 돋는 봄에 곰 가족의 이동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넓고 푸른 초원에서 여유로움을 즐기는 곰 가족, 여름날 강가에서 연어 사냥을 하는 모습, 저녁노을마저 단풍으로 곱게 물든 가을을 지나 펑펑 내리는 흰 눈을 헤쳐나가는 곰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지요.

때론 곰 가족의 클로즈업 사진으로 알래스카의 대자연에 묻혀버린 곰 가족의 모습으로 자연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곰조차도 자연 속에서는 미물이 되는 것 같아요.



어느 한 계절에 이 아름다운 사진들이 완성되지 않았을 거예요.

봄이라는 계절도 몇 번을 맞고서야 조금 나아진 사진을 만났을 거라 생각이 들어요.

같은 장소여도 시간, 상황, 날씨, 등 작은 변화에도 렌즈에는 다른 모습이 될 거예요.

매 순간 하늘의 구름 하나도 달라지는 자연은 우리에게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거든요.

이런 자연의 사계절을 따라가는 야생 곰 가족의 모습도 하루하루 같지 않았겠지요.

20년 넘게 알래스카에서 자연과 동물을 연구하고 사진으로 담아낸 호시노 미치오 작가님의

삶을 상상하려 해도 미루어 짐작조차 못하겠네요.

그가 걸었을 모든 시간, 모든 장소들에 힘겨웠을 모습에 읽는 동안 감정이 더 울컥해지네요.

어쩌다 그는 자연에 매료되어 자연에서 살고, 다시 흙으로 돌아갔는지 궁금해지네요.




- 호시노 미치오 작가님 공식 홈페이지 -





19살 어느 날, 헌책방에서 알래스카 풍경을 담은 사진집에서 에스키모 마을 '쉬스마레프' 사진에 매료되어 마을의 촌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6개월 후 촌장의 답장을 받고 1973년 마을을 방문하여 여름을 보냈다고 해요.

이 마을에서 보냈던 경험이 그를 사진작가로, 알래스카로의 여행을 이끌어다고 해요.



호시노 미치오 작가님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michio-hoshino.com/

星野道夫事務所公式サイトのホームページです。

www.michio-hoshino.com



- 2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곰아> -





<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의 첫 출간은 2004년이었네요.

와~ 무려 20년이 지나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독자 곁에 다시 왔네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책을 센스 있게 출판한 곳은 진선출판사였네요.


놀랍고 신비한 자연의 세계, 일상의 궁금증, 상상력 넘치는 판타지가 담긴

월드원더북스(world wonder books)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2004년에 출간되었네요.

월드원더북스 <곰아>, <물의 비밀>, <꿈의 궁전을 만든 우체부 슈발>, <물의 비밀>, <벌레잡이 식물의 비밀>, <숲으로>, <소년 철도원>, <옥사의 고깔모자>로 총 일곱 권이 2007년까지 출간되었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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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불청객 - 함께해요! 사계절 제제의 그림책
이갑규 지음 / 제제의숲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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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불청객 - 함께해요! 사계절 / 이갑규 / 제제의숲 / 제제의 그림책 / 2024.06.20




그림책을 읽기 전


저에게 여름밤의 불청객이라면....

열대야? 모기? 매미 울음소리? 그리고 하지 정맥류?

전 그렇답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불청객이 있으시나요?



그림책 읽기




무더운 여름밤 방 안에 찾아든 모기 한 마리.

모기 소리가 들리나요? 소리를 흉내 내어 보세요.




"악! 누구야?"

손바닥으로 내려쳐서 모기를 잡아주려고 했는데...




잠이 깬 킬라는 윙 하고 모기가 날아가는 소리를 들었어요.

"모기가 어디로 갔지?"

어디에 있을까요? 화분이 수상해요.



그림책을 읽고



그림책을 읽기 전 제목과 이갑규 작가님이라는 조합이라면

모기와의 대치 상황을 유쾌하고도 재치 있는 해결 방법을 이야기할 거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제 생각과는 너무 다르게 보여주는 그림책이 아니었어요.

그림책을 읽는 동안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그림책을 따라 소리를 흉내 내고, 박수도 치고, 책도 움직여야 하고 가만히 앉아서 읽을 수가 없는 활동 그림책이네요.

한 가지 더! 활동 그림책이라 생각했지만 숨은 그림을 찾듯이 온 신경을 곤두세워 그림책 장면 속에 숨어 있는 모기 찾기에도 집중해야 해요.





그림책은 힌트까지 주면서 모기를 잡을 수 있게 독자에게 많은 활동을 권유하지요.

본문의 그림도 재미있지만 인트로 부분, 면지에 다양한 재미들이 들어있어요.

인트로 부부에서는 동물 친구들이 더운 여름날 어떤 놀이를 하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바닷가 야자수 그늘 아래 해먹에서 놀고, 바다 수영을 하고, 절벽 다이빙, 물총 싸움, 수박 먹고 수박씨 뱉기 놀이까지 여름에도 다양한 야외 놀이가 있지요.

해 질 녘까지 저렇게 하루를 신나고 보내고 나면 잠을 푹 잘 수 있겠는데요.

그렇게 잠이 드려는 악어 킬라의 집에 한여름밤 불청객 모기가 날아 들어오네요.

모기를 보는 순간! 피곤할 텐데 킬라는 이제 잠은 다 잤네라는 생각을 했죠.

역시.... 쫓는 킬라와 쫓기는 모기의 모습만 상상해도 제가 피곤해지는데요.






뒤 면지로 킬라의 방을 빠져나가는 모기를 발견했어요.

킬라가 지금 모기로부터 안심하다 생각하고 자는 게 맞는 걸까요?

이름에서 제품명 **킬라가 떠오르게 하면서 어떻게 모기를 못 잡는 걸까요?

이렇게 유쾌한 그림책과 텍스트라니 책을 읽는 동안 몸으로 놀 수 있네요.

이번 여름에는 모기가 나타나면 뿌리는 살충제가 아닌 <여름밤의 불청객>을 찾아야 할 것 같네요.


함께해요! 사계절이라는 부제가 있는 걸 보니 계절마다 한 권씩 출간되는 거죠.

아니라면... 슬퍼질 것 같아요.

작가님의 SNS를 방문하니 사계절 그림책 네 권 중 첫 책이라고 하시네요.

와~ 가을, 겨울, 봄까지 다음 계절을 기다릴 이유가 또 하나 늘어났어요.



- 이갑규 작가님의 책 모음 -


오랫동안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려오신 이갑규 작가님의 작품을 전부 모으지는 못했어요.


이갑규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은 2014년 출간된 <진짜 코 파는 이야기> 덕분이었지요.

이 작품은 작가님이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이지요.

작가님의 그림이 들어간 작품은 분위기가 다른 듯하지만

유쾌하면서도 무릎을 딱! 치게 되는 재치와 따스함까지 있지요.

오랫동안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린 작가님의 작품은 제가 모음 것보다 더 많아요.


이갑규 작가님의 SNS : https://www.instagram.com/grilleon72/




- 출판사 '제제의 숲'을 소개해요 -


출판사 제제의숲에서 출간한 책 / 제가 보고 싶거나 알고 있는 책이지요.


토네이도미디어그룹은 2006년 3월 첫 책을 출간, 지금까지 자기 계발, 경제경영, 인문교양, 세계문학, 다이어리북, 어린이 동화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질의 베스트&스테디셀러를 발간해왔습니다. 토네이도미디어그룹에는 토네이도, 나무의철학, 심야책방, 제제의숲 이렇게 4가지 출판브랜드가 있는데요.


'제제의숲’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상상력과 천진난함을 잃지 않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주인공 ‘제제’를 닮은 책, 제제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 준 하나뿐이던 라임오렌지나무가 숲을 이루어 더 많은 따뜻함을 담은 어린이 책을 만듭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면 더욱 좋은 책으로, 모두와 나누어 함께하세요!

내용 출처 : 출판사 토네이도 출판사 블로그(https://blog.naver.com/midnightbookstore/220800502862)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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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별이 될 거예요! 국민서관 그림동화 282
크리스틴 나우만 빌맹 지음, 시빌 들라크루아 그림, 김이슬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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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그림만 보아도 따스함이 가득하네요.

오~호! 시빌 들라크루아 작가님이시네요.

귀여운 아이는 어떤 별이 되었을지 들어볼까요?




그림책 읽기




"날 닮아 똑똑한 우리 딸! 너는 커서 별을 여행하는 우주 비행사가 될 거야!"

"별! 난 별이 좋아!"




"빛나는 별을 좋아해! 그러니 분명 나처럼 훌륭한 배우가 될 거야.

영화계의 별이 되겠지!"

"와! 별이 될 거야!"




"빛나야, 넌 뭐가 되고 싶니? 우리가 무엇을 해 주면 좋을까?"

"정말! 다들 내 얘기는 듣지도 않고! 내가 계속 말했잖아요!"

"따라와 보세요."



그림책을 읽고



주인공 빛나는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에서 태어났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아이의 이름까지 '빛나'이지요.

빛나는 어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저는 나쁘지만은 않아 보여요.

직업 탐색 정도 되는 걸까요?

저는 어른들의 일방적인 태도보다는 빛나의 행동과 말이 마음에 들어와요.

빛나가 어리다는 이유로 가족들은 빛나에게 좋아하는 일이나 생각을 묻지 않고 일방적인 언행을 보이지만 빛나는 무조건 적인 거부가 아닌 가족들이 자신에게 전해주는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잘 들으면서 그 일들을 실제 몸으로 체험을 하는 빛나의 자세에 열열한 박수를 보내요.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와 다양한 직업들을 경험하는 빛나의 적극적인 자세면 어떤 직업이던 어떤 삶이던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기네요.



"따라와 보세요."


빛나는 어른들의 이야기에도 자신의 생각을 마음속에서 키우고 있었어요.

빛나의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책을 읽는 동안 쌓이던 답답한 감정들이 날아갔어요.

어른들은 주인공 빛나의 반짝거리는 삶을 바라는 마음으로 당연스럽게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 가고자 했던 길을 아이의 길로 자연스럽게 강요를 하고 있어요.

그 반짝거린다는 기준은 누가 정한 걸까요?

사실 저희 집 이야기와 유사한 느낌이라 저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었네요.

큰 아이의 진로 문제로 남편과 아들이 대치 중이네요.

성인이 된 아이의 진로 문제를 부모가 고민하는 것이 저는 부모의 욕심이라 생각하지만 남편은 여러 자격증 취득과 적극적인 삶의 태도로 다양한 경험, 밤낮이 바뀌는 게임 줄이기를 원하고 있어요.

뭐~ 여기까지는 부모가 아이에게 충고나 조언 같은 부분으로 볼 수도 있지만

자꾸 주변의 지인들과 비교를 하며 아이에게 요구를 하고 성인이 된 아이는 불편함을 이야기하면서 대치 상황이 생기네요.

이쁘게 자신의 삶을 다듬고 만들어 가는 지인들의 아이들 이야기를 들을 때면 저라고 안 부럽겠어요.

저도 남편의 마음과 같아요. 하지만 그건 부모의 입장이고요.

큰 아이는 학교를 다니면서 운동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만의 꾸준한 삶을 살고 있고, 자신의 진로는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을 거라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

남편이 생각하는 지금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도 있을 수 있거라 생각하지만 그 또한 자신의 선택이겠지요.

이런 부분에서 가끔 아들을 넘어 저랑도 충돌하는 부분이지만 아들을 사랑하고 더 좋은 삶을 영위하길 바라는 그 부분이 다르게 표현되는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부부가 선택한 것은 일정 나이가 되면 출가시키기로 했어요.

누구보다 그 아이들 믿고 응원하며, 사랑하는 마음이 저보다 더 큰 남편이라 그런 거예요.

남편이 하루하루 그 급한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길 바라보내요.

개인적인 이야기라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요 며칠 고민하던 문제를 만나서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어요.





면지의 앞과 뒤가 달라졌어요.

이야기의 주인공인 빛나가 엄마의 뱃속에서 있는 시간을 면지의 앞부분에서 보여주고,

뒷부분에서는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두 가족이 세 가족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놓치지 마시고 면지의 앞과 뒤를 확인하세요.

화가인 시빌 들라크루아가 그린 차분한

색을 쓰지 않아서 잔잔한 느낌을 주는 흑색 연필에

긍정, 희망, 변화, 행복을 주는 노란색이 만나면서 더욱 또렷한 별이 되었네요.



- 주인공 캐릭터의 변화 -




그림 작업의 시빌 들라크루아 작가님 SNS에서 발견한 빛나의 모습이에요.

초기 스케치와 달리 더 귀엽고 사랑스럽고 장난기 가득하지요.

원작에서는 빛나의 이름은 'Stella'예요.

이름과 캐릭터가 찰떡이네요.



시빌 들라크루아 작가님의 SNS : https://www.instagram.com/sibylledelacroix/



- 시빌 들라크루아 작가님의 그림 -





<한 줌의 모래>를 지인으로부터 소개받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작가님이시지요.

한 권, 한 권 모으면서 즐거움이 컸던 작가님의 그림책들이지요.


벨기에 아빠와 프랑스 엄마 사이에서 1974년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나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고전 동화와 청소년 관련 도서 작업을 하기도 하고 딸을 위해 유아용 책을 작업했다고 해요.

그림책마다 새로운 세계를 그리고 싶어 하며, 생명력과 감수성을 담으려 노력하고 있으시데요.



<내 어깨 위의 새>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52622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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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날개
에이데르 로드리게스 지음, 아라테 로드리게스 그림, 유아가다 옮김 / 다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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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창밖으로 철새들이 날아가고 하늘은 맑고 녹색의 싱그러움이 보여요.

블라인드로 반쯤 가려진 창과 엄마의 뒷모습에서 외로움이 느껴지네요.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지 궁금해요.



그림책 읽기





일요일마다 닭 요리를 먹는 한 가족이 있었어요.

엄마는 접시에 남은 닭 날개를 먹어야 했지요.






엄마 등에 솜뭉치 두 개가 봉곳 솟아 있었어요.

엄마는 처음에는 겁이 났어요.






그러다가 날개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걸 깨닫고는...

망설임 없이 창밖으로 날아갔어요.






일요일 아침, 군침이 도는 냄새에 눈을 떴어요.

엄마가 날개를 힘차게 펄럭이며 냄새를 따라가 보니...




그림책을 읽고



"빨리 와서 밥 먹어. **야 빨리 와!"

따뜻한 음식을 바로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

"오면 같이 먹으려고, 조금만 더 기다려 보고."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엄마의 마음

"그래, 이것 좀 더 먹어봐. 이것도 맛있어."

잘 먹는 아이에게 더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



우린 가끔 엄마의 희생, 배려, 양보, 끝없는 사랑, 내 편임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엄마의 날개> 속의 가족들은 매주 일요일 닭 요리를 먹으면서 엄마를 위한 배려나 양보는 없고,

자신들의 본능적인 식욕 채우기, 먹는 기쁨, 함께 준비보다는 이기적인 편안함을 보여주지요.

이런 상황이 멀리 있지는 않아요.

어릴 적 나의 엄마 모습이었고, 몇 년 전까지 저의 모습이었지요.

제목의 '엄마'라는 단어에 엄마의 희생과 양보, 배력만을 생각했는데

가족 구성원 누구나 비슷하게 배려와 사랑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자의 위치에서 누군가는 더 희생하고 헌신하는 부분은 있겠지만

그 희생을 알기에 가족이라는 자신의 위치에서 역할과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가끔은 퇴근 후나 주말에 혼자 집안일을 할 때면 화가 나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일이지만요.



먹성 좋은 저희 네 식구, 때론 세 식구의 치킨 주문은 항상 두 마리이지요.

닭 다리 눈치작전을 펼치거나 치킨 부위로 싸울 일은 크지 않아요.

이상하게 닭 다리만 배분되면 모든 게 정리되는 느낌은 우리 집만의 룰은 아니겠죠?

저는 닭 다리보다는 닭 날개, 지금은 가슴살 쪽을 더 좋아해요.

저에겐 닭 요리의 날개 부위는 꽤 매력이 있는 부위이지요.

그래서인지 <엄마의 날개>에서 닭 날개만 남았다고 서운해할까 싶었는데

창 안에서 날개만 먹던 엄마는 창밖으로 날개를 펴서 하늘로 날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구나 자신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깨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족, 상황, 시간, 등의 이런저런 이유보다는 행동하지 않는 자신에 대해 생각이 필요하죠.

저 역시도 변명거리를 생각하는 게 먼저지만 행동을 하고서야 변화가 있었어요.

엄마가 창밖을 나간 행동도 중요하지만 엄마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하는 말이 최고였어요.

"오늘은 엄마가 닭 가슴살과 닭 다리를 먹을게!"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솔직히 말하는 엄마를 존중하지 않을 가족이 있을까요?



<엄마의 날개>는 읽는 초반부에서는 엄마의 외로움, 가족들의 이기심, 희생을 요구하는 가족에 대한 분노들이 느껴졌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엄마의 결심에 자유를 보았고, 가족들이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에 사랑을 발견했어요.

저는 엄마가 가족을 떠나 창밖으로 날아가는 장면에서 변화의 시작이라 응원을 보내며 좋아했지만 엄마가 다른 나라의 음식을 맛보는 장면에서는 그동안의 감정의 응어리들이 날아가면서 속이 뚫리는 카타르시스를 느꼈어요.

또, 엄마가 맘껏 여행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있었기 때문일 거예요.

이렇게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면서 그림책 한 권의 놀라움에 감탄하게 되네요.






엄마가 떠나기 전부터 엄마가 떠난 후, 그리고 다시 돌아온 엄마를 위한 식탁의 풍경이 보이시나요?

그림 작가님은 창의 개폐, 창밖을 통한 날씨의 변화, 엄마의 옷의 색의 변화,

거울의 장면에서는 세 개의 거울을 등장시켜 다양한 감정들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그림에서 엄마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 원작과 한글 번역판 표지 -




원작의 표지와 다른 느낌의 한글판 표지를 보면 편집자의 생각이 궁금해요.

내용을 모르고 두 개의 표지를 보았을 때도 모두 마음에 들었어요.

원작의 표지 그림은 본문에서 볼 수 없는 그런 매력이 있지요.

한글 번역판은 그림책을 읽고 나면 느낌이 더 진해지는 것 같아요.

만약 덧싸개로 만들었으면 독자는 읽는 즐거움이 더 커지는 행복을 누렸을 거예요.


크기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원작은 218*160mm이고, 한글판은 295*210mm이네요.



- 스페인의 로드리게스 자매 작가님 -



두 자매가 2년 동안 작업한 <엄마의 날개>는

"영화 대본을 만들고 단편영화를 촬영하는 것과 같았다"라고 하시네요.


강렬한 그림이 마음에 들어오는 스페인 자매 작가님들의 그림책이네요.

그림을 그린 아라텐 로드리게스 작가님 작업 사진 뒤로 <엄마의 날개> 그림이 보이네요.

책, 음반, 포스터, 의류 등 여러 부분에 일러스트 작업을 하신데요.




- '출판사 다봄'은요 -




세상을 향한 모두의 눈과 마음을 담는 출판사 다봄이지요.

다봄출판사에서는 유아동서, 청소년, 교육서, 실용서까지 다양한 분야의 출간물이 있네요.

출판사 다봄의 블로글 다보미에 가시면 자료실에서 독후활동지도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도서 목록, 추천도서, 행사 내용까지 다양한 소식을 볼 수 있어요.

물론 인스타에서도 다양한 소식들을 만날 수 있지요.

저도 2021년 다봄의 <혼자는 무서워!>를 보면 관심 갖던 기억이 있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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