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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어도 괜찮아 ㅣ 모든요일그림책 15
황선화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4년 6월
평점 :
나누어도 괜찮아 / 황선화 / 모든요일그림책 / 모든요일그림책 15 / 2024.06.01
그림책을 읽기 전
출판사 모든요일그림책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던 <부끄러워도 괜찮아>의 황선화 작가님의 그림책이네요.
밝은 컬러, 귀여운 캐릭터가 있는 표지의 그림만 보아도 황선화 작가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도토리 때문에 행복한데, 도토리 때문에 답답하다고?
바람이 솔솔 불 때면 난 바람결에 소중한 씨앗을 날려 보내.
소중한 추억들이 멀리멀리 퍼져서 행복한 싹을 틔울 수 있도록."
나도 노랑풀처럼 한번 해 볼까?
목소리가 예쁜 늑대에게 도토리 마이크를 선물했어요.
"고마워, 박쥐야! 정말 멋진 마이크야."
박쥐는 이제 집에서 잠을 잡니다.
"안녕, 도토리야. 우리 또 만나!"
숲에도 박쥐의 마음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박쥐는 집 안이 도토리가 가득 차서 답답하다며 밤마다 달에 가서 잠을 청해요.
도토리를 치워 보라는 노랑풀의 말에 소중한 추억 때문에 치울 수 없다고 하지요.
노랑풀도 자신도 추억이 가득한 씨앗이지만 행복한 싹을 틔울 수 있게 바람에 날려 보낸다고 하죠.
이 말을 들은 박쥐는 주위 친구들에게 도토리를 나눠주기 시작하지요.
"도토리 때문에 얼마나 행복한데.
반딧불이가 찾아 준 도토리, 새가 선물로 준 도토리.....
도토리에 소중한 추억이 모두 담겨 있는걸."
푸하하하..... 텍스트를 읽다가 깜짝 놀랐어요.
몇 년 전의 저를 보는 듯하는 이 느낌은 뭘까요?
박쥐가 말하고 있는 도토리가 저에게는 그림책이었어요.
감동을 받은 그림책, 그림이 멋진 그림책, 다른 이들이 몰라보는 그림책, 내가 산 첫 그림책, 개정판 그림책,
다른 이의 낙서가 담긴 그림책, 선물 받은 그림책, 좋아하는 작가라 모으는 그림책,
다른 이들에게 혹병 받아도 저에게는 의미 있던 그림책까지 소장의 의미는 다양했어요.
누군가에게서 들을 수도 없고, 어디에서도 보이지도 않는 저만의 소중한 기억과 의미들이
그림책 한 권, 한 권에 의미가 담겨 있어서 그림책을 정리한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어요.
그 많은 그림책들을 모두 안고 있어서 함께 사는 식구들도 너무 답답했어요.
그림책 무게에 책장들이 버티지 못해도 정리가 아닌 책장 구매로 그림책이 더 늘어났지요.이
많은 그림책들 중에는 몇 년이 넘도록 책장을 열지도 못한 그림책도 있었지요.
신간 그림책에 대한 갈망은 계속되면서 쌓여만 가는 그림책에 억눌리는 시간이 계속되던 중
정리를 해야만 새로운 것을 맞이할 수 있다는 마음에 변화가 생겼어요.
그림책을 나눌 수는 있었지만 받는 이가 의미를 모른다면 나누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 마음을 변화하게 나누는 기쁨을 알게 해 주신 분들이 계시지요.
주는 이에게 소중해야 받는 이에게도 소중한 무언가가 되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그 소중함이 다시 커져서 또 다른 곳으로 전달되는 걸 보았어요.
행복은 싹을 틔우고 숲으로 퍼져 간다는 작가님의 표현이 딱! 맞아요.
분홍 얼굴과 색깔 날개를 가진 박쥐, 빨간 얼굴의 사자, 초록 늑대, 파란 거북이.
동물의 기본적인 형태와 특징을 잘 살려 놓은 간결한 캐릭터들은 아이의 그림 같지만
각 동물들의 성격에 맞는 독특한 컬러 조합에 놀라면서 그림책에 더 빠져 들었어요.
특히, 색깔이 보여주는 질감은 부드러운 크레파스 같아서
따뜻하고 선명한 착색이 그대로 느껴진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뷰를 읽고 연필과 오일 파스텔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부끄럽기도 하지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더 흥미롭고 재미있고 신이 나요.
그리고, 장면 속에 개미, 거미, 애벌레, 지네, 나비... 벌레들을 잘 찾아보세요.
행동과 표정이 있어요. 면지의 앞과 뒤의 변화까지 잘 들여다보시면
유쾌하고도 맛나게 <나누어도 괜찮아>를 탐미하셨을 거라 생각해요.
- 함께 읽어 볼 <부끄러워도 괜찮아> -
모든요일그림책 시리즈의 첫 번째 그림책인 <부끄러워도 괜찮아>이지요.
주인공 사자가 부끄러워서 장기 자랑을 못하는 이야기를 담았지요.
<부끄러워도 괜찮아>의 후속작 <나누어도 괜찮아>에는
첫 번째 그림책에 등장했던 주변 친구였던 박쥐가 주인공이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황선화 작가님의 '괜찮아' 시리즈 그림책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다음 그림책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어떤 동물이 주인공이 될지 기다려지네요.
- 황선화 작가님 인터뷰 -
황선화 작가님의 첫 그림책 <부끄러워도 괜찮아>에 관한 2022년 1월 인터뷰 내용이지요.
제가 궁금했던 사자에 관한 내용을 발췌했고 후속작 이야기도 있어서 기뻤어요.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 가셔서 읽어보시면 그림책을 더 깊게 읽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
이 작품 속 사자는 꼭두에서 받은 첫 번째 숙제였던 ‘빨간 사자 그리기’를 통해 탄생했어요.
빨간 사자를 그리려고 하니 ‘사자가 왜 빨갛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그날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붉게 물드는 저녁 하늘 보면서 생각이 하나 툭 튀어나왔습니다.
‘아! 사자는 부끄러워서 빨개진 거야. 붉은 노을 앞에 서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였죠.
이렇게 숙제를 받은 날 만난 노을 덕분에 ‘부끄러움’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또 그 덕분에 노을이 져서 붉게 물든 하늘을 사자가 발그레한 얼굴로 바라보며
감정의 변화를 겪는 장면을 책에 추가하게 되었고요.
텍스트가 없어도 독자들에게 사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참, 그리고 저는 사실 사자만큼 부끄러움이 많은 편입니다.)
내용 및 사진 출처 : https://ch.yes24.com/Article/View/46866
- 출판사 모든요일그림책 시리즈 -
'하루하루, 매일매일, 언제나, 늘'
출판사 RHK코리아의 우리 작가 그림책 브랜드인 '모든요일그림책'
2021년 11월 첫 그림책 <부끄러워도 괜찮아>를 시작으로
열다섯째 그림책인 <나누어도 괜찮아>가 출간되었네요.
https://blog.naver.com/shj0033/223474086853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