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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는 나를 모릅니다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4
야크 드레이선 지음, 아너 베스테르다윈 그림, 김영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12월
평점 :
주니어RHK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204/pimg_7516301474592968.jpg)
우리 할머니는 나를 모릅니다 / 야크 드레이션 글 / 아너 베스테르다윈 그림 / 김영진 역 / 주니어RHK /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4 / 2024.12.20 / 원제 : Oma In De Zomerwei(2005년)
그림책을 읽기 전
제목을 보지 않고 표지의 노란 바탕에 할머니, 어머니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그리운 '엄마'에 관한 그림책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목의 느낌이 '치매'라고 이야기하네요.
자~ 그림책 책장을 넘겨 이야기를 들어보아요.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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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는 엄마와 기차에 앉아 있습니다.
할머니를 만나러 초원의 집에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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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예요, 스티나. 엄마 딸이요."
"나한테 딸이 없어요. 내 딸은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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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엄마도 페트라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네가 그 노래를 어떻게 아니?"
그림책을 읽고
엄마와 페트라는 할머니가 있는 요양원, ‘초원의 집’으로 가고 있는 기차 안이지요.
할머니는 커다란 창 앞에 서서 고양이, 간호사, 흘러가는 흰 구름만 바라보지요.
페트라가 손을 흔드는데도 할머니는 가만히 있어요.
엄마는 할머니에게 입맞춤도 하고, 부축을 하려 손을 내밀지만 할머니는 거리를 두지요.
손녀인 페트라도 알아보지 못해요.
치매로 기억을 잃다는 것, 치매 환자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요.
치매의 당사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기에 당사자보다는 가족들이 더 힘들어요.
가끔 정신이 돌아왔을 때, 나를 잃어버린 고통을 느끼는 엄청난 자괴감에 당사자도 짓눌리지요.
아빠, 엄마는 치매를 앓고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의 임종까지 함께 살아내셨지요.
심지어 우리 집이 경제적으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였어요.
아빠는 직장에서 늦게 퇴근하시니 밖에 계셨고 오롯이 간호는 엄마의 몫이었지요.
그때 무슨 간호라는 걸 할 수가 있었을까?
세끼 식사를 챙기고, 깨끗이 입히고, 재우는 그 일이 진짜 쉽지 않았어요.
쉬는 날에 할아버지 목욕이 아빠의 일이었던 기억이 나요.
아빠야 본인의 부모니까 싶지만 엄마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시집살이하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저라면 모시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모시겠다는 엄마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고 이상했고 화가 났던 것 같아요.
할아버지, 할머니의 치매는 따로 오셨고, 한 분씩 시기가 달라서 연이어 모셨지요.
두 분 모두 돌아가시고 나서야 이유를 알고 내색하지는 않지만 지금도 완전히 이해하지는 않아요.
"너희 아빠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싶었어. 외할머니는 먼저 보내고 엄마가 살아보니 그러더라."
시집살이하느라 친정 한 번 제대로 가지도 못했던 울 엄마.
이젠 할머니가 되어 삶의 막바지로 가고 계시는 아빠와 엄마.
나 자신은 어떤 생각을 하고 솔직하게 되돌아보게 되네요.
<우리 할머니는 나를 모릅니다>의 그림을 보고 궁금했지요.
장면마다 그리움이 가득해서 더 궁금증이 생겼어요.
할머니의 파란 옷과 대비되는 엄마의 빨간 옷, 그리고 중간적 입장의 아이의 초록 옷도 있고,
옷의 패턴, 옷에 스며드는 색상까지 인물의 감정들을 보여주지요.
특히, 함께 있지만 다른 곳에 시선을 두는 할머니와 엄마의 모습에서 그림 이야기를 상상하게 돼요.
특히 액자 형태의 장면 구성은 텍스트와 함께하는 일러스트라기보다는
장면마다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감정을 들여다보고 싶었지네요.
<우리 할머니는 나를 모릅니다>에서는 손녀인 페트라 할머니가 춤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음을 보여주지요.
엄마와 페트라는 기차를 타고 올 때의 각자의 시간 속 무거운 분위기는 없어지고,
서로 안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대화를 이어가지요.
페트라가 불러주는 노래는 세대와 세대를 잇는 끈이 될 수 있다며 위로를 건네며 마무리하지요.
이런 행복한 결말이라면 정말 정말 좋아요.
솔직한 마음은요.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여건이 받쳐주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가끔 치매 할머니는 만나게 된다면 할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은 지속되고 가족 간의 유대는 끈끈하게 유지될 수 있을 거 같아요.
- <우리 할머니는 나를 모릅니다>의 기록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204/pimg_7516301474592981.png)
2005년 <Oma In De Zomerwei>의 제목으로 출간되어
2006년 웅진주니어 출판사에서 이상희 작가님의 한글 번역으로 출간되었네요.
그리고, 2024년 주니어RHK 출판사에서 김영진 작가님의 번역으로 새롭게 출간되었지요.
김영진 번역가는 중역이 아닌 네덜란드어 원문으로 쓰인 원작을 한글 번역하였습니다.
세대를 이어 온 노래가 서로를 연결하는 따뜻한 순간들은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전하며,
치매라는 주제를 다룬 가족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큰 여운을 남긴다.
이 작품의 복간이 반가운 이유다. -주니어RHK 출판사 책 소개 내용 중
- 출판사 주니어RHK에서 추천하는 함께 읽을 그림책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204/pimg_7516301474592979.png)
주니어RHK에서 할머니나 할아버지로 출간되는 그림책들이 많고 많지요.
그중에서도 <리시의 다이어리>, <엄마가 수놓은 길>, <LOST : 길 잃은 날의 기적>, <모치모치 나무>를 '세대를 잇는 가슴 따뜻한 그림책'으로 <할머니는 나를 모릅니다>와 함께 읽을 그림책으로 추천하셨네요.
개인적으로 샘 어셔 작가님의 '기적 시리즈'와 '아모스 할아버지 시리즈'는 꼬옥 읽어보세요.
출판사 주니어RHK SNS : https://www.instagram.com/junior_rhk/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