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 책고래숲 9
강태운 지음 / 책고래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 / 강태운 / 책고래 / 책고래숲 9 / 2024.06.14




책을 읽기 전


출판사의 책고래의 책이라 읽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명화 속에 담긴 글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서 궁금해진 책이네요.

오랜만에 읽어보는 줄글 책이라 약간 긴장되네요.



책 읽기




1부 끌림, 네가 나를 부를 때 / 2부 비춤, 네게서 나를 읽다 / 3부 공감, 네 곁에 나를 세우다

4부 물듦, 추상과 싸우려면 추상을 닮아야 한다 / 5부 사랑, 내 안은 사랑으로 가득하다




1부 2.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촛불을 켜고| 콰야)




1부 5. 화가는 그림으로 말한다, 사랑한다는 말도

(화가 어머니의 초상화|알브레히트 뒤러)




3부 13. 사람의 진실은 깨진 거울 사이로 보인다

(나르키소스|카라바조)



책을 읽고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야."

이건 내가 좋아하는 잔나비의 노래 구절이다.

예전에는 나의 속마음 감출 수 없어서 이내 들키는 것 같았다.

지금은 그 마음을 들키면 어떠하리, 그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이 고마울 뿐이다.

그리고, 요즘 다른 방향은 겉과 속이 같은 마음도 읽기 쉬운 마음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겉과 속이 같은 투명한 사람이 되면 안 되는 건가?

속마음을 이내 들키는 사람과 겉과 속이 같은 마음이 사람.

어쩜 같은 부류의 사람인 것은 아닐까?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나인데 사람들은 오히려 잘 포장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를 만나고 나니 오히려 명확해진다.

나의 블로그 이름은 '투명 한지'이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책이 가진 모든 색깔을 보여 줄 수 있는 투명색.

모든 일에 편견을 갖지 않고 잘 받아들이고 잘 표현하고 싶고, 모든 것과 조화도 이루고 싶었다.

내 색깔도 중요하지만 나를 통해 보이는 그림책의 색깔이 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좌충우돌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 첫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타인의 이야기가 큰 도움은 되지만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다.



"그림에는 정답이 없다.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그림 앞에서 실천한 한 가지는 화삼독이다.

그림은 세 번 읽어야 한다.

그림을 읽고, 작가와 그 시대를 읽고, 마지막으로 나를 읽는다. -p.15"


몇 년 전 동료가 물었다.

"미술관은 지루하지 않느냐?"

"미술관은 딱히 재미없지는 않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난 그림 같은 예술 작품을 보는 걸 잘 모르겠는데 뭘 보느냐?"

"나도 잘 모른다. 배운 적도 없고, 관람하기 전 작품에 관해 더 알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작품 앞에 서서 작품 속 주인공, 주변 인물, 또 배경이 되어 본다.

그것도 아니면 멍~하니 바라만 보기도 한다.

그러다 가끔 생각이 이어지다 제자리를 찾아오는데 그냥 그러는 게 좋다.

뭐~ 다른 사람들처럼 대단한 관점이나 생각을 찾는 것은 아니다.

나는 똑똑하거나 지적인 관람객은 아니다."

이런 대화를 주고받은 적이 있었다.

지금에서야 좀 더 명확하게 쓰지만 그때는 더 엉성한 대답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아무튼 그림은 세 번 읽는다는 작가의 말에 와~ 놀랐지만 완전히 다른 세 번이었다.

무지한 나와 품격이 다른 작가의 세 번 읽기는 완전 차원이 다르다.

이런 들, 저런 들 어떠냐 나는 여전히 나름의 즐거운 전시 관람객이다.

하지만 작가의 문장들을 읽으면서 그림을 다시 보니 그림이 또 다르게 보인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진짜 맞는 이야기이다.



- 출판사 책고래 '책고래 숲' 시리즈 -




책고래숲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과 이론서, 그림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어른과 아이 누구에게나 편히 쉴 수 있는 그늘과 쉼터입니다.

숲이 그러하듯 넉넉한 품으로 높낮이 없이 세상을 바라봅니다.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굶주린 호랑이 글로연 그림책 39
백인태 지음 / 글로연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굶주린 호랑이 / 백인태 / 글로연 / 글로연 그림책 39 / 2024.08.16





그림책을 읽기 전


출판사 글로연의 SNS에는 출간 예고 14일 릴레이 이벤트가 진행되지요.

표지의 느낌과는 너무 다른 호랑이를 이벤트 피드 중 만났어요.

호랑이의 모습에 놀라기보다는 팔뚝 문신에 혼자 빵 터졌지요.

어떤 그림과 이야기가 있을지 진짜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한때 호랑이는 숲속의 왕으로 배불리 지내기도 했지만

턱 업고 자비 없는 인간들에게 집도 식량도 빼앗겼습니다.




도망치고 도망치던 호랑이는 마침내 인간이 없는 곳에 다다랐습니다.

호랑이는 배고파졌습니다.





굶주린 호랑이는 배고픔에 쪼그라들었습니다.

쪼그라들고 쪼그라들고 쪼그라들었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그림책을 받아보고 표지를 넘겨 면지를 만났을 때 빵! 터졌어요.

여기에서부터 제가 절반 넘게 호랑이의 매력에 넘어간 거예요.

출판사 글로연 SNS에서 진행되었던 출간 예고 14일 릴레이 이벤트에서도

표지의 카리스마 있는 느낌과는 너무 다른 호랑이를 만나서 정말 많이 웃었거든요.

팔뚝 문신보다 더 강한데요. 등에 용 문신이라니요. 푸하하하...

또다시 타격을 입었어요. 뒷면지에 보이는 뱀이 때문이지요.

이야기의 중간에 용이 점점 뱀이 된다고는 느꼈는데 말이지요.

제목에서 호랑이라고 했으니 표지의 두 개의 얼굴은 당연히 호랑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는 호랑이와 부드러운 털을 가진 고양이가

마치 한 마리인 듯 저에게 눈길을 보내고 있네요.

<굶주린 호랑이>를 읽는 동안 연이은 기분 좋은 타격감에 행복해지네요.



<굶주린 호랑이>는 무자비한 인간들에게 집과 먹이를 빼앗기고 목숨을 빼앗길까

도망친 호랑이가 황량한 사막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다 쪼그라들고 쪼그라들었지요.

골골거리던 호랑이를 가엽게 여긴 나그네가 집으로 데려와 돌봐주자

목숨을 건진 호랑이는 정체를 숨겨 고양이인 척하며 나그네 집에서 살아가지요.

가끔 어호옹! 하고 울부짖기는 하지만요.



마지막 장면에 호랑이를 고양이로 키우고 있는 집사의 등에 보이는 용 문신이네요.

더 재미있는 건 컴퓨터 모니터에 있는 호랑이가 살던 곳과

호랑이가 '어호옹'하고 울부짖자 긴장하는 토끼, 돼지, 여우, 새가 보이네요.

그런데 왜 돼지는 웃고 있는 걸까요?

출판사의 책 소개 내용을 보니 제가 놓쳤던 부분을 확인했네요.

'무자비한 인간이 동물들의 쉼터를 쳐들어올 때도 쉽게 포기하는 호랑이와는 달리 먹이로 낙점된 ‘검’자가 붙은 돼지가 보여주는 항거는 치열하다. 돼지는 약자이면서도 끝까지 생존을 위해 분투한다. 반면 호랑이는 털을 직선으로 날리고 눈물을 흩뿌리며 도망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위기 아래에서 강자와 약자의 대처를 대비시키기도 한다.'

어는 것 하나 그냥 그려지지 않은 것 같아 한 번 더,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되네요.

그림이 주는 기분 좋은 타격감과 호랑이가 고양이로 변하는 재미에 웃다가보니

강력한 힘에 눌려서 자신이 변한 지도 모르고 변해 버린 모습에 애처롭게 여겨지네요.



갈색의 호랑이는 푸른 호랑이가 되었다가 분홍 호랑이가 되기도 하고,

무지개색이 되었다가 다시 원래의 색으로 돌아가지요.

디지털 회화로만 완성되었다고 하는 <굶주린 호랑이>는 색이 화려하지요.

이 독특한 호랑이, 호랑이 모습과 함께 변화하는 배경들이 이야기에 맛을 더해주네요.




- <굶주린 호랑이> 백인태 작가 인스타 라이브 -





<산중 호랑이>이 뭘까요?

<굶주린 호랑이> 출간 기념으로 백인태 작가님 신간 홍보 피드였어요.

'뭐라도 해야 할 거 같아서 책과 전혀 상관없는 짧은 이야기를 기념으로 올립니다.'

작가님의 마음이 담긴 피드를 보며 작가님이 더 궁금해지네요.

자~ 백인태 작가님을 만나러 가 보실래요?


일시 : 8월 22일(목) 오후 7시

진행 : 오승현_글로연 출판사 편집장

장소 : 책방 사춘기 인스타 라이브



- ver. 2018 <굶주린 호랑이> 더미북 -




출판사 글로연에서 <굶주린 호랑이> 출간 이벤트로 더미북을 함께 보내주시네요.

<굶주린 호랑이>는 2024년에 완성된 그림책으로 출간되었지만 그 시작은 그보다 더 오래 전이겠지요.

출간된 그림책으로 완성되기 전 단계의 더미북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독자는 즐겁지요.

출판사 글로연에서는 <굶주린 호랑이>의 2018년 더미북 버전의 그림책을 함께 보여주시네요.

그림책을 읽는 독자의 즐거움을 위해, 그림책 작가의 보이지 않는 노력을 알려주시기 위해

작은 것 하나부터 세심한 노력을 하고 있는 출판사 글로연을 항상 응원합니다.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지개 탐험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27
박승희 지음 / 봄봄출판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지개 탐험 / 박승희 / 봄봄출판사 /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 2024.06.21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그림을 보며 핵 발전소와 방사성 물질을 주제로 한 <무지개 욕심 괴물>이 떠올랐어요.

봄봄출판사의 <무지개 탐험>는 너무 다른 내용이라 더 궁금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자~ 탐험을 떠나 볼까요?



그림책 읽기




아침부터 보슬보슬 비가 내렸어요.

이윽고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떴어요




아기처럼 한번 먹어 볼까요?

그럼 이제 무지개와 놀아 볼까요?




무지개 깊은 곳에서는 물방울들이 무지개를 만들고 있어요.



그림책을 읽고


비가 온 뒤 창밖엔 일곱 색의 무지개가 떴어요.

아이들은 놀고 싶은 마음에 무지개에 올라탔어요.

무지개에서 향긋한 냄새를 맡기도 하고, 손가락을 튕기니 음악 소리가 들려요.

아이들이 점점 대담해지더니 무지개 맛을 보내요.

오~ 달콤하기도 하고, 시큼하기도 한데 맛있다고 해요.

아이들이 무지개에서 줄넘기도 하고 미끄럼틀도 타네요.

이번엔 무지개 속으로 풍덩 빠지려고 해요.

무지개 깊은 곳에서 헤엄도 치고, 둥둥 떠다녀도 보고, 물방울 안에 들어가기도 해요.

와~ 무지개 속에서 즐겁게 잘 놀았네요.



박승희 작가님의 무지개의 놀이를 통해 오감(五感)을 이야기하시네요.

무지개를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맛을 보고, 느껴보기까지 했어요.

무지개가 항상 반원이라는 생각만 했는데

작가님이 장면마다 보여주는 다양한 무지개 모양에 놀라게 되네요.

고정된 형상이 아닌 이런 다양한 모양으로 변할 수 있다는 상상에 감탄이 절로 나와요.

지상에서의 무지개는 반원이지만 공중에서는 원형으로 보이는 무지개이지요.

이런 부분까지도 장면에 넣어두신 작가님의 세심함을 엿보게 되네요.


물과 공기, 빛이 만들어내는 예술이라 말하는 기상현상 중 가장 아름다운 무지개를

그림책 장면마다 일곱 가지 색깔의 맑고 아름다움으로 담아 놓으셨네요.

일곱 색의 무지개와 다르게 검은색의 아이들의 모습도 강렬해요.

여기에 많은 여백들이 무지개와 아이들을 더 빛나게 만들어 주네요.

무지개는 보는 것, 상상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무지개를 타고 놀 수 있는 상상이 눈앞에 그려졌네요.



분수대나 폭포, 비눗방울에서 보이는 무지개를 제외하면

무지개를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지 않아서 무지개를 만나는 건 행운이라 생각이 들어요.

저만의 생각이 아니었네요. 무지개에 관한 정보를 찾다가 발견한 내용들이네요.

최근 우리나라에서 무지개가 사라지고 있다고 해요.

기상청에서는 그 원인이 대기오염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고 해요.

무지개는 완전형 원형이지만 보는 이의 시야에 따라 반원이나 부채꼴로 보인데요.

만약 비행기를 타는 높은 고도에서 보면 원형이 보인다고 해요.

무지개의 색은 영미권에서는 여섯 가지 색, 동양에서는 다섯 색깔,

어떤 민족은 두, 세 가지 색으로 보는 것처럼 문화권마다 무지개 개수가 다르다고 해요.

<무지개 탐험>을 읽으면서 무지개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무지개의 잘 모르는 내용을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면지의 앞과 뒤,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담겨 있어요.



- 박승희 작가님의 그림책 -




'아이들의 반짝이는 마음을 발견하고 응원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작가의 말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출판사에서 편집 디자이너로 일하셨다고 해요.

<수상한 우리 반>은 작가님의 첫 번째 그림책이요.

성인들을 위한 음식 에세이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에 그림 작업에 참여하셨어요.



- 무지개 관련 그림책 -




'무지개'를 주제로 하거나 제목이 들어 있는 그림책들을 모아 보았어요.

무지개가 있는 장면들은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시작도 못 해 보내요.

'무지개' 관련 그림책들이 더 많은 거라 생각하지만 이 정도에서 마무리했어요.

알려주시면 추가로 정리해 놓을게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찾았다! 구름 방울 - 제31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대상 수상작
이현주 지음 / 오늘책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찾았다! 구름 방울 / 이현주 / 오늘책 / 2024.07.25 / 제31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대상 수상작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색감만으로 여름을 부르는 것 같았어요.
또, 제가 알고 있는 이현주 작가님이 맞을지 궁금했어요.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지 책장을 넘겨 보아요.


그림책 읽기




구름 한 덩이가 꾸벅꾸벅 졸고 있어요.
"간질간질, 간질간질. 엄마 코를 간지럽히자!"
엄마 구름의 재채기가 구름 방울들을 휭하고 날려 버렸어요.





"나 찾아 봐라!"
"어디 어디 숨었나?"
지불 위를 슬금슬금 넘어가다 보니,




찾았다!
아슬아슬, 고양이 수염 위에 내려앉아
다들 뭐 하니?


그림책을 읽고


<찾았다! 구름 방울>의 아이들을 품고 졸고 있는 엄마의 등장에서 시작하지요.
장난꾸러기 구름 방울들이 엄마의 코를 간지럽히자 엄마는 재채기를 하지요.
재채기에 구름 방울들이 멀리멀리 세상 곳곳으로 퍼져 날아가지요.
멀리 퍼져 나간 구름 방울들은 엄마에게 자신들을 찾아보라 하네요.
구름 방울들이 퍼져 나간 곳 하늘, 길, 지붕, 들판, 땅속, 바다까지 전부 다른 장소였어요.
숨바꼭질로 전개되는 이야기의 구성은 두 장면으로 장소에서 사물로 시선을 바꾸지요.
첫 장면에서는 구름 방울들이 숨었을 것 같은 장소를 보여주고,
다음 장면에서는 사물로 공간을 좁혀가며 숨은 구름 방울을 찾아내지요.
장소를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부분은 '물의 순환'이었어요.
대기 속의 물이 강수 현상으로 땅으로 내려와 길, 지붕, 들판에서 강으로 흐르고,
땅속으로 스며들었던 물도 강으로 흐르고 모두 모여 바다에 모이지요.
바다의 물들은 다시 증발하고 승화해서 시작과 끝이 없는 물의 순환을 보여주지요.
그리고, 감각을 자극하는 구름 방울들의 형태들도 있어요.
새의 깃털에서 공기의 흐름과 바람의 맛, 고양이의 시선을 느껴보는 시각, 들판에서 흘러나오는 꽃향기의 후각,
진흙 속에서의 질감으로 느끼는 촉각, 바다의 소리의 청각까지 찾았어요.


드르렁 엄마의 코골이, 보송보송한 깃털, 아슬아슬 고양이 수염 위, 미끄덩미끄덩 진흙까지
의성어와 의태어의 사용으로 읽는 재미에 리듬감까지 실려 있네요.
엄마 구름의 “어디 어디 숨었나?”, “찾았다!” 문장이 반복되며 리듬감도 살아있고,
들키지 않기 위한 긴장감도 함께 느끼게 하지요.


엄마 구름이 구름 방울들을 대하는 태도에 엄마인 제가 반성하고 있어요.
첫 장면의 아이들의 장난에 엄마는 잔소리로 걱정하고 훈육하는 것이 아니네요.
오히려 엄마가 아이들의 바람에 맞춰 숨바꼭질의 술래가 되었어요.
아이들이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듯해요.
숨은 아이들을 찾아내는 모습이 언제든지 엄마는 너의 뒤에서 지키고 있으니
걱정이나 두려움보다는 무슨 일이든 도전을 하라는 응원을 보내는 것 같아요.
'걱정하지 마, 엄마가 구해 줄 거야!'
아이들도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알고 있나 봐요.



위쪽으로 확장되는 펼침 페이지의 구성

면지의 앞과 뒤에도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담겨 있어요.
<찾았다! 구름 방울>의 찐 파랑의 색감에 반해서 읽고 싶던 그림책이었어요.
작가님도, 출판사도 전혀 몰랐지만 색감만으로 읽고 싶었어요.
특히, 바닷속 장면과 고래가 물기둥을 만드는 장면이 최고지요.
역시나... 너무 너무 좋아요. 붓과 물감만으로 한 장면씩 종이 위에 완성하셨다고 해요.


- <찾았다! 구름방울> 창작 이야기 -



제31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대상 수상작인 <찾았다! 구름 방울>은
빗방울이 베란다 난간에 맺혀 있는 것을 귀엽게 바라보다가
'엄마 구름이 있고 빗방울이 아기가 되어 떨어진 것은 아닐까?'
조카와 했던 숨바꼭질에 대입을 해서 그림책을 만들어 보자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 이현주 작가님의 그림책 -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현재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9년 '세계 일러스트 거장전'에서 대상,
2012년 『그리미의 하얀 캔버스』로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 출판사 오늘의 책은요 -





꿈꾸는 달팽이, 오늘책은
0세 토이북부터 13세 그림책까지 All-rounder 단행본 브랜드입니다.
꿈꾸는달팽이는 '세상의 모든 토이북이 있는 곳'입니다.
오늘책은 아이들이 '늘 책과 즐거울 수 있도록' 다채로운 이야기책을 만들어 갑니다.

글로벌 수상작부터 다양한 장르의 창작 동화까지
오늘책에는 아이들이 사랑하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내용 및 사진 출처 : https://www.instagram.com/onulbook_official/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색깔 전쟁
시모 아바디아 지음, 김지애 옮김 / 스푼북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색깔 전쟁 / 시모 아바디아 / 김지애 역 / 스푼북 / 2024.07.30 / 원제 : Boom: La guerra de los colores (2020년)




그림책을 읽기 전


색깔이 전쟁을 한다고 하니 궁금하네요.

표지를 보니 초록과 빨강의 전쟁일 것 같네요.

전쟁의 시작은 작았을 것이고, 끝은 처참했을 거예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들어가 보아요.



그림책 읽기




평화롭게 지내던 두 마을에 아기가 태어났지.

한 아이는 오직 초록색만, 다른 아이는 오로지 빨간색만 좋아하며 커 갔지.




빨강! 초록! 둘은 밤새도록 싸웠어.

두 사람이 빨강 괴물, 초록 괴물 이야기를 꾸며 냈지.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진짜처럼 들렸어.

결국엔 전쟁이 시작되었어.


그림책을 읽고



평화롭던 두 마을에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퍼지고 있어요.

한쪽 마을에선 나무와 집을 마구 먹어 치우는 무시무시한 빨강 괴물,

다른 마을에서는 아이들을 잡아가고 들판을 불태우는 끔찍한 초록 거인 이야기가 떠돌아다니네요.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진실로 받아들였고, 안전을 지키려고 자유를 포기하네요.

그렇게 갈등이 계속되다가, 결국 전쟁이 벌어졌어요.

오랫동안 이어질 색깔 전쟁은 그렇게 시작되는데…



전쟁은 한 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가진 두 사람의 사소한 말다툼에서 시작되었던 거예요.

그들이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만든 가짜 뉴스에 사람들은 불안하고 흔들리지요.

가짜 뉴스를 전파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권력과 명예를 얻게 되는 이들도 있을 거예요.

누군가의 이익 충족으로 가짜 뉴스가 더 진짜처럼 퍼져나가는 거죠.

불안이 가득한 사회에 안전을 위해 자유를 포기한다는 부분에 화가 났기도 했어요.

다른 이의 이야기에 흔들려서 바른 선택이 어려웠다면

이제라도 바른 선택이 무엇인지 생각했어야 해요.

그렇게 사람들이 바른 선택을 하며 떠나기 시작해도 둘은 여전히 전쟁 중이지요.



초반부의 장면을 보며 아이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

오로지 하나의 색을 사용했을 때 아이와의 대화가 필요했을 거예요.

존중, 공감, 공존, 조화, 등의 좋은 가치관을 이야기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 같아요.

혐오 발언, 가짜 뉴스, 정확하지 않는 감정적인 생각들을 아이에게 전달하는 것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현실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지요.

어른이라고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으니 아이에게 답을 만들어 내지 말고

사건이나 사실을 이해한 후 답변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처음 책장을 덮었을 때는 국가 간의 분쟁만을 생각했어요.

전쟁이 나의 현실이 아니기에 먼 이야기라 생각했어요.

두 번째로 읽었던 것은 전쟁이 아닌 폭력 이야기였어요.

두 인물의 강력함에 억눌려 자신의 색이 사라지는 것을 볼 수밖에 없는

이들을 보며 약자에게 휘둘려지는 다양한 모습의 폭력이었지요.



<색깔 전쟁>이 전쟁, 폭력, 가짜 뉴스, 등 다소 민감한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지요.

이 민감한 주제를 무겁지만 텍스트는 이해하기 쉽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강렬하고도 독창적인 작가님만의 그림 스타일로 한 번 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요.

또, 노랑 바탕을 두고 빨강과 초록의 대비는 전쟁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그 작품의 대부분에서 느끼는 것은 심플한 것 같지만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이지요.

앞으로도 시모 아바디아 작가님의 작품에 관심을 가질 것 같아요.



- <색깔 전쟁>의 표지들 -




2020년 출간된 <Boom: La guerra de los colores>의 표지는 빨간색이었지요.

그 후에 녹색의 표지도 출간되고 한글 번역판에서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가져왔네요.

개인적으로 외국의 표지가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한 가지 색의 표지가 아닌 앞표지는 빨강, 뒤표지는 초록이었으면 어땠을까?



- 시모 아바디아 작가의 그림책 -




1983년 에스파냐(스페인) 알리칸테에서 태어났어요.

2009년 첫 만화책을 출간 후 어린이책과 만화책의 작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7년, 2024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스페셜 멘션을 수상했고,

화이트 레이븐스에 두 차례 선정되는 등 다양한 상을 받았어요.

- 출판사 스푼북 작가 소개 내용 중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