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는 없지만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50
백유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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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진짜 토끼 인형 같은 그림이 궁금했어요.

토끼와 날개가 어떤 연결점이 있을까요?

자~ 귀여운 그림만으로도 즐거울 것 같은데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 보아요.



그림책 읽기




토담이가 풀벌레를 구하려다가 깊은 구덩이 속에 빠졌어요.




'나도 날개가 있으면 나갈 수 있었을 텐데....'

"우리 기다렸지? 우리가 왔어!"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 날이었어요.

아기 동물들이 놀다가 구덩이를 못 보고 빠지고 말았어요.



그림책을 읽고


어느 날, 사과와 함께 떨어진 풀벌레를 구하려다가 토담이가 구덩이 속으로 빠졌어요.

새는 날아서, 풀벌레는 벽을 기어서 구덩이를 빠져나갔지만,

토끼 토담이만 혼자 힘으로 올라갈 수 없었지요.

어두운 구덩이 속에 홀로 남은 토담이가 외롭고 무서워 울고 있을 때,

친구들이 코끼리를 데리고 와 토담이를 구덩이에서 꺼내 주었지요.

오랜 시간이 흘러, 아기 동물들이 언덕에서 뛰어놀다 그만 구덩이에 빠지고 말았어요.

이번에는 어른이 된 토담이가 아기 동물들을 구덩이에서 바로 꺼내 주었지요.

새처럼 날개도 없고, 코끼리처럼 긴 코도 없는데, 토담이는 어떻게 구했을까요?



구덩이에 새, 풀벌레, 토담이까지 빠졌지만 각자의 능력으로 구덩이를 빠져나가지요.

다만, 구덩이 속에 혼자 남은 토담이는 '날개가 있었으면...'하고 새를 부러워했죠.

큰 몸집으로 긴 코를 구덩이에 넣어 자신을 구해 준 코끼리의 능력,

혼자 무서웠을 토담이를 토닥토닥 달래주는 풀벌레의 능력까지

친구들의 능력들이 대단하게 여겨지고 부러웠지만 이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요.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도와준 친구들을 위해 사과나무를 오랜 시간 정성껏 키우지요.

이 사과나무가 오랜 시간이 지난 위험한 순간에 해결책이 되지요.

토담이는 자신이 가지지 않는 것을 부러워하지 않고 자신만의 것을 찾아낸 멋진 아이예요.



“여기에 구덩이가 있다는 걸 모두 알아야 할 텐데….”

토담이의 따스한 마음이 이렇게 큰 나무가 될 수 있는 설정에 박수를 보내요.

'토끼와 날개', '마음과 나무'가 이렇게 반전으로 다가올 수 있다니 놀랍네요.

백유연 작가님의 엉뚱하고 연결성이 없는 것 같은데 이렇게 따스하고도 자연스러운 결말에 놀라게 되네요.

아마도 백유연 작가님이 경험과 오랜 고민들이 녹아져 있을 것 같아요.

그림책을 읽기 전부터 의문을 품었던 '토끼와 날개'가 한 문장에서 시원하게 해결되었지요.

이번에는 '마음과 나무'는 아주아주 큰 그림으로 결말을 이끌지요.



토끼 인형만큼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사랑스러운 토담이.

친구가 먹고 있는 사과에 침을 꼴깍 삼키고,

친구들이 구덩이에 빠진 자신을 잊었을까 울기도 하고,

자신을 구해 준 친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할 줄도 아는

꼬옥 안아주고 싶은 토담이는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아이이지요.

토담이의 친구 중 상대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섬세한 마음을 가진 풀벌레도 있고요.

숲에 무슨 일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피는 관찰력이 뛰어난 새,

위험에 빠진 친구를 구하기 위해 달려오는 코끼리까지 모두 멋진 친구들이지요.

이렇게 캐릭터들의 성격을 잘 알 수 있게 표정과 행동을 담아낸 장면들이 재미있어요.

한 페이지 안에 마치 만화처럼 여러 칸으로 나누어진 장면들이 더욱 풍성하게 만든 것 같아요.





표지에 사과 모양의 귀여운 타공이 있어요.

표지를 열면 사과 안으로 들어가 토끼와 풀벌레 친구를 만날 수 있겠지요.

뒤표지의 바코드가 사과네요. 꼬옥 한 번 확인해 보세요.



- <날개는 없지만> 출간 기념 백유연 작가 북토크 -




9월 5일에 백유연 작가님의 라이브 방송이 있었어요.

이번 그림책의 첫 씨앗이 된 작가님의 어린 시절 추억 이야기부터 작업 과정, 등을 들려주셨어요.

라이브 방송 : https://youtu.be/7gdchuHJ42E?si=8VgEHy6DUaCFnHmZ



만약, 라이브 방송이 아쉬우셨다면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네요.

주제 : <날개는 없지만> 창작 과정과 전하고 싶은 이야기

일시 : 2024년 9월 24일(화) 오후 3시

장소 : 예스24 강서 NC점



- 백유연 작가님의 그림책 -




“여러분의 마음속에 품어 둔 소중한 씨앗도 언젠가 꽃이 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오리털 홀씨>, <벚꽃 팝콘>, <연잎 부침>, <식빵집> 등이 있습니다.

-출판사 길벗어린이 작가 소개 내용 중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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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모두를 위한 그림책 82
다비드 칼리 지음, 알퐁스 바르두자케 그림,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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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 다비드 칼리 글 / 알퐁스 바르두자케 그림 / 나선희 역 / 책빛 / 모두를 위한 그림책 82 / 2024.08.20 / 원제 : La légende d'Hippopolis(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위대한 유산'이라는 제목만 들어도 가슴속에서 차오르는 뜨거운 감정이 있어요.

이 세상에 존재해서 과거의 조상으로부터 물려 온 이 많은 것들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요.

<위대한 유산>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되네요.

가을 하늘과 정말 잘 어울리는 표지이지요.

그래서 뒤표지까지 한 번 사진으로 남겨봤어요. 색감이 진짜 이쁘죠?



그림책 읽기




"집을 각자 몫으로 나누자!"

서로 뜻이 맞지 않던 여덟 형제는 함께 살고 싶지 않았어요.




각자 돌 11개씩을 가졌지만, 막내 히폴리트는 1개밖에 받지 못했어요.

막내는 돌 하나로 무얼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드디어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히폴리트는 땅을 판 다음 돌을 반쯤 묻었어요.



그림책을 읽고



옛날에 가진 것이라고는 작은 집 하나와 여덟 명의 아들밖에 없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여덟 형제는 작은 집을 헐고 돌을 나눠 가지기로 하지요. 각각 11개의 돌을 차지했지만, 막내 히폴리트는 돌을 한 개밖에 받지 못했어요. 제 몫을 챙긴 형제들은 어떻게 큰 부자가 될까 머리를 쥐어짰어요. 맏이인 앙브루아즈는 도시의 성문을 만들고, 벨리제르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탑을 만들고, 클로도미르는 거대한 성벽을 쌓으려 했어요. 다고베르는 계단을 만들고, 엘제피르는 다리를 세우고, 페오도르는 부두를 만들고, 가스페릭은 옥좌를 만들었지요. 하지만 모두 완성되지 못했어요. 막내 히폴리트는 단 하나의 돌로 무얼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드디어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히폴리트가 생각해 낸 방법은 무엇일까요?



히폴리트가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장면은 상상의 크기나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페이지를 가득 채울 만큼의 큰 이미지는 끊임없이 쏟아나는 멈추지 않는 아이디어예요.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는 좋은 생각의 한 송이의 꽃을 피웠지요.

'고대 도시 히포폴리스'

커다란 도시를 만들고 싶었지만 들어가는 문만 만들었던 형의 도시,

세상에서 가장 높은 탑을 올리고 싶었지만 두 줄만 쌓았던 형의 탑이었지만 완성하지 못했어요.

고대 도시 히포폴리스에서 형들이 이루지 못한 꿈들을 막내가 이루어내요.

형들이 꿈꾸던 도시, 탑, 성, 부두, 옥좌, 다리, 등 돌을 사용한 건축물들로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도시 건설 과정을 일러스트로 아름답고 섬세하게 표현하셨네요.

돌로 만든 건축물 설정이 감동과 생각을 안겨주는 특별한 의미를 더해주는 것 같아요.

돌 건축물은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고, 역사의 증인이 되어 우리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전달해 주면서도 자연과의 조화로움을 그 신비로움이 커지잖아요.

히폴리트가 유적지에서 옛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설정에 딱 어울리는 그림 배경이지요.

알퐁스 바르두자케 작가님은 여러 건축가들의 브루탈리즘 건축(가공되지 않은 콘크리트(Béton brut)에서 유래한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를 창조해 내고자 하신다고 해요.



재료의 결핍이 가져온 풍부한 상상력과 큰 꿈이 이루었어요.

저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막내 히폴리트에게 완전히 매료되었네요.

자기 몫이 돌 하나뿐이라는 원망이 먼저 아니라 그 돌을 가지고 어떻게 변화할지가 먼저였어요.

저는 책의 결말을 읽기도 전에 유산을 분배하는 과정에서부터 화가 나 있었지요.

정말 지혜롭지 못하고 숲을 볼 줄 모르고 나무만 보는 저이지요.

전체의 흐름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의 생각에 굳혀 있거나 저만의 생각에 갇혀 있어요.

하지만 막내 히폴리트는 저와 관점이 너무나도 달랐어요.

부족한 돌을 아쉬워하는 형들과는 다르게 원망이나 아쉬운 감정을 들여다보지 않고

변화와 희망으로 생각의 크기가 달랐지요.

이렇게 불행에 관점을 두지 않고 행복에 관점을 두면 행복에 가까워지겠지요.



- <위대한 유산> 그림 작업 과정 -




<위대한 유산>의 그림 작업을 하신 알퐁스 바르두자케 작가님 SNS에서 캡처했어요.

초기 러프 이미지의 스케치는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와~ 색을 어떻게 입히느냐에 따라 이리 다르네요.

색감이 중요한 걸 알았지만.... ㅋㅋㅋ

이 장면은 그림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하시네요.


알퐁스 바르두자케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thebigbardou/




- 출판사 책빛과 다비드 칼리 작가님 -



사진 출처 : 출판사 책빛 SNS(https://www.instagram.com/chaekbit/)


다비드 칼리 작가님은 200권이 넘는 책을 쓰셨고 100명 이상의 화가와 협업을 하셨다고 해요.

다비드 칼리 작가님의 한글 번역판 그림책은 60권이 넘는다고 해요.

출판사 책빛에서도 다비드 칼리 작가님의 그림책이 열 권이 출간되었지요.

그런데 2024년 9월 작가님과 책빛 대표님 인터뷰 현장 사진에는 열한 권이네요.

혼자 마구마구 행복한 상상해 보내요.ㅋㅋㅋ


출판사 책빛 SNS : https://www.instagram.com/chaekbit/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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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 핑거그림책 12
진주 지음, 가희 사진 / 핑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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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 / 진주 글 / 가희 사진 / 핑거 / 핑거그림책 12 / 2024.09.12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장면, 제목의 폰트, 분위기가 레트로인데 묘하게 새로움이 있네요.

가을의 시작에 잘 어울리는 제목을 가진 그림책이네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나는 / 햇님처럼 빨갛고

보석처럼 빛나는 / 빨간 사과를




기다리고 / 기다리고 / 또 기다렸어요

앗 / 빨간 사과다!




이제 드디어 간다! / 내 빨간 사과!

맛있는 빨간 사과를 먹을 거예요.



그림책을 읽고



그림책 속의 지구와 지호는 형과 동생이지요.

지구는 풀, 꽃, 나무의 이야기를 들으며 느리게 걷는 아이,

지호는 빠른 바람을 좋아해 달리는 아이예요.

이렇게 다른 속도로 자신들의 좋아하는 것들 하고 지내지요.

하지만, 빨간 사과를 기다리는 지구, 지호 마음은 같아요.

지구는 살고 있는 집을 참 좋아해요. 특히 사과나무를요.

지구가 태어난 날, 할아버지가 사과나무를 심으셨대요.

아직까지 빨간 사과가 열린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빨간 사과를 동생과 함께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들을 사과나무의 열매를 기다리고 있어요.

저는 사과 열매가 열리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사과를 맛볼 아이들 바라보고 있지요.

기다리고, 기다리는 페이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한 입 베어 물고 행복해할 순간을 생각하니 설렘의 감정이 함께 커지네요.

드디어 사과나무에 빨간 사과가 한 개 열려 있어요.

지구도 지호도 빨간 사과를 향해 달려가요.

하지만 지구의 귓가에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모르는 척할 수 없어서 지구는 하나씩 해결하고 있지요.

그 사이 지호는 빨간 사과를 향해 저 만큼 달려가고 있는데 말이지요.

결국, 사과를 베어 물었던 주인공은 지구가 아니었어요.

그리고 과즙이 풍부하고 사과 향이 가득한 사과도 아니었지요.

역시! 진주 작가님이세요. 웃음 코드를 이렇게 살리시다니요.

사과의 주인공이 될 수 없었던 지구에게 더 큰 행복이 있는 부분까지 넣어두신 것도 최고예요.

마지막 장면의 '지오의 블루베리'라는 나무 화분이 있는데

형제의 시리즈로 엮으신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사진 그림책이라... 사실 기대감은 없었어요.

조작되거나 미화된 사진일 거라 생각했던 저의 생각과는 다르네요.

사진 안에 따스함과 그리움, 사랑이 담겨 있네요.

필름 카메라로 담아낸 풍경, 집안의 물건, 할머니와 할아버지까지

오랜 시간을 보낸 모든 것들이 보내는 감싸 안아주는 느낌과 온화함이 보여요.

가희 작가님의 SNS에 방문하면 형제의 아주 오래전 모습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그림책 속의 장면들도 종종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크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엄마 미소가 지어지네요.

이게 필름 카메라 담아내는 따뜻함 부드러운 톤, 오래됨과 느림의 미학이겠지요.

사진이 보는 이에게 전해지는 깊은 감동,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매력,

섬세한 빛과 그림자를 그대로 보여주어서 감정의 생생함이 사진에서 그대로 느껴지네요.

이 필름 사진들 안에는 과거의 물건과 함께 지금, 그리고 미래를 살아가고 있는 아이가 있어서

누군가에게는 추억이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움과 색다름이 느껴질 것 같아요.



아주아주 개인적인 부분인데 버스 정류장의 사진을 보며 웃음이 생기네요.

정류장 이름에서 송정은 유아기와 초등 시절을 보냈던 저의 지나 온 정류장이고,

평촌은 얼마 전까지 살았던 곳으로 제 삶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냈던 정류장이지요.

물론 같은 장소는 아니겠지만 저에게는 재미있기도 하고, 작은 우연이 책과의 인연이 되네요.

또 모르잖아요. 언젠가 서울, 인천, 충북, 전라, 경상의 '증산'이라는 곳에서 살게 될 수도 있잖아요.



- 출판사 핑거 '핑거 그림책' 시리즈 -



사진 출처 : 출판사 핑거 홈페이지 https://www.fingerpicturebook.com/


햇빛에 강물이 반짝거립니다.

출판사 핑거는 강물이 흐르는 작은 도시에서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드는 것이 핑거의 꿈입니다.


2019년 9월 <불안>을 시작으로 조미자 작가님의 직접 그림책을 출간하기 시작하셨지요.

그러니까 출판사 핑거의 대표님이 바로 조미자 작가님이세요.

12권의 핑거그림책 시리즈와 나의 수수바 시리즈 4권이 출간되었어요.


출판사 핑거 SNS : https://www.instagram.com/fingerbook7/




- 글쓴이 진주 작가님의 그림책 -



저는 2015년 출간된 <우리, 집>을 통해 진주, 진경 자매 작가님을 알게 되었어요.

환경, 동물에 관한 그림책 소개를 할 때에는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그림책 중 한 권이지요.

<우리, 집>을 처음 읽던 날의 가슴 아픈 마음과 작은 재미가 함께 있던 기억이 잊히지 않아요.

2022년 개정판 출간을 응원했고, 작가님들이 항상 궁금했지요.


<우리, 집> 포스팅은 2016년인데 출판사의 책 소개 내용뿐이라 읽어보니 창피하지만...

<우리, 집>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0808419605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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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름이다! I LOVE 그림책
라자니 라로카 지음, 아비 알와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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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름이다! / 라자니 라로카 글 / 아비 알와 그림 / 신형건 역 / 보물창고 / I LOVE 그림책 / 2024.08.30 / 원제 : Summer Is for Cousins(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만 보아도 여름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에 즐겁네요.

이젠 아침저녁으로 뜨거운 바람이 없어지면서 여름이 지나가고 있는데...

책을 만나는 시기가 여름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그림책 속 아이들은 어떤 여름을 보냈을지 궁금하네요.



그림책 읽기




여름은 사촌들을 위한 계절이야.

엄마와 아빠, 삼촌 둘, 이모 둘, 할머니와 할아버지, 사촌 일곱 모두가 함께해.




드루브 형은 나이가 가장 많은 사촌이고, 여자 사촌은 넷이야.

전에는 내가 막내였는데 지금은 아기 릴라가 있단다.




우리는 호수에서 번갈아 밧줄 그네를 타.

작년 여름엔, 너무 무서워서 난 시도조차 할 수 없었지.

"라비, 어서 해 봐! 힘내!"



그림책을 읽고


<와, 여름이다!>를 직접 만나기 전 표지의 그림만으로도 엄마 미소가 지어지라고요.

아이들의 즐거움 표정과 신나는 행동에서 시끌벅적한 여름을 추억하게 되었거든요.

아이들이 초등학교 시기까지만 해도 매번 방학이면 조카들이 모였거든요.

세 자매의 자녀들이 모이면 꼬마 아이들이 일곱이었는데...

그 아이들이 이젠 청소년 시기가 되면서 저마다의 일정에 모이기가 어렵네요.

그나마 명절이나 조부모님 생일에 모이지만 그것도 사촌 일곱 명 전부는 아니네요.

저도 어린 시절 방학이면 사촌들과의 추억들이 있지만 <와, 여름이다!>의 장면들은 아니거든요.

저희 집 두 아이와 조카들은 그림책 속의 많은 장면들이 자신이 보낸 여름이네요.

수영장, 계곡, 바다, 산, 놀이공원, 박물관, 전시회, 캠핑, 등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 했네요.



방학이 되어 약속한 날짜, 시간이 되면 누군가 도착하기도 전에 마중을 나가서 서 있기도 하고,

하던 일을 멈추고 맨발로 뛰쳐나가기도 하며 반기던 순간들이 있었지요.

오랜만에 만난 사촌이 커버린 모습에 서로 당황하며 조금 어색하다가도 맛있는 음식, 재미난 게임, 공통된 무언가를 금방 찾아내고 어색함이나 낯설었던 모습은 찾아볼 수도 없지요.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남자, 여자 가릴 것도 없이 한 곳에서 수다 삼매경과 놀이에 빠져들어요.

아이들은 장난감 하나에도, 아니 장난감이 없어도 주변에서 도구를 찾아 만들어내는 특별한 능력이 있지요.

어른들이 보기에 별거 아닌데도 깔깔깔, 하하하, 박장대소하며 즐거워하지요.

식사 시간에는 어찌나 잘 먹는지 평소의 편식은 찾아볼 수도 없었고,

디저트 시간에는 저마다 취향으로 선택 시간이 꽤 길었지요.

특히, 외할머니는 아이들과 같은 소녀 감성이라서 아이들만 데리고 슈퍼마켓으로 가서

부모님 몰래 먹는 아이스크림, 껌, 과자, 등 군것질에 신나서 돌아오는 모습들이 선하네요.

그래서인지 외할머니의 최애 아이스크림을 비비빅을 일곱 아이들이 지금도 모두 좋아하지요.



오랜만에 만난 조카들은 가끔 자신들의 즐거웠던 기억을 이야기해요.

누군가는 먹었던 음식을 기억하고, 함께 했던 장소를 기억하고, 또 짜릿했던 놀이를 기억하지요.

조카들이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추억들이 저와 신랑이 만들어 준 시간이라서

조카들이 이야기를 하면 '응, 그랬구나'하며 함께 추억을 되새기곤 했는데

<와, 여름이다!>를 읽고 나니 조카들에게 영원히 남게 될 순간이라 생각하니 더 의미가 깊어지네요.





뜨거운 낮의 즐거움과 다르게 덧싸개를 열면 시원한 밤의 차분함이 표지에서 느껴지네요.

여름의 추억을 뇌리에 깊이 남겨 놓긴 위해 딱 좋은 그림책일 것 같아요.

퍼즐을 깔고 있는 아이, 아이스크림을 땅에 떨어트리고 과자만 잡고 있는 아이, 등

장면마다 그림에 작은 재미들이 있는데 잘 찾아보세요.



- <와, 여름이다!> 원작과 한글 번역판 -




한글 번역판의 재미있는 표지 제목의 폰트와 디자인을 보며

원작에서는 밧줄 그네의 타이어가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앞과 뒤의 다른 내용의 면지와 속표제지 부분의 차이도 궁금했어요.

여름과 사촌이 강조된 원작의 <Summer Is for Cousins>과 다르게

한글 번역판의 제목은 여름에 할 수 있는 많은 도전과 모험을 생각하게 만드네요.



- <와, 여름이다!> 그림의 완성 과정 -




그림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시네요.

초기 스케치는 출간된 지금의 장면과는 정말 다르네요.

작가님에게는 도전이었다고 해요.

초기 스케치에서 편집자와 디자이너의 의견을 수렴하여 수정을 거치고,

다시 색상을 넣고, 최종 색상을 입혀서 지금의 장면이 완성되었어요.


아비 알와 그림 작가 SNS : https://www.instagram.com/abhi_alwar/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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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면
박찬미 지음 / 달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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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면 / 박찬미 / 달리 / 2024.08.26




그림책을 읽기 전


입추가 지나고 나니 새벽과 밤의 바람이 달라지네요.

저는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보니 가을의 하늘이 보여요.

이 시기와 딱 어울리는 제목 <여름이 지나면>의 표지를 넘겨 보아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네요.



그림책 읽기




나는 아직 작은 연두빛이야.

나도 얼른 짙어지고 무성해져서




숲을 이루고 싶어.

조바심 낸다고 되는 일이 아닌 걸 알아.




여름이야! 여름을 지나는 동안

우리는 훌쩍 자라날 거야.



그림책을 읽고



작고 여린 연두빛 풀 하나가 봄에 태어나 여름을 맞이하지요.

얼른 무성해 나무가 되고, 숲이 되고 싶어 해요.

여름이 되었다고 자신이 바라는 만큼 성장할 거란 조바심을 내어서도 안 되는 걸 알아요.

온몸이 탈 것 같은 한낮의 더위와 몰아치는 폭풍우에도 꺾이지 않고 잘 서 있어야만

자신이 바라는 대로 무성한 숲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여리지만 꺾이지는 않을 거고, 보이지 않지만 자신 안에 숲이 있다는 걸 믿는데요.



<여름이 지나면>을 읽기 전 제목을 보면서 저는 다가올 계절에 대한 준비라 생각했던 같아요.

와~ 이런 멋진 풀이 있다니 찐 응원을 보내고 싶어지네요.

자기 믿음이 강하고, 자신이 무엇을 견디고 이겨내야 하는 걸 알지요.

내 안의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깨우고 더디지만 성장하고 있는 자신을 응원하지요.

할 수 있다는 자기 믿음에서 중요한 것은 실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지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잘 될 거라 믿음이 아닌 행동하는 자기 믿음이 필요한 거죠.

누군가의 응원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온전히 자신을 믿을 때

성공, 보람의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면 자기 믿음이 더 커지겠지요.

<여름이 지나면>의 문장들에서 힘이 느껴지고 문장에서 빛이 나네요.

'보이지 않지만 내 안에 숲이 있다는 걸 믿으니까.'



뜨거운 태양, 푹푹 찌는 습한 공기들, 몸을 가누기 힘든 강한 바람까지

겨울의 차가운 바람, 추운 공기도 힘들지만 요즘은 여름보다는 겨울이 낫다고 하지요.

나를 따스하게 해 줄 옷, 방한 도구들이 있지만 여름은 에어컨 밑이 아니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여름이 지나면>의 시련들이 더 힘들게 느껴지네요.

인생의 시련을 접하고 있는 아이에게 주고 싶은 응원이네요.

지금 이 시간을 견디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 텐데 어른들이 자꾸 재촉하네요.

저도 응원을 하고 싶었는데 결국 조언과 충고가 되더라고요.

짧지만 강한 한 문장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문장이 딱 있네요.

'꺾이지 않고 잘 서 있는 너를 응원할게.'



- <여름이 지나면> 독서 활동지 -



사진 출처 : 출판사 달리 SNS(https://www.instagram.com/dahli_books/)


출판사 달리는 가정이나 기관에서 수업자료로 활용하시기 편하도록 독후활동지를 공유하고 있어요!

〈여름이 지나면〉 독후활동지 프로필 링크에 링크 올려두었습니다.

각 인터넷 서점에서도 다운로드하실 수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방문하셔서 다운로드해 가세요!

- 사진 및 내용 출처 : 출판사 달리 https://www.instagram.com/dahli_books/





- 박찬미 작가님의 그림책 -




여름날 무성해지는 정원에 눈길이 갔습니다.

풀들은 늘어지고, 흔들거리고, 짙어지고, 피어났습니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며 훌쩍 자라갔습니다.

그들에게서 우리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색연필에 담아 여러분께 전합니다.

- 내용 출처 : 출판사 달리 저자의 말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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