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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골 옹고집 ㅣ 옛날옛적에 20
이상교 지음, 김유대 그림 / 국민서관 / 2024년 8월
평점 :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그림만 보아도 알 수 있어요.
유쾌한 이 그림은 김유대 작가님이시지요.
오~ 이 고급스러운 표지와 비슷하게 생긴 두 양반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그림책 읽기
누구보다 부자이고, 누구보다 심술궂은 사람이 하나 있었으니, 그 이름 '옹고집'
어찌나 심보가 고약한지 어머니에게 여든 넘게 살았으니 살 만큼 살았다고 하질 않나,
동냥 온 사람에게 먹을 걸 주기는커녕 때려 내쫓았어.
이런 고얀 놈을 가만둘 수가 있나. 학 대사는 도술로 헛옹고집을 만들어 옹고집의 집으로 보냈어.
헛옹고집은 다짜고짜 자기가 진짜라며 주인 행세를 했지.
가족에게 진짜를 가려 보라 했지만, 참옹고집을 제대로 알아보는 이가 없는 거야.
결국 두 옹고집은 사또를 찾아갔어. 과연 사또는 진짜를 가릴 수 있을까?
그림책을 읽고
옹진골에는 이웃 마을까지 소문이 퍼질 정도로 고집이 센 인물 옹고집이 있지요.
뭐든 자기 맘대로 하고, 남들 좋은 꼴은 못 보고, 머슴들은 잠시도 쉬지 못하게 부려 먹고,
여든이 넘은 어머니에게 살 만큼 살았다며 구박하는 옹고집이지요.
어디 이뿐이겠어요. 동냥 온 사람에게 먹을 것은 내어주기는커녕 때려 내쫓고,
이웃 사람들을 이간질해 싸움 붙이고, 심지어 시주승도 때리고 내쫓았어요.
이런 고얀 놈을 두고 볼 수 없던 학 대사는 헛옹고집을 만들어 옹고집의 집으로 보내지요.
옹고집이 두 명이 되었는데 누구도 진짜 옹고집을 가리지 못해요.
지금까지 옹고집의 행실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 하셨다면
참옹고집을 가리는 지금부터 시원한 해결책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롭지요.
옹고집에게 어떤 방식으로 깨우침을 줄 수 있을까에 헛옹고집은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지요.
옹고집을 상대할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과 동일한 인물인 헛옹고집이지요.
자신을 스스로 증명하지 못해 가짜로 내몰리는 옹고집이라니....
거기에 가족들까지 옹고집에 대해 잘 설명해 주지 못하지요.
이리하여 헛옹고집이 진짜가 되어 집에 머물게 되는 상황이네요.
가짜가 진짜가 되어버리는 과정을 보면서
'가짜 나'가 있어 행복한 순간이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출근하기 싫은 날, 어떤 책임이 무거운 일을 정리해야 하는 날, 등 아주 유용한 날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가짜 나'의 존재가 당당히 '진짜 나'의 행세를 한다는 생각만으로 두려운데요.
나와 같은 또 다른 나를 보는 것은 생각만 해도 이상한 느낌일 것 같아요.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했던 행동들을 객관적으로 보면
의식하에 하는 행동이 아닐 수도 있어서 창피함이 몰려오네요.
진가쟁주(眞假爭主) 주인의 자리를 놓고 진짜와 가짜가 다툰다는 고사성어예요.
선한 나와 악한 나, 참과 거짓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을 묻는 옛이야기이지요.
우리 옛이야기 중에서 이렇게 악한 인물이 있다면 놀부와 비슷하지요.
옹고집은 심술궂고 인색한 성격으로 오직 부를 쫓고 도덕, 윤리는 저버린 인물이지요.
우리 옛이야기 중에서 이런 비슷한 인물로 놀부가 있지요.
현시대에도 300년 전 조선시대에 있던 이런 인물들이 존재하지요.
모든 것을 잃고서야 상대의 마음, 곁에 없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다니 안타깝네요.
제가 김유대 작가님을 알게 된 그림책은 <선생님 과자>이지요.
노란 표지에 혼자 과자를 맛있게 드시는 선생님의 표정이 살아있지요.
표지가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그림책이지요.
그 후로 작가님만의 그림만 보아도 알게 되더라고요.
끝으로 여러분께도 김유대 작가님의 작품을 권해 봐요.
- 출판사 국민서관 '옛날옛적에' 시리즈 -
출판사 국민서관의 옛이야기 시리즈 '옛날옛적에'이지요.
2003년 <훨훨 간다>를 첫 번째 책으로 국민서관의 '옛날옛적에' 시리즈가 시작되었어요.
그림책 읽어주기 봉사를 십여 년 하는 동안 국민서관의 옛이야기 시리즈는 정말 자주 읽었던 그림책이었어요.
그래서인지 국민서관의 '옛날옛적에' 시리즈는 항상 마음이 가고 반가운 그림책이지요.
여러분도 한 권, 한 권 읽다 보면 그 매력에 빠지게 되실 거예요.
- <옹진골 옹고집> 독후 활동지 -
출판사 국민서관에서 독후 활동지를 공유하셨네요.
모두 15장으로 읽기 전 활동, 읽기 중, 읽기 후 활동까지 꼼꼼하게 챙기셨네요.
다양한 내용 중에서 2장을 이어서 만들어야 하는 '개과천선 옹고집 놀이판'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옹진골 옹고집>의 뒤표지에 QR 코드를 스캔하시거나 온라인 서점에도 올라와 있으니 활용해 보세요.
- 2024년과 2015년의 <옹진골 옹고집> 비교하기 -
2024년 출판사 국민서관에서 출간된 <옹진골 옹고집>은
2015년 출판사 장영(황제펭귄)에서 출간된 <옹고집전>이 새롭게 출간한 그림책이지요.
이상교 글 작가님과 김유대 그림 작가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던 작품이지요.
2024년 출간된 그림책과 비교해 보니 그림에서 작은 변화들을 찾아볼 수 있네요.
가장 큰 변화는 표지! 검은 바탕에 자개박의 반짝거림의 고급스러움과
재미와 익살이 살아있는 알록달록 삽화가 더해져 표지만으로도 즐거움이 배가 되지요.
- 다양하게 읽어보는 '옹고집' 이야기 -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이다.
원래는 판소리로 불렸다고 하나 지금은 소리를 잃어버리고 소설로만 전승되고 있다.
-내용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그림책과 동화의 작품들을 모아 보았어요.
김유대, 이경석, 김종도, 경혜원, 조혜란, 홍영우작가님들까지
작품들을 모아놓고 보니 실력 있는 작가님들이 많이 계셔서 놀랍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 국민서관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