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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등대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59
소피 블랙올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9년 5월
평점 :
안녕, 나의 등대 / 소피 블랙올 / 정회성 역 / 비룡소 / 2019.05.01/ 비룡소의 그림동화 259
원제 Hello, Lighthouse(2018년)
책을 읽기 전
원작 < #Hello_Lighthouse >을 소개받고 바로 데려오지 못해서 한동안 얼마나 눈에 밟히던지요.
한글 번역판을 기다리려다 자꾸만 아른거려서 기다리지 못하고 원작을 데려왔지요.
영문판을 데려오고 너무 좋아서 한동안 여기저기 정말 많이 소개했어요.
그런 뜨거운 마음이 있던 책이라 한글로 번역되기를 기다렸던 책이에요.
특히, #정회성 작가님의 번역이 들어간 글이라 더 기대되네요.
줄거리
바다 끝자락 솟은 자그마한 바위 섬,
가장 높은 곳에 등대가 우뚝 서 있어요.
등대는 해 질 녘부터 새벽녘까지 불을 밝혀요.
여기예요!
...여기예요!
.... 여기예요!
여기 등대가 있어요!
어느 날, 이곳 등대에 새 등대지기가 왔어요.
이전의 등대지기는 나이가 많아 더는 일할 수 없었거든요.
등대지기는 도착하자마자 등대의 렌즈를 깨끗이 닦고
연료 통에 석유를 가득 채웠어요.
불에 탄 심지 끝을 말끔히 다듬고
밤새 램프를 돌리는 태엽도 감아 놓았지요.
다음 날에는 온종일 둥그런 방을 페인트칠했어요.
밤이 되자 램프에 불을 붙인 뒤,
업무 일지에 모든 일을 하나하나 기록했지요.
바람이 부는 날에도...
여기예요!
...여기예요!
여기 등대가 있어요!
하늘이 캄캄해지고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날에도...
여기예요!
...여기예요!
여기 등대가 있어요!
밤하늘에 청록색 오로라가 아름답게 소용돌이치는 날에도...
여기예요!
...여기예요!
여기 등대가 있어요!
책을 읽고
주변이 변해도 그 자리에 우뚝 서서 다른 누군가를 위해 불빛을 내보는 등대.
등대의 불을 밝히기 위한 누군가 외롭고 고독한 희생적인 의미는 알았지만
그런 의미보다는 막연히 멋지고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삶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 #안녕나의등대 >에서 석유램프를 사용했던 등대지기의 삶은 고된 직업이었네요.
등대지기는 쉬는 날이 없이 매일 등대가 바다 멀리까지 불빛을 비출 수 있게 등대를 관리하지요.
아내가 등대에 도착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아픈 등대지기를 대신해 아내가 일을 대신하기도 해요.
때론 조난 당한 이들을 구하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가네요.
이 모든 것들을 등대지기는 기록하고 있어요.
바로 우리가 읽고 있는 <안녕, 나의 등대>가 등대 업무 일지이지요.
앞면지와 뒤면지에 그림들이 마치 노트처럼 보이는 이유이지요.
마지막 장면의 안녕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어감이지요.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안녕,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안녕,
매일매일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사라져가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소녀의 손에 든 램프는 작은 시작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요?
- < #안녕나의등대 > 들여다보기 -
#덧싸개
덧싸개에는 한낮에는 등대, 덧싸개를 벗기면 한밤중 파도가 몰아치는 등대를 만날 수 있어요.
# 앞면지 #뒤면지
한 권의 인생 노트 같은 느낌이 가득한 등대 업무 일지.
포스팅을 시작하기가 어려웠어요.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놓칠 부분이 한곳도 없기에 어디로 이야기를 풀어야 할지 고민되었어요.
등대가 있는 바다 풍경? 등대라는 건축물의 공간?
그러다 생각했지요. <안녕, 나의 등대>는 직접 보셔야 해 해요.
한 번 보시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아름다움에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데려오게 되실 거예요.
그림책 모임에 소개한 날 다들 주문하셨거든요. ㅋㅋㅋ
이렇듯 볼거리가 많은 책이라 다 알려드리기도 어렵네요.
(아직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남아 있지요)
#소피_블랙올 작가가 이야기하는 <안녕, 나의 등대>
등대지기 부인의 간호와 등대지기의 일을 대신하는 아내의 종종거림에 대한 이야기들이네요.
다양한 방향과 관점으로 이야기한 후 지금의 장면이 완성되었다고 해요.
- 등대 관련 그림책 -
- 함께 읽는 <안녕, 나의 등대> -
그림책 버스에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어주기 봉사단 '이야기꽃다리'에서 봉사하는 날이지요.
때마침 도착한 <안녕, 나의 등대>를 택배 포장지도 뜯지 않고 가져가서 소개했어요.
<Hello, Lighthouse>를 소개를 받으셨던 분도 있으셔서
덧싸개부터 면지, 분문까지 꼼꼼하게 비교해가며 읽으시더라고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