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꿀꺽한 멍청이늑대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67
노부미 지음, 고대영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엄마를 꿀꺽한 멍청이 늑대 / 원제 : おばかおおかみママになる!

노부미(지은이) / 고대영(옮긴이) / 길벗어린이 / 2017.07.31

반전 드라마도 아니고 반전 그림책.. 꺄~아!

귀여운 그림에 작은 소품들.. 절로 눈이 가요.
작가님이 '노부미'라는 이름을 가지고 계셔서 우리나라 분인 줄 알았는데.
'옮긴이'가 고대영 작가님이라니.. 이상해서 찾아보니 작가님이 일본 분이시네요.
작가님의 글은 엉뚱함 그 자체라니.. 어떤 엉뚱함을 가지고 계실지..

자~아 책 속으로 들어가 보실래요?

 

S822531298_f.jpg

20170811_141143.jpg

엄마가 장을 보고 오신다고 나가셨어요.

늑대나 도둑이 올 수 있으니 문을 열어 주면 안 된다는 당부도 하고 가시네요.

여동생 율이가 "늑대가 오면 어떡해? 무서워!"

건이 오빠는 "바보처럼 뭐가 무서워, 늑대 같은 게 어디 있다고!"

하지만 창밖에는 늑대가.. 그리고 그 너머에는 악어가...

건이와 율이가 놀고 있는 사이 티브이에서는 '악어와 늑대, 동물원을 탈출하다!'라는 방송이 나오고 있어요.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는 배가 고파서 집 안을 기웃거리다가

장을 보고 돌아오는 엄마를 발견하고 통째로 꿀꺽!


20170811_141233.jpg


20170811_141249.jpg

엄마의 옷을 입고 들어가는데도 건이와 율이는 전혀 알아채지 못하지요.

아이들은 저녁 메뉴가 '카레'라는 이야기에 좋아하지요.

엄마는 모자를 집에서 쓰고 있냐는 물음에 늑대는 모자가 맘에 들어 쓰고 있다고 하고

엄마는 털이 많냐는 물음에 늑대는 목욕할 때 털을 깎는 걸 잊었다고 하지요.

자신의 털을 뽑아 율이 손등에 올려주며 "율이도 털이 났다고 하자

건이도 갖게 다며 늑대의 털을 뽑아 버리지요.

20170811_141304.jpg

목욕을 하고 나오면 밥 베개에서 자라는 늑대의 말에 아이들은 재미겠다며 누워 잠이 들어요.

이 순간! 엄마가 튀어나오지요. ㅋㅋㅋ

어디서? 바로.. 바로...

늑대의 커다란 입에서요..

두들겨 맞은 늑대를 보고 율이는 불쌍하다고 하며 카레를 나눠 먹지요...


20170811_141352.jpg


20170811_141427.jpg

그렇지만...

율이의 카레를 탐낸 늑대.. 역시 나쁜 녀석이라고 말하는 건이.. ㅋㅋ

이야기를 언제 끝나는 걸까요?

뒤표지에서도 끝나지 않는 이야기가....

이번에는 '멍청이악어' 랍니다.

 


20170811_141454.jpg S822531298_b.jpg

아래는 본문의 마지막 페이지를 확대했습니다.

'사자는 잡혔다. 판다 탈출. 늑대 탈출. 하마 탈출'의 전단지 보이세요?

사자 우리에 잡힌 아빠도 보입니다. 페이지 안에 숨어 있는 동물들이 다 보여요..

하마, 뱀. 판다. 상어. 기린까지... 생쥐도 있고요..

 


20170811_144357.jpg


20170811_150143.jpg 20170811_145752.jpg

 

책에 작은 재미가 가득해요..

본문에 그림에 작은 그림들이 저마다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네요.

 

일본에서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어'등의 그림책으로

현재 후타코타마가와에서 전시회를 하고 있네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많이 유명한 작가분이시네요...

구글에서 본 사진들이.. 어마어마하네요..

노부미작가님은 이름을 듣고 여자분? 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헉! 남자분이고.. 거기다 아저씨...


2017-08-11 15;51;08.jpg

사진 출처 : 구글 이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운 오리 티라노 나린글 그림동화
앨리슨 머리 지음, 이지민 옮김 / 나린글(도서출판)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운 오리 티라노 / 앨리슨 머리 (지은이) / 이지민 (옮긴이) / 나린글 / 2017.08.01

제목에 '미운 오리'...라고 해서 오리 책이 아니에요. 공룡이 주인공인 책이지요..

이런 작은 재미가 너무 좋아요... 표지 그림에서 이미 말하고 있지만요..

오리들만큼 공룡이 귀여워요.. ㅋㅋ

20170810_195625.jpg


20170810_195719.jpg

태어나기 전부터 남다른 티라노. 거대한 알이네요..

오리 엄마 표정이 너무 행복하네요.

태어날 때부터 엄청 컸던 티라노는 매일매일 자라고 자라고 또 자랐어요.

자신이 형제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티라노에게 엄마 오리는 말하지요.

"크든 작든, 뚱뚱하든 홀쭉하든 우리는 가족이야. 모두가 소중하단다."

엄마 오리에게 다르다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죠.

(엄마 오리의 뚜렷한 가치관이 너무 멋져요.

부모의 올바른 가치관이 아이의 성장에 가장 큰 밑거름이 되는 것 같아요.)


20170810_195746.jpg


20170810_195952.jpg

엄마 오리는 아기 오리들에게 필요한 것을 빠짐없이 가르쳤어요.

(아이들은 자기에게 필요하고 본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엄마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네요.

가르침이 훌륭하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그 지식이나 지혜가 다~아 자기의 것이 되지는 않으니까요..)

무엇보다 엄마 오리는 서로의 차이를 기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쳤어요.

(이 엄마 오리.. 말씀이.. 진리 시네.. 엄마 오리! 멋져요.. )

하지만 다르기 때문에 가끔은 곤란한 일이 생기기도 했죠.

(곤란한 일들일 다 서술하지 않아도 되는 그림책의 장점...

그림에서 보여주 듯이 티라노의 큰 몸집 때문에 다른 이들이 불만이 있네요.)


20170810_200005.jpg


20170810_200014.jpg

그런 티라노에게 엄마 오리는 이렇게 말하지요.

"비늘이 있든 깃털이 있든, 크든 작든, 우리는 가족이야. 다 함께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단다."

(역시 엄마가 최고야! 엄마의 따스한 몸짓과 말이 아이들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겠지요?)​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서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해야 할 때가 온 거죠.

티라노는 달리고, 펄쩍 뛰고, 퍼덕거렸어요.

하지만 노력해도 날 수가 없었죠.


20170810_195916.jpg

가족들이 멀리 떠나 버렸을 거라 생각한 티라노는 갈대밭에 엎드려 울었어요.

그런데 눈을 뜨자 놀랍게도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 게 아니겠어요?!

가족 모두가 다 있었어요.

"우린 절대로 너를 두고 떠나지 않을 거야."

"날 수 있는 없든 그런 건 상관없어. 우리는 가족이야. 그러니 방법을 찾아보자꾸나."


20170810_195845.jpg


마지막 결론은 보이시지요? 정말 정말 따스한 책입니다.

책 속의 엄마 오리의 모든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소중하게 느껴져요.

아이에게 나는 어떻게 했나? 하는 반성도 해 보고요.

'다르다' 건 본인은 괜찮은데 주위의 나를 모르는 이들이 나를 힘들게 하지요.
가족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가족의 위로와 응원 속에서 참~ 많은 힘이 생기고 행복을 얻지요.

가끔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은 걸 얻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주위의 지인이 고민합니다. 자기 딸이 뚱뚱해서 싫다고..

하지만 내가 가족을 끌어안지 않으면 누가 내 가족을 안아 줄까요?

엄마의 속마음은 딸이 너무 사랑스러운데

남들에게 그 사랑스러움이 외모에 가려져 안 보일까 봐 그러는 것 같아요.

정말로 그 딸.. 아들 없는 제가 탐이 날 만큼의 예쁜 맘. 행동. 자기 자세까지..

그래서 제가 쓴소리 좀 했지요.. 그렇다고 제가 잘 하는 건 아니지만..

가장 아픈 건 당사자이기도 하겠지만, 그걸 바라보는 '엄마', '부모'의 맘은 어찌하겠어요.

부모들은 그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해야겠지요.

그래야 아이들이 세상에서 아픈 맘들이 쉴 그늘이라도 생기니까요.

생을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 부모와 자식..

얼마 전 저희 집에 일이 생겨서 엄마인 제가 며칠간 종일 일만 하고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던 중.

아이들의 물놀이 후 옷을 못 챙겨주어서 젖은 채 집에 오면서 에어컨 바람에 냉방병이 걸렸더라고요.

결국 두 아들들은 밤새 뜨거운 고열에 시달렸고.

저는 냉찜질과 마사지를 반복했지요..

큰 애가 열이 떨어지면 작은 애가 열이 오르고, 또 작은 애가 열이 떨어지면 큰 애가 오르고.

큰 아이는 새벽녘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더니 큰 아이가 하는 말이..

'너무너무 고마워요. 엄마도 많이 힘들텐데...'

'가족이니까. 이렇게 힘들고 외로우면 챙겨 줄 수 있는 가족이 있어서 네가 행복한 거야.'

라고 이야기했지요...

이런 일이 있은 후에 이 책을 받으니 더 맘이 따스합니다.

나린글이라는 출판사가 생소해서 찾아보니 블로그가 있네요..

http://blog.naver.com/east_spring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끼리는 절대 안 돼!
리사 맨체프 지음, 유태은 그림, 김선희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897094964X_f.jpg

코끼리는 절대 안 돼! / 원제 Strictly No Elephants (2015년)

리사 맨체프 글 / 유태은 그림 / 김선희 옮김 / 한림출판사


책의 표지에도 뒷모습만 나타나 있으니 내용을 알 수가 없네요..

어떤 내용일까? 그림에서는 어떤 재미가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증폭시키네요.

유태은 작가님의 그림이라니 더 반갑기도 하네요.

미국 글작가님과 우리 그림작가님의 만남이라..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회색빛 작은 몸집에 어울리는 귀여운 꼬리를 가진 코끼리가 반려동물인 아이는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힘들어요.

왜냐면 아무도 코끼리를 키우지 않으니까요.


20170810_124619.jpg
20170810_122711.jpg

매일 코끼리랑 산책을 하고 아이는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도 들어주는 코끼리의 도움을 받고

때론 갈라지 틈을 좋아하지 않는 코끼리에게 아이는 도움을 주기도 하지요..

'친구는 그러는 거니까요. 서로서로 도와주기'

(너무너무 맘에 드는 멘트..)

반려동물 모임이 있는 날.

둘은 친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빨간 머플러를 함께 목에 두르지요.

하지만 코끼리는 들어가기가 싫은 가봐요. 아이가 달래고 업고 문 앞에 도착했네요..

하지만 무슨 일이 있길래 아이와 코끼리의 표정이 굳어버렸을까요?


20170810_122734.jpg

20170810_122745.jpg

'코끼리는 절대 안 돼!'


2017-08-10_12;34;16.jpg

빗방울이 떨어지는 거리. 모두들 검정 우산을 쓰고 바쁘게 가고 있지만..

아이와 코끼리.. 그리고 오른쪽에 앉은 소녀만이 밝은 빛으로 존재한다.

(이 그림이 너무 멋져요.. 색감이 무척이나 맘에 들어요.. 청록빛... 마치 아이의 맘처럼)

아이와 소녀는 자기만의 모임을 만들기로 하지요.

다양한 친구들과 다양한 반려동물..

2017-08-10_13;14;48.jpg

이 모임에는 '안 돼'는 없습니다. '모두 다 들어오세요!'입니다.

편견, 차별, 틀림은 없습니다. 이해와 관용, 다름이 있습니다


20170810_122815.jpg 20170810_122842.jpg

마지막 장면의 문 앞에 강아지를 데리고 서성이는 아이는 반려동물의 모임에서

코끼리는 절대 안 돼를 강조했던 여자아이네요.. ㅋㅋ

친구란 무엇인가? 도 생각해 보고

차별과 편견, 다양성, 이해, 관용, 다름, 틀림이라는 많은 단어들이 생각나는 책이네요.

저는 유태은 작가님의 책을 몇 권 알고 있어서 더 반가웠답니다.

우리나라의 작가님이 미국에서 인정받아 상도 받고

베스트 일러스트레이션에 올라있다고 하니 무지무지 자랑스러워요.

2017-08-10 12;32;29.jpg

작고 빨간 물고기 / 베틀북 / 2008.02

안녕, 나마스테! / 이야기꽃 / 2013.04

수많은 날들 / 앨리스 맥기 / 이야기꽃 / 2013.04

우리 아기 좀 보세요 / 폴리 카네브스키 / 창비 / 2016.05

둥글둥긍 둥근 달이 좋아요 / 조이시 시드먼 글 / 미디어 창비 / 2017.06

사진출처 : 중앙일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들이 다 어디 갔지?
수즈 휴즈 지음, 이영란 옮김 / 세용출판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8993196451_f.jpg

별들이 다 어디 갔지?

수즈 휴즈 / 이영란 (옮긴이) / 세용출판 / 2017-07-31 / 원제 The Night the Stars Went Out

책을 직접 보기 전에 이 한 장면이 저를 불렀어요.
별을 닦고 있는 주인공.. 수많은 별들에 둘러싸인 모습..

어떤 내용이 있을까? 우주 이야기일까? 아니 친구 이야기?

자세한 내용이 없는 책 소개에는 여러 가지 질문만 가득하답니다.
그리고 제 맘을 강타한 단 한 문장의 질문인데.. '어린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일까요?'
책을 읽어보기 전에 고민이 되었어요. 책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말이지요.
과연 필요한 무언가를 잘 찾아 줄 수 있을까?
아니 찾는 방법을 알려 줄 수 있을까?

20170810_085356.jpg

여기 귀엽기도 하고 약간 벌레 모양 같은 파란 외계인이 주인공이에요.

외계인은 별을 닦는 일을 하지요.

하루도 쉬지 않고 별을 닦기 때문에 밤마다 별들이 반짝이고 있어요.

그래서 친구도 없고, 신나게 놀아 본 적도 없다고 해요.

수많은 별들을 닦느라 늘 바빠서 말이지요.


2017-08-10_08;48;06.jpg

이렇게 별을 닦고, 닦고, 또 닦네요.

그러던 어느 날, 밤하늘의 별들이 사라져 버릴 거예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지구에서만 파는 마법의 별 광택제로 닦아야 빛이 날 거라네요.

20170810_085054.jpg

(이 외계인을 보면 자꾸 내 또래의 아재 같은 느낌이 들어요.. 왠지 모를 씁슬함...)

지구에 도착한 외계인은 조지라는 지구의 아이를 만나 별광택제를 구매하지요.

조지가 말했어요.

"나랑 잠깐만 같이 놀까?"

외계인은 별을 원래대로 돌려놔야 하지만, 조지랑 놀고 싶어졌어요.

20170810_085008.jpg

얼마나 즐거웠는지. 한 쪽의 면지에 웃음소리를 화려한 노란색으로...

알 것 같아요. 즐거워하는 외계인과 조지의 모습이 상상돼요. 함께 행복해요.

(그림이나 부연 설명 없이도 이렇게 글자와 색깔로 표현한 이 부분이 맘에 들어요.)

20170810_085036.jpg

외계인의 기분이 좋아진 본문의 그림이에요. (얼굴 표정을 본문 가득.. )
그러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요. 별들이 돌아온 거예요!

2017-08-10_08;45;41.jpg


책을 덮고 생각해봅니다.

'어린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일까요?'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나에게 남아있는 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네요.

그렇게 생각하니 중요한 것들이 떠오르고..

그건 공부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인생을 살지 않도록 많은 응원을 보내야겠어요.


첫 장에서 느낀 점은

누군가가 밤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함으로써 내가 편할 수 있다는 사실..

경찰관, 소방관, 병원 응급실, 환경미화원, 새벽녘의 운전기사님들...

저도 알지 못하는 다양한 직업의 많은 분들이 계시겠지요.

맘이 아프기도 하고 항상 감사한 맘을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출판사의 낯설어서 찾아보았는데.

홈페이지나 블로그는 찾지 못했어요.. ㅠ.ㅠ

하지만 며칠 전 도서관에서 세용 출판사의 책들을 빌려왔지요.

그리고 올해에 학교 책읽기봉사에서 책선생님을 모시고 수업한 책이 '낱말 공장 나라'였어요.

반가웠고. 좀 더 애정을 가지고 출판사의 책들을 볼 것 같아요.'


20170810_095029.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끼 표범 - 야생에서 끌려온 어느 표범 이야기
강무홍 지음, 오승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기 전 이 책의 배경이 된 역사적 사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도 있지만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한 역사적 내용

- 출처 : 출판사 제공 책소개 내용 중-


《새끼 표범》은 110년에 이르는 대한민국 동물원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은 한국 표범의 이야기다.

일제에 의해 창경궁이 창경원으로 둔갑했던 시절, 조선의 땅 이곳저곳에서는 창경원에 전시할 맹수들이 포획된다.

바위산에서 사로잡힌 새끼 표범도 그중 하나다. 새끼 표범은 덫에 갇힌 채 사흘을 굶고,

동물원에 온 다음에도 닷새 동안 먹이를 먹지 않으며 저항하지만,

낯설고 차가운 우리에서 살아가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그러나 관람객들의 눈요깃거리로 이용된 것도 잠시,

세계2차대전이 종전으로 치닫고 물자가 부족해지자, 동물들의 먹이 공급이 제한된다.

동물원 동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굶주리고, 동물 수는 급격하게 줄어든다.

인간의 잔인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종전을 20여 일 앞두고, 동물들에게 독을 먹인 것이다.

폭격으로 맹수들이 우리를 뛰쳐나올 때를 대비한다는 명목이었다.
<한국동물원 80년사>는 1945년 7월 25일, 창경원 동물원에서

한국 표범을 비롯해 21종 38마리에 이르는 맹수들을 독살했다고 기록한다.

고통에 찬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밤새 창경원 전체를 울렸다는 기록이다.

​역사적 배경을 알고 책을 읽으면 더 도움이 되고 마음이 너무 아파요.

강무홍작가님이 쓰신 서문으로 책은 시작됩니다.

'오늘도 우리에 갇힌 동물들을 본다.
한때는 자연의 아들로 산과 들을 누비던 야생동물들.
그들에게 자유를 빼앗은 인간의 한 사람으로서,
인간으로 인해 고통 받는 야생의 형제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K262531597_01.jpg

울창한 나무와 비바람을 피할 동굴, 험준한 바위들이 솟아 있는 산.
그곳은 표범의 땅이었다.
사람들이 파 놓은 함정에 새끼 표범이 빠져있다.
어미는 사흘 낮과 밤을 구덩이 주위에서 울부짖고 날뛰었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그렇게 새끼 표범은 굵은 밧줄과 올가미에 사로잡혀 표범의 땅을 떠나왔다.
동물원 우리를 탈출하려 미친 듯이 날뛰며 울부짖었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그곳을 벗어날 수 없었다.
새끼 표범은 여기저기 벗겨지고 피투성이가 된 채 동물원 우리 바닥에 쓰러졌다.
봄인데도 뼛속 깊이 한기가 느껴졌다. 어미도, 바위산도, 그곳에 없었다. 새끼 표범은 혼자였다.
"저 표범, 집에 못가? 엄마한테도?"라고 말하며 아이는 눈물이 후두두 떨어졌다.


20170801_074938.jpg

(사진의 책 위: 한울림 출판사 / 아래 : 웅진주니어 )​
차가운 철망 우리에 갇힌 새끼 표범을 위해 누군가 울고 있었다.
새끼 표범은 아이의 눈에서 어미를 떠올렸다. 언젠가는 바위산의 품으로 돌아가리라.
그 꿈을 간직하며, 동물원에 온지 닷새만에 사육사가 놓고 간 먹이에 입을 댔다.
사육사는 살아 있는 토끼를 구해 오고 나무 위에 먹이를 놓아두고
영역의 흔적이 지워지지 않도록 청소를 했다. 새끼 표범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이었다.
좁은 우리 안에서 뛸 수도, 성큼성큼 걸을 수도 없었지만
사람들은 '표범이 재주를 부린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사육사는 애처롭게 바라보곤 했다.
어느 해 봄. 동물원의 모습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많은 동물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7월이 되자 온갖 새들이 장관을 이루던 큰물새장도 휑뎅그렁해졌다.

값싼 동물, 쉽게 구할 수 있는 동물부터 버려졌다.

새들은 운 좋게 풀려났지만, 힘 없는 약한 동물들은 굶어죽거나 맹수의 먹이로 쓰였다.
햇빛이 눈부시게 빛나던 어느 여름날,
적막한 동물원에 구슬픈 울음소리 번져 나갔다.
사육사가 우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사육사가 표범 앞에 말없이 먹이통을 놓아두고 돌아서 갔다.


20170801_075039.jpg

표범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사육사가 준 먹이를 물었다.

먹이에서 쓰고 독한 맛이 났다.

위험한 신호였으나, 너무나 배가 고팠던 표범은 그대로 삼겼다.

곧 혀가 타는 듯하더니, 내장이 뒤틀리는 듯한 통증이 찾아왔다.

아침부터 어디선가 시작된 구슬픈 웃음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이웃 우리의 호랑이와 사자의 울음소리가, 기린과 코끼리, 원숭이와 늑대들의

서글픈 울음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고통에 몸부림치던 표범은 한순간 목을 길게 뽑고 캥하는 짧은 울음을 토해 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울음소리 속에서 우리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


20170801_075059.jpg

사육사가 우리 문을 열었다.

표범은 눈을 뜨고 사육사를 보았다. 뿌연 시야 너머로 사육사가 몸짓하고 있었다.

'어서 나가. 바위산으로 가야지. 네 어미가 있는 곳으로'

표범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사윳사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표범은 온힘을 다해 사육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가르르릉 하는 가냘픈 소리가, 표범의 목을 타고 흘러나왔다.

표범은 다시 바닥에 쓰러졌다. 오랜 굶주림으로 먼지처럼 가볍게.

20170801_075110.jpg

가슴이 가장 아팠던 세 페이지..
책을 세 번째 읽고 있지만 역시 이 세 페이지에서 다시 눈물이 글썽글썽 그려졌어요.
책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가슴 아픈 구절이 너무 많았어요.

책을 읽는 중간중간 눈물이 났지요.
동물에 관한 많은 그림책들이 생각나고,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함께 흘러버린 눈물.

왜 그리도 인간은 이기적인지? 본인의 입장에서 동물이 이럴 거다 저럴 거다 생각을 하는 건지?
얼마 전 읽은 '내 이름은 도도'라는 책에서 헤어나지도 못한 채 또다시동물의 아픔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동물원들의 상업성이 그저 밉기만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제가 한심하기만 합니다.
동물원의 존재의 이유?
차가운 철망, 그 차갑고 사막한 시멘트 바닥에 덩그러니 남겨져 있을 아이들...
얼마나 겁이 날까요? 얼마나 두려울까요?
인간의 탐욕의 끝이 있을까요? 왜 지금의 행복은 행복이 아니고 더 나은 행복만 찾아가는 걸까요?
인간도 동물입니다. 지능이 있어서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를 구사하지요. 그래서 그들과 다르다고요?
배가 부르면 동물은 먹지 않습니다. 인간은 어떤가요? 소화제를 먹어가면 다른 먹거리를 찾아가지 않나요?
오늘 하루 배불리 먹고 쉬면서 나도 모르게 다른 누군가에게, 동물에게 오만함을 보이지 않았는지 반성을 해보게 됩니다.

미사여구가 아닌 ... 작가의 감정이 아닌 사실을 기록한 듯했어요. 그래서 간결하고도 강렬함이 느껴지는 글이었지요.
아이들이 역사 속의 실제 일들을 알 수 있어 좋았어요..

이 책의 '강무홍'작가님은
엄마들이라면 한 번쯤은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 '괴물들이 사는 나라'와 '깊은 밤 부엌에서'을 보셨겠지요.

이 책을 옮긴이가 '강무홍'작가님이시네요. 저도 오늘 알았답니다.

이런 작가님은 나이가 꽤 많으실 거 같아서 고리타분할 꺼라 생각했는데.

우리 집 아들들이 읽고 뒤로 넘아간 책이 '까불지 마!(2015년 출간)' 어쩜 이리 아이들의 맘을 잘 알고 계시는 걸까?

아마도 늙지 않으시나 봐요. 그래서 작가님이시겠지?라는 너무나 당연한 생각을 했어요.

역시 작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라는 결론과... 1962년 경주에서 태어난 여자작가님이시다.. 우왕.
이름을 듣고 당연히 남자분이라고 생각했는데....(죄송합니다.)
또, 우리나라 어린이 책 번역본 중 원작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유명한 '햇살과 나무꾼'의 주간이시다.
햇살과 나무꾼은 동화를 주로 번역하고 있어요.

1000권이 넘는 책의 번역도 하셨지만 요즘은 집필 작업을 한 책들도 종종 보이더라고요.

작가님의 책 중에 번역된 유명한 책이나. 작가님이 집필한 책들이 있어서 제목만 소개해 드려요.

이건 제가 읽었던 책이거나 읽어보려 메모했던 책입니다. 작가님의 책이 정말 많습니다.
그린이가 더 유명한 에드 영의 종이학
유리 슐레비츠의 비오는 날, 비밀의 방, 새벽
다이앤 딜론의 무슨 일이든 다 때가 있다
나머지는 작가님의 집필 책입니다.

까만 나라 노란 추장. 까불지 마!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소록도 큰할매 작은할매,

천사들의 행진, 자유의 노래, 가진 것이 많을수록 나눌 것은 적습니다.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꽤 하신 것 같아요.

이렇게 강무홍 작가님의 책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지난주부터 그림책을 잘 알지 못한 제가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벽', '절벽'에 부딪친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tip. '새끼 표범'은 웅진주니어에서 2012년에 출간했던 책입니다. 재출간된 책이지요...

이렇게 좋은 책들은 자꾸 재출간이 되면 좋겠어요..

내용은 바뀐 게 없어요. 책의 표지와 크기, 그리고 본문의 위치와 글자의 배열 정도...

어느 책의 느낌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새책이라 너무 좋아요.


2017-08-01 07;58;28.jpg


2017-08-01 07;58;12.jpg

tip. 앞과 뒤의 면지랍니다. 기존 책도 같아요.

마치 표범의 땅에 들어간 듯합니다. 마지막엔 엄마 표범과 함께네요..


2017-08-01 08;03;53.jpg

tip. 자주 접해 보지 못한 단어가 있어서요.. '휑뎅그렁하다'

1. 속이비고 넓기만 하여 매우 허전하다.(비슷한 말:휑하다/ 어근 :휑뎅그렁, 북한어)
2. 넓은 곳에 물건이 아주 조금밖에 없어 잘 어울리지 아니하고 빈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