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말이 됐어요 듬뿍그림책 3
지메나 텔로 지음, 조경실 옮김 / 듬뿍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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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지에는 세계 각 나라의 워킹맘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어디든 마찬가지인가 봐요.

도대체 걸어 다닐 수가 없어요. 항상 뛰고 달리고...

아이들에게서 당황스러운 표정도 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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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늘 뛰어다녀요.

아침에는 우리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곧장 회사로 달려가요.

퇴근하면 마트에서 장을 보고 헐레벌떡 집으로 달려와요.

그 다음엔 나를 바이올린 학원에 데려다주고

수영을 마치 동생 후안을 데려오고

함께 소아과에 갔다가

엄마는 온종일 도시 이곳저곳을 바쁘게 뛰어다녀요.​

영어 학원에 왔다가 미용실로 달려가요.

이 되어 기운이 다 빠진 엄마는 가끔

우리가 묻는 말에도 대답하지 않고

정신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있어요.' ​ - 본문내용

뛰고. 달리고.... 뛰고. 달리고... (면지에서 이미 느꼈는데. 본문의 첫 문장이.. ㅠ.ㅠ)

워킹맘은 늘 바쁘고 정신이 없어요. 아침에 전쟁 같은 하루가 시작되지요.

회사가 멀었던 저는 아이를 유치원에 첫 번째로 등원시키고..

가끔은 선생님이 안 오셔서 아이만 두고 나온 적도 있어요..

화장은 차 안에서 아침은 못 먹고 아이 밥만 차에서 겨우 먹이고,

이렇게 출근을 해도 꼬옥 5~10분은 늦지요..

이사를 하자 해도 한 명만 힘들자는 신랑 말에 진짜 때려치우고 싶었던 그때.​

그럼, 퇴근 후에는 좀 한가할 까요? 아닙니다.

퇴근 후에는 아이들 픽업에 정신없어요.

저는 야근이 잦아서 아이를 마지막에 찾던 일이 많았어요.

아이 ​선생님의 퇴근이 늦어서 저는 또 죄인이 되고..

제일 먼저 등원하고 가장 마지막에 하원하는 저희 아이.

행여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병원 시간에 맞춰 뛰지요.

마지막에 접수하면서 병원 직원으로부터 얼마나 눈치를 받았던지..(당연한거지만..)

그리고 집에 오면 저녁을 준비해서 먹고 치우고 아이들 씻기고 빨래하고...

아이들이 책이라도 읽어 달라고 하면 아이들이 원수 같던 그 때...

그나마 아이가 한 명일 때는 책읽기까지 하고 나면 녹초가 되면서도 어찌어찌했는데..

둘이 되면서부터는 그런 사치는 부릴 수가 없었지요.

한국에서 아빠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많지 않았어요. 요즘은 좀 나아지는 것 같았지만..

제가 아이를 키우던 10년 전만 하더라도 직장 일도, 집안일도, 육아도 전부 저였지요.

여전히 힘들어하는 워킹맘들을 보면서 안쓰러운 맘 가득합니다.​

그나마 신랑이라도 자기 알아서 해 주면 그나마 감사할 텐데..

책을 이제 세 페이지 넘겼는데. ​아이의 어릴 적에 힘들었던 하루하루가 떠오르네요.

저는 ​이미 감정이입을 극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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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다 보면 꼬~옥 일이 터져요.

어느 날 아침, 버스를 놓치고 지각을 하고

오후에는 회사 일이 늦어 아이를 학교에​서 늦게 찾아야 해서 학교 수위 분에게 화를 듣고,

아이는 바이올린도 잊어버리고 아이도 혼나게 되지요.

아이가 말하지요..

(그래서 요즘 결혼을 거부하고 딩크족이 되고... 아이가 있어 기쁨도 있지만 충분히 이해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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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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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말이 되니 무슨 일이든 시간을 맞추게 되자 모든 일이 수월해지지요.

그런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지요..

숙제를 도와주지 못하고 머리 손질도 못 하고 접시도 다 깨고

함께 밥을 먹지 못하고 공원의 풀을 죄다 먹어치우고

아무 곳에서나 ​큰 일을 처리하고 극장에서도.. 창피한 일을 자꾸 만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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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슬픈 건 우리들을 껴안고 '잘 자'라고 말해줄 수 없다는 것과 손을 잡을 수 없는 거라네요.

이제 우리는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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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음 날 아침...

엄마가 돌아왔어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엄마는 천천히 느긋하게 살아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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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대반전.. 정말 정말..

이러면 안 되지요. 차라리 말이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말은 엄마가 피곤하지만 거북이는 아이들이 피곤하겠지요. 아이의 행동이나 표정에서 벌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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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말이 된다는 상상이 너무 재미있어요. 물론 얼마나 힘들면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요.
아이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엄마가 만약 변한다면 어떤 동물이 되면 좋을까? 아님 어떤 동물인 것 같아?

전업주부 생활이 어느새 8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전업주부인 엄마들도 워킹맘들과 마찬가지예요.

아이들을 한 번 더 챙겨 주고 나서 뒤돌아 보면 가득한 집안일.
제가 워킹 맘이었을 때는 전업주부가 시간적 여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업주부가 되고 아이의 스케줄이나 학교 일에 조금 신경 쓰다 보면 워킹맘처럼 바쁘더라고요.
학교에서 하는 봉사는 누군가 해야 되잖아요.

대부분의 엄마들이 학교일 하는 엄마들.. 그 엄마들이 하면 되지 하는데
학교일 하는 엄마들도 본인도 하기 싫지만 봉사하는 엄마들이 없어서.. 누군가는 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하더라고요.
헉~ 제가 어디까지 이야기를 한 것인지.. ㅠ.ㅠ
아무튼 회사 일이던 집안일이던 무슨 일이던 항상 조절은 필요한 것 같아요.

열정을 쏟아내던 그 시간은 젊은 시절.. 도 좋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크고 있으니 함께 삶을 맞춰 가는 것이 나와 가족을 위한 일인 것 같아요.

내 삶의 주인은 나라고 이야기만 하지 말고

뭐든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여유를 스스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어요.

얼마 전 '듬뿍' 출판사의 책을 만났는데.. 전 너무 좋습니다.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맘에 들었거든요. 이번 책도 좋았습니다.

계속해서 기대 가득입니다.

tip. 저자 : 지메나 텔로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 태생으로 4살 때 가족들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가 그곳에서 20년간 살았습니다.

편집디자인과 일러스트를 공부하고 다시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온 그녀는 본격적으로 어린이책에 들어갈

일러스트 작업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 출저 : 알라딘 저자 소개내용

tip. 책 속의 재미있는 그림

두 그림의 차이​를 발견하셨나요?

작가의 상상력에 뭔가 있을 것 같아서 그림을 천천히 보다 발견했어요..

물론 엄마가 말이 된 상황이라 주인공의 모습이 바뀐 것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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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벽에 있는 포스터요.. ㅋㅋ 포스터의 그림들이 바뀌었지요. 이런 아이디어 유쾌해요.

​또 하나 면지의 세계의 엄마들 중 한 분이 마지막 그림에(거북이 나온 그림 전) 들어 있더라고요..

이러 소소한 재미를 주는 그림책이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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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 간 날 그림책은 내 친구 43
윤여림 지음, 임소연 그림 / 논장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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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 간 날 / 윤여림 글 / 임소연 그림 / 논장 / 2017.06.05

이 책 혹시.. 예전에 나왔던 책 아닌가요?

예. 맞습니다. 개정판으로 새로 출간되었어요.

수영장에 간 날 / 윤여림 글 / 임소연 그림 / 논장 / 200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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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표지 그림이 2017년에 출간된 '수영장에 간 날'이고 밑에 표지 그림이 2001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이렇게 깔끔하고 청량감이 있게 여름에 딱 맞게 표지를 바꿔서 출간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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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그림이 2017년의 본문이고 아래 그림이 2017년

첫 페이지의 그림의 위치만 바뀌었어요. 나머지 본문을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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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수영장에 가면 튜브 끌어주고, 숨 참기를 실컷 하고

귀에 물이 들어가면 한 발을 들고 콩콩 뛰던.. 그 때.

아이 역시 실외 수영장에서 저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더라구요..
아이와 뭔가를 공유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본문의 내용은 출판사 책 소개 내용을 대신할께요.

'연이는 엄마, 오빠, 친구와 수영장에 간다. 물에 빠지면 어쩌나 겁이 나는데,

친구 소희는 빨리 물에 들어가자고 야단이고, 오빠는 약을 올리고....

연이는 그만 물에 풍덩 뛰어든다.

막상 물에 들어간 연이는 빨리 가기, 열 셀 동안 튜브 끌어 주기,

오래 견디기 시합을 하면서 엄마가 가르쳐 준 대로 헤엄도 쳐본다.

이제 연이는 튜브에 누워 동동 떠다니면서 물이 하나도 무섭지 않다고 말한다.'

연이의 하루를 따라서 저의 어릴 적 수영장에 처음 갔던 날의 기억과 오버랩되네요.

저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연이에게 살짝 쿵~ 응원도 보냈어요.
나이가 들어 수영장에 대한 기억을 떠오르면 뜨거운 수영장 바닥. 친구와의 즐거운 시간..
딱 이 책이었는데. 정말 그렇게 친구와 보냈는데

이 책을 보며 그 자리에서 잠깐 멈춰있으면서 추억을 소환 했던 책인데..

반갑네요. 이렇게 다시 개정판으로 출간된다고 하니..

예전에 본 적이 있는데 여름이 오면 여름 책을 주제로 묶어서 소개해야 겠다라고 생각했던 책인데..
또, 요즘 재출간되고 있는 책을 묶고 있는데. 리스트 하나 추가해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좋은 책 다시 읽을 수 있게 해 주셔서..

tip. 책이 만들어진 과정 / 출판사 책소개 내용

'당장의 작업이 책으로 나올 수 있을지 업을 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저 어린 시절의 기억만을 떠올려 이 장면 저 장면을 그렸는데,

그 그림의 중학교 은사인 류재수 씨의 눈에 띄어 바로 [수영장에 간 날]이 세상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사진 자료 하나 없이 기억만으로 [수영장에 간 날]을 그린 임소연씨는 앞으로도 어린 시절의 추억을

'연이의 하루'라는 형식으로 담아 낼 예정이다.

글쓴이 윤여림씨는 줄거리 없이 장면장면 그린 그림들을 하나의 작은 이야기로 꾸며냈다.'

우와~ 그림을 보고 글을 맞춘 글이네요..

이렇게 그림이 먼저 글이 나중으로 엮인 책이 '호랑이와 효자/백성민 그림 김장성 글/ 이야기꽃'예요.

제가 애정하는 책 중 한 권이랍니다..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한 권 덕에 하루를 즐겁게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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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독깨비 (책콩 어린이) 47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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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 R.J.팔라시오 /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06.20 / 책콩어린이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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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 그 친구들을 주제로 만든 시리즈의 이야기라고 알고 있어요.

저는 '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를 처음으로 만났어요.

크리스 이야기를 읽고 나니 다른 책들도 궁금해져서 읽어보려고 해요.

시리즈이지만 1권부터 읽지 않아도 그냥 공감도 되고 나를 반성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길지도 않지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앉아서 끝까지 읽은 동화책.

사실 동화책보단 그림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냥 그렇게 제 마음과 제 궁금증을 자연스레 건드려 주었던 것 같아요.

더구나 많지 않은 분량이라 조금은 쉽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하지만 분량은 많지 않지만 그 감동은 다른 어떤 책 못지않게 가슴이 아렸어요.

책의 줄거리는 크리스의 오전 7시 08분부터 오후 11시 59분까지의 하루 이야기예요.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안 하고 비가 오는데도 준비물을 꼬옥 가져다 달라고 요구하고

엄마를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데 수업이 다 끝나고서야 나타난 아빠.

아빠로부터 엄마의 사고 이야기를 듣고 무사하지만 대퇴부 골절이란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크리스의 현재 이야기와 오기와 함께했던 과거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크리스와 오기의 진한 우정을 알 수 있어요.

안면기형을 가진 오기. 그런 오기 곁에서 친구를 유지하는 건 어려운 일인데..

크리스가 학교에 가고 이사를 가고 사춘기를 겪고 있는 중이며

부모의 이혼이라는 환경의 변화로 성장통을 겪는데

이 변화 가운데 친구인 오기로 인해 어려움과 힘듦도 있지만

오기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하며 더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제가 국어를 잘 못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이에 대한 이해를 다른 사람들과 달리 제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인지..

이 책은 '우정'에 관한 책이지요...

그런데 저는 '배려'와 '나의 아픔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먼저 떠오르네요.

저는 다른 부분보다 이 부분의 크리스가 가장 좋았어요.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 따뜻한 아이.

p. 80

오기가 기관절개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되어 병문안을 가게 된 크리스.

크리스는 오기의 병실에서 구순구개열로 방글라데시에서 혼자 온 남자아이를 보게 된다.

영어를 못해서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네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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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를 보고 그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사정없이 토해 버리고 병실을 나오게 된다.

그리고 오기를 위해 준비해 간 스타워즈 레코 세트를 오기가 아닌 그 아이에게 전해 주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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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번째로 좋았던 부분은

크리스가 하루 종일 엄마가 오지 않아서 걱정되었던 맘과 자신 때문에 엉망이 된 지금.

자기의 잘못을 이야기하고 아픔을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생각했어요.

p. 127

두 번째 엄마와도 같은 오기의 엄마와의 영상채팅.

"그런데 엄마가 차에 있었던 건 다 나 때문이에요!

내가 트롬본을 놓고 가서요! 내가 준비물만 잘 챙겼어도 엄마는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텐데!

내 잘못이에요. 아줌마! 엄마는 죽을 수도 있었다고요!"

참았던 울음이 마구 터져 나오며 나는 이 모든 말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말았다.

p130.

"이런 무서운 일이 생기면, 앞으로 조심하라는 신호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게 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 주단 말이야.

우리 가족,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아빠는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지만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나 다름없게 느껴졌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저희 집 아이가 얼마 전 말하더라고요.

'베프가 없다며 나도 베프를 가지고 싶어요.'

아이의 이야기는 알 것 같아요.

같이 어울리기는 하지만 나의 생각이나 취향, 등이 다르니 힘들어하는 거겠지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내가 어떤 것에 갖는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해 주는 친구.

우정.

크리스가 말한 "우정은 참 어려우며, 좋은 우정에는 수고가 따르는 법이다!"

성장통을 겪는 내 아들에게도 언젠가 이 위로가 들리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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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베스트 B세트 (전13권)- 사랑하는 밀리, 야만바의 비단 품절
비룡소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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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잘 웃는 용 / 라흐메트 길리조프 / 비룡소 /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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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용'에 관련한 이야기를 아주 많이 좋아해요.

왜냐하면 '용'은 신비롭고 멋지잖아요~ ㅋㅋ 개인적인 감정이 가득가득..

그리고 제가 '용'띠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럼, 이 사심을 안고 '투르크메니스탄의 옛이야기인 세상에서 가장 잘 웃는 용'을 들여다 볼까요?

투르크메니스탄의 어느 마을에 아빠, 엄마, 아기용 미르하이가 살고 있었지요.

미르하이는 '용의 왕'이라는 멋진 뜻을 가지고 있어요.

미르하이에겐 커다란 고민이 있었어요. 다른 용들처럼 멋지게 불을 내뿜을 수 없다는 거예요.

'불도 못 뿜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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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왜 저만 불을 뿜을 수 없을까요?"

"미르하이, 너에게 불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왜 모든 용들이 똑같이 불을 뿜어야 할까?"

"엄마, 맞아요! 저에게 불이 왜 필요한지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미르하이 불은 용이 가진 무기 중 하나일 뿐이야. 모든 용들이 또같은 무기를 갖고 있으란 법은 없지.

엄마는 지금까지 너처럼 잘 웃는 용을 본 적이 없단다."

"그렇다면 저는 세상에서 가장 잘 웃는 용이 될래요!"

(이 부분이 제 마음을 울렸어요.

난 이런 엄마였나?

아이가 아프다는 것을 같이 공감해 주고 같이 고민해 본 적이 있나?

그리고 어떤 심판자나 해결자가 아닌 코치의 역할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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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옆 마을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지요..

사람들은 용을 무서워하고 좋아하지 않으니 조심하라는 걱정에 미르하이는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의 활기찬 웃음 소리에 기분이 좋아진 미르하이는 아이들 앞에 나타납니다.

(그림자로 용의 무서움을 나타낸 이 부분이 그림 중 가장 마음에 들어요.

용을 보고 놀란 아이들의 표정이 얼마나 겁이 났을지도 느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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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던 아이들이 용이 왜 불을 뿜지 않냐고 묻지요.

"미르하이! 넌 할 수 있어!, 한번 해 봐. 실패해도 괜찮아."

미르하이에게 용기를 주지요. 그러자 미르하이의 입에서 불 대신 아름답고 향기로움 꽃들이 활짝 피어나요.

책을 읽고 나니 투르크메니스탄이라는 나라가 궁금했어요.

잘 듣어 보지 못해서 너무 생소한 나라였거든요.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이런 정보를 확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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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아이들에게 어려울 것 같아서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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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서남부에 위치한 내륙국.

정식 명칭은 투르크메니스탄 공화국으로 소련의 붕괴로 1990년에 분리독립함.

출저 : 두산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53537&cid=40942&categoryId=34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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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에 이렇게 소개를 해 놓았네요..(다른 곳에서 열심히 자료를 찾고 나니... ㅠ.ㅠ)

이렇게 나라도 확인해보고 옛이야기의 매력 푹~ 빠져 읽었어요.

기발한 상상력과 따뜻한 색감의 크레파스 그림이 너무 잘 어울려요.

표지의 용과 함께 꽃이 있는지 이제 알 것 같네요.

비룡소의 '세계의 옛이야기 시리즈'의 뒤를 이어 이번에 중앙아시아의 그림책 5권을 출간한거라고 하네요.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중앙아시아는 가장 큰 대륙이자 가장 많은 사람이 사는 곳이며

지리적으로 동양과 서양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실크로드'의 주요 지점이였지요.

비룡소 옛이야기 중앙아시아 편에서는 동서양이 혼합된 각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와 웅장한 자연을 엿볼 수 있어요.

또 이야기마다 다른 미술 표현 기법으로 중앙아시아의 전통과 문화를 알차게 담아냈다고 하네요.

출저 비룡소 책소개​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시리즈가 기대가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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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하나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이기웅 옮김 / 미디어창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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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과가 하나 / 이와무라 카즈오 / 미디어창비 /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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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속표지입니다. 벌써부터 빨간 사과에 반하시건 아니시지요?

주인공 나나는 언덕 꼭대기에 오르기를 좋아하는 아이랍니다.

나나는 바구니를 들고 간식 시간을 보내로 언덕을 올랐지요.

하지만 나나가 사과를 놓쳐 버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지요.

굴러가는 사과를 주워 달라고 토끼에게 부탁하고 이어서 다람쥐에게 부탁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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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따라 빙그르르, 데굴데굴 언덕을 굴러 내려가다가

곰 등에 사과가 콩! 다람쥐가 콩! 토끼가 콩! 나나도 콩!
이렇게 공에게 부딪치고 굴러가는 걸 멈추지요. 나나와 도물친구들은 사과를 나누어 먹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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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가 사과를 먹을 때, 다른 친구들 모두 기대감이 가득하지요.. 두 손 모으는 건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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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사과를 먹을 때, 다람쥐의 손이 뻗어 갑니다. 곰은 샘콤달콤함을 상상을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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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가 사과를 먹을 때, 마지막​으로 남은 곰은 군침이 생기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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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곰이 한 입 덥석 무는 순간. 함께 있던 친구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한 것 같지요. 정말 사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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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봐, 씨만 남았어." 곰 손바닥에 놓여 있는 씨앗..

친구들과 함께 씨앗을 심고 모두 헤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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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가장 따스했던 장면이예요..

사과만큼이나 붉어진 하늘.. 그리고 그 하늘이 저에게 들어와 가슴을 콩닥콩닥...

따스한 여운이 길게 남겨진 책이네요.

채색이 없는 가운데 사과의 빨간빛만이 이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색깔이네요..

빨간 사과에만 집중이 되지 않고 아이와 동물친구들의 움직임과 표정에 자꾸 실없는 미소만 날리고 있네요.

서평의 사진은 몇 장으로 제한하는 게 맞다고 다들 그러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은 그럴 수가 없네요.

정말 장면 하나 하나에 움직임이 저를 아슬아슬하게 만들고 귀여움으로 손끝을 간질거리네요.

그림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입가에 미소는 너무 당연한 거구 자꾸만 의성어나 의태어를 따라하게 되네요.

혼자서 조용히 되뇌였다가 아니면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읽어 주었다가..

tip. 작가님의 다른 책

제가 아이들이 어릴 적에 많이 읽어주었던 책. 14마리 시리즈

14마리의 아침밥, 14마리의 이사하기, 14마리의 빨래하기, 14마리의 호박, 14마리 달맞이

tip. 2017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만난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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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부스도 크고 직원들도 엄청 친절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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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간판들은 끝나면 어디로 가는지.. 저에게 버리시면 이고지고 살아보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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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 당일 창비의 사은품이 정말 많았어요.

사진 속 사은품 외에 옆에 많았는데 책에 빠지고 출판사 부스 구경하다보니 사진은 없고.

책 한 권만 사도 저 사은품 중 3개는 내꺼...

오누이 미니 책도 있고 앨리스 두루마리. 도서전에서 5만원 이상 사면 주시는 목침..

그 많은 사은품과 책들.. 이고지고 집으로 와서 펼치면서 부자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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